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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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정여울/아르테] 헤세의 고향에서 그가 잠든 몬타뇰라까지의 여정, 반갑다!

 

 

요즘 끌리는 작가를 들라면 단연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다. 최근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정원 일의 즐거움등을 다시 읽으면서 그에 대한 사랑이 불붙었다고 할까. 헤세의 문장에서는 언제나 영롱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의 글 속에선 전원 풍경과 청춘의 방황, 삶에 대한 고민과 통찰까지 녹아 있기에 기어이 빨려들게 된다.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작가의 감성과 지성이 묻어나는 헤세 여행이라니, 몹시 반가운 책이다. 헤세가 태어난 칼프에서 시작해 헤세의 작품들과 만나고 헤세가 잠든 몬타뇰라로 마무리하는 여정이라니, 헤세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헤세에 대한 100장의 사진과 100개의 이야기에는 헤세가 그렸던 그림들, 그가 즐겼다던 악기와 타자기까지 소소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정여울 작가를 따라 헤세를 만나는 여정이지만 마치 헤세와 조우한 듯해서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연을 보고 경이롭게 여김으로써 나는 다른 모든 시인들, 현자들과 형제가 되었다. 나비에 대하여에서 (334)

 

헤세의 고향인 칼프의 강변은 수레바퀴 아래서에 나오는 한스가 즐겨 찾던 강변 분위기를 풍긴다. 낚시를 하거나 수영을 해도 좋을 맑은 물이다. 강변의 고풍스런 건물들을 보니 어디선가 한스가 뛰쳐나올 것 같다.

 

저자는 아시시에서는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의 일대기를 쓴 헤세를 추억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칼프의 헤세박물관에서는 각국에서 출판된 헤세의 책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선물한다. 만약 헤세박물관에서 한글로 된 헤세의 명언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반갑고 신기하고 뿌듯할 것 같다.

 

가능한 것이 생기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불가능한 것이 시도되어야 합니다. 서간집중에서(362)

 

 

헤세가 그림도 잘 그렸다는 사실, 손 글씨도 멋지다는 사실에 새삼 감동이다. 악기 연주도 즐겼다는 헤세, 카프카의 열혈 팬이었던 헤세, 괴테나 아우구스투스, 프란치스코에 대한 존경을 담아 글로 표현했던 헤세의 이야기가 있기에 읽는 재미를 더한다.

 

창밖에는 별들이 바삐 움직이고

모든 것이 불빛을 뿜어대는데

이토록 깊은 절망에 빠진 나의 곁에

바로 네가 있어주다니,

이토록 복잡한 인생살이 속에서

너만은 하나의 중심을 알고 있으니

그리하여 너와 너의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서 고마운 수호신이 된다. 니논을 위하여중에서 (405)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싯다르타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반가웠던 책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아직 읽지 못한 책인데, 읽고 싶다.

 

 

헤세를 만나러 가는 정여울 작가를 따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헤세의 문장과 다양한 작품들, 그의 사랑과 생각, 그의 자취, 그의 손길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펼쳐도 근사한 책, 헤세에 대해 많이 알게 된 책이다. 헤세의 고향에서 그가 잠든 몬타뇰라까지의 여행, 나도 가고 싶게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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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18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을 벌써 읽으셨다니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어요. 저는 예전에 `헤세의 사랑` 읽고 나쁜 헤세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아직 그의 책을 다시 읽지 못하는 참 편협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또하나 정여울 작가님의 여행책을 예전에 아쉽게 본적이 있는데 봄덕님이 즐겁게 보시구 헤세에 대한 애정을 보이시니 저두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ㅋㅂㅋ,,

봄덕 2015-05-18 23:14   좋아요 0 | URL
저도 아쉽다는 말에는 공감해요. 수필가나 시인이 아닌 평론가라는 점이 아무래도 덜 만족할 수도 있고요. 헤세의 사랑도 나쁜 남자 이미지가 강하죠. 저도 그런 사랑은 공감하지 못해요. 허나 헤세의 아름다운 문장은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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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톰 롭 스미스/노블마인]528일 개봉을 앞 둔 영화의 원작소설, 충격실화라니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실화를 독자들이 살려냈다는 소설 차일드 44

할리우드에서 5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게리 올드만, 톰 하디, 조엘 킨나만, 뱅상 카셀 등 출연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영화다. 영화화된 소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소설 차일드 44역시 긴박감과 스릴,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혹시 스릴러 마니아라면 결말을 눈치 챌 수 있을까. 모든 사건의 배후엔 그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소설의 배경은 광기와 탐욕, 감시와 통제가 극에 달했던 스탈린 치하의 소비에트 연방이다.

사건은 19331,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 체르보이 마을에서 시작된다. 최악의 대기근이 닥치자 사람들은 개미, 곤충알, 나무껍질, , 가죽부츠, 풀 등 닥치는 대로 먹어야 했다.

 

어느 날, 10살 소년 파벨은 숲에서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고 엄마의 지시대로 동생 안드레이와 고양이 사냥을 나선다. 숲에서 고양이 사냥을 성공하는 순간 파벨은 실종되고, 안드레이는 영문도 모른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19532월 조라와 아카디의 눈싸움으로 조라가 던진 눈덩이에 아카디가 다치게 되고, 아카디가 선로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준수한 용모의 유능한 국가안보부 비밀경찰 요원인 레오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아이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하게 된다.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부하였지만 상부의 보고서 조작에 항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상부에서는 죄도 없는 수의사 아나톨리를 스파이로 몰아넣거나, 심지어는 레오의 아내를 스파이로 의심하며 미행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하고 부부가 가택연금 당하기도 한다. 다행히 스탈린의 죽음으로 레오는 모스크바를 떠나 시골 민병대로 좌천당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아이들의 죽음을 보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에 대한 연쇄 살인은 전국적으로 일어나다. 그리고 레오는 스파이로 몰리게 된다.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위해, 예전의 부하였던 표도르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가족과 동생에 대한 과거를…….

 

 

과연 희대의 연쇄 살인마는 누구일까. 그는 왜 그런 짓을 했을까. 국가는 어째서 침묵하는 걸까. 반전에 반전을 주는 충격적인 스릴러다. 감시 사회의 공포로 인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피해를 키웠을 것이다. 통제 국가의 거짓 진술과 거짓 자백의 강요가 더 큰 피해를 가져왔을 것이다. 통제 국가 앞에 개인이 무력했던 시절, 거짓과 조작이 판을 치던 시절, 잔혹한 탄압과 감시의 시대 이야기다. 진실하지 못한 국가나 사회, 조작과 음모가 넘치는 조직의 피해는 결국 가정이고 개인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연쇄 살인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충격적인 실화소설이다. 2008년 맨 부커상 후보, 어언 플레밍 스틸 대거상 수상작이다. 영화도 곧 개봉된다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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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가 살려낸 소설이라 꽤 흥미로워요 도대체 아이를 죽이는 음모들은 왜 일어나는지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라 절판시켰던걸까요 ㅋㅂㅋ

봄덕 2015-05-18 12:59   좋아요 0 | URL
영화로 나온다는 사실을 먼저 알고 읽은 책이라서 더욱 설렜죠. 잔혹하지만 진실을 밝혀져야 이런 음모들이 덜 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개인의 범죄 이면엔 국가와 사회, 가정의 책임도 한 몫한다고 생각하기에 모두에게 책임이 있겠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어요.ㅠㅠ
 
어린이 지식 ⓔ 10 - 다양한 가치관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10
EBS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서선정 그림 / 지식채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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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식 10. 다양한 가치관] EBS <지식채널 e>에 배경지식을 담은 책.

 

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다양한 관점을 가진다는 건 중요하다. 다양한 관점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하지만 다양한 관점을 가진다는 게 쉽지 않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 보이고, 자신이 아는 만큼 판단하게 되니까. 만약 아이들에게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BS <지식채널 >!

이 프로그램은 2005년부터 10년 넘게 EBS에서 방송된 5분짜리 짧은 프로그램이다. 짧아서 강렬하기도 하고, 영상미가 있기에 단편영화 같은 프로그램이다. 깔끔하게 세련된 문장은 눈과 귀를 고정시키는 힘이 있다. 교훈적인 내용이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내용이 많아서 교육적이기까지 한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지식 >EBS <지식채널 >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경지식을 담은 책이다. 만화와 그림, 사진까지 곁들인 책이다.

 

처음에 나오는 <해바라기 식당>은 참으로 멋진 식당이다.

위성 안테나 모양처럼 생긴 알루미늄으로 만든 태양열 조리기를 가진 식당인데, 태양열만으로 조리하는 식당이다. 그 날씨의 날씨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고 태양을 따라 다니는 식당이기에 이동 식당이다. 햇볕이 쨍쨍한 날은 파스타 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흐린 날에 샐러드를 먹어야 한다. 하늘에 맡겨진 메뉴지만 요리사의 솜씨는 일품인 식당이다. 태양을 연료로 삼는 환경을 생각하는 식당이자,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요리를 하는 재료의 맛과 영양, 지역민까지 생각하는 식당이다.

 

태양만 떠 있으면 영하의 날씨에도

요리가 가능한

태양열 조리법

 

연료도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30~50% 절약할 수 있다.

 

태양은 언제나

우리 머리 위에 떠 있습니다. “

 

환경을 지키고

건강을 생각하는

새로운 조리법으로 요리하는

라핀쿨타 태양 주방 식당’. (16-17)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끼고 조리해야 하지만, 그날의 날씨가 허락하는 대로 먹어야 하는 메뉴지만, 장소를 이동하기에 언제 만날지 모르는 식당이지만 라핀큘타 태양 주방 식당은 인기가 있다고 한다. 라핀큘라는 핀란드 전역을 돌며 그 지역에서 나는 먹을거리로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에너지 절약형의 친환경 식당, 지구를 생각하는 식당, 건강을 생각하는 식당이다. 라핀큘라, 가장 자연의 이치에 따른 식당이 아닐까. 자연주의를 외치던 노자가 봤다면 무릎을 딱~ 쳤을 내추럴 레스토랑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가격도 싼 토스트기 만들기에 직접 도전한 디자이너는 토스트기를 만들며 세상을 돌아다녔고, 그 결과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 여러 곳의 자원과 여러 사람의 손길을 스친다는 것, 스스로 만드는 기쁨을 잃은 현대인, 물건의 과정들을 의식하지 못하기에 쉽게 버리는 현대인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엇다고 한다.

 

이외에도 자급자족하며 함께 사는 영국의 토드모든 마을,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마니아인 오타쿠들, 자신의 집을 스스로 짓는 사람들, 영국 학생들의 GAP YEAR를 통한 특별한 여행 체험, 주관식 논술 시험을 5일간 치루는 프랑스의 대입능력시험 바칼로레아, 엘리트 양성을 위한 선발과정이 엄격한 그랑제꼴, 방학의 의미, 등수가 없고 학생 간 차이를 좁히려는 핀란드 교육, 편견을 가진 나라의 음식을 파는 컨플릭트 키친, 최초의 컴퓨터 대화 프로그램인 엘리자’, 사람을 죽이는 욕, 정서적 독립, 하고 싶은 일 찾기 등 생각을 넓히고 사고를 깊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언제나 읽는 재미와 깨치는 즐거움을 주는 EBS <지식채널 >의 어린이 버전이다. 정보 전달과 사고력 키우기, 판단력을 키우고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에 유익한 책이다. 어른들이 읽어도 반하지 않을까. 그런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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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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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열흘/아데나 할펀/소담출판사] 로맨틱 코미디로 영화화 중!^^

 

영화로 만들어지는 소설이라면 일단 믿고 읽게 된다. 영화화된 소설의 대부분이 재미가 있거나 스펙터클하거나 스릴이 있었으니까.

 

 

 

 

내 생애 최고의 열흘!

물론 영화화되는 소설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리는 여배우 에이미 아담스 주연으로 20세기폭스가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소설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 소소한 웃음거리를 제공한다는 거다. 하지만 시작은 우울하다. ‘나는 오늘 죽었다.’로 시작하니까. 죽었는데 어째서 로맨틱 코미디냐고? 긴 이야기를 하자면 스포가 될 것이고 짧게 감상평을 하자면 이런 거다.

알렉스 도렌필드는 자신이 사랑하는 애완견 복숭아와 함께 차에 치여 죽었다. 29세의 미혼인 그녀는 럭셔리한 차가 아닌 조그마한 미니쿠페에 치여 죽음을 황당한 맞았다. 갑작스런 죽음이란 얼마나 황망함과 아쉬움을 낳는가. 허무하게 죽은 젊은 자신을 보는 입장에서는 살아생전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을까. 자신의 시신을 보며 그런 아쉬움을 가지는 순간 알렉스는 자신이 천국에 간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다행히 천국이다.

천국에서의 삶은 지상에서와 비슷하다. 그곳에서 알렉스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리스 할아버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잘생긴 삼십 대 중반의 남자 애덤 스틸을 만나 달콤한 사랑도 나눈다. 맛있는 음식, 멋진 옷, 천국방송, 최고의 집, 신상품으로 가득한 옷장, 전용 수영장도 있다. 지상과 다른 점은 원하는 건 뭐든지 된다는 것이다. 흉터나 상처, 종기와 여드름, 피하지방과 기미까지 사라진다. 실컷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세탁이나 청소도 저절로 된다. 원하는 대로 변신하고, 상상하는 대로 이뤄지는 말 그대로 천국이다. 얼마나 행복했으면 이런 대화를 나눌까. 

 

-내가 죽었을 때 당신도 죽어서 다행이에요.

-최고의 칭찬으로 받아들이죠.

 

하지만 알렉스의 행복도 순간으로 끝난다. 그녀의 수호천사가 나타나 천국입주시험을 주고 간다. “내 생애 최고의 열흘이라는 주제로 에세이 한 편을 쓰라는 것이다. 지금 있는 곳은 천국의 최상위 단계인 일곱 번째 천국인데, 역경을 이겨냈거나 찌든 가난에 고생을 했거나 아주 모범적인 삶을 살며 주변 사람들을 도운 이들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그녀가 이 곳에 머무를 자격조건이 되는지 심사하려는 것이다. 물론 에세이가 합격하지 못하면 그녀는 강등된다. 3단계 정도 떨어진다면 같은 천국이라도 레벨이 달라진다. 물론 천국은 천국이지만 지금의 화려한 옷장이나 멋진 집이 사라진다. 애덤과도 이별해야 하고 피하지방도 다시 생기고 철지난 옷을 입고 공용수영장을 사용해야 한다. 갑작스런 레벨테스트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고민이 있다면 천국이 아니지 않나. 뭐 반전을 위한 장치니까. 일단 넘어가고......

 

레벨이 강등되면 어찌 하냐고 고민하는 알렉스에게 할아버지는 네가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았는지, 안주하지 않고 산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려는 것일 뿐이라고 위로한다. 알렉스는 지상에서의 삶을 떠올리며 자신의 짧은 생애에서 최고의 열흘을 생각하는 동안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식이 귀한 집안에 기적의 아이로 태어나 온 가족의 사랑을 받았음을, 지나친 사랑이 당연한 듯 철부지처럼 살아왔음을, 좋은 친구가 있었음을, 아버지의 사랑에 실망으로 보답했음을, 멋진 키스도 했고, 당당하게 약혼을 거부하기도 하고, 늦게나마 독립적인 삶을 살려고 했음을 깨닫게 된다.

 

 

 

에세이 형식의 천국입주테스트라니, 미국인다운 발상이다. 한국의 경우라면 수능처럼 오지 선다형이 아닐까. 천국의 레벨을 7단계로 차등을 두다니, 천국도 여전히 불평등의 세계인가. 천국의 레벨, 천국입주테스트, 천국교환국, 테니스 수업, 파티, 입양 등 천국의 삶도 지상과 비슷하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상상하는 대로 이뤄지는 곳이라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다.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어떻게 천국 이야기를 그려낼지 말이다.

 

만약 최고 수준의 레벨인 7번째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천국 입주 시험을 살아생전에 친다면 어떨까.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확~ 줄지 않을까. ‘내 생애 최고의 열흘을 쓰는 동안, 지난 날을 돌아보거나 과거를 반성하기도 하는 시간이 될 테니까. 누군가에겐 사랑받았다는 사실에 행복해하지 않을까. 누구든 생애 최고의 열흘은 있을 테니까.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들을 붙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야겠지. 내게도 소중하고 사람들,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많음을 깨달아야겠지. 내 생애 최고의 열흘도 적어보고 싶다. 은근히 감동적이고, 은근히 재미있고, 은근히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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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1도 - 암, 고혈압, 당뇨 잡는
선재광 지음 / 다온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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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1/선재광]몸만 따뜻해도 병원갈 일은 없다.

 

심각한 저체온이 인간을 죽음으로 내몬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36.5도가 인간의 정상 체온임을 모르는 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약간의 저체온이 병과 암의 예고편이라는 걸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약간의 저체온이 지속되면 병과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또 얼마나 될까.

 

 

체온 1.

한 마디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현대인의 90%는 저체온이라고 한다. 대부분이 36.5도를 밑돈다는 말이다. 문제는 저체온이 신체 기능에 이상이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이고, 저체온이 지속되면 암이나 고혈압 등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저자인 선재광은 피해독 전문 한의사이자 고혈압 전문 한의사다. 부친의 고혈압 투병을 보며 고혈압 연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 결과, 정상 체온을 유지하고 피를 맑게 유지하는 것이 고혈압과 암, 만성질환의 치료에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병의 해결에 저체온을 정상체온으로 올리는 일이라니. 그 원리가 무엇일까.

 

저자는 모든 병 치료의 기본은 정상 체온과 깨끗한 피에 있다고 한다. 역으로 말하면, 모든 병의 원인은 저체온과 원활하지 못한 혈액순환에 있다는 것이다. 열이나 뾰루지, 통증 등은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고 이미 몸 스스로 치유를 시작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만약 몸의 치유력을 높이려면 체온 1도를 높이라고 한다. ,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이고 싶다면 깨끗한 피와 정상 체온을 유지하라는 말이다

 

노폐물과 저체온의 악순환을 보자. 만약 핏속에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가득 들어 있다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에 몸이 차가워진다. 차가워진 몸은 노폐물을 더욱 쌓게 되어 독소를 내품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병으로 발전한다. 암세포는 낮은 온도를 좋아하기에, 저체온의 몸일 때 암세포가 가장 활발하게 증식하는 것이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대사능력은 12% 가량이, 면역력은 30% 가량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8)

 

땀을 많이 흘리거나 열이 많아도 체온을 재보면 저체온인 경우가 많다니. 36도만 돼도 몸이 떨리고, 35도엔 치아가 떨리고, 33도엔 대사 위기가 오고, 30.5도엔 의식을 잃고, 27.5도엔 사망에 이른다니, 무서운 체온 변화다. 갑자기 변온동물이 부러워진다. 저체온으로 겨울잠을 잘 수 있는 곰이나 박쥐도 부럽다.

 

어쨌든 체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류의 흐림이 느려져 순환장애가 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피는 탁해지고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저체온은 위장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리고, 간 해독력도 저하시키고, 노폐물을 거르고 배출하는 장기 능력도 떨어뜨린다. 저체온이 지속되면, 혈관 속의 노폐물은 독소를 내게 되고 몸은 피로감과 어지러움을 느끼고 몸에선 뾰루지와 염증 등이 발생한다. 그러니 건강 해법은 체온을 올리는 것이다. 체온을 높이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노폐물 제거가 원활해지고, 노폐물 제거가 원활해지면서 몸의 기능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니까.

 

참고로, 서양 의학에서는 냉증이라는 말 대신에 스트레스나 외부의 자극으로 체온이 상승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말초혈관이 수축되면 혈류가 줄어서 몸이 차가워지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체온을 올리는 방법을 보자.

하루 1시간 이상 걸어라. 회식이나 파티는 자주 갖지 말고 야채와 과일을 하루 400g 가량 먹어라. 담배는 끊어라. 숙면을 취하라. 하루 한 번 반신욕을 하라. ......

 

예부터 두한족열이라고 했다.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다. 아플 때, 한 차례 열을 내고 나면 개운해지는 원리도 그래서였나. 족욕과 반신욕 후의 상쾌한 기분이나 체온이 올라간 느낌도 그래서였나. 열이 나면서 피를 맑게 한다니, 이젠 약보다 체온을 높여 혈액순환을 높이는 게 먼저인 듯 하다.

체온을 1도만 높여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암에서 벗어날 수 있다니. 저체온, 뾰루지, 염증, 통증, 저린 증세가 나타나면 체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니. 이젠 건강을 유지하려면 미리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힘쓰는 일이 과제다.

 

이젠 자신의 체온에 민감해져야 할 것이다. 만약 얼굴색이 변한다거나, 배꼽 아래가 차갑다거나, 손과 발이 차다면 즉시 체온을 올려야 할 것이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도 체온을 올려야 할 것이다. 통증과 불면증, 부종과 어지럼증, 발 저림, 변비, 설사, 빈삭, 복부 비만, 당뇨, 고혈압, 암에도 체온을 올려야 할 것이다. 면역력과 대사능력이 떨어져도 마찬가지고.

몸만 따뜻해도 병원갈 일은 없다. 이젠 체온을 올리자. 면역력을 키우고 싶다면 체온을 올리자. 고혈압이나 당뇨를 고치고 싶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자. 어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있기에 공감가는 이야기들이다.

 

책에는 체온을 올려 건강을 찾은 이들이 소개되어 있다. 체온상승 요법(족욕, 반신욕, 배와 목 찜질, 뜸 치료, 생강홍차, 마늘, 계피)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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