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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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제인 구달/사이언스북스] 환경 보호와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제인 구달의 충고…….

 

적자생존의 세계이지만 공존의 세계이기도 하다. 인간이 없어도 지구는 굴러가지만 미미한 세균이나 하찮은 동식물이 없으면 지구의 앞날은 예측할 수 없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도 동식물과의 공생공존을 생각해야 한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환경보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갈 길을 안내하는 책을 만났다. 제인 구달의 『희망의 씨앗』

 

 

 

 

일찍이 아프리카 곰비에서 침팬지들과 살면서 유인원과 교류하고 있는 동물보호가 정도로 알고 있던 제인 구달이 전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다.

 

제인 구달은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957년 23세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세계적인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와 메리 리키 부부를 만나면서 야생 침팬지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후 침팬지에 대한 놀라운 연구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동물 행동학 박사를 받았다.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세우고 침팬지와 야생 동물들이 처한 환경을 알리고 이들의 서식지 보호와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제인 구달은 어린 시절부터 꽃과 나무들을 유달리 좋아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외할머니 집에서 자라면서 늘 정원과 주변 자연의 식물들과 함께 했다. 12살에 쓴 「자연공책」은 정말 대단타. 그녀는 「자연공책」에 지역의 수많은 식물과 꽃들을 세밀화로 직접 그렸고, 그 그림 옆에는 관찰 내용과 해당 식물의 특징을 세세하게 적어두었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악어 클럽 잡지》도 대단하다. 《악어 클럽 잡지》은 자연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노트다.

 

『희망의 씨앗』에는 어릴 적부터 식물을 사랑했던 제인 구달의 자연보호에 대한 신념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저서 『희망의 자연』의 자매편이다. 놀라운 식물 세계의 신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식물이 동물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광합성일 것이다. 광합성은 식물이 햇빛을 흡수해 스스로 먹거리를 해결하는, 마법 같은 고난도 기술이다. 만약 식물의 광합성이 없었다면 인간은 물론 모든 동물의 생존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있는 식물이 사라진다면 생태계 자체가 무너져 버릴 테니까.

 

초등학교 시절, 광합성을 배운 뒤 운동장에 나가 해바라기를 하며 광합성을 실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굴은 햇볕에 그을리고 배가 고플 뿐 광합성은 일어나지 않았다. 광합성이 식물의 특권이라는 걸 확인할 뿐이었다. 이후 식물의 광합성 능력이 늘 대단해 보였다.

 

광합성뿐만 아니라 공기를 호흡하고 물을 빨아들이고 딱딱한 땅 속으로 뿌리를 내려 지탱하는 모든 식물의 기술이 신기하다. 사실 식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세련된 생명체가 아닐까,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잇는데……. 실제로 식물들도 의사소통도 가능하다니, 어쩌면 웃는 식물, 우는 식물도 있지 않을까. 인간은 모르는 식물들만의 소통방식으로 말이다.

 

조사 결과, 해충이 나타나면 서로 경보를 발령해 화합물을 만들고 맛없는 나뭇잎으로 만들어 버리는 나무들도 있다고 한다. ‘썩은 고기 식물들’은 썩은 고기의 악취를 풍기며 감쪽같이 곤충을 유혹하기도 한다. 어떤 난은 수벌을 속이기 위해 암컷 벌의 몸통 부분을 닮으려 치장하기도 한다. 놀랍지 아니한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식물의 세계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물 없이도 장기간 살아남기 위해 뿌리, 잎, 줄기에 스스로 물을 저장하는 다육 식물과 선인장류, 많은 나무들의 뿌리는 땅 위에 있는 나무의 키만큼이나 땅 속으로 뻗어있고, 가지가 퍼지는 거리보다 약 3배로 퍼진다는 사실, 흡착을 위해 줄기 끝에서 자라는 뿌리를 가진 담쟁이, 수액을 훔치기 위해 숙주 나무에 뿌리를 박고 기생하는 겨우살이, 다른 나무의 가지 속에 씨앗이 발아해서 결국 숙주 나무를 죽이는 교살자 무화과(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의 무화과 뿌리), 변형된 잎인 선인장의 가시들, 포인세티아의 빨간색 잎, 보우가인빌레아속의 다채로운 빛깔들의 잎 모두 신비한 식물 이야기다.

 

살아 있는 화석이자 쥐라기 시대동안 속씨식물이었던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의 웰위치아는 1500 살이 넘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꽃인 수마트라의 ‘시체꽃’은 직영 90cm, 무게 450g이나 한다. 가장 작은 수초는 분개구리밥속의 꽃으로 가로 0.3mm 정도다.

뾰족한 나뭇잎을 잘도 씹어 먹는 기린, 식물들의 의사소통한다는 연구 결과들, 경험이 있는 식물들이 스트레스에 노출 되었을 때, 경험이 없는 식물들 보다 더 잘 적응한다는 사실, 어머니 나무를 베면 어린 대체 묘목의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제 산림 재건에도 위태롭다는 사실, 모두 신기하고 경이롭다. 놀라운 이야기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청동기 시대의 무덤에서 당시 시체 옆에 꽃다발을 두었음을 증명하는 메도스위트 꽃다발 화석의 발견, 터키에서 전파되어 빅토리아 시대에 꽃으로 의사소통하던 풍습이 아직도 꽃말로 남아 있다니, 신기하다.

살아 있는 고대 식물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4845세인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신맥 안 화이트 산의 강털소나무 ‘므두셀라’ 신목, 나무의 결혼, 아프리카 숲과 영국 숲 탐험한 이야기들에선 다양한 식물의 세계를 그려냈다. 자연의 신비 앞에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식물사냥꾼 린네, 미국 식물학의 아버지 존 바트럼, 광적인 프랑스 식물학자 필리베르 코메르송, 식물원, 식충식물들의 세계, 열매의 종족 번식 역할, 천 년이 넘은 씨앗을 발아시키는 과정들, 종자은행 이야기에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제인 구달의 애정이 가득하다.

 

감자 품종이 1000 여 가지 라니, 헐~

유전자 조작 농산물 표시 운동, 농업의 미래, 커피, 차, 카카오,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들,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 식물의 효율적인 전략들 모두 지구를 살리기 위한 대책들이다.

 

 

 

 

500쪽에 이르는 이야기엔 제인 구달의 어린 시절의 식물 사랑, 영국 숲과 아프리카 숲에서 연구한 이야기들, 세계적인 희귀종의 식물들, 위대한 학자들, 각종 식물 이야기,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모든 이야기엔 그녀의 체험담과 사진, 그림이 함께 하기에 무슨 탐험일지 같다.

 

식물의 생존본능은 정말 위대하다고 느낀다. 인간 혼자로는 살 수 없는 지구이기에 공존 전략이 필요함을 생각한다. 음식 섭취만 잘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암과 성인병,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환경 보호와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제인 구달의 충고, 다시 되새기게 된다. 내게 온 소중한 책, 늘 옆에 두고 읽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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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책 2015-01-0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좀 두꺼워서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어린 시절에 뛰놀던 뒷산 생각이 나서 훈훈했던 것 같아요 ㅎㅎ 이 책을 읽고 나서 난생 처음으로 식물원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연세가 많은 분이지만 더 늦기 전에 희망 섞인 책들 속에 자신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으려는 의도가 느껴지기에 더욱 의미있게 읽었습니다

봄덕 2015-01-08 22:31   좋아요 0 | URL
식물에 대한 여정, 자연에 대한 애정, 인간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두꺼워서 매일 조금씩 읽었어요. ㅎㅎ~그래도 신기한 이야기가 많아서 정말 흥미로웠답니다.~~

비로그인 2015-01-08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제인 구달의 어린 시절까지 나와있다니, 저도 읽어 봐야 겠는 걸요.^^ㅎㅎㅎ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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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개미》와 《통섭》의 생물학자 윌슨, 미래의 과학자를 위하여...

 

《개미》, 《통섭》으로 유명한 생물학자 윌슨의 저서는 처음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로 불리는 윌슨이 젊은 과학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 과학의 필요성, 과학의 비전, 과학자들이 남겨야 할 가치들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다. 어린 과학자들에게 길을 제시해 줄, 뜨겁게 응원하는 책이다.

 

에드워드 O. 윌슨은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섬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과학 분야를 창조했고, 바이오필리아, 생물 다양성, 통섭 등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엮어냈다. 온라인 생명 백과사전(EOL.org)으로 생물 다양성 연구에 필요한 기술 발전에 공헌했다.

 

1929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윌슨은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 근처의 숲이나 늪에서 개미와 나비를 수집하거나 집에서 뱀과 흑거미를 기르기도 했다. 보이 스카우트 캠프에서 자연 카운슬러로 있으면서 뱀 사냥, 곤충과 식물에 대한 지식을 전했고 독뱀에 물리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평생의 일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수세기 동안 과학은 급격하게 발전해왔지만 본격적인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터넷과 디지털 장비가 스마트해진 지금부터라고 한다. 산재한 자료, 연구 결과들을 실시간 교류하고 수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과학연구의 적기라고 한다. 생물 종의 다양성은 거의 무한에 가깝기에 독창적인 연구가 무한대일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도 던진다.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성공한 과학자들의 경우 대부분은 열정을 훈련보다 우선으로 했다는 점이다. 제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찾아냈고, 열정이 지속하는 한 끝까지 그 일에 충실했고, 열정에 지식을 공급해서 점차 과학 공부의 폭을 넓혀갔다고 한다. 더 큰 애정의 대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옮기는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결국 운보다 지속적인 열정과 결단, 노력이 성공을 좌우했다는 말이다.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통하는 말이다.

 

윌슨은 과학의 길로 들어서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몽상이라고 한다.

수학에 약해도 과학 공부는 가능하다. 실제로 수학실력보다 중요한 건 몽상훈련이다. 윌슨도 대학에서 뒤늦게 대수를 배웠고, 32세 하버드 대학교 종신교수가 되고나서야 미적분을 배웠다고 한다.

 

물론 입자 물리학, 천체 물리학, 정보 이론 등에서는 뛰어난 수학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머지 과학 분야나 응용분야에서는 개념을 형성하는 능력이 수학실력보다 더 중요하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처럼 나중에 수학을 보충하거나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당장 수학 실력이 낮다면 반드시 좀 더 높일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분류학, 생태학, 생물지리학, 지질학, 고고학 등은 데이터 축적 작업이 필수이기에 적절한 수학 능력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물리학, 화학, 분자생물학 등의 분야는 실험과 수치분석을 번갈아서 해야 하므로 고차원의 수학 능력이 필요하다.

 

모든 연구가 그렇겠지만 과학에서도 올바른 주제와 대학 선택은 중요하다. 해당 주제에 매달린 연구가 드문 분야, 사람이 덜 붐비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과학에서는 문제를 확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과학자라면 폭넓게 공부하되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현상을 찾아보는 것이다.

윌슨도 남들이 하지 않는 개미를 연구대상으로 했기에 학술지에 발표할 주제들이 많았고 기회가 빨리 온 것이라고 한다.

 

윌슨은 몽상가처럼, 시인처럼 생각하고 회계사처럼 일하라고 한다. 발견, 가설, 실험, 이론, 과학적 사실의 관계를 밝히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꾸준한 실험 정신, 끈기, 직업의식이 중요하다. 윌슨은 과학자에게 휴가는 없다고 한다. 모든 휴가를 연구와 관련지어 보냈고 젊은 연구자들과 함께하며 휴식을 보냈다고 한다.

 

몽상에서 비롯된 탐험가로서의 과학자의 세계는 기쁨의 세계다. 새로운 진리를 찾는 연구는 미지의 땅으로의 여정, 성배를 찾는 탐색, 선과 악의 대결 같은 전투적인 싸움일 수 있다. 무엇보다 세상에는 생물 종의 다양성이 거의 무한에 가깝기에 독창적인 연구 또한 무한할 수 있다. 무한대의 연구 대상들, 여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과학자의 삶, 미래의 과학도들이 남겨야 할 유산들은 실로 광대하다. 독창적인 발견을 하라는 말, 다르게 살라는 말, 큰 실수는 저지르지 말고 작은 실수는 순순히 인정하고 넘어가라는 말 모두 새겨들을 인생 선배의 조언들이다.

 

과학자로서의 자세, 자질들, 기초 능력 등 미래의 과학자들을 뜨겁게 응원하는 책이다. 만약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야 할까, 자신만의 주제를 찾아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학도들에게 힘이 될 책이다.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끌어가는 재주가 탁월한 과학자다. 특히 자신의 개미 연구를 예로 들고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이젠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발아래, 가지 틈새, 보도블록 사이, 나무 그루터기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싶다. 무한대의 연구 대상들이기에......저자의 인기 책 《개미》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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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책 2015-01-0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 개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아마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윌슨의 개미 연구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어서 소설 개미 시리즈를 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 제가 언급한 두 사람 모두 열정적인 개미 애호가들이 되었는데 저도 그들처럼 작지만 특별한 세계의 생물들에 대해서 연구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네요

봄덕 2015-01-08 14:45   좋아요 0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윌슨의 <개미> 둘 다 제대로 읽고 싶어지네요. 비교체험하는 기분이 들지도...... ㅎㅎ

해피북 2015-01-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몽상으로만 끝내면 소설가가 되고, 몽상에서 실행하면 과학자가 되는가봅니다 흐흐~ 시인 처럼 생각하고 회계사 처럼 행동하라 와 닿는 문장이네요. 과학 참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이렇게 풀어주는 책들때문에 흥미도 생기는거 같아요. 저는 개미 1~2권까지 읽다가 못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무튼 그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관찰력.섬세함과 천재성으로 섬뜩하기도 했던 기억도 나네요 ㅎ

봄덕 2015-01-08 14:43   좋아요 0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는 저도 읽다가 말았어요. 제대로 읽어보고 싶고, 윌슨의 <개미>도 읽고 싶고.... 개미제국이 점점 신기해져요. 몽상과 실험, 소설가와 과학자의 경계, 멋진 정리네요. 짝짝짝~~ 글을 재미있게 쓰는 과학자라서 글이 매력있던데요. ㅎㅎ
 
길고양이 별이 다릿돌읽기
이옥선 지음, 최아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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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별이]애완동물에 대한 배려가 지구를 위한 것 아닐까?

 

애완동물로 태어나 인간에게 길들여 진후 버려지는 고양이의 마음은 어떨까? 고양이는 워낙 영물이기에 더욱 섭섭한 마음, 그리운 마음이 많을 것 같다. 그렇게 버려진 고양이들이 주택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 놓는다거나 밤중에 울음소리를 내거나 밤길에 불쑥 튀어나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아파트에서는 밤이 되면 지하 주차장 차량 밑으로 기어드는 길고양이로 인해 놀랄 때도 있다. 가끔씩 보는 길고양이지만 어찌 해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걸까를 생각하면 불쌍한 생각도 든다.

 

동화에 나오는 김 씨 아저씨는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삼십 년 넘게 일하다 정년퇴직한 뒤 보람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일찍 부모를 여윈 아저씨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와 어린 자식을 갑작스런 화재로 잃었다. 이후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눈망울을 볼 때마다 가족들 생각이 나서 동물들에게 더욱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보람 아파트에서도 어둑해질 무렵이면 순찰을 돌다가 길고양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 날, 갈색 털을 가진 고양이를 만나서 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별이의 남자 친구인 달이는 사나운 누렁이에게 물어뜯기면서 어느 날 사라져 버린다. 이후 별이는 홀로 새끼를 낳게 된다.

자신의 외로운 처지와 별이의 처지가 닮았다고 생각해서 일까. 아저씨는 아내에게 구절초 화관을 만들어주던 일, 아기를 가진 일 등을 추억하며 별이에게 정성을 쏟는다. 경비 아저씨는 별이를 위해 별이가 지나는 풀숲에 멸치나 소시지를 놓고 가기도 하고, 물, 오징어, 치즈, 참치 캔 등도 숨겨 놓고 가기도 한다. 새끼를 낳은 별이의 아지트까지 와서 새끼들 이름도 지어준다.

 

하지만 별이가 아파트 쓰레기통의 생선대가리를 물다가 부녀회 총무 아주머니에게 들키면서 위기에 빠지게 된다. 아저씨는 별이가 새끼 고양이를 낳았으니 놀라지 않게 조용히 하고 먹이도 챙겨주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속으로 삼키고 만다. 고양이 덕에 쥐도 없어졌고, 사람을 해친 것도 아니니, 서로 양보하며 함께 살아가자는 아저씨의 말에 주민들은 모두 으르렁 거린다. 결국 별이는 유기묘 보호소로 보내지고..

 

별이가 유기묘 보호소로 잡혀간 후, 아저씨는 새끼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동물 병원에 데리고 다닌다. 그러다가 주민들에게 발각이 되면서 경비직에서 쫓겨나게 된다.

한편 별이는 새끼를 찾아 보호소를 탈출하게 되는데…….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지저분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완묘를 키우다가 버리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런 일은 없지 않았을까?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키웠더라면, 버리는 일도 없었을 텐데........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길고양이로 인해 중증 장애아들이 호전되었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후 길고양이를 보면 저절로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지구엔 많은 동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같은 생명체로서 공존하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애완동물에 대한 배려가 지구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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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 -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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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해피엔딩으로 가는 과정에는 아슬아슬하고 쫄깃쫄깃한 스릴이…….

 

 

부유한 남자와 가난한 여자, 아이가 있는 이혼녀와 아이가 없는 이혼남, 꼼꼼한 남자와 덜렁대는 여자, 두 사람의 대비가 너무나 선명하다. 유유상종이라는 원리에 따른다면, 두 사람은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다. 하지만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법, 상반되는 것에 끌리기도 하니까. 또한 막다른 곳에 서면 누군가의 손이 반가운 법이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던져주면 고마운 법이다.

 

제목에서 함축하는 결말을 생각하며 싱겁다고 생각했다. 조조 모예스의 이전 작품인 『미 비포 유』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더욱 밋밋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반전을 아는 작가다. 독자들의 마음을 읽고 들었다 놨다 할 줄 아는 작가다.

 

싱글맘인 제스는 제멋대로이고 충동적이지만 사랑이 풍부한 여자다. 낮에는 가사도우미로,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지만 늘 경제적으로 어렵다. 전남편에게서 경제적인 도움 없이 두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십대시절에 만난 남편과의 사이에 딸 탠지를 키우는데다 전 남편이 10대에 잠시 사귄 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니키를 따뜻하게 거둬들이지만 그에게서 2년 동안 육아비를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아빠의 구실도 못하는 전남편이지만 제스는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 아들 니키는 늘 학교에서 괴짜라고 놀림을 받거나 아이들에게 맞고 다니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늘 모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침묵의 아이다. 딸 탠지는 수학에 천재성을 보이는 순한 아이다.

 

어느 날 명문 사립학교에서 탠지의 재능을 알아보고 장학금을 줄 테니 입학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더라도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제스는 워낙 비싼 학비를 감당하려니 버겁기만 하다. 일생일대의 기회이기에 궁리를 하던 중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막대한 우승상금만 받을 수 있다면 학비를 보충할 수 있다는 말에 모험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한편, 젊고 유능한 에드는 여자관계에는 미숙하지만 컴퓨터에는 소질이 있는 능력남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소프트웨어 회사를 팔아 엄청난 부자가 된다. 하지만 대학 시절 잠시 좋아했던 여자 디나 루이스의 사악한 꼬임에 빠져 그녀를 도우려다 그동안 모은 모든 것을 잃고 감옥에 갈 처지가 된다. 새 소프트웨어 스팩스 출시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그 정보가 그녀의 오빠에게 흘러들었고 내부자거래 혐의, 국가 기밀 누설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정직이 되면서 당분간 조용히 숨어 있으라는 종용도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스네 마을 근처 리조트에 머물던 에드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청소를 하던 제스네 가족이 사고를 당해 딱한 처지인 것을 알고 얼떨결에 돕게 된다. 그리고 탠지의 올림피아드 시험을 위해 스코틀랜드까지 동행하게 된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낯선 가족이기에 서로 경계를 하다가도 아이들로 인해 가까워지게 된다. 남에게 관심도 없던 에드는 빨리 달리면 멀미 한다는 탠지를 위해 시골길을 저속으로 가기도 하고, 피셔 형제들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는 니키를 도와 피셔 형제의 페이스북을 해킹하도록 돕고, 블로그를 통해 자신과 뜻이 통하는 친구들을 만나도록 니키를 격려한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가족이지만 여행 도중에 서로 도우면서 제스와 에드는 점점 가까워진다.

 

당신은 내가 지금껏 만나온 사람 중에 가장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도무지 자기 처지를 한탄하는 법이 없어요. 장애물이 막아서면 그냥 타고 넘어요. (285쪽)

 

난 관계를 원하는 게 아니에요, 에드. 당신하고든 누구하고든요. 내 삶에는 그런 ‘하나 더하기 하나의 관계’ 같은 게 들어갈 공간이 없어요. (294쪽)

 

하지만 세상일엔 오르막길도 있고 굴곡도 있는 법이다. 탠지의 시험 실패, 전남편의 무책임한 행동들, 예전에 에드의 차에서 발견한 돈 문제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둘의 관계는 꼬이게 되는데…….

 

사랑이 풍부한 여자와 사랑에 늘 실패하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기본으로 빈부격차, 가족의 다양한 형태들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전임제 엄마가 아닌 시간제 엄마의 애로사항,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만남 등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원 플러스 원은 투가 아니라 인피니티, 무한대가 될 수 있다. 따뜻한 사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가족의 형성이기에 낯설지만 설렘이 있다. 제목에서 해피엔딩을 암시하기에 다소 싱겁다는 예상을 무지막지하게 깬다. 해피엔딩을 위한 과정들이 아슬아슬하고 쫄깃쫄깃하고 스릴 있다.

 

깐깐하고 부유한 매력적인 능력남과 무능력 하지만 열심이고 털털한 여자의 조합, 아무래도 조조 모예스가 좋아하는 설정 같다. 전작도 그러하기에...... 다음 편에는 또 어떤 남녀의 조합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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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심만수 엮음, 전필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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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2] 삼대가 함께 읽는 추억의 명작들, 옛 생각이 절로 나네.

 

3~5차 교육과정에 담았던 교과서 동화들이다. 주로 국어와 생활의 길잡이 또는 도덕 교과서에 실렸던 동화들이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배우던 옛 교과서에서 뽑은 명작들이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명작의 감동을 선물 할 것이다.

기억나는 동화도 있고, 가물가물하거나 다른 책에서 읽은 내용과 뒤죽박죽인 동화도 있다. 하지만 추억의 명작을 만나다니, 감개무량이다.

 

 

책 표지에는 나오는 소년이 인상적이다. 모자를 쓴 소년 기술자가 불빛 아래에서 시계를 수리하고 있다.

『성실한 소년』

유우라라는 소년은 집안이 가난하기에 일찍부터 유명한 시계회사의 견습공으로 일하게 된다. 시계 소리를 들으며 일을 해서 일까? 째깍째깍하는 시계 소리를 들으면 시간 가는 것이 아까워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고 하는 아이다.

 

어느 날, 시간을 아끼고 잘 지키는 생활을 하면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회사 아저씨의 격려를 듣게 된 소년은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리라 다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게 된다.

 

일을 할 때에는 늘 더 좋은 시계를 만들기 위해 연구했다. 그러던 중 시계를 만드는 기술자를 넘어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소년은 주어진 시간을 값지게 쓰는 것이야말로 시간을 만드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열심히 가치 있게 쓴다면 시간을 만드는 효과를 내는 것이니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후회 없이 알차게 보내는 것이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 귀중한 시간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분명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일, 모두 시간을 만드는 가치 이상이니까.

 

결국 열심히 일한 유우라는 사장실에 가서 금시계를 받게 되고, 훗날 미국의 유명한 시계 제조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3차 교육과정 5학년 2학기 도덕 교과서에 실린 글이다.

 

책에서는 이외에도 불타 버린 집, 사랑의 천사, 난파선의 사람들, 숲 속의 휴전, 귀중한 약속, 조온, 한 그루의 사과나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김정호, 이순신, 달가스 등이 있다.

 

 

21편의 동화에는 세대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명작은 늘 감동을 주니까.

20~40년 전의 교과서 동화들,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의 교과서를 만난 기분이다. 교훈적인 동화가 대부분이기에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즘 교과서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명작은 시대를 초월해서 감동을 선물하기에 만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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