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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11월
평점 :
[꽃밥]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다니, 기묘해라.
전생을 기억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 슬픈 전생이었다면 이생도 슬프지 않을까? 즐거웠던 전생이라면 이생도 즐겁지 않을까? 전생이나 환생을 믿지 않지만 가끔은 그런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처음에 나오는 ‘꽃밥’ 은 전생을 기억하는 동생의 탄생과 성장, 동생이 살았던 전생의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후미코는 네 살 때부터 전생을 이야기한다. 모든 생활과 생각이 아이 같지 않다. 전생에서 스물한 살에 칼에 맞아 살해된 후미코는 등에 흉터 자국 비슷한 얼룩도 있다.
후미코는 매일 전생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전생의 흔적을 찾아 혼자 전철을 타고 가다가 길을 잃기도 한다. 결국 후미코와 오빠는 꿈속에서 보았던 전생의 고향으로 찾아가게 된다.
처음 간 히코네지만 후미코는 마치 자신의 동네처럼 돌아다닌다. 그리고 전생에 아빠였던 노인을 멀리서 바라보게 된다. 건장했던 아빠는 딸의 죽음 이후로 음식을 거부해서 이젠 해골 같은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고 한다. 후미코는 오빠를 통해 전생에서 소꿉놀이하듯 꽃밥을 백발노인에게 전달해주는데.... 그리고 자식 잃은 슬픔에 음식조차도 거부하던 해골 같던 노인은 후미코에게서 딸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신비롭고 기묘한 이야기를 전생을 기억하는 소녀의 눈으로 따뜻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엔 작가가 어릴 적 살았던 오사카의 모습이 깔려 있다. 유령, 미지의 생물,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 등 모두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담았다. 환상 문학의 기법이라는데....
전생을 추적하는 소녀 이야기를 담은 꽃밥, 재일 한국인으로 차별받다가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은 정호가 도깨비가 된다는 ‘도까비의 밤’, 외로운 소녀에게 나타난 행운의 생물 이야기를 담은 ‘요정 생물’, 이승에 대한 미련으로 화장터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영혼 이야기를 담은 ‘참 묘한 세상’, 사람을 편안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말을 구사하는 무당의 이야기를 그린 ‘오쿠린바’,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로 간 누나와 혼령이 된 동생이야기를 다룬 ‘얼음나비’ 모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다.

『꽃밥』은 슈카와 미나토의 대표작이자 133회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이다. 사람의 미묘한 속마음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꽃밥, 도까비의 밤, 요정 생물, 참 묘한 세상, 오쿠린바, 얼음나비 등 모두 여섯 편의 단편을 담은 단편소설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