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역설 - 슈퍼 달러를 유지하는 세계 최대 적자국의 비밀
정필모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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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역설/정필모/21세기북스]세계 최대의 적자국, 슈퍼 달러를 유지하는 미국의 비밀!

 

왜 미국의 빚이 늘수록 달러의 힘은 세질까? 표지에 있는 이 글귀만으로도 끌렸던 책이다. 세계경제의 위기, 특히 금융자본주의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축통화로 쓰이는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 입장과 주변국의 입장이 대립되기에 더욱 외면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언제까지 세계 경제 위기가 계속 될까. 언제까지 미국 달러에 휘둘려야 할까.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 세계 금융위기를 정리해 보자.

 

저자는 지금은 호황기인 골디락스를 벗어나 위기가 일상화된 화이트 스완 시대라 한다. 오늘날의 위기는 자본주의 경제의 경기순환주기의 문제라기보다는 실물경제를 연결하는 금융의 문제라고 한다. 그러니 문제의 출발점은 달러를 만들어내면서도 세계 최대의 적자국이자 채무국이 된 미국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의 상황들이 그 증거들이라고 한다. 미국을 비롯해 각 국에서 대책을 내놓고 실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으니까.

 

오히려 미국의 문제로 인해 다른 나라들이 고통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만 조금 나아졌을 뿐 세계 경제는 그대로 위기라고 한다. 그 이유엔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기축통화라는 달러의 막강한 지위는 미국의 정치·경제·군사력 때문이었다. IMF체제, 금융세계화, 자본자유화 등도 모두 미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적자가 누적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법인데, 미국은 화폐주조국이기에 화폐주조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명목 가치에서 이득을 보기에 되레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 이는 달러가 기축통화이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달러의 역설인 셈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브레튼 우즈 체제로 돌아가 자본자유화를 제한하고 금융자유화를 제한하는 데서 찾자고 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연방준비제도)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약 4조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니, 미국 GDP20%에 준하는 금액이라니, 기축통화의 위력이 위대해 보일 정도다. 저자는 이러한 미국의 양적완화가 최선이 아니라 거품이라고 한다.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실물보다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에서 거품을 일으키기에 또 다른 위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 돈이 기축통화였다면, 어땠을까.

 

책에서는 대충격의 예고편 버냉키 쇼크’, 양적완화 효과의 명암, 딜레마에 빠진 세계경제, 위기의 악순환, 팍스 달러리움 시대, ‘블랙 먼데이의 교훈, 세계화의 정신적 지주인 워싱턴 컨센서스, 경제 자유화의 함정,’그림자 금융의 위험,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오해와 진실, 통화 전쟁, 미국의 중국 때리기, 아베노믹스의 명암, ’기축통화국미국의 책임 강화,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전쟁 등 세계 경제의 위기, 그 문제를 야기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문제 등을 담았다.

 

KBS 정필모 경제 기자가 쓴 이 책은 세계 경제위기의 진실과 그 문제점을 밝히고 안전한 국제 금융 질서를 모색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세계 최대의 적자국인 미국이 슈퍼 달러를 유지하는 공공연한 비밀을 드러내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제안도 담고 있다.

 

 

세계경제와 금융자본의 문제,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는 미국의 무소불위, 그런 위기의 세계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담았기에 모두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일 것이다. 달러를 가지고 폭정을 하는 미국이기에 그대로 좌시해선 안 될 것이다. 미국의 적자로 인해 생기는 짐을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지워서는 안 될 것이다. 더 이상 미국이 달러를 이용해서 다른 나라를 위기로 몰지 않도록 말이다. 미국이 달러를 가지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지 않도록 말이다. 어려운 금융자본 이야기였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이기에 유익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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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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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5. 수정마개] 강적을 만난 뤼팽, 불쌍할 정도로 실패를 거듭해!

 

신이 내린 직감과 천재적인 추리력의 괴도 뤼팽이 갑부들의 귀중품을 도적질을 하거나 경찰을 골탕 먹이는 과정들은 늘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했다. 그동안 천하의 천재 탐정인 셜록 홈스조차 대항하지 못할 괴도 신사로 활약해왔던 뤼팽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실수와 실패가 난무한다. 뛰는 도적 위에 나는 악당의 묘기를 보여준 작품이다. 어쩜 저자인 모리스 르블랑이 뤼팽을 위기에 몰아넣으리라 작정하고 쓴 소설이라 여겨 질 정도였다. 날던 새도 추락할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걸까. 악당의 기지에 여러 번 추락하는 뤼팽의 전략이 갈수록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부하에게 배신을 당하면 단연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뤼팽은 도브레크 의원의 소유인 마리 테레즈 별장을 접수해서 예술품을 훔치고 골동품을 훔치지만 위기에 빠지게 된다. 도브레크의 하인이 살해되고 경찰에 신고가 된 것이다. 더구나 뤼팽의 부하인 쥘베르와 보슈레이는 수정마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몸싸움을 하다 총상을 입게 되면서 도브레크의 하인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어 붙잡히게 된다. 가까스로 도망친 뤼팽은 마지막 순간에 쥘베르가 건네 준 수정마개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천하의 뤼팽의 물건을 훔쳐가다니. 평범한 술병용 마개처럼 보이는 수정마개는 뤼팽이 다시 훔쳐왔을 때도 귀신 같이 사라져 버린다. 뤼팽은 수정마개의 주인인 도브레크를 추적해 수정마개를 찾으려 하지만 그의 계획은 번번이 의문의 여인과 도브레크에 의해 실패로 끝나게 된다.

 

뤼팽의 실패는 안타깝지만 사건은 긴박하게 흐르며 긴장감과 반전을 선물한다. 쥘베르가 준 수정마개와 감옥에서 보낸 쥘베르의 편지 도난 사건이 쥘베르의 엄마 클라리스의 소행임이 밝혀지게 된다. 쥘베르의 어머니 클라리스와 뤼팽는 쥘베르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썸을 타기도 한다. 뤼팽은 유모 빅투아르를 도브레크의 요리사로 보내지만 도브레크에게 들켜 경찰 신고까지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하의원인 도브레크 집에 유력한 정치인들이 금품을 내놓고 가는 것을 보면서 수정마개의 비밀을 알게 된다. 뤼팽은 27명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는 리스트가 든 수정마개를 손에 넣고자 하지만 뤼팽의 의도를 알아챈 도브레크의 감시망에 걸려 좌절과 위기를 겪는다.

 

도브레크가 죽인 거나 다름없는 클라리스의 남편, 도브레크가 타락시키고 감옥까지 보낸 아들 쥘베르, 그렇게 쥘베르의 일탈과 사형집행, 남편의 죽음마저 사랑을 얻지 못한 도브레크의 복수심에서 비롯된 오랜 계획이라는데...... 물론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뤼팽이 쥘베르를 살려내고 도브레크를 위기에 몰아넣었으니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초라한 성적을 내는 뤼팽의 실패가 안쓰러운 소설이었다.

 

 

 

 

뤼팽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어 보는 정치인 도브레크. 뤼팽 부하들의 배신, 쥘베르의 어머니 클라리스와 도브레크와의 인연, 27명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는 리스트가 든 수정마개, 여러 사람의 목숨이 달린 수정마개를 취하려는 자들의 치열한 혈투가 숨 막힐 정도의 긴장감을 선물한다. 반전에 반전, 배신에 배신, 뛰는 도둑 위에 나는 악당이 난무하는 이야기다. 아마도 작가가 뤼팽을 골탕 먹이려고 작정하고 쓴 소설 같다. 절대 강적을 만난 뤼팽의 실패가 거듭되기에 뤼팽이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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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메이드
아이린 크로닌 지음, 김성희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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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메이드]탈리도마이드 아기, 신체장애를 극복한 인어공주 이야기...

 

다름이 틀림보다 힘들 때가 있다. 틀림은 고칠 수 있지만 다름은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외모적으로 드러나는 다름이라면 거의 본능적으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머메이드는 영국의 강이나 바다에 사는 여자 인어를 말한다. 상반신은 젊은 여성이고 하반신은 물고기인 여성 인어다. 머메이드의 출현은 폭풍의 징조이기도 하기에 선원들조차 꺼렸던 유혹의 죽음의 여신이라 불리기도 했다.

 

 

제목에서 풍기듯 이 책의 저자인 아이린 크로닌은 다리 없는 아이로 태어나 의족 생활을 하는 작가이자 임상심리학 수련과정 중에 있는 한 아이의 엄마다.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다.

 

아이린은 태어난 지 여섯 달 쯤에 침대에서 떨어져 그나마 성하던 오른쪽 다리마저 부러졌다. 꼬인 손가락들 역시 수술을 통해 겨우 펼쳐진 정도다. 아이린의 신체적 장애는 그녀를 임신한 상태에서 엄마와 아빠가 멀리 독일로 폭스바겐 사업설명회를 들으러 장거리 비행을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임신 중임에도 엄마가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해서 태아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녀가 세상을 알아 갈 무렵인 4살 때, 이모 집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동안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를 뺀 온 가족이 캠핑을 간 사실이 자신의 장애 때문임을 알고 자신의 장애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다리와 손을 가진 그녀에게 한결같이 따뜻함과 안정감, 지성, 유머 감각으로 그녀를 배려하는 이모 덕분이었다.

 

그래도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 신체가 정상적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은 그녀를 더욱 예민하게 하고 더욱 슬프게 했다. 심지어 의족을 한 그녀를 워키토키 다리라며 놀리는 친구도 생겨났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열한 살 무렵의 일이었다. 학교에서 루크 수녀가 아이린의 엄마가 임신 중에 약을 복용했기에 다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엄마에게 직접 들었다며 공개적으로 반 아이들에게 말해버린 것이다. 이후 그녀는 잔인한 선생님, 무성의한 가족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으로 괴로워한다. 더구나 엄마는 건강도 그녀를 힘들게 했다. 엄마는 동생을 낳은 이후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면서 병원 신세를 오랫동안 지면서 불안증세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배려와 도움이 절실한 그녀에게 엄마의 부재는 힘들게 했다. 다행히 아빠의 사업이 잘 풀리게 되어 학업을 지속하며 대학까지 나올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의족을 붙인 자신의 다리에 대해 점점 당당해지면서 남들처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된다.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아이도 정상적으로 갖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장애가 준 삶을 글로 썼고 세상에 당당히 드러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보통 무신경하게 지내지만 신체가 온전하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때가 있다, 몸이 불편한 이들, 아픈 이들, 다친 이들을 보면 저절로 건강한 신체 보존에 감사하게 된다. 만약 저자인 아이린처럼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없거나 온전하지 않다면 나는 유년기와 사춘기를 잘 버텨냈을까. 모르긴 해도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노라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비롯해 삶의 많은 부분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남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나머지 영역에 대해 자신의 현실을 수용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빛도 비춤을 보게 된다. 아이린의 성장 과정을 접하며 이런 생각이 든다. 다름에 대해 놀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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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주의 선언 -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문광훈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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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주의 선언/문광훈/김영사] 마음의 아름다움과 좋은 삶에 대한 인문학...

 

 

예술과 삶은 어떤 형태로든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원시사회부터 이어져온 유구한 문화가 예술이다. 하지만 예술은 멀고 삶은 가깝다고 여기는 게 현실이다. 그런 삶에 단비처럼 예술적 감수성으로 촉촉이 채워 줄 심미적 인문학자 문광훈 교수의 이야기가 현실과 예술의 접점을 돌아보게 한다.

 

예술의 마음밭을 가는 일(심전경작)은 기품 있는 자유의 즐거운 길이다. 미에 대한 탐구는 필요하고, 심미적인 것의 가능성은 유효하다. 이 가능성이란 줄이면 자기를 만드는데 즉 자아의 형성에 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인격의 심미적 형성론이다. (11)

 

처음에 나오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담긴 미켈란젤로의 자화상 이야기가 강렬하다. <최후의 심판>은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의 프레스코화인데, 땅과 하늘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들어 있다.

 

성 바돌로메는 산 채로 살가죽이 벗겨져 순교한 예수의 제자다. 그림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얼굴에 가죽이 벗겨진 채 바돌로메의 손에 매달려 있다. 알맹이는 없고 허물인 채 심판을 기다리는 얼굴이 미켈란젤로로 밝혀졌다니. 결국 심판을 기다리는 순간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인 셈이다. 1923년 이태리의 의사인 카바가 밝혀냈다는 미켈란젤로의 모습에서 자신의 허물을 그려낸 미켈란젤로의 재치가 돋보인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기에 결국 남는 건 껍데기가 아닐까. 가장 자연스런 모습,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 아닐까. 과연 인간이 심판을 기다리는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이 자기직시의 자기성찰의 표현이라면, 이 자기성찰이란 삶의 진실을 위한 성찰이고, 그 진실을 감당하기 위해 어떤 수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이 의지의 표현으로 그는 자기가 껍질로 내걸리는 수모도 견딘다. (19)

 

현재의 자신의 실체를 제대로 보는 예술가로서의 용기 있는 표현이 아닐까. 대대로 전해질 자신의 굴욕스런 모습마저도 수용하는 대인의 포스도 보인다.

 

 

저자는 죠르죠네의 <자화상>을 통해 화가의 눈빛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오만함을 이야기한다. 바른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뒤러의 <자화상>가 실제보다 미화된 그림이기에 화가가 추구하던 균형과 조화, 완결 미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살바토르의 <자화상>에서는 눈빛과 꽉 다문 입매보다 서판에 쓰인 문구인 침묵하거나, 침묵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라를 강조하고픈 화가의 의지를 전한다. 앙소르의 <자화상>에서는 화가를 둘러싼 무수한 가면, 다중적인 면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거울은 속이지 않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자화상은 예술가의 자기직시, 자기성찰의 표현이다. 세상의 모든 화가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내적 세계를 드러내고 미적 자아를 보여주며 세상에 대한 시선도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여러 자화상을 보며 너 자신을 알고 무지를 깨쳐라고 외치던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떠오른다. 그렇게 자의식, 예술적 자아, 사회적 자아, 가면의 세계와 진실의 세계를 표현한 자화상을 보며 나의 내면의 모습도 돌아보게 된다.

 

 

음악이나 미술, 문학 등에서도 자화상이나 자서전은 작가들이 흔히 다루는 소재다. 먼저 자신에 대한 성찰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일까. 관상학은 아니지만 한 점의 자화상을 통해서도 작가의 개성, 인생관, 예술관을 볼 수 있다니, 재미있는 경험이다.

허물을 벗기는 일은 누구나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페르소나를 쓰고 살았던 일생에 대한 자기반성, 자기표현이 자화상이라니, 무심코 스쳤던 자화상들이 이젠 새롭게 보인다.

 

책에서는 안드레아 만테냐의 <이태리 정원에서 야만과 무지를 내쫓는 미네르바>, 라파엘로 산치오의 <아테네 학당>, 플라톤의 영혼의 아름다움, 아리스토텔레스의 성격과 습관의 실천문제, 롤란드 사베리의 <오르페우스>, 푸코의 자기로 돌아가기, 공재 윤두서의 고요 가운데 자신을 지키는 예술, 카라바조, 백석, 바를라흐 등의 예술과 삶에 대한 통찰이 가득하다.

  

시와 산문, 그림과 사진, 조각과 철학이 있는 심미적 인문학이다. 실제적이고 생활 중심의 심미적 체험을 제공하는 심오한 이야기다. 마음의 아름다움과 좋은 삶에 대한 인문학이랄까. 무심코 펼쳤다가 쏙 빠져드는 깊이 있는 예술적 삶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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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의 비밀 - 검은턱수염의 정체,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278
유우석 지음, 주성희 그림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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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의 비밀/유우석/창비] 보물을 찾는 악당, 검은 턱수염의 정체는

 

 

어린 시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동화인 보물섬을 무척 좋아했다. 보물섬은 지도 하나를 달랑 들고 보물섬을 찾는 모험담이었기에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를 보물섬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선물하며 상상의 세계로 이끌던 책이었다. 물론 최근에도 크레용출판사의 보물섬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만약 섬에서 자랐다면 친구들과 함께 보물섬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보물섬을 찾아가는 꿈을 신나게 꾸기도 했기에 보물섬은 지금도 어딘가에 있으리란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한국판 보물섬이다. 하긴 크고 작은 섬이 인구 수 만큼 많은 나라이고, 신안 앞바다에서 보물을 가득 실은 보물선을 확인한 적도 있기에 보물섬 이야기는 제법 현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물섬의 비밀!

어쨌든 이 동화는 보물섬에서 자라면서 보물을 찾아가는 두 섬 소년들의 좌충우돌의 우당탕한 모험동화다. 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고학년 부문 대상작이기도 하다.

 

 

작은 섬, 꽃섬에는 어딘가에 보물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육지 사람들이 몰려온다. 1323년 침몰한 배에서 보물과 함께 문서가 발견되었는데, 그 배의 항해일지를 복원했더니, 큰 배를 뒤따르던 작은 보물선이 있었고 그 배가 꽃섬 근처에서 침몰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꽃섬에서도 예로부터 보물섬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기에 꽤 신빙성이 있는지 섬에는 객지 사람들, 학자들, 일본인들까지 몰려오게 된다.

 

한 때 고고학자였다가 요양 차 꽃섬에 온 고고 할아버지는 꽃섬 주변을 돌거나 마을의 이야기를 듣길 좋아한다. 꽃섬 주변의 옛날 뱃길을 찾는데 관심도 기울이고 꽃섬의 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할아버지다.

 

 

선착장 부근에서 식당을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산호는 최근에 이사 온 현민과 보물을 찾아 나서게 된다. 두 소년은 꽃섬 전망대, 병풍산을 둘러보다가 현민이가 가져온 해수욕장 고무보트를 타고 이무기가 산다는 용난섬을 탐색하러 가다가 고무보트의 공기가 빠져 죽을 뻔 하기도 한다.

 

섬 주민들이 고고 할아버지 덕분에 육지로 관광을 간 날, 산호는 보물 사냥꾼들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 TV 뉴스에서 봤던 신라의 금관 도난 사건과 관련된 검은 턱수염이 고고 할아버지였음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지었다는 노래를 통해 보물이 숨겨진 장소를 추리해내게 된다. 하지만 현호와 산호는 검은 턱수염 일당에게 붙잡히는데. 하지만 꽃섬에서 실종된 산호의 할아버지의 행적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고, 할아버지가 숨긴 보물이 다른 곳에도 있을 것이라는 여지가 두 소년의 눈빛을 빛나게 하는데......

 

 

할아버지와 다투기도 했다는 보물 사냥꾼들, 보물 사냥꾼을 이끄는 고고 할아버지, 섬 전체를 누비며 보물을 찾아가는 섬 소년들의 여정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문화재 발굴과 보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보물 사냥꾼과 맞서는 섬 소년들의 용기와 추리력이 돋보이는, 반전과 미스터리도 있는 한국판 보물섬 이야기다. 시리즈로 나와도 재미있을 모험과 탐험을 담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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