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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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걷기와 사유의 함수 관계!

 

걷기를 스포츠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걷기를 사유의 시간, 철학의 시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창작의 바탕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걷기는 두 발만 있으면 되는 단순한 스포츠, 저렴한 여행, 소박한 철학, 열린 창작의 도구인 셈이다. 실제로 세상의 많은 철학자, 수학자, 과학자, 문학가들도 그렇게 걷기를 즐겼다고 한다.

가능한 앉아 있지 마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겨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마라.

근육이 춤을 추듯이 움직이는 생각이 아닌 것도 믿지 마라.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니체 (21쪽)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와 '영원회귀'는 걷기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24살에 문헌학 교수로 임용될 정도로 천재였던 그는 음악가 바그너를 스승으로 삼았고 그의 부인인 코지마를 짝사랑했다. 하지만 잘못된 짝사랑은 스승과 감정적인 오해를 일으키면서 견디기 힘들게 했고 결국 두통에 시달리던 그는 학교를 사직하고 걷기와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의 걷기는 그를 괴롭히는 두통에 대한 치유책이었으며 자신과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다. 하루에 8시간을 걷기도 하면서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길을 걷는 도중에 생각이 났으며 그것을 옮겼을 뿐이라고 한다. 걸으면서 구상된 것들, 떠오른 생각들에 스스로도 놀라워했고 감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걷기 예찬론자가 된다.

 

책, 인간 음악의 가치와 관련된 우리의 첫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그는 걸을 수 있는가?(.....)" <즐거운 학문>(34쪽)

 

그는 손으로도 글을 썼지만 발로도 글을 쓴 셈이다. 눈과 귀로도 자연을 느꼈지만 영혼으로도 느낀 것이다. 그의 저서들은 걷기에 빚을 진 셈이다. 허약해진 몸이 더 이상 걷기를 허락하지 않을 때까지 그는 걷기를 즐겼다고 한다.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 그것은 곧 긴 여행을 시도하는 것이다.<서한집>(152쪽)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역시 산책가로 유명하다. 그는 에머슨이 사놓은 월든 호수 근처에 손수 지은 오두막집에서 자급자족의 소박한 생활을 했다. 그 2년의 생활동안 그는 규칙적으로 걷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가 남긴 책은 <시민불복종>, <월든>, <산책> 등인데, 이 중에서 <월든>은 그의 숲 속 체험기를 소박하게 철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랑과 돈, 명예보다는 내게 진실을 다오.<월든>(151쪽)

 

하루 3~5 시간을 걸으며 숲 속의 모든 동물, 식물, 햇빛, 공기와 대화하던 그는 욕심을 버린 소박한 삶이 모두를 건강하게, 더욱 행복하게 함을 손수 체험으로 보여주었다. 소로는 걸은 시간만큼 똑같이 글 쓰는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그는 언제나 현실에 두 발을 내리고 진실 된 삶을 살고자 했고 그렇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평생을 소박하게 살며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철학자, 수학자, 과학자, 문인, 민족지도자들은 그렇게 걷기를 즐겼다.

시인 랭보, 철학자 니체, 교육이론가 루소, 철학자 소로, 철학자 칸트, 철학자 벤야민, 민족운동가 간디 등은 걷기를 통해 사유를 즐겼고 책을 썼고 학문을 완성했다.

 

혼자 걷기는 자신과 만나는 고독의 순간일 것이다. 혼자일수록 만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식물이나 동물과 만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영혼과 만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걷는 순간은 귀에 들리는 모든 것, 눈에 보이는 모든 것, 마음에서 울리는 모든 생각이 친구가 되는 순간인 것이다.

 

발걸음의 규칙성은 리듬감을 주고 뇌를 자극하는 걸까. 걸을 때의 온 몸의 경쾌한 흔들림이 심장을 자극하는 걸까. 걷다 보면 모든 것이 흡수될까.

피부로 스며들고 감각기관을 통과하는 걷기인데...... 뒤에 남겨진 발자국마저 예술이 되고 그렇게 자연과 동화가 되는 걷기...... 몸 건강에도 좋고 마음 건강에도 좋은 걷기는 나를 살리는 행위일 것이다. 걷기에 대한 철학책을 읽으니, 나도 사유하며 느리게 걷는 순간을 즐기고 싶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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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을까 클릭할까? 청소년 지식수다 2
마리용 기요 지음, 이은정 옮김, 니콜라 와일드 그림, 김민하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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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을까 클릭할까?]전자 신문 앞에 종이 신문의 운명은…….

 

새벽이면 어김없이 현관 앞에 신문이 배달된다. 하지만 난 거의 보지 않는다. 아주 가끔 볼 뿐이다. 우리 집 신문의 주인은 오직 아버지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인터넷 신문 애호가다. 아버지의 신문 읽는 모습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스다. 첫 장부터 한 줄 한 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고 있으니 말이다. 인터넷 신문이 없을 때는 나도 아버지처럼 그렇게 신문을 꼼꼼하게 읽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신문사별로, 나라별로 얼마든지 원하는 신문을 접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에 말이다. 그러니 우리 집 종이 신문은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지만 신문은 종이신문보다 전자신문을 선호한다. 점점 세월이 흘러 세대가 바뀌면 종이신문은 어떻게 될까. 쇠락하기는 하지만 영원히 없어지기는 할까. 아니면 다르게 바뀔까.

신문을 비롯한 언론 회사라면 수입 중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이다. 저자는 광고가 가끔은 신문 편집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는데. 신문사가 갑일 때도 있지만 재력을 앞세운 광고주가 갑일 때도 있을 것이다. 가장 인기 많은 자리가 신문의 1면과 마지막이라는 말, 마지막 순간까지 광고주가 원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신문의 레이아웃을 수정한다는 말, 기사 주제에 따라 광고 지면을 판매한다는 말에서 돈과 상생하는 언론의 숙명을 본다. 광고국의 홍보담당자, 광고주, 광고회사와의 공존전략이 신문의 객관성을 잃게 하지는 않을까. 최악의 경우 독자들도 모르게 홍보성 기사를 내보내기도 할 텐데…….

 

지금은 이중 매체, 즉 다중 매체 시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달은 뉴스의 형식마저 변화시켰다는데…….

오늘날의 뉴스는 하이퍼텍스트 링크, 설문 조사, 슬라이드 이미지, 편집된 동영상, 효과음 등 다양한 요소가 섞여 구성된 결과물이다. 뉴스 매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자는 사이버 기자로 변신했다. 이제 기자는 기사 작성은 물론이고 사진, 동영상, 인포그래픽까지 만들어야 한다. (27~28쪽)

 

지금도 멀티태스킹으로서의 기자 생활이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진화할까. 점점 사이버 독자는 늘어날 것이고, 사이버 독자들의 요구 사항도 나날이 다양해질 텐데...... 어쩌면 현장 취재보다 컴퓨터 앞에서 사이버 독자의 질문에 답하고 자신의 블로그도 관리해야 하는 시간이 늘게 될 것 같은데.......

 

지금은 블로그 시대라고 한다. 블로거도 전문 기자 못지않은 경우도 있고, 현장감이 뛰어나기도 하다. 어떤 블로거는 기자보다 더 예리한 기사를 날리기도 함을 알고 있다.

많은 기업의 홍보 부서는 영향력 잇는 파워 블로거의 환심을 사려고 책이나 시사회 초대권을 보내기도 한다. 진짜 기자에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32쪽)

 

개인적으로도 블로그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컴퓨터와 별로 친하지도 않았다. 그저 책이 좋아서 읽고 올리다 보니 아주 가끔은 출판사 관련 블로그에서 책 선물이 들어오기도 한다.

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말하는 조건에는......

모국어의 글쓰기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외국어 한 두 개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호기심이 많아야 정보 수집에 촉을 발휘할 수 있고 예리한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매일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언제든 대기 상태, 가동력은 필수고, 번개처럼 빨라야 한다.

인내심은 많을수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변 사람 근처에서 사건의 냄새를 맡아야 한다.

미소 띤 얼굴, 생기 있는 모습의 기자에겐 정보가 더 들어온다.

어떠한 위협에도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책에서는 단신, 탐방 기사, 심층 취재 기사, 만평, 톱기사, 박스 기사 등 여러 가지 기사의 종류에 대한 설명도 있다. 지역신문, 언론 재벌,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 선물 이야기, 프리랜서 기자, 무가지의 장점과 단점, 피플, 파파라치, 지하신문, 언론 노조, 위키리크스, 가장 많은 부수가 팔리는 요미우리 신문 등에 대한 수다가 다양하고 잡다하게 이어진다.

편집국장, 교열 기자, 도판 담당자, 편집 기자, 취재 기자가 얽혀 만들어 내는 벌집 같은 신문사 풍경도 그려져 있다.

활자 인쇄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 심층 르포 형식을 정립한 기자 알베르 롱드르, 에밀 졸라의 고발에 담긴 역사적 사실도 담겨 있다. 신문사 간의 속도 경쟁에 다른 정확성 부족과 신뢰성 문제, 확인되지 않은 채 기사가 실리는 해프닝까지 다양한 읽을거리, 수다거리를 제공한다.

신문의 제작 과정, 언론의 정체, 언론의 이면을 알고 정보의 홍수, 오류투성이인 정보의 바다에서 정보에 대한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사회에서 차지하는 신문의 지위와 역할, 신문의 위기, 신문의 독립성, 언론의 신뢰도, 기자의 객관성에 대한 풍자와 문제점을 지적한다.

실제 사례들이 많아서 현실감 있는 수다다. 청소년을 위한 지식수다 2번 째 이야기다. 뒤 쪽에는 퀴즈가 있어서 청소년들이 잘 이해했는지, 기자의 적성이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48개의 키워드로 알아보는 종이 신문의 모든 것을 담은 지식 수다다. 이런 수다, 흥미 있고 유익하다.

전자 신문 앞에 종이 신문은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 같은데...... 신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 내인생의책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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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을 먹은 돼지 - 미생물의 종류와 하는 일 내인생의책 돼지학교 과학 13
백명식 글.그림, 이재열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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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인생의책 서평단입니다. **

 

 

[미생물을 먹은 돼지]호기심 가득한 미생물 세계, 고맙거나 무섭거나....

 

꿀꿀~

돼지학교에 가는 날은 언제나 신나요. 돼지 삼총사가 엄청 반겨주거든요.

오늘은 돼지학교 과학13번째 시간. 세상어디에나 다 있는 아주 작은 미생물을 배우는 시간이네요. 꿀꿀~

도니의 옆집에 키도 크고 멋있지만 지저분한 아저씨가 이사 왔네요. 저런저런.... 꼬질이 아저씨는 옷도 빨지 않아서 꼬질꼬질, 손톱에 낀 때가 새까맣고요, 손도 잘 씻지 않아서 지저분해요. 곧 사고를 치겠군요.

어느 날 배가 아픈 아저씨는 피그 박사님의 진찰을 받게 돼요. 역시나 식중독이군요.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는 아저씨.

피그 박사님은 꼬질이 아저씨에게 식중독을 일으킨 미생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네요.

작고 작은 미생물이기에 현미경을 통해서 미생물을 설명하시네요.

 

최초로 미생물을 관찰한 사람은 네덜란드의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에요. 레이우엔훅은 현미경을 400개 넘게 만들었어요. 확대율은 50~300배에 달했지요. 레이우엔훅은 1673년에 세계 최초로 현미경을 본 미생물 관찰 결과를 발표했어요. (책에서)

책에서는 현미경에 대한 그림도 있네요. 미동나사, 조동나사, 대물렌즈, 접안렌즈, 반사경, 재물대……. 옛날 과학시간이 생각나네요.

미생물의 세계는 놀랍고 신기하네요.

아메바, 짚신벌레, 클로렐라 같은 원생생물도 있고, 푸른곰팡이, 누룩곰팡이 같은 유용한 미생물도 있어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콜레라균, 장티푸스균, 박테리아, 세균들도 미생물입니다. 그러니까 미생물은 우리 몸에도 있고, 냉장고 안에도 있고, 음식물에도 있고, 공기 중에도 있고, 물이나 흙에도 물론 있답니다.

 

세균의 이분법, 효모의 출아법, 버섯의 포자법 등 미생물의 번식법은 각기 다르지만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네요. 대장균은 약 20분 만에 몸이 나누어져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해요. 영양분 흡수를 돕는 대장균이라니. 대장균이 나쁜 줄로만 알았는데 꼭 필요한 존재였군요.

돼지 삼총사는 마법의 연필호를 타고 꼬질이 아저씨의 몸속여행을 떠나요.

한 번 뱉은 침 안에 10억 마리 정도의 세균이 들어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를 썩게 하는 뮤탄스균은 당분을 먹고 젖산이라는 산성 물질을 토해내어 치아를 녹이고 입 안에 냄새를 풍기는 주범이랍니다. 음식을 먹은 뒤엔 바로 양치질을 해야 하는 이유가 뮤탄스 균 때문이었어요. 특히 잠자기 전에는 꼭 이를 잘 닦아야겠네요. 뮤탄스균를 물리치고 자야하니까요.

위에 사는 헬리코박터균도 나빠요. 위궤양과 위암을 일으키니까요.

 

장에는 약 500가지나 되는 세균이 100조 개가 넘게 살아요. 장에 있는 미생물은 음식물을 분해해서 소화를 돕고 독이 있는 물질을 분해해요. 방귀는 미생물이 음식을 분해할 때 생긴 가스가 항문으로 나오는 거예요. 이 가스에 황이 들어 있으면 냄새가 나지요.(책에서)

우리 몸에 좋은 유산균, 병균과 싸우는 용감한 백혈구, 면역반응, 똥 덩어리 이야기가 지저분해 보여도 재미있어요. 똥의 3분의 1이 미생물이라니! 똥 1그램 속에는 1000 억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니! 그래서 옛날 선조들은 똥을 퇴비로 써서 밭을 기름지게 했었나 봐요. 똥을 닦은 뒤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 미생물 때문이랍니다. 이젠 미생물 덩어리라 불러야겠군요. 이 미생물덩어리!!

 

세균에 의해 옮기는 페스트,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탄저병은 늘 조심해야 해요. 왜냐면 전염병이니까요. 옛날 유럽에서 페스트(흑사병)로 유럽 인구의 4분의 1이 죽었답니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는 소설 <페스트>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끔찍한 내용들이었어요.

 

피그 박사님은 독감과 감기의 차이, 곰팡이의 종류와 병원균과 병원균을 없애는 항생제, 전통 음식인 발효 음식 등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시네요.

공생 공존하는 미생물, 떨래야 뗄 수 없는 미생물, 고맙기도 하고 밉기도 하네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된다는 말, 미생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즐겁고 유익한 미생물 공부, 정말 신기하고 재밌네요. 꿀꿀~

 

돼지학교 시리즈는 초등 과학의 4가지 영역인 생명, 지구와 우주, 물질, 운동과 에너지 분야를 다루네요. 호기심 많고 용감한 돼지 삼총사와 떠나는 창의 융합과학 책입니다. 중국에까지 진출한 자랑스러운 내인생의책입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알찬 책, 중국진출 할 만해요. 누구에게나 권하고픈 내책입니다. 꿀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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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에 베이다 - 당신과 내가 책을 꺼내드는 순간
이로 지음, 박진영 사진 / 이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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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에 베이다]책과 통하고 싶은 날. 읽고 싶은 책!

 

왜 그런지 잘 모르지만 나는 책을 좋아한다. 아마도 예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슬프고 우울한 날이면 도서관을 찾아 코 박혀 있는 것을 좋아했다. 한참을 책과 노닐다 보면 슬픈 표정은 사라졌고, 양 손 가득 책을 빌려 집에 오는 길은 근심 걱정 잊은 해맑은 얼굴이 되곤 했다. 나는 책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오래된 책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도 좋아하고 새로 나온 책의 휘발성 냄새도 좋아한다. 오래된 책에서는 작고 하얀 책벌레를 본 적도 있고 새로 나온 책을 넘기다 손을 베었는지 선홍빛 피를 흘린 적도 있다. 오래된 책에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고 새로 나온 책에선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책등에 베이다.

책을 좋아하기에 공감 가득한 책이다.

취기와 치기와 열기로 책방 하나를 겨우 얻었을 때 듣게 된 말은 '서점의 위기와 출판의 죽음'이었다. '어떻게든 죽이지 못해 조급하구나. 영광의 시절 지나고 1등에서 내려오면 그때부터 모두 시체 취급당하는구나. 아직 살아 있다고 죽도록 외치는 이를 붙잡고 관 속에 우겨넣는...(19쪽)

 

1등에서 내려오면 시체 취급한다는 말에 깊은 동감이다. 사실 나도 그랬으니까, 뭐 할 말은 없다. 아직 사고가 완전히 바뀐 것도 아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게 되면서 차츰 바뀌고 있는 중이다. 2등도 소중하고 꼴찌도 소중하다고 말이다.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당연지사. 각자의 꿈을 존중해야 한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잠시 휴식할 수도 있고 잠시 뒷걸음질 할 수도 있고, 잠시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 그렇게 가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만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만날 수도 있다. 그게 행복인 걸.

 

우와~ 꼬마 니콜라, 나도 엄청 좋아한다. 장 자끄 상뻬의 글과 그림에는 순수와 감동, 유머가 담겨 있으니까. 상뻬의 어린 시절 아픔을 알고부턴 그의 작품들이 더 좋아졌는데...... 김모세와 이규성의 명랑만화 <꼬마 니꼴라>도 있다니. 그것도 표절작이라니.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생물이 사라진 섬> 일단 목록에 올린다.

130년 전, 화산의 분화로 섬 절반이 사라진 크라카타우 섬에 생물들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공기를 머금고 흘러온 씨앗, 떠내려 온 나무 조각에 살던 개미, 헤엄쳐 온 도마뱀, 어부의 옷에 붙어 옮겨온 식물, 선박에서 섬으로 이동한 바퀴벌레와 쥐, 본래 자유로웠던 새와 나비. 분화라는 절망 위에 특별한 상징이라곤 없는 평범한 생물들이, 날짜에 맞춰 비행기 표를 사지 못하면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도 없는 우리보다 훨씬 더 위대한 방식으로 집을 지었다. 절반으로 잘린 섬이 다시 하나의 온전한 섬이 된다. (199쪽)

 

100년에 걸쳐 섬이 회복되는 과정은 운명일까, 우연일까. 절망과 우울한 섬에 하나씩 모여들어 뿌리를 내리고, 유기질을 토해내고, 꽃을 치우고 열매를 맺고 벌과 나비, 새들을 먹이며 그렇게 섬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니. 마치 창조의 순간 같다. 섬 모양의 퍼즐 조각을 메우듯 자신의 역할을 찾아온 생명체들은 모두 필연의 존재들 같다.

 

목록을 보는 순간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많음을 재확인하게 된다. 세상에 이리도 많은 책들이 언제 다 나왔을까. 나도 모르게 말이다. 본격적인 독서를 한 지 기껏 1년 남짓 되면서,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나 보다. 양에 비중을 두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생소한 책들이 많음에 놀랐다. 낯선 작가들......

언제쯤 나도 책과 통하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아직은 책을 향한 짝사랑 같다. 아직은...

책과 통하고 싶은 날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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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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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창의를 만드는 비법!

 

창조경제, 창의력, 창작……. 모두 창의와 관련된 말이다.

창의란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거나, 기존의 것을 약간 변형 시키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전혀 새롭거나, 약간 낯설거나.

저자는 창의란 새롭거나 적절하거나 유용해야 한다고 한다. 새로움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데……. 새로운 새로움, 새롭지 않은 새로움.

새로운 새로움이란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이다. 예를 들면, DNA의 이중나선구조 모형처럼 이전에는 전혀 상상 못했던 구조의 발견 같은 것이다. 나치가 스페인 마을을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추상화로 그려 철학과 이념을 상징한 피카소의 <게르니카> 같은 그림이다.

새롭지 않은 새로움이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나 기존의 것의 변형을 말한다.

저자는 벅민스터의 지오데식 돔을 예로 들고 있다.

 

돔 구조물은 일반적으로 기준 반지름이 5m 이하인 경우가 많으며, 5m 아상이면 버팀목 시공을 해야 하는 등 매우 불편한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에 반해, 지오데식 돔은 그 표면이 삼각형이라는 가장 단단하고 안정성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횡적 팽창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50쪽)

일반적인 돔은 창이나 문 주위에 날개처럼 튀어나온 버팀목이 있거나 돔 아래쪽에 두텁게 덧쌓은 흙 부대가 있어야 횡적 팽창력을 막아줄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직하중이 분산되면서 벌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지오데식 돔은 전통적인 구조물에 비해 더 적은 재료로 더 넓은 공간을 얻고, 가볍고 안정적이고 견고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비용이나 노동력 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건축에서의 트러스트 구조를 응용한 지오데식 돔은 삼각형 구조의 변형되지 않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고 기존의 것의 변형인 것이다.

 

타고난 천재성이 아닌 평범하지만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0년의 법칙이다. 저자는 재능과 지능과 상관없이 최소한 10년 정도 종사해서 전문가의 위치에 오른다면, 그 분야의 최고의 수준에 오를 기반은 마련된다고 한다. 예술 분야든 학문 분야든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창의를 만드는 비법에는…….

촘촘한 지식의 구조를 가지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10년 이상, 2만 시간 이상의 노력을 하여 마치 전문가처럼 사고하고 지식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지식이 구조적 유사성으로 조직화되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지식을 저장할 때 관련되는 기존의 지식을 활성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지식을 관리하고 지식을 연결하는 습관은 창의의 기초다.

고착을 인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고착이란 기존의 지식이 새로운 생각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고착의 본능을 이해하고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문학적 교양을 갖추는 것이다. 인문학이 삶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갖게 하고 심미안을 기르게 한다. 모든 지식의 밑바탕에 인문학적 통찰이 있다면 융합은 보다 쉬울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말이다.

타인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인성을 기르는 것이다. 창의성은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사회조직을 위한 마음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그래야 일부의 이기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왕이면 창의의 결과물이 옳은 것이고 선한 것이어야 하겠지.

 

이외에도 생물학적으로 유전되는 천재와 사회적으로 유전되는 천재에 대한 설명, 천재와 창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다. 창의를 만드는 사고, 인지적 구두쇠, 휴리스틱스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앞으로도 창의는 계속 화두가 될 것이다. 특히 새롭지 않은 새로움에서 창의성을 논하게 되겠지. 이제 창의는 사칙연산이다. 조금 다르거나, 조금 변형하거나, 불편한 것을 바꾸거나, 새롭게 결합하거나, 기존의 것을 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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