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룩셈부르크가 길을 보여주다
가사노동과 자본주의는 당시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많이 논의한 주제였다. 일부는 가사노동이 전 자본주의적이라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봉건적 유물로 여겼다. 많은 사람이 가사노동이 단지 ‘재생산‘인지 아니면 사실 ‘생산‘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MariarosaDalla Costa)는 그것이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생산이라고 주장했다(1972), - P176

우리는 이 접근이 마음에 들었지만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 라틴아메리카와 인도 시골과 도시 빈민가에서 일하면서 우리는 주부와 비슷한 노동 조건을 마주했다. 그들은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재생산‘을 확보할수 없을 정도로 낮은 임금을 받았기 때문에 여러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들의 임금은 너무 낮아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자급과 가사노동 사이의 연관성은 어디 있는가? - P176

여기서 로자 룩셈부르크가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왔다. 우리 셋 중 베로니카가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지식이 가장 깊었다. 그녀는 쾰른 대학교에서 이른바 자본에 관한 강좌‘에 참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반대로 마르크스에 대한 내 지식은 절충적이었다. 나는 ‘노동‘ ‘생산 노동‘ 같은 용어를 명확히 하고 싶을 때마다 마르크스의 파란색 책을 꺼냈다. 그러나 내 생각에 그의 정의는 자본주의에서 가사 노동의 의미를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했다. 1972년로자 룩셈부르크의 <자본의 축적》(Luxemburg, 1913)을 읽은 사람은 베로니카였다. 그녀는 룩셈부르크가 ‘자본 축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전적 프롤레타리아트를 착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비자본주의 환경‘도 점점 더 많이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어떻게 증명했는지 우리에게 말했다. 그녀는 이 ‘비자본주의 환경‘이 농민, 소규모 수공업자, 일용직 및 식민지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유엔에서 정한 ‘비공식 부문‘의 착취는 필연적으로 이들의 생계를 파괴한다. - P176

"그것이 자본주의에서 여성의 노동이야." 베로니카는 말했다. "가사노동은 소위 비자본주의 부문에 표면적으로 속할 뿐이야. 자본주의는 농민, 식민지, 자연을 대하는 것과 같은 식으로 (가사 노동을) 착취하고 합리화하는 거야." - P177

로자 룩셈부르크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우리가 ‘자급 생산‘이라고 부르는 것을 설명할 방법을 보여주었다.
이 통찰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이론과 실천의 결정적 돌파구였다. 1983년 공동 저서인 《여성, 마지막 식민지》(Bennholdt-Thomsen,
Mies and von Werlhof, 1983, 영문판은 1988년에 출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논의했다.
그러나 우리가 답하고 싶은 이론적 질문은 많이 남아 있었다. 우리의 가설을 검증할 실증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베로니카는 멕시코로, 클라우디아는 베네수엘라로, 나는 인도로 돌아갔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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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천국PARADISO‘ 편 읽는 중인데...
너무 띄엄띄엄 읽었더니 속도가 붙질 않는다.
2곡, 3곡에서 계속 헤매는 중이다.
천국의 하늘은 베아트리체가 안내한다.
천국의 하늘은 아홉 개의 하늘이 서로 다른 속도로 돌고 있으며, 그 너머에 엠피레오가 있다.

엠피레오는 아홉째 하늘인 <최초 움직임의 하늘>을 둘러싸고 있는데, <최초 움직임의 하늘>은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가장 빠르게 회전하면서, 그 안에 포함된 여덟 개의 하늘을 회전하게 만든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엠피레오를 향해 그 하늘들을 하나씩 거쳐 올라간다.
지옥 2곡 20행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당시의 우주관에 의하면 아홉개의 하늘 너머에 있는 열번째 하늘이자 하느님이 있는 최고의 하늘이다.

천국 2곡에서 천국의 첫번째 하늘에 올라간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이 엠피레오까지 순차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 글을 계속 읽다보니 지옥부터 연옥을 거쳐 천국에 도착했는데 모든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죄罪에도 선善함에도 차등이 있다. 하늘나라에도 10개의 하늘이 있다니... 좀 당황, 실망, 화남...
난 결국 진정한 크리스찬은 못되겠구나 싶은 자책과 포기의 심정이 된다. 어디서도 평등은 없는 거구나!




제2곡: 단테는 철학이나 신학의 교양이 부족한 독자에게 「천국」이 어렵게 보일 수도 있다고 미리 말해 준다. 
잘못하면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으므로 미리 돌아가라고 권한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빠른 속도로 첫째 하늘인 달의 하늘에 도착한다. 단테는 달의 얼룩처럼 보이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질문하고, 베아트리체는 신학과 철학, 물리학의 원리들을 들어 설명한다. - P750

제3곡: 달의 하늘에서 단테는 도나티 가문의 피카르다를 만난다. 달의 하늘에는 순결의 서원을 하였지만 타인의 폭력으로 인해 서원을 완전히 채우지 못한 영혼들이 달의 하늘에 있다. 피카르다는 단테의 여러 질문에 대답한 다음 곁에 있는 영혼을 소개하는데, 황제 페데리코 2세의 어머니 코스탄차이다. - P759

그렇게 모든 것을 배려하시는 섭리는
가장 빨리 도는 하늘을 감싸는 하늘30을
당신의 빛으로 언제나 평온하게 만들지요.
123

기쁨의 표적을 향하여 곧바로 화살을
날리는 활시위의 힘이 바로 그곳, 정해진
자리로 지금 우리를 데려가고 있답니다.
126

*30: 가장 빨리 도는 하늘을 감싸는 하늘,
즉 엠피레오를 뜻한다. - P748

그런데 말해 주오, 여기에서 행복한
그대들은 더 많이 보고 더 가까이 있기
위해 13 더 높은 장소를 열망하는지요?」
66

*13: 하느님 곁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 P764

다른 영혼들과 함께 약간 미소를 짓더니
그녀는 최초 불꽃의 사랑으로 불타듯이
무척이나 기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69

「형제여, 사랑의 힘은 우리의 의지를
평온하게 하니, 단지 우리가 가진 것만
원하고 다른 것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오.
72

만약 우리가 더 높이 있기 원한다면,
우리 욕망은 우리를 이곳에 배치하신
그분의 뜻에 어긋날 것입니다.
75

그런 일은 하늘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대가 사랑의 본성을 잘 살펴본다면
여기서는 필히 사랑 안에 있어야 합니다.
78 - P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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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농부들은 대부분 소와 돼지를 도축했고 밭을 갈아 씨를 뿌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모두 아무 생각 없이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우리 암퇘지를 화산암을 채석하던 슈테펠른의 동굴에 있는 
수퇘지에게 데려갔다.

어머니는 ˝삶이 계속되려면 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함을 알았다.˝
또한 ˝지금까지 ㅡ 특히 전쟁과 재난 이후 ㅡ 딸, 아들, 남편, 자연을 위해 삶이 계속되도록 책임진 사람은 어머니와 같은 여성들이다. 남성이 자연과 외국인에 맞서 전쟁을 벌이면 그 뒤를 치우는 것은 여성이다. 우리는 가부장적 전쟁 이후에도 삶을 계속할 뿐만 아니라 그런 전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싸워야 한다.˝(69쪽)


암퇘지를 ‘맥주‘에게 데려가는 것은 소년들의
일이었다. 그들은 이를 통해 성과 임신에 관해 
배웠다. 그러나 전쟁 중에 소년은 한 명도 없었고 어머니는 직접 ‘맥주‘에게 암퇘지를 데려가야 했다. 이웃들은 그녀를 비웃으며 돼지를 도살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부 끝났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걸까? 어머니는 "삶은 계속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어쩌면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 P68

어머니는 암퇘지를 수퇘지에게 데려갔고 암퇘지는 ‘서‘ 있었다. 전쟁이 끝난 5월 말 암퇘지는 새끼를 열두 마리 낳았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새끼 돼지, 송아지, 망아지를 키우지 않았다. 그리고 돈은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새끼 돼지를 전쟁에서 돌아온 다섯 아들의 신발, 바지, 셔츠, 재킷과 바꾸었다. 삶은 계속되었다. - P69

그런데 이런 일이 저절로 일어났을까? 어머니는 가만히 앉아 "삶은 어떻게든 계속될 거야"라고 혼잣말만 하지 않았다. 
또한 기독교인 농부의 아내지만 "주님께서 베풀어주시겠지!"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자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 살기 위해 자연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것을 알았다. 
삶은 계속되어야 했다. 그것이 어머니의 소망, 열정, 철학이었고 그녀에게 용기와 활력을 주었다. - P69

어머니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었고 생태학이라는 단어도 몰랐지만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만큼 필요한 것이 있음을 알았다. 그녀는 삶이 계속되려면 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함을 깨달았다. 
오늘날 우리는 삶이그저 ‘자연스럽게‘ 계속되는 것이 아님을 안다. 생태학적 재난의 증가는 상품과 자본의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현대 산업 사회가 스스로 회복하는 자연의 능력을 파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비롯해 다른 자연의 본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P69

지금까지 특히 전쟁과 재난 이후 딸, 아들, 남편, 자연을 위해 삶이 계속되도록 책임진 사람은 어머니와 같은 여성들이었다. 남성이 자연과 외국인에 맞서 전쟁을 벌이면 그 뒤를 치우는 것은 여성이다. 우리는 가부장적 전쟁 이후에도 삶을 계속할 뿐만 아니라 그런 전쟁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싸워야 한다. - P69

내가 이 사랑 이야기에서 배운 첫 번째 중요한 교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시야가 확장했다는 것이다. 처음 강렬한 향수병을 겪을 때부터 나는 집과 마을에 집착했지만 이제 낭만적 사랑이 새로운 세계, 즉 동양을 열어주었다. 전후 시대 사람 대부분은 서구, 더 정확하게는 미국이나 캐나다를 바라봤지만 나는 동양에 매력을 느꼈다. - P99

또 앞서 언급했듯 내 사랑 이야기로 인해 나와 줄피카르 사이에 벽을 만들던 가톨릭과 이슬람, 화해할 수 없는 두 가부장적 유일신교의 근본 사상 연구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는 종교가 ㅇ호늘날처럼 정치 문제가 되기 전 사랑에 빠진 여인의 눈으로 성경과 코란을 읽었고 이 두종교 공동체가 차이점이 아닌 광범위한 유사점으로 나뉨을 깨달았다. 두 종교는 유대교와 함께 선지자와 제사장이 쓴 ‘계시받은 진리‘의 책인 구약에 뿌리박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남편이 아내게게 하듯 자기 백성에게 신실과 순종을 요구하는 질투심 많은 가부장적 유일신 하느님에 초점을 맞춘다. 유일신교와 일부일처제는 밀접하게 연관되며 특히 여성에게 그렇다. 성경에 기반하는 이 세 가부장적 종교 사이의 적대감은 ‘기독교인‘과 ‘이교도‘사이 적대감과는 셩격이 다르다. 가부장제의 아들들 사이에서 적개심은 기본적으로 질투와 경쟁에 대한 것으로 여성에 대한 통제와도 관련이 있다(Mies, 2005a 참고).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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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너무 오랜만이라 두근두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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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장은 도카이도선 후지역에서 도호쿠 쪽으로 1리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 처음 이곳을 만든 이는 메이지의 권신 후루다테 다넨도 백작이라는 사람이었다. - P11

이 부근은 북쪽으로 후지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다고노우라가 있어 경치가 맑고 아름다운 거야 두말하면 잔소리고, 근처에는 와카의 소재가 된 명승지나 사적도 많은 장소다. 과거 막부 시절에는 여기서 동쪽으로 한 역만 더 가면 있는 요시하라가 역참 마을로 발달했고 다이묘가 묵는 본진도 거기 있었는데, 안내지에 따르면 에도까지 34리 반 정도 가면 된다 하니, 메이지 시대에도 도쿄에서 교통편이 나쁘지 않았던 듯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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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가난한 가족은 수공업자와 공예가, 특히 칼이나 맷돌 가는 사람, 제화공, 재단사, 화가의 가족이었다. 그들은 땅도 경작했지만 현금 수입에 의존했고, 사람들이 현물을 뒤늦게 지급하곤 했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할 때가 많았다. 따라서 그들은 추가 수입원을 찾으려 했다. 재단사는 구급대원이었고 칼이나 맷돌 가는 사람은 방역원이었으며 화기는 교회지기였다. - P52

또 다른 조롱의 노래는 다음과 같았다.

베드로와 바울 축일(6월 29일)에 할 일이 없다면,
마리아 방문 축일(5월 31일)에는 왜 일해야 하나?

이런 노래는 1920년대 독일어를 못해도 바이마르공화국에서 사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던 ‘게으른 외국인‘에 대한 비웃음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농민과 상인들의 기대에 순응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자 마을의 일부였다. 이 집단에는 마을의 ‘스톡하우스‘에 사는 형제들도 들어갔다. 그들은 본가에 남았고 땅을 상속받지 않았다. 또한 결혼하지 않았으므로 부모의 집에 머물 권리가 있었고 ‘삼촌‘이나 ‘대모‘로서 농장 일을 도우며 무급 하인으로 일했다. - P53

타보 디디
우리는 어릴 때 그들을 조롱했고 타보 디디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부유한 스톡하우스 출신 무두장이의 동생이었고 가끔씩만 일했다. 여름이연 열매와 덤불을 모으고 때로는 들판에서 일을 도왔다. 종종 도랑세서 잠자는 그를 볼 수 있었다. - P53

오빠들은 그의 침실이 책과 시계를 비롯한 장비로 가득하다고 했다. 그는 시계도 고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프랑스어를 비롯해 여러 언어를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의 이름 ‘요한‘이 프랑스어로 무슨 뜻인지 물었을 때 그는 "타보 디디"라고 대답했다. 그 후 온 마을이 그를 타보 디디라고 불렀다. 우리는 어릴 때 그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를 따라 했다. 타보 디디는 일꾼이 많이 필요한 가을에 곡식 타작을 도왔다. 우리 집에서 모두에게 식사를 대접했는데 그들은 항상 좋은 이야기와 농담을 들려주었고 우리는 열심히 들었다. 
나는 타보 디디의 이야기 하나를 기억하는데 무엇에 관한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펠 방언으로 말한 철학적 결론은 기억한다. 
"인간이되는 건 쉽지 않아요." - P54

중학교 때 작문 숙제를 하면서 이 문장을 제목으로 타보 디디와 필요한 만큼만 일한다는 그의 철학에 대해 썼다. 독일어 선생님은 이 글을 너무나 좋아해 가지고 다니면서 "인간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을자주 인용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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