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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연대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유쾌한 삶의 방식
데루오카 이츠코 지음, 조한소 옮김 / 궁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연대와 공존의 사회, 사회인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해~
누구나 알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자 독자적인 개인이며 동시에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가면서 더 좋은 사회를 갈망하다가 죽는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어떤 사회가 나의 로망일까.
사회인에 대한 개념정의부터 시작해서 사회인으로서의 삶, 사회 속에서의 경쟁 등을 깊게 다룬 책을 만났다.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연대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유쾌한 삶의 방식!
제목과 부제에서부터 무게감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은 5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사회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 가까운 주변에서 사회와 관계 맺기. 사회인에게 일한다는 것의 의미, 격차사회에 산다는 것, 사회인을 어떻게 길러낼까 등…….
사회인에 대한 정의부터 해본다면…….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회인일까. 아니면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순간일까, 그도 아니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일까, 취직의 순간일까.
사회인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사회인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즉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이 아닐까. 보통 직장인들을 사회인이라고 하지 대학생들을 사회인이라고 하진 않으니까.
사회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저자는 다양한 기준들을 제시한다. 법적인 선거연령, 결혼연령, 운전면허증 획득연령,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한다.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호 관계에 눈을 뜨고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사회인이라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작용의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다. 더구나 타율적이 아닌 자율적인 관계를 맺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리라.
우리는 개인 간에 서로 관계를 맺거나 개인이 조직 속으로 들어가서 관계를 맺는 삶을 산다. 하지만 생활환경의 변화 앞에, 조직의 규율 앞에서 개인의 힘은 미약할 뿐이다.
어떻게 해야 개인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조직의 횡포에 맞설 수 있을까.
개인화가 심화되어가는 현실 사회의 문제점은 없는 걸까. 새롭게 등장한 SNS의 관계는 얼마나 결속력이 있는가.
저자는 정규직 고용이 붕괴되는 현실은 사회적 결속력을 약화시킨다고 한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전통적 가족사회의 상부상조의 인간관계를 무너뜨린다고 한다.
인생의 위험에 대응할 수 없으면 그 자체가 빈곤이요, 불행이라고 한다. 관계의 결속력은 사회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라는데…….
단언컨대, 서로 돕고 의지 할 수 없는 사회는 절망적이다. 혈연과 지연의 힘이 주던 안도감을 대신해줄 새로운 이웃관계 형성은 그래서 더욱 절실할 것이다.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면서 개인이 사회를 활용하고, 더 좋은 사회로 바꾸는 것은 행복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방법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어떤 사회인이 되어야 할까.
저자는 돈이 전부가 아닌 풍부한 인간관계가 살아 있는 사회야말로 희망이라고 한다. 공감이다. 그리고 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인식을 가지고, 함께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함께 바꾸어 가는 것에 비전을 담아야 한다는데.......
올바른 사회인이 되려면 사회에 대한 관심, 사회에 대한 앎에서 시작하리라.
사회를 아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신문의 정치경제사회지역 면을 보는 것이다. 사회의 소식을 알아야 올바른 사회인이 될 것이니까.
저자는 사회적 문제해결이 되려면 개인의 선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제도화되고 법률화되어야 한다는데……. 실제로 법제화를 통해 제도가 만들어지려면 사회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여론형성을 하는 것이다. 자기와 관계없다고 무관심해지면 국가를 움직일 수 없는 법! 사회적 관심을 갖고 있어야 국가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가 정치에 무심해지는 순간 이용당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정치인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늘 유권자들의 의무요, 권리라고 생각한다.
주권자로서의 바람직한 사회인이라면 정치인들에 선동당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NGO(비정부조직), NPO(비영리조직)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나쁜 사회를 만들지 않으려면 시민운동과 재판까지 요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개인이 어려움에 처하면 사회가 도울 수 있는 제도와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좋은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실업문제, 근로빈곤층의 문제 역시 올바른 사회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하기에 좋은 사회를 만들려면 사회참여를 하는 것이다. 대규모 조직에 들어가기보다 소규모집단 활동으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사회참여란…….
사회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 시민단체를 만들어 시민운동을 하는 것, 작더라도 자발적인 시민모임을 만드는 것, 자신의 권리행사에 관심을 모으는 것, 사회의 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는 것…….
사회인으로서의 의식을 방해하는 격차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 생활격차, 교육격차, 빈곤의 재생산, 사회계층이동의 불가능 등은 사람들을 분리해버린다는 말에 공감이다. 임금의 격차가 극심하다고 생각한다. 한 회사 안에서 누구는 88만원, 누구는 1천만 원이라는 월급의 차이가 현실적인가. 비현실적인가.
저자는 이러한 격차사회가 남기는 상호관계와 상호이동이 없는 사회 분열의 폐해들도 지적하고 있다.
상호이동이 없는 사회는 합의보다 힘이 작용할 것이고 다수의 의견이 아닌 한 사람의 영웅의 리더십에 맡겨버리는 무기력증이 작용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영웅주의자로 고이즈미와 하시모토를 들고 있다.
권력의 이기심은 지역의 아픈 곳을 방관한 채 더 큰 병으로 악화되어도 무심할 것이다. 그 결과 인권의 추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분열된 사회는 서로 적대관계로 진화하기도 할 텐데……. 이런 사회는 건강한 사회와는 더욱 멀어지겠지.
격차와 차별을 없애는 사회, 인권의 평등을 위한 노력, 그런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고 정비된 사회에서는 사회인으로 살만 할 텐데.......
씁쓸한 노인의 고독사는 사회문제다. 1인가족의 확대 역시 사회문제다.
저자는 공유주택, 공동조합, 공동체의 삶,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는 공감하는 사회, 사회보장제도의 의미, 인간다운 사회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사회인으로서 산다는 것의 깊은 통찰이다.
올바른 사회적 의식에 대한 다각도의 통찰이다.
개인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책, 무연사회의 흐름을 걱정하는 책이다.
자기이익증식보다 인류미래를 위한 사회, 사회인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개인 간의 끈끈한 유대감, 공감 교육에 대한 희망도 담았다.
지나친 경제교육의 위험성, 시민교육이나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교육 및 토론의 장인 절실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어떤 사회인인가, 어떤 사회인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 책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 사회와 사회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올바른 사회인과 좋은 사회에 대한 꼼꼼한 통찰에 끌려 읽게 되는 책이다.
기대 이상의 책이다. 추천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