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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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이었던 모든 것]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줄 비밀은 어디에~

 

책 표지에 3개의 여행 가방이 기차역에 덩그마니 놓여져 있다. 기차역 바닥에 물기가 흥건하다. 필시 떠나는 자의 가방인 양 무심하게 보인다. 어쩌면 가방 뒤쪽의 물기처럼 이별 하는 자의 슬픈 가방일는지도 모른다. 상대가 떠나야 비로소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치는 게 삶의 이치일까? 왜 우리는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떠난 후에야 더욱 애절하게 후회하는 걸까? 떠나면 그만인데……. 놓치고 나면 소용 없는데......

 

 

마법의 섬 카프리로 떠나서야 자신의 생에서 사랑이었던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주인공 다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한 그에게도 소중한 사랑들이 있었음을 여행을 통해 깨닫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 같아서 말이다.

 

소년 다니는 왜소증 가족인데다 부모의 불화, 친구들의 놀림에 괴로워하다 가출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가출하려던 날, 다나의 부모는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 다나는 형의 괴팤한 성격을 참지 못하고 다시 가출을 하게 된다. 혈혈단신인 채 세상을 떠돌다가 만난 여인마저 이별을 고하며 떠나 버린다. 때마침 실종된 아들을 찾아 달라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지중해 카프리 섬으로 가게 된다. 열 살 이상의 아이와 청소년 전문 실종 사건 조사하는 일을 하던 그는 카프리에 있는 아이를 찾아 달라는 일을 맡은 것이다. 카프리는 다나가 유년기와 청년기의 마지막을 보낸 추억의 장소다

 

다나의 인생에서 영향을 준 사람은 마르틴과 조지다. 다나는 10살 때 편도를 떼어 내려고 입원한 병원에서 아흔 살 노인 마르틴과 같은 병실을 쓰면서 친구가 된다. 다나는 가족이 없는 마르틴을 대신해 수술실 밖을 지키는 보호자 역할도 하게 된다. 그리고 폐 수술 후 죽어가던 마르틴에게서 그의 분신 같은 단안경에 달린 금속 등대를 받게 된다. 다나의 마르틴이 소중하게 여겼던 것처럼 등대를 자신의 재산으로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다나는 열세 살 쯤 카프리 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의족을 한 63살 조지를 만난다. 다나는 조지를 통해 샌드백을 치며 스트레스 푸는 법,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샌드백이 모든 분노를 흡수해버리고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주는 것처럼 느낀 것이다.

 

그 두 사람에게는 모두 나로 하여금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들이 마치 내 세계의 일부인 것 같앗다. (88)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줄 비밀은 어디에 있는 걸까? 늘 자신에게 전화해줄 그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부의 말이라도 걸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다나에게 작은 등대와 샌드백은 다나의 위안이 된 것이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등대나 사람의 분노를 대신 삼켜주는 샌드백이 살아있는 사람보다 더 가치 있지 않나.

 

사랑은 내가 좋아했고 사람들이 나를 좋아했음을 기억하는 것이고 항상 과거에 존재한다.

(77)

당신은 인생의 모든 면에서 행복해지고 싶지 않나요......? 당신은 당신이 원치 않는 것을 거부하고 싶지 않나요......? 남에게 끌려 다니며 살기보다는 당신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나요......?(216-2!7)

 

충분하지 않은 사랑을 받거나 사랑 없이 살아 왔다고 생각한 다나는 자신에게도 사랑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유년기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 조지의 사랑, 어릴 때는 방황하면 어른이 되어 방황하지 않는다며 위로해 준 조지, 왜소증을 물려주고 일찍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부모의 사랑, 괴팍하지만 형의 사랑 등......

 

 

신비의 섬 카프리는 힐링의 섬인가 보다.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와 철학적인 문제들이 무겁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한 소설이지만 사랑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된 소설이다.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줄 비밀은 멀리 있지 않겠지만 그래도 마법이 필요한 사람들이 가는 카프리 섬, 나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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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
김원곤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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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김원곤]나이 50, 경상도 남자의 4개 언어정복기!

 

 

처음엔 나이 50대의 경상도 남자의 4개 외국어 도전기라서 대단하다 싶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이력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라는 말에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저자인 김원곤 교수는 나이를 초월한 몸짱 의사에 도전해서 책을 낸 적도 있고, 미니어처 술병 수집가에다 영화광 등 뭐든지 끝장을 보는 집념의 우등생이기에 보통 사람들과는 출발부터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책을 덮으면서 그래도 직장을 가진 가장이기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익힌 외국어를 바탕으로 1년 동안 4개 외국어능력시험 고급 과정에 도전해서 한 번에 합격했다니 더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를 시작하는 순간의 배움의 즐거움, 배운 이후에 오는 성취감, 현실적으로 응용할 때의 뿌듯함 등을 느낄 수 있었기에 나도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2003년 일본어, 2005년 중국어, 2006년 프랑스어, 2007년 스페인어를 배웠다고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2011313일 중국어능력시험인 HSK 최고 등급인 6급을 쳐서 한 번에 합격했고, 201173일 일본어능력시험인 JLPT 최고 등급인 N1에 도전해서 한 번에 합격했고, 11월에 프랑스능력시험인 DELF B1등급에 도전해서 한 번에 합격했으며, 20125월 스페인어 능력시험인 DELE 최고등급인 B2 에 도전해서 한 번에 합격했다고 한다. 대단한 끈기와 집념의 도전자다.

 

책에는 처음 일본어에 도전한 이야기부터 외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한 과정까지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외국어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처음에 저자는 일본어의 기본인 가타카나와 히라가나는 알고 있었기에 가장 무난해 보이는 일본어를 배우기로 작정하고 서너 달 기초문법 공부를 독학한 뒤 일본어학원에 등록했다. 이후 일본어 기본 문법 정리반 두 달, 기초 회화반 두 달, 청취반 다섯 달, 상급 과정인 자유 회화반, 학원을 옮겨 스크린 청취반을 거쳤다. 그렇게 2년 동안 일본어를 배우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저자는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계속하면서 다음엔 중국어에 도전했다고 한다. 기초 중국어에서 시작했지만 학원 사정으로 3달 만에 고급 회화를 배우게 되었고, 학원을 바꿔가면서 HSK 6~8급 준비반, 비즈니스 중국어, 고급 회화까지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다음의 프랑스어 공부의 시작은 프랑스 와인이나 치즈에 붙은 상표만이라도 읽고 싶은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먼저, 기초 프랑스어 책을 구입해 발음 부문을 독학하고, 프랑스어 왕초보반을 다니며 발음을 터득한 뒤에 본격 프랑스어 공부에 들어갔다.

 

프랑스어를 익힌 후에 한국사람 입장에서 스페인어 발음이 매우 쉽다는 수강생의 이야기에 혹해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모든 언어들이 어느 정도 실력에 오르자 중국어부터 외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어 발음이 콤플렉스였던 저자이기에 외국어를 잘하는 비결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외국어능력시험 도전기도 인상적이고....

저자는 외국어 공부의 원칙은 단어와 문법이라고 한다. 문법이 뼈대라면 단어는 근육이다. 어휘력은 독해나 회화에도 위력을 발휘한다. 매일 듣고 무조건 많이 읽고 쓰기를 병행하고, 단어와 문법, 능력시험을 통해 자신의 수준을 테스트 한다면 외국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끊임없는 반복과 끈기 있는 공부를 거쳐 뼈대와 근육을 더욱 튼실하게 한다면 작심삼일이나 제자리걸음 공부를 극복할 수 있겠지. 느려도 매일 꾸준히 하라는 말이 너무나 평범하지만 언어공부의 진리일 것이다. 굼벵이처럼 느려도 꾸준히 가는 것이 언어습득의 비결이겠지. 이론은 쉬우나 실천은 어려운 법이기에 저자가 대단해 보인다.

 

언어를 통해 문화가 달리 보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해외여행에서 소통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언어를 통해 그 나라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과 그 이후가 달라도 많이 다른 세상일 것이다.

 

어쨌든 열정이 대단하다. 책을 통해 각 언어별 공부에서의 차이, 매력, 언어로 인해 알게 된 문화의 차이, 외국어를 잘해서 해외여행에서 편리했던 이야기, 언어를 통해 일본 여행객을 도운 이야기, 낯선 곳에서 소통한 이야기를 읽으니 나도 배우고 싶게 만든다.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마음 같아서는 모두 도전하고 싶지만 그래도 조금 아는 일본어와 중국어에 먼저 도전하고 싶다.

 

 

도전하는 사람은 생기가 넘치기에 매력적이다. 도전도 중독증세가 있는지 도전하는 사람은 또 다른 도전을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도전의 장점과 그 매력을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게 도전이다. 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를 읽으며 도전은 아름답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전은 젊음과 활력의 샘이고 삶을 의미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도전은 젊게 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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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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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인생이 달라지는 독서!^^

 

 

매일 독서를 하는 입장이기에 끌렸던 책이다. 꾸준하게 읽은 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이기에 공감 갔던 제목이다. 아직은 뭔가를 이뤄낸 게 없지만 아마 저자처럼 8년의 독서 기간이 지나고 나면 나도 뭔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독서를 하면 할수록 독서의 세계가 어마어마하게 넓고 깊다는 것을 깨치게 된다. 독서의 세계로 들어 갈수록 신기한 탐험여행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어떻게 해서 독서를 하게 되었을까?

대학원을 8년 동안 다니면서 서른이 넘어버렸던 저자는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상황에서 논문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불안과 회의의 나날 속에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매일 책 읽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고, 읽은 책이 쌓일수록 자신감이 생겨났고, 결국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은 메이지대 교수가 되었다고 한다.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읽기의 장점은 무엇일까? 정리해 보면…….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인터넷과 컴퓨터는 그 깊이와 폭에서 책을 대신할 수 없다. 독서를 할수록 내면이 튼실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잘 나가는 리더는 독서를 통해 조직에서 살아남게 되고, 조직원이라면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세상사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에 독서는 간접 경험을 쌓게 하고 삶의 내공을 쌓게 해서 인생의 질적 차이와 양적인 차이를 만든다. 독서를 꾸준히 할수록 독서의 폭은 넓어지고 독서의 깊이는 깊어진다. 독서를 할수록 자신만의 독서법을 터득하게 되고 끌리는 분야도 발견하게 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다방면의 지식을 터득하게 되고, 전문 분야를 배우기도 한다. 자아를 발견하고 자존감을 얻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책 읽는 방법은 어떤 게 좋을까?

추천도서가 아닌 끌리는 책으로 읽는 것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만나고 노는 것이다.

삶의 정답이 없듯 독서의 방법에도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책의 종류에 따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속독이나 정독, 부분독이나 전체독, 발췌독이든 필사독, 음독이든 묵독 등 끌리는 대로 다양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끌리는대로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겠지.

 

사실, 독서를 하다보면 나름의 독서법을 터득하게 된다. 책표지와 서문, 목차를 꼼꼼하게 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을 읽는 중간에도 틈틈이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독서량이 증가할수록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나기에 독서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책을 통해 세상이 넓어진 것을 깨닫는 순간 나름의 독서법을 즐기게 되는 것 같다. 때로는 여러 권을 동시에 읽기도 하고, 때로는 한 권에 몰입하기도 하고, 때로는 앞에서부터, 때로는 뒷부분부터 읽기도 한다. 이렇든 저렇든 재미있게 즐기면 최고의 독서일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삶이 힘들 때 꿈을 향해 마음을 나를 잡아줄 친구는 독서라는 말에 공감한다. 자기혁신을 위해서,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도 독서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책을 통해 인생이 달라진 사례들이 10년 후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원한다면 지금부터 독서하는 것이다. 게다가 독서의 효과를 더하고 싶다면 서평을 쓰는 것이다. 길든 짧든 길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평 쓰는 습관을 들인다면 독서의 효과는 배가 되겠지.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운명을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휴대폰을 내려놓고 10분만이라도 매일 책을 읽는다면, 10분이 모여 1만 시간이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10, 20년 후엔 분명 달라질 나의 미래겠지. 물론 지금 이순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겠지만. 사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는 진실이 아닐까?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서평 역시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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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06-1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합니다^^

봄덕 2015-06-14 16:04   좋아요 1 | URL
저도 절절히 공감하는 내용이었어요.^^
 
정부의 재발견 - 공공성과 공동성 사이에서
이동수 엮음 / 인간사랑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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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발견/인간사랑] 전체를 위한 정부냐, 똑같이 나누는 정부냐, 아니면......

 

 

어떤 정부가 가장 바람직한 정부일까? 국민경제활동에 적극적인 정부여야 할까? 아니면 시장의 자유경쟁과 가격 기능을 배려하고 간섭을 배제하는 소극적인 정부여야 할까? 현대복지국가에서는 사회보장제도나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정책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면이 많지 않을까? 물론 공기업의 민영화 등 직접적인 경제활동은 축소하면서 말이다.

 

 

정부의 재발견!

이 책은 정부의 세계사랄까? 역사의 흐름 따라 변천해온 정부의 세계사에는 공공성과 공동성 사이에서 고민해 온 정부 이야기가 있다. 그런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지나온 흔적을 더듬는 논문들이다. 2007~2009<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연구지원 인문사회 창의주제연구를 통해 이뤄진 것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7인의 저자들이 쓴 14편의 이야기에는 공동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온 정부의 변천사가 담겨 있다.

 

정부의 역할이라면 민주정치를 시작했던 아테네부터 살펴봐야겠지. 처음에 나온 경희대학교 이병택 교수의 고대 아테네 헌정의 발전과 공동성의 변천:아테네 헌정을 중심으로가 가장 인상적이다. 민주정의 시작은 도시국가인 아테네에서 시작하니까.

 

아테네의 민주정치 발전사는 공동성과 공공성의 긴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테네 헌정에서 우리는 솔론으로부터 제국 이전의 단계까지 공동성과 공공성은 상당히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온 것을 볼 수 있었다. (37)

 

정부란 가계, 기업과 함께 경제주체의 하나다. 정부란 국가와 동일시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행정부의 의미를 갖고 있다. 행정부로서의 정부의 특징은 공공성(公共性)이다. (public)은 공변되다, 숨김없이 드러내놓다는 의미로 (private)과 반대의 개념이다. (common)은 함께 하다, 같게 하다의 의미로 의 양쪽을 모두 수렴하는 개념이다. 여기에 추가되는 개념이 함께 가는 공동성(共同性)이다.

 

아테네가 비록 제한적인 민주정이었지만 그래도 공동성과 공공성을 상당히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정치를 했다니, 다시 보게 된다. 아테네는 솔론의 개혁, 클라이스테네스의 개혁 등 11번의 헌정 변화를 거치면서 점차 소수의 권력이 귀족과 인민에게 나눠지면서 인민의 정부로 바뀌게 된다. 한때는 페이시스트라토스의 독재적인 참주정이 있긴 하지만 귀족끼리의 싸움, 귀족과 서민의 싸움, 도편추방법, 평민의 정치 참여 확대 등을 거쳐 점점 민주정의 발전을 이뤄왔다. 비록 노예제 위에 지탱된 민주정이었지만, 노예아 여자들을 제외한 소규모 도시 국가의 민주정이었지만 아테네가 공동성과 공공성에서 상당한 균형을 이루고자 평민들이 싸움을 벌여왔다는 것은 높이 사고 싶다.

 

책에서는 고대 아테네 헌정의 발전과 공동성의 변천, 로마 공화정의 공공성 창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에 관한 연구, 르네상스기 이태리 도시국가의 정부, 제국과 영방의 긴장 속의 신성로마제국 정부, 개념과 중국 진한 정부의 재발견, ‘公共개념의 전통, 세종정부의 의사결정 구조와 과정에 대한 연구, 자유주의와 공동성, 의 대립 속에 묻혀버린 , 미국 건국에 있어서 공공성과 공동성, 독일 국민국가 형성기의 공공성과 공동성, 군권을 둘러싼 공과공의 갈등과 명·청 정부의 재발견, 근대 일본에서의 공공성과 공동성, 조선왕조에서 대한제국으로의 전환 등 동서고금의 정부를 통해 공공성과 공동성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세계사를 담았다.

 

 

시대가 변해도 정부의 역할인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빈부격차를 위해, 바람직한 경제발전과 물가안정을 위해, 사회전체의 질서 유지를 위해, 가진 자의 독점 방지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전체를 위한 이냐, 똑같이 나누는 이냐, 아니면 개별성을 존중하는 , 그도 아니면 함께 가는 공동성이냐, 그것이 정부의 문제일 것이다. 공동성과 공공성의 균형의 가치가 매우 추상적인 말이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봐야 할 가치들이기에 의미있는 이야기들이다.

 

만약 북유럽국가처럼 사회보장제도가 잘 확립되어 있다면 공동성과 공공성의 균형으로 볼 수 있을까? 완벽한 사회보장을 이룬 복지국가라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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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스토리콜렉터 3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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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넬레 노이하우스 소설 중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

 

 

여태껏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소설들의 공통점이라면 하나의 범죄 사건에 여러 개의 범죄가 얽히고설키면서 그 지역 사회 유지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7탄인 산 자와 죽은 자는 인간 관계망이 축소되어 있다. 장기 이식과 관련한 장기 이식 전문의와 환자들, 그 가족과 제약 회사 관계자 등 병원을 중심으로 일어나기에 좀 더 현실감이 있는 스토리다. 더구나 이번엔 치정관계가 없다는 점도 이전의 작품과 다른 점이다.

 

 

산 자와 죽은 자!

세상에는 죽음에 관여하는 직업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직업이 판사와 검사, 의사와 약사일 것이다. 아무리 법 규정이 있다고 해도 살려내야 할 자와 죽어 마땅한 자에 대한 판단을 누가 할 수 있을까? 법망이 허술하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에게 돌아갈 텐데…….

소설은 장기 이식을 둘러싼 제약회사와 병원의 이기심과 독선, 의사와 변호사의 욕망과 허영 등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는 결혼 휴가로 갈라파고스로 떠나려는 찰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올리버 보덴슈타인 반장의 연락을 받는다. 베스트바흐 강 옆 공원에서 개와 산책하던 노부인이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육감이 좋은 키르히호프 형사와 잘 생기고 성실한 보덴슈타인 반장은 수사를 할수록 범인의 흔적은커녕 범죄의 방향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미궁에 빠지게 된다. 하나의 사건이 채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건 전담 팀은 프로파일러나 법의심리학자 등 외부의 도움을 받기에 이른다.

 

 

몇 번의 살인사건을 접하고서야 연쇄적인 살인의 패턴을 찾게 된 보덴슈타인 팀은 철저한 계획 하에 벌이는 명사수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 살인자 스나이퍼는 먼 거리에서도 정확히 명중시키는 명사수인데다 잇스트림 스포츠에도 능한 듯하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만 계속할 뿐, 5명의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 범인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한다. 스나이퍼는 살인을 하고 나면 죽어야 할 이유를 밝히며 재판관이라고 쓴 부고장을 보내는 치밀함까지 갖췄는데도 말이다.

 

 

카롤리네 알브레히트는 어머니의 집에 들렀다가 어머니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지은 죄에 대한 대가를 명시한 부고장을 본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이자 장기이식 전문의인 루돌프 교수와 관련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아버지는 물론 연쇄 살인으로 죽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어머니의 이유 없는 죽음의 진실에 아버지 루돌프 교수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의 딸인 헬렌 슈타틀러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살생부 노트의 실체를 접하게 되는데……. 헬렌의 살생부명단에 있는 9명의 사람들이 순서대로 죽임을 당했다니...... 모든 문제의 발단이 루돌프 교수가 키르스텐 슈타틀러의 심장을 막시밀리안 게르케에 이식하면서 불거진 것이라니......

 

 

노벨상을 노리며 행해지는 연구들,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시도되는 연구와 수술들, 치료를 위해 들어갔던 병원에서 장기적출을 강제 당하기도 하는 장기기부의 사례,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는 피해자들과 비리를 숨기려는 전문가들의 밀고 당기는 의료분쟁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상당히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뉴스에서도 가끔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장기 이식을 둘러싼 욕망과 허영에 가득찬 의사와 병원, 제약회사 간의 이익을 위한 분쟁. 사체에 어떠한 단서나 사건 현장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 스나이퍼, 장기 마피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주변의 무관심, 부주의, 욕심, 허영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이며 일어나는 일 등 모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박하게 흐르기에 속도감 있게 읽히는 이야기다. 죽이고 싶은 사람의 가족들을 저격하는 방법으로 연쇄 살인을 하며 사적인 복수를 하는 살인마, 억울한 일을 당했더라도 사적인 복수가 절대 정당할 수 없기에 섬뜩하고 오싹함에 냉기마저 느끼게 되는 스릴러다.

 

산 자는 벌을 받을 것이고 죽은 자는 원을 풀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빠짐없이. (본문 중에서)

 

 

잔인한 범죄 이야기이기에 범죄의 도시를 응징하는 기분도 들었다가 한편으로 현실이 아니라 소설 속에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장기 이식과 관련된 소설을 처음 접하지만 현실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읽었다고 할까?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현실감이 있게 느껴져 그런 의사들이 없길 바라며 읽은 소설이다.

 

 

추리소설의 묘미는 복선을 읽고 단서를 잡은 뒤 형사의 촉과 탐정의 눈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스릴과 긴박감에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서 범인을 추적하며 읽는 짜릿한 속도감에 더위를 잊게된다. 오싹하면서도 섬뜩한 범죄 이야기에서는 서늘한 냉기마저 느끼게 된다. 이번 작품은 넬레 노이하우스 소설 중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이자 가장 잘 짜인 스릴러가 아닐까? 오싹하고 긴박한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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