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 -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문진희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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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데이비드 호킨스/판미동]영적인 눈,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여는 법

 

 

평소 내 감각 기관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내 감각 기관으로 느낄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다면 사물의 존재감은 막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애매모호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일테면 평소에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 깊숙이 있는 물질들이나 나의 의식 같은 것들의 존재감을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이라는 부제에 끌렸던 책이다. 삶의 진실이 무엇이고 하나의 눈은 무엇일 지 궁금했던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의 글을 처음 접한다. 그가 세계적인 영적 스승이라지만 영적 스승의 글도 처음 접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약력부터 알고 싶었다.

 

데이비드 호킨스.

마더 테레사가 성찬한 세계적인 영적 스승이다. 그는 영적으로 진화한 상태와 의식 연구 및 참나로서의 신의 현존에 대한 각성이라는 주제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했다.

그는 1952년 정신과 의사로 일했으며, 미국 정신과 학회의 평생회원이었다. 1973년 노벨상 수상자 라이너스 폴링과 함께 펴낸 <분자교정 정신의학>은 이후 수많은 정신과학 연구자들에게 자극을 주는 기념비적인 저서가 되었다.

 

수많은 영적 진실이 설명의 부족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오해받아 온 것을 관찰한 호킨스 박사는 인간의 의식 수준을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 지도를 제시했다. ‘신체운동학을 바탕으로 한 의식 지도의 탄생과정과 그 의의를 담고 있는 <의식 혁명>을 시작으로 <나의 눈>, <호모 스피리투스>, <진실 대 거짓>,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 <의식 수준을 넘어서>, <놓아 버림> 등의 저서를 연이어 출간하며 세계적인 영적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속표지에서 

 

인간의 의식 수준을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 지도라니. 의식 수준을 수치화 하고 계량화 할 수 있다는 말일까. 부록에서 의식 지도, 의식 수준 측정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의식 수준 측정법에서 사용하는 근력 테스트에서 의식 자체의 일반적인 반응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근육 테스트가 신체의 경락이나 면역계의 국소적 반응으로 알았다면 지금은 그에 더하여 어떤 물체나 진술이 갖는 에너지에 대한 의식 자체의 일반적인 반응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의식 수준 측정법에서 사용하는 근육 테스트를 보자.

 

근육 테스트는 미래를 예언하는 일에는 쓰일 수 없다. 그 밖에는 어떤 질문이라도 가능하다. 의식에는 시간이나 공간상의 제약이 없다. 하지만 허락은 거부될 수도 있다. 현재나 과거의 모든 사건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그 답은 비개인적이며 시험자나 피험자의 신념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다. (중략) 의식은 오직 진실만을 인지할 수 있다. 의식은 거짓에 대해서는 그저 반응하지 못할 뿐이다.(481)

 

영성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니, 놀랍다. 깨달음을 의식 지도로 나타낼 수 있다니, 대단하다. 읽다 보니, 직접 의식 지도를 만들고 의식의 참과 거짓을 측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의식은 깨달음의 어느 수준일까. 아주 낮은 단계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진다.

 

과학과 영성 간의 어떤 상호관계는 선형적인 차원과 비선형적인 차원 간의 응집력 있는 통합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양극을 초월함으로써 과학과 종교 간, 물질주의와 영성 간, 에고와 영 간의 오래되고도 해소하기 힘든 갈등과 교착 상태를 해결해 주고 있다. - 11, 편집자 말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는 깨달음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깨달음은 다분히 영적 의식 상태에 대한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객관적 측정도 가능하다니, 정확도는 어느 정도일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책에서는 영적인 앎의 주관적인 상태들에 대한 서술, 영적인 길, 의식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깨달음으로 가는 길,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적 탐구자들 및 집단들과 함께 이루어진 문답 강연, 대화 인터뷰, 그룹 토의 등이 있다.

 

의식수준의 측정,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에고와 참나의 경계를 뛰어넘는 깨달음의 경지, 완전체인 참나. 현존하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깨달음 등 보이지 않는 의식 수준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난해하지만 의식 지도로 수치화해서 나타낼 수 있다니, 흥미로운 책이다.

 

정신의학자의 관점과 영적 지도자의 관점이 결합된 깨달음에 대한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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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자 2017-02-2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보이는 댓글을 한번 남기고 갑니다. 물론 지우시든지 남기시든지 님의 마음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배우는 영성철학을 소개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찾아보세요.
http://www.humantopia.net/, 이름은 ˝이분법 정분합 우주원칙˝이지만 통일교의 그 정분합과는 내용이 다릅니다.(네이버에 ˝인간완성˝이라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위의 홈페이지의 인간완성 메뉴의 ˝내면과의 대화˝를 클릭하시면 정분합의 중요 가르침들을 전부 찾으실 수 있으며 또한
자료마당 메뉴의 ˝전자책자료˝ 메뉴를 클릭하시면 전자책 파일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익스프롤러(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로 들어가시면 화면이 약간 이상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은 가능할 겁니다.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전부이며 유일하며 무한한 존재이신 하느님이 자기자신을 느끼기위한 목적을 내자 그것이 하느님 자신의 체질에 의하여 우주 창조부터 인류창조까지의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하느님의 꿈이 지금과 같은 인류와 세상이라는 실체로 드러났으며, 모든것을 느낄 수 있는 두뇌를가진 인간에게 영혼이 깃들어 드디어 하느님이 인간에게 깃든 영혼을 통하여 인간의 삶의 느낌을 하느님또한 느낄 수 있게 됨으로써 하느님의 꿈이 이루어 졌다는것이 정분합 원칙의 중요 내용이랍니다. 내용은 범신론도 아닌 범재신론적이라 볼 수 있겠지요(All is in god = 모든 것이 신 안에 있다.) 그 외에도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한 중요하며 값진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이것을 당신이 완전히 이해한다면 당신의 앎이 전지에 보다 가까워지며 당신의 의식수준이 하느님의 의식수준에 보다 가까워 지겠지요.

모든 사람이 자기가 아는대로, 가능한 대로만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수 있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잘나고 못남이 없지요. 예수 그리스도와 아돌프 히틀러 사이에도 잘나고 못남이 있을수가 없고요. 모두가 하느님의 창조를 의미있게하는 인류역사의 하나의 퍼즐이지요.^^

위의 ˝이분법 정분합 우주원칙˝은 이해만하면 믿을 필요도 없지만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어렵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위의 정분합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을 몇권 소개해 드리자면.....
닐 도날드 월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혹시 읽어 보셨습니까?)와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혁명˝ 및 ˝내안의 참나를 찾아서˝ 그리고 ˝호모 스피리투스˝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구글에서 ˝호킨스 스터디˝라고 검색하시면 호킨스씨의 가르침을 잘 정리한 블로그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G를 찾아서
김경현 지음 / 서울셀렉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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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G를 찾아서/김경현/서울셀렉션]어느 조기 유학생의 삶을 통해 본 성장소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이산 유대인, 이산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분산(分散), 이산(離散)을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헬레니즘시대, 초기 기독교 시대를 통해 그리스 로마 전역에 흩어진 유대인의 이산을 의미한다.

 

지금은 離散의 시대가 아닐까. 교통 통신의 발달은 디아스포라를 부추기고 있을 텐데. 과거 한민족의 유민 본능이 지금 우리에게 흐르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만주와 시베리아, 유라시아 내륙으로 떠돌던 민족의 DNA가 우리의 조기 유학,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유학으로 내모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한국에서 나고 자라 미국으로 건너간 조기유학생들에 대한 디아스포라다. 어린 유학생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충격을 받고 깨져버리는 이야기다. 방황과 혼돈의 긴 여정 끝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성장소설이다. 때로는 문화전달자로서의 역할도 하겠지만 미국 문화의 중심에서 벗어나 겉돌 수밖에 없는 유학생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보여주는 유학드라마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다. 저자 역시 한 곳에서 오래 정착한 기억이 없을 정도로 삶의 터전을 자주 옮겼다고 한다. 어릴 적에는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등을 떠돌았다. 그 이후로는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고 오하이오 주에서 대학을 다녔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의 동아시아 어문학과 교수 있다고 한다.

 

과거 명문여대 영어과를 나와 지금 50대의 매력적인 이혼녀인 된 영미는 아들 열일곱 살인 지훈(G)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미국에 온다. 아이들과 싸워 3일 정학 처분을 받은 G는 지금은 정학 상태지만, G의 행방불명은 정학 기간 지켜야 할 수칙에 대한 불복종이므로 기한 내에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퇴학 처분될 수 있다고 한다.

 

아들을 명문고에 진학시키고 아이비리그에 입학시키는 것이 자신의 꿈이고 희망이었는데, 열일곱 살인 지훈이 아이비리그 입성을 앞두고 사고를 치다니. 게다가 아들이 임신한 여자 친구와 함께 학교가 아닌 산파를 찾아 애리조나로 떠나다니.

 

행방불명된 아들 G를 찾아 미국으로 온 엄마 영미는 미국에 사는 사촌 동생인 켱킴의 도움으로 G를 찾아 나선다. G의 행방을 찾다가 G의 여자 친구 페이지의 할아버지인 토머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훈의 엄마 영미와 페이지의 할아버지 토마스는 지훈과 페이지를 찾아 애리조나로 떠나게 된다.

 

친구 윌리의 집이 있는 나바호로 인디언 산파를 찾아 나선 아이들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어른들은 자신들의 성장과 삶을 나누게 된다. 그리곤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17세이기에 아이들에 대한 집착에서 점차 자유로워진다. 점차 편견과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비견할만한 성장소설이다. 영화와 문학, 팝음악과 스포츠에 걸친 작가의 풍부한 문화사적 지식과 통찰이 사실적인 문체에 잘 녹아 있으며 문득문득 출현하는 날카로운 지성이 세련된 유머 속에서 빛을 발한다. -소설가 천명관

 

책을 읽고 있으면 미국 십대들의 성 경험과 독립심, 이혼, 낙태, 백화점 붕괴, 베트남 파병, 조기 유학생들의 애환, 부모들의 편견과 자존심에 독립하지 못하는 아이들, 한국과 많이 다른 미국의 십대들의 학교풍경 등이 펼쳐진다.

 

어느 조기 유학생의 삶을 통해 본 성장소설이지만 G의 엄마, 삼촌인 켱킴, 페이지 할아버지의 성장 이야기도 거대한 강물처럼 흘러나온다. 결국 아이들을 찾아 나선 여행길이 각자의 아픔과 슬픔을 드러내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 셈이다.

 

깨달음과 성장은 여행이 주는 선물이겠지. 이젠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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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청소년 모던 클래식 2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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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빅토르 위고/구름서재]소설로 읽는 레 미제라블, 너 참 불상타

 

구름서재의 청소년 모던 클래식시리즈를 연속으로 읽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삼총사>에 이어서 이번엔 <레미제라블>이다.

    

 

<레미제라블>은 어릴 적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만났던 동화였지만 그땐 고전명작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얼마 전 뮤지컬 영화로 상영되기도 했던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노래에 끌리고, 연기에 끌리고, 내용에 끌렸다. 세 번이나 봤을 정도다. 이제야 원작 소설로 만나게 되다니. <노트르담 드 파리>를 읽으면서 빅토르 위고의 문장력과 상상력에 빠져 들었는데, 이번에는 아마 헤어나지 못할 것 같다.

 

완역본이 5~10권의 분량이기에 이 책은 편역본이다. 줄거리를 요약한 것이 아닌 일부분을 발췌 번역한 책이다.

 

레 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육당 최남선이 1914년에 <레미제라블><너 참 불상타>라는 번안 작품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너 참 불상타>가 이 작품의 제목으로 더 적절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나.

   

                                                                    (팡테옹)

 

빅토르 위고는 29세의 나이인 1831<노트르담 드 파리>를 발표했고, 벨기에 망명 중 60세이던 1862<레미제라블>을 발표했다. 66세에 부인과 사별하고 68세가 되던 1870년에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파리로 돌아왔다. 그는 1885522, 83세의 나이에, 그의 예언처럼, ‘장미가 만발하는 계절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해는 위인들을 위한 팡테옹에 안치되어 있다.

 

일곱 명의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개를 훔친 죄로 도형수가 된 장발장은 수차례의 탈옥을 시도한 대가로 가중 처벌이 된다. 처음에 5년으로 선고 받았다가 결국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은 감옥을 나오지만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와 천대를 받게 된다. 장발장에게 미리엘 주교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장발장의 마음을 변화시켰을까. 그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자신을 파멸로 이끈 이 사건 속에서 잘못은 오직 그에게만 있는가? 우선, 일하는 자에게 일거리가 없고 노력하는 자에게 빵이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닌가? 또한 잘못을 시인했음에도 너무 가혹하고 지나친 처벌이 내려졌던 게 아닌가? 탈주 시도들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얽혀지는 형벌은 가장 약한 자에 대해 가장 강한 자가 저지르는 폭력이요, 개인에 대해 저지르는 사회의 범죄행위가 아닌가? (32~33)

   

가중된 도형수 생활을 마친 장발장의 넋두리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일 것이다.

잘못은 했지만 뉘우치는 자에게 용서 없는 세상은 얼마나 삭막한가. 법과 제도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밀리는 세상은 얼마나 매몰찬가. 원인은 보지 않고 결과만을 보는 세상은 얼마나 가혹한가. 소수의 기득권자들이 외치는 법과 대다수의 비참한 사람들의 숨죽이며 외치는 자유와 빵은 가까이 하기엔 얼마나 멀까. 소설을 읽는 내내 이런저런 생각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하지만 자신만이 유일하게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 라는 장발장의 절규 앞에 해답을 주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미리엘 주교였다.

자신이 아끼던 은 식기를 훔쳐갔던 장 발장을 용서하고 남아 있던 은촛대마저 주어버리는 주교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미리엘 신부의 선량한 손길과 따뜻한 이해가 없었다면 새 사람이 된 장발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테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시장으로서의 마들렌(장발장)도 없었을 것이다.

   

법과 제도를 과신하는 자베르 경감의 공무에 대한 충성와 성실함을 누가 탓할까. 양심이나 도덕, 인정보다 법이 우선인 세상에서 아직도 법은 미완성품이다. 하지만 충직한 법의 시녀인 자베르 경감마저 돌려놓게 하는 힘은 결국 따뜻한 사랑이었으니.

 

운명의 여인 팡틴과 장발장의 만남, 팡틴의 딸 코제트를 구해 훌륭하게 키우는 과정들, 코제트와 학생 혁명가 마리우스의 사랑, 혁명 도중에 부상을 당한 마리우스를 구하러 하수도로 뛰어들어 구하는 장발장,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결혼식 후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 이야기 등이 거대한 프랑스 역사와 함께 장엄하게 흐른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후의 상황, 노동자와 농민의 저항정신, 비참한 사람들에 대한 법과 제도의 잣대 등이 날카롭게 파헤쳐지고 있다. 나폴레옹 집정기의 암울했던 사회 속에서 혁명이 발발하는 과정들이 잘 나타나 있다.

 

빵을 훔친 죄를 지은 죄수의 일생을 통해 프랑스혁명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깨치게 된다. 자유와 평등, 박애와 인간존중을 위한 법과 제도는 왜 아직도 미완성일까. 무소불위의 미완성체인 법과 제도에 어떻게 운영해야 최선일까. 아직도 레 미제라블(너 참 불상타)은 지구 곳곳에서 신음하는데...... 언제쯤 불쌍한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될까. 이런저런 생각에 착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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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호자들 갈매나무 청소년문학 1
시몬 스트랑게르 지음, 손화수 옮김 / 갈매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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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호자들/갈매나무]세상을 바꾸고 싶은 십대들의 이야기~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세상이라고 한다. 음식이 버려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굶주리며 죽어가고 있는 곳도 있다. 첨단 과학으로 스마트해진 세상이지만 한편에서는 가난과 질병, 노동 착취와 불합리에 시달리는 곳도 있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덜 억울하게, 덜 외롭게 하려면 세상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이 책은 그런 고민을 담은 십대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비록 소설이지만 세상의 아동 노동 착취와 불합리한 제도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얼 픽션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억울한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움직이자는 메시지를 담은 십대들의 행동소설,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이다.

 

소설의 한 배경은 방글라데시 다카 시 외곽이다. 열두 살 소녀 리나는 빨간 티셔츠를 만드는 노동자다. 무거운 수레를 끄는 맨 발의 소년 레자는 매일같이 강가나 쓰레기 더미에서 팔 만한 물건들을 건지는 일을 한다.

또 다른 배경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다. 이다와 에밀리에는 토요일에 옆 반 남자아이네 집에서 여는 파티에 입고 갈 옷을 사러 상가를 거닐고 있다.

 

새 옷이 사서 기분이 좋은가요?

이 옷을 만든 노예들은 그렇지 않답니다.

<www.세상의수호자들.com>

 

빨간 티셔츠를 고르려는 에밀리에 옆에 갈색 머리의 소년이 다가와 가격표 위에 스티커를 붙인다. ‘세상의수호자들에서 활동한다는 안토니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방글라데시의 공장 노동자들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이고 , 이들은 근무 시간에 마음대로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일하는데도 고작 일당이 6크로네 (약 천 원)라고 한다. 하루에 티셔츠를 90벌을 만들어야 벌 수 있는 돈이라니. 안토니오의 이야기에 착찹해진 에밀리에는 아무 옷도 사지 못하게 된다.

 

집에 온 에밀리에는 세상의수호자들을 클릭 하면서 어린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게 된다. 인도 목화 농장에서 일하는 8~9살의 어린 소녀들, 재봉틀 하는 아이들, 어린 노동자들이 만든 옷을 입고 있는 유럽 소녀들, 다카의 쓰레기 더미에는 건전지를 줍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하루 종일 플라스틱을 녹여서 버는 돈이 고작 10~15타카(150)정도라니.

 

인터넷에서는 마침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다는 세상의수호자들은 동참할 사람을 모으고 있었다. 에밀리에는 토요일에 열린 파티에 가서도 세상의수호자들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에 결국 비밀스럽게 세상의수호자들에 동참을 하게 된다.

 

……전 세계 인구 중 10억 이상이, 국제 빈곤선인 하루 1.25달러 이하의 임금으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주로 남아메리카 쓰레기 더미 위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 아프리카 도시 외곽 슬레이트 지붕 아래 남루한 오두막 안에서 사는 사람들, 또는 아시아의 공장 직원이나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내보일 것도 없고, 가진 자의 눈에 띄지도 않는 사람들이지요.(중략)

세상의 수호자들은 억압받는 가난한 이들이 좀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세상 사람들의 눈을 열어 보려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실상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접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상을 좀 더 정의롭고 평등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라 믿습니다. (34~35)

 

세상의수호자 멤버들은 노동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다는 것, 5일 근무, 유급 휴가, 유료 병가제도 모두 노동자들이 움직이고 목소리를 냈기에 나온 결과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고자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비밀 요원 같은 자부심도 갖고 있다.

 

세상의수호자 멤버들은 옷의 가격표 위에 세상의수호자들 스티커를 붙이러 다니거나 캠페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노예 제도를 방불케 하는 노동 착취를 찬성합니까?

그렇다면 초콜릿을 마음껏 드세요!

<www.세상의수호자들.com>

 

코트디부아의 코코아 농장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도 어린아이라고 한다. 아동 노동 착취가 세계 곳곳에서 만연하고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엄마 이 옷들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알기나 하시냐고요?

-아니…….

-노예 착취를 방불케 하는 그런 노동 환경을 지지하고 싶으세요?

-물론 그건 아니지…….

-그렇다면 그 옷들을 다시 가져가서 반품하세요.(117)

 

옷을 잔뜩 쇼핑하고 온 엄마에게 열혈 멤버가 된 에밀리에의 이야기가 그냥 에피소드로 들리지 않는다. 모든 물건, 모든 음식 재료 등이 아동착취의 부산물은 아닐까라고 고민하는 십대들의 모습을 보며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내가 쓰는 물건 중에는 아동 착취의 부산물은 없을까.

 

세상의수호자들이 벌이는 캠페인, 전국적인 시위 유도, 신문기사에 장식되어 이슈가 되길 바라며 행동하는 모습들이 세상을 향한 십대들의 경고 같다. 변화를 원한다면 노력하고 투쟁하고 움직여라. 그리고 널리 알려라.

 

소설이지만, 노르웨이 10대들이 만든 작은 비밀 클럽 하나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다국적 기업의 부조리한 행태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클럽의 멤버들은 하나같이 부유한 아이들이지만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노동자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해 보인다. 자신들이 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릴 수 있는 모의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들, 대단한 조직력과 실천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소설이지만 현실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소설 속에서는 아동 노동과 제3세계의 노동력 착취 상황. 무기 제조 산업, 모피 공장에서의 동물 학대, 아시아의 새우 잡이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탄광에서 일하는 인도 아이들, 열악한 양계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함께 하는 것, 모두가 동참하는 것, 널리 알리는 것,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주변을, 이웃을,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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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청소년 모던 클래식 3
조정훈 편역,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삼총사/알렉상드르 뒤마/구름서재]뒤마의 삼총사, 순정과 충정을 간직한 좌충우돌형 남자들~

 

프랑스 루이 13세 때의 총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삼총사>.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TV에서 영화로 많이 보았지만 소설로는 처음 접한다. 돈키호테 같은 좌충우돌식의 충정을 가진 다르타냥의 이야기가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일까. 책으로는 읽어볼 생각도 못했다.

 

알렉상드르 뒤마는 나폴레옹 휘하 장군이었던 아버지가 일찍 죽었기에 가난하게 자랐다고 한다.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많은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 재능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오클레앙 공작의 문서담당 비서로 시작해서 신문 연재소설을 쓰면서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후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 <철가면(브라질론 자작)> 등으로 당대 최고 인기 작가가 된다.

    

 

그는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많은 작품을 만들어야 했다. 그는 분업화된 집필시스템을 통해 협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많은 작품을 만들었기에 뒤마의 소설 생산 공장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의 이름 앞에는 대문호나 거장이라는 수식어보다 대중 작가, 통속작가, 상업 작가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2002년 그의 탄생 200주년 되던 해에 와서야 뒤마는 위대한 프랑스인들을 위한 팡테옹에 안치되었다. 동시대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사망과 동시에 위인들의 묘지인 팡테옹에 안장된 것과 비교하면 130년의 차이가 난다. 그런 이유에는 모두 통속 작가라는 평가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현대에 와서 뒤마의 소설 기법이나 창작문화는 그대로 답습한 듯 보인다.

    

뒤마가 시도했던 빠른 스토리 전개나 극적인 사건 전환, 역동적인 캐릭터, 인물간의 대립구도 등은 오늘날의 수많은 장르에서 차용되며 드라마의 공식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6)

 

엉뚱하고, 천진난만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좌충우돌형의 인물 다르타냥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주인공의 캐릭터입니다. 치명적인 매력 속에 교활함과 사악함을 감춘 밀레디 또한 오늘날의 창작물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 유형입니다. (7)

 

음모와 모험, 사랑과 배신, 선악의 대립, 치밀한 두뇌싸움, 권력을 둘러싼 암투, 장대한 스케일 등은 만화, 드라마, 영화, 뮤지컬 그리고 게임 등에 이르는 현대의 창작물들의 전범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작가로서의 위치를 의심받게 했던 ;공장형 창작방식도 오늘날에는 매우 효과적인 창작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7)

    

가스코뉴 사람 다르타냥은 아버지의 소원대로 총사가 되기 위해 총사 대장인 트레빌을 찾아 파리로 가는 여정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다르타냥의 아버지는 500년 이상 지켜온 귀족 가문의 이름을 빛내고 출세하는 길은 용맹뿐이라며 꾸부정한 조랑말을 아들에게 선물한다.

 

기회가 있으면 두려워 말고 맞부딪쳐라. 나는 네게 검술을 가르쳤고, 너는 무쇠와 같은 다리와 강철과 같은 주먹을 가졌다. 필요하다 싶으면 언제든 싸워야 한다. 결투가 금지되어 있으니 싸우려면 두 배의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15)

 

하지만 트레빌의 수하에서 왕을 위한 총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부대에서 2년의 경력이 있든지 전투 경험이 있어야 한다기에 트레빌의 추천으로 다른 부대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다르타냥은 트레빌의 저택에서 삼총사라 불리는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를 만나게 된다. 다르타냥과 삼총사는 시비가 붙어서 결투를 신청하다가 서로의 인품과 성격에 이끌리게 된다. 그리고 곧 이들은 친구가 된다.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다르타냥은 삼총사와 함께 용감하고 영리하게 일을 처리한다.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74)

 

한편, 버킹엄 공작과 왕비의 밀회를 눈치 챈 추기경은 밀레디를 이용해서 그에게 버킹엄공작이 참석할 무도회를 찾아보라고 하고, 왕비의 목걸이 중에서 보석 두 개를 빼내오게 한다. 그 목걸이는 왕이 왕비에게 직접 선물한 목걸이로 12개의 보석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왕이 연회를 연 날, 왕이 왕비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고 오도록 제안을 한다. 왕비는 추기경의 음모를 알아차리고 보나시외 부인에게 영국의 버킹엄궁으로 가서 그 보석을 가져오도록 한다. 결국 삼총사와 다르타냥이 은밀하게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추기경은 이들을 방해하지만 이들은 무사히 미션을 성공해 왕비에게 목걸이를 가져다준다. 덕분에 다르타냥도 총사가 되지만 삼총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데......

루이 13, 버킹엄 공작, 안 도트리슈 왕비 등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삼총사는 궁정시대의 암투를 바탕으로 그린 유쾌하고 호쾌한 프랑스 검객 이야기다.

    

이 편역본에서는 왕비의 목걸이를 찾으러 영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각 총사들이 겪는 독립된 에피소드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다르타냥의 에피소드만 다뤘다고 한다. 본줄기에서 곁가지인 몇 개의 에피소드를 줄였지만, 다르타냥을 중심으로 뒤마가 펼쳐낸 장대한 이야기 구조와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간결한 묘사는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알렉상드르 뒤마보다 빅토르 위고가 더 끌리지만, 뒤마의 작품은  역시 스릴감과 속도감이 특징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기에 요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중세의 삶이 이리도 긴박하고 정열적이라니, 새삼 놀랍다. 이젠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읽고 싶다. 원작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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