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달인이 말하는 업무달인 되는 법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주영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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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대체 좋은 책은 어떻게 골라요? 분명 진주같은 책이 있을텐데, 제 업무에 도움될 거라 생각하고 구입했는데도, 건질게 거의 없어요. 거의 다 아는 내용이고, 방법론은 있지만 방법이 없어서 실용적이지가 않아요. 어떻게 고르는게 가장 현명할까요?

2.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데요, 많이 읽는다고 해도 그리 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나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은 내용들이 실제 필요할 때는 기억도 안 나고, 그래서 열심히 메모를 해 두었더니, 또 실제로 적용하기가 참 힘들어요. 가끔씩은 책 읽는데 드는 시간이 아깝다...라는 후회까지 한다니까요.

책 읽기를 좋아하고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에게 책에 관련된 질문을 꽤 받는 편이다. 위의 두 질문이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곤혹스럽다. 명확한 답을 주기가 참 어렵달까.
사실 개인적으로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1차적으로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책을 골라낼 수는 있겠지만, 사람마다 다른 Needs를 모두 만족하는 책은 솔직히 있기 어렵고, '한권으로 마스터하는 XXX 바이블'같은 책은 솔직히 거짓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분들에게 '한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다면 적어도 그 분야의 책을 50권은 읽어야 해요'라고 답변한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 개인적으로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다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세상엔 읽을만한, 그리고 읽어야할 책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한 번 본 책, 웬만하면 두 번 보기 힘들고, 인간의 망각력은 대단한 것이기에, 사실 다 읽은 책이라 해도, 대부분은 잊혀진다. 그렇기에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연속으로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익히는 방법을 개인적으로는 선호한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그런 반복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다 실용적인 존재로 조금씩 변모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속적으로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즐기기 위한 책'을 읽을 때야 천천히 음미하며 즐겁게 읽는 것 이외에 또 무엇이 있겠냐마는, 문제는 경제/경영, 마케팅, 혹은 무언가에 대한 학습서 같은 '실용서' 의 부분이다. 이런 책을 읽는 절대적인 명제는 분명 지식을 쌓고, 쌓은 지식을 통찰력으로 승화하여 실질적으로 적용한다 가 아닐까. 그리고 그런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은 적으면 적을수록 '효율적'인 것이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비단 나 뿐 아니라,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도 무언가 배우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달인이 말하는 업무달인 되는 법'은 큰 도움이 되었다. 철저히 실용서에 대한 독서론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제목만 봐도 느껴지겠지만), 저자는 무려 3000권의 책을 매달 사고, 그 중에서 600권의 좋은 책을 엄선하여 읽는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통찰력으로 승화시켜 50권 정도의 책을 쓴다고 한다. 일단 숫자적으로 엄청난 소화력이다. 솔직히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1년에 많이 읽어야 200권 정도인 나. 먼저 나오는 말이 '말도 안 돼'.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 그리고 또 하나, '나도 적용할 수 있겠는걸?'이라는 가능성이 함께 다가온다.

그가 갖고 있는 명제는 나와 완벽히 같다. 하지만 그 실제 적용에서는 많이 달랐다. 바로 그가 주창하고 있는 '킬러 리딩'의 존재 때문이다. 어느 책에든 킬러 단어와 문장이 있다. 그리고 다른 부분들은 바로 이 킬러 단어와 문장을 부연설명하고 보좌하기 위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보조적인 존재들은 대부분 다른 책 등을 통해 설득력을 얻거나 이해를 돕거나 하게 되고(킬러 단어나 문장이 다른 책의 내용이라면 그 책은 사실상 경쟁력없는 책일 것이고). 저자는 바로 그런 보조적인 존재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킬러 단어와 문장만을 읽되, 그것을 통찰력으로 승화시키는 쪽에 집중하는 읽기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킬러 리딩인 셈이고. 그가 말하는 킬러 리딩을 확실히 적용시킬 수 있다면,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이 확실히 해결된다. 적어도 실용서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다. 그렇다고 일년에 3,000권을 사진 않을 것 같지만.

또한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방법론(methodology)'이 아닌 '방법(method)'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라가 아닌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실용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그런 방법들도 '속독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한 것이 아닌 누구나 하기만 하면 되는 그런 방법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빠르게 읽기X많이 읽기X제대로 읽기, 다르게 3번 읽기, 스키핑(띄엄띄엄 읽기)x스키밍(훑어 읽기)x스캐닝(베끼며 읽기) 법칙, 오디션 시스템 등, 직접적인 방법이 소개되며, 이런 일련의 모든 방법들은 하나의 명제로 일관되어 집중된다. 바로, 지식을 쌓고, 쌓은 지식을 통찰력으로 승화하여 실질적으로 적용한다는.


다만, 딱 하나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은, 이런 킬러 리딩은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차츰 배경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들이 차츰차츰 쌓일수록 그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킬러 단어, 킬러 문장을 읽더라도, 사실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른다면 그것을 통찰력으로 승화시킨다는 게 솔직히 가능할리 없지 않은가(한 권 전체를 숙독해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책도 굉장히 많은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킬러 리딩의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많이 읽기(다독)'가 반드시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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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날개를 장식하고 있는 '파워엘리트는 인터넷이 아니라 책에서 정답을 찾는다!'는 말. 분명 동의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되고, 미디어 2.0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이나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서적만큼 깊은 정보를 얻기란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만큼의 깊이가 아니면 통찰력으로 승화되기 쉽지 않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어떻게 그런 지식과 정보들을 통찰력으로 승화시키느냐가 아닐까. 이 킬러 리딩은 바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독서법이라는 점에서 더욱 도움이 된다. 장 그르니에가 말했듯, "독서는 저자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깨달음이 시작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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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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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죠 고객님? 대기자분들이 많으셔서 한시간 반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요?'
...
'기다리기'를 유독 싫어하는 나에게, 평소라면 미련없이 훌훌 뿌리치고 다음 기회를 기약했을, 이 깝깝한 한 마디가 오늘은 이상하게도 반가웠다.
그리고 앉아서 책을 폈다. 요즘 읽는, 통 페이지가 안 나가는 책 한 권.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반가운 텍스트로 넘쳐나는 책' 정도일까.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반가운 텍스트들이 가득하고, 또 그 텍스트가 적힌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일어나는 그런 책이다. 이러니 통 페이지가 안 나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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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인터뷰한 사람들.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매력적인 사람들.


한 동안 Yes24의 인기 코너로서 연재되던 '침대와 책'이 출판되면서 수많은 지지자를 얻었던 정혜윤 PD가, 그간 자신이 만난 사람들 중, 책에 관련된 혹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포시 모은 책이 바로 이 책. 그 덕분일까, 참 유난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제목처럼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듯한 그런.
그리고 수없는 책으로 살아가는 듯한 그런.


그 리고 여기에 놀라울 정도의 해박함을 자랑하는 저자 정혜윤(직업이어서라고 생각하더라도 미울만큼 부럽다)을 통해, 그런 한 명, 한 명의 삶은 수많은 책의 텍스트로 덧붙여졌고, 또 설명된다. 지금까지 본 책들중에, 누군가에 대한 인터뷰, 혹은 전기같은 글들 중, 본 글보다, 다른 책의 텍스트가 더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텍스트들이 좀 더 솔직하게, 그리고 공감가게 그 사람을 구성한다는 느낌이 참 묘하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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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해박함은 그저 소설이나 시에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난, 은희경의 소설을 읽을 때는 '도어즈'를, 임순례의 영화를 볼 때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떠올릴 것만 같다.

그 리고 그런 저자의 해박함이 드러나는 텍스트는 비단 시나 소설같은 책으로서의 매체 뿐 아니라, 영화나 음악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 소설가 뿐 아니라, 영화배우, 영화감독, 심지어는 철학자에 사회주의자까지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그 렇게 그려진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이 책은 완성되었고, 또 다른 형식으로서의 유명인들과의 만남은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 더 공감가게 만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책에 영향을 받은 유명인, 위인 이야기 책들은 꽤 많았다'. 하지만 이런 느낌의 책은 처음이 아닐까. 뭐랄까. 기존의 책들이 이런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고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었어. 참고하도록 해. 라는 느낌의 이성적인 접근이었다면, 이 책의 경우는 '나에게 소중한 책은 이런 책이었어. 너도 한 번 읽어보지 않을래? 정말 좋거든'이라는 감성적인 접근이었달까. 조금은 자기 중심적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감성적인.


아무래도 난, 책을 더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
문자를 창조한 신, 토트에게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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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지 못한 비즈니스 명저 8
시부이 마호 지음, 황혜숙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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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화력, 서머리북의 소화력
솔직히 고백한다. '만인의 필독 교양서'라 부를 수 있는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열심히 책을 읽고 즐기고 있는 나인만큼(?) 사긴 샀지만, 아직 읽지 못 했다. 하지만 그다지 부끄럽진 않다. 나같은 사람이 비일비재, 부지기수임을 알고 있기에. 어쩌면 참 한심한 일이다. 비싼 돈을 주고, 훌륭한 책을 사서도 손도 못 대고 있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겠지만, 사실 '두껍고 난해한' 책이 손이 가기 힘든 것은 사실 아닌가. 그리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문제는, 이런 책들에 저런 책들에 명저가 많고, 또 얻을 것도 많은 경우가 많다는 것. 언젠가 좀 짬이 나면 읽어야지.. 하면서도 그게 맘처럼 되진 않는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런 책들을 요약해서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요약', '서머리', '다이제스트', '에센스' 등의 책들이 등장하는 것도, 수요의 발생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서머리북'이라는 것의 한계는 분명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책의 중요한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게 해 준다는 큰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한계는 역시 '소화력'에 있다. 일차적으로 당연히 '필요에 의해' 많아진 분량을 압축하는 데에서 생기는 이해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또한 독자가 가진 소화 능력, 그러니까 다른 관련서들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지식이 없어서 생기는 이해의 어려움이 이차로 발생한다. 사실 압축되는 많은 분량이 그 책의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예시나, 다른 책들에 담긴 지식들일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결과, '서머리북'을 읽은 후의 결과가, 원전을 읽고 난 후와 비슷하기는 커녕, 1차적인 몇몇 지식들만 습득할 뿐, 전체적인 내용을 거의 소화해내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런 '부의 미래'같은 경제, 경영, 사회, 인간 등의 다양한 지식들이 총체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런데 말이지. 이 책, '끝까지 읽지 못한 비즈니스 명저 8'의 경우는 무려 8권의 책을 230페이지 가량에 모아두었다고 한다. 솔직히 처음 잡았을 때의 느낌은 '이게 가당키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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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포함된 책은 총 8권. 참 쟁쟁한 책들이다. 피터 드러커, 짐 콜린스, 엘빈 토플러를 비롯한 시대의 석학들의 이름값도 대단하거니와, 경제, 경영, 인터넷 기술, 미래학까지 분야도 참 다양하다. 어쩌면 참 불가능에 가까운 서머리북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고는 꽤 놀랐다.


이해하기 쉽게, 보다 재미있게
첫인상은, '이 책이 이렇게 쉬웠나?'라는 것. 각 책에 대한 요약은 일차적으로 저자에 의해 소화된 후에 정리된다. 그 덕에 어려운 말이나 개념을 모두 과감히 없애고, 중요한 부분들을 이해하기 쉽게 재생산한 쪽에 가깝다. 게다가 원본에는 없을 다양한 삽화를 만화풍의 편안한 느낌으로 변화시켜, 독자들이 받아들이는데 훨씬 쉽도록 배려하고 있는 덕에, 개인적으로 출퇴근 시간의 약간은 정신없는 상황에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말하는 방향성을 쉽게 얻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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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 있을리 없는 귀여운 느낌의 그림들. 다양한 도표와 마인드맵 등을 통해 보다 쉬운 이해를 돕는다.


부의 미래, 그리고 사전지식의 중요성
그리고 가장 이 책에 놀란 것은 마지막 권인 '부의 미래' 편에 와서였다. 앞에 소개했던 7권의 책을 왜 정리했는지를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미래학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학문의 총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학문이기도 하겠지만, 앞의 7권에서 얻었던 지식들이 그대로 사전지식으로서 '부의 미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구조라는 것을 여기에 와서야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사실 이 책이 구성된 이유는 어쩌면 '부의 미래'의 서머리북을 구성하던 도중, 그저 서머리북이 아닌, 좀 더 독자들에게 '소화할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전지식 습득 과정을 다른 7권의 책으로 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 그리고 기존의 서머리북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그만큼이나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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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의 내용이 마지막 '부의 미래'를 통해 하나로 모인다. 그리고 사전지식의 습득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물론 아무리 훌륭한 서머리북이라 하더라도, 원전을 읽은 그대로의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 '제 3의 물결'을 읽고, '이게 무슨 소리야'라는 생각을 했던 것처럼,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책들을 읽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 '끝까지 읽지 못한 비즈니스 명저 8'은 서머리북의 한계를 뛰어넘은 훌륭한 사례라는 느낌이며, 심지어는 어느 정도의 사전지식을 갖지 못한 독자들이라면 차라리 이 책 쪽을 읽는 것이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작가의 노력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고.


이 책들을 아직 읽지 못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나, 혹은 읽긴 읽었으되 그 내용을 그다지 소화시키지 못 했던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기존 서머리북의 한계를 뛰어넘어, 휴대성과 시간절약, 그리고 소화력을 갖춘 그런 책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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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의 기술 -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공감형 마케팅
고구레 마사토.이시타니 마사키 지음, 윤지상 옮김 / 라이온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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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의 힘. 이제 와서는 특별히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국내의 경우만 하더라도, 최근의 '빠삐놈' 사태(?)나
촛불 집회 건만 보더라도, 입소문의 힘, 특히 온라인 인프라를 통한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누구나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기에 더욱.

사실 개인적으로도 입소문 마케팅에 꽤 관심이 많기도 하고, 또 그쪽에 꽤 닿아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간 여러 권의 책들을 읽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또 실험해보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멀리 미국을 위시한 서양권과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그런 부분에서 꽤 간과하고 있었던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새삼 느끼게 해 주었던 책이 바로 이 '입소문의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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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クチコミの技術 広告に頼らない共感型マーケティング.'구치코미의 기술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공감형 마케팅'이다.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참 그 절묘함에 놀랐다. 우선 '구치코미'. 한글로 입소문으로 번역된 이 말, 사실 이 말은 '입 구(口)+ 매스컴'의 합성어다. 결국 '입으로 전하는 대중을 향한 매체' 정도랄까. 우리말의 입소문이나 영어의 'Word of Mouth)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실용적이랄까, 혹은 재미있달까.

또한 그 부제는 어떤가. '공감형 마케팅'이라는 말.  참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사실 마케팅의 전반적인 이상론이 바로 이 것 아니겠는가. 속여서 팔거나, 싼 값에 팔거나 하는 그런 식이 아니라, 그저 남의 말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에 '공감'한다는 것. 참 말은 쉽지만 쉽지 않은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인상깊은 제목을 가진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현재, 월 방문자수 60만명, 월간 페이지뷰 100만 뷰를 자랑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입소문 마케팅에 관한 내용을 하나하나 풀어놓는 그런 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하나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아주 쉽게 풀어쓴 '실용적'인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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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네다리 보이스'라는 '하드웨어 리뷰' 전문 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 팀원들의 이야기들도 꽤 유익하다.


물론, '파워 블로거'의 경험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입소문 마케팅에 대해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그런 이야기라거나, 혹은 학문적인 발전,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자신이 경험한 그런 소규모의 입소문 마케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된다. 그래서 그런 입장에서 보게 되면 꽤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개인블로거로서 자신의 블로그를 어떻게 관리하고 또 측정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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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네이버가 아닌 구글이 대세. 그 구글을 통한, 그리고 다양한 다른 방법을 통한 자가 사이트 체크 방법은 꽤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된 계기이기도.


그리고 또 하나, 일본이 이렇게나 입소문 마케팅, 그리고 기술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었던가 라는 부분에서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대한민국의 대단한 하드웨어적 인프라 때문에 솔직히 평가절하했던 일본의 기술적인 발전 부분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를 이끌어가는 몇몇 사람들의 열정 역시. 그런 사람들의 열정과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 일본의 입소문, 아니 '구치코미'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음을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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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할애해 국내 이야기를 담은 것도 꽤 좋았다.

어쩌면 참 이런 부분에서도 국가의 색깔이 나타나는 걸까. 서양의 '바이럴, 버즈, 입소문 마케팅 혁명'에서 전체적인 입소문 마케팅의 개념과 학문적 색깔, 그리고 대표적인 사례들을 익혔다면, 우리나라의 미코노미에서는 사람 냄새나는 블로그를 맛봤다. 그리고 이번 일본의 '입소문의 기술'에서는 개인 블로거나 블로그에 관심있을 마케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그런 실용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웹의 색깔 자체가 국내와는 꽤 달라서,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도 오묘하게 다르기도 하고.

개인블로거로서 좀 더 큰 힘을 얻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이나, 일본식 입소문 마케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 혹은 블로그에 대해 알고 싶은 마케터들에게 추천한다. 국내나 미국의 입소문 마케팅과 또 다른, 일본의 독특한 '구치코미'를 맛보는 재미가 꽤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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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 - 치료는 빠르게, 비용은 저렴하게, 권리는 당당하게! 똑똑한 헬스북 2
백태선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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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서 주눅들지 않고 만족할 만큼 치료를 받아본 적 있는가.
지금 내가 아픈 것이 양방이 더 맞는지, 혹은 한방이 더 맞는지 알고 있는가?
의료소비자의 당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 하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가정을 위한 책.


병 원.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찾을 수 밖에 없는 곳. 그런데 왜 그렇게도 마음이 불편한지 모르겠다. 나 자신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생각 때문일까, 세상 어느 곳보다 '공손'하게 되는 곳이 병원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친절하든 불친절하든, 왠지 주눅이 들기 마련이고, 분명 내 돈 내고 받는 치료인데도, 왜 이렇게 긴장되고 또 하고 싶은 말은 안 나오는지. 덕분에 몇 분 남짓한 진료를 받고 나면 이거 물어볼걸, 저거 물어볼걸 하면서 후회하기도 하고, 또 왠지 충분히 진료받지 못 했다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기 일쑤인 것이 병원이 아닐까 한다. 뭔가 억울하지만, 할 말은 없다. 병은 나았으니까.
그러고 또 다음에 뭔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간다면? 또 반복이지 뭐.


사 실, 이런 이유로 참 많은 사람들이 '병원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 자신도 물론 그러하고. '병원'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신성한 곳이기도 하지만, 분명 일정한 비용을 치르고 그에 걸맞는 치료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서비스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유독 병원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서비스를 요구'하지 못 하는 걸까. 그리고 몇몇 병원들은 그리고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고자세인 걸까.
의사이지 한의사인 백태선 원장은 '양, 한방 똑똑한 병원이용'이라는 책을 통해, 그 이유로, 의료 소비자의 권리의식 부족과 주체성 결여로 인해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참 옳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의료 서비스를 받는 우리 자신이 분명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그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 권리가 있다라기보다, 그저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데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마움', 그리고 '의사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가 찾아올지 모를 잘못된 치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그저 숙이고만 있지 않은가. 그리고 주위에 아는 의사라도 있다치면, 기를 쓰고 줄을 대서 그 의사에게 치료받으려고 하는 촌극도 그런 우리들의 불편한 심기를 증명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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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의 차이가 만들어낸 현실. 어쩌면 참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런 환자의 권리가 특히 국내에서 더욱 존중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환자 권리 선언문'이 주창된 시기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미 세계 의사 협회(WMA)는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1981년에 있었던 총회에서 '환자의 권리에 대한 선언'을 통해, 환자는 자신의 질병, 치료 계획, 예후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자유의사에 따라 의료행위를 수락하거나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비슷한 환자 권리 선언문을 바로 올 해, 2008년 5월에 발표했다. 무려 27년의 차이.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소비자의 권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럼 그런 권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우리가 병원을 통한 의료 서비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그에 따른 권리는 무엇인지를 알고 실제 행하는 방법이 가장 타당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양방, 한방 각각의 특성과 그 치료의 성격을 설명하고, 또 각각이 어떤 병에 더 효과적인지부터 시작하여, 각각의 진료 부문이 어떤 병에 적용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다. 물론 어려운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거나, 혹은 그런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만큼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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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만나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의료서비스 자체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어떻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의료 소비자'로서 보다 '저렴하게',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저녁식사 한 끼 해결하는 데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또 가격, 평가 등에 신경쓰는 시대에, 유독 병원에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혹은 기울일 생각조차 못 하는) 것이 사실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분명 우리는 충분한 댓가를 지급하고 그에 따른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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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우리는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손님'이다. 그렇다면 '질'과 '가격'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


책 을 읽어나가면서,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반성을 했다. 그간 병원에 갔다가 불쾌한 경험을 거듭하면서도, 사실 나 자신의 권리를 알고, 또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라는 부분에서는 참 반성을 많이 할 만한 부분이다. 물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 그리고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에, 의사에게 횡포를 부린다거나 혹은 생떼를 쓴다거나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료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할 일이지만, 공손하지만 자기 자신이 꼭 필요할 그런 권리를 주장하는 것. 그것은 반드시 의료 서비스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리나라 전체의 의료 서비스의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집에 한 권씩 두고, 자주 참고할만한 그런 상비약같은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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