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 하버드대 종신교수 석지영의 예술.인생.법
석지영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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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진정 마음에 끌리는 세계를 찾아서~~

 

 

 

너무나 유명한 책이어서 나도 한 번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펼쳐 든 책이다.

 

 

저자는 아시아 여성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석지영.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간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아메리칸 발레학교를 다녔고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웠으며, 영재학교 헌터스쿨,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을 배우고, 마샬 장학금 지원으로 옥스퍼드대 대학원을 다니게 된다. 하버드 법대에서 법을 공부한 뒤 미국 대법원 법률 서기, 뉴욕 맨해튼 검찰청 검사,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된다.

현재 하버드 법대에서 법률교육에 대한 창의적인 교수법과 새로운 발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40대 미만 최고의 변호사 중 한 사람, <보스턴 글로버>지 2010 가장 스타일리시한 25인의 보스턴인 중 한 사람, 구겐하임 펠로우십 수상자, 2010 최고의 법률서적에 수여하는 '하버드 제이콥'상 수상, 2011 '자랑스런 한국인 상' 수상.....

 

 

 

 

 

 

저자의 이력과 수상경력이 찬란하고 우아하고 웅장해서 먼 그대 같은 느낌이다. 열거하기에도 숨찬 이력들. 누가 뭐래도 엄친아다.

도대체 그녀가 보고 싶었던 세계는 무엇일까. 방황이나 고민은 어떻게 해결 했을까. 가던 길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없었을까.

 

 

 

 

 

 

내가 이룬 성취가 독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인들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미국 이민 생활의 변곡점에 서 있는 나는 감동을 느꼈다. (7쪽)

 

 

그녀의 이야기는 독특한 것이 맞다. 미국사회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라면 대단히 독특한 이력이다. 좋은 배경에 ,타고난 미모에, 재능과 노력, 운 까지 따라주는 도전적인 그녀의 삶이 한국인들에겐 신기하고 부럽다. 매력적이고 대단하면서도 존경스럽다.

 

 

하고 싶은 것을 찾을 것,

일을 놀이처럼 즐길 것,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할 것,

적절한 시점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에게 상 줄 것,

깊은 우정을 맺고 그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쓸 것,

크고 작건 무엇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

젊은이들에게 조언자가 되어 주고 스스로의 조언자도 구할 것,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을 배울 것,

이를 즐길 것.....

 

 

그녀의 인생원칙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기며 도전하는 태도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새겼으면 좋겠다. 공부를 하면서도 왜 하는지, 누굴 위해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 사는 것도 즐겁고, 공부도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처음 미국에 도착 했을 때 언어소통의 불편을 겪었던 아이, 소극적인 아이가 겪었을 고립무원의 외로움, 불안장애들.....무수한 혼란을 겪으면서도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찾아낸다. 발레리나. 그리고 혼자 있을 때는 독서에 재미를 들이게 되고.....

 

 

나는 창의적인 생각과 언어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실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나는 현실적인 결과에 목말라 있었다.

내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160쪽)

 

 

부모의 권고로 아쉽게 발레리나 꿈을 접으며 잠시 갈등도 한다. 그러나 곧 인간의 삶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열망으로 예일대, 프랑스 문학 유학, 옥스퍼드대 박사과정, 하버드 법대에 이르게 된다.

전혀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예술과 법의 결합을 시도하는 그녀의 강의가 참 독특하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절실했던 내용들이라서 더욱 호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법을 통해 우리를 다스린다.

나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발상과 개념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

법이 우리 인생에 끼치는 효과와 의미의 지식을 생산하기를 열망한다. (244쪽)

 

 

 

과하게 높은 기대를 품지 말고 규칙적으로 글을 쓸 것,

주제에 대해 다 알지 못하더라도 글을 쓰기 시작할 것,

확신이 서지 않는 단어라도 일단 써 보고,

내용에 대해 더 알게 되면 완전히 다시 쓸 것,

쓰고 연구하고 읽고 다시 쓸 것,

이 과정을 반복할 것.......(171쪽)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글쓰기 관련 책에서 늘 보던 문구들이지만 언제나 새롭게 와 닿는다. 공감이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원한다면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많은 시행착오와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한 그녀가 부럽다. 물론 요즘은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에서도 글쓰기와 말하기 교육이 더 체계적이었으면 좋겠다.

 

 

나 같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책읽기와 생각하기를 통해 흡수한 자양분은 글쓰기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진다.

무언가를 생산하고 만들고 싶어 하는 버릇은

음식을 향한 필요와도 같다. (244쪽)

 

 

 

 

 

 

 

인생을 살면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리라, 가슴을 펄떡이게 하는 일을 하며 재미나게 살리라 작정을 하지만 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열린 상태도 아니다.

누구나 좋은 기회를 맞는 것도 아니고 좋은 조언자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고, 자신의 마음이 끄는 대로 일을 찾는 것도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고, 그 기회를 잡는 것도 누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패와 갈등이 발목을 잡더라도,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스스로 도전해 보는 것은 소중한 체험이다. 그런 도전이야말로 삶의 영양분이 되고 튼튼한 뼈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회의 신은 한 순간에 지나간다는 사실. 준비되어 있는 자만이 기회의 신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녀는 운이 좋구나, 기회가 많구나, 배경이 좋구나, 재능과 노력도 남다르구나, 그래서 보통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구나, 그래도 아무나 그런 자리에 오를 수가 없기에 참 대단하구나. 한국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도전이 되겠구나.......

 

그래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삶을 살고자 선택한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고 계속 노력해야 할 길이니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 도전을 하고 기회를 잡은 그녀의 도전 정신은 분명 감동이다. 우아한 매력과 성실한 열정을 지닌 그녀가 솔직히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 그녀의 삶은 분명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자극과 도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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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6-2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과정도 감동이고, 독서와 글쓰기의 성장과정도 매력있다. 성실한 열정과 우아한 매력이 넘치는 글이다.
 
당신은 이노베이션 You are Innovation - How to produce Great Business Ideas
조용호 지음 / 타임비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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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알면서도 습관이 어렵나 봐요. 처음 시작의 중요성, 관습의 힘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이노베이션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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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노베이션 You are Innovation - How to produce Great Business Ideas
조용호 지음 / 타임비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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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노베이션!-창조적 아이디어를 일상화한다면 세상은 당신 손 안에~~

 

 

혁신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여기저기서 혁신~혁신~외쳐대는 소리에 너무나 친숙해져버린 단어가 혁신인데....

어쩌면 너무 흔해서 무감각해져 버린 글자가 혁신인데....

그렇게 외쳐도 실생활에서는 혁신을 향한 실천이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좀 더 머리를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느리게 사는 것과는 거리감이 들기도 해서일까. 아니면 아이디어 없이 살아도 별 불편함이 없기도 하지만 이미 습관이 되어 버린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관성 때문일까.

한 번씩 혁신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정신이 퍼뜩 든다.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습관만 되어도 혁신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어 같아서 말이다. 소소한 아이디어들이 생활을 개선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그 아이디어들이 모이고 모여서 삶의 지혜로 응축되기도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그래, 사람의 머리는 쓰라고 있는 거지.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에 있어서 아이디어 창출은 생존의 기반이자 미래의 지표다. 기업의 관점에서의 혁신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핵심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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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거창하진 않지만 신나게, 발칙하게 아이디어를 내며 사는 길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매일매일 창조적 아이디어로 혁신을 일상화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창조적 아이디어란 어떤 것일까.

저자는 대한민국 1호 이노베이션 큐레이터인 조 용호다.

세상의 변화를 전하는 데 앞장서는 비즈니스 트렌드 전문가이자 전략가.

정부 관련 ICT 산업정책 자문위원과 한양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플랫폼 전략, 이노베이션, 비즈니스 모델관련 컨설팅기업 '비전아레나'를 설립해서 활동 중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2년여에 걸쳐 수집한 국내외 혁신 사례들로부터 뽑아 낸 SOFT 사고법과 그 사례들이 담겨 있다.

 

0부 당신 스스로가 이노베이션이 돼라.

 

뭐든 이전과는 조금이라도 달리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90% 진부한 것에 10%의 조금 다른 것을 조합하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인 셈. 틀에서 한 발자국 비켜나서 바라보거나,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혁신의 기본 뼈대다.

 

1부 더하고, 나누고, 제거하라. S : Sum, Split, Subtract

 

사소한 것도 한꺼번에 모아서 판다.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것이 되게.

고객의 선호도에 민감해야 한다. 고객의 제안이나 소비자 집단의 경험들을 모으고 모아라.

여러 개로 나누어라. 지분이나 권리를 나눠라. 사용할 만큼만 나눠 팔아라. 세트를 단품으로, 단품은 내용물로 나눠라. 더 편리하고, 더 심플하게.....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제거하라. 먼저 불필요하게 만든 다음 빼라. 의도적으로 선택의 여지를 없애라. 이것이 마이너스의 미학!!

 

2부 만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연결하라. O : Orchestrate

 

세그먼트를 좀 더 과감하게 하라. 비고객을 고객화하라. 명품과 저가 사이의 중간 지대에 서성이는 고객들의 열망을 읽어라.

사람들의 교환욕구를 도와라. 재화를 교환하도록 도와라. 사람들이 한 일을 재활용하게 도와라.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공유하고 나누고 싶은 욕망을 읽어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연결시켜라.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라. 전혀 다른 이종의 것을 연결하라. 새로운 유형의 직업, 커텍터!!

 

 

 

 

3부 굳고 멈춰 있던 것들을 흐르게 하라. F : Flow

 

잠들어 있던 자산을 유동화 시켜라. 고정자산을 유동화하라. 사람들의 관심이 전파되도록 하라. 버려지는 자투리 시간들을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에 사용해 보는 것은 굿 아이디어~

자투리 시간에 일을 시켜라. 여가시간을 생산적으로 바꿔라. 재미를 통해 행동을 바꿔라. 자투리의 10분을 자연스럽게 생산적인 일로 연결한 구글의 사례....

소멸가치를 최소화하라. 비재고 자산을 재고화하라. 팔리도록 조절하라. 시간에 따른 가치 변화를 예상하고 가격을 차등화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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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주어진 환경 등의 제약사항을 뒤집어라. T :Twist

 

시스템을 대체하라. 풀리지 않을 때는 시스템 밖에서 해결한다. 문제 자체를 바꿔보자.

제약사항을 뒤집어라. 언제나 빈곤층을 위한 시스템을 짜야 한다. 순서나 관계를 바꿔보자.

불균형을 통해 재편하라. 수익, 비수익 제품을 결합한다. 공짜모델로 수익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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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개인, 팀, 기업 단위로 혁신의 문화를 심어라

 

상상에서 일상으로, 아이디어 적용하기. 흥미진진한 여러 툴을 통해 아이디어를 축적하고 발전시켜라. 고정관념과 관성의 법칙을 경계해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촉진하라. 조직논리나 권위주의를 버리고 수평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집단주의를 버려야 바보의 답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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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그렇지. 작은 관심의 차이가, 습관의 차이가 혁신은 물론, 일하는 재미와 사는 재미를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

생각의 변화가 기술의 차이를 낳는다는 어느 광고처럼.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처음 습관만 잘 들이면 그 다음엔 편하게 가는 것을 많이 봤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도 매 한가지 아닐까.

 

생활 중에서 유심히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는 자세를 키운다면, 보는 각도를 달리하고 관점을 바꿔 본다면, 점진적으로 이루더라도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이노베이션의 길은 그리 어렵지도, 그리 멀지도 않을 것 같은데......

현실에 발을 두고 유연한 사고를 해서 얻는 아이디어 창출기법으로, 나 스스로 이노베이션의 발상지이자 전파자가 되고 싶다. 그렇게 혁신의 힘을 느껴보고 싶다.

 

 이 책에는 2년 동안 발로 뛴 자료들, 기업과 제품과 사람에 관련된 혁신사례들이 깨알 같다. 기업을 하는 관점에서든, 개인의 관점에서든 오늘과 내일의 성장에 원동력이 되어줄 자료들로 가득하다. 특히 기업을 하기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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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6-1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혁신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알면서도 습관이 어렵나 봐요. 처음 시작의 중요성, 관습의 힘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이노베이션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어요.~~
 
천년恨 대마도 1 천년한 대마도 1
이원호 지음 / (주)맥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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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역사 왜곡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오늘 대마도의 역사훼손을 보며 분노를 넘어 그들의 야만성을 느낍니다. 알아야 할 우리의 역사....우리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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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恨 대마도 1 천년한 대마도 1
이원호 지음 / (주)맥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천년恨 대마도-영남의 대마도, 토착민들의 피엔 조선인 DNA가 흐르고...

 

 

 

우리나라 지형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으며

중간은 잘록하고 아래는 퍼졌는데

백두산이 머리가 되고 태백산맥이 척추가 되며

영남의 대마도와 호남의 탐라를 양발로 삼는다.

-해동지도(1750년대 조선 영조 시대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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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역사시간에 우리 땅이라고 분명히 배웠지만 언제부터 일본 영토라고 불렸는지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다. 박위의 쓰시마정벌, 이종무의 쓰시마 토벌에 대해서 배웠지만 지금은 왜 일본 땅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그것은 늘 의문이었고 가슴 속에 풀리지 않은 매듭 같은 거였다.

 

오늘 그 매듭을 풀어 줄 책을 만났다. 비록 소설이지만 역사적 자료를 가지고 우리 땅 대마도에 대해 쓴 <천년恨 대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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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이원호다. 20년 동안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1991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밤의 대통령>, <황제의 꿈>, <영웅의 도시>, <생존자>, <질풍노도>, <계백>, <바람의 칼> 등 현재까지 총 70여 편의 소설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엔 굴곡진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분노, 애정 어린 충정이 많이 담겨 있다고 한다.

 

 

 

독도가 국토의 막내 같은 안쓰러움이 있다면 대마도는 실종된 자식 같은 막막함과 서글픔이 있는 섬이다.

세월이 지나가 버리면 내 것을 내 것이라 주장하기에도 머쓱해 지는 법인데.....

우리는 대마도가 우리 땅임을 가슴으로는 인지하면서도 대놓고 말 못하는 옹알이 수준의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을까.

 

작가는 한 서린 땅, 대마도의 임자인 우리들에게 주인의식부터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나 보다. 더 잃어버리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온갖 역사적 기록들을 모아 잃어버린 대마도의 사연을 쓴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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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대마도에서 1천 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두 가문의 인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4년을 배경으로 남북이 힘을 합해 대마도 수복 운동을 벌이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 1편 밖에 읽지 못했지만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대마도의 역사에 얽힌 사연들이 많이 나와서 좋다. 고려 창왕 때, 박위의 대마도 정벌 이야기도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이야기도 있고, 한국과 일본의 정부 실세들도 등장해서 현실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대마도 수복을 위해 남북 연합 작전을 펼친다는 것도 흥미롭다. 늘 으르렁 대기만 하던 남북이 이처럼 단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마도는 한국 령이다. 역사적 근거도 있어.

대마도 원주민의 대부분의 DNA가 한국인과 같다는 조사 자료도 나와 있다.......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직후에 이승만 대통령은 끊임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일본 정부 및 일본을 점령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했다.

'속령'에 대한 '성명'도 발표했고,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강탈해 간 대마도를 돌려줘야 한다는

점유권 회수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 놈의 6.25 남침으로 '대마도 반환' 소송이 물 건너가 버렸다. 북한이 남침해 오는 바람에 일본을 통해 유엔군과 물자 공급을 받아야 했고,

일본의 협조가 필요했기에 한국 정부의 '대마도 반환' 요구는

더 이상 거론될 수 없었다......(55~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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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이상 공식적으로' 대마도를 우리 땅' 이라고 말하지 못했던 아픔이 있었군.

 

 

대마도는 1천 수백 년 동안 한반도의 영토였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경상도의 관할 도서였고 일본으로부터는 방치된 섬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본이 메이지 유신 후의 1870년에 이즈하라현으로 만들었다가 1876년 나가사키 현으로 편입시킨 후에 오늘날까지 일본이 실질적 지배를 하는 땅이다.

 

우리에게 대마도에 대한 자료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제가 조선을 멸망시키고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민족정기 및 역사 말살 작업이었다.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말살 10년 계획을 수립,

그 첫 작업으로 1910년 11월부터 1911년 11월 까지 1년 동안

전국의 경찰을 총동원하여

고서, 고화, 기록문 등을 샅샅이 수거해 소각했다.

<단군 조선> 등의 고서에서부터

역사 기록장서만 50여종에 20여 만 권을 불태운 것이다.

그리고 자의적으로 '조선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한반도 역사를 만들었다.

1923년 7월, '조선사편찬위원회의'의 촉탁 구로이타 가쓰미가

대마도주의 저택 창고에 있던 증거물을

모두 소각 시켰다.

고문서 66469매,

고기록류 문서 3576책,

고지도 34매,

기타 다수의 문서도 불태워졌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자료가 모두 소각되고 조작된 터라 지금의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날조된 역사를 배우고 있다니.......

그래도 일부에서는 대마도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반환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2005년에는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했고,

2010년 국회의원들이 '대마도 포럼' 을 창립했으며,

2012년 순천시 의회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야욕 분쇄 및 대마도 실지회복을 위한 촉구 결의안' 을 채택했고,

2013년 의정부 시의회는 '대마도 실질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 촉구 결의문' 을 채택했다. (책표지에서)

 

 

잃어버릴 뻔한 우리의 역사를 다시 살리려는 작가의 열정이 느껴지는 소설. <천년恨 대마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대마도에 얽힌 사연들에 가슴이 먹먹하다.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우리의 땅 이야기를 읽으며 일본의 독도발언에 분노를 느낀다. 역사는 기록으로 말한다는데..... 우리도 이젠 대마도반환을 위한 운동을 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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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6-1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역사 왜곡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오늘 대마도의 역사훼손을 보며 분노를 넘어 그들의 야만성을 느낍니다. 알아야 할 우리의 역사....우리의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