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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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김용전/샘터]직장인이 겪는 실존적 질문 40가지!~

 

 

직장인에게 필요한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직장 문제로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처세술이다. 출근길의 다부진 계획과 각오들, 또는 고민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퇴근길의 성취감과 뿌듯함, 때로는 실패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책이다.

 

저자인 김용전은 KBS1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서 직장인 성공학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청취자들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고민들이 비슷한 패턴을 보였기에 근본원인을 40가지로 정리했다고 한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면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다. 기대만큼 직장생활이 창의적이지도 않고, 생각만큼 낭만적이거나 희망적이지도 않다, 그럴 때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말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그러니 무슨 일을 시작했다면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라고. 알고 포기하는 것과 모르고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에 일단 경험을 쌓으면서 기다리라고 말이다. 잘못된 길을 무작정 가는 것도 문제지만 신중하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한다.

 

성공은 실패의 꼬리를 물고 온다.

포기한 순간이 성공하기 5분 전인지 누가 알겠는가.

- <1%의 가능성을 희망으로 바꾼 사람들> (27)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해서 먼저 승진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승진한다고 해서 유능한 것도 아니다. 자신보다 무능하지만 승진한 동기라면 그는 혼자만의 실력보다 팀을 잘 관리했던 것이다.

 

전체를 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중요한 요소는 나 혼자 왕창 잘하는 뛰어난 실력보다도, 상대를 인정하는 포용력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과 나를 낮추는 겸손이다. (34)

 

능력자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모을 줄 알아야 한다. 혼자의 힘보다는 주변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상대를 모으려면 상대를 인정하는 포용력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과 나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 그렇게 주변에서 유능한 사람을 모을 능력이 탁월하다면 일단 성공하게 된다.

 

베풀되 베푼다는 생각을 버려야 현명하다.

공산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구해준 선장 이야기가 감동이다. 참치 원양 어선의 선장 전제용 씨는 참치 조업을 마치고 동남아의 말라카 해협을 지나 부산항으로 오는 도중에 베트남 보트피플을 만났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보트피플을 만나도 관여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었지만 그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해 배에 태웠고 이들을 부산까지 데려 왔다고 한다. 결국 그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고 공산국가를 도왔다는 명목으로 기관에도 여러 번 불려갔다고 한다.

고향에서 멍게 양식업을 하던 중에 그는 그 당시의 보트 피플인 피터 느웬을 만나게 된다. 그에겐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었기에 결코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의 명령을 어기고 보트피플을 살려냈던 선장은 양심에 따라 행동했을 것이다. 자신은 직장을 잃고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만 가슴 한편에는 뿌듯함과 행복한 미소가 흐르지 않았을까. 직장에서도 우선은 피해를 입지만 선의의 행동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한탄하지 않고,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은 현명하다. - 에피쿠로스 (126)

 

친구가 먼저 성공했다면 왜 내가 힘들어질까. 직접 겪지 않으면 그 자리가 더 좋은지, 이 자리가 더 좋은지 모르는 법인데...... 인간은 원래 비교본능이지만, 친구와 비교하는 것보다 자신의 욕구를 먼저 헤아리는 게 현명하겠지.

 

경쟁적인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은

대개 고난이라는 포장지로 싸여 있다. -아논(412)

 

장벽은 가로막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증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거기 서 있다. -핸디 포시 (443)

 

저자는 출근길에 질문하고 퇴근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직장인들의 고민을 풀어내고 있다.

 

스펙이 약하다고 대학원을 가야 할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꾀로 과오를 모면하는 게 좋은가? 결국 정직이 최선이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하는가? 그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

퇴출 위기의 후배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독수리는 새끼를 둥지에서 밀어낸다.

후배를 상사로 모시며 행복할 수 있을까? 굴하는 인생이 쿨한 인생이다.

퇴출당한 전력은 숨겨야 하는가? 최후에 웃는 자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가? 소망인지 열망인지 확인하라.

말 안 통하는 신세대는 어떻게 하나? 당신도 한때는 갓난아기였다.

아부는 과연 나쁜 것인가? 아부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칭찬이다.

불의를 보고도 참아야 하는가? 용기의 대부분은 조심성이다.

.......

    

살아가면서 직장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보다 더하지 않을까. 잠자는 시간을 빼면 가정보다 직장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게 인생이다. 그러니 출근길과 퇴근길의 시간들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은 실존의 문제, 가치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는 시간이다.

때로는 출근길에 의문을 가졌다가 퇴근길에 해답을 얻는 물음들도 있으리라. 출근길의 의문이 퇴근길에서는 더 큰 의문으로 남기도 하겠지.

 

이 책은 고민 많고 생각 많은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메시지랄까. 이 책에 나오는 생존에 대한 실질적인 물음과 답변들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출퇴근길에 오며가며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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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 사랑편 - 2015 세종도서 선정도서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박진형 지음 / 푸른지식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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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박진형/푸른지식]고전문학에서 배우는 연애학 개론!

 

한국 고전문학이라면 유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담기에 반전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예상되는 결말이기에 조금은 지루하고, 조금은 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전문학에서도 연애학을 펼칠 수 있다고 한다. 고전에서 배우는 연애학 개론이랄까. 당연히 솔깃해진다.

 

한국 고전문학이라면 고려가요, 향가, 고려속요, 경기체가, 악장,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 가사, 잡가, 민요, 한시, 사씨남정기, 숙영낭자전, 옥단춘전, 조신전, 심청전, 흥부전, 홍길동전 등이 기억난다.

이 책은 국어 선생님이 문학교과서에서 만나는 주요 고전 작품들을 골라 고전문학사랑방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 붕이, 나정, 동구 등 4명이 고전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기에 흥미롭다. 사랑을 주제로 고전문학 15편을 골라 만남, 고백, 연애, 위기, 결혼으로 나누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처음 읽는 <하생기우전>

하생이란 사람의 기이한 만남을 그린 <하생기우전>은 조선 명조 때의 문인 신광한이 쓴 한문소설이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하생이 혼령의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여인을 무덤에서 살려내고 결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고려의 선비 하생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가난했기에 사위로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고을 수령이 하생의 재주와 학식을 안타깝게 여겨 서울의 태학에 뽑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하생은 벼슬을 얻지도 못했고 배필을 구하지도 못했다. 자신의 미래가 궁금했던 하생은 점쟁이를 찾아가게 된다. 점쟁이는 하생이 본디 부귀하게 될 운명을 타고났지만 오늘은 불길하니, 집에 들어가지 말고 남문으로 계속 달려가라고 한다. 어두워지면 액땜도 하고 배필도 만나게 된다고 한다.

 

과연 점쟁이가 시킨 대로 달려간 산속에는 외딴집과 여인이 있었다. 두 사람은 시를 나누고 연분을 맺으며 신표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여인은 자신이 혼령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소생하는 방법을 하생에게 알려주게 된다.

하생이 깨어나 보니 놀랍게도 집이 아니라 무덤 앞이었다. 시장에 가서 여자에게서 받은 금척을 꺼내놓자 여인의 부모가 무덤으로 가서 파헤쳤고 그녀는 살아날 수 있었다. 죽은 딸을 살려낸 하생이지만 보잘 것 없는 신분이라고 그녀의 부모는 결혼을 극구 반대한다. 하지만 하생과의 결혼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딸의 하소연에 부부로서 인정하게 된다. 결혼 이후 하생은 과거 시험에도 합격하고 높은 벼슬까지 하게 된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지만 다소 오싹하고 섬뜩하고 기이한 내용이다.

이글의 메시지는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움직이는 것이다. 점쟁이의 말대로 따라 하다가 자신의 인연을 만나고 운명을 바꾼 하생처럼 움직이고 변화를 주는 것이다. 하생이 만난 점쟁이와 같은 강력한 멘토가 있다면, 당연히 움직이게 되겠지. 그런 멘토라면 기꺼이 환영인데......

    

쌤의 한마디가 재미있다.

 

사랑의 시작은 만남이고 만남은 움직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먼저 만나세요. 혹시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상대를 만날 때까지 움직이고 떠나세요. 어디로든 좋답니다. 그곳에 어쩌면 나의 작은 눈짓, 뛰는 심장, 여린 떨림을 알아채 줄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32)

 

책에서는 이춘풍이 나오는 <삼선기>, 한방에 있는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의 섬씽을 그린 <정진자전>, 장희빈과 인현왕후 폐위를 풍자한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숙영낭자전>, <소설인규옥소선>, <홍계월전>, <옥단춘전>, <소대성전>, <왕경룡전>, <주생전>, <심생전>, <방한림전>, <조신선>, <영영전> 15편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고전문학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고전문학에 대한 선입관을 무너뜨리는 책이 아닐까. 몰랐던 내용들이 더 많아서 참신했다고 할까. 시대가 다르면 사상은 다르지만 남녀 간의 애틋한 감정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옛 사람의 연애감정이 전혀 낯설지가 않고 설레며 읽게 되니까.

 

*푸른지식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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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혁명 - 한방으로 치료하는 안구건조, 눈 피로, 눈 통증
김영삼 지음 / 부광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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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혁명/부광/김영삼]안구건조와 눈피로, 눈통증, 이젠 한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있기에 끌렸던 책이다. 안경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눈피로를 느낀 적도 있고 눈통증을 느낀 적도 있기에 끌렸던 책이다. 한방으로 치료한다면 침을 맞거나 한약을 먹는 것일 텐데....

 

안구건조증이란 건성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린다. 대개 눈물분비가 부족하거나 눈물 증발량이 심할 때 일어나는 안과질환이다. 심각한 상황의 안구건조증은 당연히 치료를 필요로 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상피 손상, 각막궤양, 시력 이상을 초래한다. 심한 경우 실명하기도 한다.

   

 

이럴 때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보자.

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눈이 충혈 되거나 염증이 생긴다.

눈 속이 가렵고 알맹이 비슷한 이물질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 든다.

눈이 타거나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든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이 불편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물질이 눈을 덮고 있는 느낌이어서 눈을 뜨는 것이 힘들다.

자주 시야가 흐려진다.

눈이 빛에 민감한 경우, 극도로 물기가 많아 심하게 눈이 젖는 경우 등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들은 여러 가지다.

노화, 컴퓨터, 스포츠, 콘택트렌즈 착용, 운전, 라식수술, 전신질환 등 다양하다.

 

머리는 차고 배는 따뜻하게 하라. (149)

 

저자는 먼저 동의보감을 참고로 해서 자신의 안구건조증을 치료했다고 한다. 20년의 한의사 경력을 살린 그의 치료방법은 먼저 몸과 눈의 피로를 푼 뒤에 침 치료와 인디라 명목탕과 인보탕 등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인디라명목탕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다. 시호, 향부자, 천궁, 황련, 적작약, 오수유, 감초, 진피 등을 섞어 달인 것이다. 매일 식전에 한 포씩 먹되, 술과 커피는 절대 금물이다. 급성 눈 피로에는 2~3일 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이야기다. 책에서는 한약 재료의 효능에 대한 설명들도 있다.

환자들의 솔직한 생생 인터뷰에는 평생 못 고친다던 안구건조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68세의 여성 환자, 만성눈피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58세 여성 환자, 치료 시기를 놓쳐 안구건조증이 심화된 64세 여성 환자,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힘들었던 34세 남성 환자, 안구건조증으로 학습능력이 저하된 여학생 등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 책에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안구건조증의 원인, 진단 방법, 안구건조증 예방법, 치료방법, 치료의 중요성이 있다. 눈 운동법, 눈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 눈에 좋은 음식들도 사이사이에 팁으로 제시되어 있다.

 

눈에 좋은 음식에는 구기자, 감국, 결명자, 블루베리, 오메가3 지방산, 당근, 견과류, 사과 등이 있다고 한다.

 

20년 간 한의사로 살아온 저자이기에 안구건조증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히 읽게 된다. 늘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친구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인디라명목탕과 침 치료로 안구건조와 눈피로, 눈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니 반가운 책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전문한의사의 이야기를 읽으니 한방 치료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양의와 한의의 치료법이 각각 다르겠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건강하게 나을 수 있다면 최고가 아닐까. 수천 년을 내려온 한방 치료에는 인류의 지혜가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을수록 한약재료에 관심이 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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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다 -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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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다/움베르토 에코/열린책들]움베르토 에코의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프라하의 묘지>를 곁에 두고도 아직 읽지도 못했다. 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권위적인 기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라는 수식어들에 잔뜩 기가 죽어서 일까.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아직도 고이, 깨끗하게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니 <적을 만들다>를 통해 움베르토 에코를 처음 만나는 셈이다.

    

 

처음에 나오는 글은 <적을 만들다>이다. 이 단순한 주제에서 에코는 문학과 역사, 사상과 정치를 넘나들며 열변을 토한다. 냉정하고 차분한 듯 같다가 어느새 사자후 같은 열변에 빨려들게 된다.

 

뉴욕에서의 일이다. 운전기사를 하는 파키스탄 사람이 이탈리아 사람인 에코에게 신기한 듯 질문을 한다. 분쟁과 전쟁이 아직도 끊이지 않은 조국의 현실이 마음 아파서 였을까.

그는 우리의 적은 누구냐, 이탈리아는 수세기를 거쳐 어느 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영토 분쟁이나 민족적인 대립, 끊임없는 국경 침략을 하거나 받은 적이 없는 지를 묻게 된다.

에코는 이탈리아는 이미 반세기 훨씬 이전에 그런 전쟁을 끝냈고 지금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탈리아에는 그런 적들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적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 체계를 측정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그것에 맞서는 장애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따라서 적이 없다면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13)

 

에코가 말하는 적이란 경쟁 상대요, 자극을 줄 수 있는 대상이다. 물론 전쟁 상태에서의 적이라면 긴장감이 최고일 테지만, 어쨌든 적은 긴장감을 주고 활력을 준다는 말에는 공감이다.

 

단순한 한 글자인 에서 에코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과연 언어의 능력자다.

에코는 적은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기 위해서도 필요했고 다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모든 적은 다름에서 시작해서 결국엔 악마로 간주한다. 차이에서 차별을 만들고 차별이 깊어지면 전쟁을 치르게 된다. 유대인들의 고난의 역사는 적을 만들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스도인에게 유대인들처럼 적은 기괴하고 냄새나는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역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면 적을 만들기 쉽다. 다르다는 것은 적이 가진 위험인자니까.

 

에코는 도덕관, 민족, 피부색, 냄새, 용모, 풍습의 차이가 적을 만든다고 한다. 과거에는 여자를 악마로 만드는 풍자의 세계, 마녀 신드롬, 나병 환자, 호의적인 대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두 적으로 만들어 졌다.

개구리를 먹는 프랑스인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멸시, 마늘을 듬뿍 사용하는 이탈리아인들을 향한 독일인들의 비난, 피부색이 다른 인종 비하, 음식의 차이, 냄새 차이, 정치적인 정쟁, 영토 전쟁 등도 모두 적을 만드는 과정들이다.

 

에코는 말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세상이라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정의 필요성은 본능이고 우리의 도덕적 관념은 적의 탄생을 예고한다고. 적을 만드는 것은 본능이고 적을 이해하려는 것은 다름을 부정하거나 고정 관념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가 강연을 했거나 칼럼으로 쓴 글들의 집합체다. 특별한 기회에 쓴 잡다한 글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글들을 하나로 묶기도 하고, 쓴 글들을 다시 요약하기도 한 글들이다.

   

절대와 상대, 불꽃의 아름다움, 보물찾기, 들끓는 기쁨, 천국 밖의 배아들, , 빅토르 위고! 과잉의 시학검열과열과 침묵, 상상 천문학, 속담 따라 살기, 나는 에드몽 당테스요! 율리시스, 우린 그걸로 됐어요. 섬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키리크스에 대한 고찰 등 14편의 단편에세이를 통해 움베르토 에코를 약간이나마 알게 된 책이다.

 

에코는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자료들을 가지고 매력적으로 글을 엮어가고 있다. 그가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열정적이 작가, 모든 것에 촉수를 뻗는 천재적인 작가라는 평가가 괜한 말이 아님을 절감한 책이다. 꼼꼼히 읽게 되는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 알게 돼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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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수업 -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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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수업/서진규/RHK]희망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서진규. 대한민국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한때 한국인에게 희망을 주었던 그녀가 여전히 희망 수업을 하러 나타났다. 가발 공장 직공에서 하버드 박사가 되기까지 그녀의 일생은 희망과 도전의 무대였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누구라도 감동을 받고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저자는 서울 풍문여고를 졸업하고 가발공장 여공, 골프장 식당 종업원 등의 직업을 거쳤다. 식모를 구한다는 광고만 보고 1971년 미국으로 도미했고, 그곳에서 결혼을 한 뒤 미 육군에 자원입대를 했다. 그녀는 여섯 군데의 대학교를 거쳐 15년 만에 메릴랜드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59)16년 만에 이뤄냈다.

 

 

이 책은 팬들이 보낸 편지에 대한 그녀의 답장인 셈이다. 강연장에서 만난 수많은 팬들을 위한 오마주다.

 

50대의 팬의 편지를 보자.

그녀는 9세에 부산에서 식모로 살다가 주인집의 아편 심부름을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형사에게 붙들려 수감되기도 했다. 16세에 주인집에서 도망쳐 서울로 갔고, 중매로 결혼한 남자는 술주정꾼에 폭력 남편이었다. 겨우 딸 셋을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을 때 그녀는 암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조언을 구한 그녀에게 저자가 한 말은 건강을 찾으라는 말이었고 딸 셋이 삶의 희망의 증거임을 믿으라는 말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둘러보면 주변에는 희망의 증거들이 많음을, 그런 증거들을 찾아야 함을, 그 증거에 감사해야 함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일주일 째 병원에 입원해서 검사를 받고 있는 엄마에게는 무엇이 희망의 증거들이 될까. 입원해 있는 동안 자꾸만 약해져 가는 엄마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한데, 나는 무슨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마음이 무겁다.

 

실패를 겪는 것도 희망을 찾는 것도 자신이다. (34)

 

다른 예화를 보자.

그녀는 서른을 앞 둔 영문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학과에 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장학금을 받아야 했고 취업이 유리한 전공을 택해야 했다. 과 수석이었기에 대학원까지 장학금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대학 전공을 결정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신이 하고 싶은 비평을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학교에는 비평 담당 교수가 없었기에 서울이나 외국으로 가게 된다면 학비 걱정을 해야 했다. 그녀에겐 어떤 희망이 필요할까.

 

저자는 조언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머뭇거리지 말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곳으로 가서 도약하라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살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면 된다고. 우유부단하지 말고 지금껏 쌓은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그렇게 자신의 무딘 일상을 고치고, 정체된 생각을 고치고, 자극이 없는 생활을 전면 바꾸라고 한다.

   

산다는 게 희망이라는 말, 살아 있는 자체가 희망이라는 말, 눈물로 지새우던 날들조차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 힘과 용기를 준다. 삶의 의욕이 꺾인 시점이라면 힘이 될 책이다. 기구한 사연들, 기가 막힌 사연들을 통해 위로를 받고 치유를 받을 것이기에. 모든 사연들이 눈물겹기에 절로 용기가 샘솟는 듯하다.

 

지금의 고통과 마주하며 용감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기꺼이 살아낼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책이다. 어쩌면, 서럽고 힘든 날이라도 견디다 보면 웃을 날이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먹구름 속 비바람을 맞는 현실이지만 언젠가는 찬란한 햇빛이 비추고 영롱한 무지개가 뜰 것이다. 그런 희망을 담은 건강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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