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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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그해 겨울, 상처를 안고 침묵으로 통하던 영혼들…….

 

제목이 소소한 풍경이어서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삶 또는 도시인의 평범한 하루를 이야기하나 싶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옛 도시의 외곽이어서 전원적인 풍경은 있지만 마음을 무겁게 하는 영혼들의 슬픈 이야기라서 말이다. 상처 없는 해맑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몸에 흉터 하나 없는 말간 몸뚱이가 어디 있으랴. 같은 시대, 하나의 공간에 산다지만 역사적 시점에 따라 공간적 좌표에 따라 겪어야 할 경험들은 각기 다른 법인데…….

나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얼마나 공감하며 살까. 과연 침묵으로도 통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름이 없다. 이니셜도 아니다. 그저 ㄱ, ㄴ, ㄷ 일 뿐이다. 이름이 없는 무명씨들. 어디에서도 있으나 없으나 존재감이 없는 자들. 어리거나, 사회적 약자이거나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 그래서 작가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 걸까. 이름을 불러줘야 비로소 의미 있는 존재로 와 닿을 텐데……. 이름이 없어서 더욱 외롭고 슬픈 존재들이다.

소설은 시멘트로 뜬 데스마스크를 ㄱ의 집터에서 발견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한다. 한 때 ㄱ의 교수이기도 했던 소설가는 ㄱ의 전화를 받는 순간, 작가로서의 직감이 작동하게 된다.

 

대학시절 자신의 소설수업에서 악평을 받던 ㄱ의 소설은 <우물>이었다.

지금 ㄱ의 집 안에 있던 우물에서 무표정의 우울이 깃든 데스마스크, 즉 해골바가지가 발견되었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었다는데……. 우물은 이 소설의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굵직한 줄기가 된다. 대학시절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걸까.

 

죽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선인장을 기르던 ㄱ은 선인장에 집착한다.

가시는 선인장의 잎이다. 물이 없어도 살아가기 위한 스스로의 생존전략인데, 선인장의 가시는 자신을 만지려는 이들에게 빨간 피의 고통을 주는 잎이다. 그녀가 선인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가시 같은 존재일까.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살 수 있는 존재임을 일찍 깨쳤기에 선인장과 동류의식을 느낀 건 아닐까.

말더듬이 오빠의 이른 죽음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을 불러온다. ㄱ이 여고 2학년 때 일이다.

아픈 기억은 최종적으로 가시가 된다.(51쪽)

 

ㄱ은 결혼도 순탄치 못했다.

대학시절 만난 남자1은 ㄱ과 똑 같이 흰 운동화를 신었던 남자다. 졸업을 하면서 ㄱ은 남자1의 아내가 되고, ㄱ은 남자1의 독점적 지배권 앞에서 좌절하게 된다. 남자1은 뒷정리를 모르는 남자였다. 섬유회사 회장님을 아버지로 둔 탓일까. 부리는 일에 익숙한 남자다. 내 아내잖아! 이 한마디로 모든 걸 해결하려한 남자였다. 아내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을 행사하거나 독재적이고 폭압적이기까지 한 남편이었다. ㄱ의 평화롭지 않은 결혼생활은 경제적 독점과도 같은 욕망의 독점이 빚어낸 결과였으리라. 모든 게 경제논리에 맞춰진 탓이다.

고귀한 '소유의 적합성'을 결혼이 '비천한 지배에의 욕망'으로 조금씩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53쪽)

 

혼자 사니 참 좋아!(60)

결국 남자1과 이혼한 ㄱ은 혼자 살게 된다.

 

혼자만의 자유를 누리던 그녀 집에 더플 백을 지닌 남루하지만 홀림을 가진 방랑자가 등장한다. 바로 ㄴ이다.

둘이 함께 사니 더 좋아.

부드러운 미소로 자신을 감춘 남자. 얼굴 주름들 사이로 바람의 길이 생겨난 알 수 없는 얼굴을 지닌 남자의 등장은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는다. 하루만 신세지겠다는 남자는 마당청소를 하고 우물을 파면서 장기간 거주하게 된다. 그리고 왠지 모를 위안을 받게 된다.

남자1이 지배적 욕망을 과시하며 주인 행세를 했다면 ㄴ은 분명 차이가 나는 남자다. 배려와 보호본능을 가진 머슴 스타일이었으니까.

 

어느 날 이들의 삶에 조선족 불법 체류자 ㄷ이 끼어든다.

셋이 사니 진짜 좋아.

ㄱ은 왜 셋이 사니 더 좋다고 했을까.

분명 ㄴ이 들어와 마당이 정돈되고 ㄷ이 들어와 집안에 반짝반짝 윤이 난 점은 있다. 하지만 한 남자를 공유한다는 점에서는 불편하기도 했을 텐데…….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사랑, 두 여자 끼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행복이란 말은 너무도 범속해서 우리들 언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때로 침묵으로 수평을 이루었고 우리는 때로 육체를 통해 원시로 돌아가기도 했어요. 우리가 경험했던 감정의 수평과 세계의 시원을 미적분 문제처럼 설명할 수는 없어요.(책에서)

 

ㄴ의 죽음으로 셋은 흩어지게 되고 ㄱ은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ㄴ과 ㄷ의 과거를 비로소 알게 된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은 하나씩 있는 걸까. 하지만 너무나 어둡고 쓰라린 과거 뿐이다.

계엄령에 의해 죽은 형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ㄴ의 기억은 차디찬 아픔이었으리라. 그 아픔을 달래려 유랑하며 방랑하며 기타를 배우며 운명에 젖어 살았으리라. 그렇게 일용직이 되고, 그렇게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되고…….

조선족 처녀로 위장한 탈북처녀 ㄷ, 몸을 팔아 번 돈을 엄마에게 부칠 때 희망이라곤 가졌을까.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왔지만 버겁고 힘든 삶뿐이었을 텐데...... ㄷ에게 실낱같은 희망은 있었을까.

 

우리……. 메아리 같아요.……. 어느 날 그가 한 말이다. 지나가고 나면 메아리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해 겨울 우리를 살렸던 숨은, 메아리다. (116~117쪽)

 

ㄱ의 집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휴식처였으리라. 상처가 깊어 사랑에 두려움을 갖는 세 사람이 통할 수 있는 안식처였으리라.

 

그러므로 사랑은, 두려워요.

모든 사랑에는 그런 위험이 다 깃들어 있어요. 훼손하기 위해 욕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많아요. (179)

 

기계실 냉방설비 보수업체가 대형 아울렛 매장의 누출된 냉매가스 질식사 이야기는 대형마트 아르바이트 대학생의 가슴 먹먹한 현실이다. 나비도감을 빌리러 친구 집에 가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은 ㄴ의 형, 세탁기를 돌리듯 자신의 우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ㄴ, 탈북자로서 호소할 길 없는 ㄷ의 피해는 절망가득하다.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아웃사이더들의 과거도 미래도 없는 삶. 현재라도 있기는 한 걸까. 결국 스스로의 우물, 자기 묘를 팔수밖에 없었던 ㄴ의 현실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나. 죽어 시멘트에 자신의 부조를 남긴 ㄴ, 그의 죽음은 분노였을까, 저항이었을까. 아니면 포기였을까.

 

셋이 모여 온전한 하나를 이룬 세 사람. 가족을 잃으면서 자신의 세계까지 잃은 세 사람의 이야기에 헛헛한 기분이 든다. 이들이 침묵으로도 서로에게 스며들던 시간과 공간들이 그저 소소한 풍경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의 심연, 생의 의미,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철학적인 질문들을 하게 된다. 왜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가, 왜 누구는 더 억울해야 하나는 사회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된다.

 

상처를 입고 방황하는 어린 영혼들, 청춘들의 이야기가 묵직하게 메아리쳐 온다. '이런 삶, 이해할 수 있나요. 이런 고통 공감할 수 있나요.' 라고……. 이건 그저 소소한 풍경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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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마음교육
하진옥 지음 / 세종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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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사랑스럽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자신부터 사랑을!

 

부모의 유전자가 외모에만 영향을 미칠까. 세포 구석구석에까지 미치지 않을까. 내가 지금 먹는 섭생의 영향이 3대까지 영향을 준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하물며 성격인데 부모의 성격이 그대로 대물림하기도 할 것이다. 문제는 부모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보면 반갑고 주변에 권하게 된다.

실제로 자녀 교육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성장기에도 상처투성이였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다.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아이들은 부모를 대물림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좋은 것을 대물림하려면 어른들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부모가 바뀌어야 하고, 선생이 바뀌어야 하고, 주변의 어른들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올바른 부모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보니 공감 가득하다.

일관성 있는 부모가 돼라. 흔들리지 않는 부모가 돼라.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면 아이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뭐가 옳은지, 뭐가 그른지 말이다.

비교하지 않는, 차별하지 않는 부모가 돼라. 비교와 차별은 어른들도 싫어한다. 하물며 아이들은 더욱 싫어하며 평생의 상처로 남기도 한다. 비교는 동기와 의욕을 꺾기도 한다.

칭찬하는 부모가 돼라. 칭찬은 어른들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하는 칭찬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무분별한 칭찬은 자만심만 키울 뿐이다. 칭찬을 잘 하면 아이의 습관을 올바로 잡아 줄 수도 있고, 자신감과 의욕을 회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가 돼라.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 열등감으로 가득한 부모에게서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나기는 힘 들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 것은…….

함께 인사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의 바탕에 정다운 인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이웃, 친지들, 친구들에 대한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의미이기도 하다.

교통질서와 기본 예의, 사회의 규칙을 가르치면서 부모가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이다. 기본매너는 사회생활의 바탕이니까.

스스로 할 수 일은 스스로 하게 해야 하며, 아이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도움도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식습관을 기르자. 식사예절을 가르치고 음식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게 해야 한다.

 

격려하는 부모가 인정받는 아이를 만들고, 함께하는 부모가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는 아이를 키운다!

영혼이 강한아이로 키우는 마음교육!

 

제목과 부제에서 마음이 끌리는 책. 늘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었기에 공감하는 말들이 가득한 책이다. 다양한 사례와 실천 방법들이 있어서 필요한 부분부터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좋은 부모, 멋진 부모,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 매일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함을 생각한다. 소소한 것이지만 실천하는 데서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어쩌면 책의 내용이 알고 있는 것들 일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한 아이를 기르고 싶다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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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왜 바다로 갔을까? - 청소년, 인문학에 질문을 던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5
최재천 외 7인 지음 / 꿈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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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왜 바다로 갔을까?]청소년 인문학, 읽는 재미가 있어!!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부이기에 인간이 인간 공부를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삶의 본질을 알기 위해, 사람의 생각을 알기 위해, 지금의 나를 알기 위한 공부는 그래서 의미 있고 가치 있을 것이다.

단답식의 수업을 벗어나, 일방적인 주입식 공부를 벗어나 자유롭게 질문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학교에서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 왜냐면 이 책은 청소년 인문학 이야기니까.

 

 

펭귄은 왜 바다로 갔을까?

첫 번째로 나온 환경이야기는 마치 동물의 왕국을 보는 기분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승자법칙, 적자생존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데…….

 

도도새와 펭귄의 비유를 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도태할 것이냐 아니면 살아낼 것이냐. 살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란 무엇일까.

도도새는 마다가스카르 섬 곁에 있는 모리셔스 섬에 살았던 비둘기목에 속한 새다, 섬에는 먹을 것이 풍족하고 천적이 없었다. 모리셔스 섬에서 도도새들은 유복하게 자란 것이다. 너무 좋은 환경이 문제였을까. 도도새들은 너무 많이 먹어 뚱뚱해졌고, 먹이를 구하러 날아다닐 필요가 없었기에 더 이상 날지 못했고 달리기조차 버거웠다.

결국 인간이 섬에 들어오면서 인간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인간이 데려온 짐승들의 먹이가 되면서 도도새는 종족 멸종으로 막을 내렸다. 생태계는 느림의 미학이 아닌 걸까. 치열한 자연의 현장이 우리의 모습 같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펭귄은 어떤가. 새이긴 하지만 환경이 나쁜 극지방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영과 달리기로 자신을 특화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바다 수영이 절실했던 것이다. 같은 새이면서도 날지 못했던 도도새와 달리 펭귄은 다른 기술을 개발해서 생존의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환경의 차이가 삶에 반전을 줄 수도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자연에서 배우게 된다.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특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살려서 즐겁게 하라고 한다. 자기 교만은 금물이지만 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인정하고 격려하라고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책에서는 공룡의 멸종, 치타가 달리기 선수가 된 이유, 아귀가 살아남은 이유, 북극곰의 피부가 검은 이유 등이 있다.

열악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이유, 자신만의 특수화, 자기만의 전문화가 필요한 이유 등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는 이야기, 꿈을 향해 날갯짓을 하라는 이야기……. 이 모두가 자연과 사회의 적자생존법칙임을 생각하게 된다.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태계의 모습과 생태계에 혼란을 주는 환경문제를 접하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역사에서는 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우리가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그 역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데…….

과거의 역사는 전제군주의 역사였다. 과거, 왕의 권력은 절대적이었다. 중국 갑골문자나 그 뜻을 풀어놓은 <설문해자>에는 王이라는 상형문자가 있다. 王이라는 글자는 도끼를 형상화한 상형문자였다니…….

신하 臣은 눈을 크게 뜨고 주인을 바라보는 노예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지배자의 손과 발이 되어 모든 것을 돕는 존재. 백성 민은 눈을 감은 노예, 눈알을 빼버린 노예라는 뜻이다.

재상의 宰는 왕의 음식을 만들던 조리사이고, 相은 왕을 위해 나무를 베어다가 집을 지어주는 사람이다. 즉 재상은 왕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며 왕의 살림을 관리해주다가 왕의 세력이 커지면서 더불어 세가 커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승이나 재상이 오늘날의 총리 격인데, 총리( Prime Minister)를 나타내는 Prime 은 '최고의'라는 뜻이고 Minister는 '노예'라는 뜻이다. 영어 표현 역시 왕의 의식주를 담당하던 노예 중에서 우두머리를 뜻한다니, 이런 우연이…….

 

지금은 국민주권 시대에 살고 있다. 짐이 왕인 시대가 아니라 국민이 왕인 시대다. 하지만 아직도 왕정시대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은 점은 없는지, 왕정 시대의 노예근성은 없는지를 생각해보자는데……. 과연 나는 남에게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살고 있는가.

고전문학에서는 괴테를 다루고 있다. 독일 문학의 거장인 괴테는 독일의 자부심이다. 나치시대의 히틀러조차 괴테를 함부로 어용하지 못했을 정도로 말이다. 괴테가 살던 시절, 독일은 문화후진국이었고 이런 독일에 문화적 위상을 세워준 사람이 바로 괴테였다.

그의 작품인 <젊은 베르터의 슬픔>은 그 당시 전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젊은 남녀들은 주인공의 복장을 따라하거나 주인공들의 연애방식을 따라하거나 심지어는 주인공처럼 모방 자살까지 유행이 되었다. 유명인의 자살을 따라하는 것을 '베르테르 효과'라 할 정도인데……. 그래서 한때는 금서가 되기도 했던 책, <젊은 베르터의 슬픔>.

화가였으나 능력이 부족한 베르터,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환경, 내면적 고민까지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작품을 통해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멘토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작품을 읽을 때 줄거리 이상의 시대적 상황, 내면적 고민까지 읽으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다.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할 텐데…….

 

책에서는 이외에도 김종갑의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 최재천의 동물사랑, 배병삼의 공자와 배움, 소래섭의 시와 백석, 강유정의 예술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책을 통해 많이 접했던 내용들이지만 청소년의 취향에 맞게 쓴 글이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맛이 있다. 환경, 역사, 사회, 과학, 동양철학, 문학, 예술 등 8가지 주제들……. 한 권의 책에 다양한 분야를 담았다는 점도 읽을거리가 풍부하다는 뜻이리라. 입맛대로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인문학이다.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강연이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다섯 번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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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초등학교 - 지구촌 친구들이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에스텔 비다르 지음, 마얄렝 구스트 그림, 김주경 옮김 / 조선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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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초등학교]지구촌 초등학교 여행, 비슷하거나 전혀 다르거나…….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의무교육을 받고 있을까. 지구촌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까.

어느 나라든지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민의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초등교육은 필수일 텐데…….

평소에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세계의 초등학교 모습이나 문화는 얼마나 다를지 정말 궁금했다. 어떤 곳은 전쟁 때문에, 어떤 곳은 가난 때문에 힘들게 배우고 있다는 책을 읽은 적도 있다. 모든 지구촌 초등학교는 종교나 문화적 차이, 현실의 차이가 각기 다를 텐데…….

종교적 분쟁, 영토적 분쟁의 현장에 있는 이스라엘 초등학교인 평화의 학교.

노암이 다니는 학교에는 두 분의 선생님에게서 두 가지 언어를 배운다. 왜냐하면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모든 수업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이스라엘 학생과 팔레스타인 학생이 섞여서 배운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지내는 유일한 마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유대교 축일과 이슬람교 축일을 함께 축하한다. 금요일에는 다양한 운동,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으로 민족을 떠나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갖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모든 학교가 평화의 학교처럼 더불어 배우게 한다면 전쟁은 끝날 지도 모르는데......

알제리의 이슬람학교.

아이들은 아랍어와 베르베르어, 프랑스어까지 세 개 이상의 언어를 배운다고 한다. 소수민족을 위해 베르베르어도 공부하고, 프랑스 아래서 식민지 시대를 살았기에 프랑스어도 배운다고 한다.

아이들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는다! 금요일은 휴일이 아니라 예배일이기도 하다. 우와~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가는 공중목욕탕이 걸작이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공중목욕탕은 고대 로마인들이 만든 것이라는데…….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으면 2000년의 세월 속에서도 고스란히 남아 있을까.

 

케냐의 오지 학교는 걸어서 2시간이 걸린다. 비좁은 교실에서 선배들이 물려준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육이 의무화되었지만 가난해서 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연필과 공책을 아끼려 배운 내용을 통째로 외운다고 한다. 돌에다 연습문제를 풀기도 하고…….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이런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집안일을 거든다고 알고 있다. 물을 긷거나, 동생을 돌보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해야 하는 경우는 이마저도 교육을 받을 수 없을 텐데......

기회를 평등하게 주는 핀란드 학교. 도대체 어떻게 하기에 세계적인 모범교육이라고 칭찬을 받을까. 한국 교육의 문제점이 나올 때마다 떠오르는 교육이 핀란드 교육인데…….

핀란드 학교는 12살까지 성적표를 받지 않는 학교, 사진이나 요가, 승마도 배울 수 있는 학교, 경쟁도 없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학교다.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한다는 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있다는 말이 부럽기까지 하다.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고,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특기들을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45분 수업에 30분 쉬는 시간은 거의 환상적이다. 숙제가 거의 없기에 12시 30분에 마치게 되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운동을 하거나, 여러 가지 놀이를 하기도 한다는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핀란드에서 아이들은 아이스하키나 스케이트를 특히 즐긴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난민수용소의 학교 이야기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고향을 잃은 사람들, 언제쯤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향은 영혼이 깃든 곳인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초등학교 이야기에는 인종차별의 역사도 담겨 있다. 흑인과 백인의 차별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윤택한 백인, 여전히 가난한 흑인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책은 세계의 초등학교를 구경할 수 있는 책이다. 학교에서 하는 놀이, 인기 간식, 배우는 과목들도 소개되어 있다.

 

지도와 함께 지구촌 초등학교를 둘러보니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다.

세계의 초등학생들이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각자의 나라에서 꿈나무로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초등학교 교육의 개선점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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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집게가?! - 역사를 알고 과학으로 보는, 저학년 통합지식책 알고 보니 통합 지식 시리즈 3
이형진 글.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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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집게가!]집게의 비밀, 인류의 역사와 과학이 보이다니!

 

 

 

지구무기3호 집게!!

다양한 집게의 활약이 기대되는 책입니다.

 나오는 캐릭터들이 재미있네요.

우주 최고의 과학자를 꿈꾸는 D박사님. 지금은 숨어서 지구를 걱정하고 있답니다.

D박사님의 발병품은 끙끙지팡이와 누더기백과사전인데, 지구를 지키는 비밀임무가 있고 엉기덩기를 도와주고 있답니다.

이 외에도 아스라별 꿀꺽조사대와 꼬집까르, 아스라별의 우주대마왕, 까옥 궁전에 사는 지렁이 요리가 취미인 까미, 꼬부랑댕이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호기심쟁이 고양이 치코, 잘난 척쟁이 개구리인 부글이, 5학년 삼반의 오삼이들이 활약을 합니다.

 

푸른 별 지구는 우주인들에게 탐욕의 땅이군요.

아스라별의 우주대마왕은 아름다운 지구의 날씨에 반합니다. 그리고 아스라별 꿀꺽조사대와 꼬집까르를 앞세워 지구를 침략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지구를 꿀꺽 삼키고 싶은 거죠.

특히 꼬집까르 3호는 한 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공포의 강한 턱을 갖고 있답니다. 악어 같기도 하고 괴물 같기도 하네요.

 

지구인들은 아스라별의 공격에 어떻게 대항할까요?

엉기덩기는 모르는 것 빼고 다 안다는 거북. 지구를 지키는 사명을 갖고 있기에 무기 3호인 강력한 집게로 꼬집까르를 여기저기 집어줍니다. 콕. 콕. 콕~ 아스라별 꿀꺽조사대는 집게를 빼앗아 숲 속으로 던지지만 이미 겁을 먹었어요. 지구정복에 실패한 꿀꺽조사대는 아스라별로 돌아가 다음 작전을 개시하는데요.

 

집게의 행운은 치코에게 돌아갑니다.

 

숲 속에서 무기 3호를 주운 치코. 연구소인 꼬부랑댕이로 갑니다. 무기 3호의 쓸모는 정말 많은데요.……. 책에 나오는 표현이 멋지군요.

 

 

비가 오면 말없이 기다렸다가 해가 뜨면 그네를 만들지.(21쪽)

 

 

이건 햇님 그네를 만들어. 햇님이 나오면 붙잡고,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흔들거리지.(21쪽)

 

 

집게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집게의 역사가 동화로 꾸며져 있네요.

집게의 원형은 빨래를 널기 위해 나뭇가지 2개를 끈으로 이어붙인 것이군요. 그 이후로 집게는 놀라운 변신을 거듭합니다. 끈 대신 철사로 묶어 좀 더 세련된 집게, 플라스틱으로 강력해진 집게, 쇠로 된 집게 등……. 점점 진화하는 집게의 변신을 보니, 인류의 지혜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집게가 무기도 될 수 있고, 쓸모가 많음을 알게 되는 책입니다. 탄성과 힘점, 작용점, 받침점을 배우면서 집게의 힘의 비결을 깨치게 되네요. 더불어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도구들도 배우게 되는 책입니다. 가위, 손톱깎이, 빨래집게, 병따개, 손수레, 핀셋, 굴삭기 등…….

작은 집게가 그리 무시무시한 힘을 낸 비결을 보니 지구 무기가 맞네요. 아스라별은 무기 3호를 이길 수 있을까요?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네요.

 

 

역사와 과학이 함께하는 저학년 통합지식책, <알고 보니 통합지식>시리즈네요.

<알고 보니 통합지식>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며 하찮게 여겨 왔던 사물에 담긴 이야기를 스토리로 풀어냅니다. 인류의 역사와 과학, 문화 정보를 재미있는 그림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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