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 17명의 대표 인문학자가 꾸려낸 새로운 삶의 프레임
백성호 지음, 권혁재 사진 / 판미동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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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백성호/판미동]17명 인문학자의 행복한 삶 이야기~

 

 

왜 사냐 건 웃지요.

이런 시처럼 답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야 할까. 인생에 도가 튼 경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물음표들을 마주해야 할까. 인생을 말하며 소박하게 웃을 수 있다면 이미 많은 것을 깨달은 경지일 텐데.

 

살아가면서 매번 질문과 대답 사이를 오가면서도 질문은 끝이 없다.

인간은 왜 사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걸까.

삶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인문학이야기는 그래서 끌림이 있다. 삶의 목적과 가치를 다시 되새기게 하니까.

    

 

17명의 인문학자가 그려내는 행복한 인생 이야기에는 각 전문분야의 이야기와 삶이 담겨 있다.

 

가장 끌리는 대목은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과 김대식 교수가 보내는 뇌과학의 메시지다.

뇌과학으로 행복을 규명할 수 있을까.

 

-뇌과학에선 상처를 어떻게 봅니까?

-상처도 그렇고, 우리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일종의 전기적 신호입니다. 다시 말해 실체가 없는 것들로 보는 거죠.

 

정서를 관장하는 뇌의 일부분이 손상되면 정서적 반응이 없어진다. 두려움을 느끼는 뇌 부분이 손상되면 두려움을 느낄 수가 없다. 실체가 없는 정신작용을, 감각작용을 실체가 있는 것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신기하다.

 

-꽃을 본다고 가정해 보죠. 빛이 망막으로 들어옵니다. 그 빛은 전기적 신호로 바뀌어 뇌로 전달되고요. 이어서 뇌가 외부 사물의 형체를 인지하면 마침내 빨간 장미라는 형상이 눈 앞에 나타나는 겁니다. 바로 이 빨간 장미! 이것이 나타나는 마지막 단계가 아직도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고 있어요.(46)

 

뇌가 인지하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실체를 볼 수 없는 정신적 작용을 전기적 신호라고 알아낸 뇌과학 이야기가 재미있다. 뇌과학의 세계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지능, 정신, 자아, 정서 등 인간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중앙집중회로인 뇌는 전기장치처럼 보이지 않는 버튼을 누르는 걸까. 그 보이지 않는 것을 과학자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계는 자극과 행동이 직접 연결되지만 인간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자아나 의식, 정신이나 과거의 경험들이 끼어든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조종하는 주체는 유전자일까.

인간 뇌의 진화의 함수 값을 어떻게 계산해 낼까. 수천 년 동안 진화가 유전자들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입력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니. 그걸 과학적인 실체로 어떻게 밝혀낼 것인가.

뇌의 고고학이라는 말은 그만큼 과거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예측이나 기대가 어긋날 때 뇌는 상처받게 되는 것이다.

뇌가 속임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읽은 적이 있다.

 

-뇌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보지 않아요. 나의 행동과 자아를 가장 잘 정당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을 하죠.

 

화를 낼 때나 배가 고팠을 때의 신체 반응이 똑같기에 초콜릿을 주면 화가 풀린다.

사랑과 롤러코스터를 탈 때의 신체 반응도 비슷하다. 무서울 때와 사랑할 때의 심장박동은 빨라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장 박동이 빨리 뛰면 인간은 사랑을 느낀다. 많은 연인들이 놀이공원을 찾는 이유가 되겠군. 가슴을 뛰게 해야 사랑을 느끼게 된다. 맞는 말이다. 쉬운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나의 예측과 세상의 데이터를 일치시키려는 노력, 다시 말해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을 때 불만스러울 수도 있어요. 외부에서 주어진 불일치를 치유하는 것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입장입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만든 불일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한 겁니다. 그 과정 자체가요.(58)

 

인간이 있는 그대로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이유가 뇌의 자기중심적인 뇌, 속임을 당하는 뇌에 있다니, 성급한 판단을 금하고 한 발 떨어져서 상황을 보라는 말은 뇌와 관련된 말이었군.

   

스스로 만든 불일치를 일치로 극복해가는 과정 자체의 희열이 행복이라는 말에 공감이다. 뇌의 만족은 곧 나의 행복은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행복한 것이 아이니까. 가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 크니까. 약간의 부족함이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고 하던데. 빈국들의 행복지수가 그래서 높은 것일까.

 

소소한 행복을 뇌과학에서 찾을 수 있다니.

행복에 답이 있을까. 행복이란 채워지지 않는 1%에서 오는 것 아닐까. 안빈낙도. 부족함에서도 족함을 누리는 것이 행복임을 생각한다. 저마다의 행복은 다를 것이고, 행복은 상처 치유의 과정임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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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창훈 자산어보 세트 - 전2권 -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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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한창훈/문학동네]섬에서 태어난 작가의 바다 이야기~

 

거문도에서 태어난 작가 한창훈이 물고기로 가득한 바다 이야기를 썼다.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 갔을 때 물고기들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저자인 한창훈은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을 타고 부산-인도-두바이, 홍콩-로테르담에 이르는 두 번의 대양 항해를 동료 작가들과 함께 떠났다. 2013년에는 아라온호를 타고 북극해를 다녀왔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보이는 건 바다요, 들리는 건 파도소리겠지,

지구가 아니라 수구(水球)라든지 푸른 물방울덩어리, 푸른 물방울 행성이라는 표현을 보니, 과연 시인답다. 물이 지구의 70%를 차지하니 지구는 물방울 행성인 셈이다.

바다는 11월이 가장 아름답다니, 유난히 맑고 파란 바다를 구분해 낼 줄 아는 저자는 역시 섬과 바다의 사나이다.

 

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다. 바람과 햇살과 빗방울이 지나가는 공간을 꽃과 나 사이에 마련해두는 것. 그 대상을 통해 꽃을 바라보는 것. ‘넌지시의 태도를 유지하는 게 통째로 풍경이 되는 것.(16)

 

대상을 이해한다는 게 시간의 거리와 공간의 거리가 모두 필요할 것이다. 전체적인 조망도 필요할 것이고 세월이 지나봐야 참된 모습을 알게 된 터이니.

그렇게 시공의 거리가 삶에는 필요한 것이리라.

이 행성의 특산물은 눈물이고 인간은 우는 종족이며 인간이 사는 푸른 물방울 행성은 신의 눈물방울 행성일 거라는 논리가 시적이다.

 

열한시에 가늘고 길게 늘어진 노을이 생겼다.

열두시에는 노을이 지고 있다.

젠장, 배는 안 가려고 하고 해는 안 지려고 한다.

여기서는 노을은 지는 게 아니라 그냥 있다.

백야가 시작된 것이다. (271)

 

북극의 백야를 경험한 적이 없기에 늘 해가 뜰 때의 일출 장면과 해가 질 때의 노을 지는 장면이 궁금했다.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는 노을이 그대로 지속되는 백야의 밤. 실제로 본다면 정말 신기할 것 같다. 동요 <노을>과 어울리진 않겠지만 형편에 맞게 개사해서라도 부르고 싶지 않을까. 백야의 밤에 말이다.

 

날짜변경선을 지날 때 하루를 벌거나 하루를 잃어버리는 현실은 나라변경선 아래에서만 가능한 미스터리임을 처음 알았다. 이론으로 알고 있던 사실을 실제로 체험하는 기분은 어떨까. 비행기가 아니라 배 위에서라면 더 신기하지 않을까.

 

이 책은 바다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더군다나 술은 바닷물과 더불어 가장 가깝게 지낸 액체이며 무언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나는 오늘도 바닷가에서 술잔을 든다.(21)

    

 

바닷가에서 산 적이 없지만 어쩌다 보는 바다는 신비하고 아름답다. 때로는 위대하고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내가 바다가 아름답게 여기는 이유는 바다색이 하늘을 담은 색이지만 바다만의 독창적인 푸른 빛깔 때문이다. 넓고 깊은 바다 속에 무궁무진한 생물과 광물의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술맛은 어떨까. 취했을 때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바닷가에서 마시는 술맛은 여름밤이 좋을까, 아니면 겨울 저녁이 좋을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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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 장편소설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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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이순신/이재운/책이있는마을]소설로 만나는 이순신 장군!~

 

 

나라를 구한 명장, 살신성인의 애국정신을 보여준 군인, 백척간두에 있던 조선을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 지금도 백성들의 가슴에 살아있는 역사적인 인물이라면 단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일 것이다.

요즘 영화로, 드라마로, 난중일기로 다시 만나는 이순신 장군이지만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가 않다. 지금처럼 혼란의 시대에 이순신 같은 지도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금의 지도자들도 성웅 이순신의 용기와 헌신, 그 당당함과 충정을 본받을 수는 없는 걸까.

    

 

소설은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 장군이 어명으로 금부도사의 손에 붙잡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죄가 없는, 오히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려는 이순신 장군을 체포하다니. 그 시절의 정치·경제·사회 분위기를 단적으로 알 수 있기에 가장 속상하고 답답한 대목, 어이없어 실소를 내뱉는 부분이다.

 

관복을 벗고 양민의 옷으로 갈아입고 두 손은 포승에 묶인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본 백성들은 성난 얼굴로 체포를 막아선다. 왜군에 의해 망해가는 나라를 이순신 장군이 구한 사실을 백성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순신은 자신을 체포하라는 어명에 의해 순순히 의금부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서인출신 윤근수에게 고문을 받게 된다. 서인이 아니면 동인이었고, 동인 유성룡이 친구였기에 이순신도 동인이 되어 있었다.

   

당파싸움이 정점이던 시절이었으니 없는 죄도 만들어내고 우기며 죄인을 만들던 시절이었다.

없는 죄를 만들어 내려는 윤근수와 고문에도 거침없이 말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었기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어떠한 고난에도 당당하게 살겠다는 대장부의 의연한 모습에서 이순신의 곧은 심지가 돋보인다.

 

나는 진중에 여자를 둔 적이 없소. 재산이 있다면 나라를 위해서 만든 무기와 배가 있을 뿐이오. 또 굶어죽는 백성들을 도와준 것이 무슨 죄라는 말이오. 나는 백성들에게 농사를 짓게 하고 소금을 굽게 학 고기를 잡게 하여 먹여 살린 죄밖에 없소. 또 왜적을 무찌를 생각은 했어도 내통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소. 요시라 같은 첩자와 내통하는 자가 대체 누구요!(본문 중에서)

 

자신을 협박하는 윤근수의 고문에도 할 말을 당당히 하던 이순신은 갖은 고초 끝에 정탁의 상소로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건장하던 체격은 고문을 버티지 못해서 수차례 실신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노쇠해졌다. 그리고 다시 어명에 의해 백의종군하게 된다.

    

동인과 서인의 당파싸움이 극에 달해 있던 시절, 애꿎은 인재만 희생을 당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경쟁자 원균의 시기와 서인들의 음모는 절정에 달했으니. 더구나 일본이 조선을 따돌리고 명과 강화회담을 하고 있었다.

밖으로는 일본군의 침입으로 머리가 복잡하고 안으로는 시기하는 사람들의 모함으로 마음이 괴로운 이순신. 쉰을 넘긴 나이에 백의종군이라니. 그래도 그는 나라에 대한 걱정으로 충성을 다하려고 한다. 사면초가의 입장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싸우려는 이순신의 충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시기와 모함으로 가득한 삶, 고초와 고문으로 일그러질 수도 있는 인생이었지만 이순신을 일으켜 세운 것은 부모에 대한 효, 가족사랑, 나라에 대한 군인으로서의 충성이었다.

 

부모님의 죽음도 지키지 못해 애타하는 모습은 읽을 때마다 속이 타고 애가 타는 심정이다. 인재를 몰라주는 임금이나 인재를 시기하는 관리들이나 매 한가지로 어리석게 여겨진다. 더구나 이순신이 왜군과 내통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모함으로 결국 옥에 가두고 고초를 겪게 했으며 53세의 나이에 백의종군까지 하게 했다니. 평생을 강직한 군인정신으로 살면서 음모와 고초로 가득한 삶이 있을까. 평생을 나라를 구하려는 마음으로 살면서 그런 충정마저 오해하고 시기하는 이들로 가득한 인생이 있을까.

   

소설에서는 여진족을 무찌른 일, 건원보 전투, 유성룡이 징비록에 남긴 이순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무과시험에 합격해서 삼수 고을에서 권관을 지내며 감사 이후백과의 조우, 2323승의 이야기 등 평생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흐른다. 결말을 이미 알기에 억울한 장면에서는 더욱 답답하고 속상하기까지 한 소설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시기와 모함은 사라지지 않는 걸까. 이순신 같은 지도자가 각 조직마다 있다면......

사리사욕이 가득한 세상에 이순신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책이있는마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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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토마스 바셰크 지음, 이재영 옮김 / 열림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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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토마스 바셰크/열림원]좋은 노동에 대한 철학적 고찰

 

노동의 뜻을 육체적 정신적인 작용까지 포함한다면 노동은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지 않을까. 공부노동, 직업노동, 가사노동, 양육노동, 봉사노동 등 인간은 죽을 때까지 노동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저자인 토마스 바셰크는 말한다. 노동은 삶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우리를 사람들과 연결해주며, 삶에 의미를 부여해준다고. 노동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은 목적을 위한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이다

새로운 철학을 제안하는 독일의 철학 잡지 <호예 루프트>의 편집장인 토마스 바셰크는 자신의 다양한 일자리 경험과 노동현장의 목소리들을 담아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펴냈다.

    

 

 

 

저자는 노동은 일부의 주장처럼 소외도 아니며, 노동에 미래가 없다는 주장도 잘못이라고 한다. 노동에 악담을 퍼붓는 사람은 사람들의 욕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한다.

 

 

지금은 육체적인 노동은 적어지고 정신노동이 늘고 있다지만 인간과 노동은 불가분의 관계다. 노동의 형태가 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간의 노동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저자는 노동은 실존적 의미이므로 인간은 더 많은 자유 시간보다 더 좋은 노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노동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없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동은 필요하다고.

 

노동이 없으면 자아를 발현하기는커녕 오히려 빈약해진다. 그만큼 노동은 우리의 존재 이유가 되기도 한다. 좋은 노동은 더 좋은 삶을 누리게 한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도 노동이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노동이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일이 재미있고 일에서 보람을 찾고, 일이 중요해지는 노동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노동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자유시간의 무한확장이 아니라 노동과 자유시간을 모두 욕구에 맞게 꾸민다는 의미다. 이것은 즐길 수 있는 노동, 더 좋은 삶을 위한 좋은 노동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좋은 노동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성취감을 주는 노동이어야 한다. 노동을 통해 인간관계를 연결해주고 결속감도 주는 노동이어야 한다. 그렇게 좋은 노동을 통해 더 넓은 세계와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사회계층의 사람과 만날 수 있다.

 

노동의 역사가 흥미롭다.

노동은 창조의 순간부터 시작한다.

6일을 창조하고 하루를 쉰 창조주의 휴식은 노동과 휴식의 분배를 보여준 게 아닐까.

농경사회에서 정신적인 활동은 노동이 아니라 여가생활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은 노동을 속물적인 것, 노예들이 하는 것으로 멸시했고 귀족들이 하는 정치와 연극 등은 비경제활동으로 여기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귀족들에 의해 노동은 고상하지도 않은 것, 저급한 도덕작용으로 천대받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영향으로 노동은 원죄의 결과물로 간주되면서 신성한 의무로 여겨지게 된다.

노동의 의무가 생기고 노동청이 생겨나게 되고 육체노동을 경시하지 않게 된다.

중세시대에 노동은 빈곤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고, 생계비 확보를 위한 직업노동이 되었다. 이후 마르크스 등에 의해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을 나타내는 노동자계급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산업화 시대에는 노동이 기계의 부품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역사를 통해 계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인류의 번영과 진보에 이바지한 노동의 이야기가 새롭다.

우리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윤택한 생활을 위해,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노동을 한다.

계약직, 정규직,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등 노동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노동 없는 인간의 삶이 가능할까.

노동 없이 생산이 가능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지만 인간에게 노동이 없는 삶이란 상상불가다. 의미 없는 상상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좋은 노동이 되려면 자발적인 노동, 창조적인 노동, 즐기면서 하는 노동, 의미가 있는 노동이어야 함을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노동이 있는 삶, 노동이 있는 세상이기에 좋은 노동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노동을 옹호하는 책이다.

육체를 혹사 시키는 노동, 소외된 산업노동, 지식노동까지 포함시키는 현대의 노동까지 노동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좋은 노동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삶에 미치는 중요한 것들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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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PM2.5 - 초미세먼지 위협에서 살아남는 9가지 생활수칙
이노우에 히로요시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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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이노우에 히로요시/전나무숲] 초미세먼지에서 살아남기~

 

 

폐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에는 초미세먼지에 있다고 한다.

초미세먼지라는 PM2.5입자의 공기역학적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상 물질을 뜻하는 대기오염 분야의 전문용어다.

    

초미세먼지의 크기와 형태는 어떨까.

초미세먼지는 집 먼지와 꽃가루보다 더 작다. 초미세먼지로는 황사, 흙먼지, 화산재, 바다 위를 떠도는 소금기,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굴뚝의 연기, 불에 태울 때 나는 연기, 삼림화재 시의 연기, 조리할 때 연기, 담배 연기, 액체형 먼지 등이 있다.

초미세먼지는 안 보여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대기오염, 스모그 등의 형태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바람 따라 전 세계를 맴돌기도 하기에 전 세계적인 문제다.

 

초미세먼지는 1900년대 후반 미국이 미세먼지(PM10)을 대기환경기준에 포함시키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은 2007년 초미세먼지에 주목했고 2009년 초미세먼지를 대기환경 기준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일까.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 피부 등에 영향을 미치지만 폐 질환이 가장 심각하다고 한다.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다음으로 초미세먼지의 해로움을 꼽을 정도다. 예전보다 주거 환경은 청경해졌는데도, 작업 환경은 깨끗해졌는데도 폐질환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초미세먼지가 너무 작아서 기관의 섬모들이 다 거르지 못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털구멍과 땀샘, 세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 입자가 날카로운 것은 장기에 상처를 낸다면 급성 질환으로 이어진다. 각막에 달라붙는다면 안구건조증이나 상처를 입힐 수 있다.

 

폐질환의 급증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폐는 침묵의 장기로서, 조금 손상된 정도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알레르기, 안구건조, 각막장애, , 고혈압, 부정맥, 폐기종, 기관지염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환경기준이 치밀할수록 인위적 초미세먼지의 발생빈도는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더 적극적이 대책이 필요하다. 사막을 줄이고 농토로 만들면 황사를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일한 방법은 초미세먼지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다.

조리할 때는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입 안을 자주 헹구고 손을 자주 씻는다. 눈을 세정액보다 물로 자주 씻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어 미세먼지를 배변으로 보내야 한다. 천의 밀도가 촘촘하고 습도가 유지되는 마스크를 쓴다.

청소 할 때는 베란다의 초미세먼지부터 씻어내고 세탁 후 말린 옷은 먼지를 털어 입는다. 청소한 초미세먼지 덩어리는 땅에 묻는다.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안구건조, 각막장애, , 고혈압, 부정맥, 폐기종, 기관지염 등에 미치는 초미세먼지의 피해가 심각함을 알게 된 책이다. 소리 없이, 냄새 없이 피해를 주는 초미세먼지의 정체를 알고 나니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가 초미세먼지 방지대책에 머리를 맞대어야 할 텐데......

초미세먼지 마스크, 초미세먼지 의류, 초미세먼지 신발 착용 시대가 올까.

초미세먼지를 제거하기위해 자주 물걸레질을 하거나 손을 씻게 된다.

 

저자인 이노우에 히로요시는 의학박사, 이학박사로 초미세먼지( PM2.5)가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일본 최고 권위자라고 한다.

이 책은 의학·화학적 관점에서 초미세먼지의 문제점과 대책을 적은 책이다.

초미세먼지의 실체를 알고 그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은 책이다.

 

참고로 한국은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대기환경 홈페이지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서 미세먼지(PM10)예보 분석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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