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화의 윤리적 이해
이기천 지음 / 인간사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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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영화의 윤리적 이해/이기천/인간사랑]스포츠와 영화가 만났을 때…….

 

 

스포츠 영화를 좋아한다. 조폭 영화와 SF영화가 판을 치는 세상에 스포츠 영화는 단비 같은 존재여서 좋아한다. 스포츠 영화에는 목표를 정해 몸을 가꾸고 기록을 내느라 흘린 무수한 피와 땀방울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아한다. 건강미와 불굴의 인간승리를 담고 있기에 좋아한다. 규칙 준수라는 윤리성도 있기에 정의로운 영화라서 좋다.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나온 『스포츠 영화의 윤리적 이해』, 그런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

 

저자는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이기천 교수다. 이 책은 학부 학생들에게 ‘스포츠 윤리’라는 교양과목을 수업하면서 정리된 결과물이다. 스포츠와 가치, 스포츠와 차별, 스포츠와 일탈, 스포츠와 도전정신의 4부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끌리는 영화는 <쿨러닝>이다. 영화를 좋아하던 친구가 권해준, 예전에 비디오로 본 영화다.

열대 지역인 자메이카 선수들이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굉장히 코믹하게 그려진 눈물겨운 영화였는데…….

 

 

성장 배경이 다른 네 명의 선수 그리고 상처를 가진 코치가 만나 동계 스포츠인 봅슬레이를 통해 하나가 되면서, 각자 가슴속에 갖고 있던 꿈과 희망을 달성해나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선수들의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동기, 아마추어리즘 같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잘 보여준다. (55쪽)

 

세계적인 육상선수인 우사인 볼트를 배출한 자메이카는 육상의 나라다. 열대 기후이기에 눈 구경하기가 어려운 나라에서 동계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 선수가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니 우여곡절은 기본이고 코믹은 덤이요, 감동은 보너스인 영화다.

 

육상 단거리 100M 선수인 데리스 배녹은 서울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를 한다. 컨디션도 좋아서 자신감 있게 대표선수 선발전에 나섰지만 주니어가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하게 된다. 실망한 그는 아버지의 친구인 전직 봅슬레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미국인 아이브 블리처를 찾아가서 코치직을 부탁한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고 올림픽에서의 우승은 명예와 부를 가져다주니까. 더구나 단거리 육상선수에게 유리하다는 봅슬레이가 아닌가.

 

눈도 오지 않는 곳인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 선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아이브는 코치직을 거절하다가 데리스의 정성에 탄복하여 코치직을 수락하게 된다. 데리스는 쌍카, 율, 주니어와 함께 팀을 꾸려 열심히 연습 한 덕분에 겨우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출전 경력이 있는 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갑자기 바뀐 규정으로 인해 출전이 무산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위원회에 제소했고 위원회의 결정으로 다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은 낡은 연습용 썰매를 탔지만 놀라운 기록을 갱신하며 메달 후보들을 위협하게 된다. 하지만 썰매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메달 권에서 멀어지고 만다. 그래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뒤집힌 썰매를 메고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게 된다.

 

코치인 아이브 블리처의 어두운 과거로 인한 불리한 여건들, 다른 나라 선수들의 조롱과 냉대,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달성하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영화다. 특히 역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소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주기에 스포츠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책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요약, 영화 속 이야기, 해석적 이해, 심층적 탐구, 볼슬레이 경기에 대한 설명, 한국의 봅슬레이 현황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특히 심층적 탐구의 12가지 질문들이 굉장히 세밀하고 분석적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선수 네 명이 각각 어떤 이유로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되려고 하며, 그들에게 ‘국가대표의 의미는 무엇인가? 선수들의 코치인 아이브 블리처가 팀의 코치직을 수락한 이유와 그의 ’상처와 꿈‘은 무엇인가? 선수들과 코치는 주위 사람들의 냉소와 멸시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비로소 한 팀이 되는가? 메달 획득에 실패한 그들과 자국 국민들에게 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

 

목표를 갖는 다는 것은 중요하다. 목표를 향해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불태운다는 것도 중요하다.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쿨 하게 즐길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경쟁으로 인한 불안 사회, 1등만 인정하는 사회이기에 이 영화가 주는 시사점은 울림이 깊다. 최선을 다한 꼴찌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사회이기를 소원하게 된다. 1등이라는 선물은 짜릿하지만 꼴찌에게도 희망이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에게 박수를…….

 

책에는 쿨러닝, 불의 전차, 말아톤, 슈퍼스타 감사용, 포레스트 검프, 킹콩을 들다, 주먹이 운다, 베가 번스의 전설 등 15편의 영화가 자세하게 분석되어 있다.

 

스포츠 영화는 소비적인 측면보다는 생산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이뤄가는 모습에서 싸구려 감성이 아닌 인간적인 깊은 감동을 전해 준다. 오락성과 교훈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쿨러닝>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 감동은 두 배다. 메달과 승리에 대해 집착이 과열되면서 불공정한 심판이 난무하는 스포츠 세계에 대한 경종이니까. 현재의 삶 속에서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노력하며 부단히 땀을 흘리는 과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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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필요할 때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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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필요할 때]마음을 치료하는 소설테라피…….

 

제목만 들었을 때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이 필요한 이들에게 소설로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받고 표지를 보니 약 알갱이가 있고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라고 되어 있다.

 

위로가 필요한 인생살이인가 보다. 세상엔 힐링의 명목을 달고 있는 많은 테라피가 있다. 아로마테라피, 푸드테라피, 컬러테라피, 음악테라피, 댄스테라피, 지압테라피, 섹스테라피, 손테라피, 연극테라피 등......

누군가를 치료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몸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일이나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적절한 위로와 요법을 처치하는 일은 모두 의미 있는 일이다.

 

매일 책을 읽는 나로서는 북테라피가 가장 끌린다. 더구나 소설테라피라니! 얼마나 많은 소설을 읽었기에 소설테라피를 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정녕, 나를 위한 소설 테라피군.

 

다섯 살 때부터 책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는 엘라 베르투는 자동차 안이든, 스키장의 리프트든, 트램펄린에서든 책에 빠져드는 소녀였다. 케임브릿지대학교 영문학과를 다니던 중 열혈 독서가인 수잔 엘더킨을 만났고 서로 소설을 추천해가며 소설 돌려 읽기를 했다. 졸업 후 이들은 문학치료에 관심을 가졌고,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이 세운 인문학 아카데미 인생학교에서 문학치료교실을 운영하면서 소설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증상과 독서질환, 소설처치, 소설 베스트 10 등 모두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전율이 일 정도다.

 

혈압을 낮춰 줄 소설, 웃음 터지게 만드는 소설, 우울한 이들을 위한 소설, 사랑이 깨졌을 때 읽으면 좋을 소설, 코 고는 소리를 잊게 해주는 소설, 눈물바람이 될 소설, 기운이 나는 소설, 방랑벽을 치료하는 소설, 책을 많이 읽은 티를 내는 데 좋은 소설, SF신참자에게 좋은 소설 등 참신한 목록들이 가득하다.

십대에 읽으면 좋은 소설부터 구십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별로 읽으면 좋은 소설 베스트 10도 있다. 친절하게도 100세가 넘어갈 때 읽으면 좋을 소설 베스트 10도 있다.

 

향수병에 걸렸을 때 숀 탠의 『도착』이라니, 절묘한 선택에 공감이다. 『도착』은 글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림 소설이다.

 

책은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남자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나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두고 온 가족이 그립지만 새로운 환경에 동화되기 시작한다.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과 사랑스런 잡종 생물들, 점점 익숙해지는 도시에 둘러싸인 채 두고 온 가족과 종이비행기로 연락을 한다. 이 비행기는 마술처럼 대륙과 대륙을 날아 가족을 찾아간다. (267쪽)

 

호주 국민작가인 숀 탠의 정성어린 그림을 마음껏 감상하게 하면서 떠나는 자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하는 책이다. 흑갈색, 회색, 황금색의 채색이 향수병을 의미하며 섬세하고 다층적인 의미의 그림책이다. 이민, 유학, 이사 등 디아스포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왜 떠나는 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책이다. 볼수록 질문이 많아지는 책이다. 한 쪽의 그림을 위해 일 년을 투자하기도 하는, 그림 하나하나가 명작인 책이다.

 

정체성에 위기가 올 때 카프카의 『변신』을, 방랑을 떠나고 싶을 때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곤경에 빠졌을 때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무기력할 때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허영심을 부릴 때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으라는 추천에도 공감이다.

 

읽은 책보다 못 읽은 책이 더 많다. 모르는 작가와 낯선 제목이 천지지만, 시간을 들여서 한 권이 읽으며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슨 증상 때문에 소설을 읽은 적은 없다. 읽다가 보면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게 되고 상황에 몰입이 되면서 저절로 개운해지는 경험을 한 적은 많다. 도서관에서 책장 사이를 돌아다니며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순간에도 가슴 벅찬 희열을 느낀 적도 있다. 평소에 기분이 다운 된다면 근처 도서관을 찾기도 하기에 북테라피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던 일이다. 굳이 소설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한국인 체질에 맞는 한국형 소설테라피는 없으려나? 이런 책도 필요한데 말이지.

 

살다 보면 치료가 필요한 순간이 많다. 가정상비약처럼 소설도 상비약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의 치유법을 터득한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위기의 순간, 숙환이 있는 경우, 소소한 증상에도 약은 치유를 도우니까.

 

이젠 치료를 위해 소설테라피를 애용하지 않을까.

셰익스피어 연고, 톨스토이 지혈대, 제인 오스틴 강장제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약부터 존 그린 물파스, 히가시노 게이고 밴드, 조조 모예스 캡슐 같은 최신 의약품까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국산품도 애용하고 싶다. 이영하 물파스, 김연수 연고제, 신경숙 캡슐, 황석영 지혈대. 박완서 환약, 정유정 붕대, 조정래 찜질 팩 등…….

 

 

** 한우리북카페에서 지원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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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4-12-26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덕님 이야기를 들으니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ㅎ 알랭 드 보통이 참 대단한 사람 이란 생각도 들었구요 봄덕님 말씀처럼 우리나라 소설로 소개되었다면 더 큰 공감을 하며 읽을수 있을거 같아요ㅅ

봄덕 2014-12-26 09:40   좋아요 0 | URL
알랭 드 보통, 이름만 들었지, 저도 읽은 책은 없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알고 싶은 작가가 되었답니다. 보통이 아닐 것 같아서요.^^ㅎㅎ

해피북 2014-12-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두 아직 알랭 드 보통을 만나본적 없어요 혹시 저보다 먼저 만나시면 소문내주세요~^^ 정말 보통은 아니겠죠ㅋ

봄덕 2014-12-27 05:40   좋아요 0 | URL
ㅋㅋ 보통을 만나면 선착으로 알려 드리죠. 뭐...ㅎㅎㅎ
아마도 내년엔 만나지 않을까요? 뭐. 그런 예감이.... ㅎㅎㅎ
 
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 - 아이가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우문식 지음 / 물푸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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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우문식/물푸레]행복도 배우는 것~

 

 

부모가 행복하지 않은데 아이가 행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반대로 아이가 행복하지 않은데 부모가 행복할 리 만무하다. 부모가 슬퍼하는데 아이가 기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부정적인데 아이가 긍정적이기도 힘든 일이다. 그러니 부모부터 긍정적이어야 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즐겁고 밝아야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낙관적인 아이, 긍정적인 아이, 자존감이 있는 아이, 도전을 즐기는 아이, 관계를 잘 맺는 아이의 바탕에는 부모의 행복, 긍정 심리, 자존감이 자리한다.

 

모두 맞는 말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잘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다. 특히 어렸을 때 애착관계가 실패했다면 더욱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성공보다 행복을 가르치라고 한다. 영국의 행복교육은 만 3세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행복도 가르치는 거라니! 놀라운 걸.

 

 

아이들은 태어난 지 6일 째부터 부모의 감정을 모방하기 시작하며 0~3세 사이에 부모와의 애착이 형성된다. 이때 형성된 애착관계는 아이의 정서에 평생 영향을 미친다. 긍정정서는 호기심을 낳고, 호기심은 다양한 능력을 익힐 수 있는 단초가 된다. 그 능력이 더 숙달되면 더 많은 긍정정서를 자아내며, 아울러 부모는 아이의 대표강점을 발견할 수 있다. (10~11쪽)

 

 

행복을 가르치려면 먼저 부모와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에 긍정정서를 심어주라고 한다. 약점보다 강점에 집중을 하고, 최악의 것을 회복하기보다 최선의 것을 설계하는 일에 신경을 쓰라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항상 성공한다. 면역체계가 튼튼해 천식이나 암, 감기 등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적다. 우울증에 걸리거나 약물을 남용할 우려도 적으므로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28쪽)

 

아이들을 위한 ‘행복지수테스트’가 흥미롭다. 아이의 강점 성격 찾기, 긍정정서, 긍정적 의사소통, 회복력, 성취 만족도, 자존감에 대한 항목들로 된 질문지다.

 

긍정적인 아이가 뭔들 못할까? 창의력, 학업성취도, 대인관계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도 좋을 것이고, 우울함을 극복하는 회복력도 빠를 것이다. 마음이 편안 할 때 매사가 잘되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매 한가지 아닌가?

 

아이의 숨은 정서를 찾고 싶다면 아이가 평소 즐겨 쓰는 단어를 보라고 한다. 아이가 즐겨 쓰는 단어 속에 숨은 정서가 있다니, 공감 가는 말이다. 우리는 대개 말을 통해, 표정을 통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파악하지 않나?

 

저자의 애착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면......

 

엄마가 아이에게 애정을 쏟으면 안정애착이 형성되어 행복감을 준다. 0~3세에 형성되는 애착관계에서 엄마는 사랑 가득한 눈빛을 마주해야 한다. 그렇게 안정애착이 형성된 아이는 또래 아이보다 건강하고 호기심과 탐험심이 강하다. 자존심이 높고 불쾌감을 잘 조절하며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성취 지향적이다.

 

하지만 변덕스런 양육태도는 불안애착을 만든다. 불안애착을 가진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감정발달이 미숙하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부모가 아이를 귀찮아하면 회피애착이 형성된다. 회피애착의 경우, 아이가 사람보다 책이나 장난감을 더 좋아한다. 공격적이 될 가능성이 높고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거짓말을 한다.

 

긍정정서를 위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감사일기 쓰기, 엄마와 함께 좋은 하루 보내기 노트 쓰기, 용서하는 법을 익히기, 현재를 즐기는 몰입법, 오감으로 심취하기, 약점보다 강점에 치중하기 등......

 

달스가드 교수의 아이들을 위한 강점 검사지가 흥미롭다.

창의력, 호기심, 판단력, 학구열, 용감성, 끈기, 정직, 열정, 사랑, 친절, 사회성 지능, 팀워크, 공정성, 리더십, 용서, 겸손, 신중성, 자기통제력, 감상력, 감사, 희망, 유머감각, 영성 등 24가지 항목에 대해서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후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이렇게 대표강점을 찾았다면 아이들은 활용하고 싶어 한다. 아이의 강점을 더욱 키우고 싶다면 강점을 발휘할 때마다 칭찬을 해야 한다. 과잉보호가 아이의 강점을 방해한다. 아이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경험하고 체험하고 확인해보는 기회는 강점을 더욱 강하게 한다. 무조건적인 칭찬보다 이유 있는 칭찬이 도움이 된다. 벌을 주더라도 이유 있는 벌을 줘야 한다. 낙관적인 아이는 긍정의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문식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우문식이다. 2003년 긍정심리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우문식 소장은 10년 간 긍정심리학 발전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한다. 이 책은 유아들을 위한 긍정심리학이다.

 

긍정적인 애착형성, 행복감을 전달하는 것, 사랑스런 인정과 애정표현들, 역경을 회복하는 회복력 키우기, 재능보다 노력에 대한 칭찬,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칭찬 등이 아이를 평생 행복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게 된다.

 

말은 쉬운데 행동은 어려운 일, 이론은 쉬운 데 실천은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들이다.

어릴 적 형성된 모든 감정과 정서들이 평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 긍정정서의 중요성, 행복 교육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행복 교육의 이론과 방법에 대한 책, 처음 접하지만 공감 가득한 내용들이다. 450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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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사계절 감성여행
이영호 지음 / 신화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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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감성여행/이영호/사계절북스]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자전거를 탄 풍경…….

 

자전거 타는 풍경, 자전거 여행기 등 자전거라는 세 글자만 들어가도 왠지 낭만적인 느낌이 난다. 두 다리로 걷는 도보 여행도 멋지지만 두 바퀴로 달리는 여행은 속도감 때문인지, 더욱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자전거는 한 번 타기 시작하면 마니아가 되나보다. 병 치료를 하면서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책으로 나올 정도라니…….

 

 

저자는 은행원이다.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선고받은 위 림프종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떠올린 돌파구가 자전거였다고 한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자전거를 탔고, 수술대에 오르기 전 날에도 자전거로 천마산을 다녀왔으며, 방사선 치료가 완료된 날에도 자전거 여행을 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자전거 여행기를 사보에 실었고, 그중 서른 군데를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아름다운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때로는 보리밭을 지나고, 때로는 유채밭을 지나는 모습이 친숙한 우리 땅이어서 반갑다. 철길 건널목도 지나고 횡단보도도 건너고 개울물도 지나고 강다리도 건넌다.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을 누빈 사진들이 국토종단 같다.

자동차 여행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길도 자전거로 달리는 특혜를 누린다. 좁다랗고 험한 길도 누비고 논두렁밭두렁도 누빈다.

 

봄에 본 경주의 남산의 풍경이 멋지다. 예전에 자주 오르던 곳이기에 더욱 반가운 곳이다. 연분홍 진달래가 피고 연초록 새싹이 움트는 봄날의 남산엔 옛날 신라가 꿈꾸던 불국토의 흔적이 많은 땅이다. 곳곳에 새겨진 마애불, 조각된 불상들, 탑과 부조들이 전설과 역사와 함께 하는 곳이다. 선각육존불, 석조여래좌상, 마애석가여래좌상, 칠불암마애불상,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 등을 마주할 때마다 천 년 전의 신라인들을 만나는 기분이 든다.

 

용장사곡 삼층석탑은 세월의 부침에도 잘 보존된 편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이 용장사였다니…….

 

경주 남산은 등산코스로도 무난한 곳이다. 볼거리, 느낄 거리가 많은 곳, 산 자체가 문화유산인 곳이다.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지금도 산자락 곳곳에 작은 절이 많은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자전거를 탄 풍경에는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모두 담겨 있다.

곡성 섬진강, 강화 석모도, 몽산포 안면도, 강원도 삼척, 경주 남산, 영월 동강, 남양주 축령산, 제주도 우도, 청산도, 강원도 양구 민통선, 양구 돌산령과 펀치볼, 인제 내린천, 가평 화악산과 감성 마을, 경북 영덕 해안도로, 경북 봉화 승ㅂ역, 인제 곰배령, 인제 자작나무 숲,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하회마을과 회룡포, 선자령 풍자길, 창녕 우포늪, 전남 해남 그리고 강진 등…….

 

 

자전거 여행은 왠지 아날로그적 풍경이다. 쉽고 빠르게, 편하고 우아하게 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왠지 인간미가 넘치고 건강미가 넘쳐 보인다. 도보보단 빠르기에 바람의 속도를 느낄 수도 있고, 자동차보단 느리기에 감상의 속도를 깔 맞춤할 수 있겠지.

 

눈에 들어오는 국토의 사계절 풍경사진에 폭 빠지게 된다. 나도 이런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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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이펙트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이창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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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이펙트]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세상의 모든 역사는 범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역사 속에는 살인, 상해, 강도, 절도, 성폭행 등 개인적인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침략, 전쟁, 학살, 부패, 독재, 약탈, 노예제 등의 집단적인 범죄도 멈출 줄 모른다. 그러니 인류의 역사는 범죄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범죄들 중에서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을 다룬 책을 만났다. 『크라임 이펙트』Crime Effect

 

 

 

 

익히 알고 있는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 사건은 세계 제1차 대전을 불렀고,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도 베트남전을 더욱 확대시켰다고 한다. 정의의 이름으로 시작된 십자군 전쟁, 아편전쟁, 종교 재판 등도 모두 철저한 집단 이익과 욕망이 계산된 위장술이었다고 한다.

 

세상에나! 이익을 위한 전쟁의 역사 속에서 정의는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범죄의 성립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지만 숭고한 명분과 정당성 뒤에 감춰진 범죄의 오명을 어떻게 벗으려고 그런 전쟁을 저질렀을까?

 

범죄의 요건이 보편타당성을 기준으로 한다지만 때로는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타인에 대한 해를 끼치거나 사회의 해악을 요건으로 한다지만 때로는 이득을 따지자니 사회 이익을 선택하게 된다. 조직범죄와 같은 집단범죄가 더 잔인한 이유는 책임의 분산 효과라고 한다. 범죄의 책임이 희석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모든 범죄는 탐욕의 결과다. 국가가 벌이는 전쟁도 마찬가지다. 일반 범죄와 전쟁범죄의 동기가 다르지 않다. 저지른 잘못을 합리화하는 것도 비슷하다. 전쟁범죄는 합리화가 특히 심하다. 내 탓이 아니라고 둘러대는 것이다. (57쪽)

 

명분 없는 추악한 아편전쟁의 경우가 가장 비도덕적인 범죄가 아니었을까?

 

아편전쟁이라는 추악한 전쟁은 어떤 명분을 갖다 붙여도 명백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영국 제국주의의 탐욕이 청나라 정부의 부패와 무능이라는 기회를 틈타 저지른 범죄였던 것이다. (146쪽)

 

영국은 중국산 도자기와 차, 비단의 영국 내 인기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심각해졌다. 이러한 무역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선택한 묘안이 아편수출이었다. 영국은 벵골 지역에서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밀매했다. 그로인해 중국의 은이 영국으로 흘러들었고, 청나라 관료와 군인, 일반 백성들까지 아편에 중독되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청의 도광제는 임칙서에게 아편척결을 지시했고, 이에 임칙서는 밀매하던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모두 몰수해 바다에 빠트렸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아홉 표 파로 아편전쟁을 승인하게 된다. ‘자유무역‘이라는 궁색한 명분으로 증기기관으로 된 영국 함대를 이끌고 청나라를 수렁에 빠트렸다. 그 결과 중국은 영국과 불평등한 근대적 조약인 난징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홍콩이 영국에 넘어가고 5개 항구를 개항해 영국의 영사를 두고, 엄청난 전쟁 배상금과 아편 배상금도 물어야 했다. 공행의 독점무역도 폐지된다.

자신들의 이익을 이해 다른 나라 국민들을 마약에 빠트리는 영국을 과연 신사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신사라는 허울 뒤에 숨겨진 욕망 분출의 끝인 범죄행위는 이외에도 더 많을 텐데......

 

전쟁범죄는 범죄학의 중화이론이 적용되는 예라고 한다.

중화이론은 범죄행의의 정당화와 합리화가 가능하기에 범죄가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상대방이 먼저 나를 모욕했으니까, 먼저 손해를 입혔으니까 등 근거와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니 전쟁이야말로 합리화와 정당화의 결정판인 범죄 행위다.

 

책에서는 신의 이름으로 처벌하는 신화의 시대, 문자와 법의 탄생과정, 함무라비 법전의 동해보복(탈리오 법칙)과 試罪法(피의자를 물에 빠뜨리거나 불 위를 걷게 하는 등 가혹한 시련에 처하게 한 뒨 유무죄를 판단하는 재판방식)의 의미, 로마의 카르타고 도시 파괴, 예수와 소크라테스의 재판, 인신공양, 마녀재판, 분서갱유, 십자군 전쟁, 산업혁명과 폭동, 근대 경찰 창설, 금주법, 케네디 암살, 밤의 조직, 암살범, 부르카와 명예살인 문제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을 달고 있다.

 

 

 

 

이 책은 『신동아』에서 1년 넘게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이야기를 모은 결과물이다.

인간의 고통과 불행, 발전과 퇴보의 문제를 범죄 역사에서 들여다보고 인류 문제를 풀고자했다니. 대단한 시도다. 범죄가 역사의 방향을 어떻게 돌렸는지, 범죄에 대처한 역사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정치적 꼼수, 경제적 계산들, 사회적인 속셈을 감추고 정의로 무장했던 온갖 범죄들에 대한 탐구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을 보면 범죄의 역사는 계속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기득권자와 권력자들은 당최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지금도 욕망을 위해 경제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고, 정치 역시, 물밑 전쟁이 살벌하게 벌어지지 않나? 범죄 없는 세상, 전쟁 없는 세계는 유토피아일 뿐일까? 씁쓸하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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