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 - 결과만 얻으면 하수, 사람까지 얻어야 고수다!
김대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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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김대식] 사람 부자가 인생 부자~

 

일단 놀라웠다. 2013, 3대의 휴대전화에 4만 개의 번호가 저장으로 대한민국 최대의 마당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니. 그리고 의심했다.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혹시 속내를 터놓는 깊은 관계가 어렵지 않을까, 아니면 과시욕이 넘치는 허세이거나. 하지만 실제로 연락을 주고받는 숫자가 그 정도라니, 어쨌든 대단타. 휴대전화 요금이 100만 원을 넘길 때도 있다는데. 보통 사람은 절대 불가능한 일일까.

 

 

저자는 어떻게 해서 그물망 같은 촘촘하면서도 방대한 인맥을 만들 수 있었을까.

중학교 시절부터 고학을 했던 저자는 추운 겨울에 인맥의 중요성을 깨쳤다고 한다. 차디찬 하숙방에서 떨고 있을 때, 하숙집 딸이 몰래 넣어준 연탄 1장으로 따뜻한 밤을 보내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깨쳤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힘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리라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환경이 다른 친구들이든, 함께 일했던 아버지뻘의 부둣가 일용직 아저씨들이건 나이와 직업, 출신과 능력과 상관없이 인연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30년을 지나면서 인연을 인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학 교수인데다가 제17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사무처정,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경험들이 더욱 많은 인맥을 쌓게 했을 것이다.

 

자신의 인간관계를 파악하는 방법이 흥미롭다.

4개의 관계 동그라미를 그린 다음에 각각의 인연들을 분류하는 것이다. 직장의 상사나 입사동기, 학교의 선생님이나 교수님, 선배나 후배, 사회에서 만난 사람 등으로 분류해서 각각의 동그라미 안에 적어보는 것이다. 동그라미에 적힌 이름들이 어느 한쪽으로 쏠렸는 지를 파악한 다음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균형잡히고 다양한 관계의 동그라미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계의 동그라미가 균형을 이루거나 풍부해지면 성장의 전환점을 얻는 순간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얻은 인맥이 나중에는 문학, 예술, 정치, 금융, 기술, 공학 등 다양한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게 되고, 그런 인맥을 통해 창조적 발상을 자극하기도 한다는데......

 

저자가 말하는 인맥 만들기의 주의점을 보자.

당장 무슨 결실을 얻고자 맺은 인연이 아니라 진심이 통하는 깊이 있는 관계여야 한다. 단순히 아는 사람만 늘리는 게 아니라 심장을 따뜻하게 하는 인연으로 넓혀가야 한다.

나이별 관계 맺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20~30대 초반은 사회생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이기에 사회 관계의 초기다. 동아리, MT, 인턴십, 워크숍, 동호회, 동문회, 학회 등 만남의 기회를 늘리는 시기다. 해서 이전의 좁은 인간관계에서 더 넓고,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최적의 타이밍이다. 자신보다 연륜이 있는 선배를 만나는 경우가 많아지기에 머리 쓰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 그런 꼼수는 경험 많은 선배들 눈에 속셈이 훤히 들여다보여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성품이나 배려심, 행동이나 말투 등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면 인간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이다. 그러니 무엇보다 상대가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매력을 가꾸는 시기이기도 하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은 가장 활발한 시기이기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때는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 많을수록, 자신이 인간적인 매력을 갖출수록 건강한 관계를 이루게 된다.

관계 짓기를 위해서는 유의해야 할 점을 보자.

우선, 나부터 밝고 열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남보다 먼저 웃고, 남보다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명함 교환과 헤어진 후의 10분 피드백은 관계를 지속 시키는 뒷심이다. 베풀수록 크게 남는다. 배려는 상대방의 기준에서 하는 것이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기에 인맥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경쟁과 불안의 시대이기에 누군가와 손잡고 가면 조금은 힘이 덜 들거나, 삶이 훨씬 즐거운 게 현실이니까. 늘 누군가와 관계지어 살기에 사람을 남기는 삶은 필수불가결 원칙일 것이다. 사람 부자면 부자 인생이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옷깃을 스친 인연이 서로에게 필요한 운명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은 누구나 바라는 능력일 것이다. 나도 그런 능력자가 되고 싶은데.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고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피천득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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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똥말 바우솔 작은 어린이 19
서석영 지음, 허구 그림 / 바우솔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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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똥말] 평범해도 최선을 다하는 똥말에게 박수를!!

 

꿈이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멋진 일이다. 1등은 아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도 승리다. 남들 보기에 하찮은 꿈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분명 박수를 받을 일이다. 하지만 세상은 1등을 원한다. 모두가 1등일 수 없는데도 말이다. 모두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 줄 순 없을까. 꿈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 줄 순 없을까.

 

 

 

 

현수의 누나는 학교 회장에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등 뭐든지 했다하면 최고인 똑부러지는 우등생이다. 반면에 현수는 공부든 운동이든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다, 키 작고 뚱뚱하고 게으르고 똥돼지라는 기분 나쁜 별명까지 달고 있다. 게다가 현수는 꿈도 없지만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던 아이였다. 그 사건이 생기기 전까진 말이다. 그러니까 그 똥말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똥말을 알게 된 건 아빠와 함께 경마장에 있는 경마 공원에 가면서부터다. 다니던 외국 투자 회사가 망하면서, 아빠는 편의점을 열었다. 하지만 아빠는 갇힌 공간에서 폐쇄공포증을 얻었다. 그 갑갑증을 해결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휴식을 취하러 경마장을 가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쓰고, 경마장에 가다니. 엄마는 아빠가 경마도박을 하는 줄 알고 걱정하기까지 했다.

 

아빠를 따라 경마장 옆 경마 공원에 간 날, 현수는 공짜로 말타기를 하면서 경마장을 가게 된다. 아빠가 늘 응원하는 경주마는 차밍걸이라는 똥말이었다.

경주마 차밍걸은 다른 경주마에 비해 크기도 작았지만,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기에 똥말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비록 1,000원의 돈이지만,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똥말을 응원하고 싶었고 그런 똥말을 응원하면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현수도 아빠와 함께 우승 확률이 낮지만 최선을 다하는 똥말을 응원하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경주마도 이른 은퇴를 하나보다. 똥말은 은퇴를 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똥말 카페에서는 은퇴한 똥말을 다시 뛰게 해달라고 청원하게 되고……. 드디어 은퇴한 똥말이 경주마에서 승용마가 되어 장애물 넘는 승마 대회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늘 최선을 다하지만 1등 할 능력을 애초에 갖지 못한 차밍걸에게 똥말은 운명 같은 것이었으리라. 우승 확률이 낮다는 건 퇴출을 의미했지만, 단 돈 1,000원으로 잘 달리는 말보다 열심히 뛰는 똥말에 응원하면서 아빠의 평범한 삶도 위로를 받고 싶었으리라. 한 달에 한 번, 적은 돈으로 똥말을 응원하면서 아빠의 지친 일상도 격려를 받고 싶었으리라. 그렇게 평범한 똥말에게서 동병상련, 동질감을 느끼며 아빠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치유했으리라.

 

 

 

 

경마에 꽂힌 게 아니라 똥말에 꽂힌 아빠와 아들. 똥말을 응원하면서 달라진 아빠와 아들. 아빠는 부지런해지고 활기차 지고 친절하고 웃음이 넘치는 아빠로 변하고, 아들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미니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다. 미니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현수에겐 꿈이 생겼다. 훌륭한 경마 기수라는 꿈이.

 

평범한 사람과 닮은 똥말 스토리다. 늘 최선을 다하는 똥말이 경주마에서 은퇴하고 장애물을 넘는 승용마로 자신의 길을 찾는 이야기다. 누구나 열심히 살지만 1등은 늘 한 명 뿐인 게 현실이다. 1등을 못하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고 똥말처럼 열심히 살기를,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기를 빈다. 평범한 나에게도 스스로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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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남자 1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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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남자 1]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 철릭을 입은 조선 무관의 사연

 

네덜란드의 거장 루벤스의 그림인 <한복 입은 남자>를 소재로 한 책은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임진왜란 때 포로로 끌려갔다가 이탈리아로 가게 된 안토니오 꼬레아의 이야기를 담은 오세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 조선 세종대왕의 파격적인 사랑을 받다가 갑자기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다빈치의 조우를 그린 이상훈의 <한복 입은 남자>, 이번엔 조선 무관의 최신형 무기에 대한 탐사를 그린 전경일의 <조선남자>.

 

 

<조선 남자>는 전경일 작가가 7년간의 구상과 기획, 집필의 과정을 거친 피와 땀의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철저하고 방대한 고증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기에 상상력을 더욱 자극했다. 400년 전 조선 남자가 어떻게 네덜란드의 궁정화가 루벤스의 모델이 되었을까. 그런 상상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재가 아닌가.

 

루벤스의 그림에 영원히 살아남은 조선 남자는 <한복 입은 남자>, <성 프란체스코 하비에르의 기적>에 나타나 있다. 소설 속에서 조선 남자를 사랑하는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다나도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에서 막달라 마리아로 나온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조선 무관은 왜 양귀의 땅으로 갔을까. 우선 그의 외관은 조선 초기 사대부 의복인 철릭 차림이다. 책에서는 그가 임진왜란 때 왕을 호종했던 무관이었고, 도원수의 밑에서 왜적과 싸웠던 무관으로 나온다. 임진왜란의 패배가 무기의 차이에 있음을 깨달은 그는 일본이 가진 신식총에 대한 본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개인적인 비용을 들여 그는 한양을 떠나 부산포를 거쳐 유구국(오키나와), 중국 복건성, 조와(자바) 상관, 히라도 상선 후속선을 타고 희망봉을 돌아 양귀의 땅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양귀의 땅에서 본 것은 종교분쟁과 마녀 처형, 돈에 눈 먼 상인과 종교인, 귀족들이었다.

 

<조선남자> 1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조선 남자의 그림을 성화에 넣으려는 가톨릭과 무역으로 재미를 본 상관의 합작으로 이미 양귀의 땅에 도착하기 전부터 조선남자의 그림 작업은 계획된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그 이면에는 17세기 유럽의 종교 분쟁과 바다 무역에 재미를 본 상관 함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철릭을 입은 조선 남자와 루벤스의 만남, 국방을 위해 최신 무기의 본을 가지고 싶었던 무관, 그 과정에서 만나는 유구에서의 사랑, 양귀에서의 사랑, 재산을 뺏기 위해 마녀사냥도 서슴지 않는 이들, 구교와 신교의 충돌, 17세기 인문학자와 칼뱅파들, 북부와 남부의 대립, 조총의 본을 얻기 위해 성화 모델이 되고 개종까지 하는 조선남자의 이야기가 그 시절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기에 모두 흥미로웠다.

 

성화제작을 위한 동양인 채본은 동방 포교를 겨냥한 것이었다니, 동방 포교와 무역을 동시에 이루려는 가톨릭의 계획이었다니, 더구나 동방 선교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림에 넣을 모델로 낯선 조선의 무관이 제격이었다니, 동방포교와 그 홍보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루벤스의 성화 모델이었다니, 동방 선교와 동방 무역에 열광했던 시절이었기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여서 재미있었다.

 

    

400여 년 전, 유구(오키나와)의 풍습과 풍물, 복건성과 동인도 회사의 분위기, 유럽의 종교분쟁과 무역상들의 이기주의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중국 황제의 화포 주문, 선교사 마테오 리치, 시암과 유구에서 명의 요구로 파병을 했다는 이야기, 흑귀의 등장, 조선을 떠나 양귀의 땅에 이르는 과정 등 모두 흥미진진했다.

 

지금도 종교적 박해와 정치적 갈등, 패권 다툼과 무역 전쟁은 어디에선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권모술수, 거짓과 위선 가득한 사회 지도층의 모습이 어쩌면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을까. 2편에서는 조선남자가 그토록 원하던 무기의 본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여인 다나와 함께 할 수 있을까.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내일은 2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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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그리스 -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컬러힐링 북 컬러힐링 시리즈 4
이일선 지음 / 니들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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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그리스/이일선/니들북]꽃보다 그리스, 컬러힐링 북, 매력 있고 근사해~

 

 

영화 <맘마미아>의 배경지가 되기도 했던 그리스, <꽃보다 할배>들이 여행 중인 그리스를 컬러힐링북으로 만났다. 니들북 출판사에서 나온 <로맨틱 크로아티아>를 보며 여행 컬러링 북에 반했기 때문에 기대를 했던 책이다. 역시나 이일선 일러스트레이터의 솜씨가 기가 막힐 정도로 사랑스럽다.

  

다양하고 꼼꼼한 일러스트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보는 가이드북, 그리스 지도, 달력, 가방 등 준비물 그림부터 시작해서 산토리노의 상징인 코발트빛 지붕과 순백의 벽과 기둥, 산토리니의 풍차와 골목길, 저년 노을을 보며 사랑을 기원하는 산토리니의 레스토랑, 에게해 풍경, 포도나무와 산토리니에 흔한 자줏빛 부겐빌레아 꽃, 건강하고 멋진 지중해식 저녁식사, 산토리니의 인기 메뉴 수블라키, 당나귀 조형물, 종탑, 산토리니 여행 기념 티셔츠, 화산폭발로 모양이 바뀐 산토리니 전체 모습, 하드리아누스의 아치 등이 색칠을 신나게 한다.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흔적들을 따라 색칠하는 마음은 더욱 근사해서 흥겹다. 역사문화를 탐방하는 기분이 되어 유물을 만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제1호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 고대 아고라와 그리스 정교회, 아크로폴리스의 수호신 아테나 여신에게 받은 올리브 나무가 있는 에레크테이온 신전, 아폴로 신전, 포세이돈 신전, 크노소스 궁전, 세상의 배꼽 옴파로스, 고대 아티쿠스 음악당, 로만 아고라와 바람의 탑, 승리의 여신 니케 조각상, 아폴론 신, 게임에 열중하는 전사들의 모습이 담긴 멋진 항아리, 고대 항아리 문양, 고대 그리스 항아리,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아테나 여신, 미소년 나르시스를 떠올리게 하는 수선화,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매혹의 아네모네 등 신들과 만나고 영웅과 속삭이는 시간이었다.

 

 

그리스 요구르트와 지중해 산 과일들, 낭만적인 플라카 지구와 전통 요리 무사카, 높은 바위산 꼭대기에 지어진 발람 수도원, 메갈로 메테오른 수도원 내부와 전망대, 루사노 수도원, 국회의사당의 근위병, 코린토스 운하 등 길 따라 바람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모습들은 사진을 통해 보거나 에세이를 통해 들은 내용들이었기에 더욱 반가운 컬러링이었다. 특히 도리아식 기둥, 이오니아 식 기둥, 코린트식 기둥을 구분하며 색칠하는 기분은 정말 근사했는데…….

 

 

저녁노을을 보는 연인들, 순백의 건물과 짙푸른 지붕과의 조화, 깊고 푸른 바다와 은은한 푸른빛의 하늘의 어울림 등 아무 색이나 칠해도 멋진 풍경이 된 컬러링이었다.

 

염색 되어지는 삶보다 채색되어지는 삶이 훨씬 더 멋지다고 했던가. 컬러링 북을 채색하는 동안 내 삶도 여행을 통해 채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시선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컬러링은 충전이고 힐링이다. 부분만 칠해도 예쁘지만 전체를 칠하면 예술 작품이 되기에 괜스레 뿌듯해진다. 몰입의 순간에 느끼는 희열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맘마미아 그리스!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컬러링 북, 몹시 근사하고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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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 박삼중 스님이 쓰는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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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박삼중]박삼중 스님이 쓴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 가슴 뭉클해!~

 

우리 역사에서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살다 갔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토라는 인물을 죽였기 때문에 영웅이 아니다. (중략) 그가 우리에게 주는 키워드는 애국이 아니다. 그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평화이다. (17)

 

 

32살의 나이에 동양 평화를 외치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청년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라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올해(2015)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이기에 의미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더구나 재소자들의 아버지인 박삼중 스님이 당시 재소자였던 안중근 의사를 추적한 이야기라서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안중근 의사에 빠져 30년을 연구했던 박삼중 스님의 열정만으로도 감동의 깊이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느꼈던 감동의 깊이와 넓이는 재고 따질 수가 없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감동의 늪이었으니까. 잘 몰랐던 박삼중 스님의 이야기를 알게 된 점도 좋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시 읽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먼저 나오는 박삼중 스님의 이야기부터 감동의 물결이었다.

서대문 형무소 담장 뒤에서 태어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유년기에 서대문형무소 정문 앞에서 놀면서 독립운동 했던 죄수들을 보았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독립자금을 비밀리에 대다가 잡혀간 아버지, 함께 고문당한 어머니, 결국 독립자금을 조달하다가 풍족한 재산을 날리고 가문이 풍지박산된 상황때문이었을까.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박삼중 스님이 재소자와 함께 하는 삶을 택한 것이나 안중근 의사와 함께 하는 길로 가게 된 것은 분명 운명이었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존경과 감동, 감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안중근 의사의 청년기는 을사조약으로 일본이 조선을 삼킨 상황이었고, 많은 애국지사들이 울분을 토하고 자결을 하던 상황이었다. 안중근 의사도 뜻을 세우고 만주로 갔다가 평소 한국에서 알고 지냈던 신부님을 만나면서 교육과 여론 조성, 민심 단합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삼흥학교를 세우고 돈의학교를 인수하는 등 학교를 통해 계몽과 교육에 힘쓰게 된다.

 

정미7조약 이후 안 의사의 활동은 더욱 적극적이 된다. 직접적인 항일 투쟁을 위해 러시아의 엔치야로 가서 김두성, 이범윤과 함께 대한제국의 의병을 창설한다. 조선의 독립군의 정당한 투쟁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던 안중근은 두만강을 건너 일본의 수비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일본군 포로들을 만국공법에 따라 풀어주었던 일본군 포로들에 의해 다시 공격당하기도 한다.

 

 

19091월은 항일 투쟁 결단의 정점이었을 것이다. 동지 열한 명을 모아 단지동맹을 만든 안 의사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첫 마다를 잘라 대한 독립이라는 혈서를 쓰고 대한의 독립에 대한 결의를 다짐한 것이다. 손가락의 아픔도, 혈서의 피비린내고 조국의 평화 독립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일본의 조선 침략이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계획을 세운 터에 이토가 러시아 대사를 만나기 위해 만주로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역사적인 그 날, 19091026일 하얼빈 역에서 권총으로 이토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어릴 적부터 화승총 연습을 했던 덕분일까. 안중근은 얼굴도 몰랐던 이토를 정확하게 사살하고 그 자리에서 크 소리로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 코레라 우라라고 외친다.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 대한의 똑립적인 주권을 침탈한 원흉이며 동양 평화를 해친 자이므로 한국의 군인 자격으로 총살한 것이오. 안중근 개인의 자격으로 사살한 것이 아니란 말이요. (148)

 

안중근 의사가 재판정에서 내세운 이토의 죄목은 동양평화를 바탕에 둔 것이었다. 조선의 왕비인 명성 왕후를 시해한 죄, 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죄, 무고한 한국인을 학살한 죄,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군대를 강제로 해산 시킨 죄, 이에 대항하는 조선 의병을 죽인 죄, 우리의 교과서를 불태우고 신문을 보지 못하게 한 죄, 교육을 방해한 죄, 조선의 광물과 자원, 토지까지 약탈한 죄, 동양평화를 깨뜨린 죄...... 이렇게 재판정에서도 그는 일본의 죄목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진 것이다.

 

 

러시아 영토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일본군에 의해 재판을 받고, 국제 여론이나 일본법으로도 사형죄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안중근 의사는 결국 사형을 언도 받게 된다. 그리고 32세의 평화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했던 청년은 어머니가 직접 지어주신 수의를 입고 떳떳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공은 삼한을 덮고 이름은 만국에 떨치나니

살아서는 100년을 못 채워도 죽어 1000년을 살리라.

힘없는 나라는 죄인이요 강한 나라는 재상이로구나.

처지를 바꾸어놓고 보면 이토 히로부미 역시 죄인이리. -중국 혁명가 쑨원 (217)

 

책에서는 뤼순 감옥의 구리하라 형무소장과 지바 도시치 간수, 쓰다 가이준 스님과의 만남, 재판 과정들, 해외 반응들 등이 세세하게 적혀 있다.

 

2015326일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순국한 지 105주년 되는 날이다. 시기적으로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읽고 싶었던 책이다. 겪지 않았지만 치욕의 역사인 일제강점기를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내 조상들이 겪은 일이지 않은가. 그러니 억울하고 험한 시대를 살다간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더욱 가슴에 새기고 싶었다. 그의 평화와 독립에 대한 열망과 노력이 오늘의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험난한 시대를 견딜 힘을 주기에.

 

 

이기적인 세상이기에 이타적인 사람을 보면 존경스러웠다. 나 하나도 건사하기 힘든 세상에서 남을 위하는 사람, 그것도 재소자를 위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목숨 걸고 나라를 위하는 사람을 보면 그건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파리 같은 목숨이지만 백세장수를 하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나와는 달라도 많이 다른 사람들이었으니까.

 

지금의 한국과 아시아, 세계를 본다면 안중근 의사는 뭐라고 할까. 분단된 한반도, 여전히 강국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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