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 시베리아의 난로 최 페치카
문영숙 지음 / 서울셀렉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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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최재형]안중근의 배후엔 독립운동가 최 페치카가 있었다!

 

조선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시절의 선조들의 이야기엔 언제나 목이 멘다. 게다가 일제의 탄압에 시달리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라면 읽기도 전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최재형을 만나면서 코끝이 찡해져 한바탕 눈물을 뿌린 뒤에야 읽었다. 힘겨웠던 그의 삶이 느껴져, 나라를 찾으려는 그의 애국충정이 느껴져 안타깝고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최재형(1860~1920)

그는 함경북도 경원에서 가난한 노비로 태어났다. 기근과 배고픔에 시달리다 가족들은 러시아 연해주로 도망쳤고 황무지를 개간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배는 고팠고 삶은 궁핍했기에 10살이 되던 해에 최재형은 가출을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도 러시아 선장 부부를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 세계를 다니며 견문을 익히고 그들의 배려로 최초의 러시아 한인 학생이 된다.

(사진은 저자인 문영숙작가의 블로그에서 퍼옴)

청년이 된 그는 러시아와 중국어에 능통했기에 시베리아에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책임자가 된다. 도로건설에 성공을 하고 인정받게 되면서 러시아 훈장을 받고, 러시아 행정기관의 읍장(도헌)도 된다.

그는 성공한 한인으로서 러시아 한인사회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배움이 성공의 발판이라 체득한 그는 한인 후손들을 위해 32개의 학교를 세우고 유학까지 보내기도 한다.

 

1906년 간도간리사 이범윤이 의병을 데리고 자신을 찾아 왔을 때, 그는 무기와 군복, 숙식까지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동의회를 결성해서 자신은 총장, 이범윤은 부총장이 된다. 이곳에서 이위종과 안중근과도 인연을 맺게 되는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그의 후원자였고, 안중근은 저격의 책임을 오롯이 혼자 책임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데……. 이후 그는 안중근의 식솔들을 책임지게 되고…….

시절은 어수선해서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한다. 1920년 그는 러시아 국적을 지닌 채 일본군에게 체포되어 총탄에 스러져 간다.

 

그는 한인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유학까지 보낸 진정한 교육자였다. 연해주에 모인 의병들을 먹이고 무기와 군복을 제공했던 열혈 독립투사였다.

그의 업적이나 이름이 뒤늦게 알려진 이유에는 소련과의 국교, 그의 러시아 국적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딸 최올가의 자서전을 통해 비로소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19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았다.

 

뒷부분에는 최재형의 손자, 최발렌틴이 쓴 ‘우리 할아버지 최재형을 소개합니다.’가 실려 있다.

자서전 형태가 아닌 소설 형식이라서 술술 읽히는 맛이 좋다. 독립투사 최재형을 처음 알았지만 이런 선조들이 있었음에 지금의 이 땅에서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감사하고 고맙고 죄송할 따름이다. 많은 작가들이 숨겨진 우리의 선조들 이야기를 찾아서 소설로 써 주었으면 했는데...... 잊히고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작가의 열정이 느껴져 읽으면서도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작가는 문영숙이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등이 있다. 올해 최재형장학회로부터 홍보대사라는 직함까지 받았다고 한다. 작가는 기회가 된다면 러시아 한인이주자들의 삶을 그려보고 싶다고 한다. 기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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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이렇게 하면 낫는다 - 꼭 알아야 할 치료법과 생활관리법, 환자 돌보기
조기호 옮김, 사쿠타 마나부 감수 / 리스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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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이렇게 하면 낫는다]뇌병변 장애인 파킨슨병, 요렇게 하면 고친다!~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했던 파킨슨병. 젊은 사람들에게도 발병한다고 들었는데……. 주변에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없기에 파킨슨병에 대해서 잘 모랐는데.

의약발달 및 치료방법의 발달로 그동안 불치병이라고 생각했던 파킨슨병도 이젠 나을 수 있다고 한다.

백세건강시대를 위해서도 알아두면 언젠가 유용하지 않을까. 병의 원인을 바로 알고 대비를 한다면 분명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겠지.

파킨슨병은 유전보다는 체질이나 환경과 관련 있다고 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경우도 없고 입원하는 경우도 드물며 식습관에서도 주의할 것이 없다고 한다.

 

파킨슨병에는 대표적인 전조현상이 있다고 한다.

장운동이 약해지면서 변비가 심해진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압조절이 되지 않아 일시적 현기증이 생길 수 있다.

체온 조절이 안 되어 땀 배출이 과잉되거나 피지분비가 과잉된다. 수족냉증도 겪을 수 있다.

 

 

파킨슨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손이 떨리거나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뻣뻣한 근육과 느린 행동은 환자 자신을 당황하게 할 텐데…….

일반적으로 자고 있을 때는 떨림이 멈추지만 깨면 떨리게 된다. 처음에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해서 주변에서 알려준다는데…….

이 병은 표정의 변화도 거의 없지만 눈도 깜빡거리지 않는다고 한다.

등이나 팔꿈치, 고관절 등도 굽어진다. 발을 끌면서 걷거나 팔을 흔들지도 않는다.

도파민의 부족으로 일어나는 질병에는 파킨슨병, 뇌종양과 수두, 뇌혈관 장애, 뇌의 외상 등이 있다. 이 병들은 증상도 비슷하기에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책에서는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의 차이가 표로 나와 있다.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파킨슨병도 개인차가 크다고 한다.

이 책에는 파킨슨병을 이기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약물, 운동, 생활습관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책에서는 도파민을 대체하는 약, 도파민의 분해를 막아주는 약,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약의 작용과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반드시 진찰과 검사를 병행하며 약의 용량도 지시에 따르라고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건강일지도 쓴다면 치료에 도움이 되겠지. 아무래도 주의하게 되겠지.

 

파킨슨병에 걸렸다면,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을 보고 안면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부터 한다. 미리 준비운동을 하고 걷는 것이다. 모든 몸동작에 집중하여 체조로 신체기능을 향상시킨다. 구부러진 등을 위해 등 근육 곧게 펴는 체조, 균형 잡기 체조, 스트레칭, 손발운동, 발성연습까지 있다.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즐기며 하라고 한다.

평소에 알고 있던 체조들이지만 더 집중하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즐기며 하라는 말은 어디에나 통하는 진리겠지.

평소의 주의사항, 가족들이 알아두어야 할 점까지 꼼꼼하게 설명된 건강 책이다. 미리 공부하는 파킨슨병 책이다. 병에는 장사가 없다. 병에 걸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의술의 발달, 치료법의 발달로 불치의 병이 치유의 병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게 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서가 한켠에 꽂아두면 유용할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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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자 2015-04-1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다리만떨님니다 어떡케하면 조을까요 좋은점있으면좀알려주세요

봄덕 2015-04-19 12:0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이 책을 누구 주는 바람에 지금은 없어서 찾아 볼 수가 없어요. ㅠㅠ
 
재밌고 신나는 발명학교 -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이희경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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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신나는 발명학교]아이디어 넘치는 인재, 훈련하기 나름이야~

 

지금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지식기반의 정보화 사회요, 융합과 창의, 창조의 사회다. 그래서 깊은 생각, 기발한 아이디어, 몰입과 순간 집중력까지 있어야 생존하지 않을까 싶은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인데……. 그런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디어를 내려면 평소에 생각하는 습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시간을 계획해서 늘 시간 집중, 공간 집중, 마음 집중을 하라고 한다. 공감이다.

늘 생각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 지향적인 사고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이디어 발상에 마음과 몸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생각의 틀을 깨려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 다양한 생각, 다양한 환경들을 인정하고 다른 공간의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성공의 밑바탕에는 늘 집중력이 있음을 알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에도 집중력은 절대적일 것이다. 매일 아이디어 만드는 훈련의 반복과 습관이 집중력을 더욱 높이지 않을까.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나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이왕이면 아이디어가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늘 생각하는 것이다.

주변에 대한 관찰과 기록, 독서도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및 잘하는 분야에서 아이디어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용화될 때까지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끈질긴 집념이 결과물을 만들어 내니까.

 

저자가 말하는 아이디어 잘 만드는 방법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다. 스스로 방법을 창안하고 스스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이 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도움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개성이 있어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다. 눈으로 사진 찍어두고 오감을 자극하는 아이디어 만들기다. 상상력 훈련이란 오감으로 많이 접해보고 눈에 담는 것이다.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이 된다. 생각의 각도를 바꾸거나 재충전을 위한 시간도 도움이 된다. 세심한 관한, 정보수집과 분석, 꾸준한 노력으로 섬세함을 기르는 것이다. 나만 최고라는 생각보다 주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융통성이 필요할 것이다.

 

창의력 증진을 위한 교육에는 직접적인 발명교육도 있을 것이고, 음악 활동이나 미술 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과학지식을 넓히거나 외국어 교육으로 자극할 수도 있다. 체험학습이나 직접 경험 등…….

아이디어 발상법이 16가지라니! 그렇게 많았나 싶다.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은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4.6법칙은 처음 듣는 말이다.

4.6법칙이란 4가지 틀과 6가지 법칙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할 방향이나 분야를 찾아가는 것이다.

4가지 틀은 나라는 틀, 가정이라는 틀, 사회라는 틀, 교육의 틀인 활동반경이나 공간적 의미가 있다. 6가지 법칙은 육하원칙에 따른 것들이다.

 

책에서는 실습방법들도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름과 나이, 성별, 혈액형을 적는다.

제일하고 싶은 일, 지금 하고 있는 일, 제일 잘하는 일, 제일 좋아하는 말, 제일 싫어하는 말, 좋아하는 장소, 자주 가는 곳 등을 적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앞에 있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써 보고, 해주고 싶은 칭찬을 적어보는 것이다. 만약에 의사선생님이라면 어떤 처방을 내릴지도 적어보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훈련방법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것들이다.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낙서, 메모, 역할극, 상황극, 토의, 독서, 신문과 잡지 읽기, 과학책 읽기, 현장학습 등…….

 

이 책에는 훈련을 위한 아이디어 노트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아이디어는 어떤 착상이나 구상, 창작의 실마리가 될 생각들이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지만 훈련 없이 마음만으로 안되는 게 아이디어 일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이디어에 대한 결핍을 가져올 것이다.

상상력 훈련은 모든 성공의 기반을 닦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열정적으로 연습벌레가 된다면 결국 바뀌게 될 것이다.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즐겁고 신나는 발명학교라면 모두들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학교에 다녀봤으면…….즐겁고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해봤으면…….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일상 속에서든 아이디어는 필요할 것이다.

평소 상상력 훈련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잘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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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 꿈결 청소년 소설 1
기타바야시 우카 지음, 조찬희 옮김 / 꿈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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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사는 이야기, 감동적이야~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없다면…….

사춘기에 부모의 이혼을 겪게 된다면…….

사랑하는 가족마저 병들게 된다면, 얼마나 외롭고 슬플까.

자신을 무조건 사랑해주는 한 사람의 어른만 곁에 있어도 문제아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외롭고 쓸쓸한 고무기에게도 그런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여고생인 고무기는 도쿄를 떠나 이바라키의 외갓집에 와 있다. 리빙 잡지 기자로 도쿄 생활을 하는 엄마와 헤어져 쇼헤이 외할아버지에게로 온 것이다.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는 집을 나갔고 기다렸다는 듯 아빠는 새 여자를 데리고 왔다.

 

고무기는 고등학생이 되어 이바라키로 전학을 했으나 이미 개학식도 끝난 사월 중순이어서 친구들과 섞이기 힘들어진다. 때를 놓친 전학생이지만 친구들과 친해보려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더니 더욱 친구들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된다.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 학교생활에 점점 고통과 외로움으로 지쳐가는 고무기.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쉬고, 혼자서 하늘 보고…….

고무기가 등교거부를 하면서 숨어든 곳은 송사리 학교다. 송사리 학교는 수풀이 많은 강가의 나룻배였고, 고무기의 최고 아지트였다.

 

도쿄라는 정체불명의 거대도시가 무서웠는데, 이젠 고등학교까지 싫어진 고무기에게 희망이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불안해지고 싫어지는 현실은 점점 뭔가에 짓눌린 듯 갑갑하고 무거워지는데…….

 

할아버지는 회사에 다니면서 수박, 옥수수, 호박 농사 등을 짓기도 하고 그림도 그린다. 고무기가 학교 가기 싫어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시는 분이다.

할아버지가 농사짓는 모습, 할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고무기. 고무기에게도 봄은 올 것인가.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하면 메마른 흙뿐이던 그 밭에서 이렇게나 많은 수분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걸까. (책에서)

 

하지만 현실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걸까. 고무기는 아침에 잠을 깨면 정체모를 묵직한 납덩이에 다시 눌리게 된다. 자신의 고민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는 게 힘든 걸까. 아무도 고무기의 고민을 눈치재지 못한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쓰러지게 되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아버지를 고쳐보고자 엄마는 좋다는 병원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희망은커녕 약물로 인한 통증으로 할아버지는 더욱 고통스러워한다.

고무기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미치루씨에게 그림을 전달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그곳에서 비슷한 또래인 치사 언니를 알게 되고, 할아버지의 그림이 미치루 씨의 동화에 들어갈 그림임도 알게 된다. 미치루 씨의 첫사랑이 외할아버지였다니...... 그림 속 빨간 옷을 입고 기도하는 남자아이는 아무래도 할아버지 같은데……. 게다가 미치루 씨의 동화책은 미완성인데다가 궁금한 내용 투성이다. 하얗고 동그랗고 푹신푹신한 방울의 비밀은 무엇일까.

 

간호학교 학생인 치사 언니의 도움을 받아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오면서 할아버지의 통증도 완화되어간다. 진정한 완화치료는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라는 가정간호 전문 의사야마시로 선생님의 말에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미치루의 만남도 이어지고...... 먼 길을 돌아 생의 막바지에 소원을 이룬 첫사랑과의 해후는 한 편의 동화같이 뭉클하게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무기에게 남긴 편지를 읽으며 고무기는 쪼그라들었던 마음을 활짝 펴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고무기에 대한 외할아버지의 응원처럼.

병간호를 하는 엄마의 지친 어깨를 보며 새삼 엄마가 존경스럽다는 고무기가 사랑스럽다.

 

옥수수를 쪼아 먹는 까마귀 그림 할아버지의 그림엽서에서는 생을 달관한 여유가 느껴진다.

-인생을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습니다. 그게 산다는 것입니다.

치사 언니의 말도 고무기를 위로해 주었을 것이다.

-아무도 없기는 왜 없어. 가족이 있잖아.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읊조리는 고무기의 독백은 진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죽는다는 건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사는 거였어.

 

누구에게나 죽음은 평등하게 찾아온다. 그렇기에 죽음 앞에 좌절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생을 온전히 살다가 가는 게 맞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만나게 될, 외로움, 슬픔, 이별, 첫사랑, 아쉬움, 후회, 낭만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얇은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묵직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인생의 의미를, 삶의 의미를, 외로움의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삶은 서로에게 사이좋은 시간을 선물하고,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선물하겠지.

일생이 연극이라고 생각했는데, 동화 같은 삶도 있구나 싶다. 외할아버지와 미치루 이모처럼…….

책을 펼치면 의외로 빨려들게 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묵직하면서도 따듯하고 감동적인 책, 삶에 대한 통찰, 죽음을 맞는 자세까지 포근한 기운이 감싸 듯 흐른다. 아리가토 대상 수상작! 설명이 필요 없는 책이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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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나남창작선 116
이병주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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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장편소설 정도전]소설로 읽는 정도전, 읽는 재미가 있다!

 

백성들의 정신적 지주여야 할 승려들의 타락과 탐욕이 없었다면…….

왕실과 권문세족들의 무사안일이 없었다면…….

권력의 최상위층들이 미래를 정확히 볼 수 있었다면…….

그랬다면, 고려의 국운을 살릴 수 있었을까.

 

고려 말의 무수한 전쟁, 암투가 국력과 왕권을 약화시킴으로써 야욕을 가진 이성계와 역성혁명의 의지를 가진 정도전의 역사적 만남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만약 고려가 일찍이 정도전을 재상에 등용하고 그의 권고를 받아 들였더라면....... 그랬다면 아예 위화도 회군은 없지 않았을까.

무너져가는 북원에 사대하려던 고려 왕실과 지도층들, 이들과 대척점에 선 정도전.

오늘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정도전은 새롭게 떠오른 명과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여러 차례의 유배, 한직 등을 전전긍긍한 불운의 학자였다. 학문과 지혜가 뛰어났지만 그가 조정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는 그의 강골 기질이 지도층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정도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나지금이나 바른 소리로는 소통하기 힘들고, 거짓말과 아첨이 통한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할 뿐이다.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는 자들이 지금도 널려 있을 텐데…….

 

조선의 건국은 명분이었다. 고려의 명이 다했음을 알려야 했고 조선의 태동이 불가피함을 설득해야 했으리라.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이념이었다. 고려의 불교에 맞설 유교적 이념.

그런 기초를 세우기에는 정도전의 박식한 지식과 지혜가 폭넓게 활용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도전이 새 왕조 건설에 기여한 최대공신임을 잘 알고 있다.

새 왕조의 수도를 결정하는 일, 궁전, 궁문, 도성문의 이름 짓기, 도성 내외의 49방의 이름 짓기, 군사제도 개혁, 병법 개혁, 요동수복을 위한 전쟁준비, 사병의 공병화, <경국대전>의 기초를 마련 등…….

 

지나간 역사를 되돌릴 수 없지만 뛰어난 화술의 소유자, 핵심을 찌르는 설득력의 소유자, 방대한 독서량, 폭넓은 지식을 지닌 개혁적인 학자 정도전을 활용하지 못한 고려 왕조의 마지막 모습이 안타깝게 여겨지는데…….

 

왕권 정치를 주장하던 이방원과 재상 중심의 신권 정치를 펼치려던 정도전의 충돌은 불가피했으리라. 결국 야심 많은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권력의 속성을 생각하게 된다. 권력 앞에서 이상 국가는 무모한 도전일까.

대하소설 작가로 알고 있던 이병주. 벌써 고인이 되었음을 처음 알았다. 역사소설을 주로 쓴 작가이기에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 역사를 쉽게 풀어 소설로 썼기에 독자로서는 늘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삼봉 정도전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도 종종 접하지만 역시 이병주의 소설은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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