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마법 - 마음을 움직이는 77가지 이야기
닉 오언 지음, 김경혜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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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은유의 마법]화술 분야의 고전, 대화에도 메타포를 활용하라~

 

지금은 스토리 시대다. 상대방과의 대화, 학교에서의 강의, 거래처와의 계약, 인터뷰, 발표, 데이트, 잡담에는 늘 이야기가 끼어든다. 이러한 모든 경우에 이야기를 잘하려면, 의사소통을 매끈하게 하려면 화술이 필요하다는 책을 만났다. 이야기의 달인이 되기 위한 <은유의 마법>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77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저자인 닉 오언은 마법의 화술을 키울 수 있도록 속도조절과 이끌어 가기, 가치 더하기, 구조와 패턴, 대응능력, 선택의 변화, 넘어가기 등 6가지 이야기 틀로 나누어 조언을 하고 있다.

 

 

 

 

이야기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의 삶에 유익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야기책’에 나오는 이야기 마법사의 조건이 의미심장하다.

이야기 마법사는 전혀 상관없는 사물들과의 상관성도 이끌어 내어, 이를 체계적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앞으로 알아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늘 인정해야 한다. 자신과 타인, 자연을 존중해야 하며,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각을 믿고 청중의 반응을 해석해야 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임기응변이 가능해야 한다.

 

좋은 이야기의 조건도 공감이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더 멋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다. 좋은 이야기가 되려면 일정한 틀을 갖추어야 한다. 좋은 이야기는 의미가 다층적이어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해야 한다.

 

특히 메타포(은유)를 사용한 이야기는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문학에서의 은유는 시적이거나 수사법으로 나타난다. 은유를 바꿀 때는 이야기의 틀도 바꾸어야 개념이 정확히 전달된다.

은유는 좌뇌와 우뇌를 긴밀히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좌뇌가 담당하는 서술적 고리를 우뇌가 담당하는 독창성과 결합해서 대뇌에서 지적 영역을 관장하는 신피질을 자극 한다. 때로는 은유가 논리보다 힘이 세다.

 

직접적인 화술 강의에는 ‘이야기를 잘하기 위한 규칙’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과거를 현재와 연결하거나 과거와 현재를 미래에 투영할 줄 알아야 한다.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서로를 잇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한 피드백을 늘 받는다. 자신이나 타인, 청중이나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야 발전이 있다.

 

좋은 말하기가 되려면, 이야기의 뼈대를 잘 만들고 살을 잘 붙여야 한다. 평소 말하는 속도보다 느리고 여유 있게 말해야 한다. 청중이 이야기에 젖어들 수 있게 뜸들이기, 끊어 읽기, 속도조절을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 청중과 2~3초간 개별적으로 눈을 맞추고, 주변을 고루 돌아보면서 이야기 하라. 중간 중간 적절히 침묵하면서 분위기를 사로잡아라. 전체적으로 대화 하듯이 이야기를 하라. 속도 조절은 상대방과의 친밀성을 의미한다.

 

이야기의 재료에는 평상시의 신문, 책, TV, 라디오, 영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다. 어떤 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재가공 된 이야기도 있고, 우리 삶 속, 모든 사건, 꿈 속, 마음 속, 다른 사람들의 말 속에서도 이야기는 들어 있다.

 

연습을 많이 할수록 실력이 늘고, 실력이 늘수록 운도 좋아지거든.(137쪽)

 

경험이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직접 해보는 것을 말한다.(174쪽)

 

화술분야의 고전, 의사소통의 기술, 대화법, 이야기 법을 담은 책이다. 대화에도 메타포를 활용하라는 책이다.

 

책에서는 알맹이, 이야기책, 항아리 채우기, 아인슈타인의 바늘, 챔피언의 해장술, 그림자들의 전사, 미국 항공 우주국, 돌고래 길들이기, 보일러 수리비, 천재의 전략, 문법에 맞는 인생, 수박 괴물, 진정한 예술, 다섯 개의 은별 등 77가지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짧은 이야기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재가공하라고 한다. 여기 실린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의 구성과 형식을 바꿔보거나,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라고 한다. 화술의 고전이라지만 소설 같다. 처음엔 소설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우리는 매일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하루라도 이야기 없이 살지 않는다. 이야기는 인류의 보편적인 일상이다. 거창하게는 신화와 전설, 문예, 의식 등의 모티브로 되풀이되기도 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겪은 인류의 경험이 정형화해서 계승되기도 한다. 좋은 이야기는 사회 속에서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공유한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건드리기도 한다.

 

인간의 삶이 이야기로 시작해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되어 끝이 난다. 문학과 예술, 역사와 사회……. 모두 이야기 세상이다. 좋은 이야기는 삶을 풍족하게 하고 즐겁게 한다.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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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성년 -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작가들의 청소년 희곡집
김나정 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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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성년]아직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非성년들의 未성년을 위한 희곡집...

 

지나온 시절은 아름답지만 늘 아쉬운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 자신들이 살아온 날들을 추억하고 현재의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 방황과 고민, 외로움과 소외감 등을 담은 희곡집을 만났다. 제목이 특이하게도 ‘B성년’이다.

제목을 ‘B성년’으로 한 이유가 재미있다. 스스로를 어른이기보다는 아직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非성년 또는 未성년의 사람들 같아서 붙인 제목이라고 한다. 너무 겸손하다. 황량한 청소년 희곡에 빛을 비추고 힘을 실어준 작가들이기에, B급 성년이 아니라 A급 성년이구먼...... 아직 성년은 아니지만 얼른 성년이 되고 싶은 성년의 경계에 선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고교생들의 이야기이기에 제목이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인 이양구는 전국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작품의 목록을 보고 이런 청소년 희곡집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희곡을 쓸 만한 작가들을 모아 청소년 희곡집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어렵게 모은 작품들이지만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면 책에 나온 작품들을 마음껏 각색하고 사용하라는 취지로 낸 희곡집이다.

 

희곡집 작업에 작가들은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양구, 2007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나정,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슬기, 서울신문과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오세혁, 대학 3학년 때 대산대학문학상을 탄 이오진, 제1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한현주 등 6명이다.

 

김나정의 ‘방과 후 앨리스’가 재밌다.

고교생들이 청소년을 위한 솔루션 컨설팅 회사를 차린 이야기다. 고현과 남열은 평소에 어른들이 만들어낸 바람직한 청소년 상에 대한 불만이 많은 아이들이다. 그래서 컨설팅 회사인 ‘방과 후 앨리스’를 차리고 청소년 문제 해결사가 되기로 한다. 십대들의 문제를 십대가 스스로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다. 그리고 불만과 고민이 많은 아이들의 문제를 솔루션 하게 된다.

 

여자 친구 대역을 원하는 아이, 불면증이 있다는 아이, 자기 반 새끼들이 다 밉다며 몽땅 죽여 달라는 아이들이 각자의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데......

 

이양구의 <복도에서>는 평범한 학교생활에서의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의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공간 배경은 고등학교 2층 상담실 앞 복도다.

상담받기 위해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의 풍경을 그렸다. 복도에는 서경, 현호, 민우가 의자에 앉아 있다.

민우는 영어 단어장을 외우고 있다. 다른 아이들이 대화를 영어로 바꿔서 중얼거리기도 한다. 어디에나 열공인 아이들은 있는 법이다. 서경이는 벽에 낙서를 하고 다른 친구들은 전학 간 친구 이야기, 서로 사귀는 이야기 등을 나눈다. 연애, 우정,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은근히 드러나는 일상적인 학교풍경이다.

 

 

 

 

6편의 희곡에서는 어른중심의 세상, 교사중심의 학교에 대한 십대들의 불만이 잘 드러나 있다. 고교생들이 가장 많이 화두에 올리는 내용들인 연애, 성적, 왕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원조교제, 동성애 등 성문제도 다루고 있다.

 

고교생들의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고민과 방황, 꿈과 희망, 폭력과 소외감, 성문제들이 때론 아프게, 때론 먹먹하게, 때론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뛸 일을 찾는 아이들, 설레는 일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왠지 짠~해진다.

 

이 책은 2013년 우수출판기획안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청소년을 위한 희곡집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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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개미의 결혼식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영림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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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개미의 결혼식/서지원]수학동화로 만나는 개미제국, 신기해라.

 

수학동화의 주인공으로 개미만큼 최적의 곤충이 있을까요? 뭐, 벌도 있고, 여러 유충들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친근하고 큰 수를 익힐 수 있는 대상으로는 개미가 딱~ 일겁니다.

 

와이즈만북스의 초등학생 1~2학년을 위한 수학동화로 만나는 개미제국 이야기, 무척 신기하네요. 개미제국으로의 공간 여행, 정말 흥미로워요.

 

 

 

 

놀이터에서 동생 아현이가 누나 아리의 그림 위에 아이스크림을 쏟으면서 사건은 시작돼요. 속상한 아리는 아이스크림을 닦아내지만 금세 개미들이 바글바글 거립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아현이가 물 폭탄을 퍼붓고 막대기로 내리치는 순간, 정의의 사자 민재가 등장합니다. 개미를 죽이는 건 벌 받을 일이라는 민재는 개미도 생명이라며 존중해야 한다는 영감 같은 소리를 합니다.

 

그러다가 아리는 갑자기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느끼며 쓰러지게 됩니다. 아리는 잠이 드는 듯 하다가 서서히 개미로 변신합니다. 다리가 여섯 개인 검은 개미로 말이죠. 그리곤 일개미가 되어 개미제국을 구경하게 됩니다.

 

30만 마리가 살고 있다는 개미들의 지하 도시에는 수백 개의 방이 있어요. 창고, 버섯농장, 식당, 침실, 추모공원까지 있답니다.

 

개미는 자기 몸무게의 50배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만 인간은 겨우 3배의 물건에도 낑낑댄다고 인간을 비하합니다. 더듬이로 페르몬을 분비하며 수다를 떠는 개미들, 인간에 대한 욕도 하며 수다를 떠네요.

 

개미의 위가 2개인 줄 처음 알았어요. 하나는 자신이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배고픈 개미들에게 주려고 음식을 보관하는 곳이다. 의리는 있군요. 으~어리~~~개미는 눈꺼풀이 없어서 눈을 감고 잠들지 못한다는데요. 지나치게 추운 겨울엔 겨울잠을 잔다는 군요.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동면이군요.

 

역할이 분담되어 있고, 일의 종류도 분화되어 있고, 위계질서도 체계적이고, 농사도 짓는 등 발전된 사회를 이뤄가는 개미 이야기입니다.

진딧물 같은 가축을 키우고, 씨앗을 심는 개미들, 땅위로 올라가 사탕을 사수해오기도 하네요.

 

부지런히 일을 하는 일개미, 일개미를 보호하며 싸워주는 병정개미, 명령을 내리는 참모들,

평생 딱 한 번의 결혼식을 위해 때를 기다리는 날개 달린 수개미, 개미나라를 다스리며 알을 낳는 여왕개미 등 신분제도가 있군요.

 

도둑개미의 등장에 긴장하기도 하고, 수확개미들과 겨루는 씨앗 세기 대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던지기에서 세계 신기록도 작성하는 이야기가 스릴 있네요.

 

명주잠자리 유충인 개미귀신, 홍가슴개미, 기생파리, 수학개미의 결혼식 등 놀라운 개미제국을 탐험하는 동화입니다.

 

아리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 개념도 저절로 익히게 되는 수학동화입니다.

 

 

 

 

1에서 100까지 세기, 많다와 적다. 홀수와 짝수, 묶음 수와 낱개 수, 여러 가지 세는 말 등과 함께 개미의 생태를 알 수 있네요. 개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몹시 재미난 수학동화입니다.

 

역시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교실>을 쓴 서지원 작가의 책이었군요. 몹시도 재미있기에 3~4학년 편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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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머신] 서평단 모집

 



[서평 이벤트]


 1. 모집 기간: 12월 16일(화) ~ 22일(월)

당첨자 발표 : 12월 23일(화)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12월 28일(일)까지 개인정보를 비밀 댓글로 적어주세요!

12월 28일(일)까지 확인이 되지 않으면 선정이 자동 취소됩니다.

서평 기간 : 12월 29일(월)~1월 9일(금)


2. 인원: 10명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 인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참여 방법


- 응모 방법: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서평 방법 : 서평 기간 동안 알라딘 계정으로 서평을 작성 후, 

<녹스머신> 서평단 발표 포스팅에 알라딘 개인 블로그와 그 외 블로그, 외부 채널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완료됩니다.




“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SF, 두 장르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 

                  - 오모리 노조미(평론가, SF번역가)


시간여행과 같은 장르 장치에 그럴싸하게 들리는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해 얹었다고 해서 《녹스머신》에 실린 단편들의 SF적 속성을 직설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네 편의 현란한 모험담이, 퍼즐 추리소설에 대한 연구와 예찬이 극한에 이르면 어쩔 수 없이 SF의 지평선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막힌 예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듀나(영화평론가, SF작가)


첫 장을 펴면서 가졌던 호기심이 작품 내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오히려 마지막 장이 아쉬워졌다.향만 피워도 가능해졌던 유치한(?) 시간여행이 진지하게 자기자리를 찾았고, 지끈지끈한 양자역학 문제 역시 기발한 미스터리로 변신했다. 내게는 최고의 미스터리인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작품 안에서 되살려준 작가에게 감사를!                                       

- 김상연(과학동아 편집장)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 등 화려한 수상에 빛나는,

  논리와 기발한 생각의 원더랜드!

 

《녹스머신》은 2013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을 뜨겁게 달군 그야말로 ‘핫한’ 소설이다.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작을 펴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등 미스터리 분야의 1~2위 상을 석권하는 거장 중 거장이다. 그 점에서는 《녹스머신》 역시 마찬가지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절대적인 독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착상의 기발함과 신선함, 논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추리, 허를 찌르는 반전 등 미스터리 소설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매번 독자들은 ‘이번에는 또 어떤 기발한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짜릿한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할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녹스 머신》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SF 미스터리이다. 각 작품은 연작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녹스 머신〉과 〈논리증발 - 녹스 머신 2〉는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은 바 있으며, 〈바벨의 감옥〉은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전의 히트 탈옥소설이다.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와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왓슨 박사, 헤이스팅스 대위 등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서로 합종연횡하며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토리로 신선함을 더해 준다. 

소설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퍼즐 조각이 펼쳐지고 작가가 걸어오는 두뇌싸움에 휘말린다. 각각의 작품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절묘하게 연결돼 있다. 촘촘한 논리의 구조 속을 헤치고 나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다시 첫 번째 소설의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 복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 로널드 A. 녹스(Ronald A. Knox)


대표작품이자 표제작인 <녹스머신>은 이 문구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가톨릭신부이자 추리소설가였던 로널드 녹스가 쓴, 추리소설의 원칙인 〈녹스의 십계〉중 한 항목이다. 녹스는 모두 열 개의 탐정소설 규칙을 정리했는데, 그중 도저히 해석 불가능한 독특한 항목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제5항 “중국인을 탐정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이다.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네 편의 소설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촘촘한 논리의 그물망을 치기 시작한다. 시간여행과 양자역학 그리고 미래사회에서의 소설읽기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을 풀어나간다.


2058년 4월의 어느 날, 유안 친루 박사는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다. 영국작가 로널드 녹스가 1928년에 발표한 〈녹스의 십계〉를 주제로 쓴 그의 논문에 양방향 시간여행의 난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는 것. 유안은 녹스가 이 책을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돌아가 양방향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편집자 코멘트> 

200여 쪽의 짧은 소설집이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놀라운 반전을 거듭하면서 종에서 횡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리라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여름 휴가지보다는 잠이 오지 않는 깊은 겨울밤의 독서를 추천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당신도 역시 일본 아마존에 남겨진 것처럼 “굉장한 소설이다. 이 한마디밖에는!”이라는 멘트를 내뱉게 될 것이다. 아, 밝혀둘 것이라면, 다음날 충혈된 눈은 보상할 수 없다. 또 이 작품 속에 언급되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앨러리 퀸의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되는 것도.



▌책 속으로


불겅그레받이가 일곱 색깔 무지개로 빛나는가 싶더니 난로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거기서 끝없는 심연의 검은 구멍이 열렸다. 그 구멍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얼굴 전체를 덮은 희한한 모양의 헬멧을 쓰고 은색 잠수복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등에는 커다란 상자 같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다. 녹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채 헤벌쭉 입을 벌리고, 그 인물이 헬멧을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늘게 찢어진 눈매의 동양인 남성이었다.

“자네, 대체 어디로 들어왔나?”

녹스가 억누른 음성으로 묻자 남자는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이쪽을 보고 되물었다.

“혹시 로널드 녹스 사제이십니까?”

직위인 사제와 경칭인 신부를 혼동하는 점만 빼면 동양인 특유의 어투가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발음의 영어였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는 젊은 남자로, 유약한 인상을 벗어던질 수는 없지만 눈동자에는 지성의 빛이 살아 있었다.

“그렇네만, 자네는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네.”

“죄송합니다. 그 질문에 답변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여기는 1929년 2월 28일 옥스퍼드입니까?”

참으로 이상한 질문을 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무사히 도착했군요! 집필 중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녹스 사제님. 소개가 늦었는데, 제 이름은 유안 친루입니다. 2058년 중국에서 온 시간여행자입니다.”

  ― <녹스머신> 중. 본문 52~53쪽



밴 다인은 클럽의 긴급이사회에서 크리스티 여사에 대한 탄핵 연설을 했다. 들러리 클럽에 대한 모욕죄,

독자에 대한 사기죄 그리고 탐정소설 형식 자체에 대한 모독죄로 《에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죄상을 열

거하고는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탐정소설계의 규율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들러리클럽의 음모> 중. 본문 100쪽



고전 탐정소설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거린다 고모의 양자장서에 있던 애거서 크리스티 컬렉션이었다. 크리스티 작품을 다 읽고 추천 목록에 이끌려 황금기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찾아 읽은 뒤 어떤 가상현실보다도 자신의 감성에 맞는, 미스터리와 논리의 이상향에 다다랐다. 그것이 바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였다.

  ― <논리증발> 중. 본문 194~195쪽


▌저‧역자 소개


지은이_ 노리즈키 린타로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신본격파(新本格派)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교토 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현재 일본 추리소설을 이끌고 있는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함께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1988년에 쓴 첫 소설 <밀폐교실>을 눈여겨본 대작가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에도가와 란포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인 엘러리 퀸에 매료되어 그녀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컨대, 천재 탐정이 등장해 단숨에 난제를 해결하는 현실성 없는 전개에 의지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치밀한 논리와 추리를 전개시켜 범인을 좁혀나가며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또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엄격함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구축되는 추리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장르의 근원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단편 부문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올랐다. 《킹을 찾아라》는 교환 살인을 소재로 도입부에서 범인과 동기를 밝히는 ‘도서(倒敍) 추리’를 도입한 형식으로 2013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등 각종 미스터리 문학 순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요리코를 위하여》,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 《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 《눈 밀실》,《수수께끼가 다 풀리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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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손바닥
가네꼬 미수주 지음, 고오노 에이지 옮김 / 책마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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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법사의 손바닥]일본 천재 여류 동요시인의 미발표작품들~

 

일본 천재 여류 동요시인인 가네꼬 미수주(1903~1930)의 미발표작품들이다. 처음 투고한 작품들이 네 군데 잡지에 동시에 게재될 정도여서 그녀는「젊은 동요 시인의 거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여기에 실린 작품은 그녀의 자살 이후 50년이 지난 뒤(1984) 한 연구가에 의해 찾게 된 작품들이다. 순박하고 깨끗한 느낌의 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맙시다

아침 뜰 한 구석에서

꽃이 살며시 우는 일

 

만약 소문이 퍼져

벌의 귀에 들어가면

나쁜 짓이라도 하듯이

꿀을 돌려 드리려 갈 것이니 -「이슬」 전문 (15쪽)

 

이슬이 꽃의 눈물로 표현했다니,

벌은 몰래몰래

꿀을 훔친 건가. 허락도 없이.

새벽녘

모두가 잠든 때에 몰래 꽃이 운다는 건

무시무시한 벌의 톡~

쏘는 벌침을 두려워 한 걸까.

애당초

벌은 꽃의 허락 하에

꿀을 수집하지 않았던가.

그건 자연의 계약법,

그건 불문율 같은 거였을 텐데.

그래도 벌의 귀가 두려운 꽃의 눈물,

멋진 표현이네.

 

나는 너무 신기해요

검은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나는 너무 신기해요

파란 뽕 잎 먹는

누에가 하얗게 되는 일

 

나는 너무 신기해요

아무도 안 만진 박꽃이

혼자 살짝 피는 일

 

나는 너무 신기해요

누구에게 물어도 그냥 웃고

당연하다는 대답이 - 「신기한 일」 전문 (38쪽)

 

호기심 많은 시인, 그에 비해

삶에 휘둘려 호기심은커녕 대답이 귀찮은 어른들의 모습이 대비된다.

호기심은 늙음을 늦추는 명약이라던데…….

호기심과 사촌인 설렘도

늙음을 더디게 하는 보약이라던데…….

그런 호기심과 설렘을 가지고

당연하다는 것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보기, 그리고

세밀한 관찰과 깊은 통찰로 보내기.

오늘의 화두다.

 

먼지 묻은 잔디풀을

빗님이 씻어 주셨어요

 

씻어 젖은

잔디풀을

햇님이 말려 주셨어요

 

이렇게 내가 누워

하늘을 보는 데 좋도록 - 「햇님 빗님」 전문 (19쪽)

 

누울 자리를 씻어주고 말려주는 자연의 섭리를

이토록 심플하게, 짧은 글로 그려내다니.

빗님은 씻기고

바람님은 말리고

햇님은 데우고

그런 자리에 누워

낮이면 파란 하늘을 떠도는 양떼구름을,

밤이면 은하수를 만드는 별무리를

보고 싶다.

어릴 적처럼

 

 

 

 

그녀의 시는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한국의 윤동주 시인에 비유될 만한 일본 여류 시인이라는데,

왠지 거부감이 드는 건 왜일까?

나만 그런가?

그래도 작가가 여리고 착하고 순수한 시인이라는 말에는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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