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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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소설로 추천합니다. 읽는 내내 섬뜩했어요. 기시 유스케를 처음으로 알게 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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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1 - 태조에서 세종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1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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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즐겨 봤던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나서 반가웠어요. 놓쳤던 부분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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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코믹 -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로사노 피치오니 그림, 이강환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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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과학이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만화를 통해 자세하게 그 흐름을 알려주기에 유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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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 담쟁이 문고
김현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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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팥빵 먹을래, 크림빵 먹을래?] 빵 셔틀을 다룬 가슴 무거워지는 이야기…….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이야기만 접하고 싶다. 신나고 감동적인 소설만 읽고 싶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가 않다. 소설은 세상의 반영이다 보니 아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잔혹한 이야기가 무성하다. 청소년 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는 왕따, 학교폭력, 빵셔틀, 선생님의 폭언, 가정폭력과 폭언이 아닐까. 그런 소재를 다룬 소설을 읽으며 사회와 학교, 가정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가슴이 무겁다. 언제쯤 폭력과 폭언이 사라질까.

 

 

제목에서는 구수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풍긴다. 희망과 꿈에 부푼 파티쉐 이야기라면 얼마나 달달한 이야기일까. 하지만 소설은 빵셔틀과 왕따, 학교폭력, 비행청소년, 가족의 해체를 통해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일기다.

 

란주의 집은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복잡한 가족관계를 이룬다. 새롭게 형성된 가족으로 인해 때론 친아버지와 살기도 하고 때론 친어머니와 살기도 하지만 피붙이에 대한 정은 별로 없는 상태다. 란주의 집은 이혼과 재혼으로 기워진 패치워크 같은 집이다. 아름다운 패치워크가 아니라 어울리지 않는 천들로 대충 기워져 너덜너덜해진 작품 말이다. 란주는 친부모의 집을 오가며 전학도 수차례나 하고, 애정이 없는 집이 싫어서 가출도 해보고, 일진들에게 빵셔틀이나 왕따를 당하면서도 일진 주변을 맴도는 이진이다. 다행인 것은 란주는 수련관에서 제과제빵을 배우면서도 빵집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버는 아이라는 것이다.

 

란주는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두영이에게 자신이 만든 빵을 선물하면서 잘 보이려 하지만 못생기고 바보 같은 달고는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란주는 자신이 학교폭력의 피해자면서도 더 당하기 싫어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달고는 보육원 시절부터 형들로부터 책 읽는다고 맞고, 웃는다고 맞고, 선생님 심부름 잘한다고 맞았던 아이다. 달고는 좋은 양아버지를 두게 되면서 전학을 가게 된다. 전학 간 학교에서 짝이 된 두영이은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는데다 달고에게 잘해준다. 달고는 그런 두영에게 기꺼이 가방도 들어주고, 공도 들어준다. 늘 두영이의 심부름을 하더라도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달고는 학교 일진들에게 맞아 의식을 잃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란주는 의식이 없는 달고에게 미안한 마음에 편지를 쓰고 책도 읽어주고 음악을 들려준다. 란주는 만약 달고가 맞을 때 호루라기만 제때 불었더라면 달고가 욱패거리들에게 맞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렇게 쓰러지지도 않았을 거라는 자책감에 시달린다. 학교에선 학교폭력을 에방하기 위해 누군가 반칙을 하거나 그런 상황을 목격하면 크게 불도록 한 호루라기 제도가 있었지만 현실에선 아무도 무용지물이 되고......

학교폭력의 실상을 알리는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너무나 잔혹한 아이들, 너무나 큰 상처를 받는 아이들을 이대로 둬야 하는가. 무료할 때나 화가 날 때마다 약한 아이들에게 빵셔틀을 시키고 폭력을 행하는 가해자들의 이야기가 섬뜩할 정도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는 학교폭력 현실을 고발한 소설을 읽어도 여러 번 덮었을 정도다. 비위가 약하지도 않은데도 속이 메슥거릴 정도다. 음란만화, 전자담배, 식후담배, 어린애를 잡아 삥을 듣으라고 시키는 일진 문화가 가족의 해체 속에서 싹 틈을 고발하기에 어른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고 불편한 진실이지만 어른들이 학교폭력의 현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알고 가족이 나서고 선생님들이 나설 때 어느 정도의 해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맛있는 빵을 만들려면 밀가루와 소금, 설탕, 이스트, 물의 비율이 맞아야 한다. 맛있는 빵을 만들려면 찰지게 치대거나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적당한 온도와 습도 아래서 알맞은 시간으로 구워내야 입에 사르르 녹는 빵이 만들어진다. 삶은 빵 반죽이 아닐까. 가족의 사랑도 빵 굽는 정성과 같은 게 아닐까. 온전한 가족의 사랑만으로도 일탈하는 아이들이 줄어들 텐데. 선생님의 관심만으로도 학교폭력이 줄어들 텐데. 학교 폭력이나 청소년 일탈을 다루는 소설은 왜 이리도 읽기가 불편하고 무거운 걸까. 자꾸만 잔혹해지는 청소년용 잔혹동화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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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31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표지는 달달하고 포근해보이는데 이야기는 그렇지 않네요 마치 우리네 삶처럼말이죠. ㅠㅅㅠ 함께 읽어요 프로젝트 같은거 하면 참 좋겠어요 각 출판사나 학교 캠페인 나라에서 의도적으로 함께 읽자는 그런 활동이 많아지면 좋을텐데 책 안읽는다고 지적만 하지말고 액션을 취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생기네요 ㅎ

봄덕 2015-05-31 15:36   좋아요 0 | URL
주인공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걸로 나오지만 아이들의 상처는 평생을 가겠죠. 지금도 어디에선가 학교폭력이나 가정 폭력 등에 시달리고 있을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인간들이 왜 이리도 잔인한지...... 학교폭력의 실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지금도 마음이 불편하답니다...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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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은근히 끌리는 마성의 남자, 오베라는 남자~

 

소설이 영화화 된다는 건 그 내용이 분명 재미있다는 뜻이리라. 그 내용에 보편적인 관심을 끄는 흥밋거리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리라. 대중을 포복절도 시킬 유머를 갖고 있거나, 아니면 시사성이 강렬하거나, 그도 아니면 진한 감동으로 눈물샘을 자극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영화화 된다는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어떤가. 약간의 유머, 약간의 시사성, 약간의 감동이 버무려진 소설인데 은근히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처음엔 이 남자 왜 이래?’ 했다가 점점 이 남자 진국인데!’로 바뀌는 캐릭터다.

 

 

얼핏 영화화 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연상시키는 이 소설은 100세 노인과는 비슷한 듯 다른 코드다. 영화에서는 오베가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겠지만 소설 속에서의 오베는 진흙 속의 진주 같은 매력 넘치는 남자다.

 

오베는 59세 꽃 중년의 남자다. 그는 시계같이 정확한 원칙주의자다. 시대 조류에 휩쓸리기보다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일에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남자다. 말보다 행동으로 남자다움을 보이는 남자다. 문제는 세상이 점점 오베 같은 남자를 뒤쳐진 남자나 후진 남자로 본다는 것이다. 오베는 세상의 흐름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원칙을 지키려는 소시민일 뿐인데, 세상 사람들은 그런 오베를 은근히 무시한다.

 

예를 들면, 모든 이웃이 외면을 중시하고 허영에 빠질 때도 오베는 기능과 실용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오베는 후방탐지기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갖는 것보다 후진할 수 있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구 하나 가는 일에 일꾼을 부르기보다 자신의 도구상자를 가지고 자신이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직성이 풀리고 차는 주차공간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다. 그리고 알아듣기 힘든 최첨단 컴퓨터 설명에는 짜증을 참지 못하는 남자다.

어쨌거나 그는 시계 같은 남자이기에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고 정확한 양의 커피를 내린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닌데도 정확한 시간에 마을 시찰을 하면서 불법 주차 차량과 쓰레기 투기 등을 점검한다. 그는 매사에 정확하고 불필요한 것은 없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세상은 점점 스마트화되면서 불필요한 것이 늘어만 간다. 그리고 문제는 그가 아내를 먼저 보내고 쓸쓸히 사는 남자인데다 갈수록 죽은 아내를 그리워한다는 점이다. 아내가 죽은 지 6개월씩이나 된 오베는 그녀 없이 산다는 게 자꾸만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오베는 이제 평화롭게 죽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통하는 이웃만 있어도 살 맛 나는 세상이 아닌가. 하지만 원칙을 강조하는 까칠한 오베에게 이웃들은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하거나 조금만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대화 코드가 맞지 않는 세상에서 오베가 선택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오베는 자살을 하려고 그의 성격대로 철저한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유서를 작성한 뒤 아내가 좋아할 가장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사실 오베와 주변 인물들의 삶은 달라도 너무 다른 삶이다. 비싼 첨단 기기에 의존하면서 기본을 지키지 않는 이웃들과 실용성과 필요성을 중시하는 오베이기에 오베는 이웃들과 늘 부딪치게 된다. 외면과 겉치장을 중시하는 주변 사람들과 기능과 원칙을 중시하는 오베와의 접점이 없기에 서로가 늘 큰소리를 내게 된다. 그러니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면 떠나는 수밖에. 하지만 오베에겐 세상을 떠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으니.

 

자신과 맞지 않는 세상, 스스로 해 볼 생각은 않고 뭐든지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세상, 점점 더 나빠지는 세상과 작별하려고 하는 순간 오베에게 이웃들이 들이 닥친다. 시비를 걸거나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던 이웃들이 오베가 자살하려는 순간마다 오베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트레일러를 단 차의 후진을 도와주어 고맙다며 비스킷을 들고 오기도 하고, 라디에이터를 고쳐달라는 이웃, 사다리를 빌려달라는 이웃, 병원까지 태워달라는 이웃, 선로에 떨어지려다 외려 먼저 선로에 떨어진 남자를 구하게 되는 상황 등 자살의 순간마다 방해꾼이 등장하다니.......

 

삶의 끝자락에서 무의미함을 느꼈던 오베는 그렇게 점점 할 일이 많은 남자, 쓸모가 있는 남자, 고마운 존재가 되어간다. 주변 사람들이 점점 오베의 실용성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오베 역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그렇게 서로 소통하게 되고…….

 

진실한 마음을 언젠가는 알아주는 가보다. 옳은 걸 옳다고 하는 게 별난 행동이 되는 세상이지만, 스스로 고치는 일이 별난 행위가 된 세상이지만, 유행과 풍조에 따라야 남들이 알아주는 세상이지만 언젠가는 원칙주의자를 알아주니 말이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중심을 갖고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살다보면 누군가는 알아주기도 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자신의 원칙과 삶의 철학이 있는 오베라는 남자, 세상에 도움이 될 지언정 피해를 준적은 없던 오베라는 남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려던 오베라는 남자,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오페라는 남자, 정직하고 성실해서 고지식하게 보이는 오베라는 남자, 남의 돈을 가진다거나 남을 일러바치는 일은 남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믿던 오베라는 은근히 끌리는 마성의 남자지 않나.

 

블로그에서 시작한 소설이 입소문을 타고 출간이 되고 영화화 되다니, 대단한 작가다. 첫 장편소설이 이토록 대박을 터뜨리다니. 놀랍다. 게다가 30대 중반의 저자가 50대 후반 남자의 심리와 생각을 세밀하게 파헤치다니, 대단타. 영화에선 누가 주인공으로 등장할까, 오베라는 남자를 어떻게 그려낼까,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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