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혁명 - 우리는 누구를 위한 국가에 살고 있는가
존 미클스웨이트 외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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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 혁명]더 좋은 정부의 모델을 찾는 여정, 희망은 어디에?

 

더 좋은 정부가 가능한가. 더 좋은 정부의 롤 모델은 어디인가. 스웨덴이나 싱가포르 같은 나라에 살고 싶은가. 아니면 지금 이 나라에 만족하는가. 그도 아니면 남태평양의 소국을 원하는가. 지금 우리의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책을 읽으면서 정부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의문을 던져 보기도 처음이다.

 

 

경제 전문 언론인이자 저자인 존 미클스웨이트와 에이드리언 울드리지는 정부가 시작된 이래로 거대 괴물로 변한 정부 조직과 정책을 둘러보며 미래의 희망을 찾는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미래의 국가의 모습을 싱가포르나 스웨덴의 성공에서 찾고 있다. 특히 스웨덴 정부는 재정상태도 건실하면서 의료 서비스도 효율적이고, 국민의 생활수준도 높다는 것이다. 이 책은 더 좋은 정부의 모델을 찾아가는 희망적인 여행이다.

저자들은 홉스가 쓴 리바이어던의 등장 이래로 국민국가, 자유국가, 복지국가로의 혁명을 이루어왔다고 한다. 지금은 제4의 혁명 시대다. 4의 혁명이란 기존의 민주주의의 문제와 복지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해서 더 좋은 정부로 바꾸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말한다. SNS의 발달로 야기되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 국경을 넘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기에 가능한 혁명이다. 무엇보다 더 좋은 국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강렬하기에, 지금의 민주주의의 한계와 복지주의의 불평등을 인지하기에 가능한 혁명이다.

 

저자들은 동양의 신흥국들의 도약 중에서 눈에 띄는 나라로 싱가포르를 주목한다. 싱가포르는 가장 작은 정부의 하나지만 가장 잘 사는 나라의 하나이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적 자본주의가 더 강력하고, 더 억압적이고, 더 엘리트위주다. 싱가포르는 양질의 교육을 받은 노동자, 엄격한 법 제도, 높은 생활수준, 세계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G1을 꿈꾸고 복지국가를 꿈꾸는 중국의 모델이기도 하다.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스웨덴을 주목한다. 스웨덴은 점진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사회주의를 실현한 국가다. 이른바 페이비언주의자들의 꿈이 실현된 장소라고 한다. 국가가 합리적 방식으로 모든 것을 주관하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고, 사회연대라는 명목으로 소득 평등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나라라고 한다. 이는 스웨덴의 정부와 관료들이 어느 나라보다 더욱 노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스웨덴은 정부 주도로 비용은 줄이고 교육의 효과는 더 뛰어난 학교를 생산해냈다. 특정 지구 내 무료 학교의 비중이 늘수록 일반 사립학교들이 경쟁적으로 성과를 내도록 했다. 정부의 이러한 성과는 정부 비대화의 억제도 가능함을 보여줬다. 건강과 교육 같은 공익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회주의적인 요소와 최고의 성공을 이끌도록 자본주의적인 경쟁 방법을 효과적으로 도입한 결과였다.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정부는 없다. 어느 나라든 정부 개혁은 어렵다. 많은 조직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고, 의사결정은 중앙 집중화 되어야 하며, 공공 기관들도 최대한 획일적이어야 가능하다. 그렇게 따지다 보면 정부의 거대화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웨덴과 싱가포르의 성공은 정부의 규모가 작아져도 강력한 지도력 아래 더 효율적인 정부의 모습을 보여준 사례다. 실용성에 기반을 두어 정부를 개혁한다면 거대한 리바이어던이 아니어도 원하는 미래의 국가로 점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관료들의 헌신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국민들이 정부 운영의 효율성에 대해 다른 나라와 비교 할 수 있게 돕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돕는 셈이다. 세상은 점점 시민들의 높아진 인식과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민간 부문 혁신과 공공 부문 혁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가의 비리, 회사의 비행을 폭로하는 문화의 형성도 이런 혁명에 도움이 되고 있다.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한 제4의 혁명의 역할, 실용주의적인 개혁들, 정부와 개인 사이의 사회계약의 이상적 질서와 자유, 교육 서비스와 의료 서비스를 비롯한 복지제도의 대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세상의 모든 정부들이 점점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강렬한 소망을 갖게 된다. 좋은 정부를 찾아 세계의 정치와 제도, 역사와 기술을 탐방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더 좋은 정부를 찾아가는 희망을 주는 정치적인 탐험이자 모험이었다.

 

 

이제 낡은 정부의 변화를 이끄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성공하려면 국민들의 인식과 자각이 우선일 것이다. 더 좋은 정부를 원한다면 그런 힘을 모야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이 적극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더 좋은 정부는 누구나 소망할 것이기에 앞으로의 정부의 모습이 기대되기도 한다. 한 번쯤은 싱가포르나 스웨덴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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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재테크 - 삶을 바꾸는 작은 돈의 기적
장순욱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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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재테크]푼돈을 우습게보지 말라고!

 

하루에 소비하는 푼돈, 하루에 모을 수 있는 푼돈은 얼마나 될까. 꼭 필요하지 않는 데도 쓰는 돈이 한 달이면 얼마나 될까. 허둥대다 급하게 타는 택시,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심심해서 먹는 간식, 몇 번 입지도 않을 옷 구입, 습관적인 술과 담배, 통신비 등 대수롭지 않게 쓴 푼돈도 모으면 목돈이 될 것이다. 경제평론가인 장순욱은 푼돈이 목돈을 넘어 삶을 바꾸기도 하기에 푼돈 재테크는 기적 같은 삶을 선물한다고 한다.

 

 

가지고 싶은 것은 사지 마라. 꼭 필요한 것만 사라. 작은 지출을 삼가라. 작은 구멍이 거대한 배를 침몰시킨다. - 벤자민 프랭클린 (12)

 

푼은 조선 숙종 4년부터 시작된 화폐인 상평통보의 기본 단위다. 지금은 5000원 미만의 돈이라고 한다. 무일푼은 동전 한 개도 없는 빈털터리라는 말이다. 예전에 거지들이 외치던 한 푼 줍쇼.’라는 말도 있다. 한 푼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주 적은 가치의 동전 하나를 말한다. 그러니 푼돈은 예나지금이나 아주 작은 돈이다. 하지만 진정한 부자들은 푼돈을 소중히 하고 보통의 사람들은 푼돈을 무시한다고 한다. 푼돈으로 종자돈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푼돈을 우습게보기에 돈이 새는 줄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푼돈을 우습게보지 말라고,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푼돈 모아 재테크를 하라고 한다. 자본 생활지수를 높이는 방법은 많이 벌고 적게 쓰는 것인데,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부자들이 푼돈을 아낀다는 말을 듣는다. 푼돈으로 종자돈을 마련한다는 이들도 있다. 반복적인 푼돈 지출을 중지하면서 푼돈을 목돈으로 만든 이들이 있다. 사실, 커피, 담배, , 택시비, 전기요금, 수도요금, 가스요금 등을 아낀다면 누구나 푼돈을 모을 수 있다. 제품을 오래 사용한다면 누구나 푼돈을 모을 수 있다. 저자는 그런 푼돈을 목돈으로 만들려면 통장에 넣으라고 한다. 적립되지 않은 푼돈은 다른 용도나 또 다른 푼돈으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통장에 모인 푼돈을 보면서 푼돈이 쌓이는 즐거움을 보아야 한다.

 

무심코 쓰는 푼돈은 기업들이 의도하는 반복적이고 중독적인 소비와 관련이 있다.

푼돈 재테크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이유는 대부분 허투루 날리는 푼돈에는 반복성중독성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담배, 커피 등은 우리가 소소하게 지출하는 대표적인 푼돈 킬러들이다. 적은 액수지만 끈질기게 돈을 요구한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22)

 

저자가 말하는 푼돈 아낄 때의 주의사항에 공감 간다. 내 푼돈을 아낀다고 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회사의 돈,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면 안 된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환상은 계획되지 않은 소비인 낭비만 초래한다. 낭비는 건강한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모으면 밥 한 공기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141)

 

푼돈의 매력은 십시일반처럼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만드는 것이다.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뭔가를 해내는 위대함이 있다. 얼마나 현명한 소비와 똑 부러지는 저축을 하게 한다. 푼돈을 모으다 보면 건강도 가져다준다. 차를 타기보단 걷게 되고 술과 담배보단 금주와 금연을 하게 된다. 음식도 덜 먹게 되어 다이어트가 되고, 커피를 덜 마시기에 시간 죽이기도 덜하게 되어 시간을 유익하게 쓸 수도 있다. 에너지 절약과 물건 절약은 환경운동으로 지구도 살린다. 푼돈 훈련은 유혹에서 이기는 힘이 기르기에 인내심도 기른다. 작은 것의 소중함을 배우기에 라이프스타일도 바꾼다. 꼭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생기게 된다. 발품을 팔다보면 정보가 쌓이고 지혜가 쌓인다. 기업이 유혹하는 소비의 중독성을 빠지지 않고 당당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단순히 푼돈 재테크를 넘는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이야기다. 책에서는 부자를 만드는 열 가지 소비습관도 있다.

 

 

대개 일확천금을 얻은 이들은 많은 재산을 까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부지런히 한푼 두푼 모아 큰돈을 만든 사람은 작은 돈의 가치를 알기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한 경제생활을 한다고 한다. 푼돈을 모아 재테크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조절하게 하는 힘을 기르기에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알고 보면 허투루 사용하지 않기 경우가 많음을 생각한다. 돈도 필요할 때는 써야 하겠지만 푼돈의 중요성도 알기에 요즘엔 소비 습관을 체크하는 편이기에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다. 전체적으로 삶이 건강해지는 푼돈 재테크 이야기를 읽다가 보니 삶을 다시 점검하게 된다. 푼돈을 우습게보진 않지만 푼돈 재테크의 위력이 다시금 대단해 보인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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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스 실종 사건 - 누구나 가졌지만 아무도 찾지 못한 열정
우종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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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스 실종사건]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려면 퇴화한 티모스를 부활시켜라.

 

적자생존의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늘 생기있고 아이디어가 넘쳐야 한다. 미생에서 완생이 되고자 한다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우종민 교수는 티모스를 부활시키라고 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용기가 퇴화한다고 한다. 플라톤이 처음으로 말했다던 티모스(THYMOS)는 용기, 기백, 열망, 인정받고 싶은 욕구, 성취 욕구라고 한다.

 

만약에 티모스가 퇴화해서 용기를 잃은 미생이라면 어떻게 해야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성취 욕구를 불사를까. 직장생활에서 열정과 용기가 없다면 일의 추진력도 없지만 회사에서 버티기가 어렵다. 저자는 그런 미생들의 퇴화한 티모스의 부활을 돕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지만,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나는 심리 우화다.

 

 

 

 

나상준은 광고업계의 블루칩인 이후기획의 팀장이다. 그는 이후기획의 스티브 잡스답게 PT를 잘하기로 소문났다. 굵직한 건수를 성사시킨 그는 최근 사장의 총애를 받으며 구조조정에도 참여했을 정도다. 사장의 신임을 얻어 본부장이 되어 보겠다고 선배들과 동료들을 피눈물 나게 정리했는데, 사장은 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한다. 그것도 경쟁업계의 적수인 박무상을 말이다. 위험한 하이에나인 박무상은 나상준을 의도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나상준을 좌천시키는데 일조한다. 최근엔 신참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며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게 된 나상준은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티모스 위축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열정을 상실한 사람은 노인과 같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62)

 

티모스는 가슴샘, 또는 흉선이라고 한다. 사람의 앞가슴 한복판, 복장뼈 안의 20~30g 정도의 작은 면역기관이다. 플라톤이나 고대 그리스인들은 전투 중의 불타오르는 분노처럼 무언가 움직이는 가운을 티모스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나 자부심, 가슴으로 뜨겁게 느껴지는 용기와 열정 등을 뜻한다. 무엇인가를 하도록 인간을 움직이는 힘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 티모스가 있다. 그 욕구를 적절히 끌어내 서로 협력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유능한 리더의 자질이다. (84~85)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티모스를 부활시키려는 나상준은 일을 변화시키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다. 거만하고 위압적이던 예전의 모습을 뼛속까지 바꾸고자 노력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잠자고 있던 티모스를 끌어내게 된다.

 

 

자신의 기운을 북돋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 - 마크 트웨인(142)

우리의 열망이 우리의 가능성이다. - 새뮤얼 존슨 (234)

 

먼저 나 팀장은 자신의 티모스를 부활시키기 위해 체력도 비축하고, 스스로를 인정하기 시작한다. 부하 직원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잘 해보자며 그들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좌절을 겪더라도 용감하게 필요한 일을 실행에 옮기는 기백이 필요하기에 지속적으로 직원을 다독여주고 인정해준다. 직원들의 과거 경험을 공유하며 꿈과 용기를 북돋운다.

 

결국 개개인의 티모스를 최고치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 나가 아닌 우리를 강조하며 공동체의 운명의 강조,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의 강조 등 팀원들의 티모스를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결과 일본의 광고주의 한국 에이전시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책에서는 부록으로 티모스 사용 설명서가 정리되어 있다.

 

플라톤이 용기라고 했던 티모스는 가슴에 불을 지르는 건강한 공격성의 상징이라고 한다. 누구나 적극적인 열망인 티모스가 퇴화되면 용기와 기백을 잃어버린다. 해서 늘 티모스를 부활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티모스의 부활에는 결정적인 인연이나 만남이 필요하다. 개인보단 팀의 티모스가 시너지를 낸다. 옛말에도 멀리 갈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이젠 자신의 티모스를 조절하는 법, 팀원의 티모스를 끌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려면 나와 관련된 주변인들의 퇴화한 티모스를 부활시켜야 하니까.

 

 

 

 

무심코 펼쳤다가 미생들의 티모스 열풍에 후끈거리게 된다.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고, 타인의 자존심도 세워주고 인정도 하게 되기에 티모스의 열기가 솟아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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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제발 입 다물어!
피에르 델리 글, 마갈리 르 위슈 그림 / 미운오리새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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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 재잘 제발 입 다물어!] 수다쟁이 병아리의 성장 그림동화~

 

봄마다 삐약삐약 외치는 노란 병아리를 보게 됩니다. 병아리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이유가 신기했던 적도 있어요. 노란 옷을 입은 유치원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모습과 많이 닮은 걸 보면 병아리들도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가 봐요.

 

 

책 표지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위를 쳐다보는 병아리 한 마리가 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죠.

어느 날, 엄마 닭이 알을 낳았는데요. 무려 아홉 개랍니다. 엄마 닭 품에서 다른 알들은 그저 꿈틀대기만 하는데 유독 한 알이 말을 하기 시작해요. 드디어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 아홉 마리는 노란 털을 뽐내며 엄마 닭을 쳐다봅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아홉째인 수다쟁이군요. 엄마 닭이 아무리 입 다물라고 해도 수다쟁이는 그치지 않아요. 별명이 입 다물어가 된 수다쟁이 병아리는 계속 질문을 하고 싶어 합니다.

 

다른 병아리들은 엄마 닭을 따라 밖으로 나가지만 아홉째는 아빠 닭과 수다를 떨어요.

엄마 닭이 병아리들을 데리고 소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시키면 수다쟁이 병아리는 혼자서 질문을 퍼부어요. 돼지 아저씨에게 인사를 가서도 엉뚱한 질문을 합니다. 거위 할머니에게 인사를 가서도 기죽지 않고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아빠가 울면 해가 뜨는 거예요? 아니면 해가 뜨면 아빠가 우는 거예요?

-그런데 소 아주머니,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아세요? 아주머니 엉덩이 말고요.

-그런데 진흙투성이 돼지 아저씨, 꼬리는 일부러 그렇게 돌돌 말고 있나요?

-그런데 거위 할머니, 거위들은 항상 그렇게 거만해요?(본문 중에서)

 

모두들 수다쟁이의 질문에 대답은커녕 수다쟁이보고 입 다물라고만 합니다. 하지만 수다쟁이는 그런 말을 듣기 싫어하죠. 잔소리도 한두 번이죠. 결국 싫으면 떠나는 건가요? 수다쟁이는 입 다물라는 소리를 피해 멀리 도망을 가게 됩니다.

 

수다쟁이가 집을 떠난 후, 농장 식구들은 이제 조용하게 살 수 있다며 후련해 하죠.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농장엔 슬픔이 감돌고 비정상이 되죠. 지저분한 돼지는 스스로 목욕을 하고, 소가 새처럼 매달리기를 하고, 거위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병아리들도 뛰어놀지 않아요. 엄마 닭은 슬픔에 자기 털을 뽑다가 깨닫게 되죠. 그 모든 게 수다쟁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란 걸요. 그리곤 수다쟁이를 찾으러 가죠. 숲 속에서 여전히 질문을 하고 있는 병아리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 엄마는 나를 사랑하실까?

-그럼, 당연히 사랑하지. 내 소중한 아가야! (본문 중에서)

 

엄마의 사랑을 확인한 병아리는 엄마와 세 가지 약속을 합니다. 혼자서 질문만 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조용히 하면서 자기 차례가 되면 말하기, 주위를 살펴보고 이미 답이 있는지 확인한 후에 질문하기, 질문하고 나서는 대답을 기다리기…….

 

호기심이 많은 병아리의 질문이 재미있게 펼쳐지는 그림동화입니다. 질문을 하기 전에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질문을 통해 남과 대화를 이어가는 것을 배우게 되는 동화랍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끝없는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을 나누는 책입니다. 호기심과 질문은 세상을 알아가는 방법이기에 아이들의 질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귀엽고 깜찍한 수다쟁이가 열린 마음 병아리로 성장하는 성장 그림동화, 참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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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1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질문도 귀여운 병아리 예요

봄덕 2015-03-19 21:30   좋아요 0 | URL
가출한 뒤의 수다쟁이의 질문은 더욱 명품입니다.~^^혼자서 나무와 하늘 ... 자연에게 묻기만 하거든요.^^

비로그인 2015-03-2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수다쟁이는 저희 집 아들 같네요.
ㅋㅋ

봄덕 2015-03-20 10:51   좋아요 0 | URL
오호^^ 그렇게 호기심도 많고 질문이 많다니, 잘 키우셔야 할 듯 하네요. 나중에 큰 인물이 될 것 같아요.~~
 
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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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삶은 의자 뺏기가 아닌 자신의 의자 찾기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는 손가락이 없다지만 막상 깨물었을 때 더 아픈 손가락이 있는 법이다. 다친 손가락 중에서 상처가 더디 낫는 손가락도 있다. 물론 상처가 더 잘나는 손가락도 있다. 상처가 났을 때 굉장히 불편을 주는 손가락도 있다. 자식들도 부모에게 손가락 같은 존재일까. 부모들은 모든 자식들에게 똑같은 내리사랑을 준다지만 받는 자식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걸 보면 말이다. 물론 자신도 모르게 자식을 차별하며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 부모들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은오는 지오와 일란성 쌍둥이 자매다. 매사에 욕심이 많고 똑 부러지고 공부도 잘하고 잘난 체 하는 지오에 반해 은오는 욕심도 없고 공부에 관심도 없으며 매사에 대충 오케이 해버리는 아이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놓거나 자기주장을 해본 적이 없기에 기족 중 누구도 은오의 상처를 모른다.

 

일란성 쌍둥이라지만 서로 다른 성격과 결과들 때문일까. 가족들도 늘 지오 편을 들고 은오를 괄호 밖으로 내버리고 무시하기까지 한다. 간단히 말해서 차별하는 어른들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무책임하고 무지한 어른들이다. 한 가족이지만 가외의 가족 취급을 받는 은오는 남다른 피해의식을 키운다. 하지만 내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몰라서 울분과 적개심, 피해의식만 쌓아간다.

어린 시절부터 서울의 엄마 아빠를 떠나 부산의 할머니와 떨어져 살았던 이유도 할머니 재산에 욕심이 많았던 부모의 뜻이었다. 부모의 온기가 그리웠던 은오는 알 수 없는 분노를 삭이며 음악으로 위로를 받게 된다.

삶의 고통은 패키지로 오는 걸까. 부모의 이혼, 엄마의 교통사고, 서울로의 전학, 지오가 첫사랑이었다는 부산 친구 선집과의 만남, 승미가 이끄는 짜장 밴드에서의 대타 보컬 등을 통해 또 다른 고통들과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집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 자신의 몫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를 하는 아이로 커간다.

 

난 그동안 솎아진 아이라는 생각 때문에 세상으로 향하는 안테나를 접고 살았다. 누군가와 닿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펴야 한다. 손에 쥔 미움의 불씨를 버리고 내 안의 상처도 털어 내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마음의 닻을 올려야 한다.(174)

 

가외 식구 취급당하는 아이의 내적 상처, 분노가 미처 분출되지 못해서 슬픔이 응어리진 아이의 방황, 동생 지오에 대한 알 수 없는 분노와 대놓고 차별하는 무책임한 엄마에 대한 원망 등을 통해 어딘가에 있을 가족 관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삶은 자리 뺏기가 아닌 내 자리 찾기임을 깨치면서 자존감을 찾고 자기 몫의 삶을 찾아간다는 사춘기 소녀의 일탈과 성장 스토리다.

 

은오의 성장을 통해 어느 집,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자리 뺏기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제 몫의 자리를 찾아가라는 메시지 같다. 내 몫의 주장을 하고, 내 몫의 권리를 찾고, 내 몫의 사랑을 찾는 게 당연함을 외치는 소설이다. 어른들의 이기심에 휘둘리고 어른들의 욕망에 찌들려 상처받는 아이들이 오랜 시간을 버티며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이기에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2014년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의자 뺏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린 자신의 몫의 사랑을 받고 사는 걸까. 뺏겨서 억울해하고 분노하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 자기 몫의 자리, 자기 몫의 영역을 제대로 차지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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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형 2015-03-19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이 책 서평 쓸건데 어렸을 때 양보강요를 많이 당했어서인지 은오가 하루빨리 지오를 이겼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읽었어요. 한국 어른들은 네가 언니니까 혹은 네가 누나니까 라는 말로 양보를 강요하는데 저는 양보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봄덕 2015-03-19 21:28   좋아요 1 | URL
자기 몫을 챙기는 것은 이기심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겠죠. 맞아요. 여태 그런 사회, 그런 가정이었지만, 이제는 양보는 강제해선 안되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