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대화에는 통역이 필요하다
이정숙 지음 / 넥서스BIZ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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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대화에는 통역이 필요하다]30가지 테마로 본 남녀의 대화 통역하기…….

 

존 그레이의 저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 간의 차이가 극명함을 보여준 대표적인 책일 것이다. 30년 간 부부상담의 경험을 담아 부부간의 갈등과 문제의 원인을 다각도로 파헤치고 그 치유법을 해결한 대표적인 책이다. 제목처럼 지구를 기준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는 외계행성에서 온 남자와 여자다.

 

남녀란 같은 지구 위에서 살지만 늘 알다가도 모를 사이다. 뜨겁게 사랑하다가도 어느 날 차갑고 냉정하게 헤어진다. 같은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이성적인 남자와 감성적인 여자의 간극은 좁혀질 줄 모른다. 같은 집 안에 있으며 평생을 살아도 이해 못 할 종족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혼의 위기, 실연의 아픔 또한 이러한 남녀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은 남녀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 언어와 행동적인 특성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역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에서는 회의, 지시, 칭찬, 배려, 성과, 지적, 주장, 질문, 대화, 협조, 듣기, 말수, 친분, 기억력, 농담, 관심사, 사교, 감정표현, 정보처리, 방향감각, 인정받기 등 30가지 테마로 남녀의 대화를 통역해주고 있다.

 

사교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보자.

여자의 주요 사교 활동은 쇼핑이지만 남자의 주요 사교 활동은 술자리나 동호회 모임이다. 이러한 남녀 사교 활동의 차이는 원시 농경사회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자는 사냥과 수렵 등으로 밖으로 나돌던 습성, 여자는 가사와 양육으로 집안 주변을 맴돌던 습성의 차이다. 이러한 사교활동의 차이에서 오는 가족 간 공유 시간의 부족, 경제적 문제 등은 공통된 대화 주제의 단절로 이어지면서 더욱 대화 장애를 만든 것이다.

 

역할에서 오는 오래된 습관이 서로 다른 문화를 만들었다니, 신기한 일이다. 결국 본능적인 차이라는 말이 아닌가.

 

이외에도 여자는 언어로 방향과 지리를 이해하지만 남자는 그림으로 방향과 지리를 이해한다. 여자는 개개인에 관심이 많지만 남자는 사회와 국가, 체계에 관심이 많다. 여자는 정보의 디테일까지 처리하지만 남자는 정보의 결과를 처리한다. 여자의 논쟁은 대화의 끝장이지만, 남자의 논쟁은 대화의 활력이다. 여자는 무언가를 할 때 협력구조를 만들지만 남자는 무언가를 할 때 갈등구조를 만든다. 여자는 관심을 끌고자 감정을 과장하지만 남자는 있어 보이게 하기 위해 능력을 과장한다. 여자는 의논해서 결정하기를 원하지만 남자는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를 원한다. 등이 있다.

 

 

 

 

남녀 특징이 덜한 사람도 있고 더한 사람도 있으리라. 아닌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도 있으리라. 모든 일에는 개인 차이가 있을 테니까. 그래도 대개 이런 차이가 있다니. 흥미로운 주제다. 서로 공존해야 할 세상에서 남녀가 서로 먹통이 되고 불통이 된다면 세상살이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러니 남녀의 언어사용법의 차이를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삶이 쉬워지지 않을까. 알면 도움이 될 정보들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정숙이다. 그녀는 KBS공채 3기 아나운서로 출발했고,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스피치 이론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수료한 커뮤니케이션 코칭 전문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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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반드시 다시 온다 - 헤어질까 말까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미라 커센바움 지음, 장은재 옮김 / 라의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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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반드시 다시 온다]사랑과 실연의 경계에서 현명한 선택을 돕는 책...

 

인생은 시작과 끝의 연속선상이다. 그러니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하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할 것이다. 사랑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이런 것이다. 실연도 끝이 아니라 행복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관계를 유지해야겠다면, 의심에서 벗어나고 머뭇거림에서 빠져나와서 당신의 사랑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라. 그리하여 모든 것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에 전념한다.

관계를 끝내고 떠나야겠다면, 혼돈과 고통에서 해방되어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져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도록 하자. (13쪽)

 

만일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는 사랑이라면, 갈수록 서로 통하지 않는다면, 자꾸만 서로가 삐걱댄다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책임감이 사라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던지, 관계를 정리하라고 한다. 서로 악화된 관계라면 최선의 선택을 위한 노력과 결정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얻게 될 행복, 얻게 될 불행을 점검해보고 노력하거나 결단을 내려야 더 좋은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 서로를 위해.

노력도 없고 결단도 없다면 더 안 좋은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기쁨과 행복을 갉아먹을 수 있다. 피폐해지기만 할 뿐이다.

 

천칭 접근법이 흥미롭다.

좋았던 것과 안 좋았던 것을 비교하고, 희망적인 것과 절망적인 것을 비교하고, 떠나야 할 이유와 있어야 할 이유를 비교하는 것이다.

누구나 늘 양가감정에 빠진다. 늘 선택의 기로에 있다. 이게 맞는 건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건지, 하루에도 시소처럼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래도 진단하기를 머뭇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행복한 사랑을 위해서 말이다.

 

 

관계진단법도 흥미롭다.

최고로 좋았던 때를 떠올려서 그 순간에도 좋지 않았던 점을 점검하는 것이다.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을 비교하는 것이다. 만약 관계가 최고였을 때조차 둘 사이가 삐걱거렸다면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는 쪽이 현명하다고 한다. 공감이다. 아주 좋았던 적이 그 정도였다면 앞날에 대한 희망도 좋지는 않을 테니까.

만약 신체적 폭력이 있었다면 사랑이 죽은 것이다. 사랑의 가면을 쓴 집착이고 사랑의 탈을 쓴 학대인 것이다.

배우자와 함께 있으면서 기분 좋아지고 서로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다 보면 생기 넘치는 관계로 만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경우다.

파트너가 상당히 현명하고, 깔끔하고, 지적이고, 정상적이고, 추하지 않고, 냄새가 좋다고 즉시에 말할 수 있다면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관계다. 그 반대라면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권력지향형 파트너라면 주도권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권력 지향 인간은 속임수, 끝없는 공격, 비열한 싸움. 사기 행각 등의 시련을 주기도 하기에 굴욕감을 준다. 사랑의 열정을 파괴하기에 떠나는 게 옳다고 한다.

 

 

 

 

책에서는 진정한 사랑, 섹스와 육체적인 사랑, 개인적인 최후 경계선, 서로의 차이점 점검, 관계 정리 후 선택들, 존경심, 상처와 배신, 욕구충족, 친밀감, 운명공동체라는 느낌 등에 대한 질문과 진단, 사례와 대책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학교에서는 가르치지도 않는 연애와 결혼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실연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그 힘겨움에 행복조차도 가려질 것이다. 사랑의 관계를 지속하든, 떠나든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하기를 조언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살기를 돕는다. 애초에 선택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움도 되지 않을까.

 

저자인 미라 케센바움은 보스턴의 체스넛힐 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임상 심리치료사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딸로서의 경험과 25년간의 심리치료를 바탕으로 개인, 가족, 부부의 심리치료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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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고수의 세금 아껴 1억 만들기
남영우 지음 / 북앳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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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고수의 세금 아껴 1억 만들기]세테크가 재테크다!!

 

세테크란 말은 듣기는 해도 이재에 밝지 않아서 큰 관심은 없었다. 모든 세테크와 재테크에서 동생의 도움을 받고 있기에 그런 정보에도 무심했다. 책을 읽게 되면서 재테크와 세테크에 대한 지식이 조금씩 쌓이면서 관심이 생기고 있다. 15년을 전문 회계사와 세무사로 있는 저자 남영우의 책을 읽으니 더욱 그러하다.

 

 

 

 

저자는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방법은 세테크라고 한다.

2012년 LG경제연구원 발표에는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평생 세금이 12억 7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저자는 조금만 신경 써도 평생 1억에 달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월급을 받아도 세법을 알면 한 달 월급에 가까운 환급금을 받지만 세법을 모르고 지내다 보면 오히려 추가 세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시세가 같은 아파트를 사도 세금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주변에서도 들은 적이 있기에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몰랐거나 무시했던 절세고수의 비법을 보자.

 

절세고수가 되기 위한 비법 베스트3!

 

세법에 명시된 각종 의무사항을 기한 내에 이행할 것. 꼼수는 패가망신의 지름길!

평소 증빙자료를 철저히 수집하고, 장부 정리는 그때그때. 자료가 없으면 공제받을 길이 없음!

소득공제, 세액공제, 조세지원제도(비과세, 근로장려금 등)를 100% 활용할 것!

 

하나 더, 매년 바뀌는 개정 세법을 반드시 체크하라. (67쪽)

 

사찰에서 받은 허위 기부금 영수증으로 절세하려 한 봉급자가 국세청 조사 과정에서 들통이 나 되레 세금에 가산세까지 더해져 50만 원을 추가로 낸 이야기, 연매출이 4800만 원이 넘어가면 간이과세자에서 자동으로 일반과세자가 되고 7월의 부가세 신고가 복잡해진 이야기, 매입세액이 차감되게 매입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라는 이야기, 간이영수증으로는 공제혜택을 받지 못하기에 매입세액을 공제받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냈다는 세금계산서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그러니 모든 비품과 식대 구입 시 대표자나 직원 명의의 카드를 사용해서 신용카드매출전표를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 등 절세 조언들이 가득하다.

 

부가가치세가 표시된 영수증을 잘 챙겨도, 금융상품의 비과세 혜택만 잘 알아도, 부동산을 부부공동명의로만 해도, 상속보다 사전 증여만 해도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다.

 

책에서는 가산세, 부가가치세, 매입자발행세금계산서, 연말정산관련 개정세법, 비과세근로소득 경정청구, 월세소득공제, 위자료에 붙는 세금, 사업자등록, 지역마다 다른 부동산중개 법정수수료, 보유기간이 중요한 양도소득세, 명의만 달라도 절세 효과를 내는 부동산, 주택임대수익의 비과세비법, 유산의 사전 증여로 자금출처 소명 가능, 부동산을 부부공동명의로 했을 때의 장점 등에 대한 절세고수의 조언들이 있다.

 

 

 

 

마트 영수증에 면세상품과 과세상품이 구분되어 있다니, 처음 알았다.

  모르면 세금이나 벌금이 되고 알면 내 돈이 되는 세테크 이야기가 주변에서도 들은 적이 있기에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다. 모르면 세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모두 명심하게 되는 말이다. 평소 계산서를 잘 챙기지만, 더욱 세금계산서를 잘 챙겨야겠다.

 

세테크라기에 딱딱하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소설 형식이다. 스토리텔링 시대에 깔 맞춘 세금을 아끼는 노하우를 재미있는 직장이야기로 엮었다. 미생의 세테크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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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에게 -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용원 지음, 김태중 그림 / 세움과비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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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에게/김용원/세움과비움]7개월간 병상을 지킨 사모곡…….

 

아자아자님의 이벤트로 받은 책, 이제야 읽었다. 지난 가을, 내 어머니도 정밀검사 차 2주간이나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기에 공감하면 읽은 책이다.

 

 

 

 

숨이 끊어질 때 어머니의 모습이다.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그리고 얼마나 자식들이 눈에 선연했던지

눈가에 눈물이 적셔져 있다.

저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 눈물이 난다.

나는 어머니 옆으로 가서 어머나 귀에 대고 말했다.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했습니다.(22쪽)

 

모든 삶은 죽음과 연속선상에 있다지만, 그래도 솔직히 죽음은 두렵다.

아직 가보지 못한 북망산이지만 부모님들의 죽음을 상상하기도 싫다.

해서 요즘엔 건강 서적에 절로 손이 간다. 치매를 막는 방법, 뇌질환을 예방하는 운동, 암을 예방하는 법, 건강한 요리법 등에 대한 책을 자주 읽게 된다. 우리의 인생이 무한의 삶은 아니기에 언젠가는 이별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건강한 노후를 오랫동안 즐기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강해지게 된다.

 

어서 부산 내려가고 싶구나, 먹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이것은 사람 사는 것이 아니다. (139쪽)

 

치료를 위해 아들 집에서 빈 아파트를 지키며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잠시 쉬는 것이 불편한 까닭이리라. 아픈 중에도 몸을 움직여 뭔가를 해야 하는 삶을 살아온 세대, 험난한 시대를 살아온 세대이기에 휴식은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단했던 삶, 휴식이 게으름을 의미했던, 쉼이 죄스럽게 여겼던 세대의 몸에 밴 습관들을 보니 내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 내 어머니도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어머니이기에 그 자체가 희생과 사랑이기에.

 

어머니의 삶이 마지막임을 알면서 보내는 순간순간들은 얼마나 소중할까?

폐암 말기인 시한부 인생의 어머니를 병간호 하며 쓴 글들이 공감가기에 더욱 절절하다. 부모님의 마지막 순간을 대하는 감정이 어떨지 감히 짐작은 못 하지만 안타깝고 먹먹해진다. 7개월 동안의 어머니의 병상 기록인 사진과 일지가 절절한 눈물의 사모곡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효도를 받은 어머니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탄생도 죽음도 개인의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모든 죽음과 질병 앞에서 겸손을 배운다. 다시 오지 못할 하루인 것처럼 부모님께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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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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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강형규/네오카툰]막대한 황금의 진실을 캐는 쓸개의 통쾌한 액션이 돋보여...

 

인기 웹툰을 책으로 만났다. 「쓸개」

제목에서부터 비릿함, 폭력, 무법성이 느껴진다.

 

신체 장기의 하나인 쓸개는 간의 밑에 있는 작은 주머니로 흔히 담낭이라고 부른다. 간으로부터 나온 쓸개즙을 잠시 저장해서 수분을 흡수하거나 점액을 분비해서 쓸개즙을 농축시킨 뒤 십이지장으로 내보낸다. 쓴 맛이 나는 쓸개는 우리 몸에서 제거해도 소화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쓸개만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쓸개 역시 신체장기인 쓸개처럼 이름조차 없을 정도로 존재감은 없지만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존재다.

 

 

 

 

주인공 쓸개는 이름도 없는 무적자다. 어미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아기는 신체 기관이나 신체 부위로 이름을 지어야 건강하고 효도를 한다는 고향의 미신에 따라 이름을 쓸개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세상의 기록에는 없는 무적자 신세가 된다.

조선족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국적이 없기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쓸개는 20년을 지하실에서 살면서 세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오직 글자를 통해 배워왔다.

 

어느 날 양아버지가 죽으면서 400kg의 황금을 남기게 된다. 240억 원 상당의 금덩어리는 어머니가 남긴 것이라고 한다. 이후 쓸개는 막대한 황금을 가지고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책으로만 알았던 낯선 세상과 조우하면서 쓸개는 금덩어리를 온전히 가치 있는 그 무언가로 바꾸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다른 이복동생 마희재와 함께 금의 진실을 캐는 과정에서 쓸개는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황금에 얽힌 비밀도 알게 된다.

 

세상에 무관심하고 책만 보던 쓸개가 위험한 금덩어리를 세상의 높은 가치로 온당하게 바꾸겠다며 나서는 모습이 무슨 현대판 홍길동 같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대단한 활약을 보니, 무슨 완전체 같다.

 

 

 

 

무지해서 세상이 낯설고 무서운 남자, 하지만 용기를 내어 과거 엄마의 행적과 금 행적을 찾아 중국으로 건너가는 이야기, 점유이탈횡령죄로 경찰에 쫓기는 이야기, 정치인과 브로커의 연결, 금을 자존심처럼 여기지만 마누라와 자식은 내버리는 비정한 아버지에 대한 정의 실현 등이 통쾌하게 그려진 만화다.

 

 

처음 만나는 낯선 세상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권력과 돈에 어두운 이들과 맞장 뜨는 모습이 유쾌한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글로 배운 지식이지만 쓸모 있게 잘 활용하는 주인공을 완전체로 그린 만화다. 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격전이 오싹한 공포감, 쫄깃한 스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의 활약이 무슨 마법처럼 완벽하다. 굳이 필요 없는 장기인 쓸개, 그래도 쓸개만의 역할이 있기에 퇴화하지 않고 남아 있지 않았을까? 주인공 쓸개처럼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작가는 강형규다. 2002년 『영챔프』에서 환영문으로 데뷔했다. 2006년 장편 「장화림」으로 대한민국만화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라스트」, 「다이아몬드」, 「무채색가족」 등이 있다. 「라스트」, 「다이아몬드」는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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