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
박성웅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기생,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나쁜 놈, 좋은 놈, 위대한 놈!

 

기생 寄生 Parasite

기생이란 말의 어감은 썩 좋지 않다. 바람직한 삶인 자생도 아니고 공생도 아니다. 희생은 더욱 아니다. 기생은 남에게 기대어 빌붙어 사는 삶, 그러면서도 억척스러울 정도로 끈덕지기에 밉상이기까지 하다. 기생충을 박멸하려고 기생충 약까지 먹어야 하는 실정이다 보니 기생이란 말이 더욱 혐오스럽기까지 했는데...... 이 책을 통해 기생의 삶에 생명진화의 비밀, 기생충이 저지르는 숙주조종의 비밀, 치매 치료제에 이용되는 기생충의 이야기 등을 통해 자연계에 도움이 되고 있음에 놀랐다. 기생충의 야누스적인 면, 기생충의 양면성을 봤다고 할까.

 

기생은 숙주에게 그 삶을 의지하게 된 단순한 퇴화가 아니며, 진화의 긴 역사를 통해 엄혹한 자연의 선택을 받아온 삶의 방식이다. 또한 생명 40억년의 역사에서 기생이 없었다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미토콘드리아 이전 단계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생충은 그저 하찮고 더러운 생명체, 혐오와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과 인류 진화의 파트너로서 필요불가결한 존재이다. (책에서)

 

세계 60억 인구 중에서 3억 명 이상이 심각한 기생충 감염 상태라고 한다. 특히 회충에 112억 명, 편충에 8억 명, 구충에 7억 4천만 명 정도가 감염되어 있다. 어마 무시한 숫자다. 인간에 기생하는 기생충만 해도 392종이라는데. 헐~ 생태계 내 생물의 40% 정도가 기생생활을 영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는데…….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진핵생물의 등장, 그리고 엽록체를 가진 식물들의 등장은 지구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진핵생물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다세포 생물, 그리고 오늘날의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군을 탄생시켰다. 식물 역시 지표면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가며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 대기를 육상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갔다. 결국 기생충과 숙주의 공존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구, 그리고 생태계가 형성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책에서)

 

기생충으로 인해 생물 간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 있다.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한다는 대목에서는 기생충의 천재성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연 가시는 귀뚜라미 등, 사마귀 배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성충이 된다. 이때 연가시에 감염된 곤충이 연가시의 산란처인 물에 빠져 죽게 만든다. 물에 빠진 곤충은 민물고기의 먹이가 되어 민물고기 집단이 섭취하는 열량의 60%를 충족시킨다고 한다. 연가시에 감염된 귀뚜라미가 민물로 간 까닭이 연가시 때문이라니! 비행기를 조종하는 무선조종기 같다.

 

얼룩말 줄무늬 가설실험에서 검정말, 흰말 보다 체체파리가 붙은 숫자가 확실히 적었다니. 얼룩말의 줄무늬가 체체파리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 것이라니. 종족보존을 위한 얼룩무늬의 발상은 본능인 셈이다.

 

기생충이 개체의 다양성, 개체의 먹이사슬을 위해서 공로가 크다니 놀랍다. 기생충의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일수록 건강하고 질병 등에 잘 적응한다는 사실은 사회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가 건강한 것처럼 말이다.

 

진화의 원동력인 기생충이 없었다면 性도 없었고, 인류 역사 또한 다른 양상을 띠었을 거라 말이 조금은 이해된다. 기생충을 이용한 친환경농법, 기생충을 이용한 생명의 오염도 측정, 기생충을 이용한 치매와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기생충 제국>의 저자 칼 짐머의 인터뷰, <전염병의 시대> 저자인 폴 이왈드의 인터뷰, 도 인상적이다. 남수단까지 날아가 촬영한 메디나충 감염자의 발등 부위로 머리를 내미는 메디나충의 모습은 충격이다. 개구리를 기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리베이로이아, 길이가 25m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광절열두조충, 숙주의 생식기를 거세해버리는 막강 기생충, 모두 충격이다.

남의 식탁에서 먹다(parasitos)라는 말에서 연유했다는 기생충. 어쨌든 없어야 할 존재도 있지만 필요한 존재도 있음을 보며 놈놈놈을 생각한다. 어디든 좋은 놈, 나쁜 놈, 위대한 놈은 사는 세상임을 깨치게 된다. 놈놈놈이 세상이치임을 깨치게 된다.

 

학수고대하던 책이다. EBS다큐프라임에 나왔던 내용, 게다가 저자에는 재치 있는 글 솜씨를 지닌 서민 교수가 있기에 기대했던 책이다. 어려운 과학 서적을 쉽게 푼 책들, 건강 밥상을 위한 책들을 펴내는 MiD.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서 정말 기다렸던 책이다. 기대 이상이다. <기생충 제국>, <전염병의 시대>도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은 파도 눈부신 태양 - 우울증? 이건 삶이 주는 새로운 기회야!
타냐 잘코프스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여운(주)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 파도 눈부신 태양]우울증은 삶이 주는 멋진 기회!

 

행복한 기억은 까맣게 잊게 되고 나쁜 기억만 자꾸 떠오른다. 그리곤 추스를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무너진다. 나는 점점 작아지고 약해지고 무력해진다. 그런 무기력한 날이 하루하루 쌓이다보면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니 몸까지 아파온다. 삶의 의미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존재의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 날의 연속이다. 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살아낼 기력이 없다. 이런 순간에 찾아오는 손님이 우울증일 것이다.

우울증은 삶이 주는 새로운 기회라는 책을 만났다. 검은 파도 눈부신 태양.

저자는 자신이 우울증으로 절망에 빠졌던 체험자다. 음악 프로듀서, 마케터, 방송 MC, 객원 기자 등 다양한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다. 하지만 심리치료사를 만나 재발성우울증 진단을 받게 된다. 재발성 우울증이라니! 마케팅 팀장으로 있으면서 1년 반 동안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당했고 그런 직장 생활로 신경쇠약에 걸린 것이다. 결국 퇴사를 했지만 마음의 고통은 내내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직장 따돌림으로 마음의 병을 얻었다니! 그녀는 그 이후로 알코올 중독, 자살 충동을 겪었다고 한다. 세상에 혼자가 된 기분으로, 거대한 세상과 맞서 싸우기 버거웠고 그저 세상을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게 된다. 페이스북에 자신이 우울증을 앓는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생각을 공개한 것이다. 그 이후로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서서히 극복해 갔다고 한다.

그녀는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기억도 없고, 불평을 소리 내어 말한 적도 없고, 누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 보인 적도 없다고 한다.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며 세상과 선을 긋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이야기하고,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불평과 불만을 쏟아낸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은 피해갈 수 있었을 텐데…….저자가 우울증을 격고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에 공감이다.

불평을 시작하라. 언젠가는 불평을 끝내라. (책에서)

 

스스로와의 싸움, 자기 안의 우울증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은 결국 허심탄회하게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솔하게 알리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들어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해결법임을 생각한다.

 

누구나 살다보면 어느 순간 우울해질 때가 있다. 잘 모르지만 사는 것이 스트레스이고, 주변의 인간관계는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배타적일 때 우울함을 경험하지 않을까. 친한 누군가가 우울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이 우울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우울한 적이 별로 없기에 이런 책을 접하면 놀랍기도 하다. 의외로 우울증이 깊은 사람들이 많음을. 소소한 것에도 상처 입는 사람이 많음을, 몸과 마음의 자생력이 필요한 사람이 많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가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음을 깨치게 된다.

 

삶은 어두운 검은 빛깔과 밝은 흰 빛깔이 공존하는 세상. 때로는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하고 눈부신 태양만 가득하기도 하다. 구름 너머에 무지개가 기다리듯 우울은 삶이 주는 기회인 것이 맞다. 어쩌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 세상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 자신을 충전할 수 있는 멋진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읽으면서 우울해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오히려 잘 쓰인 심리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누스 - 한국과 베트남의 비극적 만남과 위대한 반전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누스]두 얼굴을 가진 사회, 선과 악의 양면성을 들춰내는 소설!

 

 

개개인에게도 야누스적인 면이 있지만 기업이나 국가에도 야누스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선과 악, 전쟁과 평화, 천사와 악마의 탈을 쓴 양면성은 늘 정체를 알 수 없게 하기에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데......

이 소설은 우리사회의 현재와 과거를 관통하며 야누스적인 자화상, 양면적인 민낯을 끄집어내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야누스도 다룬다. 다문화 정책의 양면성, 그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영면성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황상이 주는 달콤한 꿈과 꿈을 짓누르는 현실과의 괴리는 그대로 절망감을 선물할 텐데......

소설의 내용처럼 외국인 노동자, 특히 불법 체류노동자를 고용해, 그들의 약점을 잡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악덕 기업주들이 아직도 많을까. 불쌍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유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닐 텐데…….부끄러운 우리의 민낯이다. 같은 인간으로 대할 수는 없는 걸까.

 

 

한국이 미국의 요청으로 최초의 해외파병을 했던 월남전 파병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야누스는 도대체 무엇일까. 만주군 전력에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박정희의 야누스는 무엇일까. 남베트남 대통령인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야누스적인 면은 무엇일까.

 

소설은 베트남전에 파병한 대한민국의 야누스도 밀도 있게 짚어낸다. 남베트남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죽음에 얽힌 양면성도 이야기한다. 미국의 보호와 응원을 받으며 남대통령으로 세워진 그는 느닷없이 죽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베트남 전쟁을 위한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설도 있고, 자신의 잇속만 챙긴 부패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응징이라는 설도 있다.

 

1차 베트남전은 종교를 둘러싼 프랑스와 베트남과의 싸움이었다. 프랑스의 무력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베트남은 강력히 싸웠지만 프랑스의 식민지가 전락하게 되는데......그 이후 베트남은 프랑스로부터 경제수탈, 전통문화 파괴 등의 굴욕을 당해야 했다.

2차 베트남전은 통킹 만에서 미국 해군 구축함 매독스 호를 북베트남이 공격함으로써 일어났다. 이를 빌미로 미국은 군사개입을 하면서 제2차 베트남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내가 이전에 알았던 베트남전에 대한 진실은 공산화를 막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었고, 경제적 이득을 챙기고 국위선양을 하는 것이었다. 그 대가로 카이스트를 세우고, 미국의 원조를 받아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일부가 쓰이기도 하고 군수물자 납품, 군장비의 현대화를 낳기도 했다. 베트남전을 치른 후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은 5배로 향상했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세우는데 약간이나마 기여했다. 하지만 전쟁 중 양민학살 등은 베트남과 한국의 비극일 텐데…….

자유 수호를 위해, 경제발전을 위해 파병했다는 이면에는 국군의 목숨을 담보로 한 값싼 용병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공산화의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 베트남파병을 요청했다는 미국도 알고 보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달러패권주의를 확장시키기 위한 미국의 자작극이었다는데……. 자국의 군수산업을 육성하고 강대국임을 입증하기 위한 전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익이 없으면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 모든 전쟁에 앞서 가치 지향 국가가 아닌 패권 국가들은 더욱 자국의 이익을 따질 것이다. 미국의 베트남전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의 양면성, 정치 지도자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양면성, 일상에서의 나의 양면성도 생각해 보게 된다. 혼란과 오해를 초래하는 양면성, 누구에게나 있고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어느 면이 진실일까. 아니면 둘 다 진실일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한국과 세계를 아우르는 양면성에 대한 소설을 읽으니 박식해지는 느낌이다. 기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소설이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억만장자 소년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윌리엄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가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억만 장자 소년]처음 읽는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동화, 최고의 이야기 달인!

 

억만장자를 꿈 꾼 적이 없기에 억만장자의 삶은 상상불가다. 실제로 영국에는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싸게 파는 사이트를 운영 중인 16세 소년이 억만 장자라고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지만, 그 소년의 옷차림도 수수한 편이었는데…….

 

주인공인 조 스퍼드는 억만 장자 소년이다. 조는 영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특별 개인 교습을 받는다. 진짜로 살아있는 상어가 든 수족관과 최고 사양의 녹음실, 4D아이맥스 영화관을 가지고 있다. 지하실에는 10레인짜리 볼링장도 있고, 뒤뜰에는 롤러코스터와 그랑프리용 자동차 경주 트랙, 골프장용 카트가 있다. 스케이트보드 전용공원, 나이키 운동화 500켤레, 일본제 로봇 강아지, 전용 안마사 등 없는 게 없는 굉장한 부자다.

사실 조의 아빠는 두루마리 휴지회사에서 일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다. 아들에게 마분지 심으로 장난감을 만들고, 병사들을 만들고 요새를 만들어 선물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온다고 했던가. 조의 아빠는 항상 공상을 즐겼고 늘 생각에 잠기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닦는 방법에 대한 혁명을 일으키는 공상을 하던 중 '산뜻한 엉덩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한 면은 보송보송하고 다른 한 면은 촉촉한 두루마리 휴지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산뜻한 엉덩이'는 전 세계에 인기리에 팔리면서 조의 아빠도 덩달아 갑부가 된 것이다. 집 안에는 주방이 7개, 응접실이 12개, 침실이 47개, 화장실이 89개인 '산뜻한 엉덩이 타워'로 이사를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게 된다. 거액의 위자료를 챙긴 엄마는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나고......

 

가진 것이 많은 조이지만 마음은 텅 비어 있고 외롭다. 왕족이나 귀족이 다니는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지만 따돌림만 당하고 친구조차 없다.

조는 아빠에게서 12번째 생일 선물로 100만 달러가 든 봉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조는 친구가 필요하다는데…….

 

-아빠, 제대로 된 선물도 주실 거죠? 사실 돈이야 저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정말 갖고 싶은 게 있긴 한데요…….

-......친구요. 엉덩이 소년이요.

 

그 이후로 일반학교를 다니게 된 조는 리무진 대신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닌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속이며 친구인 밥을 사귀게 된다. 닮은 점이 많은 조와 밥은 서로 통하는 친구가 된다.

잘 걷지 않는 조와 뚱뚱한 밥은 학교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달리기대회에서 서로 꼴찌를 면하고 싶어서 신경전을 펼치게 된다. 밥이 꼴찌를 하는 조건으로 조는 50달러를 주는 계약을 맺게 되고……. 밥을 위해 밥을 골탕 먹이는 그럽 쌍둥이를 골려줄 계획을 짜게 되는데…….

 

한편, 숙제를 전해주러 헬리콥터를 타고 학교에온 아빠 때문에 조가 억만 장자 소년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이후 조는 돈을 빌려 달라는 친구, 자기를 때려주고 합의 하자는 친구, 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며 접근하는 식당 아줌마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된다.

 

밥을 괴롭히지 않는 조건으로 조가 그럽 쌍둥이에게 돈을 준 것을 안 밥은 화를 내며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 말라는데……. 방법은 틀렸지만 친구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조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밥은 점점 멀어져 간다. 결국 밥을 돕고 싶어서 한 행동임을 알아준 리즈 아저씨로 인해 밥의 오해는 풀리게 된다.

친구가 고팠고 아빠의 사랑이 고팠던 조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뒤늦게 깨치게 되는데......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억만장자 소년 조의 성장 동화, 유쾌하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만화영화로 나온다면 어떨까 싶을 정도다.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듣는 데이비드 윌리엄스. 그는 BBC TV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리틀 브리튼>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이자, 인기 동화책가다. 영국 아동 베스트셀러에 오른 <할머니는 도둑>, <드레스를 입은 소년>, <냄새나는 도둑> 등이 있으며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유리 2017-11-14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억만장자 소년 만들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지은이가 많이 좋아해요 저도요..........................
유리가.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지음 / 시루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임진왜란, 서애 류성룡을 통해 배우는 리더십!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의 대표 기록물이다.

난중일기는 드라마로도 접했기에 징비록에 대한 글을 읽고 싶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간파하는 지혜, 나라사랑에 대한 충정이 비슷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한데…….

 

 

임진왜란의 끔찍한 경험을 하고도 '징비'하지 않은 우리에게 역사는 자비롭지 않다. 병자호란, 청일전쟁, 러일전쟁 모두가 하나같이 우리의 지독한 급망증과 우리의 한심한 의존성에 기인하여 생겨난 것이었다. 국민은 자신을 바치는 리더에 감동하는 법이다. 그런 리더가 이끄는 나라는 강해지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통일된 미래도 우리 것이 아닐 것이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책에서)

 

 

 

 

 

 

 

 

노학자가 쓴 <유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를 만났다. 읽을수록 몰랐던 이야기들, 잘못 배운 이야기들이 있음을 알게 해준 책이다. 지도자의 리더십, 한반도의 운명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의 한반도 분단의 역사는 1592년 시작된 임진왜란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임진왜란은 왜의 입장에서 보나 명의 입장에서 보나 '조선분할전쟁'이었다. 왜는 조선 남쪽 4도를 내놓으라는 그들 말로 '조선할지 전쟁'이었고, 명은 그런 왜의 침략을 한강 이남에서 막아 북쪽 4도를 지킴으로써 그 반쪽 조선을 요동방어의 울타리로 삼는, 그들 말로 '번리지전(藩籬之戰), 바로 '조선 울타리 방어 전쟁'이었다.(책에서)

 

-조선을 중국의 울타리가 되게 해야 합니다. -명 급사중 이학중

-나라가 나라가 아닙니다. -율곡 이이

-공론은 국가의 기강입니다. 대신으로서 자신이 죄를 저질렀다는 공론을 받고도 돌아봄이 없이 태연히 국사를 본다면 조정이 어떻게 될 수 있겠습니까. -류성룡 사직상소

 

 

저자는 연세대 명예교수 송복이다. 저자는 임진왜란의 역사인 동시에 전쟁을 치르며 명과 왜의 분할획책을 저지하던 류성룡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서이다. <징비록>1, 2권, <진사록>, <근폭집>, <군문등록>, <녹후잡기>, <서애전서> 등 총 549건의 자료를 빠짐없이 분석해서 이 책을 썼다. 무엇보다도 임진왜란 당시의 정치상황, 국제적 실상 등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징비록(懲毖錄).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재상이던 서애 류성룡(1542~1607)은 임진왜란 당시의 참혹했던 현실에 대한 기록과 반성을 담아 징비록을 썼다. 시경에서 이름을 딴 징비록은 지난 전쟁을 반성하고 후환을 경계하기 위해 당시의 공문서 등 기록물들을 참조하여 엮은 것이다.

 

 

정무 군무 겸직의 전시수상(영의정)과 4도 도체찰사직을 맡은 그는 명과 왜의 조선분할획책을 막아내고 군량미전쟁마저 치러내면서 전쟁에 대한 반성을 하고 다시 나라를 일으키고 싶었으리라. 임진왜란 당시의 왜군의 만행, 백성과 도성을 버리고 도주하는 선조, 위정자들의 시기와 질투, 국제 정세에 어두운 안목에 얼마나 기막혔을까. 군사를 일으켜 나라를 지키겠다던 이름 없는 의병과 의병장들에게는 또 얼마나 감격했을까. 손수 군량미를 모으고 병사를 모으고 명나라 장수들을 달래며 전쟁의 치를 수밖에 시절에 대해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임진왜란에 대한 반성문을 썼을 텐데……. 장수는 녹봉이 없고 병사는 무기가 없었으며, 군량미도 없고 군 체계도 없는 현실이 처참하기만 했을 텐데.

 

 

군졸이 부족해서 근무에 응할 수 없음이 걱정된다면 상번군인수를 줄이시고, 그래도 부족하면 일이 한가한 곳의 군인을 줄이시고, 그래도 부족하면 남방에서 겨울 동안 방비하는 군인 수를 줄이시고 (생략)......(책에서)

 

 

군사를 줄이라는 이율곡의 상소문이다. 조선이란 나라는 나라가 아니었다는 이율곡. 하지만 그의 10만 양병설은 허구라는데……. 율곡의 상소문인 <만언봉사>에는 조선은 날로 썩어져가고 붕괴한다고 했지만 그가 내놓은 대책은 10만 양병설이 아니라 군사 수를 줄이는 것이었다. 실체는 아는데 대책은 현실감이 없는 것이었다.

 

류성룡의 리더십은 이순신 발탁에서도 드러난다. 창과 칼을 쓰던 육군경력의 이순신을 종6품 정읍현감에서 정3품 당상관 전라좌수사로 발탁한 것도 유성룡이었다. 육군이 아닌 수군 사령관으로 등용한 것이다. 그러니 이순신을 역사적 인물로 만든 사람도 류성룡이었다.

 

 

임진왜란 초반에는 서울을 포함한 한반도의 상당부분이 점령되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 권율 장군, 지방 백성들의 자발적이고 조직적인 저항에 부딪쳐 전쟁은 종결될 수 있었다. 그만큼 임진왜란은 조선 최대의 위기였고 동시에 조선 최대의 위기 극복 사례였던 것이다. 임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중기로 나눌 정도다. 정치, 경제, 문화, 생활풍속, 언어 등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 임진왜란은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를 줄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서애 류성룡과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조선은 어찌 됐을까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병들고 가족생계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도체찰사로 전란조정을 이끈 그의 모습은 위기에 대처하는 리더십의 모범이 아닐까. 백성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리더와 자신을 위해 백성을 버리고 도망자가 된 리더를 보니, 예나지금이나 사회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고도 우리가 오늘날 있는 것은 하늘이 도운 까닭입니다. 아 하늘이 도와서 우리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겠습니다. 하늘이 도와서 국가를 다시 만들 수 있겠습니다. -서애 류성룡

 

내게로 온 소중한 책, 모두에게 추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