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저가 빌리를 만났을 때 - 자폐증 아이와 길고양이의 특별한 우정
루이스 부스 지음, 김혜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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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레이저가 빌리를 만났을 때]자폐 아기와 아기 고양이의 교감, 서로를 치유하는 이야기!

 

이 책은 자폐아와 아기 고양이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서로가 변화를 일으킨다는 놀라운 실화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될 책입니다. 지혜롭고 훌륭한 고양이니까요.

 

부모라면 누구나 건강한 아이를 갖고 싶을 겁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서 건강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질 텐데요. 자폐증 아기가 태어난다면 남다른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의료진들은 어디까지 치료 해줄 수 있을까요?

 

태어난 지 18개월 만에 자폐증 진단을 받은 프레이저. 근긴장 저하증까지 있기에 혼자서 물건을 잡지도 못하고 혼자서 걷는 것도 힘든 아이랍니다. 근긴장 저하증은 양팔과 다리의 관절이 힘없이 축 늘어지는 희귀병이랍니다. 언어치료사와 행동치료사 등의 전문 의료진 도움을 받았지만 여전히 프레이저는 기분의 기복이 심하고 행동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부모들은 양육의 버거움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겁니다.

 

처음에 프레이저는 자기 주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던 아이였죠. 오로지 바퀴 달린 것과 회전하는 물체에만 집착을 하는 아이였죠. 부모는 프레이저와의 간단한 대화도 힘들지만 늘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나기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집에는 늙은 고양이 토비가 있는데요. 어느 날 프레이저는 낮잠을 자고 있는 토비 옆에 누워서 토비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하려 했어요. 하지만 토비가 경계를 하고 뒷걸음질하자, 아이는 화를 내며 고함을 질러댑니다. 고양이에게 가까이 가고 싶었을까요? 이 사소한 사건을 눈여겨 본 부모는 아기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게 됩니다.

 

길 잃은 고양이, 버려진 고양이를 키우는 고양이보호 자선단체에 메일을 보내서 고양이 사진을 받는데요. 프레이저는 매일 밤 그 고양이 사진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날 이후 놀라운 일은 계속 일어납니다. 방문 날짜를 맞춰 고양이보호소를 방문하게 되는 날, 프레이저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고양이에게 접근하고 차분하게 반응을 기다립니다. 며칠 뒤 프레이저는 동물병원의 검진을 받은 아기 고양이 빌리를 입양하게 됩니다. 3살짜리 자폐아, 행동장애아에게 교감할 수 있는 동물 친구가 생긴 겁니다.

 

-프레이저, 함께 놀 수 있는 너만의 고양이가 갖고 싶니?

-응, 좋아. 엄마.

-엄마, 고양이 친구들이 여기서 살아?

-응, 그래. 프레이저.

-빌리는 프레이저와 친구가 될 거야.

-그래, 프레이저.

 

자신만의 친구가 필요했던 프레이저는 처음으로 엄마와 몇 마디의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점점 긴 대화도 가능해집니다. 고양이에게 만큼은 확실한 의사표시,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다니. '까꿍'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던 아이, 미소도 짓지 않던 아이였으니 놀라울 밖에요.

 

빌리가 집에 오고부터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프레이저와 빌리는 익숙한 듯 서로 교감을 시작합니다. 나란히 누워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기도 하고 함께 뒹굴고 놀며 깊은 유대감을 나타내기도 하죠. 빌리는 프레이저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역할도 합니다. 친구로서의 본능적인 감각이겠죠.

발목이 360도 돌아가던 아이, 방바닥을 기지고 못하고 걷지도 못해서 누워있길 좋아하던 아이. 누구와도 교감하지 않던 아이가 고양이 빌리와 교감하면서 많은 것을 해내게 됩니다.

프레이저를 걷게 하는 일. 대소변을 가리는 일,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 계단오르기도 빌 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도 모두 빌리 덕분이랍니다.

자폐증과 행동장애까지 있었던 프레이저, 제대로 걸을 수 있을 지 확신이 없던 아이가 부목을 대어 걷게 됩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배려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생각합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배려해주는 빌리와 프레이저의 모습을 보며 감동의 전율을 느낍니다. 고양이가 영물인 이유를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빌리의 모습에 영특하고 지혜로운 친구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누구나 친구가 필요하겠죠. 자신만의 친구 말입니다. 프레이저에게도 그런 친구,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진정한 친구 빌 리가 있었어요. 친구 같이, 엄마 같이 고양이와 아기가 소통하는 이야기, 놀라운 교감의 이야기입니다. 이젠 길고양이도 달리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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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 최악의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한국의 관료들
최동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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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한국 관료들, 최악의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이유!!

 

한국의 관료들은  좋은 교육을 받았기에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영리하다. 하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자세는 국민들을 실망시킨다.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의 말처럼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정책 결정권자가 되었지만 멍청한 선택을 하고 절망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가 기득권의 탐욕과 의사결정의 시스템, 자본주의에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제도를 만들면 이익을 취하는 건 언제나 기득권이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이상한 시스템은 문제의 악순환을 키운다는데......

 

 우리에겐 잊을 수 없는 대형 참사들이 많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세월호 침몰 그 외에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고, 모든 재난에는 책임자가 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저자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몇 가지 제도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이 바뀌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지금의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 행태로는 안 된다고 한다. 예전보다 공무원 사회의 공적 사명감은 더 줄었고 사적 이기심은 더 늘었기에 의식개혁이 시급하다고 한다.

 

공무원들의 국민에 대한 서비스 정신의 실종, 책임감 실종은 언제나 비참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공무원들의 비합리적, 비도덕적 태도의 변화가 시급하다는데 동감이다.

지금은 정보화시대다. 모든 사태의 본질은 관심만 있다면 알 수 있는 시대다. 감추래야 감출 수 없는 현실 앞에 불법과 비리를 눈감아주는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

기득권이 꼼수를 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안일보다 서비스개념이 앞서 있다면, 책임감 있게 일할 환경이 된다면 상상 이하의 참사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령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빨리 안전하게 해결했을 것이다. 그러니 공무원들의 정의로운 행동, 반대할 권리, 소신껏 일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일상에서도 한국은 기본이 안 된 나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저자가 지적한대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아이들이 장난치고 뛰어다니고 작품을 만져도 전혀 제재를 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 공공장소에서 떠들어도 전혀 통제를 않는 부모도 있다. 남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에도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교통도덕조차도 눈치 보며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사소한 의식이 결국 사고의 원인이 됨을 생각한다.

. 하인리히 법칙처럼 큰 사건 뒤에 감추어진 29가지 작은 사고들, 300개의 전조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도 모든 사건사고의 뒤에는 금품수수, 이해관계, 부정부패가 있다고 믿는다

저자는 보이는 부분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정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건설비리, 금융비리, 하도급비리, 인사비리, 조세비리, 자체 내부감사의 문제, 공직 기강, 사회 전체에 팽배한 부패문제 등…….

원전 부품을 불량품으로 쓰고도 눈 감는 사람들, 뇌물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 부정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인식조차 없는 사람들…….

 

자본주의가 시각적이고 민주주의가 청각적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저자의 말처럼 고통 받는 영혼을 외면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제고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인간적이고 관용적인 부분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빈익빈부익부, 승자독식, 약육강식, 착취의 패러다임은 종식되어야 할 것이다. 그 대신에 상호 부조의 경제민주화, 성부상조의 경영 민주화 등 완전히 새로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고위 공무원 스스로가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절실한 시점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언제나 잘못된 세계관, 잘못된 인간관이 잘못된 지식을 낳고, 잘못된 지식은 제도의 부조화를 낳는다. 제도의 약점을 잘 아는 사람들은 틈나는 대로 약점을 악용하고, 법의 약점을 아는 이들은 법의 허점을 이용한다. 그렇게 점점 권력 추하게 되면 부패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저자는 경제학, 미국식 자본주의, 미국식 경영학이 인간을 기계화, 자본가의 도구, 탐욕의 도구, 기계화된 인간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악순환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데…….

기계적인 인간관은 인간을 자원으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자본주의의 황금만능주의는 부패의 악순환을 가져오고, 특히 한국식 상명하복의 규율 문제는 공무원의 책임의식을 약화시켰다는데. 모두 깊은 동감이다.

 

비정상적인 관료 문화,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시스템적 개혁의 필요성,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이 실린 책이다. 읽고 있으니 부패와 부정의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세월호가 생각난다.

모든 변화는 위에서부터 솔선수범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부모가 바뀌면 아이들이 변하는 것처럼, 한 나라나 사회에서도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이들이 진정 바뀌어야 개선될 수 있으리라. 물론 그런 변화를 국민이 온전히 느낄 수 있어야 전체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는 고위공무원들을 보면서 일반 국민과의 정서적인 간극이 큼을 느꼈다. 그래서일까. 더욱 이 책의 내용들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조직문화는 리더의 취향, 리더의 가치관에 좌우됨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한국의 관료들이 책상머리 행정이 아닌 현실적인 행정, 발로 뛰는 행정을 했으면 좋겠다. 소신 있게, 책임감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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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유희 2015-04-0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최동석 저자 벙커1 특강 제 1~3부 인간어떻게 똑똑해지고 멍청해지나
-(기독교의 역사로 바라보는 철학의 발견과 조직의 이해)
https://youtu.be/agwciGCb_SM
https://youtu.be/xk0t8pn8zD4
https://youtu.be/EICMiLb01Oo


20141107 길을 닦는 리더십 최동석 강연 (인간과 철학과 조직과 리더십) 1~2부

https://youtu.be/_dAT9hyEBiM
https://youtu.be/l4BRDhmVsdI


[책]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짓 저자 최동석 강연 1~2부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시스템

https://youtu.be/TzMFnm_w31M
https://youtu.be/e7f7H8Xf02g
 
석굴암, 법정에 서다 - 신화와 환상에 가려진 석굴암의 맨얼굴을 찾아서
성낙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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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법정에 서다]석굴암의 햇살 신화는 일제가 만들어낸 허구!

 

1960년대 문화재관리국의 복원공사이후 '석굴암 원형논쟁'의 과정, 토함산의 현실 무시, 건축 원리에 어긋난 견해들, 일제가 복원과정에서 무시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다. 석굴암 원형논쟁의 논리적 출발점이 일제 식민사관과 관련 있다니…….

이 책은 석굴암의 원형에 대한 쟁점들을 토대로 가상의 법정에 세우는 형식으로 쓴 글이다.

아침 태양의 첫 햇살이 토함산으로 치달리는, 그리하여 석굴암 부처님의 이마 한가운데 박힌 보석(백호)을 비추고, 그 보석에서 반사된 빛을 받아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다른 조각상들의 윤곽이 은연히 돋아나는 장면이다.(책에서)

예전에 중등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다던 석굴암 부처님의 이마에 박힌 보석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토함산에 올라 석굴암을 바라볼 때도 가장 먼저 보는 곳이 부처님 이마의 보석이었을 정도로 햇살 신화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석굴암의 신비는 신라인의 예술성, 과학적 안목, 우주의 신비의 결합이라고 생각했다. 옛 사람들의 과학적인 안목과 종교적 의미의 결합이 절묘하다고 생각했다.

일제가 일으킨 햇살 신화에는 석굴암이 동짓달의 일출 지점을 향해 앉힌 것은 햇살을 받아들이려는 의도였고, 그렇기에 신라인이 석굴암을 개방구조로 지었다는 것이다. 석굴암 전실은 원래 지붕과 출입문이 없는 노천 구조이며, 주실 돔 전면에 광창이 뚫려 있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햇살 신화가 신비주의적 사고의 분비물, 허상, 과도한 상상력의 부산물이라고 한다. 햇빛을 향한 신라인의 열망이었을까. 저자의 조사 결과 신라인들은 태양보다는 달에 관심이 많은 나라였다.

 

삼국유사 등을 보면 서라벌은 달의 도시였다. 향가, 지역 명에서 달에 대한 신라인의 사랑은 강렬할 정도다. 근대에 만들어진 석굴암 신화. 왜, 누가 무엇 때문에 만들었을까. 저자는 일본의 태양숭배에서 가져 왔다고 한다.

 

아마테라스 오미가미는 일본 고대 창세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여신으로, 지금도 일본 황실의 조신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36쪽)

 

동해 일출을 석굴암 본존불에 결부시키는 논리는 일제강점기에 구축된다. 그 이야기는 일본의 유난한 태양신앙, 곧 아마테라스 오미가미 신앙을 산실로 태어난 식민 사관이었던 것이다.(49쪽)

 

1969년 서울대학교 남천우 교수의 주장은 일제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석실법당과 본존불의 좌향은 동짓달의 일출 지점을 정확히 겨냥한다는 것이다. 신라인이 석굴암을 전각 없는 개방구조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햇살 신화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사실이 아니라는데……. 광복 후 우리 역사가들조차도 햇살 담론의 실체를 파악하고 폐기시켜 버리기에는 아쉬웠던 걸까. 태양을 사랑하던 일본의 식민 사관의 그늘을 지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기존 학계의 석굴암 인식에 대한 의문을 품고 석굴암을 연구한 20년간의 결실이 담겨 있다. 1910년대의 석굴암 사진, 조선총독부의 복원과정을 담은 사진,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사진도 있다. 석굴암 광창, 홍예석의 건축미, 석굴암이 석굴사원이었다는 이야기, 총독부 공사 시 전각을 거부하고 아침햇살을 받게 복원하는 과정들, 이후 일본 황족들의 방문, 관광지화, 굴 밖의 금강신 조상들이 전각뚜껑이 없는 상태에서 비바람에 손상을 입은 이야기를 읽으며 석굴암 복원에 얽힌 진실, 일제의 거짓과 만행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지금은 1964년 문화재관리국의 복원공사 때 전실에 목조전각을 덮어씌웠기에 햇살이 법당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햇살 신화를 되살릴 것이냐 목조 전각을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석굴암 복원에 얽힌 뜨거웠던 쟁점들에 대한 이야기다. 문화재 복원도 하나의 역사임을, 역사의 흔적을 살리는 일임을 생각하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문화재 이야기, 유심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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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스파이가 되다 탐 철학 소설 11
윤지산 지음 / 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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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스파이가 되다]법가 사상을 정리한 한비자를 소설로 만나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다, 그 이기심을 통제해야만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강력한 법치는 민심을 돌리게 한다. 때론 엄격한 법도 중요하지만 때론 배려해주고 감싸주고 포용해야 한다. 기원전 진시황이 중국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법가 사상이 있었지만 그의 사후 20년 만에 멸망한 원인도 잔혹하고 엄격한 법이었다. 인간의 양면성을 잘 다스렸다면 진나라가 그리 허망하게 망했을까.

 

 

한비자가 활동하던 시절은 기원 전 250년경의 전국 시대였다. 그 시절은 어수선했고 많은 학자들이 출현했으며 많은 지략가와 영웅들이 득세하던 난세였다.

 

 

 

 

 

 

책에서는 순자가 남은 여생동안 집필을 위해 토굴로 들어가는 상황이 나온다. 초나라 난릉현에 제자들을 기르던 순자는 도관을 닫고 글을 쓰기 위해 토굴로 들어가게 되는데……. 토굴로 들어가는 상황이 좀 끔찍하다.

 

 

자신의 고향인 조나라 군사 30만 명을 생매장한 진나라를 보면서 인간의 잔학성에 치를 떨었던 순자. 그러했기에 그는 인간의 본성을 악하다고 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악한 세상을 등지고 싶었던 걸까. 순자가 세상과 인연을 끊고 여생을 집필하고자 마련했던 산속의 토굴은 단순한 토굴이 아니었다. 평소 무공이 대단했던 순자에게 한비(한비자)는 순자의 혈자리 두 곳을 눌러 무공을 쓸 수 없도록 했다니. 그동안 단련했던 무공을 혈자리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순자가 토굴로 들어가자 한비는 음식이 들어갈 작은 구멍만 남겨 두고 유일한 출입구를 막았다. (책에서)

 

 

스스로 세상과 유리된 채 토굴에 들어가는 순자의 모습이 섬뜩하다. 도를 얻게 되면 세상에 미련이 남지 않는 걸까.

 

 

스승 순자 밑에서 동문수학하던 한비(한비자)와 이사. 한 나라의 왕자로서 누리던 호사를 마다하고 스승을 따랐던 한비에 비해 이사의 출신은 보잘 것 없었다. 이사는 판단이 빠르고 행동이 과감했지만 한비는 이론에 밝고 문장이 좋았으나 너무 신중해 행동이 늦었다. 결단력 있는 이사와 글재주 있는 한비는 자신들의 타고난 능력대로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

왕자인 한비는 더 올라갈 곳이 없었지만 출신이 미천한 이사는 욕망이 컸던 걸까. 야망이 큰 이사는 순자를 떠나 진나라로 떠나고 만다. 승상 여불위 밑에서 진시황을 돕게 된 것이다. 

 

 

진나라 장양왕이 죽고 태자 영정(진시황)이 열두 살인 상황에서 승상 여불위가 권력을 잡았다. 책에서는 조나라의 장사치였던 여불위가 권력을 잡는 과정, 자신의 애첩인 조희와 왕 이인을 맺어주는 과정, 조희와 이인 사이에서 아들 영정이 태어나지만 영정은 오히려 여불위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온다. 여불위가 진시황의 친아버지였다면 결국 아들에 의해 내쳐진 셈인데,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여불위도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삶이란 인과응보일까. 상인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싶어서 여불위의 <여씨 춘추>를 만든 이야기도 나오고…….

 

 

武는 몸을 지킬 수 있으나 천하를 다스릴 수 없다.

武는 잠시지만 文은 길고 영원하다. -순자

 

 

상앙의 비법을 배우려고 한비자는 진나라에 몰래 들어가는 과정은 무슨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조금만 의심스러워도 첩자로 신고하는 진나라. 법이 엄격하여 가벼운 일에도 처벌하고 길거리에 재만 버려도 손목을 자르고, 신분이 확실치 않으면 첩자로 오해 받는 진나라는 겉보기에는 잘 정비된 나라였지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잔혹함은 인간성마저 변질된 나라였다니.

 

결국 한비자는 진나라에서 법가 사상을 펼치지만 동문수학했던 이사의 모함과 의심 많은 진시황에 의해 최후를 맞게 된다. 이사에 의해 음독자살을 선택한 한비자는 마지막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래도 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까. 누구보다 올바른 법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던 한비자였지만 제왕들은  그의 사상을 실천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한비자가 죽은 이후에 진시황이 후회를 했다지만 지나간 인재는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진나라 왕 영정이 이사를 고용해서  진나라의 천하통일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었지만 그가 죽은 후 진나라는 한의 유방에게 망하고 만다. 형벌이 너무 엄해서 마음이 떠나고 민심이 떠나고 그렇게 나라가 망하게 된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 수련을 거치고 공부해야 사람은 착해진다. (중략) 본성대로 내버려두면 제 욕심만 채우려 들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무딘 쇠는 숫돌에 갈아야 날카로워지고, 굽은 나무는 도지개로 바로잡아야 곧아진다. 사람도 밖에서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욕망이 좇는 짐승이 된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법과 예의를 세우고 가르침을 남기셨다.(책에서)

 

 

전쟁을 통한 세계통일을 이루면 이후 전쟁은 사라진다고 했던 한비자. 철저한 형벌을 집행하면 범죄도 사라진다고 했던 한비자. 하지만  그의 학문적 업적은 후대에도 막중한 영향을 미쳤다는데......

한비자가 주장했던 法, 勢, 術은 지금도 많은 정치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 

법은 백성을 통치하는 세세한 규칙인 입법, 사법과 관련된 것이다. 세는 백성과 신하를 굴복시키는 힘, 권력, 경영과 관련된 것이다. 술은 신하를 지배하는 은밀한 방식, 처세술,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치안과 처벌을 중요시했던 한비자와 이사 역시 살벌한 법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 건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한비자의 업적은 전국 시대 여러 학문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종합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진, 위, 조, 한, 제. 연, 초에 걸친 제왕학을 완성한 것이다. 이후 중국정치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전국 시대를 주도했던 법가. 교육, 의례, 계급 질서, 징벌, 훈계 등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지만 잔인하고 엄격한 정치는 오래가지 않는 법인데…….

 

서양에서 군주론의 대가를 마키아벨리라고 한다면 동양에서 제왕학의 대가는 한비자일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잔인한 면이 많지만 한비자의 법가 사상에도 잔혹한 면이 엿보인다. 모두 인간의 본성을 악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악하기도 하고 선하기도 한 게 인간의 본성인데…….

 

 

이 책은 <탐 철학소설 시리즈>다. 청소년을 위한 고전읽기를 소설처럼 풀었다. 쉽고 재미있다. 게다가 유익하고 감동까지 있다. 고전이 낯설고 어려운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도서는 탐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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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사랑을 노리고 있다
김정일 지음 / 청조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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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사랑을 노리고 있다]욕망과 사랑, 결혼과 이혼, 남자와 여자…….

 

 

 적자생존의 자연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과 사랑, 결혼과 이혼도 적자생존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개미처럼 힘이 약한 경우엔 왕성한 번식력으로 종족보존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자처럼 힘이 센 경우엔 약한 번식력으로도 종족보존은 된다고 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내향적인 경우엔 힘은 약하지만 풍부한 생식력으로 종족을 보존하고, 외향적인 성격은 생식력은 약하나 강한 힘으로 종족을 보존한다고 한다. 그래서 내향성은 목숨을 걸고 사랑에 집중하고 외향성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적당히 사랑을 한다는데…….

비슷한 상대끼리 만나면 고만고만한 2세를 낳겠지만

반대인 사람끼리 만나면 변증법적으로 뛰어난 존재를 낳는다. (77쪽)

 

서로 다른 성격이 많은 자극을 주기에 그런 걸까. 서로 다른 성격이 티격태격하면 무서운 건데……. 비슷한 성격은 무난하고 편안해서 자극이나 도전이 되지 않는 걸까.

 

저자는 이런 결혼은 당장 취소하라고 한다.

배우자가 감정적으로 배우자에 머물러 있을 경우다. 상대가 감정적으로 성숙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상대의 끝없는 요구와 투정에 지치게 된다. 마마걸, 마마보이 같은 경우다.

결혼 초부터 구타를 하는 경우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폭력은 고치기 힘들다.

타협할 줄 모르는 경우다. 돈과 권력으로 상대를 누르려 하며 결혼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속셈이 있다. 의심이 많을 사람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얼핏 신중해 보이자만 살수록 힘들어진다.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기도 힘든 사람이다.

현실을 피하려고 하는 사람은 사회적 패배자로 끝나기도 한다. 회피적이고 겁이 많은 경우다. 지나치게 꼼꼼하다는 것은 건실하게 비춰질 수는 있지만 자신의 틀이 견고하기에 남을 숨 막히게 한다.

상대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할 때는 누구에게나 신뢰를 잃게 된다.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은 이기적이고 욕망이 지나치다. 인격 장애자인 경우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자기하기 나름일까.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게 어려운 게 현실인데. 좋아서 한 결혼에 대해 대부분이 불만 가득한 게 현실이기도 하고.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정일의 자전 에세이다. 임상 사례와 주변의 결혼 생활에 대한 사례들을 모았다. 문학 작품, 연극 작품, 심리학에서 만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사례들도 담은 책이다. 욕망과 사랑, 결혼과 이혼, 남자와 여자의 문제를 정신건강 의학적 측면에서 조언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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