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 - 34살 영국 여성, 59일의 남극 일기
펠리시티 애스턴 지음, 하윤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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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혼자하는 남극여행, 우와~ 여성 최초!

 

 

34살 영국 여성, 59일 남극 일기!

혼자 남극여행으로 세계 3번째, 여성으론 첫 번째!

 

 

혹한도 힘들 텐데……. 하루도 힘들 텐데…….두 달 동안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여행이라니! 간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성공이라니! 헐~~

 

 

 

 

 

 

 

펠리시티 애스턴, 물리학자와 기상학자인 그녀는 23세 영국 남극조사단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극지방을 체험한다. 그리고 그곳 로테라 연구기지에서 기후와 오존을 측정하면서 2년 반을 보낸다.

2009년에는 8명의 국제 여성 팀(브루나이 다루살람, 가나, 인도, 자메이카, 뉴질랜드, 싱가포르, 키프로스, 영국)을 이끌고 남극점까지 스키 원정……. 38일 동안 900km에 도전한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영국 여성으로 팀을 이룬 그린란드 최초 횡단, 시베리아 바이칼 호 겨울횡단, 뇌 장애 청년들과 함께한 아이슬란드 원정, 자북극까지 인듀어런스 레이스를 펼치는 폴라 챌린지 참가하기도 한다.

 

 

그녀는 왜 혼자서 남극으로 갔을까. 그녀가 말하는 남극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남극점을 홀로 차지했을 때의 감격은 어땠을까.

 

알려지지 않은 빙하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길을 검토하게 되고…….유니언 빙하, 레버렛 빙하,

남극횡단 수송열차 대열을 보며 길고 긴 얼음대륙 1700km 여정에 나서게 된다.

 

 

외로운 봉우리들이 설원 위로 솟아 눈 위에 우아한 아치와 반원 모양의 파란색, 자주색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 그림자가 없었다면 순백의 상태만이 하염없이 펼쳐졌을 것이다. 머리 위에는 높고 엷은 구름이 마치 지면의 기하학적 그림자를 흉내 내듯 하늘에 섬세한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었다, (22쪽)

 

 

진짜 혼자다!!

완벽한 혼자가 되어 아무 것도 없는 허허빙판 위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언어와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혼자가 되어 허공에 말하고, 보이는 물건에 성질부리고, 빙판과 하늘에 대고 대화하고…….

 

-그 점에 감사드립니다.

-텐트가 멋있네. 잘했어.

-조용히 해!

-그래도 약속했잖아!

-꺼져 버려~어!

-그냥 계속 앞으로 가.

_두려움을 받아들여. (책에서)

 

 

동료에게 하듯 그렇게 투정하기도 하고 넋두리를 내뱉기도 한다.

아무리 용기를 내고 두려움을 받아들여도 극도의 공포와 울음과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법인가 보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멍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스키를 타고 전진하거나 그렇게 텐트에서 잠들기도 한다. 바람과 얼음, 눈의 땅에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은 매일 위성전화기로 보이스메일을 남기는 것이었으리라. 보이스메일을 남기면 원정 웹사이트에 자동 업로드 된다.

 

 

낯설지만 호주인 모험가 캐스와 존시와의 우연한 만남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노르웨이인 카이트스키 팀과의 몇 번의 조우는 현실적인 만남 같지가 않다. 까마득한 점이 점점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미소를 던지고 악수를 퍼붓고 다시 점으로 멀어져 갔으니 말이다.

망망한 빙하 위에서 낯선 탐험자를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 동지를 만난 기분, 공감 가득한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을 테니........

 

 

내 보급품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가 티엘스 코너였다.

안도감과 기쁨이 온몸우로 밀려와 눈물처럼 넘쳐흘렀고 나는 스키를 타고 가는 동안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중략) 오래전 이곳에 도달할 희망이 전무하게만 느껴졌던 레버렛 빙하 위의 그 어두운 나날들이 나도 모르게 떠올랐다. 내 마음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던 그 모든 절망적인 아침, 남극점을 떠난 이후 빈 지도에 진척 상황을 꼬박꼬박 표시해가면서 남은 거리와 날짜 수를 끊임없이 계산해보던 그 모든 밤들, 그리고 지난 몇 주 동안 경험했던 느낌이나 장소에 관한 불분명한 장면들이 머릿속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책에서)

 

 

뼛속까지 떨리는 추위 속에서도 보급품을 만나는 날은 추위도 날아가지 않았을까. 먹이와 식량이 약속대로, 약속 장소에 있는 것을 발견할 때의 기쁨이 읽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빙하관련 명칭들이 생소하지만 흥미롭다.

론 빙붕에서 남극점까지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 남극점에서 로스 빙붕까지 가는 험난한 길, 남극횡단산지 통과, 남극횡단산지의 가장 큰 비어드모어 빙하, 크레바스, 세락, 버트레스 등…….

 

 

 

남극대륙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눈바람에 휘몰리고 크레바스에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온 몸이 얼얼하고 삭신이 쑤시는 느낌이다. 이런 책은 한여름에 다시 읽어야 해.

 

두 달 동안 남극대륙에서 극한의 날씨와의  싸움,  지독한 외로움과의 사투, 존재의 근원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을 읽으면서 대단하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버틴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멋진 여자 사람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녀의 도전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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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북의 1 - 닥터 이방인 원작 소설
최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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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1]SBS드라마 <닥터이방인> 원작, 북에서 온 천재의사!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 원작소설, 북의(北醫)!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SBS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에 푹~빠져 있다. 예전에는 없던 일이다. <기황후>에 이어 연속으로 드라마에 빠지다니!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가 이종석, 강소라, 진세연 등 주인공들에 끌려서가 아니다. 원작소설 <북의>를 접하게 되면서다. 북에서 온 천재의사, 새터민 의사 박훈의 이야기가 단순한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맨스에 첩보물, 메디컬까지 환상의 재미 3종 세트를 갖췄기 때문이다. 속도감과 미스터리, 달콤함 등 흥미 3종 세트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니 멜로첩보의학드라마인 <닥터이방인>에 끌릴 수밖에. 볼수록 흥미로운 건 연기자들의 눈빛연기다. 주인공 이종석의 연기를 처음 보았지만 흔들림 없는 눈빛연기, 강소라의 연기, 냉혈남 박해진의 눈빛, 그 외 인물들의 열연……. 훗훗... 모두들 매력 있다. 물론 드라마는 소설과 약간의 차이가 난다.

 

 

 

 

 

 

 

<북의 1>에서는 중국 랴오닝 성 단둥시 외곽 두정마을 산자락에 자리한 조선족 집에서 시작한다. 탈북자를 돕는 조선족 집에서 임신 5개월의 어린 아내 송채희가 중국 공안에 잡혀간다. 하지만 강제로 약물에 취한 남편 박훈은 밀수배 다이궁을 타고 무사히 인천으로 들어오게 된다. 부부의 이별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잡혀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그녀를 구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함을 알게 된 박훈은 의사가 되는데…….적성검사를 거쳐 의사 국가고시를 보고 최종합격 하지만 그를 인턴으로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 학벌과 인맥으로 강하게 묶여 있기에, 인턴조차도 힘든 정도다.

 

그나마 새터민을 대상으로 하는 '북한이탈주민 보건의료인 자격심의위원회'의 심사위원이던 노태수와 인연을 튼 덕분에 유명한 동우의료원 합류하게 된다. 일명 세이버 수술 팀에.

 

심장 수술의 일종인 세이버 수술은 천재 의사 노태수가 젊은 시절 고안한 획기적인 좌심실 재건술이었다. 난이도는 높으나 성공률은 낮았고 그만큼 빠른 손놀림이 필요했다.

 

박훈의 수술하는 손동작을 보면서 세이버 수술의 적임자를 찾은 노태수. 이미 늙어서 손이 떨리는 그였기에 병변을 정확히 짚어내는 손,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신기에 가까운 박훈의 손과 머리는 탐이 날 밖에. 10번의 세이버 수술을 성공하면 10억을 준다는 말에, 박훈은 채희를 데려올 희망으로 가득 차는데…….

 

 

민수현과 박훈의 만남.

동우의료원의 촉망받는 의사 민수현은 박훈을 보면서 옛날을 기억해 낸다.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 현장에서 만난 그는 손가락 감각에 의지해 환부를 파악하고 수술했던 의사다. 북한 평양의과 대학 의료단의 일원이던 그 남자가 탈북을 한 걸까. 몇 번의 수술을 보면서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려드는데…….

 

 

박훈.

김일성 일족의 주치의 가문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아버지, 북한 최고 의학부 평양의과대학 수석입학과 수석졸업을 했지만 결국 오지인 요덕 보건의사로 좌천명령, 우울한 요덕 생활 중에 만난 채희와의 사랑, 위험을 무릅쓴 탈출, 그리고 중국에서의 헤어짐……. 기구한 운명 앞에서 굴하지 않고 자신의 아내를 지켜내고 찾아내려는 한 남자의 절절한 사랑이 가슴 시리게 한다.

 

천재 의사 노태수 앞에서 시범 수술을 하는 박훈. 메스를 대는 것만 보고 술 한 잔을 들이켰을 뿐인데 벌써 봉합이 끝이라니! 더구나 기울기도 최적, 바느질도 훌륭해. 모든 손동작이 날렵하고 빠르며 군더더기가 없고 머뭇거림도 없다. 신의 한수를 보는 느낌이다. 별에서 온 의사가 아닐까 싶다.

 

 

송장이라던 환자, 성공 불가능한 첫 번째 세이버 수술 환자를 살려내는 장면도 극적이지만 두 번째 세이버 수술 상대가 여아성폭행범 박두순이라니! 조두순의 이름을 살짝 바꾼 박두순의 심장수술이야기에서 나영이를 생각나게 한다.

세 번째 세이버 수술은 도둑수술. 부모가 여호와 증인인 관계로 고난이도 소아심장 수술에 무수혈로 진행을 하는 모습도 가슴 졸이게 한다.

 

 

소설에서는 채희를 닮은 의사 하영이 후천성 청각장애인으로 나온다. 귀는 들리지 않지만 손 끝 감각이 예민해서 세이버 수술 팀에 합류하게 된다. 2부에서 하영이 채희로 밝혀질 것인가.

 

소설에서는 새터민들의 애환, 북한 수용소의 실상, 의사들 세계의 경쟁과 사랑, 병원 간의 경쟁, 정치적 음모와 술수 등이 긴박함을 주며 흐른다.

 

단속이 뜸하면 북한을 몰래 오가며 편지나 물품을 전달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진짜일까.

드라마와 약간의 차이가 있어 읽히는 맛이 더욱 색다르다. 박훈의 수술 장면을 보면 별그대의 의사버전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빠른 손놀림, 손끝으로 병변을 잡아내고 수술 시간도 짧다. 평소엔 허당기가 있다가 메스만 잡으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박훈, 열 명 이상의 몫을 혼자서 감당하는 천재 의사, 이런 의사 어디 없을까. 한 여자를 향한 순정파에다 끌리는 외모에 인간적인 순수함과 따뜻함까지 두루두루 갖춘 북에서 온 그대, 박훈 이야기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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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처음 읽는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 3
이남석 지음 / 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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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청소년 인문학 시리즈, 마르크스의 행복론

 

철학자들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잘 모르면서도 이름만 유독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다. 그중에서도 마르크스의 저서인 <자본론>, <공산당선언>은 너무 유명한 책이지만 읽은 적도 없고, 권유받은 적도 없고, 읽고 싶다는 생각도 차마 못했다. 어렵기도 하겠지만 금서로 교육 받아왔기에…….

처음 읽는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를 통해 마르크스를 만나고 있다. 이번에는 <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다.

마르크스(1818~1883)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는 1818년 5월 5일 프로이센의 트리어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성공한 변호사였고 휴머니즘과 계몽주의에 심취한 유대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현실적인 사람이었고, 유대인에 대한 차별을 피하려 복음주의 국교회의 세례를 받기도 했다. 계몽적인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란 마르크스는 일찍이 문학, 예술, 유럽 철학을 접하며 진보적인 생각을 키워갔다, 김나지움 졸업 논문으로 쓴 <직업 선택에 대한 한 젊은이의 고찰>에는 인류의 행복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그는 베를린 대학 법학부에 입학하면서 역사와 경제, 헤겔의 철학에 몰두했다. 그리고 청년 헤겔파인 '박사 클럽'에도 참여하면서 점차 클럽의 이론적,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 갔다.

대학졸업 후 진보언론사인 <라인 신문>에 입사했지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글로 문제가 되자 신문사에서 쫓겨난다. 신문사 역시 폐간을 맞았다.

 

파리로 이사한 그는 하인리히 하이네를 알게 되면서 프랑스 혁명과 영국 경제학을 공부했고, 잡지를 발간하고 직접 노동자 모임을 조직하기도 했다.

마르크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엥겔스였으리라. 그는 엥겔스를 만나면서 비슷한 생각에 끌렸고, 부유한 사업가였던 엥겔스를 통해 비열한 상업적 현실도 알게 되면서 프롤레타리아와 무산 계급의 현실에도 눈 뜨게 된다. 엥겔스 역시 마르크스에게 끌렸고, 마르크스의 이론연구와 저술을 위한 평생의 경제적 후원자가 된다. 엥겔스는 사회 개혁을 한다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에 염증을 느낀 직후에 만난 마르크스를 보며 운명을 느꼈을까. 머리로 검증하고 발로 뛰는 마르크스의 천재성과 과감함에 감탄하게 되는데.......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23쪽)

 

사회변혁을 실천할 방법을 찾던 그들은 경제학 연구, 노동자 조직, 연구 여행을 함께 한다. 공산주의자 동맹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마르크스는 방대한 지식, 명확한 논리, 따뜻한 감성, 탁월한 설득력으로 노동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 간다.

<공산당 선언>집필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는 혁명의 불길들……. 특히 힘없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고......

 

조국 독일에서 쫓겨나고 프랑스 등에서도 추방되어 영국에 터전을 잡았던 그는  굶주리고 가난한 삶을 살았다.  배고픈 생활 중에도 그의 일관된 주제는 '어떻게 하면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는가' 였다고 한다.

 

이후 노동자를 위한 <자본론>을 썼고, 그의 사상은 러시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독일의 비스마르크는 부국강병을 위해 사회복지 정책을 펼쳤지만, 러시아는 봉건적 차르 체제하에서 지배자의 이익을 위한 정책 일변도였다. 마르크스는 혁명이 발전할 곳으로 자본주의가 활성화된 곳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자본주의 발전이 더딘 러시아에서 공산당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의 예측은 왜 빗나가게 되었을까.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독일에서 만든 공식적인 정당인 '독일 통일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설립은 이후 유럽의 사회주의당으로 번져갔다. 마르크스의 죽음 이후에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책을 정리해서 출판했고 여러 나라에 번지도록 힘썼다고 한다.

 

 

19세기 유럽의 시대는 계몽주의를 바탕에 깔고 봉건적 제도에 대항하는  분위기였다.

 

이제까지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자유민과 노예. 귀족과ㅏ 평민, 영주와 농노, 길드 장인과 직인, 즉 억압자와 피억압자는 서로 끊임없이 대립했으며,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공공연하게 끝없는 투쟁을 벌여 왔는바, 이 투쟁은 전체 사회의 혁명적 개조로 끝나거나 투쟁하는 계급이 함께 몰락하는 것으로 끝났다.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중에서 (44쪽)

 

늘 새로운 계급, 또 다른 억압 조건, 또 다른 투쟁 형태로 대체해왔다던 역사…….

 

신분은 법이나 관습에 다라 정해지는 세습적인 지위의 성격이 크다. 이에 비해 계급은 공통된 경제 자원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다. 돈이나 지식, 힘 같은 자원은 성취되는 특성이 더 강하다. (49쪽)

 

혁명을 외치던 그였지만 섣부른 선동을 반대했고 국가를 악이라며 반대하는 이들에게 이상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을 보라고 할 정도로 이성적이었다는데......이론과 실제의 괴리 때문일까. 이론의 모순 때문일까. 포퍼는 마르크스 이론의 비과학적인 특성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는데......마르크스의 살과 모순된 행동들, 그러면서도 죽을 때까지 자신의 생각을 버리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만남,[에서 운명 같은 것도 느끼게 된다.

 

생태주의자, 페미니스트, 복지국가 모델, 반세계화 역시 마르크스의 이론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와 시대적 분위기, 운명적 만남도 적어 놓았다. 더불어 이해를 돕기 위해 헤겔의 변증법,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 등도 예를 들고 있다.

 

사상과 철학은 역사적 산물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읽고 있으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지금도 계급은 존재할 것이다.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 사무직 노동자와 현장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강남과 강북, 서울과 지방, 유학파와 국내파 등....... 형태는 달라지고 모양은 바뀌어도 도 다른 모습으로 계급은 점점 세분화되고 점점 진화하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갑과 을의 위치는 변하지 않고 거의 고정적이다. 심지어 세습되면서 고착화 되어 간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계급은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할 듯 한데...... 그러니 계급을 없앨 수 있을까. 계급은 존재하되 지나친 계급 차이를 줄이는 것이 방법일 듯 한데……. 계급 간의 개방성도 가능해야 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려면 각자가 욕심을 덜어내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한데......

몰랐던 마르크스의 사상을 접하며 그가 했던 고민들, 그가 이루고 싶었던 만인의 행복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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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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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장영희가 쓰고 김점선이 그린 봄 봄 봄

 

한국인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김점선과 장영희를…….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지만 언제나 곁에 있는 느낌, 나만 그런가.

내가 이 두 사람을 알게 된 것은 가수 조영남을 통해서였다. 어느 날 우연히 밤늦은 시간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조영남의 문화토크를 들으면서부터다. 그날의 주제가 화가 김점선과 영문학 교수 장영희였는데,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에 대해 몹시도 궁금했던 나는 다음 날 도서관으로 달려갔고 책을 빌려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팬이 되어 버렸다. 아름다운 언어와 순진한 그림 속에서 무결점의 동심, 천진난만한 예술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아직도 이런 어른들이 있을까.

 

감개무량, 함박미소, 황홀 3종 세트가 동시에 펼쳐지며 정신을 빼놓는 책을 만났다.

아주 귀중하고 아주 행복해지는 책, <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ㅎㅎㅎ 좋아하는 두 사람을 한 권의 책에서 동시에 만나다니. 게다가 주제는 봄이다. 봄에 태어난 나는 봄을 굉장히 좋아한다. 싫어하는 계절도 없지만 봄에 대한 사랑이 유난스럽다고 할까. 그런 나에게 봄을 제목으로 한 두 사람의 책을 만났으니 감개무량, 황홀, 함박미소일 밖에.

램 P. 바르마의 <새해 생각>이 시선을 잡는다.

이제 위대한 새해의 시작이다.

새로운 지혜가 꽃피고 자라기 시작한다.

천상지복의 새로운 비밀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를 맞기 위해 그대는 스스로를 크게 키운다.

그것이야말로 바로 그대가 숭고한 이유이다.

이 찬란한 천상의 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주의 지혜를 깨닫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21쪽)

 

스스로를 크게 키우고 우주의 지혜를 깨닫는 자, 천상의 복을 받을 자, 모두가 꿈꾸는 자일 텐데……. 새해가 되면 늘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즐겁다. 새벽이면 늘 새로운 스케줄을 챙기는 것이 즐겁다. 시작하는 시간은 그렇게 기대로 설레고, 희망으로 부푼 순간이 되기에 늘 행복하다. 씨를 뿌리며 꽃 피고 열매 맺는 결과를 상상하는 것처럼…….

위대한 오늘을 위하여!

 

뒷장에 장영희의 에세이가 나온다. 옆에 그려진 김점선의 꼬꼬닭 그림이 환하고 희망차다.

천상의 복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복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커져서 하나의 우주가 되어야 하고, 그것이야말로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위대한 능력이라고 말입니다. (22쪽)

 

그렇구나. 스스로 마음을 크게 하고 넓혀서 세상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라는 말이었구나.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후 다시 시를 되새겨본다. 또 다른 깨침을 얻으러…….

메리 R. 하트먼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 주리. (35쪽)

 

인생은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모인 결정체다. 희노애락애오욕의 순간들이 퍼즐조각처럼 모여 하나의 직소판을 완성해간다. 미소 한 스푼, 눈물 한 접시, 기쁨 한 사발이 모여 소박한 인생을 만들어간다. 시련도 축복이기에 고통마저 의미 있다. 소박해서 더욱 위대한 나의 인생이여!

지금은 5월인데, 오호~

모드 M. 그랜트 <5월은......>

햇빛 번지는 푸른 하늘

나무 밑의 녹색 그림자

숱한 새들의 노랫소리

부드럽고 따뜻한 미풍

연분홍, 진줏빛 흰색 꽃

만발한 과일 나무들

보라색 구름 흔드는 라일락

(중략)......

새들과 꽃들의 달인

향기롭고 아름답고 즐거운 5월에 (61쪽)

 

꽃 피고 새 우는 5월은 바람 자체가 향긋하다. 온갖 꽃내음이 진동하고 팽창하는 계절이니까. 줄줄이 향기를 선물하고 가는 꽃들에게 그저 감탄사를 헌정할 뿐이다. 우와~ 아름다운 꽃향기~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못한 길>은 장영희 버전이랄까. 피천득의 번역과 달라서 새로운 맛이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을 노래한 영미 시들을 월별로 모았다. 가을과 겨울 시는 아직 계절이 되지 않아 그 감동이 봄과 여름 시 같지 않다.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가 추천하는 영미시와 화가 김점선이 그린 그림이 만나는 장면은 정말 멋스럽고 흐뭇하다. 봄에 떠난 두 여인을 그리며 나온 책, 읽는 맛과 보는 맛을 동시에 선물한다. 그리움과 행복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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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샘터 2014 6월호]세월호의 아픔, 브라질 월드컵의 소망과 함께하는 책~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누는 기쁨!

샘터 6월호!^^

 

표지에는 바다 빛 바탕에 편지의 매듭을 풀고 있는 새 한 마리가 있다. 오렌지 깃털을 한 샛노란 새는 무표정한 표정이다. 내 느낌이 그렇다는 거다. 세월호의 아픔을 담은 편지일까, 억울한 죽음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일일까. 누가 보낸 걸까.

 

이번호의 특집은 '촌에서 온 그대'.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서 겪는 일화들에 웃음 빵~ 터진다.

시골에서 올라와 여인숙을 보고 여자들만 있는 곳으로 오해한 이야기, 양변기의 물로 칫솔질한 이야기, 제주에서 올라와 처음 지하철을 타며 황당했던 일, 부산에 등 밀어주는 기계가 목욕탕마다 있다는 이야기 등이 함박웃음을 자아낸다. 오래 전 대구에도 그런 목욕탕이 있기는 했는데…….

 

'이달에 만난 사람'은 환경지킴이로 나선 디자이너 윤호섭이다.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라는 디자이너 윤호섭(70세, 국민대 명예교수)의 눈빛이 매섭고 예리하다. 상품 가치보다 생명 가치를 담은 그린디자인을 전파한다는 그는 2002년부터 매주 일요일 인사동에서 티셔츠에 환경 메시지를 그려왔다고 한다. 매주 일요일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앞에 서는 필리핀 시장,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뚝섬유원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도 나간다고 한다. 이름난 디자이너의 무료 그림이라니! 녹색그림, 녹색공감교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기념 코너가 가장 눈길을 끈다. 세월호의 아픔 속에 큰 소리 한 번 못 내고 묵묵히 연습하고 있을 축구 국가대표선수들…….

월드컵을 기념할 만한 소장품전이 있다. 4만 점의 축구 소장품을 자랑하는 축구 수집가 이재형님이 꾸민 것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고 최정민 선수가 신었다는 신발. 2002 한일 월드컵 때 안정환 선수가 신고 골을 넣었다는 신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청용 선수가 신었다는 신발이 있다. 이청용 선수의 신방에는 아직도 밑창에 잔디가 묻어 있다고 한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 선수 강용운이 입은 유니폼,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 선수인 마라도나가 우리 대표팀 박창선 선수에게 건넸다는 대형 페넌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딩요가 신은 축구화, 2002 한일 월드컵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와 감독, 코치의 사인공까지……. 어떻게 모을 수가 있었을까. 집념과 정성이 느껴진다.

 

우와~ 이재형님이 독자 이벤트까지……. 이번에는 적극 참여해야겠다. 아자!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로!!~대한민국 월드컵 축구대표선수들에게도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보낸다. 파이팅!!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강춘자 할머니의 고사리 들깨탕 이야기가 구수하게 실려 있다. 할머니의 손맛에 군침이 절로 돈다.

이번 달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숨어 있다.

샘터상 작품, 행복일기, 남편육아기, 개그맨 김경진의 편지, 개그맨 같은 서민 교수의 웃기는 기생충 이야기 등이 펼쳐져 있다.

부산 버스투어 소개, 양희은의 '꽃 같은 내 엄마',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공부, 나희덕의 산책 '통곡의 바다 앞에서', 인상파 그림, 헌책 이야기, 법률상담유정식의 과학 이야기 등도 있다.

깨알 같은 정보와 유익한 이야기, 웃음과 희망을 버무린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다.

 

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 잠시 쉬었다가는 토끼처럼 오늘 나도 샘터에서 솔바람 숲 바람을 마시며 영혼의 갈증을 해갈하고 있다. 목만 축이려다가 달콤한 낮잠까지 잔 듯 개운하고 상쾌하다. 이런 기분에 샘터를 만나는 거겠지.

 

작지만 알찬 내용들, 잘 읽었습니다. ~~

 

** 샘터물방울서평단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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