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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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기욤 뮈소/밝은세상/허걱! 결혼을 약속한 그녀의 실종 배후엔...

 

 

 

 

 

기욤 뮈소의 작품들은 다양한 주제와 매력적인 문장으로 늘 읽는 재미를 주었는데요. 이번에는 이전의 스펙터클한 판타지에서 벗어나 현실 풍자적인 쫄깃한 스릴러이기에  더욱 읽는 재미를 주네요.

 

 

브루클린의 소녀!

 이 소설에서는 결혼을 약속한 매력적인 약혼자의 실종, 그녀를 찾는 한 남자의 집요한 추적, 그 배후에 깔린 사회적 문제아 사이코패스,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부성애를 저버린 정치인의 비릿한 스캔들 등 현실을 마주한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 긴박하고 스릴 넘치게  버무러져 있습니다.  

 

 

 

설득력이 있으려면 거짓말에도 최소한의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방울의 진실이면 충분한데,

그 한 방울은 마티니에 올리브가 빠져서는 안 되는 것처럼 반드시 필요하다.

-사샤 아랑고 (61쪽)

 

 

 

 한 번의 결혼에 실패한 베스터셀러 작가인 라파엘은 혼자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던 중에 매력적인 소아과 의사인 안나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던 라파엘은 결혼을 앞둔 여행길에서 그녀의 오래된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더하기 위해서, 비밀이 마음의 병이 되지 않도록 감추었던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하는데요. 고민 끝에 안나는 사랑하는 남자 앞에 오래된 사진을 보여주었고 형체도 알 수 없는 불에 탄 시체 3구가 담긴 사진을 본 라파엘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의 첫 반응에 상처를 입은 그녀는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데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남자는 사랑하는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전혀 다른 그녀의 이름, 그녀의 본질을 마주하게 됩니다. 라파엘은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을 약속한 그녀의 실종 배후에 음모와 사회적 문제아 사이코패스, 부성애를 저버린 정치인의 탐욕, 황금에 눈이 먼 배신자 등 사회부조리와 만나게 되는데요.   

 

 

 

 

 

 

 

 

 

브루클린의 소녀

2016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였다는 뒷표지의 문구가 전혀 어색하지 않는 작품인데요. 1974년에 태어난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손꼽을만 합니다. 이 소설은  현실풍자적 이야기에 스릴러와 로맨스가 더해져 맛깔납니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 결혼을 약속하면서 오래된 비밀을 공유하려던 순간 판도라의 상자를 연 충격이었다면, 결혼을 약속했던 그녀가 전혀 다른 누군가였다면, 약혼녀의 실종 배후에 친구의 배신, 사이코패스, 위조된 삶, 정치인의 권력욕에 가려진 그릇된 부성애를 만난다면 세상이 여러 번 무너져 내리는 느낌일텐데요.  요즘 청문회나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 정치인의 거짓말과 최소한의 도의도 모르는 지도자들이 무더기로 나오기에 실망이 큰데요. 이들의 부도덕과 몸에 밴 거짓말,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에  세상이 여러 번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기욤 뮈소의 현실풍자적인 소설을 만나니 한국의 정치 현실과 맞닿는 것 같아서 가진 자와 권력자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이 더욱 커진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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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콘서트 : 핵, 과학이 만든 괴물 - 지식의 신세계로 떠나는 오싹한 호기심 여행 잡학 콘서트 시리즈 1
공공인문학포럼 지음 / 스타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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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콘서트/핵, 과학이 만든 괴물/공공인문학포럼/스타북스/핵무기에 대한 모든 것~

 

 

 

 

 

 

핵물질인 우라늄과 플루토늄으로 만든 핵무기와 원자로의 위력과 위협은 양면의 칼 같은데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면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거나 사고가 났을 때는 그 피해 또한 엄청나기에 말입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포기할 줄 모르고 공격을 하던 일본을 연합국에 항복하도록 했고 그로인해 한국도 해방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 댓가로 무고한 이들이 죽음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기도 했죠.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는 많은 전기를 공급했지만 원자로의 폭발 사고로 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체르노빌은 아직도 폐허 상태인데요. 최근에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는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냈기는데요. 그로인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에 대한 의심과 위협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높아지는 듯 합니다.

 

잡학콘서트. 핵, 과학이 만든 괴물!!

원자력발전소는 꼭 필요한 걸까요. 핵확산방지조약이 불평등한 조약은 아닐까요.  왜 북한은 핵 보유국을 선언은 진실일까요. 북한의 핵보유로 한반도에 대한 위험성은 더욱 커졌는데 우리가 안심해도 되는 걸까요. 이 책은 이런 일련의 의문과 호기심에서 읽은 책입니다.

 

책 속에서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핵 보유국의 이기적인 행보와 NPT (핵확산금지조약)체계의 불평등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요. 핵 확산 방지를  지키자면서도 핵 실험을 지속하는 이들 강대국,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몰래 핵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의 핵 보유 실태,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의 이면에 깔린 북한의 정치적 배경,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위협의 중대성 등 세계 평화를 위해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기에 읽으면서도 끔찍합니다. 부록으로 '핵무기확산조약 전문'도 있습니다.

 

 

1933년 영국 물리학자 리더퍼드의 원자에 입자를 충돌시켜 원소를 변환하는 연구,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의 원자를 변환할 때 나오는 원자에너지 연구, 이런 연쇄 핵분열 반응의 위력을 알고 원자 폭탄 제조에 관심을 보였던 나치스, 나치스의 원자폭탄 제조를 막기위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건의한 아인슈타인, 당대 최고의 이론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의 지휘 하에 시작된 맨해튼 계획,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한 미국국가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본의 저항을 막기위해 내려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원자폭탄 투하 결정, 이후에 일어난 핵 개발과 원자로 개발 등 핵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핵물질인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가지고 대량살상 무기인 핵무기와 에너지자원인 원자로 개발의 성공과 현실을 보면서 핵확산금지조약이 아니라 핵폐기조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핵폐기가 되더라도 강대국들은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내겠지만요.

 

 

 

 

 

 

 

 

 

 

 

 

 

 

 

 

 

 

 

핵과 원자력에 대한 기초상식, 개발 과정, 핵무기를 폐기하면서 비핵국 선언을 한 영국, 아직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나라들, 핵 암시장, 핵무기만큼 무서운 화학무기들 등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만든 핵에 대한 여행을 떠나면서 한때 우리에겐 고마운 원자폭탄이었지만 이젠 세계평화를 위해 핵폐기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전에 원자력에 대한 책을 읽으며 핵무기의 현실과 위협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잡학콘서트. 핵, 과학이 만든 괴물!!

이 책을 통해 핵과 원자력에 대한 기초상식은 물론 핵의 이면에서 움직이는 강대국들의 세력다툼, 주변국의 핵 연구 실태,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것까지 알게 되면서 원자력과 핵무기에 대한 강대국들의 오만과 편견을 보게 됩니다.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핵무기와 원자력에 대해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불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도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없다면, 세계평화가 없다면 백세장수도 무의미하니까요.

 

잡학콘서트 시리즈. 다음엔 어떤 내용이 나올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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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전집/현대지성/기대되는데요^^

 

 

 

 

 

 

 

 

 

 

 

 

 

 

 

 

 

 

안데르센 동화를 읽으며 자랐지만 그땐 미처 몰랐어요.

 안데르센의 작품이 그렇게 많은 줄을.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읽는 고전 동화 중에 안데르센의 동화가 많다는 사실을.

눈의 여왕, 인어공주, 미운 아기 오리, 성냥팔이 소녀, 진주목걸이, 돼지치기 왕자 등 주옥같은 동화들은 지금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고전명작이죠. 

안데르센 동화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르침을 담았기에  지금 읽어도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작품들이죠.

 

 그런 안데르센 동화전집이라니, 설레는 마음이 넘쳐 벅찰 지경입니다.

이전에 번역된 156편에 새롭게 12편을 더해 모두 168편의 완역본이라니

더욱 설레고 설렙니다. 

그동안 단편으로만 만났기에 안데르센 전집을 통해 안데르센의 작가적 상상력을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동화,

얼른 읽고 싶어요. 기대가 큽니다. 

 

참고로 목차를 소개하면......

 

 

1. 부싯깃 통 2. 장다리 클라우스와 꺼꾸리 클라우스 3. 완두콩 공주 4. 꼬마 이다의 꽃 5. 엄지 아가씨 6. 못된 아이 7. 길동무 8. 인어 공주 9. 벌거벗은 임금님 10. 행운의 덧신 11. 데이지 꽃 12. 꿋꿋한 장난감 병정 13. 야생 백조 14. 천국의 정원 15. 하늘을 나는 트렁크 16. 황새들 17. 금속 돼지 이야기 18. 우정의 결의 19. 호메로스 무덤의 장미, 20. 꿈의 요정, 올레 루쾨이에, 21. 장미 요정, 22. 돼지치기 왕자, 23. 메밀, 24. 천사 25. 나이팅게일 26. 다정한 연인들 27. 못생긴 새끼 오리 28. 전나무 29. 눈의 여왕 30. 딱총나무 엄마 31. 감침 바늘 32. 종 33. 할머니 34. 요정들의 언덕 35. 빨간 신 36. 높이뛰기 선수들 37. 양치기 소녀와 굴뚝 청소부 38. 홀거 단스케 39. 성냥팔이 소녀 40. 햇빛과 죄수 41. 바르토우의 창 42. 낡은 가로등 43. 이웃들 44. 꼬마 툭 45. 그림자 46. 낡은 집 47. 물방울 48. 행복한 가족 49. 한 어머니의 이야기 50. 옷깃 51. 아마 52. 불사조 53. 어떤 이야기 54. 침묵하는 책 55. 오래된 묘비 56. 우쭐한 사과나무 가지 5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 58. 한 해의 이야기 59. 최후의 날
60. 정말이야! 61. 백조의 보금자리 62. 쾌활한 성품 63. 슬픈 마음 64. 모든 것은 제자리에!
65. 요정과 식료품장수 66. 천 년 후에는 67. 버드나무 아래서 68. 한 꼬투리 속의 완두콩 다섯 알 69. 하늘 나라에서 떨어진 꽃잎 70. 쓸모없는 여자 71. 마지막 진주 72. 두 아가씨 73. 바다 끝에서 74. 돼지 저금통 75. 이브와 어린 크리스티나 76. 바보 한스 77. 영광의 가시밭길 78. 유대인 처녀 79. 병 주둥이 80. 현자의 돌 81. 소시지 꼬챙이로 만든 수프 82. 후추 총각의 나이트캡 83. 뜻 있는 일 84. 늙은 떡갈나무의 마지막 꿈 - 크리스마스 이야기 85. 부적
86. 늪을 다스리는 왕의 딸 87. 빨리 달리는 것들 88. 종이 떨어진 깊은 곳 89. 못된 왕 90. 바람의 이야기 91. 빵을 밟은 소녀 92. 탑지기 올레 93. 안네 리스베트 94. 아이들의 잡담 95. 진주 목걸이 96. 깃 펜과 잉크병 97. 무덤 속의 아이 98. 마당 수탉과 풍향계 수탉 99. 아름다워라 100. 모래 언덕에서 전해 온 이야기 101. 인형극 조종꾼 102. 두 형제 103. 낡은 교회 종
104. 열두명의 승객 105. 여행을 떠난 딱정벌레 106.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 107. 눈사람 108. 오리 농장에서 109. 새로운 세기의 시의 여신 110. 얼음 처녀 111. 나비 112. 프시케 113. 달팽이와 장미나무 114. 도깨비불이 시내에 있다고 늪의 마녀가 말했다 115. 풍차
116. 은화 117. 뵈르크룸 주교와 그의 신하들 118. 아이들의 방에서 119. 황금 보물 120. 폭풍은 간판을 안고 달린다 121. 찻주전자 122. 민요의 새 123. 녹색 옷을 입은 작은 병사들 124. 난쟁이 요정과 정원사의 부인 125. 파이터와 페터와 피르 126.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 법 127. 문지기의 아들 128. 이삿날 129. 아네모네 130. 숙모 131. 두꺼비 132. 대부의 그림책
133. 넝마 조각들 134. 베뇌와 글레뇌 135. 가장 행복한 장미꽃은 누구였을까? 136. 나무 요정 137. 헨그레테의 가족 138. 엉겅퀴의 모험 139. 꾸며 낼 수 있는 것 140. 행운은 작은 나무토막에 숨어 있기도 하는 거야 141. 혜성 142. 요일들 143. 햇빛 이야기 144. 증조 할아버지
145. 촛불들 146. 가장 믿을 수 없는 것 147. 온 가족이 말한 것 148. 춤추어라, 춤추어라, 내 꼬마 인형아! 149. 여러분에 관한 우화 150. 거대한 물뱀 151. 정원사와 주인 나리 152. 벼룩과 교수님  153. 요한나 할머니의 이야기 154. 현관 열쇠 155. 앉은뱅이 156. 치통 아줌마
157. 하느님은 죽지 않는다 158. 달님이 본 것 159. 돼지들 160 . ABC 책 161. 그림 카드 162. 덴마크의 전설 163. 행운의 피어 164. 개골개골! 165. 명필가 166. 사람들은 말한다 167. 가난한 여인과 작은 카나리아 168. 우르바노
 

 

168권의 단편이 한 권에 들어있기에 그 부피감도 엄청날 것 같습니다.

엄청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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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울은 골목 안에 있다 - 낭만청춘들이 모여드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 골목 이야기
이주화 지음 / 이른아침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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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울은 골목 안에 있다/이주화/이른아침/서울 골목길 투어는 이 한 권으로^^

 

 

 

 

 

 

 

올레길, 둘레길, 골목길 투어 등을 좋아한다.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지나왔던 흔적을 보며 옛추억에 잠길 수 있고  걸으면서 생각에 빠질 수 있으니까.

 

진짜 서울은 골목 안에 있다.

크로아티아의 두보르브니크, 그리스의 골목길, 프랑스의 골목길 등 해외의 골목길 투어를 책으로 보면서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서울의 골목길 투어를 안내하는 책을 읽으니 우리의 골목길 투어도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를 벗어나 골목길에 들어설 때면 동네의 속살을 보는 내밀함과 인간 냄새가 풍기는 친근감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한양의 골목길, 근대와 현대의 서울 골목길 투어라면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한 볼거리, 색다른 먹거리 물론이고 주민들의 생태까지 엿볼 수 있기에 매력이 배가 될 것이다. 

 

 

 

 

 

 

 

 

 

 

 

 

 

 

 

 

 

 

 

 

 

 

진짜 서울은 골목 안에 있다.

책에서는 요즘 핫한 길인 남영동 길의 야시장 열정도를 시작으로  한양도성과 연결된 성북로, 알찬 공간인 원남동길, 서울 시민의 숨통을 트게하는 경의선 숲길, 한옥 골목이 많은 익선동길, 옛 문인과 예술가들이 즐겨 걸었던 부암동길, 근대 문화거리인 정동길, 벽화가 멋진 이화동길, 신당동 떡복이 타운,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 동묘 벼룩시장, 한약재 냄새가 가득한 경동시장, 서울숲 등 8가지 테마로 43군데 서울 골목길 투어를 안내한다. 볼수록 가보고 싶은 매력 넘치는 골목길 투어다. 매력적인 서울 골목길 투어 안내책이다.

 

이 중에는 예전에 노래를 통해 알게 된 골목길도 있고, 시와 문학을 통해 알게 된 골목길도 있고, 이웃블로그의 글 속에서 만났던 골목길도 있기에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친근한 골목길이 많은데. 일단 경복궁 주변 골목과 혜화동 주변 골목을  걷고 싶다. 경복궁 주변 골목과 혜화동 주변 골목들은   서울 골목길중에서도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많은 곳이고  시간이 머문 역사적 공간이나 예술가와  문학가의 손때 묻은 골목들이 많은 곳이기에 늘 가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 가보고 싶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조선의 유적과 기록이 남은 도시 서울, 그 흔적 위에 다시 써내려간 근대와 현대사, 그 위에 덧입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열려 있는 서울골목길 이야기에 끌린다. 겨울방학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역사 탐방을 하리라. 서울 골목길은 걸으면서 보고,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력이 큰 투어니까. 역사와 문화 체험도 하고 추억도 되새기고 생각도 나누고.... 서울 골목 이야기에 서울 골목길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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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4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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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안드레이 마킨/무소의뿔/시베리아 초원지대와 프랑스를 잇는 대서사시~

 

 

 

 

 

모든 결과물이 그렇듯 소설도 작가적 경험과 상상의 산물일 겁니다.  작가가 겪은 희노애락의 농도만큼 소설의 깊이와 넓이, 맛도 달라질테니까요.  그러니 특이한 이력의 소설가라면 그가 쓴 소설 역시 특이할 수밖에 없겠지요. 러시아와 프랑스에서의 삶을 두루 경험한 작가의 소설 속에는 시베리아 대자연의 웅장함과 프랑스적 섬세한 문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기에 색달라 보이고 특이합니다.

 

 

글쓰기가 단지 단어와 문체, 그리고 문장들의 연쇄로만 요약되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는 무엇보다도 관점이다. -안드레이 마킨

 

 

저자인 안드레이 마킨은 시베리아 초원지대 볼가 지역에서 자랐고 모스크바에서 공부를 했고요.  파리 여행 중에 정치적 망명을 하면서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데요.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살려낸 자서전 요소가 다분히 들어간 소설입니다. 세살 적부터 할머니에게서  프랑스어를 배웠고 공산 치하에서 러시아어와 프랑스어 사용이 가능한 작가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소설은 작가적 경험이 잘 우러나 프랑스 문학과 러시아 문학의 융합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저자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문학상인 공쿠르상, 고등학생들이 선정한 공쿠르상, 메디치상을 수상했답니다.

 

 

 

 

 

쁘띠뽐므

사진 찍을 때 치-이-즈처럼 입모양을 예쁘게 낼 때 내는 프랑스어인데요. 평소에 우아한 미소와는 거리가 멀었던 할머니였기에 옛사진 속에서 할머니의 우아한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아이들은 신선한 충격를 받는데요.  아이들은 옛사진 속 외할머니의 화사한 '쁘띠뽐므' 미소에 호기심을 가지고 옛추억을 더듬으면서 할머니의 과거 속으로 여행합니다. 그 속에서 한때는 우아했던 할머니가 피란만장한 삶을 겪으면서 우아함과는 멀어지는 역사의 주인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시베리아 초원지대 인근 마을 소도시 사란짜에 살던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외할머니의 러시아에서의 격동의 삶에는  나폴레옹 대군의 개선 행렬, 세계제1차대전, 러시아 혁명,  러시아 황제의 마지막 처참한 모습, 부르조아의 몰락, 공산화 혁명의 결과로  광기와 죽음으로 얼룩진 폐허가 된 마을 등 프랑스 역사와 러시아 역사 속 격동기가 함께 하는데요. 역사는 모든 것을 바꾸듯 할머니의 미소마저 바꿔 버립니다.

 

 

프랑스 유언!

러시아 역사와 프랑스 역사, 시베리아 대자연 속에서의 삶을 더 잘 알았다면 이해가 더욱 쉽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공산화가 되는 과정이나 넓은 시베리아의 눈덮인 겨울 풍경 등의 섬세한 묘사를 보며 마치 영화 〈닥터 지바고〉의 눈내린 설원 속 주인공들의 이별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시베리아 초원지대에 사는 외할머니댁을 방문했던 프랑스 소년의 눈에 비친 광활한 대지나 대초원에서의 삶이 무척 시적이고 세련된 문체로 표현되어 있기에 낭만적으로 느껴지다가  프랑스어를 쓰는 할머니의 러시아에서의 생활이 낭만에서 고통으로 전환되면서 광기의 러시아 역사를 마주한 부분은 역사적 교훈을 얻기도 하는데요. 요즘 한국의 지도자나 정치권의 광기가 겹쳐지기도 했답니다. 일반 국민의 의식 수준보다 못한 정치인들의 의식 수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대통령의 배반, 그런 배신감에도 우아함을 잊지 않는 국민들의 정치 의식이 오버랩되기도 했답니다.

 

 

이 책은  격동의 세월을 견뎌낸 이들에게 바치는 소설이자 지금의 프랑스와 러시아를 있게 한 역사의 주인공들에게 바치는 소설인데요. 시베리아  대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공산혁명이 준 충격적인 폭압 속에서도 우아함을 잊지 않으려는 사진 속 할머니의 짧은 미소,  프랑스와 러시아 역사를 담은 소설이기에 웅장한 느낌입니다.  이왕이면  러시아의 대자연의 풍경이나 풍습을 잘 안다면, 그 역사를 잘 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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