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5 : 심연의 리플리 리플리 5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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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리플리 5]범죄소설의 고전,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 이야기, 끔찍해라~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로 알려진 미국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이미 알랭드롱의 태양은 가득히’, 맷 데이먼과 주드로의 리플리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원작소설 작가인 그녀는 ‘20세기 애드거 엘런 포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범죄소설의 대가를 넘어 문학사적으로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소설가다.

 

 

톰 리플리는 아내 엘로이즈와 함께 프랑스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

북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던 어느 날 리플리가 죽였다는 디키 그린리프의 전화가 걸려온다. 자살로 종결된 사건이었고, 비록 시체는 찾지 못했지만 리플리가 작성한 디키의 비공식 유언장도 감정 결과 진짜로 인정받았던 이미 끝난 사건이었다. 누가 장난을 치는 걸까.

 

어느 날, 이웃으로 이사 온 미국인 데이비드 프리처드 부부가 이상한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리플리의 집을 사진 찍기도 한다. 리플리는 직감으로 디키의 거짓전화가 프리처드 부부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는다. 프리처드 부부가 알고 있는 사실은 어디까지 일까. 이들은 무엇을 노리는 걸까.

 

리플리 부부의 북아프리카 여행까지 따라온 프리처드 부부는 계속 리플리를 괴롭히며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협박하기에 이른다.

버매스터 갤러리에서의 더와트 위조사건과 관련된 신시아마저 알고 있다는데......

 

리플리는 런던으로 날아가 에드, 제프 등 옛 동료들을 불러 프리처드 부부에 대해서 알리고, 위조 화가의 약혼녀 신시아를 만나게 되고......,

어느 날 프리처드가 보낸 것으로 짐작되는 소포 꾸러미에는 오래된 시체의 뼈가 담겨 있다. 리플리는 자신이 예전에 죽인 인물임을 알고 프리처드를 위기에 빠트리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용의주도한 천재 사이코패스 리플리와 그를 괴롭히려는 꼼수 대마왕 프리처드와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까.

    

영화로 나왔다지만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궁금해진다. 사이코패스의 이야기지만 잘 짜인 소설이기에 감정이입해서 읽게 된다. ‘뭐 이런 인간이 있어?‘ 하다가도 리플리의 기지와 전략 빠른 행동력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할 정도다. 알랭드롱의 태양은 가득히를 보고 싶다.

 

이 소설로 인해 생긴 심리학 용어가 리플리증후군이라고 한다.

리플리 증후군.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말과 거짓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경장애를 말한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1955)에서 유래된 말이다. 주인공 리플리가 부잣집 아들인 친구를 죽이고 자신이 그 부잣집 아들인 것처럼 행세하다가 정말로 자신이 그 친구라고 착각하게 되는 이야기다. 주로 성취욕구는 강하지만 무능력한 개인의 열등감의 분출이거나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이들이 욕구해소로 겪게 되는 증상을 일컫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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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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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1:29:300 법칙인 하인리히 법칙을 생각하게 하는 세월호 이야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가 연상되는 제목이다.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그린 참담한 거대 수용소 이야기 같아서 일까. <눈먼 자들의 국가>는 세월호를 겪으면서 느낀 작가들의 시선이다.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중, 전규찬, 김서영, 홍철기 등 12 명의 작가들이 들여다 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착한 가격만큼이나 수익금을 전부 기부금으로 쓴다니, 착하고 감동적인 책이다.

 

진도 팽목항. 세월호 참사. 지금 218일째.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단어다.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하고 기가 막힌 일이 한순간에 일어나다니! 거대한 배가 가라앉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가 없다니! 최첨단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모든 것을 빠르게 진행하던 한국에서 배의 침몰에 대해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뭔가 낯설었다. 비현실적 상황이었다. 마치 드라마 각본 같았다. 하지만 대형 참사는 믿기지 않은 현실이었고, 슬픈 현실이었기에 분노하고 또 분노했다. 전 국민이 얼마나 기도했던가. 그저 사실이 아니기를, 모두 살아서 돌아오는 반전이 있기를 빌고 또 빌었는데…….

 

사고의 원인을 누구에게 돌릴 수 있을까. 직접적으로는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지만 읽혀있는 책임자들이 어디 한 둘인가. 열악한 근무조건, 과잉 적재 등을 책임져야할 세월호 관련 회사, 정부 기관, 정치인, 모 종교 집단 그리고 우리 모두다.

 

하인리히 법칙인 1:29:300 법칙이 있다.

 

1:29:300 법칙은 재앙과 위기 앞에 무수히 많은 전조들이 있음을 말한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90년 전에 사고와 징후들의 상호 인과관계를 연구했다고 한다. 미국의 여행자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고 통계를 분석하고 사고의 인과관계를 계량화 했다. 한 번의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인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1:29:300 법칙'이었고,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2:10:88법칙'을 말하기도 했는데, 산업재해의 88%는 인간의 불안전한 행위 때문에, 10%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적·신체적 상태 때문에, 2%는 불가항력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1번의 사고에는 29번의 경고가 미리 주어지고 300번의 징후가 무수히 나타난다니! 결국 모든 사고와 사건은 88%가 인재라는 말이다. 모든 재난과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29번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300번의 재앙 예고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다.

 

조금만 더 주변에 귀 기울이고, 조금만 더 배려했다면, 조금만 더 원칙을 지켰다면 이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얼마 전, 영화 <카트>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당하는 모습을 처참하게 지켜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대기업의 추태를, 이기적이고 사악한 갑의 욕망을, 기본적인 인간적 대우조차 기대할 수 없는 비정규직의 애환을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어두운 구석에서 행해지는 모순된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침통하고 슬프고 부끄러웠다.

 

하인리히 법칙, 영화 <카트>가 아니어도 사실 우리의 부조리와 비리는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조금만 관심을 집중한다면 알 수 있는 인재의 요인들을 찾을 수 있다.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다시 다짐하게 된다.

뒤늦은 후회지만, 이젠 원칙대로 정직하게 세상을 살고 싶다. 순간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주변의 아픔을 같이 나누며 그렇게 제대로 살고 싶다.

 

이제 바다는 더 이상 낭만과 추억의 바다가 아니다. 슬픔과 분노의 바다다. 기쁨과 환희의 바다가 아니라 무능함과 죄책감의 바다다. 언제쯤 낭만과 추억이 서린, 기쁨과 환희가 가득한 바다가 될까. 지금 218일째라는 숫자가 너무나 슬프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 한우리북카페에서 책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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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증후군 - 불안과 우울 뒤에 감춰진 승자들의 심리학
해럴드 힐먼 지음, 김고명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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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증후군/새로운현재]불안과 우울을 이겨낸 승자들의 심리학

 

책제목을 보면 다들 웃는다. 으하하~ 사기꾼 증후군이라니! 사기꾼이 들썩이는 세상이기에, 사기꾼의 심리와 행동패턴을 안다면 절대 사기 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나 뭐라나.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기꾼이 이야기가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심리현상 이야기다. 사기꾼증후군은 엄연히 심리학 용어다.

 

저자는 임상 심리학자이자 리더십 코칭 전문가인 해럴드 힐먼이다. 그는 수학 개념인 시그모이드 곡선을 강조한다. 시그모이드 곡선은 현 상태를 깨뜨릴 때 성장세가 가장 효과적으로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선이다. 쉽게 말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태도나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이 삶을 기회로 이끈다는 말이다. 이 책도 우리 속에 내재된 승리를 방해하는 가면을 깨기 위해 쓴 책이다.

    

 

사기꾼 증후군.

이 말은 1978년 미국 심리학자 폴린 콜린스와 수잔 아임스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사기꾼 증후군은 무능력이 들어날까 봐 두려운 마음에 가면을 쓴 나를 만들어 내는 심리적 현상이다. 자신의 결점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숨기기 위한 열등감에서 만들어내는 가면을 쓴 나의 존재가 오히려 성공을 방해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기꾼증후군은 지금까지의 업적이 노력으로 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임수를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유능한 인상을 줬다고 믿거나 외부요인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믿는 심리 현상이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두려움에 떨거나, 타인의 존경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다.

 

사실 사기꾼증후군은 누구나 겪는 현상이다. 하지만 사기꾼증후군은 성공과 승리를 방해하기에 조심해야 할 현상이다.

스스로 가면을 쓴 것 같은 기분을 경험한 적은 없는가. 열망과 포부를 갖고 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는가.

 

사기꾼증후군의 8가지 증상들을 보자.

철벽방어 : 사소한 비판이나 조언에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비판을 인신공격으로 여긴다. 실수나 단점을 감추려하고 잘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시각을 바꾸는 자료가 오면 거부한다.

 

계산 : 실천보다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과 돈을 들인다. 앞장서지 않고 뒤에서 고민하길 좋아한다.

 

장벽구축 : 사생활을 잘 드러내지 않고 남의 사생활에도 관심이 없다. 회사 밖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회사 안과 밖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유아독존 : 본인의 단점이나 결점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인하지 않으며 자신이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면 심하게 자책한다.

 

고집불통 : 협상에서보다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하며 남의 말을 깎아내리기 위해 그 사람의 결점을 찾는다.

 

목석 : 지나치게 진지하고 남이 놀리면 과민하게 반응한다. 자신에게 몰린 관심을 타인에게 돌리는 재주가 있다.

 

극단적인 오만 : 주목받기를 좋아하고, 관심을 독차지하려 한다. 말발이 좋아 남의 말을 잘 끊거나 자기에게 유리하게 써 먹는다.

 

소심 : 언행이 소극적이고 극단적이다. 다수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주장할 때, 소신이나 활기가 부족하다.

 

이런 사기꾼증후군이 있다면 비즈니스 상황에서나 일상에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 본연의 모습도 아니기에 스스로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자기 안에 내재된 열등의식, 불안과 근심과 관련된 것이 사기꾼증후군이라니! 증상이 심하다면 치료가 필요한 법인데…….

 

 

저자가 말하는 사기꾼증후군을 이기는 법을 보자

 

인간은 불완전한 것이 정상이다.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 협조해서 동지 의식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질문과 올바른 논의를 통해 최선의 방향과 답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을 확장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 자기계발과 경력 관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대부분의 문제는 주기적으로 나타나기에 해결되지 않고 관리된다. 인내를 가지고 근본 원인을 바꾸어야 불안이 반복 되지 않는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인생이기에 격려와 응원을 해 줄 지원군을 키워야 한다.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피드백은 선물이지만 쓸데없이 기운을 빼는 비판자를 통제한다. 자신의 성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때로는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는 그대로 솔직할 필요가 있다. 그런 불완전함이 긍정적인 공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중요하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무조건 감추기보다 단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신뢰가 구축된 조직이 되어 함께 성장해가는 회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 불완전으로 인해 불안하고 우울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허풍과 과장으로 숨기려고 한다. 심하면 위선자에 사기꾼이 되기도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사기꾼증후군이 누구에게나 있다니, 깜짝 놀랄 일이다. 나에게도 있다니, 더욱 놀랄 일이다.

 

평소의 생각과 행동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고 해도 사기꾼이 사기 치겠다는데, 걸리지 않을 사람을 드물지 않을까. 사기 프로 앞에서 굳건히 사기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심리적인 현상이지만 마음에 불안과 우울이 웅크리고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성공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십상일 것이다. 그런 심리 현상을 알고 이겨내자는 책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약간의 공감은 가는 이야기들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용할 건 수용하고, 바꿀 건 바꾸자.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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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리베 디히 바다로 간 달팽이 12
변소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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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리베 디히/북멘토] 낯선 문화가 만나 이해와 사랑으로 성장해 가는 다문화 가족 이야기

 

 

이히 리베 디히(너를 사랑해).

여고 시절,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어의 매력에 빠진 적이 있다. 이히 리베 디히는 음악 시간에도 독일 가곡을 즐겨 불렀기에 지금도 잊히지 않는 말이다.

 

<이히 리베 디히>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소설은 아픔을 이겨낸 성숙한 사랑 이야기다. 한국에서 태어나 독일 남자를 만나 독일 땅에서 살아가는 한 한국 여성의 가정을 들여다보는 다큐 같다. 한국인 엄마에 독일인 아빠가 만들어 낸 다문화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족 모두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다.

 

외국에서도 다문화가정의 문제들이 있음을 처음 알았다. 워낙 자유분방한 유럽이고 국적 불문하고 사귀기에 다문화 가정문제가 있을 줄이야. 

 

 

성숙은 대학 시절, 한국에서 어학코스를 밟는 카이에게 끌리게 된다. 카이의 친절한 행동을 사랑이라고 여겨 졸업 후 카이를 찾아 무작정 독일로 오게 된다. 카이는 사랑이 아닌 관심 정도였기에 당황해 한다. 하지만 성숙이 카이의 아기를 갖게 되면서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사랑 없는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랑 없이 팀을 낳고 살다가 8년 전부터는 별거에 들어갔고, 둘은 이혼은 하지 않고 친구처럼 지내는 중이다. 아들이 있으니까.

 

성숙과 카이의 결실인 팀은 졸업을 앞둔 고3 수험생이다. 독일의 대입시험이자 고교졸업시험인 아비투어를 통과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아비투어를 볼 수 잇는 자격을 얻기 위한 예비시험점수를 올려야 하는 탐은 놀기에 바쁘다. 시험 스트레스를 풀려면 그때그때 놀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때로는 여자 친구를 데려와 자겠다고 하기도 하고, 때로는 디스코텍에 가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네 집 지하방에서 친구들과 혼숙하기도 한다.

 

성숙은 한국과 독일이 비교되지만 독일문화에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결국 성숙은 대화와 노력을 통해 아들 팀과의 거리감도 좁히게 되고 카이과의 관계도 개선되는데......

 

책을 읽다 보면 한국 상황과 달라서 낯선 대목들이 많다.

이성문제에 대해서 우리보단 개방적인 모습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 대마초까지 피우는 아이들이 있다니. 아프리카 봉사활동 프로그램, 3졸업파티팀, 3골탕팁, 수학구두시험 등도 우리와 많이 다른 풍경들이다

 

    

그래도 세상어디에나 있을 비슷한 풍경들도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아이, 학교 폭력, 집안일을 돕거나 가족을 걱정하는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도 있다.

 

독일 학생들의 생활 모습, 학교 프로그램들, 아이들의 문화, 다문화 가정의 문화적 혼란, 언어적 문제들을 알 수 있는 소설이다.

 

문화가 다르다면, 가치관이 다르다면, 성장 과정이 다르다면, 그렇게 다르다면 서로 부딪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기에 시간을 두고 이해의 과정을 거친다면 누구나 사랑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에 대한 인정만 있어도 다문화 가정의 혼란은 줄어들 것이다.

 

서로 낯선 문화가 만나 충돌하지만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가족 성장드라마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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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김경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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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김경/이야기나무] 아날로그적 편지로 운명 같은 인연 찾기…….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운명이 되려면 몇 번의 우연을 겹쳐야 할까. 우연이 인연을 거쳐 운명이 되는 증거들은 서로에게 감동하고 경탄하는 것이리라. ‘할 때 하는 사이고,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사이일 것이다. 소위 하면 되는 거다.

 

 

김영희 차장은 패션 잡지사의 애디터다. 서른일곱의 나이가 되도록 직업 상 많은 분야의 남자들을 만났다. 소설가, 영화감독, 와인평론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보석 감정사 등 다양한 남자들과 연애했지만 늘 유통기한에 걸려 끝내버렸다. 직업 덕분에 열정의 대상을 끊임없이 바꿀 수 있었지만, 반대로 다양한 기사거리와 새로운 이슈를 갈망하는 직업 특성 상 그녀의 열정이 한 곳에 머무르기란 불가능한 거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색다른 방법으로 연애를 시작한다. 아날로그적인 편지로 말이다. 기질 상 연애는 계속해야 한다는 연애주의자이지만 나이와 체력을 고려해 이번에는 연애편지 방식을 택한 것이다. 소모적인 연애를 할 나이도 지났고 사랑에는 늘 변화가 필요한 법이니까. 변화는 살아 있다는 삶의 증거니까.

 

선배로부터 영혼이 아름다운 남자의 주소를 받아들고 찾은 곳은 논밭 한가운데의 농가 주택이었다. 통계청 조사요원으로 가장해 그 남자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게 된다.

마흔 넘은 화가는 싱글에 피아노곡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한다고 했다. 일단 착한 이미지에 수수한데다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한다는 점에 끌리게 된다.

 

그리고 영희는 영혼이 아름다운 남자파스칼님에게 일방적인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편지의 내용은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주변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로 연결 된다. 물론 자신의 직업을 숨긴 채, 책과 영화, 음악과 인물, 패션과 예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삶은 인간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고 또 인간은 삶에서 무엇이든 얻을 수 있네. 그러나 인간의 취향, 성향, 사람의 리듬은 바꿀 수 없어.

-같은 리듬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전 생애를 허비하기도 한다.(책에서)

 

어느 날, 전시장에서 우연히 파스칼과 조우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연애를 하게 된다. 가난하지만 솔직하고 순박한 화가와의 만남은 그런 영희를 감동시키는데...... 몇 번의 만남 후 결국 결혼식 없는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화려했던 여자가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직업적 특성 상 호화로운 패션쇼, 우아한 파티장, 비행기 일등급 좌석, 유명 인사들과의 만남 등 호화로운 일상이었지만 그런 지위에 걸맞은 집을 얻기 위해 1억의 대출을 내야했던 영희였다. 매달 150만 원을 갚아야 했던 그녀는 결국 가난한 화가를 선택한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사랑도 가능하다면 우정으로 보존하고 싶어 하는 조금은 칠칠한 로맨티스트이자 어쩌면 털털한 휴머니스트였던 영희의 선택이 의외다. 하지만 사랑은 통해야 하고, 감동과 설렘이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통하면 되는 거고, ‘할 때 할 수 있으면 되는 거고,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면 되는 거니까.

 

 

패션지 기자의 이야기이기에 책에서는 많은 지식과 감성적인 영감들을 얻을 수 있다.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델의 자살, 쇼팽의 <녹턴> 이야기, 마르셀 뒤상의 ’,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 산도르 마리아의 소설 <열정>, 미국 금융의 문제점......

 

참고로, 쇼팽의 <녹턴>은 쇼팽이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조국 폴란드를 떠나 파리에 왔을 때의 파리의 밤을 피아노곡에 담은 음악이라고 한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아날로그적 편지로 운명 같은 인연 찾기를 한 영희를 통해 인연과 운명을 생각하게 된다. 소박한 삶이지만 감동적이고 끌리며 설레는 삶을 찾아 나선 소설 속 영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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