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질문
다니하라 마코토 지음, 노경아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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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정적 질문/인사이트앤뷰] 좋은 질문은 좋은 세상으로 이끈다.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해선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순간 이것이냐 저것이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올바른 결정, 올바른 질문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하지만 질문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원하는 삶을 위해 결정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질문이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책을 만났다. 결정적 질문

 

 

질문 능력은 왜 필요할까?

 

아인슈타인은 늘 멈추지 않는 질문으로 상대성이론과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했고, 뉴턴은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질까?’라는 질문을 거듭한 끝에 만유인력의 법칙이 발견했다. 포드는 인간이 아니라 자동차가 이동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컨베이어 벨트를 발명해냈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명령이 아닌 질문이 필요하다. 남의 마음을 얻거나 남을 성장시키고 싶을 때도 질문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생에 승리하려면 질문이 반드시 필요하다. (11)

 

만약 인생에서 성공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일 것이다. - 헨리 포드 (13)

 

변호사 다니하라 마코토가 말하는 성공을 빚는 질문의 여섯 가지 힘에는 원하는 정보를 얻는 힘, 남의 호감을 얻는 힘,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사람을 키우는 힘, 논쟁을 주도하는 힘, 자신을 통제하는 힘 등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라고 묻는다.

나는 결코 이루어진 적이 없었던 그것을 꿈꾸고 왜 안 되는가?’라고 묻는다.

-로버트 케네디 (200)

 

마지막에 나오는 자신을 통제하고 인생을 바꾸는 질문능력이 인상적이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칙을 정리해 보면…….

목표를 가지고 행동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져 브레인스토밍 하듯 목표를 전부 적어보는 것이다. ‘목표를 언제까지 달성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모든 목표에 대한 실천 가능한 기한을 적는다. 기한이 없는 목표는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희생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희생할 목표와 고수할 목표를 가린다.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목표를 작게 나눠본다. 그 기한까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언제, 무엇을 해야 할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누구의 협조가 필요할까? 목표를 어떻게 쪼개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더 잘 될까? …….

 

목표를 향해 행동한 이후에는 항상 피드백 질문을 해야 한다.

친구의 조언도 좋은 피드백이다. 좋은 피드백 질문은 부족한 점을 자각하게 한다. 그래야 약점과 결점을 반성하게 하고 나쁜 습관을 고치게 한다.

만족스러운 점과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무엇인가? 미흡했던 점과 미흡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앞으로 계속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니면 앞으로 그만두어야 할 것인가? 앞으로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

 

문제 해결을 위한 8가지 질문에는 …….

다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문제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어떤 능력이 생길까?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그중 즉시 시작할 일은 무엇인가?

해결 과정에서 내가 대가로 지급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 대가를 지급하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가?

해결 과정을 즐기려면 어떤 방향으로 사고해야 할까? (216)

 

이외에도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역전질문, 해결책을 만드는 관점 전환 질문, 자신을 바꾸는 질문, 나쁜 질문 유형, 질문 시나리오 만들기, 질문으로 대화의 주도권 잡기, 성과를 만드는 질문 3단계 등도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타인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모든 질문은 생각의 과정에서 나올 것이다. 긍정적인 질문과 부정적인 질문에 따라 자신의 사고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바뀌게 됨을 느낀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질문은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질문이 아닐까

 

 안 되는 이유보다 어떻게 해야 가능할 지에 대한 질문,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나뉜다는 이야기, 사람을 움직이는 질문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늘 깜빡 잊고 살 때가 많기에 새롭게 자극이 된다.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해선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한다. 좋은 질문은 좋은 세상으로 이끈다.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는 질문이 많은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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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평화
존 놀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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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평화/존 놀스/문예출판사]전쟁의 와중에서 거짓된 우정의 결말, 끔찍해라.

 

분리된 평화는 미국이 자랑하는 소설가 존 놀스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다니던 무렵의 경험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1942년 여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의 열여섯 소년들의 분노, 폭력, 증오를 담은 변질된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우정과 변절의 아픔을 겪으며 보다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한 십대 남자아이들의 우정과 질투, 전쟁 같은 그들만의 리그다.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히는 청소년 필독서다. SAT시험준비 필독서, 고교논술준비 필독서이기도 하다. 윌리엄 포크너상, 로젠탈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1972년에는 영화로, 2004년에는 TV드라마로 나왔다고 한다.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들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동시에 가장 비참한 이야기다.

 

포레스트와 피니어스는 기숙사 같은 방을 쓰는 절친이다. 피니어스는 매력적인 만능 스포츠맨인데다가 통솔력까지 있기에 누구나 그의 이야기에 압도되어 따른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목적인 모범생이다. 포레스트는 공부에 충실하고 싶지만 늘 피니어스의 강권에 따르고 만다. 피니어스의 변덕과 무질서, 일방적인 규칙 정하기, 스스로의 자존심, 압도적인 포스 때문에 아무런 말을 못 할 뿐이다. 그래서 늘 피니어스에 대한 내부적 불만을 갖고 있고 그의 주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에 질투심마저 느끼고 있다. 하지만 피니어스는 이런 포레스트의 분노와 질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무작정 분노를 억누르기만 하면 언젠가 화산처럼 폭발하는 법이다.

피니어스는 여름 학기 자살클럽을 만들어 비밀 조직을 만들고 또래들을 모은다. 그리고 이 비밀조직에 속하려면 데번 강의 높은 나무줄기 위에서 멋지게 다이빙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물론 운동신경이 발달한 피니어스는 멋지게 다이빙에 멋지게 성공한다. 포레스트는 나무 가지에 올라서면 늘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 하지만 피니어스의 위압에 끌려, 자존심 때문에 겨우 다이빙을 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보다도 운동 신경이 좋다는 피니어스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하고 만다. 그러자 아이들은 사건의 진실을 추궁하게 된다. 포레스트는 자신이 나뭇가지를 흔들었기에 피니어스가 중심을 잃고 떨어지는 바람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었다는데......

 

이후 학교는 두려움과 우울함의 장소로 남게 된다. 수직적으로 꽉 짜인 학교 건물들이 주는 위압감, 좁은 창문과 반들반들할 정도로 닦은 목재들마저 전장의 부위기를 풍기는 교정, 그런 전쟁의 연속선 위에 있는 학교 분위기가 암묵적 폭력을 조장하며 아이들의 미래 희망마저 꺼버린다. 전장의 기운은 온 나라를 전염시키는 걸까?

 

그 시절 강가의 나무는 이제 분노에 찬 나무, 폭력에 의한 죽음을 간과한 나무, 진창 같은 하교를 방관한 나무가 되어 그 대가를 치룬 듯 늙고 쪼그라져 있다. 학교 규칙을 위반하던 소년들은 이젠 사라졌다.

 

그때도, 지금까지도, 심지어 보스톤 교외의 빽빽이 들어찬 그의 가족 묘지에 그가 누운 관이 내려지는 걸 지켜보면서도 나는 울지 않았다. 그것이 나 자신의 장례식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장레식에서는 누구도 울지 않는 법이다. (226)

 

 

교사들마저 대부분이 전장으로 가야했던 시절, 학교에 남은 아이 몇몇이 억지로 수업을 들어야 했던 시절, 거짓된 우정과 분리된 평화가 우중충하게 교정을 활보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마치 먹구름 가득한 잿빛 하늘같다.

 

기숙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이기 때문일까? 자신의 존재를 알릴 방법, 자신의 스트레스와 갈등을 해소시킬 방법을 찾지 못해서 일까? 십대들의 죽음 앞에서 무모함과 참담함, 낭패감이 몰려온다.

 

일탈이 주는 묘한 짜릿함에 흥분하는 아이들, 겨울의 암울함과 끝나지 않는 광란의 전쟁이야기, 경쟁과 질투 속에서 상처 입은 아이들의 영혼, 햇살마저 긴장시키는 잘못된 우정, 음울한 오후의 공기, 쾌락과 사치보다 비애와 고통은 넘쳐나는 이야기다. 전쟁에 휩쓸리며 질투와 분노, 악의로 채워지는 기숙학교의 이야기, 거짓된 우정의 결말, 참담하고 끔찍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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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했어요!!~^^인간사랑님 땡 큐~^^ / 스포츠 영화의 윤리적 이해]

 

 

영화와 스포츠의 만남!

그 속에서 윤리적 통찰을 담은 책이네요.

영화를 좋아하기에 끌리는 책입니다.

스포츠 영화라면 언제나 땀과 끈기로 일궈낸 인간 승리가 생각나는데요.

오늘은 표지 탐색 중이고....

 

 

스퍼츠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윤리적 성향으로는 아마추어리즘이나 페어플레이, 도전 정신, 스포츠의 숭고한 이념과 가치 같은 긍정적 측면과 학업결손, 약물중독이나 도핑, 경기장 폭력,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상업주의 같은 부정적 측면이 있다. 영화를 보는 우리는 스포츠 계의 이면에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나아가 그동안 어떠한 사회이데롤로기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알게 된다. (뒤표지에서)

 

제가 본 영화들이 그래도 몇 편이 있네요.

<바람의 전설>, <쿨러닝>, <말아톤>, <포레스트 검프>, <슈퍼스타 감사용> .....

다양한 스포츠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될 것 같아 무척 끌려요.

서평은 일단 읽고 나서...

커밍 수~~~!!^^

 

인간사랑님!^^ 늘 감사드려요.~~

이러다 스포츠 영화 리뷰어가 될지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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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말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7
영조 지음, 강현규 엮음, 박승원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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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말]탕평책과 개혁정치를 펼친 조선 제21대 왕인 영조의 어록…….

 

 

영조는 비록 개인사적으로는 출신에 따른 콤플렉스에 시달렸고 친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이는 등 굴곡이 많았지만, 정치적으로는 군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정립해 수많은 개혁정책을 추진한 개혁군주였다. 또한 조선의 왕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위민과 애민의 군주로서 민생문제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해소하며 손자인 정조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11)

 

개혁과 위민의 군주인 조선 제21대 왕인 영조. 그는 조선 역사상 가장 장수한 임금이요, 가장 오래 재위한 임금이다. 천한 태생 콤플렉스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이었을까? 그는 생활이 검소하고 눈물 많고 인간적이며 백성의 삶을 잘 헤아린 임금이다.

 

   

 

영조의 출생과정은 조선 역사상 가장 미천할 정도다.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는 숙종의 총애로 후궁 자리에 올라 아들을 낳아 정1품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 숙빈 최씨는 궁녀 축에도 들지 못할 정도였다. 궁녀의 시중을 들며 물을 길러주던 무수리였기 때문이다. 그런 핏줄에 대한 배경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이다.

또한 영조를 더욱 괴롭힌 것은 경종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영조가 경종에게 올린 게장과 생감을 먹고 경종이 급서했기 때문이다.

 

경종의 죽음에 따른 죄책감과 출신성분에서 오는 자격지심이 더욱 그를 검소하고 강한 임금으로 키웠을 것이다. 그런 충정으로 노론과 소론을 두루 중용하는 탕평정치를 펼쳤지만 노론의 계락으로 아들인 사도세자를 믿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것 또한 영조를 괴롭히지 않았을까?

 

위민 애민의 강력한 정치를 펼치던 영조는 장수한 세월만큼 많은 어록을 남겼다. 영조는 80종이 넘는 어제에는 백성에 대한 사랑, 치열한 자기수양, 과거에 대한 회고와 개탄 등을 적기도 했다.

 

그의 어록에는 왕이 농사를 짓는 친경의 실시하고, 준천 공사에 백성의 의견을 듣고, 홍수와 가뭄에는 백성들을 걱정하고, 방만한 국가 재정을 막기 위해 새로운 회계법을 만들고, 가혹한 형벌을 폐지하고, 신문고를 부활해 백성의 억울함을 듣고, 균역법을 시행해 양역의 불균형을 잡고, 오늘날의 청계천을 준설해 하수처리를 해결하고, 서자의 관리등용을 허용하는 서얼통첩을 만들고, 여종의 공납을 정지하고, 붕당의 폐해를 막기 위해 탕평을 고민하고, 사도세자에 대한 고민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도량을 파내는 하나의 일은 오직 백성을 위한 것이다. 한번 명령을 내려 시행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이와 같은 큰 역사는 즉위한 뒤에 처음이다.(이하 생략) (88)

    

영조 35년에 영조 임금이 명정전 월대에서 준천을 주관하는 관리와 백성들을 만나 준천에 대해 하교하는 말이다. 직접 농사를 지으며 백성들을 격려하고 직접 공사에서 삽을 뜨며 일꾼들을 독려하던 영조였다.

    

두루 사귀면서 편을 가르지 않는 것은 곧 군자의 공정한 마음이고, 편을 가르고 두루 사귀지 않는 것은 실로 소인의 사사로운 의도다. (105)

 

당쟁의 중심인 성균관에 세운 탕평비에 있는 말이다.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물든 붕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왕의 노력이 보인다. 노론과 소론의 분탕질 같은 붕당 싸움에서 백성을 위해 탕평을 생각하고, 백성을 위해 양역을 생각하고, 백성을 위해 정치를 생각했던 왕의 노심초사도 담겨 있다.

 

네가 왕손의 어미(사도세자의 후궁인 경빈 박씨)룰 때려죽이고, 비구니를 궁으로 들였으며, 평양으로 여행가고, 북한산성으로 놀러 나갔으니, 이것이 어찌 세자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사모를 쓴 자들은 모두 나를 속였으니, 나경언이 없었더라면 내가 어찌 들을 수 있었겠는가? (중략) 이와 같이 하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겠느냐? (194)

 

영조 38년 왕이 사도세자의 악행을 꾸짖는 대목이다. 늘 아버지의 눈에 들지 못했던 사도세자의 악행은 진짜 사도세자의 짓일까? 아니면 노론이나 소론의 음모일까? 궁금하다.

 

지금 세손을 보니, 진실로 성취한 효과가 있다. 한없이 많은 일 가운데 이보다 나은 것은 없으니, 3백 년의 명맥이 오직 세손에게 달려 있다.(226)

 

영조 37년 세손(정조)과의 강연 후 강관들에게 말하는 대목이다. 아버지를 잃은 세손에게 그 슬픔을 잊고 백성을 위해 정치하기를 늘 강조하는 대목이다. 정조의 선정에도 할아버지 영조의 가르침이 컸으리라.

 

이 책의 사료는 영조 재위 529개월간의 기록인 영조실록, 승정원일기, 최고의결기관이던 비변사의 매일 업무를 기록한 책인 비변사등록, 정조실록, 정조의 시문집인 홍재전서, 영조가 지은 글(어제) 등이라고 한다.

 

    

위민 애민의 강력한 정치를 펼쳤던 영조의 어록을 보니, 미처 몰랐던 영조의 삶과 가르침을 알 수 있었다. 역사책 한 자락에서 탕평책과 균역법으로 만났던 영조에게 이리도 기구한 사연이 많을 줄이야.

 

일찍이 할아버지인 숙종의 총애를 받았고, 노론의 역할로 왕이 될 수 있었던 영조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더구나 유약한 아들 사도세자에게 만큼은 누구보다 엄하게 키우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만고에 없던 일을 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세손을 훌륭한 성군으로 키우고 싶었을 것이다.

백성을 위하는 어록들, 가정사에 얽힌 이야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먹먹함을 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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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겹으로 만나다 - 왜 쓰는가
한국작가회의 40주년 기념 행사준비위원회 엮음 / 삼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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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겹으로 만나다 왜 쓰는가]고은 시인의 대표작 자작나무숲으로 가서…….

 

 

한국작가회의 40주년 기념으로 나온 책이다. 문학과 희망의 백년대계를 위해 희망을 담은 책이다. 시 낭독회, 소설가-평론가들 상호 세미나를 위해 모은 레퍼토리들이다. 시 낭독과 세미나 문화를 위해 마련된 책이다.

 

 

 

  

 

맨 앞에 나온 고은 시인의 시를 온전히 읽은 적이 없기에 가장 끌린다. 시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작으로 자작나무숲으로 가서를 꼽았다.

 

자작나무숲으로 가서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에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 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중략)

 

얼마만이냐 이런 곳이야말로 우리에게 십여 년 만에 강렬한 곳이다

강렬한 이 경건성! 이것은 나 한사람에게가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말하는 것을 내 벅찬 가슴은 벌써 알고 있다

사람들도 자기가 모든 낱낱 중의 하나임을 깨달을 때가 온다

나는 어린 시절에 이미 늙어버렸다. 여기 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자작나무의 천부적인 겨울과 함께

깨물어 먹고 싶은 어여쁨에 들떠 남의 어린 외동으로 자라난다

나는 광혜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등지고 삭풍의 칠현산 험한 길로 서슴없이 지향했다

 

- 조국의 별, 창작과비평사, 1984. (15)

 

    

고은 시인이 한 여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선뜻 꼽은 자신의 대표시다.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 면에 있는 이월마을 칠현산 기슭은 자작나무 천지다. 하얀 나무껍질이 아름다운 자작나무는 겨울이면 입고 있던 나뭇잎마저 떨친 채 벗고 서있다. 헐벗은 나신 같은 풍경 앞에 선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우연히 등산길에서 만난 자작나무 숲에서 불경한 죄를 짓기 전의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를 생각한 것일까. 바람결에 부딪치는 나뭇가지의 바스락거림에서 우리나라 어머니 세대와 할머니 세대, 아니면 그 이전 여인들의 애달픈 삶과 희생에 대한 소곤거림으로 들었을까. 어쩌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을 정화하고 또 정화한 것이리라. 자연을 보고 자작나무를 보며 삶에 대한 통찰을 하는 시인, 이후 새롭게 태어나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질서 앞에서, 자작나무 숲의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의식을 치른다.

강렬한 이 경건성! 이 말에서 새 삶에 대한 설렘이 느껴진다. 지난 삶에 대한 의례를 치르듯 자작나무를 제물 삶아 추억하고 반성하고 애도하면서 삶의 방향을 잡는다. 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기분으로 힘차게 험한 산을 오르는 풍경이다. 한 겨울 이맘때쯤 어울릴 시라는 생각이 불쑥 든다.

 

 

    (옛날 문의마을의 풍경)

 

고은 시인이 뽑은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시는 문의마을에 가서이다.

 

문의마을에 가서

 

(생략)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무덤으로 받는 것을.

끝까지 참다참다

죽음은 이 세상의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본다.

지난 여름의 부용꽃인 듯

준엄한 정의인 듯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여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문의마을에 가서, 청하, 1988.

 

 

1970년대 중반에 쓴 시다. 당시 고은 시인은 눈 내리는 겨울날, 모친상을 당한 신동문 시인의 고향 마을인 충북 청원군 문의마을에 문상을 간다. 이 시는 그 장례식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다. 문의마을은 당시 대청댐 건설로 수몰 직전의 마을이었기에 더욱 아련한 마을이다.

시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의 그 모호함을 에둘러 연속된 하나로 본 것일까. 삶 뒤에 오는 죽음의 숙명성,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보면 결국 죽음은 또 다른 삶이 아닐까. 젊은 시절 죽음에 대한 시를 자주 썼다는 시인은 한때 승려이기도 했다. 그러니 불교의 윤회설에 바탕을 둔 시이기도 할 것이다. 삶도 죽음도 결국 하나의 수직선 위에서 공존하는 무한의 세계의 일부일 뿐이겠지. 눈은 운명처럼 자연의 섭리를 따라 이 겨울에도 부지런히 내리다 그친다. 경건한 의식처럼.

 

         (물에 잠긴  문의마을의 현재 모습)

 

 

책에는 책의 제목처럼 여러 생각, 여러 학파, 여러 진영, 여러 세대의 생각을 모으고 문학 작품을 모았다. 시인들에게 질문을 던져 받은 시들을 순서대로 실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작,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시, 낭독하기에 좋은 시 순서로 되어 있다. 젊은 소설가와 젊은 평론가들에게 왜 쓰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평론이 발표된 소설을 읽으며 소설가와 평론가가 서로를 들여다보는 공간적 방식을 선택해서 그 답변을 담았다.

 

 

시인 (60), 소설가(8), 평론가(4)의 글이 담겨 있다.

고은, 민영, 신경림, 천양희, 강은교, 한창훈, 정희성, 문인수, 김준태, 이하석, 정호승, 조재룡, 최정례, 이성복, 강형철, 김혜순, 김형중, 백무산, 이진명, 김사인, 채호기, 황인숙, 안도현, 나희덕, 이병률, 문태준, 김숨, 손택수 등 72인의 작품들이다. 모두 귀중하고 매력적인 문학 작품이다. 매일 곁에 두고 읽고픈 책이다. 진정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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