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는 지식교양서
보헤미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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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보헤미안]블로그 뻔지르에서 뽑은 글, 낯선 시선을 선물해...

 

제목에서 느끼는 것처럼 다분히 공격적이면서도 새롭다. 친숙한 이야기도 많지만 전혀 새로운 시각도 많다. 경제·사회·역사 문제에 예민하거나 과민한 것 같아도 평소 하고 싶은 목소리를 대신 내고 있는 듯해 속이 다 후련하다. 십년체증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서도 경제·사회·역사 문제에 대한 주관을 바로 세우게 자극한다.

 

 

경제부분에서 첫 번째로 나온 이자는 당연한 것일까?’는 무척 공감 가는 내용이다. 이자나 이슬람 금융에 대해 잘 모르지만 평소에 금융권이나 비금융권의 이자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사채업자들의 이자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못 가진 자의 숨통을 죄어오는 이자, 가진 자의 배를 더욱 불리는 이자이기에 빈부양극화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자제도가 자본가들이 가만히 앉아 부를 축적하는 것을 돕는다고 생각했으니까.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당연히 내야하는 게 이자다. 하지만 이슬람권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도 이자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코란의 구절을 따른 것으로 종교가 절대적 기준인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리대금을 취하는 자들은 악마가 스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장사는 허락하였으되 고리대금은 금지하였노라.

-채무자가 어려운 환경에 있다면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지불을 연기하고 더 좋은 것이 있다면 그 부채를 자선이라 생각하라. (13)

 

무슬림학자들이 이자를 배제하는 것의 근거들이 윤리적이면서도 논리적이다. 대출은 자선행위이고, 경제적 약자의 순간적인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차입은 위험 없는 수익을 주는 불공정한 행위이고, 자꾸만 오르는 이자의 정당성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진 자의 횡포에 가까운 이자, 심각한 빈부 양극화를 초래하는 현대 금융시스템, 모든 음식 값과 물건 값에 이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서민을 위한 은행이 아니라 자본가를 위한 은행의 돈놀이 등 현재 자본주의의 문제, 금융시스템의 문제, 그로인해 발생하는 빈부 양극화의 심화 등이 이대로 괜찮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자신의 생활 규모는 줄이지 않고 무턱대고 은행에 돈을 빌리는 경우나 마이너스 통장 등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돈이 급한 가난한 자들의 경우엔 은행 문턱이 좀 더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책에는 채권과 미 연방준비은행의 탄생, 종교인 과세, 하우스 푸어란 정말 가난한 사람일까, 저축은행 고금리의 악마들, 메디치 가문과 로스차일드 가문의 탐욕, 인센티브 효과, 미국은 왜 금을 팔지 않을까, 이 세상에 완벽한 선거제도란 없다, 부담스러운 올림픽, 성형수술 권하는 나라, 인문학 열풍? 헛똑똑이만 넘쳐난다, 나는 IS와 결혼했습니다, 드라마 <기황후>의 역사 왜곡, 뮤지컬 <명성황후>와 그녀의 호칭, 영화 <관상>과 결코 악인이 아닌 수양대군, <징비록>과 과대평가된 류성룡?, 영화 <명량>과 역사왜곡 등 짧은 글이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글들이 가득하다.

 

 

대부분 블로그 뻔지르에서 쓴 글을 정리한 책이다. 경제, 시사, 역사에 대한 글이다. 끌리는 대로 편하게 읽으면 되는 내용들이지만 이전에 보던 시각과 다른 시각을 제공하기에 누군가에겐 불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뻔한 이슈들을 뻔하지 않은 관점에서 썼기에 신선한 이야기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고 유익하고 참신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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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06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연하다 여겼던 부분을 비틀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도 참 좋은거 같아요 그 분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다는 의도보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을 수 있기 때문에 요 책이 급 읽고싶어 집니다^~^

봄덕 2015-05-06 19:28   좋아요 1 | URL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많은 이들이 알고 움직여야겠죠. 몰랐던 이슬람 금융이야기는 충격이었어요.ㅠㅠ 드라마나 영화로 보는 사채업의 이자율을 생각하면 개선이 필요한 금융시스템입니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0155월에 읽고 싶은 책/ 서가를 노니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이젠 봄꽃도 모두 피어 어느새 봄의 끝자락입니다. 시간의 흐름은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휙휙~ 광속으로 지나가나 봅니다. 벌써 오월이라니. 오후의 바람은 여름을 재촉하는 듯 제법 더운 기운을 몰고 오네요.

달이 바뀌어서 좋은 일이 많지만 알라딘 서가를 노닐며 주목 신간을 작성하는 일은 제겐 축제 입니다. 읽어도 읽어도 신간은 계속 나오니 정말 신기하죠. 오늘도 설렘과 호기심을 갖고 알라딘 서가에서 골라봅니다.

 

 

1. 나의 빨간머리 앤

 

  

고전명작 <빨간머리 앤>은 아니지만 사춘기의 심리를 열두 살 소녀가 쓴 책의 형식을 빌린 동화입니다. 잘 알려진 명작을 주인공의 시각에서 쓴 책인데요. 캐나다예술진흥원에서 선정하는 캐나다 연방 총독상의 아동 문학 부문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2. 홈메이드 도넛

 

  

맛있는 도넛을, 좋은 재료로 반죽하고 데코레이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요. 먹음직스러운 도넛을 직접 만든다면 가족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초보자가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니, 맛있는 도넛을 직접 만들고 싶네요.

 

 

 

 

3. 재밌어서 밤새 읽는 수학자들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의 수학자 편입니다. 포기할 수 없는 수학이기에 복잡한 수학 공식 뒤에 숨어 있는 수학자들의 드라마 같은 삶을 안다면 수학이 더욱 재밌어질 겁니다. 스토리텔링 수학이기에 쉽게 읽히기도 하고요.

 

 

 

 

4. 펀러닝

 

 

핀란드 교육 현장의 이야기입니다. 자고로 교육은 재밌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놀며 배울 수 있는 공부 방법, 학습의 난이도를 조절하여 즐겁게 공부하고 효과적으로 학습 효과를 얻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학생, 부모, 교사를 위한 실전적 도구와 지침까지 싣고 있어 게임처럼 몰입하게 만드는 공부를 위한 준비를 도와주는 책이군요.

 

 

 

 

 

 

5.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말더듬이입니다.

 

 

  

201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이네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데요. 말더듬증 때문에 사람들을 기피하던 빅터가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말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장애를 고치지는 못해도 극복할 수 있으며, 그 힘은 본연의 자기 모습을 마주하고 사랑하는 데에서 출발함을 전하는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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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소녀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14
이정옥 지음 / 우리같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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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소녀/이정옥] 머릿속이 복잡했던 가위소녀에게 무슨 일이…….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는 법이다. 남에게 보이기 싫어 잘라버리고 싶은 삶이 있는 법이다. 차마 그때는 깨닫지 못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도려내고 싶은 상처나 잘라내 버리고 싶은 삶이 아물게 되고 흔적을 남기다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법이다.

 

 

정서적으로 예민한 십대 시절, 친구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가족의 비밀을 안고 있다면, 그런 비밀을 들키고 놀림감이 된다면 얼마나 고통이고 상처가 될까. 하지만 지금의 상처가 견디기 힘들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머리카락을 잘라야 할까.

 

소설의 주인공은 서울대 나온 할아버지, 교육열이 대단한 할머니, 자폐증을 앓는 삼촌, 장애를 가진 엄마와 함께 사는 가위 소녀다. 줄여서 위소로 불리는 소녀다. 할머니는 위소를 위해 교육열이 높은 강남으로 이사 오지만 위소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친구들과 거리감도 느끼지만 늘 위소라며 놀림을 당한다. 그러니 위소 스스로도 투명인간처럼 행동하며 친구들과 무신경하게 지낸다.

 

학교에서는 최서현을 중심으로 한 귀족세력과 유민주를 중심으로 한 신흥 세력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과외 없이 공부하는 유민주의 수학실력이 과외와 선행의 힘으로 성적을 유지하던 최서현을 누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내곡동에서 벤츠를 타는 아이로 알려진 유민주가 위소에게 고백을 하면서 위소의 생각에 변화가 오게 된다.

민주는 부잣집 딸이 아니라 자신의 엄마가 가정관리사이고 엄마가 일하는 부잣집에 얹혀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소의 이모할머니인 큰샘의 황토방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에 가위를 들고 선배들에게 대들던 위소의 모습, 엄마의 벌거벗은 모습 때문에 아이들에게 무시당하는 위소의 처지까지 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샘을 통해 자존감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에 민주는 학교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면서 당당해져 간다.

 

위소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가위를 가지고 다니며 자르던 소녀로 유명했다. 친한 친구들마저 거침없이 위소라며 은근히 무시하는 모습에 위소는 상처를 받곤 했는데……. 민주가 자존감을 찾는 모습, 세월호 사건을 보고, 이모 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위소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된다. 이후 위소는 머릿속이 복잡해질 일이 없게 되자 머리에 가위를 대지 않게 되는데......

 

 

자폐증 삼촌과 자기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장애 엄마를 소녀가 강박증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자신을 무시하는 아이들을 잘라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던 소녀의 작은 일탈에 대한 이야기다.

위소의 말처럼 차별과 무시는 무지에서 생기는 것이다. 배려와 이해가 없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함을, 누구도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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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로 말하다
현경미 글.사진 / 도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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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로 말하다/현경미/도래] 인도를 이해하려면 신화 이해를…….

 

인도는 종교나 신화를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나라다. 신들의 땅, 영혼의 땅이라고 일컬을 정도니 말이다. 인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세계 2위의 인구, 세계 7위의 면적, 세계 10위의 GDP, 수학과 과학이 발달했고, 은밀히 존재하는 카스트, 인도 공대의 우수한 인재들, 극심한 빈부격차, 거리의 노숙자들 등을 보면 인도의 극단의 나라 같아서 더욱 아리송해진다. 불가사의한 인도를 이해하려면 힌두 신화를 알라고 한다. 무수히 많은 힌두 신들이 인도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인구 12억 명, 공식 언어 18, 비공식 언어 400개의 복잡한 나라지만 인도가 별 탈 없이 존재하는 이유가 종교 덕분이라고 한다. 33천 명의 신이 존재하는 인도이지만, 인도인들은 힌두교의 정신세계로 통일되어 있다. 더구나 국민의 80%가 힌두교 신자이지만 힌두교는 타 종교까지 융합시키는 종교적 특징도 있다고 한다.

 

 

힌두교의 3대 신은 창조주 브라마, 보존자 비슈누, 파괴자 시바다. 머리가 4개인 노인이 물 항아리를 들고 있는 형상의 브라마를 위한 사원이 단 한 곳뿐이다. 브라마는 자신이 창조한 딸인 사라스와티와 결혼한 신이다.

 

가장 흥미로운 건 공부의 신 사라스와티다. 브라마의 딸이자 아내인 사라스와티는 지식의 신이자 공부의 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음악, 미술, 무용 등 모든 지적 활동과 예술 활동을 관장하는 신이다. 순백의 단정한 옷을 입고 백조를 타고 다니거나 연꽃에 앉아 비나를 연주한다. 기억의 염주와 책도 들고 있다. 봄엔 사라스와티를 모시는 바산트 축제가 열린다. 글을 깨치는 유아, 시험과 취직을 위한 학생 등 모두 사라스와티에게 도움을 청하는 축제다. 루르키 공과대학 등 학교 안에도 사라스와티 신전이 있을 정도다. 교육과 지혜를 중시하는 인도인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푸른 피부색의 비슈누는 보석이 촘촘하게 박힌 황금관을 쓰고 있다. 네 개의 손에는 이기심을 파괴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하는 수다르샨(차크라, 원반), 해탈을 뜻하는 파드마(연꽃), 세상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힘인 샹카(고동), 자신의 업을 회피하는 사람에게 내리치는 커모다키(철퇴)가 들려 있다. 비슈누는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아바타>의 모델이기도 하다. 세샤 위에 누운 비수뉴를 나라얀이라고 하는데, 천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이 파라솔처럼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고 거대한 똬리에 앉은 비수뉴는 아내의 발마사지까지 받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가루다라는 커다란 새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변신의 귀재이자 세계 평화를 돌보는 비수뉴는 이 시대가 원하는 아바타인가. 아바타는 화신의 산스크리트어인 아바타르에서 유래했다니, 인도의 신화도 이야기나 영화 스토리의 원형인 셈이다.

 

 

인도의 신 가운데 파괴의 신 시바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시바의 아내의 변신이자 여러 개의 손에 각기 다른 무기를 든 두르가 여신도 익숙하다. 비슈누의 아내이자 재물을 관장하는 신 락슈미는 재물을 쏟아내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인도인들은 집집마다, 상가마다 락슈미를 모셔놓고 숭배할 정도다. 시바와 파르바티의 아들이자 장애물을 제거해주는 신인 가네슈의 머리는 코끼리 모양이다. 조그만 쥐를 타고 다니지만 장애물 제거하는 신이다. 그래서 개업 집마다 고사를 지내는 신도 가네슈다.

 

물에서 세상만물이 창조되었다는 힌두 신화를 따라가다 보니, 신화의 땅 인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힌두교 신들의 계보를 훑는 것만으로도 신들의 백성인 인도인들을 약간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오랜 세월동안 힌두교의 윤리와 규범이 인도인의 삶을 지배해왔음을, 지금도 힌두교 율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죽을 때까지 힌두교의 지배하에 있는 인도와 인도인들을 알게 된 책이다.

인도를 이해하려면 인도 신화를 알아야 할 것이다. 그들의 삶에 녹아든 힌두 신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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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미 2015-05-3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photobada.com/220375087677

사진전 합니다.
 
탈무드 - 유대인 5000년 지혜의 원천 파워의 근원
샤이니아 지음, 홍순도 옮김 / 서교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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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서교출판사] 지혜의 백과사전인 탈무드에서 일상의 깨침을 얻는다.

 

유대인에게 탈무드의 의미는 경전 이상일 것이다. 경전이자 실생활의 지혜를 담은 백과사전이기도 하니까.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대인의 우수성을 알렸던 게 탈무드였다. 사실 탈무드에는 유대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지침까지 담겨 있고 랍비들에 의해 계속 전승되고 있는 지혜의 백과사전이라고 한다.

 

 

탈무드(Talmud)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이나 고전이라는 의미의 5,000년 유대인의 지혜가 담진 경전이다. 사회의 모든 사상에 대해 구전된 것들을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모은 책이다. 유대교의 율법, 전통적 관습, 민간전승에 대한 해설을 담았기에 유대인의 정신적·문화적 유산이다. 유대인의 종교, 경제와 재산, 인간관계와 애정, 습관, 소통, 번민,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니 탈무드는 유대인의 역사이자 교훈서, 해법이자 정신적 지주인 셈이다. 유대인의 일상에게 탈무드를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천사의 품성과 동물의 특징을 가진 인간에 대해 탈무드에선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의 모습과 특징에 따라 인간을 창조했다. 신체적으로 인간의 외양은 천사와 구별되는 점이 없지만 동물과 마찬가지로 출산을 한다. 만약 내가 창조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없다면 그들은 영원히 살지 않고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창조한 인간이 천사와 차이가 없다면 그들은 영원히 살 것이다. (17)

 

창조주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지만 동시에 동물적 행위도 할 수 있기에 조심하라는 말이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경고다. 금수만도 못한 행위를 경계하라는 말이다.

 

탈무드는 남에게 도움을 줄 때 아낌없이 주는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어떤 왕의 외동딸이 큰 병에 걸렸다.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왕은 딸의 병의 고쳐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고자 공포한다. 아주 먼 시골의 삼형제가 그 소식을 듣고 공주를 살렸다. 마법의 망원경을 가진 맏이가 멀리서 그 포고문을 읽었고, 마법의 양탄자를 가진 둘째로 인해 양탄자를 타고 공주에게 날아왔고, 셋째가 마법의 사과를 공주에게 먹여 공주를 살려낸 것이다. 이들 중 한 명만 왕의 사위로 삼는다면 과연 누구여야 할까. 탈무드는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준 자를 선택했다. 사위는 공주가 먹어버려서 없어진 사과의 주인공이다.

 

지혜로운 자들과 어울리는 이는 지혜를 얻고 우둔한 자와 사귀는 자는 해를 입는다. (96)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96)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레미야의 이야기다. 탈무드에서는 지혜와 배움의 가치,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용 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각기 다르기에 서로 돕도록 깨우친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라보게 된다.

 

성적이 부진한 아이는 우수한 학생과 같이 앉혀서 그를 돕도록 한다. 학생이 잘한 부분은 칭찬하되 실수를 해도 벌을 주지 않는다.(254)

 

탈무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무엇일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이것을 랍비 아카바는 탈무드의 최고 원칙이라고 했다. 최고의 랍비인 힐렐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행하기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지 말라.’

 

유대인의 회당인 시나고그에는 함께 모여 토론하고 서로 가르치는 공부장소가 있다고 한다. 최고의 기도 방식은 공부하는 일이고 부모는 최고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늘 책과 함께하는 민족이기에 유대인은 책의 민족이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이 유대인의 일상이 된 바탕엔 탈무드의 가르침이 있었다.

 

구약 성경과 겹치는 이야기들, 일화로 된 동화 같은 이야기, 어디선가 들었던 우화도 있다. 사람의 도리, 자신과 타인, 결혼과 가정, 육체생활, 도덕생활, 사회생활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책에는 이스라엘 유물과 유적지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기에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참고로, 탈무드는 기원전 5,000년부터 서기 500년까지 구전된 것을 2,000여 명의 랍비들이 10년 동안 집대성한 저서라고 한다. 탈무드엔 랍비와 선지자들이 구약성경에 대해 해석하고 주석을 단 마쉬나, 바빌론 탈무드와 팔레스타인 탈무드를 합한 게말라까지 포함된다. 현재 남은 탈무드는 농업, 제사, 여자, 민법과 형법, 성전, 생명과 순결 등 6개 부문이다.

 

 

탈무드의 내용이 방대하다니. 대단한 책이다. 종교, 건강, 예술, 음식, 언어, 인간관계, 역사, 교육, 경제, 철학, 의학, 수학, 과학, 천문학, 심리학, 일상생활의 지혜까지 후손들을 위해 전해지고 있다니, 대단한 민족이다. 유대인들의 일상생활을 안내하는 전통 백과사전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늘 곁에 두고 읽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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