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관상 1~2 세트 - 전2권 - 관상의 神 역학 시리즈
백금남 지음 / 도서출판 책방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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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길흉화복이 있다! [관상]

 

 

삼라만상의 원리가 얼굴에 있다니!

인생의 길흉화복이 얼굴에 있다니!

얼굴의 모양, 눈, 코, 입, 이마 뿐만 아니라 살결, 혈색, 뼈대, 몸 전체를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을 본다는 관상쟁이.

관상을 본 적은 없지만, 요즘엔 한 번쯤 관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관상쟁이의 말을 다 믿는 건 아니지만 무시할 수도 없을 듯한데......

 

 

 소설<관상>

이미 영화 <관상>을 재미있게 보았기에 소설로 읽는 맛은 어떨지 기대를 갖게 하는데......

소설은 가상의 인물인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를 역사 속으로 끌고 와서 계유정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계유정난.

조카인 단종을 폐위하고 삼촌인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한 사건이다.

세종의 첫째 아들인 문종이 왕위에 즉위했지만 일찍 죽고 그 아들인 단종이 왕위에 오른다.

평소 야심가였던 수양대군은 단종을 보위하던 김종서를 제거하고 조카의 왕위를 빼앗게 된다.

 

왕위를 지키려는 자와 왕위를 찬탈하려는 자의 얼굴에 뭐가 있는 걸까.

이리 수양대군과 호랑이 김종서 장군을 보며 칼바람과 피비린내를 감지하는 관상쟁이.

하지만 남의 길흉을 보던 관상쟁이는 자신의 운명을 보지는 못했는지 피비린내 나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조선의 운명과 관상쟁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남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길흉지사를 밝히려는 자, 관상쟁이 김내경.

상판대기가 봉황상이라 번듯하나 잘해봐야 남의 관상이나 보고 살 상이기에 자신의 마음속을 먼저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라니, 그의 운명과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상이 고귀하지 않고는 아무리 귀골이더라도 인생살이가 천박해질 수밖에 없다. (책에서)

 

관상 이전에 심상도 보는 걸까.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동양철학이 관상에도 녹아있음을 보니 놀랍다.

 

짐승 형을 정확하게 갖춘 자는 부하고, 새의 모습을 정확하게 갖춘 자는 귀하며, 물고기를 닮은 자는 천하니 가난하지 않으면 단명 하는데 김종서란 그대의 상관은 호랑이를 닮았다 그 말이오. (책에서)

 

얼굴형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꽤나 복잡하다.

무슨 근거로 짐승 형인지, 새 형인지, 물고기 형인지 알까.

말상, 가물치상, 개구리상, 돼지상, 닭상, 쥐상...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

 

 

2권으로 된 소설 <관상>은 계유정란의 피비린내를 감지한 관상쟁이 김내경(영화에서는 송강호 역)의 험난한 삶의 이야기다.

 

1권은 김내경의 출생과 가족이야기, 김종서와 김내경의 아버지 김지겸의 사연, 한명회와 김내경이 얽힌 사연. 김내경이 스승상학에게서 관상을 터득해가는 과정 등이 들어있고, 2권은 사랑하는 여인인 아연을 만나게 되고, 그의 동생인 팽헌을 만나게 되고, 명나라 소림사로 가서 달마상법을 배우게 되며, 영화의 내용처럼 계유정난과 얽히게 되는 이야기다.

 

생물학에서는 기질을 유전적으로 타고 난다고 하고 관상에서는 얼굴에 모든 길흉화복이 나와 있다고 한다.

공통점이 있는 걸까.

타고난 유전, 타고난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운명이나 유전적인 요인을 거부할 수는 없는 걸까.

 

태어날 때부터 관상, 사주팔자,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지금 나의 관상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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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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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나영이의 소원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가중처벌을 받는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더 높게 본다는 증거다.

가끔 경찰들이 도로를 막고 음주측정을 한다.

음주단속을 거부해서도 안 되고 음주단속에 걸리면 벌점도 받는다.

그만큼 음주운전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일 것이다.

사고가 나도 음주상태라면 더 크게 날 수 있다는 것이 법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범죄는 정반대다.

술을 먹고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가중은 켜녕 오히려 감형이다.

이해가 되는지.

술 먹고 저지르는 죄는 더 위험성이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라면 가중에 가중을 또 가중에 가중을 해서 사회와 격리시켜야 하는 게 아닐까.

성범죄는 고칠 수 없어서 재범률이 높으며, 재범 때는 더 완벽해진 법 지식으로 무장하고 증거인멸과 거짓말로 일관한다. 그래서 미해결 사건도 많다고 하는데…….

 

<소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영이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전 국민에게 배변 주머니의 존재를 알린 아이다.

어린 아이가 성인 남성에게 무자비하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장기까지 유출되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분개하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나영이 아빠의 추천사를 읽으며 우리사회가 범죄자의 인권은 신경 쓰면서 상처받은 선량한 대다수의 시민의 인권은 내동댕이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의 인권을 지켜야 하는 걸까.

 

법을 만들고 법을 심판하는 이들의 의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성범죄, 그것도 유아나 아동,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에 술을 마시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면 처벌이 줄어든다. 심신미약이라는 거다.

게다가 증거를 없애고 모르쇠로 전혀 기억에 없다고 발뺌하면 영장조차도 청구할 수 없다고 한다.

상처받은 아이들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어디다 호소해야 할까.

 

성 범죄자 조두순의 변명을 들으면서 우리 가족 모두는 극형을 바랬다.

그러나 법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지금의 법으로는 그것도 최고의 중형이라는 것이다.

그때 우리가 지켜야 할 법에는 모순이 많음을 알았다.

흔히들 법망이라고들 하지 않나.

빠져나갈 구석이 그만큼 많다는 게다.

더 촘촘한 법규범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잔학무도한 범죄는 법정최고형이어야 하질 않나.

당시 국민들의 감정은 그랬다.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도 법은 여전히 솜방망이다.

 

국회에서는 바꿔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아빠, 나쁜 아저씨 징역 얼마나 받았어?

-12년 받았으니 10년 조금 넘게 더 감옥에 있어야 나와.

-그때까지 내가 힘을 길러야겠다. (책에서)

 

나쁜 아저씨가 감옥에서 나올 때까지 힘을 기르겠다는 나영이의 마음이 가슴을 쑤셔온다.

국가는, 사회는 어린 아이의 꿈이 되어 줄 수는 없는 걸까.

나쁜 사람들로부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는 없는 걸까.

 

책을 반쯤 읽다가 마침 영화를 상영한다기에 이준익 감독의 <소원>을 보러갔다.

조조영화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소설의 내용을 조금씩 달리해서 영화로 나왔지만 느낌은 그대로 전달되었다.

 

설경구와, 엄지원, 이레의 연기는 가슴을 적셨다가 가슴을 따뜻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남자 어른을 무서워해서 아빠마저 거부하는 아이의 모습,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영화 캐릭터 코코몽으로 변장해서 나타나는 아빠 이야기에 눈물이 흘렀다.

평온한 가정이 악마로 인해 깨어지고 다시 평화를 찾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 주변의 도움이 있었고 마침내 가정이 화목하게 된다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끔찍한 악몽을 꾸던 가족들이 오랜 고통을 겪고 결국 사랑으로 희망의 날갯짓을 하게 된다는  기적 같은 영화였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지현이로 나오고, 아빠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빠가 도라에몽으로 분장해서 나온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땅에 모든 성폭행은 없어지길 빌어본다. 더구나 아동 성범죄는 더욱 있어서도 안 된다. 아이의 고통, 가정의 고통을 없애는 방법은 성범죄를 막는 것이다.

좀 더 강력한 처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법으로는 재범을 키울 정도로 약하다고 생각한다.

백세 장수 시대에 성범죄자들은 법망을 피해 다니며 또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를지 걱정된다.

시대가 바뀌면 법도 바뀌어야 하질 않나.

 

아이의 상처, 그 고통을 함께 껴안으며 치유를 해나가는 가족의 노력, 주위의 따뜻한 손길,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존재,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가벼운 처벌에 대한 것을 생각한 하루다.

 

이 책은 출간과 함께 법 개정을 촉구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가질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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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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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노인이 젊은이로 회춘한 SF소설, 색다르네!

 

 

앞으로 건강백세시대로 간다더니 역시 SF소설은 한 걸음 앞서 나간다.

우주에서 회춘하는 프로그램이라니…….

지구에서 한 평생을 살다가 우주에서 또 다른 생을 살아간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기력이 다한 노인이 다시 젊은이로 새롭게 변신하다니…….

하지만 젊음의 낭만은 없고 온통 전쟁이야기 뿐이다. 우주전쟁 이야기.

 

<노인의 전쟁>시리즈 3부작을 잇는 새로운 이야기다.

<노인의 전쟁>에서는 주인공 존 페리가 75세의 생일에 죽은 아내와 작별하고 75세 이상만 지원 가능한 우주개척방위군(CDF)에 입대한다. 지구라는 고국에서는 사망자 처리됨과 동시에 우주기지의 최첨단 유전공학 기술로 초인적 능력을 갖춘 강화된 젊은 신체로 다시 태어난다.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뇌에서 뇌도우미라는 컴퓨터가 내장된 젊은이로 회춘한 것이다. 뇌도우미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기에 입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지구에서의 습관처럼 입으로 말하는 초록인간들…….

 

<노인의 전쟁> 시리즈 3부작과 <조이 이야기>까지 끝나고 연결되는 이야기가 <휴먼 디비전>시리즈인데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노인의 전쟁>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책에 '노인의 전쟁' 줄거리가 있어서 대략적인 흐름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먼저 읽었더라면 흥미는 배가 되었을 텐데…….

 

지금은 우주전쟁의 시대다. 우주에 살고 있는 여러 생명체들과 연합하거나, 새로운 곳을 개척해야 한다. 우리의 지구도 지구개척방위군을 만들어 우주개척에 나선다. 하지만 '유령여단'이라는 특수부대가 존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혼란에 빠진다. 지구개척방위군을 위한 용병을 제공하면서도 CDF에 배신당한 것을 안 지구는 현재 CDF와 결별 상태다.

우주에서의 외교적 음모와 반역자 속출과 정체성 혼란에 빠지는 주인공들 이야기가 전편의 이야기다.

우주전쟁이냐, 우주외교냐, 개척이냐, 퇴보냐……. 행성들은 생존을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데…….

 

 

우주선 함교인 폴크 호가 수십 광년을 도약하여 은하계의 한쪽 팔을 가로지를 때, 인간은 별들의 풍경이 살짝 바뀌는 것으로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도약은 우리가 우주의 어느 지점에 있다가 도약 추진기가 순간 마술처럼 다른 지점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최첨단 물리학은 일반인들에겐 마술처럼 보이죠. (본문에서)

 

 

CDF소속 폴크 호가 우주를 날 때 정체불명의 적함 미사일이 날아오고…….

외계 생명체인 우체일까, 다른 연맹일까.

폴크 호는 파괴 되면서 폴크호의 블랙박스는 우주의 먼지처럼 떠도는데......

 

폴크호로부터 62광년 떨어진 파르누트 행성.

이곳에서 개척연맹 외교선 클라크 호의 윌슨 중위, 슈미트, 아붐웨 대사는 갑작스런 호출을 받고 떠난다. 외계 생명체인 우체와 외교적 협상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폴크호의 블랙박스를 찾으라는 지시도 받는데.....

 

그동안 지구는 행성들의 인구를 빠르게 늘려주기 위해 개척연맹에게 개척 이주민을 보냈고, 개척방위군 병사를 보충해주면서 새로운 행성확보의 힘이 되어 주었는데…….개척연맹이 지구를 착취했다고 믿은 지구는 배신자 CDF에 등 돌리게 되고..

지구와 개척연맹의 별거...

 

 

서로 싸우던 400개의 외계 종족으로 이루어져 이제는 거대한 정치적 공동체로 변모한 콘클라베는 걸림돌이 되고...

이들은 블랙박스를 찾을 수 있을까.

외계생명체인 우체와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될까.

지구와 개척연맹의 관계는 회복이 될까.

개척연맹과 우체와의 협상을 결렬시키려는 음모는 누가 꾸민 걸까.

거대 연합 콘클라베는 얼마나 더 힘을 키울 것인가.

 

전편인 <노인의 전쟁>시리즈를 읽지 않았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빛보다 빠른 우주선의 존재…….가히 SF소설답다.

우주의 법칙을 깨뜨리지 않고 지름길로 가는 것이 공간도약이라는데…….

진짜 마술 같다.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할 수 있다니. 축지법 정도는 비교도 안 된다.

아인슈타인이 깨어난다면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으려나.

우주함대 폴크 호가 떨림이나 소리도 없이 순식간에 몇 광년을 여행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유전자조작으로 노인들을 초록의 젊은이들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설정이 정말 기특하다.

 우주전쟁의 용병만 아니라면 말이다. 

외계인의 침을 얼굴로 받는 외계인 인사법.

개척 이민 1세대 나이지리아 태생 아붐웨 대사.

…….

구석구석 재미있는 깨알 표현들에 크크 웃게 된다.

 

거대한 규모의 장면들이 때로는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전개되기도 하고 외교전과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에서는 세세한 감정묘사가 펼쳐진다.

영화로 나온다는 <노인의 전쟁>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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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의 열두 빛깔 소설들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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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 인생은 열두 빛깔 소설 같아~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길버트다.
그녀의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고 싶었는데 아직 읽진 못했다.
 
작가의 첫 소설집인 <순례자들>은 PEN/헤밍웨이 상의 최종후보로 올랐고, 발표 당시 "위대한 작가가 갖출 자질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요즘 읽은 소설 중에 판타지가 많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일상적인 생활을 다룬 소설을 만났다.
판타지 소설이 상큼하고 톡~ 쏘는 사탕 맛이라면 현실을 다룬 소설은 부드럽고 은은한 캐러멜 맛이다.
판타지 소설을 읽을 때처럼 상황을 상상하려고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고 낯선 신조어들에 긴장할 필요도 없으니 편안한 마음이 된다. 잔잔한 감동은 덤이다.
 
 
이 책에는 열두 빛깔의 단편들이 들어있는데 하나같이 소소한 일상들이다.
첫 번째 나온 <순례자들>.
목장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카우보이 벅은 여자 카우보이 마사녹스가 들어온다는 아버지의 말에 놀란다.
요리사조차 여자를 쓰지 않던 아버지가 웬일로 여자일꾼을 들이는 걸까.
펜실베이니아에서 왔다는 마사녹스는 튼실한 다리에 보통의 얼굴이지만 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아는 소녀다.
 
어느 날 저녁, 모닥불 앞에서 마사녹스가 자신은 말을 타고 로데오를 하고 싶고, 말을 타고 사냥을 따라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어 도망쳐 왔다고 한다.
마사녹스와 긴 얘기를 나누던 중에 자신도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각각 말 한 필을 타고 돌아오지 말자고 했지만 마사녹스가 야생마 핸디를 타는 바람에 두 사람은 핸디위에 같이 오른다.
결국 거친 야생마 핸디의 등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두 사람은 하늘의 별똥별을 보며 누워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두 번째 이야기 <엘크의 말>, 세 번 째 이야기 <동쪽으로 가는 앨리스>.... 12편 모두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일상의 소소함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비록 한국적인 상황,현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을 제대로 준다.
 
오전에 아이 유괴를 다룬 영화 <프리즈너스>를 보고난 이후여서일까.
잘 빠진 영화여서 몰입해서 보기는 했지만, 휴잭맨의 열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기는 했지만 사이코를 다룬 유괴영화였기에 솔직히 취향은 아니었다.
현실에서든 영화에서든 이런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그린 따뜻한 책이 뭐 없을까 찾던 중에 제목만 보고 무심코 빼 들었는데.....
성공이다.
따뜻한 감성을 끌어내는 일상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희망적이라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상과 그에 따른 세세한 심리묘사에 정말~ 편안하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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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저편 - 페이의 그림자
카렌 마리 모닝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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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저편] 안개 도시에 숨겨진 페이 이야기

 

 

요즘 읽은 소설 중에 판타지 소설이 제법 된다.

<제7일>, <신더>, <라스트 폴리스맨>, <신들의 섬>......

내용이 각기 다른 판타지들을 보면서 인간의 상상력, 작가들의 창의력이 무한함을 느낀다.

이 책도 판타지 소설이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간 언니가 그곳에서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자 주인공 맥은 슬픔에 빠진다. 경찰은 증거가 부족하고 증인도 없어서 미제 사건 부서로 넘긴다는 통보를 보내오자, 맥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언니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언니가 죽기 며칠 전 휴대폰이 고장 나서 이제야 새 휴대폰을 사서 음성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언니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언니가 사귀는 사람이 그들과 한패라니……. 언니가 사랑에 빠졌다니…….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다니……. 시서두를 찾으라니…….위험하다니…….

도통 알 수 없는 말들에 혼란을 느끼며 대서양을 건너 더블린으로 간다.

 

맥은 배고파서 들른 어느 선술집에서 넋을 잃을 정도로 잘 생긴 한 남자가 술병을 훔치는 것을 넋 잃고 보다가 어떤 할머니의 호통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 할머니는 그자가 어둠의 투아 데이이며, 내가 오코너라는 아리송한 말을 해준다.

 

시서두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인터넷 카페에 들러도 시서두에 대한 정보는 없다.

맥은 여관으로 돌아오던 중에 짙은 안개로 인해 길을 잃고 만다. 그러다 불빛 따라 들어간 서점에서 서점주인인 제리코 배런스를 만나게 된다. 포식자 같은 눈초리의 배런스는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근육질이고 섹시하고 관능적인 남자다. 그는 이 사건에서 어서 빨리 발을 빼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다음날 서점 주인인 배런스가 또 찾아와서 그냥 돌아가라고 하지만 맥은 시서두에 대한 질문만 한다. 배런스는 시서두라는 책의 비밀을 아는 순간 관에 담긴 채 집으로 돌아갈 거라는 엄포를 놓는다.

 

맥이 도서관에서 찾은 시서두의 정보에는 마법의 책이라고 적혀 있다.

시서두 : 신화 속 종족인 투아 데이 다나가 소유한 어둠의 성물. 그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들만 아는 언어로 쓰인 이 책의 암호화된 내용에는 모든 마법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마법이 담겨 있다고 한다. 비정설 역사로 취급되는 <침략의 서>에 등장하는 침략 시기에 투아 데이가 아일랜드로 옮겼다는 이 책은 다른 어둠의 성물들과 함께 도난당해 인간 세상으로 흘러들었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본문에서)

 

투아 데이 다나에게 있었던 여덟 개의 성물에는 빛의 성물인 돌, 창, 검, 솥과 어둠의 성물인 거울, 상자, 부적, 책 시서두로 되어 있는데, 이 성물들은 무한한 힘을 가졌다고 전해진다고 적혀 있는데......

 

맥은 언니랑은 숨기는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비밀이라곤 없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갑자기 언니가 낯설게 느껴진다.

언니의 죽음을 파헤칠수록 혼란스러운 맥.

 

전설에 따르면 고대의 언어를 해석하고 시서두의 암호를 푸는 열쇠는 전설 속 4 개의 돌에 숨겨져 있으며, 재주가 뛰어난 드루이드가 4개의 돌을 다 모아 하나로 합쳐야만 암호가 해독되어 글 전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드루이드는 마술사, 마법사, 예언자이며 기독교 시대 이전 켈트 사회에서 숭배의식을 진행하고 입법, 사법, 귀족 젊은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던 자들이다. 고대에는 드루이드가 물리적 환경과 공간, 심지어 시간을 조종하는 등의 신들의 영역가지도 접근했다고 하는데...

 

-당신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지?.....레인 양 당신은 '페이를 보는 능력자'라는 거요. (본문에서)

또다시 만나게 된 배런스는 이상한 말만 한다.

밖에서 본 그림자들이 나를 쭉 빨아먹고 바짝 마른 겉껍질만 놔두고 갈 거라고 차갑게 말하는 밸런스.

 

언니의 시체에 난 수많은 구멍들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경찰들 말대로 약물중독의 흔적? 아니면 배런스의 말대로 그림자에 모든 진액을 빨린 흔적?

 

서서히 그레이 맨이 맥의 시야에 들어온다.

밸런스는 그레이 맨들이 너무나도 흉측하게 생겨 자신들의 종족조차도 못생겼다고 놀리는 어둠의 존재인데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앗아간다고 한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자꾸만 보게 되는 맥, 맥에게는 어떤 능력이 숨겨져 있는 걸까.

점차 그녀는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되고.......

페이를 보는 능력자인 맥은 어떤 능력을 발휘할까.

맥과 밸런스는 끝까지 적대감을 가지게 될까.

 

인간 세계와 페이 세계를 넘나드는 맥의 이야기가 아찔하면서도 스릴 있다.

짙은 안개가 끼면 나타나는 그림자 세상이야기가 위태롭게 전개된다. 다크 판타지 미스터리다.

이 책은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로맨스가 합해진 소설이다.

영화로 나온다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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