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1 - 선사 시대부터 삼국 통일까지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 한국사 1
윤종배 지음, 이은홍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원작 / 휴먼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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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 1] 선사 시대부터 삼국 통일까지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던가. 한 나라의 역사는 지나간 선조들의 흔적이요, 조상들의 자취들이다. 구석기 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한반도의 과거를 추적해보는 시간은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만든 책인 초등학생을 위한 맨 처음 한국사 1에는 선사 시대부터 삼국 통일까지 담았다.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기에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애쓴 흔적들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만화와 사진, 그림, 설명 등이 쉽기도 하지만 흥미진진하다. 외국의 유적들과 비교하기도 추가적인 자료 설명들도 있다.

 

주인공 한솔이와 함께 떠나는 역사여행이다. 몸으로 역사의 한 순간을 헤쳐 나온 할아버지,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한 엄마와 아빠, 지나간 시대의 쓰레기장을 뒤지는 유적발굴단과 고고학자들을 통해 먼 과거의 뉴스인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처음에 나오는 사진은 광화문이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인 세종로는 조선 시대에는 6조 거리다. 6조는 벼슬아치를 뽑고 이들을 관리하는 이조, 나라 살림을 담당하는 호조, 나라의 예절과 교육을 맡은 예조, 군사시설과 군대를 관리하는 병조, 죄인들을 잡아 벌을 주는 형조, 나라의 공사를 전담하는 공조 등 관청을 말한다. 에나 지금이나 광화문은 정치의 중심인 곳이다.

 

구석기 시대의 5세 쯤 되는 아이인 청원군 흥수아이 유적은 4만 년 전의 구석기 문화를 알려준다. 아이의 무덤 주위에 꽃과 고운 흙을 뿌리고 장례를 지냈다는 흔적이고 죽음에 대한 구석기인의 애도문화를 알려 준다. 신석기 시대의 쓰레기장에서는 빗살무늬토기, 간석기, 가축을 기른 흔적들이 나타나고,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강력한 부족장이 나타나면서 단군신화, 고조선, 부여, 삼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초기의 국가들을 살펴본다. 삼국이 형성되고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는 과정까지 전재된다.

 

 

제천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 등에서는 일찍이 저수지를 만들어 농사를 지은 조상들의 흔적을 찾아간다. 가야금, 거문고 등 악기를 만들어 풍악을 즐긴 흔적에서 민족 특유의 흥을 파헤친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이야기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건국이야기, 불교를 받아들이고 문화를 교류하고, 국력을 키워 영토를 확장한 이야기들이 있다.

만화와 스토리, 유물과 유적이 만나는 한국사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게 익히는 처음 한국사다.

 

한국사는 우리 조상들의 흔적을 더듬는 이야기다. 과거의 이야기지만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힘을 찾아보는 지나간 이야기다. 늘 관심을 가져야 할 한국사이지만 역사를 어려워 할 초등학생들d을 위해 애써서 만든 만화 한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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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성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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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3, 기암성] 괴도 뤼팽과 소년 탐정의 대결, 여전히 스릴 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암굴왕기암성이다. 특히 기암성은 세계 명작인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다. 괴도이지만 뤼팽이 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기암성이 주는 절묘한 성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잡히기는커녕 형사들의 머리 위를 나는 신사적인 천재 도둑인 뤼팽의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짜릿한 전율이 인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뤼팽의 활약을 보며 어찌나 흥미진진했는지…….

 

 

어른이 되어서 읽는 아르센 뤼팽시리즈지만 여전히 재미와 흥분을 더한다. 급한 마음에 아르센 뤼팽 전집 중에서 3권인 기암성을 먼저 빼 들었다. 소설에서는 천재적인 뤼팽에 대적하는 소년 탐정 보트를레의 활약, 기암성과 프랑스 국왕들의 보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외동딸 쉬잔과 조카 딸 레이몽드와 함께 고성에 사는 제스브르 백작은 밤중에 도난을 당한다. 레이몽드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절도범에게 총상을 입히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다. 집안을 둘러본 백작은 도난당한 물건이 없다고 하지만 수상한 쪽지들이 발견된다.

 

변장을 한 채 사건 현장을 어슬렁거리던 수사학급 학생인 탐정 보트를레는 도난당한 물건과 범인을 안다며 사건에 끼어든다. 그는 고성의 유물과 렘브란트 그림을 바꿔치기한 범인은 괴도 뤼팽이고 집안과 교회 유적에 있는 유물들은 모두 가짜라는데…….

아마추어 학생 탐정이지만 헐록 숌즈에 맞설 수 있는 능력자라는 평판을 받는 보트를레는 뤼팽의 흔적을 추적하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사건은 다른 사건과 연계되고, 뤼팽은 변장에 변장을 거듭하며 보트를레를 혼란스럽게 한다. 게다가 사건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점, 기호가 암호처럼 적혀 있다.

 

공범자를 거느리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뤼팽은 가짜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 변장으로 보트를레를 속이기도 하지만 보트를레 역시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뤼팽의 흔적들을 찾아낸다. 그럴수록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는 뤼팽의 쪽지가 날아오고, ‘드모아젤(아가씨들)’, ‘에기유 크뢰즈(속이 빈 바늘)’이라는 내용까지 밝혀내지만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파리 시민들은 보트를레의 통찰력과 직관력, 경험과 재치, 용기와 대담성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뤼팽의 신출귀몰에 빨려들기도 한다. 곳곳에는 뤼팽이 파놓은 함정들이 놓여 있고…….

보트를레 아버지의 납치, 프랑스 왕들의 보물들, 죽음 직전에 나눈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의 비밀 서신, 에기유 킈뢰즈가 기암성임을 밝혀내게 되는 과정들, 기암성에서의 결투 등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전개가 계속된다. ,

 

헐록 숌즈의 라이벌이라고 인정을 받는 소년 탐정 보트를레의 매력, 정보만 가지고 논리력과 추리력을 동원해 미궁에 빠졌던 난제를 해결하는 천재성, 프랑스의 고성과 강, 숲과 도시를 아우르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들이 몹시 매력적이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시 뤼팽에 대한 것이다. 뤼팽과 레이몽드와의 로맨스, 왕실 금고 속 보물을 고스란히 프랑스에 내어주는 대범함, 성공회 신부나 늙은 공증인, 문학 아카데미 회원, 고성의 주인으로 변장하는 뤼팽의 상상불가의 변신술, 정열적이고 쾌활하고 장난기 가득한 신사적인 세기의 도둑 뤼팽의 활약은 이 소설의 백미다.

 

 

천재적인 소년 탐정이라던 보트를레마저 자신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대목, 프랑스 국왕의 후손인 뤼팽이 자신이 가진 진품 명화와 유물들을 기꺼이 기암성에 두고 도망쳐 나오는 장면 등 모두가 손에 꼽고 싶은 명장면들이다. 기암성의 은밀한 내부 구조가 어떨지 상상불가다. 영화로 나온다면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해진다. 어른이 되어서 읽은 괴도 뤼팽과 천재적인 소년 탐정의 대결을 다룬 기암성, 여전히 스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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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판미동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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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수업/수산나 타마로/판미동]자신의 인생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다면 들어야 할 수업…….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살다가 보면 문득 던지는 질문들이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며, 왜 사는가. 고통과 절망의 끝은 있는가. 어떠한 상처도 회복과 치유가 가능한가. 행복한 삶은 지속 가능한가. 생을 다하는 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어디인지 어떻게 알까.

 

 

이 책의 주인공 마테오도 삶에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남자다. 심장전문의인 마테오는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어버린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는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외지의 산 속에서 사는 은둔자가 되어 살아간다. 양을 기르고 치즈를 만들고, 포도주를 만들고 빵을 굽는다. 오로지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들만 만들어 스스로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고 있다.

 

산에 오는 사람들이 가끔씩 그의 집에 들를 때면 호기심어린 질문을 내뱉는다. 직업이 뭔지, 혼자 사는 이유가 뭔지, 당신이 누구인지......인간은 상대방을 알아야 관계가 시작된다. 존재의 정의가 있어야 대응방식을 결정하게 되는 삶이다. 결국 상대방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이해되어야 상대를 한다. 정의와 분류가 본능인 인간들은 왜 이런 곳에서 사는지, 어떤 사람인지, 무얼 먹고 사는지를 궁금해 한다. 마테오는 그런 사람들의 질문을 통해 정의와 분류가 본능인 인간들의 속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곤 이러한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의 아내였던 노라가 던진 질문임을 상기한다.

영원히라는 게 존재할까? (16)

 

어릴 적부터 마테오는 내면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였다. 외할아버지에게 우리가 왜 사는 지 묻기도 했고, 인간을 이해해 보려고 의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노라와 결혼하게 되고...

강이 되고 싶어 아마존 강을 좋아했던 아내 노라는 타인의 눈에 비치는 삶보다는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여자였다. 호화스럽고 사치스런 결혼식보다 소박하게 두 사람만의 약속으로 이뤄지는 결혼을 원했던 여자다. 내면이 꽉 찬 여자였다고 할까.

 

해가 가면서 나는 이따금 시간 속에서 영원이 넘쳐흐른다는 걸 알았지. 이론 없이, 계획 없이, 포인트를 쌓거나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지 않은 채 넘쳐흐르지. 넘쳐흐르면서 세상일들 속에 숨어 있는 불꽃을 보여 주지. 불은 우리 기쁨의 이유야.(270)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다비데를 잃은 이후로 마테오는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아내와의 추억을 회상할수록 깨치는 건 삶이란 모든 존재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불꽃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생명의 빛이 꺼지지 않는 한 온 힘을 다해 사는 것이 삶의 정답이고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깨치게 된다. 이후 라리사와의 짧았던 사랑, 아버지의 죽음 후 발견하게 되는 편지들, 자신과 라리사 사이에서 난 아들 나단과의 조우 등을 통해 미움과 오해, 용서와 사랑 등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다면 들어야 할 수업이다.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철학적인 수업이다. 인간의 호기심은 본능이고 삶에 대한 회의도 본능이다. 그런 의문들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것도 인생의 과제다. 먹고 사는 일에 불필요한 것들도 많은 인생임을,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일에도 미숙함과 오해가 많은 인생임을 생각한다. 행복은 소소한 것에서 옴을, 매일매일의 삶이 경이로움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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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다 빛나는 미술가 8
문희영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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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다/사계절]비운과 불멸의 화가 고흐의 삶과 작품을 만나다.

 

강렬한 해바라기, 아를의 노란집, 빛이 요동치는 별밤을 멋지게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강렬하고 역동적이고 인상적이다. 병과 가난,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권총 자살로 37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기 때문일까. 그의 생전에 팔린 그림이 단 한 점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던 그의 작품들이 그의 사후에 가장 비싼 작품으로 등극한 아이러니 때문일까. 그의 외롭고 가난했던 삶과 그의 강렬하고 역동적인 그림이 보색의 대비처럼 선명하기에 더욱 극적인 운명 같다. 그의 사후 세인들의 평가가 생전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기에 고흐를 생각할수록 애잔함이 더한다.

 

 

 

 

사계절 출판사의 빛나는 미술가시리즈의 8번째 책인 빈센트 반 고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다을 보면서 고흐의 그림에 대한 열정, 동생 테오와의 각별했던 우애,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테오의 유족들, 고갱과의 불화, 닥터 가셰와의 우정 등을 보면서 세상이 좀 더 일찍 그를 알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막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고흐가 조금만 더 견뎠더라면 하는 속상함도 있고......

 

책을 통해 함께 한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은 역경과 고난, 아픔과 비난을 극복해내는 여정이었다. 한 편의 열정적인 비극을 보는 듯해서 막판엔 처연함까지 드는 여행이었다.

 

 

 

 

네덜란드 남부 프로트 즌델트에서 태어난 고흐는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했지만 그의 집안은 신학자와 아트 딜러들, 화가들이 있었기에 그림과 무관했던 환경은 아니었다. 가난한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났기에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던 그는 16세에 그는 숙부인 화상 구필의 조수가 되어 헤이그, 런던, 파리 등지에서 일했다. 유달리 친했던 동생 테오와 구필 화사에서 함께 일하기도 하고 전도사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길이 화가임을 깨닫는다.

 

1880, 27세의 나이로 화가가 되면서 헤이그에 있는 사촌 모베에게 그림을 배우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밀레의 그림을 교본으로 삼아 따라 그려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한다. 비록 어둡고 투박한 그림이자만 소박하고 고귀한 농민들의 삶과 힘겹게 사는 노동자들의 삶에서 노동의 고귀함을 느끼며 그림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매춘부 씨엔과의 동정어린 잠깐의 동거, 북부 드렌터를 거쳐 고향 누에넨의 부모님집에서의 그림 그리는 생활, 안트베르펜에서의 미술 학교에 등록, 파리 코르몽의 화실 등을 거치면서 점점 그림의 기초를 터득하게 된다.

 

 

 

 

그의 그림의 변화는 파리에서 시작된다.

파리 몽마르트의 테오 집에서 화실을 꾸민 후에는 인상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밝고 화려한 색채로 거듭난다. 이전에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에 대해 폴 세잔의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인상파 화가들의 스승인 피사로의 칭찬을 받기도 한다.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고갱과 작품을 교환하기도 한다. 탕기 영감의 미술 재료상, 사무엘 빙 가게 등에서 일본 판화를 감상하면서 보색이 주는 강렬함을 보면서 자신의 그림의 방향도 찾게 된다.

 

 

 

 

그림의 방향을 잡은 고흐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색에 끌려 남프랑스 아를로 가게 된다. <노란집>, <아를 포룸 광장의 케페테라스>, <론 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 <열두 송이 해바라기가 꽂힌 꽃병이 있는 정물>, <고흐의 방> 등의 작품을 남긴다.

 

고흐의 삶에서 아를의 노란집은 가장 격정의 시간이었으리라. 고흐다운 색채가 더욱 선명해지는 시기였고 불멸의 명작 중의 명작을 탄생시킨 시기였으니까. 노란집에서 고흐는 자신이 좋아했던 화가 고갱과 함께 그림을 그려 나가지만 결국 불화로 헤어지게 되고 자신의 귀까지 자른다.

사실 고갱과 고흐는 생활습관이나 사고방식이 달라도 많이 다른 화가들이었다. 고갱의 붓은 거침없고 색채도 화려하고 자유롭다. 말쑥하고 깔끔한 성격에다가 기억력을 되살리며 꼼꼼하고 느리게 그린다. 그와 반면에 고흐는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은 성격과 본 장면을 빠르게 그려간다. 이런 차이로 인해 고갱의 잔소리와 고흐의 고집이 서로 대립되면서 자주 다투게 되고, 곧 고갱이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에 결국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게 되면서 고갱과 이별하기에 이른다. 누가봐도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고흐를 고갱이 좀 더 인내하고 지켜줄 수는 없었던 걸까. 그런 아쉬움이 남는 시기다.

 

 

이후 고흐는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붓꽃>,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별이 빛나는 밤>, 조카를 위한 그림인 <꽃 피는 아몬드 나무> 등 명작을 그려 나간다. 퇴원 후 오베르에서 닥터 가셰와 예술적 교감을 나누지만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고흐가 죽은 6개월 뒤 테오도 세상을 떠나고, 남은 테오의 가족들은 그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로 그의 그림들은 세상의 알려지게 된다.

 

테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1890729일 새벽 1, 고흐는 서른일곱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흐의 옷 속에는 테오에게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써 내 이성을 반쯤 잃어버렸지......(151)

 

10년의 세월동안 900점의 페인팅, 1,100 여점의 드로잉과 스케치 등 2,000 여점의 그림을 남겼던 고흐. 그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27세가 되어서야 그림을 그리게 된다. 만약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고흐의 생활에서 동생 테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이해, 경제적 도움이 없었다면 고흐의 그림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고흐가 좋아했던 고갱이나 가셰가 좀 더 고흐를 이해했더라면 어땠을까. 바람과 빛, 사물들이 소용돌이치는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일찍 사그라든 열정적인 불꽃 같아서 아쉬움이 가득하다.

 

 

 

 

인상파와 점묘법,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 고흐. 그의 붓질은 굵고 짧다. 그가 그린 붓꽃과 밀밭, 사이프러스 나무를 보고 잇으면 남성적인 힘이 느껴지고, 마르고 비틀린 잎, 까마귀를 보고 있으면 삶과 죽음에 대한 강렬한 통찰도 하게 된다. 삶의 흔적을 고귀하게 여겼던 고흐, 진실한 눈으로 사물과 조우하며 경건하게 그렸던 그의 그림들, 꿈틀거리고 용솟음치는 생명의 열기가 드러나는 그림들, 색채와 구성의 강렬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생전에 이루지 못했던 명성을 죽은 뒤에야 이룬 고흐의 삶은 누구보다 우울하고 슬픈 결말이기에 드라마틱하다. 비운과 불멸의 화가 고흐의 삶과 작품을 만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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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학전사 1 - 이집트 신들의 문제를 풀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임대환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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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학전사 1]이집트 신들의 문제를 풀다.

 

수학·과학 영재교육 교재연구에서 탁월한 출판사 와이즈만북스가 만든 와이즈만 수학동화를 좋아한다. 수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된 동화인데다 믿고 읽는 서지원 작가의 필력이 더해져 있기에 언제나 재미와 이해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돕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시리즈인 마지막 수학 전사. 첫 번째인 이집트 신들의 문제를 풀다에서는 분수와 소수, 분수의 덧셈과 뺄셈,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 소수와 분수의 연산을 담았다.

 

주인공인 초등학교 5학년인 독고준은 운동을 잘하는 황혜리와 도토리 같이 작은 강영재와 친하다. 아빠는 이집트 역사를 연구하는 고고학자이며 일 년의 절반을 고대 이집트 유적과 유물 발굴로 이집트 사막에서 보낸다.

 

 

어느 날 준은 꿈속에서 이상한 눈 그림을 보게 된다. 알고 보니 그 눈은 호루스이며 눈 속에 그려진 분수는 린드 파피루스라는 수학책에 나오는 이집트 최초의 분수임을 알게 된다. 호루스가 인류에게 수학의 비밀을 알려 준 이집트의 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다 준은 운동장의 땅이 갈라지면서 거인 오시리스를 만나게 된다. 죽은 세계를 다스리는 신 오시리스는 준이 자신의 아들 호루스라며 악의 신 세트를 무찔러서 태양의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고 한다. 엄마인 이시스는 허약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잃어버린 수학 신의 능력을 어서 되찾으라며 수학 문제를 내준다.

 

 

꿈속에서 악의 신 세트의 공격을 받기도 하고 소수 곱셈의 비밀도 알아낸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준에게 오시리스는 스스로의 힘으로 신이 되는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집으로 돌아가라는데…….지혜의 동굴에서 지혜의 신 토트를 만난 준은 소수와 분수가 섞인 계산을 풀어내면서 독수리 머리에 사람 몸을 한 괴물이 된 자신의 모습에 감짝 놀라게 된다. 과연 준은 스스로의 힘으로 태양의 왕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될까.

 

 

수학과 이집트 신화가 만나는 흥미로운 수학동화다. 분모가 같은 진분수의 나눗셈, 분수의 나눗셈에서 나누는 수의 역수를 이용하는 이유, 진분수를 진분수로 나누면 값이 커지는 이유 등을 이집트 신화와 함께 익히는 내용들이다. 오차원을 오가는 신들, 린드 파피루스 이야기, 이집트를 세운 신들, 호루스의 탄생, 신들의 심판, 지혜의 신이 도움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수학의 원리를 깨치는 동화가 재미있다.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수학의 비밀을 해결하도록 하는 이야기가 스릴 넘친다. 원리를 알아야 쉬워지는 수학이기에 수학의 원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좋다. 이야기에 빨려 저절로 수학문제를 접하게 되는 책이다.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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