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플라워 컬러링북
지수 그림, 조득필 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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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플라워 컬러링북/지수/조득필/매일경제신문사/꽃을 보며 직접 그린 정성이 가득해.

 

 

 

 

요즘 늦가을거리는  무채색이거나 단풍색이다. 늦가을공원엔 지난 봄과 여름에 핀 꽃들의 결실이 낙엽더미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그런 열매들을 보며 문득 봄꽃과 여름꽃을 회상하게 된다. 하지만 엊그제 지나간 듯한데 봄꽃과 여름꽃에 대한 기억이 벌써 희미하다. 그리운 봄꽃과 여름꽃을 이렇게 그림으로 만나다니......  

 

 

시크릿 플라워 컬러링북!

평소 세밀화로 그려진 도감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세밀화 같은 꽃 컬러링북을 만나서 반갑다. 더구나 사계절 꽃을 주제로 한 컬러링북이기에 오랜만에 색연필로 색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뒤숭숭한 나라 사정과 주변의 혼란스러움에 요즘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렇게 꽃 그림을 구경하다가 마음 가는대로 색칠도 해보다가 상상에 젖기도 한다. 틈틈이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나마 소소한 위로와 위안이 된다.

 

저자인 한약재학을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트 지수는 사진으로 꽃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꽃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계절마다 산과 들, 공원, 길가에서 마주한 세밀한 꽃 그림이기에  작가의 정성이 느껴진다. 꽃 모양이 무척 정교하기에 암술, 수술, 잎맥, 꽃맥, 꽃받침, 꽃봉오리, 떨어진 꽃잎, 줄기 등 매우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마치  아이들과 함께 보던 꽃 도감을 보는 기분도 든다. 해서 좋아하는 꽃을 통해 다양한 색깔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해서 요즈음  꽃색이 주는 유쾌한 자극에 컬러링하는 순간만큼은 즐거운 시간이다. 컬러링하는 몰입의 시간엔 좋아하는 색이 주는 치료의 효과도 얻는다. 덕분에  나만의 색칠하는 순간은 그대로 힐링 타임이다.

 

 

 

 

 

 

 

 

 

 

 

 

 

 

 

 

 

 

매화, 복수초, 슈선화, 목련, 족도리풀꽃, 개나리, 진달래, 등나무, 앵초, 금낭화, 찔레나무, 클로버, 해당화, 수련 등 모두 40가지 꽃 그림이 있다. 평소 꽃 구경을 즐기기에 책 속의 꽃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더구나 열두달 탄생화에 대한 설명도 있고, 꽃에 얽힌 유래나 전설도 있어서 꽃에 대한 지식과 정보에 지식 배가 부르다.  덤으로 꽃 그림 편지지까지 있다니. 이렇게 알찬 구성에  작가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와 닿는다. 

 

책 속의 스트로크 익히기를 따라하며 스트로크 연습의 중요성을 거듭 느끼고 있다. 많이 할수록 선이나 면에 대한 감각이 달라짐을 느낄 정도다. 해서 컬러링하기 전에 늘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스토르크 연습을 색연필로 해보기도 하고, 힘을 주거나 힘을 빼는 연습도 하고 사물에 하이라이트를 주는 지우개를 이용한 강약조절도 연습하고 그라데이션과 혼합색 그라데이션 등 다양한 면채색 연습도 하고 있다.

 

세밀한 바탕 그림 위에 봄을 알리는 매화, 복수초, 수선화를 나만의 색감으로 색칠해 봤다. 봄꽃을 색칠할수록 봄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진다. 겨울이 온다는데 왜 봄이 더 그리운건지...

 

  

시크릿 플라워 컬러링북!

세밀한 꽃 그림을 보니  직접 꽃을 보며 그리는 듯 기분이다.   작가의 꽃을 사랑하는 진심이 전해져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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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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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브라이언 스티븐슨/열린책들/백인이 아니라서 억울해도 되나.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될까. 엉뚱한 이의 거짓 증언만으로 범인으로 오인받아도 될까.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형벌이 가중되어도 될까. 법은 왜 피해자보다 가해자 편일까. 평소에도 가졌던 의문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더욱 커졌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맞나.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이 책은 미국에서 약자들을 위한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경험담을 담은  회고록이다. 브라이언이 법을 공부하면서 느낀  인종적 차별, 약자에 대한 과도한 형벌 등 미국 사법제도의 문제점이 담겨 있다. 딱딱한 법과 처벌, 정의의 문제를 다뤘지만 소설처럼 읽히는 법정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월터 맥밀리언은 결백하지만 타인의 거짓증거로 감옥에 갇힌 흑인 남자다. 마치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처럼 무고하게 기소된 흑인 남성이다. 먼로빌 외곽의 가난한 흑인동네에서 태어난 월터는 2년의 흑인학교를 다닌 게 학교생활의 전부다. 가족을 위해 농사를 짓던 그는 시대 흐름을 간파하게 되면서 펄프용재사업을 시작하면서 그 덕분에 경제적 풍족함을 맛본다. 성공한 자영업자이자 매력적인 월터는 백인 여성의 추파를 받기도 했지만 어느 날 엉뚱한 일에 연루되고 만다. 18세 백인 소녀 론다 모리슨의 가해자로 기소된 것이다. 당시 론다의 살해범을  찾지 못했던 경찰은  월터와 만난 적이 없는 랠프 마이어스를 내세워  월터가 범인인 것처럼 지목하게 했고 남색 혐의를 뒤집어씌우기도 하고 감방 밀고자까지 만들어 월터를 구제 불능의 살인자로 만든 것이다. 문제는 범인을 만들기에 급급했던 경찰이었기에 사건 발생 당시의 행적조사도 없이,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없이, 월터의 평소의 삶의 태도에 대한 조사도 없이  무거운 죄를 엉뚱한 이에게 뒤집어씌웠다는 점이다. 저자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월터를 만나면서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위한 무료 변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월터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재소자들의 사회적 약자로서 겪었던 사연,  사회적 약자로서 겪었던 불공정한 재판과 가혹한 처벌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된 저자는  미국 사법제도와 사회학의 역학을  널리 알리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21세기에 태어난 흑인 남성 3명 중 1명이 수감자일 정도로 흑인 수감자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에는 미국이 백인보다 흑인에게 더욱 가혹한  데 있기도 하고, 사소한  범죄가 법적으로 종신형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량 투옥의 문제와 과도한 처벌의 문제에도 인종적 편견과 빈민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추상적인 법과 제도가 아니라 약자의 삶에  부적절하게 관여하는 미국 사법제도의 부당함이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데, 책 속의 이야기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나 법의 불공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기에. 

 

 

저자인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하버드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앨리배마에서 이퀄 저스티스 이니셔티브를 열었고 지금까지 유죄 판결을 받은 자나 흑인, 빈곤층, 지적장애인, 버림받은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무료 변화를 해오고 있다. 그는 실제의 죄값보다 이들에 대한 편견으로 더욱 가혹해지는 중형, 누명에 대해  무료 변론하게 되면서 억울한 사형수들을 구제해하기도 했다.  실제로  18세 미만 청소년의 사형과 종신제 폐지를 이끄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흑인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인 여성을 살해했다는 엉뚱한 누명을 씌워도 되는가. 백인이 아니라면 이유만으로 유색인종을 살인자로 지목되어도 되나. 가난해서 유죄이고 부자여서 무죄일 수 있나. 대량투옥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교도소 운영을 맡은 위탁기업, 교도소내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업체들의 이권을 위한 교도소 운영의  문제는 없나.  범죄를 저지르게 된 당시의 상황에 대한 여지나 개과천선의 기회를 박탈하는 경찰조사의 문제는 없나. 사소한 좀도둑질이거나 단순한 재산침해에도 법적으로 종신형이 될 수 있는 사법제도의 가혹성은 없나.  미국의 사법제도나 집행과정의 문제점처럼 형사사법제도의 문제점이 우리에게는 없는가. 주제와는 다르지만 법은 가해자보다 피해자 구제를 위한   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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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6-11-1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딱 맞는 책이네요....

봄덕 2016-11-19 22:45   좋아요 0 | URL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검사, 변호사가 절실한 요즘입니다.
 
혼자가 어때서 - 프로싱글러 언니의 솔직상쾌 공감 에세이
아가와 사와코 지음, 고고핑크 그림, 권영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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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혼놀, 혼밥, 1인문화가 자리잡고 가기에 예전보다 혼자서 하는 모든 것에 눈치를 덜보죠. 하지만 아직은 기혼자 위주의 정책이나 제도 등으로 인해 비혼자나 싱글은 소외감을 갖기도 하죠. 싱글에 대한 부담이나 눈칫밥을 버리고 즐기는 생활은 필요하죠. 저자의 즐기는 삶에 행복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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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1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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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경이와 존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시골 수의사가 전하는 생명체에 대한 사랑에 다뜻해진 책입니다. 기대해도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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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 페미니즘과 문화전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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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강준만/인물과사상사/힐러리의 페미니즘과 문화전쟁~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아시다시피 클릴턴 힐러리의 참패다.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지만 정치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에게 참패했다. 그녀가 정치적 이단아였던 막말의 대가 트럼프에게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일찌기 정치에 관심을 보였고 상원의원, 퍼스트 레이디까지 해낸 그녀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을까. 자유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에서 남자 독식의 대통령 자리를 여성이 깨뜨리지 못한 이유엔 여성에 대한 편견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걸까. 평소에 보인 권력에 대한 집착, 조금은 안하무인 격으로 보이는 제스처가 늘 거슬렸는데. 이 책을 통해 페미니스트로 살아야했던 서구 문화의 특성, 힐러리의 문화관, 힐러리의 지치지 않는 정치적 야욕을 볼 수 있었다.

 

 

힐러리는 웨일스 이민자의 후손이다.  그녀는 웰즐리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 졸업 때에는 졸업생을 대표한 연설로 라이프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하면서 빌 클린턴을 만났고 대학교수, 퍼스트레이디, 상원으원을 두로 거쳤고 이번에 대통령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어이없는 실패를 맛봤다. 막판에 FBI가 재수사했던 이메일 조사나 선거 기간동안 보인 힐러리의 건강 이상설, 그녀의 정책에서의 실수 등이 주요 실패요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이번 선거에서 집중한 것은 경제적인 것보다  문화적인 측면이었기에 쇠락한 농업자나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배려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힐러리의 페미니즘은 여자로서가 아닌 인간으로 정치인을 봐달라는 항변에서 시작된 것이다.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는 서양 풍습이 보수적인 동양 여자의 눈에도 저항하고 싶은 부분이다. 그러나 성격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힐러리로서는 남자 정치인에 비해 과소 평가되는  여자 정치인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은 저항의 발로일 것이다. 

 

 

이번 선거의 대부분의 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점쳤듯이 나도 힐러리가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인물과사상사에서 나온 강준만 교수의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책이었다. 이 책의 테마는 힐러리의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이지만 그녀의 정치 철학과 정치활동, 그녀를 거짓말쟁이로 만든 사건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준비된 정치인으로 알았던 힐러리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서가에 꽂힌 트럼프에 대한 책도 다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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