책이 안읽힐 때 나는 추리소설을 읽는다~~
최근 이 작가의 마티니클럽 시리즈 2권인 《여름 손님들》이 출간되었는데 읽고 싶지만 구입은 망설여지고 도서관에서 빌리려면 한참 기다려야해서 일단 1권인 《스파이 코스트》를 먼저 빌려왔다.
˝전직 CIA 요원인 매기 버드는 비극적으로 끝나버린 마지막 임무를 뒤로 하고 메인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의 천적들은 그녀를 가만 두려 하지 않고 다시 싸움을 걸어왔다. 은퇴한 그녀의 옛 동료들과 ‘마티니 클럽‘을 결성하고 녹슬지 않은 그들의 기술로 이 사건을 파헤쳐나간다˝고 한다.
테스 게리첸은 메인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몰입도 높은 스파이물을 선보여왔다. 의학박사 출신이라는 이력을 십분 발휘하여 메디컬 스릴러를 주로 집필하였으며 출산 휴가동안 발표한 소설이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은퇴한 스파이물의 주인공이 나와 나이가 같네^^
그리고 메인주라면 생각나는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녀의 주인공들인 루시, 버지스형제, 올리버, 에이미와 이저벨 모두 메인주를 배경으로 ~~^^

파리, 열흘 전
그녀는 한때 멋진 황금빛의 소녀였다. ‘어쩜 이리도 변했지.‘ 그녀는 거울을 응시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한때는 구릿빛으로 염색된 예술적인 줄무늬를 가졌던 머리카락이 이제는 죽은 쥐의 갈색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어떤 남자가 그녀에 대해 수소문을 하고 다닌다는 이웃의 말을 전해 들은 후 쇼핑하러 갔던 모노프릭스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눈에 띄지 않을 법한 머리의 색상이었다. - P5
순전히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그녀에 관해 물어보고 다닌다는 것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첫 번째 단서가될 수 있다. 비록 그 이유가 단지 그가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그녀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채 그에게 노출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동네를 가로질러 아는 사람이 없는 3구에 있는 모노프릭스까지 가서 염색약과 안경을 샀다. 항상 구비해 두었어야 할 물건이었지만 몇 년이 흐르면서 안일해져 버렸다. 부주의했다. - P5
메인주 퓨리티, 현재
여기서 무언가가 죽었다. 나는 마당에 서서 눈 속 살육의 증거를 내려다보고 있다. 살인자는 갓 내린 눈 위로 희생자를 끌고 갔다. 비록 눈은 조용히 흩날리며 계속 내리고 있지만 아직은 범인의 발자국이나 시체가 숲으로 끌려가며 만들어낸 눈 위의 트랙은 지우지 못했다. 나는 핏자국과 흩어진 깃털 그리고 검은 솜털 덩어리들이 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다. 이것들은 매일마다 예쁜 파란 달걀을 낳아주어 소중히 여겼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라우카나 중의 한 녀석이 남긴 흔적들이다. 비록 죽음이란 것이 삶의 큰 순환에서 보자면 한 지점에 불과하고 전에도 여러 번 겪어 본 적이 있었지만, 이 특별한 상실감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나는 한숨이 나왔고, 추위 속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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