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방석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따듯한 세 편의 가족 이야기
김병규 지음, 김호랑 그림 / 거북이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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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석/김병규/거북이북스]예쁘게 수놓은 꽃방석의 비밀은…….

 

 

가난하다면, 부모의 직업이 시원찮다면, 사는 집이 초라하다면 한창 크는 십대의 아이들에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의 품을 벗어나게 되면 자신의 것과 주변의 것을 비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도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뒷받침된다면 그리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부모니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함을 주는 곳도 부모와 함께 사는 자신의 집이니까.

 

 

거짓말 엄마와 모르는 척 딸, 속상한 아빠와 크는 아들, 진짜, 진짜 우리 할머니 등으로 나뉜 한 편의 아름답고 훈훈한 동화다.

 

3학년인 달분이는 점심시간이면 죽을상이다. 아이들은 친한 친구들과 앉으려고 순서를 바꾸려고 소란을 떨지만 달분이는 관심 밖이다. 가람과 규리 사이에 선 달분이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배식을 받을 뿐이다. 학교 식당에서 배식을 하던 아줌마가 바로 엄마이기에 그 아줌마가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친구들에게 들키기 싫어서다. 엄마는 분명히 다른 곳에 간다고 했는데, 왜 이 곳에 계실까? 왜 거짓말을 한 걸까?

 

좋은 반찬을 할 형편이 못 되는 달분 엄마는 학교 식당에서 남는 반찬을 가져온다. 잔반은 식사 시간 식탁에 오르기도 하고 도시락 반찬이 된다. 현장체험 학습 간 날, 점심시간에 꺼낸 도시락에서 학교급식냄새가 난다는 아이들의 말에 달분은 도시락조차 열지 못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급식 반찬임을 눈치 챌 것 같아서 아예 굶어버린다.

 

어느 날 결혼식을 간다고 한 엄마를 달분은 우연히 학교 식당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엄마의 말도 엿듣게 된다. 품삯을 받아 딸에게 새 옷을 사주겠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순간 울컥해진 달분은 곧장 집으로 달려가 청소도 하고 숙제도 일찍 끝내버린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결혼식에서 신부가 예뻤다는 거짓말로 둘러댄다. 이후 학교 급식대 앞에 서면 달분은 먼저 엄마에게 김치 더 달라며 씩씩하게 외치게 된다.

 

딸의 자존심이 상할까 봐 학교 식당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못하는 엄마, 학교 식당에서 본 엄마를 처음에는 부끄러워 한 딸, 엄마의 마음을 알고부터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엄마의 존재를 알리는 달분의 이야기가 가슴을 뜨겁게 한다. ‘거짓말 엄마와 모르는 척 딸의 이야기에 가슴 뭉클해진다.

 

속상한 아빠와 크는 아들편은 책을 읽고픈 가난한 아이의 마음이 들어 있어 안타까우면서도 먹먹해진다.

오빠 달풍이는 우산도 없이 출근하신 아빠를 마중 간다. 우산을 가지고 아빠의 퇴근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으로 가지만 아빠는 늦는 모양이다. 결국 오지 않는 아빠 대신 이웃집 할아버지와 함께 우산을 쓰고 오다가 책방에 들르게 된다.

 

책방에 들러 책을 보던 달풍이는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었고 급기야 책을 가방에 넣다가 책방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그리고 온갖 야단을 다 듣게 된다. 여태 이 책방에서 몇 권 훔쳤느냐, 휴대전화가 없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냐. 달풍은 잠깐의 실수로 파렴치한 도둑이 되고 몹쓸 거짓말쟁이가 돼버린다.

 

결국 연락을 받은 아빠가 허겁지겁 달려왔고, 여태 도둑맞은 수백 권 책값을 주고 가라는 책방 아저씨의 말에 아빠는 주머니를 탈탈 털어 주고 나온다. 화물 회사의 일용직 짐꾼인 아빠는 그것도 빌렸다는데……. 이후 아빠와 책방 주인은 포장마차에서 서로의 흉금을 터놓게 된다.

 

훔친 건 잘못이기에 주인의 꾸짖음이 달풍에겐 평생의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 책방 주인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너무하네.

 

진짜, 진짜 우리 할머니편은 가장 훈훈한 이야기다.

시골 정류장 앞에서 구멍가게를 하시는 할머니는 달풍·달분의 할머니다. 진짜 친할머니는 아니지만 고아로 자란 아빠가 어머니로 모시던 분이다. 할머니는 시간 날 때마다 방석에 수를 놓아 꽃방석을 만든다.

모란꽃, 작약 꽃, 해바라기 꽃, 국화, 복수초 등이 곱게 수놓인 꽃방석에 얽힌 가족들의 사연이 가장 감동적인데…….!~ 이건 비밀......

 

 

제목이 예쁜 동화다. 따뜻하고 예쁜 감동을 주는 내용이다. 가난하지만 마음을 나누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서로 다독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예쁜 꽃밭 같다.   꽃으로 수놓은 방석, 나도 만들고 싶다.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동화를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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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8
조혜란 글.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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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장영]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여자 영웅이야기~

 

조선시대에 여군을 길렀다면 숱한 전쟁에서 많은 활약을 했을 겁니다. 신라의 원화처럼 강인한 여성으로 길렀다면 병자호란에서도 대활약을 했을 거구요. 병자호란은 너무나 치욕적인 우리의 역사이기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우리의 고전 <박씨전>을 만났어요. 많이들은 제목이지만 읽기는 처음입니다.

 

 

금강산에 사는 신선 박 처사와 그의 딸이 어느 날 별자리를 살피다가 나라의 앞날이 어두운 걸 보았어요. 그래서 딸은 인간 세상에 시집가서 나라를 구하겠다고 합니다.

이득춘 대감은 박 처사와 그의 딸이 신선인 것을 알고 아들과 혼인해서 매일 이렇게 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청을 합니다.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 결혼식을 하러 금강산으로 간 아들 이시백은 신부의 얼굴을 보고 실망을 하게 되죠. 신부의 얼굴이 못난 바윗덩어리처럼 생겼거든요.

시백이 금강산에서 가져온 것들도 모두 썩은 나뭇잎과 구부러진 막대기, 찌그러진 돌 뿐이었어요. 기분이 몹시 상한 아들은 다시는 아내를 보지 않겠다고 강하게 밀어 붙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나무랍니다. 아내를 버리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기에 며느리를 별채에 머물게 하고 궁궐에 입고 갈 조복을 짓게 하죠.

박씨 부인은 별채에서 피화당현판을 걸고 시아버지의 조복을 짓고 난 후 뜰에는 복숭아나무를 가득 심었답니다. 며느리가 지어준 조복을 입고 궁궐에 다녀온 대감은 임금에게 며느리가 지은 조복이 멋지다는 칭찬과 함께 매일 쌀 서 말을 상으로 받게 되었다며 기뻐합니다.

 

남편이 과거를 보러 가던 날, 박씨 부인은 남편에게 연적을 주죠. 덕분에 시백은 장원급제를 하게 됩니다. 대감은 아들의 장원급제가 며느리 덕이기에 며느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라고 아들에게 분부를 내리죠. 피화당에 간 시백은 곱게 변한 부인의 모습에 놀랍니다. 그리곤 귀한 부채를 선물하게 되죠. 부인은 하늘에 지은 죄가 그 액을 다했기에 허물을 벗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숭아나무에 꽃이 필 무렵, 박씨 부인은 나라에 재난이 닥침을 미리 알아채고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립니다. 남편 시백은 임금과 대신들에게 알리죠. 박씨 부인도 대신들의 부인을 모아 놓고 곧 청나라가 쳐들어 올 것이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알려요. 하지만 모두들 박씨 부인의 말을 믿지 않아요. 유일하게 박씨부인의 재주를 안 청나라 황비는 몰래 자객을 보내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자객이 던진 불덩이를 박씨 부인이 치마를 던져 휘감는 이야기, 날아오는 제비칼에 재를 뿌려 막아내는 이야기가 환상적입니다.

   

결국 청나라 장수 용골대와 그의 동생 용율대가 십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고 임금은 궁궐을 빼앗기자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죠. 임금이 굴욕적인 무릎을 꿇으면서 전쟁은 멈췄지만 많은 백성들이 청나라에 끌려갔답니다.

이 싸움에서 박씨 부인은 용율대와 싸웠어요. 복숭아나무와 부채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박씨 부인은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굶주린 아이들에게 그동안 모아둔 쌀로 밥을 해먹였답니다. 삼 년이 지나고 죽은 줄 알았던 복숭아나무에 꽃이 피던 날, 거짓말처럼 청나라에 끌려갔던 사람들이 돌아왔어요. 이후 박씨 부인과 시백은...... 이건 비밀입니다.

 

 

이 이야기는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하던 <병자호란>이 배경입니다. 인조의 남한사성 피신, 삼전도에서의 굴욕, 끌려간 사람들, 다시 돌아온 환향녀(화냥녀) 등 아픈 우리의 역사입니다.

 

그 시절에 아마도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 박씨 부인 같은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요? 박씨 부인의 얼굴이 바뀌는 순간, 반전된 미모로 변신하는 것을 보니, 마치 미녀의 탄생을 보는 듯 합니다. .

 

<박씨전>은 신선사상, 도교사상을 바탕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구국의 일념을 보여주는 책이기에 백성들의 염원을 담은 듯합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는 박씨 부인의 이야기에 백성들은 통쾌한 스릴을 느꼈을 겁니다.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박씨부인, 매력적인 여장부입니다.

 

이 책은 장영 출판사의 빛나는 우리고전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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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배우는 신기한 세상 - 2,000가지가 넘는 신비하고 놀라운 사실들
스티브 마틴 외 지음, 이요안나 외 옮김 / 21세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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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배우는 신기한 세상/21세기사] 세상은 숫자로 이뤄져 있다니!

 

 

추상적인 숫자이지만 숫자의 의미는 현실적이고 정확성을 띤다. 숫자에 담긴 의미만 잘 파악해도 세상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숫자에 담긴 내용을 잘 풀기만 해도 삶은 참으로 편리해진다. 그러니 숫자는 과거이자 현재이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다. 그러니 숫자로 배우는 신기한 세상. 엄청 흥미진진할 밖에.

 

 

 

 

 

 

괴상한 식사가 꽤나 신기하고 재밌다.

베네주엘라에는 900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다.(10)

제일 이상한 맛은 스파게티앤치즈 아이스크림이다. 베네주엘라에 가면 아이스크림을 맛 봐야겠군. 모든 재료가 아이스크림 재료로 사용된다는 거잖아?

 

두리안 나무는 최고 40미터까지 자란다.(10)

두리안 열매의 지독한 냄새 때문에 동남아시아 나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두리안을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 ~ 40미터라면 도대체 몇 층 높이야? 대단한 두리안 나무다. 냄새는 나도 열매는 달콤한 두리안 열매, ~ 먹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루왁커피 한 잔의 가격은 50달러이다.(10)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고 배출해낸 배설물로 만들어진다. 너무도 유명한 루왁 커피의 맛은 어떨까? 무척 궁금하다.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4번의 방귀를 뀐다. (11)

더 많이 뀌는 사람은 콩, 양배추, 치즈, 계란을 많이 먹은 것이 분명하다! 역시 단백질이 몹쓸 방귀대장이네. 나쁜 단백질......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트림은 2008년 폴헌이 한 107.1데시벨이다.(11)

이 소리는 농장의 트랙터 소리보다 더 큰 소리이다. 트럼은 지저분한 정보지만 생존의 문제인데…….

   

 

쉿 소리를 내는 마다가스카 바퀴벌레는 7.5 미터까지 자랄 수 있다.(11)

미국의 요리사는 바퀴벌레에 꿀과 간장을 넣어 바삭바삭한 간식으로 만들었다. 바퀴벌레는 끔직하고 징그러운데 요리로 탄생하다니!

 

엄마와 아기 도 신기한 내용들이 많다.

25마리의 새끼 전갈이 어미 전갈의 등에 탈 수 있다. (15)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항상 등에 태워 움직인다. 새끼 전갈도 귀여울까? 세상의 모든 새끼들은 어미에게는 귀여운 법인데......

 

메추라기는 태어난 지 5주 뒤부터 번식을 할 수 있다.(15)

메추라기의 종족번식도 역시 놀랍다. 태어난 지 한 달반이 지나면 어미가 될 수 있다는 말이잖아? 종족보존은 모든 종의 본능이다. 신기한 자연의 본능들이다.

 

20,000마리의 새끼 황제펭귄들이 한 집단에서 생활을 한다. (15)

어미 펭귄은 사냥을 다녀온 후에 무리들 속에서 자기 새끼 펭귄을 찾아야 한다. 황제펭귄의 어미가 자식을 찾는 방법이 궁금해진다. 똑같은 옷을 입은 새끼 중에서 자기 새끼를 찾으려면 무슨 표시를 해야 하지 않을까? 대단한 모성애다.

 

 

한 번에 1,500마리 정도의 해마들이 태어난다. (14)

해마는 수컷이 알을 부화시킨다. 해마의 부성애가 대단하다. 수컷이 알을 부화한다니, 마치 가시고기 같다.

 

주름상어의 임신 기간은 3.5년이다. (14)

임신 36개월 동안 힘들지 않을까?

 

고래의 모유 50%가 지방이다. (14)

고래는 역시 지방이 유명하군.

 

갓 태어난 흰긴수염고래의 길이는 8미터이고, 몸무게는 2,700킬로그램이다.(15)

81,000킬로미터까지 나갈 수 있으며 길이는 30미터까지 자랄 수 있다. 30미터, 엄청난 길이다. ~~~

 

갓 태어난 기린은 1.8미터이다.(15)

기린의 키는 가히 역대 급이다. 태어나자마자 성인 남자의 키와 맞먹다니!

 

 

채소로 만들어진 악기를 연주하는 채소 오케스트라에는 총 11명의 연주자들이 있다니. 바이올린은 총 70개의 나무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다니. 음표를 적을 때에 5줄로 된 오선지를 사용한다. 이 방법은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음표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니. 인도 악기 엑타라에는 단 1줄만이 사용된다니. 연주자가 줄을 튕기는 동안 줄의 팽팽함을 조절하여 음을 바꾼다고 한다. 모두 놀라운 숫자로 본 음악 세상 이야기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신기한 이야기가 천지다.

신비한 보물, 괴상한 식사, , 엄마와 아기, 화려한 잔치, 유럽, 타이타닉, 커다란 뱀, 음악의 세계, 깊은 바다 속, 황량한 서부, 야생고양이, 멋진 빌딩, 고대 이집트, 로마시대, 똑똑한 벌, 곤충의 세계, 공룡, 황당한 죽음, 위험한 동물, 굉장한 운송기계, 전쟁과 군대, 기술의 발달, 신기한 숫자들, 재미있는 축제, 우주여행, 남극과 북극, 지하 속 세상 등이 있다.

 

모두 2000가지가 넘는 신비하고 놀랍고 기이한 숫자로 보는 세상 이야기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읽다가 보면 더욱 궁금해지는 책이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세상이 수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숫자에 담긴 의미만 잘 이해하고 방법을 찾아도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경제학자들도 있다. 알고 보면 세상은 숫자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런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숫자가 달리 보인다. 세상이 숫자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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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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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권여선/자음과모음]고통과 상실의 시절, 이런 시절도 있었네~

 

그들의 고통, 이를테면 어떤 커다란 반죽덩어리 같은 고통에서 부드러운 물풀 같은 손이 슬그머니 내 목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자기와 비슷하지만 자그만 어떤 것, 그러니까 자기의 새끼 비슷한 고통을 살그머니 끄집어낸다. 세상에, 도대체 언제 이런 게 내 속에 들어앉아 있었던가. (334)

 

뭐든 다 빼앗아가는 세상이야. 그래도 살다보면 살아져!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며 매 한가지야. 그러니 숙명처럼 받아들여!

이 책은 그렇게 외치던 시절, 사람이 어느 순간 토우가 되고 집이 순식간에 무덤이 되던 시절의 이야기다.

 

 

산꼭대기에 바위 세 덩어리가 우뚝 솟아 있는 삼악산. 삼악산 남쪽에는 삼악동이 있다. 삼악동은 개천을 복개해 산복도로를 만들면서 좁은 골목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 형상이 마치 거대한 다족류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기에 삼악동보다 삼벌레고개로 더 유명하다.

 

삼벌레고개의 아랫동네에는 제집 사는 부유층이 살고, 윗동네는 제집 사는 이가 드물 정도로 전세나 월세를 사는 가장 가난한 이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아랫동네 아이들은 불량 냉차 사먹는 것도 부모의 눈치를 볼 정도로 온갖 보호 아래 있지만, 윗동네 아이들은 모험과 범죄의 경계를 오락가락할 정도로 방치되어 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삼벌레고개 중턱에는 제집 사는 사람과 전세자 등 다양한 부류가 사는 소시민들의 공간이다. 이 곳에는 4통 통장인 박가의 구멍가게가 있고, 난쟁이 식모를 싼 값에 부리는 우물집 순분 네도 있다. 우물집에는 하꼬방 같은 방들이 있어 네 가구에 모두 열세 명이 세 들어 산다. 순분의 큰 아들인 금철은 매번 모험적이고 일탈을 즐기는 개구쟁이다. 둘째 아들인 은철은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다.

 

어느 날 우물집에 안덕규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된다. 새댁이라는 아내와 영, 원 자매와 함께 말이다.

일곱 살 동갑내기인 원과 은철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스파이놀이를 한다. 기껏해야 동네 사람들의 이름을 알아내거나 어른들의 잡담을 엿듣는 정도지만 둘은 열심히 사소한 정보들을 캐고 다닌다. 스파이의 생명은 정보력이니까.

 

한편 장난기와 모험심이 많은 금철은 늘 일탈을 즐긴다. 그러다 넓이의 모험에 도전하게 된다. 넓이의 모험이란 개천을 건너뛰는 것이다. 금철은 개천의 폭이 다르기에 등급을 매겨 뛰다가 난이도를 높인다. 그리고 동생 은철이를 옆구리에 끼고 뛰다가 동생을 개천에 빠뜨리게 된다. 결국 큰 부상을 당한 은철은 목발 인생이 되고 만다.

 

한편 원의 아버지 덕규는 어느 날 양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끌려 간 뒤 고문당한 흔적을 가진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남편이 정보부에 끌려가서 결국 시체로 돌아온 것을 본 새댁은 점점 정신을 놓아버린다.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면서 순분도 집을 팔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버린다.

오래전 이곳에 삼악산이 있었지

북쪽은 험하고 아득해 모르네

남쪽은 사람이 토우가 되어 묻히고

토우가 사람 집에 들어가 산다네

그래 봤자 토우의 집은 캄캄한 무덤 (332)

 

 

토우는 사람이나 동물, 물건 형상을 흙으로 만든 것이다. 주로 주술적인 기원이나 상징적인 장식으로 사용했으며 무덤에서 많이 발견되는 유물이다.

 

은행놀이와 구슬 꿰기 등을 하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사라져버린 동네, 어른들의 뒷담화가 무성하던 계모임도 끝나버린 동네, 사우디집, 뚜벅이 할배, 괴상한 씨, 곰딴지학자, 통장님댁, 보험여자, 임보살, 난쟁이식모 등 인간 군상들이 점점 사라져버린 동네는 이미 무덤 같은 폐허가 되어 버렸다. 고통과 상실의 상징으로 남은 토우의 집 이야기에 그저 묵직한 먹먹함이 있을 뿐이다.

 

반공 시대가 남긴 이야기에 가장의 죽음과 가족들의 고통이 유물처럼 남아 있다. 억울한 희생으로 산자가 토우가 되어버린 흔적들이 있다. 반공 사상이 철저할 당시에 억울하게 희생을 당한 가족들은 지금 그 아픔을 치유했을까. 사람이 토우가 되고, 집이 무덤이 된 동네가 지금은 활력을 찾았을까. 살다 보면 살아지는 걸까.

 

저자는 권여선이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지만 흡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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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영어책 - 욕으로 배우는 영어회화
Matthew D. Kim 지음, 박신연 그림 / 휴먼카인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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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영어책/휴먼카인드북스]욕쟁이의 영어, 몰라서 당하면 억울해~~

 

 

욕으로 배우는 영어회화가 부제다. 영어 욕을 글로도 배우고 그림으로도 배우고 MP3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 욕쟁이의 영어회화다. 아마도 욕쟁이 할머니가 가장 좋아할 영어책이 아닐까? 가장 통하는 영어일 테니까.

 

 

, 개인적으로 욕을 싫어하지만 영어사용자들과 영어회화를 하다가 무심코 내뱉거나 의도적으로 던지는 욕들을 가려낼 수 있다면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알아듣지 못해 우스꽝스러워 보이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보단 알고 처신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 않을까.

 

시비, 트집, 말싸움의 비속어들이 일상에서 흔하진 않다 하지만 만일 언쟁이 벌어지거나 말싸움이나 시비가 붙게 된다면 저절로 나오는 게 욕일 수도 있다. 물론 상대방의 욕이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외설적인 욕, 심한 욕, 분노를 담은 영어 욕들이 담겨 있다. 잘못 사용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영어 표현들이다. 대개의 욕이 그렇지 아니한가.

 

명심할 것은 저자의 당부다. 꼭 유의하며 공부해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해 드리는 표현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이나 아이들, 특히 어르신에게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 바라니다. 저희가 제공해 드리는 MP3를 통해 정확한 발음과 뉘앙스를 익히는 것에 만족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꼭 말로 연습하고 싶다면 되도록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연습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또한 임산부나 노약자, 청소년은 이 책의 구입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6~7)

 

 

구체적인 회화로 들어가 보자.

지금 농담해? 농담하는 거지? 를 영어로 표현하면 ‘Are you kidding me?. 이를 욕쟁이 영어로 할 경우엔 ‘Are you fucking kidding me?’ 가 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쓰는 표현이다. 상대의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단호히 거절하는 경우에도 쓴다.

 

실제상황을 보면…….

전화요금이 50만 원이라고? 지금 장난해? 를 욕쟁이 영어로 바꾸면 The phone bill is 500,000 won? Are you fucking kidding me? 이건 분명히 욕이므로 기분 나쁜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 결국 fucking 이 들어가면 욕쟁이 영어로 둔갑한다는 말이다. fucking제발, 지긋지긋한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우라질, 제기랄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fuck에 관련된 용어만 해도 무려 98가지나 된다. ~~ 제기랄~

아무것도 안 했어( fuck all), 원나잇스탠드(fuck and run), 노닥거리다 또는 바람피우다( fuck around), 젠장 또는 멍청아( fuck balls), 성적인 목적으로 만나는 친구(fuck friend), 에라 모르겠다(fuck it) 등이 있다.

 

이외에도 shit, damn, hell 등과 관련된 욕쟁이 영어도 있다.

복습과정과 색인도 있다.

 

 

저자는 뉴욕 퀸즈 출신으로 미국계광고회사를 거쳐 레오버넷, 이노선 월드와이드를 거쳐 현재는 출판사 <휴먼카인드북스>의 편집장이자 작가로 있는 매튜 D. 김이다.

 

살다가 보면 몰라서 당하는 억울한 경우가 있다. 전문지식이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소소한 욕으로 인해 부당한 일을 당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적어도 영어 욕을 제때 파악하지 못해 우스꽝스런 일은 당하지 말아야겠지.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알고는 있되 사용은 말아야 할 영어 표현들, 노약자나 임산부, 아이들에게는 절대 금물이다. 욕이 천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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