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 생각 밥상 - 박규호의 울림이 있는 생각 에세이
박규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방울새/도나 타트]두 번의 화재 속에서도 살아남은 황금방울새의 운명은…….

 

황금방울새. 완독률 98.5%라는 문구에 처음엔 살짝 거부감이 든 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생소한 작가인 그녀가 왜 천재작가라는 소리를 듣는지 알 수 있었던 책이다. 2014년 퓰리처상 수상작다운 책이다. 명화를 매개체로 엄마와 아빠를 잃은 아이의 불안과 우울, 방황, 성장을 그렸기에 책을 읽는 내내 어깨를 짓누르는 슬픔과 고통에 가슴 먹먹했던 책이다.

 

 

 

 

황금방울새를 그린 17세기 네덜란드 천재 화가인 카렐 파브리티우스가 화약고 폭발 사고로 사망한 사실과 그 황금방울새를 좋아하는 엄마가 미술관 테러로 목숨을 잃는다는 설정이 마치 평행이론 같다. 1600년 경 네덜란드의 비극이었던 델프트 화재에서 살아남은 그림이 이번 폭탄 테러 중에도 시오를 통해 살아남는다는 설정이 평행이론 같다.

 

주인공 시오는 이유도 모르고 정학을 받은 처지인데다 아빠가 도망가 버린 상태고 광고 회사에 다니며 미술 관람을 즐기던 엄마마저 폭탄 테러로 잃게 된다. 시오는 엄마와 함께 뉴욕 5번가를 걷다가 갑작스런 폭우를 피해 얼떨결에 미술관에 들어가게 된다. 미술관에서 북유럽 황금기의 명작들을 감상하는 중에 시오는 노인과 함께 온 빨간 머리 소녀에 끌리게 되면서 엄마와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미술관은 폭탄 테러로 인해 폐허가 된다. 잔해더미 속의 노인은 어머니를 잃은 시오에게 그리스문자와 신화가 음각된 자신의 반지까지 주면서 명화 황금방울새를 가져가라고 한다. 무심코 엄마가 좋아하는 그림을 손에 넣은 시오는 엄마를 찾다가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평범하고 창백한 배경의 홰에 묶인 사슬을 발목에 찬 노란색 방울새 그림은 렘브란트의 제자이자 페이메이르의 스승인 파브리티우스의 그림인데, 전시회에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작은 그림이었다. 어쨌든 황금방울새는 두 번의 화재 속에서도 목숨을 건지게 된다.

 

어머니를 잃고 홀로 현장을 빠져나온 시오는 이후 많은 변화를 겪으며 이집 저집 떠돌게 된다. 처음엔 친구 앤디의 집에 맡겨졌다가 엄마의 죽음을 알고 찾아온 아빠를 따라가게 된다. 아빠의 죽음 이후엔 늘 든든하게 지켜주던 호비 아저씨와 함께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마음 둘 데 없는 시오는 왠지모를 불안과 우울, 공포, 슬픔을 갖게 된다.

 

미술관에서 본 노인이 마지막에 외친 말을 기억한 시오는 호바트와 블랙웰을 찾아가게 되고, 호바트 아저씨의 집에서 미술관에서 보았던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거나 마찬가지인 빨강머리 소녀 피파를 만나게 된다. 시오는 피파에 대한 연민과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노인의 가게 뒤의 가게에 들어가 호비 아저씨로부터 일을 배우기도 하고, 호비 아저씨의 관심과 따뜻한 배려만으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고…….

신문에서는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작품인 <황금방울새>가 소실되었다는 기사가 뜨고, 그림을 돌려 줄 기회를 놓친 소년은 이젠 그림이 평생 자신이 지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각되고,

경찰은 사라진 미술관 그림들을 속속들이 찾게 되면서 황금방울새마저 주목받게 되고, 그런 뉴스를 보며 시오는 불안하기만 하다.

 

15세 소년에게 엄마가 좋아했던 그림은 그 존재만으로도 보이지 않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황금방울새가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운명처럼 느끼지 않았을까?

 

부모를 모두 잃은 시오의 아픔을 통해 운명을 지배하는 힘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부모의 죽음으로 불안과 우울 감을 느끼지만 사랑했던 엄마와의 연결 고리인 그림을 통해 든든함을 보며 사물의 힘을 깨치게 된다. 너무 많은 일을 겪은 사춘기 소년에겐 피파 같은 동류감을 느낄 친구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될 것이다. 일상을 사로잡는 공포와 우울은 떠날 줄 모르다가 성장하면서 점점 부모와 닮음점에 든든해하는 모습에서 닮은 꼴을 찾는 게 인간의 본성인가 싶기도 하다.

 

두 번의 화재 속에서도 살아남은 황금방울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시오와 피파, 시오와 호비트 아저씨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할까. 그럼 의문을 가지고 읽다가 보니 완독하게 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 속으로 - 365days 250km $1250 5000km 6962m 7days
김정철 글.사진 / 어문학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생 속으로/김정철]사막횡단, 고산지대 하이킹, 남미 최고봉 등정까지 대단타!~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는 이의 용기가 아름답다. 더구나 남들이 하지 않는 도전이거나 오지 탐험을 즐기는 이라면 더욱 대단하고 멋져 보인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즐기는 이들이 이리도 많다니…….

 

 

야생 속으로!

한국의 학생이 365일 남미대륙을 탐험한 이야기다. 오지, 고산지대, 극한지역을 두루 다녔기에 더욱 대단한 이야기다.

 

저자인 김정철은 학생의 신분으로 한국마사회 방송 팀에서 중계 카메라를 찍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카메라를 사서 북인도로 떠났고, 비록 퇴짜를 맞았지만 자연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를 만들어 <내셔널지오그래픽>편집장을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 자연 다큐멘터리 작가에 대한 열정이 그를 야생 곳으로 내몰았을 것이다. 코오롱오지탐사대에 뽑혀 키르기스스탄의 미답봉 탐사와 촬영을 하기도 하고, 배낭여행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365일 남미 여행!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250km 사막 횡단이다. 일교차가 40도 이상 나기도 한다니, 정말 대단한 도전이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는 7일간 이어진 장거리 레이스다.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소금 사막, 달나라 여행을 하는 느낌도 드는 붉은빛 돌멩이가 있는 사막 아닌가? 나사에서 우주인 훈련을 하는 장소인데다 낮 기온은 40도이지만 밤기운은 영하로 떨어지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교차가 존재하는 곳, 기상 관측 이후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는 사막이다. 그런 곳을 67일 간 마라톤을 했다니, 대단한 체력과 열정, 끈기의 소유자다

 

 

해발 3,000m고도인지라 고산지대에서의 고소적응훈련, 배낭의 무게를 최대한 줄여 협곡을 지나고 거짓말처럼 새빨갛게 익어버린 목, 거대한 모래산을 오르내리고, 굳어버린 소금조각 위를 걸을 땐 운동화마저 뚫리는 수난을 당하고, 소금호수를 지나고, 발이 부어 작아진 신발, 진통제로 견디고, 완주 후의 발은 발톱이 전부 들려있고,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하고, 완주의 결과로 사막화 방지 기부금 1,250달러도 기부하고 …….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을 달린 이들 중에는 시각장애인도 있고 여성참가자도 있고,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한국인 참가자들도 있다고 한다. 모험과 탐험에 남녀노소의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도전 후의 생각이 그 이전과 달라도 많이 다르겠지.

 

콜롬비아 5,000km를 자전거로 달리고,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62m) 솔로 등정하고, 아마존을 헤치고 빙하를 보고...... 청춘의 도전기가 정말 대단타!~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던 청년의 남미 야생 체험에 도전하고 성공한 이야기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고 멋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이어령]딸을 보낸 이어령 교수의 이별시~

 

가까운 가족을 잃는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 자식을 잃은 애통함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 먼저 보낸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슬픔을 감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져 오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2012년 이어령 교수가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보냈다는 소식은 이미 뉴스를 통해 접한 이야기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아직도 보내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컥해진다.

 

 

아내가 딸을 가졌다는 임신 소식을 듣던날, 새 생명인 딸이 생긴다는 기쁨과 아버지가 된다는 설렘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입덧하던 순간, 딸이 태어나는 순간, 처음으로 혼자 회전목마를 타던 날, 학교를 다니던 그 모든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첫사랑인 남자 유명 소설가와 결혼, 아기 엄마가 되고, 미국에서 법조인이 되고, 큰 아들을 잃고, 생명주의자기 되고, 크리스천이 되고, 성직자로 살았던 딸의 전 생애를 돌이켜 보면서 긴 회한에 잠기기도 했을 것이다.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

인상적인 말이다. 정신의학자 V. E. 프랑클이 말한 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는 아픔을 아는 동물로서의 인간이라고 한다. 인간은 고통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과 기쁨을 안다고 하니, 산고의 기쁨이나 눈물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그런 걸까? 자식을 잃고서야 더욱 자식이 소중한 존재였음을, 그동안 진정 고마웠음을 느끼게 되나 보다. 고통 전의 기쁨과 고통 후의 기쁨은 가슴으로 느껴지는 정도가 달라도 많이 다른가 보다.

 

 

딸이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어머니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 아버지의 시선에 애잔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딸과 손자를 먼저 보내고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의 애도의 마음을 담아 딸에게 보내는 편지, 딸을 보내기 위해 쓴 시다. 2012년 저자의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보낸 아버지의 애틋한 애도를 담은 책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 본 기분이다. 미처 준비되지 못한 딸의 죽음을 어찌 감당했을까? 아무리 준비되었다고 해도 보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매일 밤 굿나잇 키스를 보내고, 매일 아침 굿 모닝 키스를 날리지는 않을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보내고 보내도 미처 다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구슬픈 노래로 메아리치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써니람다 2015-07-10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봄덕 2015-07-10 21:21   좋아요 2 | URL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
함현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찌질한 위인전]위인의 내적·외적 아픔이 설마 찌질해 보일까?

 

세상에 완벽한 이가 있을까? 신이 아닌 이상 허점투성이의 인간이다. 마찬가지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영웅이나 위인일지라도 완벽한 이가 드물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분야에 몰입했기에 다른 부분에서는 뒤떨어질 수도 있었으리라. 평소 존경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영웅들의 찌질한 면이라니, 흥미로운 책이다.

 

 

찌질한 위인전!

워인들이 찌질해 보이는 이유, 찌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기에 그들의 내면과 조우하는 느낌이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인디밴드를 잘 모르기에 달빛요정은 듣도 보도 못한 위인이다. 달빛요정은 홍대 인디밴드이자 원맨밴드라고 한다. 평범한 인디밴드지만 그의 삶과 노래에 대한 열정은 평범하지 않아서 일까?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불행한 뮤지션이라고 TV화면에 비친 왜곡된 모습을 저자는 반박한다. 저자는 그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 현실적 노랫말의 상징성, 음악에 대한 자세가 절대 찌질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그는 불행을 노래한 뮤지션이지만 세간의 인식대로 불행한 삶을 산 음악가가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전혀 찌질하지 않다. 이미 고인이라니, 그의 음악을 사랑하던 팬들은 아쉬울 텐데......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김수영의 <> 일부 (29)

 

<>이라는 시로 유명한 김수영 시인의 이야기에선 일제강점기와 동족상잔의 전쟁의 아픔, 이념의 희생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시 <죄와 형벌>에서는 잔혹한 가정폭력이 묘사되어 있다. 어찌 이런 일이!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놈이 울었고

비 오는 거리에는

40명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캄캄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인

지 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김수영의 <죄와 형벌 >일부 (16~17)

 

세상에 이런 찌질한 위인이 있나. 비 오는 거리 한복판에서 자기 아들이 보는 앞에서 부인 김형경을 패다니. 더구나 아내의 건강보다 누가 보았을까라하며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다니. 아내에게 사과하기는커녕 현장에 버리고 온 우산을 아까워하다니, 정말 못났다.

가정폭력을 용서할 순 없지만 그에게도 사연이 있었다는데...... 동경 유학 시절 김수영이 도움을 받았던 선배는 이종구였는데, 이종구 선배가 잘 아는 여동생이 김현경이었다. 해방 후 부부가 된 김수영과 김현경은 한국전쟁이 터지자 김수영이 인민군에 끌려감으로써 이산가족이 되었고, 김수영은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거쳐 부산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부산에서 이종구 선배와 동거하는 아내를 발견했고, 1년이 지나서야 재결합했다고 한다. 아내에게 느낀 배신감이 그럴 폭력 남편으로 만들었을까? 전쟁 통에 헤어진 아내와 남편, 살기 위해 선택한 두 사람의 길을 보며 김수영 시인의 찌질해 보이는 면면도 있지만 그저 슬플 뿐이다. 그 시대의 자화상 같기도 해서.......

 

 

책 속의 찌질한 위인에는 김수영, 빈센트 반 고흐, 이중섭, 리처드 파인만, 허균, 파울 괴헬스, 마하트마 간디, 어니스트 헤밍웨이, 넬슨 만델라, 스티브 잡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등이 있다.

 

자칫 위인들에 대한 뒷담화 같지만 같은 고통과 고민을 겪은 인간이었다는 점에서 위로와 연민이 드는 책이다. 위인들의 내적 아픔과 외적 아픔을 통해 그들도 고뇌하는 인간이었음을, 그런 과정에서 작품이 나왔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가족적인 아픔이나 시대적 상황이 그들을 찌질하게 내몰기도 했기에 안타까운 점도 있다. 잘 몰랐던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널리 알려진 위인이기에 위인들의 속사정을 듣는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