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제국』(이토 게이가쿠 X 엔도 조 -민음사)  

알라딘 블로그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총 10명, 3.23 월~3.30 월/1주간)


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일본 SF 대상 작가 이토 게이카쿠와 아쿠타가와 상의 작가 엔조 도, 

불세출의 두 천재가 한 붓으로 그려 낸죽은 의 제국을 소개드립니다. 

 


『죽은 자의 제국』 은 천재 SF 작가 이토 게이가쿠가 집필하다가 안타깝게 요절한 후 미완성으로 남은 프롤로그를, 그의 문학적 맹우이자 아쿠타가와 상 수상으로 문단의 화제로 떠오른 엔조 도가 이어받아 완성한 아주 특별한 작품입니다.




■ 지금, 당신은 금지된 문을 열 것인가? 죽은 의 제국으로 인도하는 치명적인 초대장

 

 런던 대학 의학부 대강의실, 의학도 존 H. 왓슨은 졸업을 앞둔 오늘에야 처음으로 ‘죽은  소생’ 실습을 하게 된다. 차가운 강당의 해부대 위에 올려 둔 시체에 가짜 영혼이 주입되고 “일어서!”라는 인간의 명령에 시체는 죽은  특유의 어색한 걸음을 뗀다. 그 시체는 지치지 않고 달리는 마부, 두려움을 모르고 갱도를 파헤치는 광부, 포탄을 피하지 않는 군인 등 유용한 산이 되어 제2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사회를 위하여 말없이 봉사할 것이다. 19세기 말엽, 인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개발한 죽은  소생 기술을 발전시켜 노동과 군수 분야에 활용 가능한 ‘크리처’라고 불리는 생물을 제조했다. 아니, 그들은 엄밀히 생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불어넣은 생명은 가짜 생명이기 때문이다.

 왓슨이 처음 ‘죽은  소생’을 본 날, 마침 강의실에 객원 교수로 방문한 반 헬싱 박사는 그에게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기회를 제의하고, 그날을 계기로 평범한 학생이었던 왓슨은 군의관이라는 위장 신분을 부여받고 첩보원으로 파견되어 전 세계를 무대로 믿을 수 없는 모험을 겪게 된다. 봄베이의 성곽 지하에서 들려오는 낮은 신음 소리, 아프가니스탄 오지 계곡에 감추어진 신성 모독적인 음률, 일본 화학 공장의 불 꺼진 복도 너머로 풍기는 피비린내…… 그 모든 모험의 이유는 오직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죽은  제국’과 그 제국을 이끄는 수수께끼의 수장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생산한 산업의 비품인 죽은  신의 의지를 가지고 신만의 제국을 이루고 한다면? 왓슨의 모험이 밝혀낼 치명적인 진실은, 과연 밝혀져도 되는 것이었을까?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명을 생명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살아 있는 듯 움직이지만 실제로는 죽어 있으며, 한때 인간이었으나 지금은 상품으로 취급받는 ‘죽은 ’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이 작품은 의식과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 철저하게 탐구한다. 속도감 넘치는 첩보전과 모험담 끝에 기다리고 있는 예기치 못할 정도로 거대한 사유는, 언어에 대한 천착으로 유명한 엔조 도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SF계를 압도했던 이토 게이카쿠가 만들어 낸 단 한 차례뿐인 환상의 이중주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이면서도, 또한 그 존재를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풍경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우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시체다.

 

침침한 강당에 들어가 희미하게 악취가 풍겼다. 나도 모르게 조끼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코를 막았다.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는 짐작이 갔다. 이것은 학교 건물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다. 십중팔구 죽은 사람의 몸, 시체 냄새다. 팔각형 강당 한가운데 해부대가 놓여 있고, 그 옆에 교수와 가스등, 받침대에 얹힌 무슨 복잡기괴한 기계가 서 있었다. (중략) 나와 웨이크필드를 포함해 여기 있는 학생들은 모두 시체가 프랑켄화하는 순간을 처음 보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이대로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때 죽은 의 눈꺼풀이 번쩍 열렸다.

“우왁!”

웨이크필드가 지러졌다. 죽은  신이 되살아났다는 사실에 아주 조금 놀란 듯하기도 했다. 그 눈동 신이 본래 있어야 마땅한, 어디 있는지 모를 천국인지 지옥인지를 바라보느라 공허했다.


― 1, 20~21쪽


▶이벤트 참여 방법 


이토 게이가쿠 X 엔도 조  『죽은  제국』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총 10분을 선정해 민음사에서 『죽은  제국』을 보내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3월 23일(월) ~ 3월 30일(월) 

당첨 발표: 4월 1(수)  


▶『죽은 의 사신』 도서 정보 더보기 


이토 게이카쿠 Project Itoh


1974년 일본 도쿄 도에서 태어났다. 무사시노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학살 기관』으로 데뷔했다. 2008년 인기 게임을 소설화한 『메탈 기어 솔리드 - 건즈 오브 더 패트리어트』와 두 번째 장편소설 『하모니』를 발표하여 일본 SF계의 놀라운 신예로 주목받았으나 2009년 3월 34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요절했다. 『하모니』로 일본 SF 대상, 성운상 일본 장편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의 영문 번역판은 필립 K. 딕 기념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죽은  제국』은 그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문학적 맹우인 엔조 도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프롤로그 부분은 이토 게이카쿠가 집필했다.

 

엔조 도 Enjoe Toh


1972년 일본 삿포로 시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대학원 종합 문화 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오브 더 베이스볼』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고 비슷한 시기 『Self-Reference ENGINE』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오유차담』으로 노마 문예상, 제3회 와세다대 쓰보우치 쇼요 대상 장려상, 『어릿광대의 나비』로 제146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그 외 저서로 『고토 상의 일』, 『이것은 펜입니다』, 『바나나 껍질 벗기기에 가장 좋은 날』 등이 있다.

죽은  제국』은 요절한 SF 작가 이토 게이카쿠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그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으로, 프롤로그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엔조 도가 집필했다.

 


옮긴이 김수현

 

배화 여대학교 일어통역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싱』, 『암보스 문도스』, 『잔학기』, 『아웃』, 『ZOO』, 『암흑동화』, 『널 지키기 위해 꿈을 꾼다』, 『옥상 미사일』, 『모르페우스의 영역』, 『열세 번째 배심원』, 『밤의 나라 쿠파』 등이 있다.


*『죽은 자의 제국서평단 응모 구글 시트(클릭) http://goo.gl/8KkApQ 

 

둘, 응모 기간은 2015년 03월 23일 (월)~2015년 03월 30일 (월) (7일간) 입니다.

 

셋, 총 추첨 인원은 10명입니다.

 

넷, 발표는 2014년 04월 1일 (수) 오후에 적어주신 연락처로 개별 문자로 발송됩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5.04.06 (수)~04.19 (수) 14일간 입니다. (서평 도서 수령 기간 포함)

 

마지막, 당첨자 분들은 서평기간인 14일간 서평을 작성 한 후 알라딘 개인 블로그 및 그 외 블로그나 외부 채널 등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아래 링크에 들어가 적어주시면 최종적으로 완료됩니다. 


*『죽은 자의 제국』서평단 URL 작성 시트 (클릭) http://goo.gl/L5P2pi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민음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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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2 -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2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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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2/민음사]KBS 역사저널 그날,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운명의 순간은 하룻밤에 결정되기도 한다. 역사 토크쇼인 KBS 역사저널 그날을 보면서 결정적인 순간들이 우리 역사를 쥐락펴락했음을 보게 된다. 그렇게 일요일 밤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왔다. 역사저널 그날시리즈다. 역사저널 그날1편은 태조에서 세종까지, 2편에서는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다룬다. 책에선 토크쇼 그대로를 담았기에 실제 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역사저널 그날2편에서는 세자빈 권씨가 단종 낳고 죽던 날, 하룻밤의 승부인 계유정난, 수양대군이 옥새를 받은 날, 세조와 공신들이 피로 맹세한 날, 남이 장군이 혜성과 함께 사라진 날, 인수대비가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린 날, 연산군이 어머니의 복수를 시작한 날 등이 결정적인 운명의 날로 나와 있다. 특별 기획으로 조선 왕릉의 비밀도 있다.

 

가장 끌리는 부분이 하룻밤의 승부, 계유정난이다. 14531010일은 수양대군과 그 일파가 좌의정 김종서와 안평대군을 제거한 날이다.

 

1455, 조선의 7대 임금으로 즉위한 세조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수양대군이다.

그는 어린 조카의 왕권을 빼앗기 위해

조선 전기 최대의 피바람을 일으킨 인물

 

2년 전 14531010

밤이 깊어지자 수양대군은 당시 좌의정이었던

김종서의 집을 찾는다.

집 밖으로 마중 나온 김종서는

한 장의 편지를 건네받고 달빛에 비춰보는데,

그 순간 김종서가 쓰러졌다!

 

계유정난이 시작된 것이다. 하룻밤의 승부, 계유정난

수양대군은 왜 김종서를 노렸던 걸까?(42)

 

 

삼촌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탐내고 대신들을 죽인다. 조카가 스스로 굴복하게 만들어 조카를 귀양 보내고 삼촌은 빈 왕좌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날은 블랙리스트 1호인 김종서를 죽인 순간이었다. 선왕의 유언을 받든 고명대신이었던 김종서는 늘 단종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니까. 이런 비극의 바탕에는 단종의 생모가 단종을 낳다가 이내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문종은 계비를 더 이상 들이지 않았고 문종은 세종대왕 삼 년 상을 치르다 몸이 쇠약해져 붕어하게 된다. 이제 궁궐엔 단종이 의지할 대비조차 없는 상황이다. 단종이 의지할 왕실 인물은 삼촌들인 양평대군과 수양대군 등이다. 만약 대비만 있었어도 수양대군의 거사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역시 단종과 김종서는 수양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챈다. 그리고 수양대군을 새 왕의 즉위를 승인 받으러 가는 고명사은사로 뽑아 명나라에 보낸다. 수양대군 역시 명나라에 다녀온 직후 자신을 역모죄로 모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김종서 제거 작전에 돌입한다. 밤중에 느닺없이 수양대군의 철퇴에 피격 당한 김종서는 여장을 한 채, 둘째 며느리 집에 숨어 들었다가 죽임을 당하게 된다. 수양대군은 안평대군 역시 강화도로 보냈다가 사약을 내려 죽인다. 조카인 단종을 영월로 유배 보냈다가 사약을 내려서 죽이고......

호랑이 상 김종서(백윤식 역)와 이리 상 수양대군(이정재 역)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은 계유정난을 영화로 만든 관상으로도 나왔을 정도로 극적인 이야기다. 조선시대 야담집 금계필담에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내용인 세조의 딸인 공주와 김종서의 손자가 세조를 피해 도망을 가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도 있다.

 

 

이미 수양대군은 아버지 세종대왕 시절 아버지 밑에서 정치 수업을 받으면서 욕망을 키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린 조카가 신하들에게 휘둘려 왕실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었을까. 하룻밤에 달라지는 운명만큼이나 권력이 덧없는 것임을 알게 하는 역사적 순간들이다.

 

역사 토크쇼인 KBS 역사저널 그날을 보면 늘 조선 역사를 바꾼 순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버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사와 야사를 넘나드는 이야기, 다양한 역사적 자료와 사진, 실물을 가지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패널들의 토크가 늘 풍성했으니까. 이전에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넓고 깊게 펼쳐지기에 대단한 패널들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최원정, 주 패널인 신병주 교수, 감성적이거나 날카로운 시인 류근, 유머 담당 개그맨 이윤석 등 의 대화가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렇게 책으로 나와서 반갑다. 무엇보다 놓친 부분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날을 통해 굴곡진 역사의 흐름을 짚어보는 역사토크다. 미처 몰랐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역사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던 책이다. 3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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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1 - 태조에서 세종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1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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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1/민음사]KBS 역사저널 그날, 세상을 바꾼 그 날, 흥미로운 토크...

 

개인의 인생을 바꾸는 한 순간처럼 역사를 바꾼 순간이 있을 것이다. 조선의 역사에서 그런 결정적인 날은 언제였을까.

 

역사 토크쇼인 KBS 역사저널 그날을 보면 늘 조선 역사를 바꾼 순간의 이야기를 참 맛깔나게 요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가지고 다양한 입장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패널들의 이야기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분위기라서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어쩜 그렇게 역사에 대한 궁금했던 것들을 세밀하게 알려주고 가려웠던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지, 보면서도 신통방통했다.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나 주 패널인 신병주 교수, 콕콕 찌르거나 느닷없는 느낌을 주면서도 잘 스며드는 시인 류근, 유머 담당 개그맨 이윤석 등 매 번 볼수록 참 저리도 쿵짝이 맞을까 싶어서 저절로 빨려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역사저널 그날이 책으로 나왔다. 토크쇼 그대로를 담았기에 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나온 책은 1, 2편인데, 1편은 태조에서 세종까지를 다루고, 2편에서는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다룬다. 앞으로도 계속 나오지 않을까.

 

역사저널 그날1편엔 정도전이 이성계를 만난 날, 이성계가 500년 왕조의 서막을 열던 날, 왕권 혹은 신권을 남용한 왕자의 난, 세자 양녕이 폐위된 날, 왜구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마도 정벌, 세종이 집현전을 열던 날, 조선이 첫 국민투표를 하던 1430년 어느 날 등을 다루고 있다. 특별 기획으로 창덕궁 가는 날도 있다.

 

 

가장 끌린 부분이 세종, 집현전을 열던 날이다.

 

그의 업적은 정치·경제·문화 등 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했고 수준 또한 탁월했다. 그 원동력은 그 자신의 출중한 능력과 뛰어난 신하들의 도움이었다. 명군과 현신들의 만남은 조선 시대는 물론 한국사에서 한 절정의 시기를 만들어 냈다. (170)

 

1418811,

조선의 4대 임금 세종이 즉위했다.

시대를 넘어 역사상 최고의 왕으로 평가받는 세종,

왕위에 오르자 집현전의 기능을 강화했다.

 

과인은 이곳을 지혜를 모으는 보고로 삼아 이 나라 조선을 이롭게 할 길을 열 것이다.”

 

세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건 바로 인재였다. 학문 연구 기관이자 참모 기구였던 집현전을 중심으로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세종은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모든 방면에서 조선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중심에 집현전과 세종의 인재 경영이 있었다. (172)

 

 

집현전은 조선의 독자적인 관청이 아니라 중국 한 대에 처음 설치되어 당 현종 때 정비된 연구와 장서, 출판 등을 담당하는 학술 기관에서 따온 것이다. 고려 인종 때 연영전을 집현전으로 고치고 대학사와 학사로 하여 국왕에게 학문을 강의하도록 한 관서가 되었다. 고려 충렬왕 이후 그 기능을 상실했다. 조선 정종 때 다시 설치되어 보문각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집현전의 맹활약은 역시 세종 때다. 세종은 형식적인 수문전·집현전·보문각을 정리해서 집현전만 궁궐에 남겼다. 젊은 문신을 선발해 집현전에 두고 경정과 역사 연구, 국왕의 자문을 맡도록 그 기능을 명료화 한 것이다.

덕분에 집현전은 훈민정음 창제와 역사 문화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치평요람, 자치통감훈의, 역대병요, 태종실록, 고려사, 고려사절요, 운회언역, 용비어천가 주해, 훈민정음 해례, 동국정운, 사서언해등 많은 책을 편찬하기도 했다.

 

당시 집현전 학사들은 모두 문과 급제자였다. 특히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 등은 세종과 함께 훈민창제의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세종은 집현전을 근정전 옆 지금의 수정전에 설치해서 늘 가까이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고 한다. 진상품인 귤도 나눠주고 집현전 학사들이 집현전을 떠나 집에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유급휴가인 사가독서제도 도입하기도 했다. 지금의 동호대교 근처에 동호독서당을 두어 학사들이 심신을 달래며 독서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열혈 독서가였던 세종대왕이었기에 가장 사랑했던 관청이 아니었을까. 독서를 통해 정치와 문화를 꽃피우는 데 적극 활용한 세종, 연구와 국정 자문까지 병행했던 집현전 학자들의 노고가 15세기 조선을 최고전성기로 만들었을 것이다.

 

이전에 미처 몰랐던 역사적 사실, 교과서를 벗어난 넓고 깊은 이야기들이다. 사랑방에서 벌이는 역사 수다가 참신하고 재미가 있다. 2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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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7첩 반상 - 인류 최고 스승 7명이 말하는 삶의 맛
성소은 지음 / 판미동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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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7첩 반상]생각 밥상, 새콤 달콤 매콤한 양념은 없지만 단백하고 정갈한 맛이야!

 

 

잘 차려진 밥상이지만 낯익은 밥상은 아니다. 7첩의 경전 밥상이다. 분명 먹기만 하면 되는, 잘 차려진 밥상이지만 경전이 주는 무게 때문일까. 덥석 집어먹기엔 격식이 필요한 밥상 같아서 자꾸 멈칫하게 된다. 그럴 땐 일단 손이 가는대로 한 입 두 입 먹어보는 수밖에.

경전은 문자가 없던 시절, 종교 창시자의 계시나 그 행실을 기록한 책이다. 종교 서적이기도 하고 고전 중의 고전이기도 하다.

 

도마복음1945년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나그함마디 문서가운데 하나다. 4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내용과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고 한다. 예수의 행적이나 죽음, 부활에 대한 언급 없이 오직 예수의 말씀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깨달음을 강조하는 점이 4복음서와 차이점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추구하는 사람은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랄 것입니다. 그런 후에야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25)

구하는 사람은 찾을 것입니다. 열릴 것입니다.(26)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하늘나라가 여러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 마음속에서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아버지를 진정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행복합니다. 원하는 사람마다 그 때가 채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51)

 

행복을 찾는 과정이 더 행복하고, 약간의 결핍이 있는 삶이 감사와 행복을 누리게 한다. 파키스탄 같은 빈국이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도 그런 결핍이 주는 감사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설렘과 기대감, 호기심으로 가득한 1%가 부족한 상태에서도 인간은 행복할 수 있겠지. 행복은 다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숫타니파타는 초기 불교 경전으로 팔리어로 경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인도 마우리야 왕조의 3대 아소카왕 이전에 지어진 인간 붓다의 행적과 육성이 담긴 경전이다.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남을 해치려 들지 말고, 무엇이든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략)

집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8~80)

 

무소의 코 위에 우뚝 솟은 뿔은 출가수행자의 獨覺을 상징한다고 한다. 수행자의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흔들림 없이 용맹정진하기가 쉽지 않지만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인생살이기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고 싶다. 오늘도 흔들림 없이 씩씩하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

 

인도 고전인 바가바드기타베다, 우파니샤드와 함께 힌두교 3대 경전의 하나다. 산스크리트어로 지극히 높은 사람’, ‘거룩한 자의 노래라는 뜻이다. 궁극적 실재인 브라만에 대한 가르침이자 요가(신에게 닿는 것)를 설하는 경전이다. 베다우파니샤드와 달리 모든 계층의 해탈 가능성을 인정하는 경전으로 마하트마 간디의 영적 지침서이었다.

 

그대에게 부여된 의무의 행위를 행하라.

행동은 행동이 없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행동이 없이는 그대 자신의 육신조차 부지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집착함 없이 있으면서 언제나 행해야 될 행위를 하라.

집착 없이 행동을 함으로써 그는 가장 높은 것에 이르느니라. (170)

 

집착 없는 행동, 오늘 부여된 의무를 다하는 행동, 거침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이 책은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초기의 숫타니파타, 노자의 도덕경, 새로운 기독교 경전 도마복음, 중용, 한국불교의 소의 경전인 금강경, 인도 고전인 바가바드기타, 동학 천도교의 경전인 동경대전등 모두 7개의 경전으로 이루어진 경전 밥상이요, 생각밥상이다.

 

익숙한 경구도 있고 낯선 경구도 있는 잘 차려진 밥상이다.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게 꼭 씹어 소화시켜야 할 밥상이다. 새콤 달콤 매콤한 양념은 없지만 단백하고 정갈하다. 그렇게 경전의 맛을 음미하라는 마음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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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저는 7첩 밥상이라서 잔뜩 기대했는데 경전의 말씀 정갈한 맛이 일품 인 밥상이군요^~^ 덕분에 마음이 든든해졌어요ㅋㅡㅋ,,

봄덕 2015-03-30 13:05   좋아요 0 | URL
진짜 밥상이 7첩 반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양반의 밥상이니까요. 조금은 낯선 경전 이야기지만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몰랐던 걸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샘터 2015.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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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 4] 봄이 완연한 샘터, 45세 생일을 축하합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벌써 봄이 완연하다. 홍매화, 목련꽃, 벚꽃이 피고 진다. 냉이를 캐서 된장국에 넣고 봄나물을 캐서 봄나물 비빔밥으로 입맛을 북돋운다. 엊그제 3월을 맞이했건만 달력은 벌써 4월을 향해간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삼월이 가고 사월이 오듯, 그렇게 월간 샘터도 어김없이 내 곁으로 왔다.

반갑다, 샘터 4월호!^^

기다렸던 마음이 커서일까. 한층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다.

해피 버쓰데이 투 샘터!! 샘터의 나이가 벌써 만 45세라니! 빠르다 빨라. 동숭동 빨간 벽돌 건물, 극장과 함께 있던 샘터가 중년이었구나.

     

자스민에게 배우는 사랑법<자스민 어디로 가니?>를 읽었기에 반가운 이야기다. 16년의 세월을 함께 한 반려견 자스민이 죽고 나 뒤에 함께 한 시간들을 개의 입장에서 쓴 글이었지.

애완견이 아니라도 모든 동물은 오랜 세월 가족과 함께 하다보면 탄탄한 유대감이 생기는 법이다.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가족의 일부가 되어 교감하게 된다. 더구나 강아지 입장에서 쓴 자스민 일기였기에 자스민의 기분에 공감했던 책이다.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 복실이를 추억하게 만든 책이기도 했지.

 

 

영화 <국제시장>과 그 촬영지 꽃분이네의 명암, 이해인 수녀의 흰 구름 러브레터인 나를 울린 분홍빛 타월’, 청년 창업자가 쓴 이동식 카페에서 얻은 자신감’, 공항 면세점 이야기, 화낼 때 표정을 조금만 신경 쓰고 웃을 때 표정에 신경 쓰면 나쁜 운을 피하고 좋은 운을 불러온다는 얼굴 읽는 남자의 이야기, 전통을 이어가는 예산의 쌍송국수 이야기, 한국학 중앙연구원 원장 이배용의 한국 고전 번역 이야기, 세상을 흔든 팝송에서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게스트하우스 오빠네’, 최태지 국립발레단 명예예술감독, 내 몸 사용설명서에는 내 몸이 보내는 경고, ’, 세계적으로 유명한 핀란드 육아제도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샘터 게시판엔 독자들의 참여와 투고를 요청하는 글이 있다. 이 번엔 뭐라도 참여해야겠다.

 

 

좋은 책은 좋은 세상으로 이끈다. 샘터를 읽는 동안은 낯설지만 설레는 세상으로 여행하는 기분이다. 평범하거나 특별한 작은 세계를 만나는 두루두루 여행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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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3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산한 표지 너무 이뻐요 거기다 저보다 더 어른인 샘터예요 한번도 읽어본적 없었는데 이번호는 꼭 서점가서 구입해야겠어요 함께 축하해주고 싶네요 힘겨운 시간 잘 견뎌줘서 제 마음이 다 뿌듯해요^~^

봄덕 2015-03-30 13:08   좋아요 0 | URL
샘터 나이가 그리 오래된 줄 저도 처음 알았어요. 동숭동의 빨간 벽돌을 지나다 보면 오래된 느낌은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요. 늘 변함이 없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