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 클라우즈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7
애너벨 피처 지음, 한유주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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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케첩 클라우즈]아슬아슬한 사춘기의 사랑, 어른이 되는 과정은 혹독해!

 

*내인생의책 서평단*

 

 

2014 에드거상 수상작!

2013 워터스톤즈상 수상!

ALA(YALSA) 청소년 부문 베스트북 선정!

2012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던 에너벨 피처의 작품!

20여 개의 문학상을 휩쓸다.

가장 주목받는 신예 소설가에게 주는 브랜포드 보스 어워드를 수상!

 

표지 글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책입니다. 십대의 사랑은 흔히들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이라고 하죠.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연한 핑크빛이 아니라 검붉은 정열의 사랑일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일 수도 있고, 비뚤어진 사랑일 수 있겠지요. 우정을 조금 벗어난 순진한 사랑일 수도 있고,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혹독한 사랑일 수도 있겠죠.

이 소설에서는 경험이 없기에 미숙한 사랑, 서툰 감정들이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하게 흐릅니다. 급기야 급류가 되어 흐르다 상실의 아픔까지 주는 혹독한 사랑입니다.

글의 시작은 소녀 조이가 교도소에 갇힌 사형수 해리스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하네요.

한 소녀가 사랑한 형제 이야기, 쉽게 말하면 삼각관계인 거죠. 조이는 방학이 끝날 무렵 파티에 참석했다가 한 소년 애런에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소년은 다른 사람 맥스였죠. 나중에 두 사람이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조이, 자신이 만나는 상대는 동생이지만 좋아하는 상대는 형임을 깨닫게 됩니다. 매력적인 두 사람이지만 처음부터 끌렸던 사람도 형이었고 변함없이 좋아했던 사람도 형이었어요. 결국 그 사실을 눈치 챈 동생은 죽게 되는데요. 피할 수 없는 갈등 상황에서 한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할까요?

 

물론 조이가 직접 살인한 것은 아니지만 맥스의 사고에 대한 책임론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기에 괴로워합니다. 맥스 죽음의 원인제공자라는 자책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던 거죠. 그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조이는 아무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에게 털어 놓기로 한 거죠. 사형수의 동생과 사형수의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알고  아내를 살인한 거죠. 삼각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이 비슷한 경험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감을 얻고 싶었던 거겠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죽음을 앞 둔 사형수에게 털어놔야 하는 현실이 어깨를 짓누를 텐데 말이죠.

 

어른이 되는 과정은 혹독하네요. 첫 눈에 들어온 소년에게 사랑을 느꼈지만 사귀게 된 건 동생이었고, 알고 봤더니 자신도 첫 눈에 들어온 소년을 내내 좋아하고 있었던 삼각관계. 그 철없던 삼각관계가 이른 죽음을, 영영 이별을, 깊은 상처를 남겼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입니다.

케첩 클라우즈는 으깬 감자에 케첩이 듬뿍 뿌려진 모습, 해 뜰 때의 빨간 구름 같다고 하는데요.

어찌할 수 없었던 철부지의 위태로운 사랑 같기도 합니다.

 

읽고 있으니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과 느낌이 겹쳐지네요. 전혀 다른 내용이고, 케첩 클라우즈가 더 순수한 면이 있지만 말입니다. 빨갛게 피어난 장미에 반해 가까이 가다가 가시에 찔려 상처가나고 그 상처가 깊어지는 모습이 비슷하네요. 읽을수록 끌려들고 빨려드는 십대들의 소설입니다. 영화로 나와도 좋을 듯 한데요. 어쨌든 청소년들이 좋아할 소설, 맞네요.

네이버 카페 <내인생의책>에는 독서지도안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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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나를 불러요 다릿돌읽기
정진 지음, 이민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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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나를 불러요]일기와 독후감을 통해 작가의 꿈을...
 
꿈을 갖고 싶은데, 어떤 꿈을 가져야 할지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꿈이 있지만 막연하기만 하다면 어떻게 꿈을 구체화 할 수 있을까요? 꿈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꿈에 대한 해법 한 가지 들어 보실래요?

 

주인공 문이는 강원도 태백시의 아주 작은 학교 4학년이랍니다. 4학년이 모두 8명이기에 서로의 사정들을 다 알 정도입니다.
아빠가 서울에서 돈을 벌고 있기에 문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아요. 어느 날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다정이가 데려오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유민이가 키우겠다며 고양이를 데리고 가더니 못 키우겠다며 다시 데려옵니다. 그 일로 문이는 유민이와 다투게 되는데요. 그 장면을 보신 선생님은 두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벌칙을 준답니다. 선생님은 문이에게는 책 읽고 독후감 써 오기를, 유민이에게는 수학 문제 풀어 오기를 벌칙으로 숙제 냈어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는 독후감 숙제를 위해 문이는 꾀를 부립니다. 다락방에 올라가 할아버지의 원고를 베끼는 데요. 학교에 간 문이는 할아버지가 김유정의 <심청>을 베껴 썼고, 그것을 다시 자신이 베껴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독후감 숙제를 하게 됩니다. 도서관에서 <책 먹는 여우>를 빌려 온 문이는 겨우 숙제를 해서 냈는데도 칭찬 스티커를 3 개나 받게 됩니다. 아무도 3개를 받은 적이 없기에 최고라는 뜻이죠.
선생님의 계속되는 칭찬에 칭찬 스티커를 더 받고 싶어 또 독후감을 쓰게 되죠. 선생님이 빌려준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문이는 사람들은 누구나 외롭다는 것을 깨치게 됩니다. 그리고 일기장을 친구 삼고 일기장을 안네라고 이름 짓습니다.
 
선생님과 책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점점 책이 좋아지는 문이는 도서관을 아지트로 삼기도 합니다. 물론 도서관 도우미도 신청하구요. 선생님이 또 독후감 숙제를 내지만 문이는 집에 오자마자 읽기 시작합니다. <안네의 일기>를 읽은 후로 작가가 되는 꿈이 생겼거든요. 이 달의 추천도서 <할아버지 안녕>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와 너무도 비슷했기에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독후감을 쓰게 됩니다. 선생님은 이번에도 칭찬을 했고, 문이의 편지를 작가에게 보내서 작가의 학교 방문이 이뤄진답니다. 이후 문이는 전국 어린이독후감대회에도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는답니다.
 
엄마 아빠 없이 자라기에 자신이 늘 외롭다고 생각했던 문이는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깨치게 됩니다. 선생님의 독후감 숙제와 독후감에 대한 칭찬으로 문이는 점점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작가의 꿈을 키워 갑니다. 독후감이 싫었던 문이를 키운 건, 선생님의 관심과 배려, 작가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용기와 자신감이겠죠. 아이의 꿈을 키우는 건 아이만의 몫이 아님을 압니다. 꿈꾸는 아이로  끌어주고 힘을 주는 건, 주변 어른들의 몫도 있음을 생각합니다.
 
누구나 꿈이 있어야 삶의 방향을 잡고 스스로의 힘으로 앞서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꿈이 아이들을 키우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끌리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나의 가슴을 펄떡이게 하는 것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키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문이처럼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살아야 한다면 학교 선생님을 통해 꿈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선생님의 관심, 작가 선생님의 배려, 칭찬 스티커가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루겠지요. 문이처럼 도전해 보는 것은 어른들의 관심에서 시작함을 깨칩니다.
 
독후감을 쓰게 되면서 꿈을 갖게 되고, 삶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문이, 정말 멋지네요.
꿈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건, 어른들의 관심에서 시작됨을 깨치게 되는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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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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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재앙과 위기, 300번의 징후, 29번의 경고를 놓치면 온다!

 

1번의 사고에는 29번의 경고가 미리 주어지고 300번의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결국 모든 사고와 사건은 88%가 인재라는 말이다. 모든 재난과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29번의 경고와 300번의 재앙 예고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1:29:300 법칙은 재앙과 위기 앞에 무수히 많은 전조들이 있음을 말한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90년 전에 사고와 징후들의 상호 인과관계를 연구했다고 한다. 미국의 여행자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고 통계를 분석하고 사고의 인과관계를 계량화 했다. 한 번의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인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1:29:300 법칙'이었고,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2:10:88법칙'을 말하기도 했는데, 산업재해의 88%는 인간의 불안전한 행위 때문에, 10%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적·신체적 상태 때문에, 2%는 불가항력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막을 수 없었을까.

1972년 미국원자력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에 사용된 원자로에 대해 경고했다고 한다. 기존의 대형 격납 돔 구조에 비해 폭발에 취약하므로 노심이 녹으면 방사능 누출 위험이 크다고 말이다. 1986년 미국원자력위원회는 내압 능력이 약해 격납 기능에 문제가 있다며 다시 경고했다. 2007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원자력엔지니어링 컨퍼런스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를 견뎌낼 수 없으며 쓰나미에 뒤덮일 확률은 50년 내 10% 이상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도쿄전력은 무시했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이미 29번의 작은 사고들이 있었다고 한다. 1998년 원전 내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했고, 2002년 원전 내부에 고장 및 균열이 발생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무시하고 기록을 조작하기도 했다. 2006년ㅇ는 원전의 위험성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도쿄전력이 법정에 서기도 했고, 2007년 4호기 원자로의 차단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특별한 조치 없이 그냥 넘어갔다.

결국 쓰나미라는 천재지변이 있었지만, 징후와 경고를 무시한 결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누출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한 번의 재앙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국가운영에도 하인리히 법칙은 있다.

한국이 IMF관리체제로 들어가기 전에 보였던 작은 사고들은 무엇일까. 기업의 무리한 대출, 해외 금융시장 불안정, 정경유착, 차입경영, 금융부실, 부패관행의 경고들이 있었다. 하지만 김영삼 정권에서 미국 유학파 중심의 교수와 경제 관료들은 '씰떼없는 소리'라고 일축해 버렸다는데……. 1997년 한보철강의 5조 원대의 부도, 삼미, 진로, 뉴코아의 부도 등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의 원칙을 깨고 재난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함의 확산을 끊는 것이다. 결함의 원조 격인 인간의 유전적 내력이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 그로 인한 인간의 결함, 그로 인한 불안전한 행위 및 기계적·신체적 위험의 도미노 현상들을 제거해야 한다.

기질적인 무모함, 완고함, 성격적인 결함은 유전되기도 한다. 유전적 결함이 나쁜 사회 환경과 만나면 안전에 대한 무지, 신경질, 흥분 등으로 이어진다. 결국 안전장치를 제거하거나 건물 설계 자체를 잘못하거나 경보 없이 기계를 작동하다가 심각한 재해를 일으키게 된다. 저자는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위는 작업상 사고의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사고 빈도를 줄이면 그에 상응하여 부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1:10:100 법칙은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불량이 생길 경우 즉시 고치는 데는 1의 원가가 들고, 문책이 두려워 불량 사실을 속이고 기업 문을 나서면 10의 비용이 들고, 고객의 손에 들어가 클레임 건이 되면 100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재난과 위기 사례, 극복의 사례 등을 담았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8년 경기도 이천의 (주)코리아2000의 냉동물류창고 화재, 타이타닉 침몰, 이탈리아의 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의 침몰, 세월호 침몰, 1989년 암초에 좌초된 엑손 발데즈 기름유출사건, 해양석유시추선인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유출사고,

9.11사태, 미국의 재난관리체계, 2009년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여객기의 기적, 두신전자의 페놀방류, 대구 상인동 지하철 사고......

 

재앙을 막으려면 결국 29개의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 300개의 아주 작은 약점에서 배워야 한다.

저자는 성공학보다 실패학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실패에서 배우는 지혜가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실패학은......

방치한 실패는 더 커진다.

성공은 실수에서 얻은 교훈 99%와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실패 정보는 전달을 꺼리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축소 경향이 있다.

실패를 비난하고 추궁할수록 더 큰 실패를 낳는다.

좁게 볼 때는 성공인 것이 전체로 보면 실패일 수 있다.

실패 정보는 모으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비상시의 생존 기술도 배우고, 윤리교육의 강화, 재난 대비훈련, 안전테마파크 운영, 평소에 재난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으려면…….

재앙과 위기를 피하려면 이전에 나타나는 실패의 징후들, 전조현상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 토론하고 사회전반적인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안전, 직업윤리, 도덕의 중요성은 재난방지의 기본덕목이리라.

대형 사고를 통해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안전관리의 철저함을, 공정한 검사와 안전규제 강화의 이유를 배우게 된다. 예고된 인재에 대처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책이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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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사전 - 국민과 인민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철학적 인민 실용사전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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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사전]철학적 인민 실용사전, 일상적인 용어를 다시 생각해!

 

어용 御用 이란 권력에 아첨하는 자주성이 없는 사람이나 단체, 작품 따위를 경멸하여 부르는 말이다.

원래의 의미는 절대왕조시대에 생겨난 말로 왕을 위한 것이었다. 절대왕조시대가 끝나면서 권력자에 빌붙고 아첨하며 권력자의 수족처럼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게 되었다. 지금은 왕조시대에나 어울리는 전근대적인 용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어용사가, 어용학자, 어용노조 등은 권력자를 위해 일했기에 진실을 보지 못하고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니 어용은 분명 나쁜 의미다.

 

어용사전이라기에 상당히 비판적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상적인 용어의 의미에서 우리가 건드리지 못했던 문제,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꼬집어 주었다고 할까. 본질을 감추고 좋은 쪽으로 위장하려는 기득권들의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자본가들의 기득권에 손상이 나거나 도전이 된다 싶으면 온갖 논리와 억지를 부려 허접한 논리로 기득권을 수호한다는 것이다. 용어 사용조차도 말이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는 '시장경제'로, '재벌'은 '대기업집단'으로 바꿔 부르자는 것이다. 자본가들이 스스로를 경제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약육강식 자본주의'는 '조화 자본주의'로, 승자독식 자본주의'는 '소비자선택 자본주의'로, '정글 자본주의'는 '상생경제'로 바꾸자고 한다.

교권.

중요한 것은 교권이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인권이다.(책에서)

 

정말 공감이다. 교사의 교권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할 때 저절로 갖게 되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교사 마음대로 휘두르던 교권이 점차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체벌과 차별, 인격 무시는 있는 듯해서 안타깝다. 저자는 교권은 국가권력과 행정 관료들의 간섭과 자본의 유혹과 자녀 성적에 독이 오른 부모들의 이기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인격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권리라고 한다. 그러니 교권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공통적인 권리라는 것이다. 자율적으로 신념에 따라 인격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용기 있고 헌신적인 교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진정한 교권을 누리기 위해서는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가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남성인권.

남성인권주의자는 왜곡된 국가주의의 피해자들이다.(책에서)

 

저자는 남성의 병역의무가 여성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지배적 남성들과 그들의 국가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한다. 남성 우월적인 사회, 양성평등이 이뤄지지 않는 사회이므로 남자들이 군대 가는 것이 여성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공감이다. 군대 가는 남성에게 군가산점을 주거나, 학점을 주는 것에 절대 반대다. 학점은 대학에서 정당하게 얻어야 하고, 취직에 있어서도 정당하게 능력에 맞게 채용되는 것이 맞다 고 생각한다. 한국은 남녀평등지수가 낮은 나라다. 남녀평등이 이뤄지고 나서 나와야 할 논의들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군가산점까지 챙기는 것, 군학점제 등은 모두 남성들의 입에서 나온 논리라고 생각한다. 군가산점, 군학점인정제 등 모두 정당하지 않은 방법이다. 비겁한 남자들의 결정이다.

 

모성본능.

모성본능은 양육노동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작용한 결과다.(책에서)

 

여자에게만 모성본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 엄마에게만 모성본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 공감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모성본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성본능이 여자들의 희생을 먹고 살려는 남성들의 자기합리화 과정에서 생겨난 말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아이에 대한 진정한 사랑법도 모르고 키우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면서 모든 엄마들에게 모성본능이 있다고 말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저자의 말에 동감이다.

 

어용사전. 조금은 삐딱한 시선의 낱말사전이다. 기존의 용어들과 기득권의 논리를 연결 지어 푼 착취와 왜곡에 대한 낱말 사전이다. 읽고 있노라면 기득권들이 주도적으로 은폐하고 조작하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진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동의하는 부분도 많음에 놀라며 읽은 책이다.

 

어용이란 정부의 시녀, 무비판적인 정부의 끄나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일상적인 용어에서도 알게 모르게 어용화 되어 있음을 생각하게 한 사전이다. 단어 하나에 생각이 깊어지는 사전, 조금은 삐딱하지만 곱씹을수록 필요한 사전 같다. 어용사전,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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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3
닉 헌터 지음, 이은주 옮김, 최종근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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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해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3] 해양석유시추 문제....

 

석유가 정점에 달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당장 전기와 물, 가스를 움직이는 것도 석유이고, 자동차와 버스, 기차와 비행기, 배를 움직이는 것도 석유다. 옷, 가방, 신발, 액세서리, 책과 신문, 일상용품까지 석유의 도움을 받아 왔다.

 

우려했던 석유고갈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들의 꿀, 검은 황금인 석유의 고갈은 이제 해양석유시추 붐을 일으키고 있다. 1947년 멕시코 만에서 해양 시추선이 처음 등장한 이후로 해양석유시추의 경쟁은 전 세계적이다. 해양석유시추 능력 또한 점점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땅 속의 석유가 사라진다면, 해양석유로만 살아야 할까. 땅 속 석유의 고갈은 해양석유시추 시대를 불러 오고 있다.

 

 

 

하지만 해양석유시추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게 문제다.

깊은 수심, 낮은 수온, 높은 압력, 변덕스런 파도를 이겨내며 작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양석유시추 중에 사고가 나서 기름유출이 된다면 바다오염은 당연지사이며, 사고수습에 대한 대처도 육지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연안 지역 인근 해상에는 약 4000개의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선이 작업 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 인근에서 최신식 석유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 호가 폭발하면서 11명이 죽었다. 화염에 싸인 시추선은 바다 속으로 침몰했고, 원유가 바다로 새어나오면서 물고기까지 떼죽음을 당했다. 2010년 4월 20일에 일어난 일이다. 이후 주변 주민들의 피해, 인근 사업자들의 피해, 방제 작업의 어려움 등이 야기되기도 했다고 한다.

 

전 세계가 찾아 나선 해양석유시추, 이대로 괜찮을까. 남극대륙은 해양시추를 금지하는 조약을 맺었지만 북극은 북극 야생 생물 보호 구역까지 석유해양시추를 하자고 아우성이다.

책에서는 고형석유인 타르샌드, 석유파동, 석유쟁탈전, 빅 오일이라고 불리는 거대 석유 회사들의 문제, 해양석유시추의 미래 등을 담고 있다. 석유의 대체 에너지로는 태양 에너지, 풍력 에너지, 조류에너지, 생물 연료, 재생 가능 에너지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시추선 하루 사용비가 2억 원, 바다 속을 뚫고 들어가는 시추선의 사용 비는 약 6574억 원이라니 . 헐~

 

석유로 인해 더 빠르고 더 풍족해진 삶을 살아왔는데, 이젠 석유가 사라진다고 하니, 두렵기도 하다. 석유사용을 줄여야 하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하고……. 갑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것 마냥 마음만 분주해진다. 지금부터 석유사용을 줄이고 태양열 자동차, 풍력자동차 등을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바람 에너지를 모으는 방법, 태양에너지를 실생활에서 이용하는 방법 등이 강구되어야 하지 않을까. 전 세계인이 나서서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다. 하지만 선진국, 석유 기업, 거대 기업, 부유층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야할 문제가 아닐까.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디베이트 월드 이슈 시리즈 세더잘 33번째 이야기다. 해양석유시추의 위험성과 환경문제, 비용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해양석유시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더불어 에너지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석유가 없는 하루, 석유가 없는 일생, 석유가 고갈된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일상에서 석유는 공기와 같은 존재인데……. 석유 없이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청소년들의 해결책이 궁금해진다.

 

**내인생의책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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