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한경철 지음 / 글과버드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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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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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 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혹은 플레이해봤을) 캡콤의 유명 타이틀 몬스터 헌터. 어쩌면 한국에서는 극장, TV 등을 통해 방영되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광고 영상을 통해 더 유명할지도 모르겠다.






 사 실 이 게임의 게임성은, 일본에서의 엄청난 인기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액션의 컨트롤을 통한 재미를 기반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대형 몬스터' 잡기의 즐거움으로 끌어들였던(특히 콘솔에서도 이미 협력 플레이의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게 했던), 이 게임. 국내에서는 알다시피 NHN 게임즈가 서비스하면서 '네이버'의 힘만큼이나 이제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인지도를 자랑하는 게임이 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도, '시간을 투자한 만큼 성장하는' 편하게 즐기는 온라인 게임들에 비해, '자신의 실력이 자라는 만큼 성장하는' 어쩌면 '피곤한(?)' 스타일의 이 게임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게이머로서, 혹은 약간은 관련자로서 즐겁게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 국내 온라인 게임 치고는 꽤 빠른 시기로서 가이드북이 등장했다. 기본적으로 콘솔 게임 베이스인 데다가, 앞서 언급했듯, '개인의 실력'이 매우 중요한 게임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꽤 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게임의 핵심 중 하나인, '채집'으로 인한 아이템 등의 정보가 절실했다는 부분도 발간에 꽤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전 체적인 공략은, 국내에 유일무이한 콘솔 게임 전문지인 게이머즈의 전 기자이자, 몬스터 헌터의 선교자 중의 한 명이었던 '사보텐더'가 맡았고, 덕분에 그 완성도는 꽤 인정할 만 한 수준에 올라 있다. 게다가 게임의 방대함답게 시스템, 월드, 아이템, 무기, 방어구, 몬스터, 그외의 특전 등으로 구성 역시 매우 알차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무엇보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몬스터 공략법'과 '아이템 제조'인데(수렵과 채집, 그리고 채집을 통한 아이템 제조가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 특히 그 부분들이 참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뭐, 게임 공략집이라는 것의 가장 큰 필요성은 사실상, 그 게임을 얼마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느냐와, 빼놓지 않고 모든 정보를 다 잘 다루고 있느냐에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오직 '대형 몬스터'와의 승부를 맛본다...라는 몬헌의 컨셉은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그만큼 몬스터들의 개성과 매력도 뛰어나고.



그런 한 몬스터, 몬스터의 공략법을 각각 정리해둔 것은 게임의 특성을 잘 파악한 구성이다.



컨트롤 위주의 게임성 때문인지 키보드가 아닌 게임 패드를 많이 활용한다는 것도 이 게임의 특성. 그리고 그런만큼 패드 구입자에게는 추가적으로 아이템을 증정하기도 한다.


어 쩌면 게임 공략본이라는 것이 작금의 온라인 시대에는 크게 필요없을지도 모른다(어떤 사람들은 책에 부록으로 주는 게임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산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분명, 책이 가지는 편의성, 그리고 책이 아니면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리된 정보의 가치 등이 인정을 받기 때문일거다. '온라인 게임'이지만 '온라인 게임같지 않은' 독특함을 자랑하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그리고 그렇기에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한 권쯤 갖고 있으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매일 찾아들어가는 그런 고생을 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을테니. 물론 이 책이라고 온라인 게임 공략본의 트랜드(?)인 아이템이 없지 않다. 단지 그 아이템은 '덤'이고 책이 더 가치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



무려 455페이지.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다보니 아이템의 사진을 담지 못 했음에도 455페이지나 필요했나보다. 사진이 없는 것은 좀 아쉽지만 그랬다면 책 가격이 훨씬 올라갔었겠지.



책 구매시 따라오는 아이템. 스마트 시리즈. 물론 아이템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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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2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광서방 2009-02-10 16:37   좋아요 0 | URL
비밀 // 네. 맞습니다. 뭐.. 게임업계...에도 언제나 사정은 사정이기 마련이니까요~
 
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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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그리고 사명선언문. 가슴 떨리는 단어다.
내가 살아가면서 향하고 있는 하나의 방향. 나 자신만의 삶의 목적.
프랭클린 플래너를 한참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던 비전이라는 단어.
하지만, 주입식 교육의 세대이기 때문일까. 그저 점수를 맞춰 좋은 대학을 목표로 했고, 지금까지도 정말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을 또렷하게 찾지 못 하는 나 자신이 답답하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런 나 자신의 답답함은 나에게 나 자신의 비전에 대한 무언가를 계속 고민하게 했고, 그간 나름, 그간 플래닝이니, 인생의 목표니 하는 좋은 책들을 꽤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또렷하기보다는 불안이 앞선다. 뭔가 쥔 것 같으면서도 '정말 이 길이 맞을까?'라는 불안감, 그리고 '오히려 이쪽 길이 더 맞지 않을까?'라는 호기심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나 자신의 마음만을 자꾸 발견한다.
분명 책들에는 공통적으로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면 너무나 기뻐서 그것에 미치게 된다'라고 말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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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나침반, 사명선언문. 프랭클린 플래너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그 존재, 나 자신의 사명, 비전을 여러 번 써보지만 아직은 정말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출처:프랭클린플래너.co.kr)

'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당당히 오른 강현구 교수는, 비전 전문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달고 있는 비전 전문 학원을 통해 그런 삶의 방법을 가르치고 또 연구하는데 자신의 정열을 온통 불태우는 분이다. 그런 분이 '비전'에 대한 자신의 총아를 모아서 책을 냈다고 들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구해서 읽은 이 책, '가슴 뛰는 삶'. 결론부터 말하면 솔직히 절반의 확인과 절반의 실망.

그가 말하는 '비전'을 찾고 실현하는 방법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1. 통찰, 2. 작심, 3. 돌파, 4. 질주.
끝없는 통찰을 통해 자신만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그것을 비전화한다. 그리고 그 비전을 나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선포하고 그를 통해 평범의 임계점을 돌파하여, 끝없이 질주하라. 라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라 할 수 있다.

개 인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 방향성은 매우 옳고, 다양한 책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 넷 중, 나 자신을 통찰하고 그를 통해 나만의 비전을 갖는 것일 터. 우선 나 자신의 비전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 이후의 돌파와 질주는 나 하기 나름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의 비전을 찾는 것 자체가 절대 쉽지만은 않은 것이고, 또 찾은 비전이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 역시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한 권의 책을 통해 비전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까. 아니, 나름 여러 권을 읽었으니 아직 나는 '나만의 비전' 탐색을 위한 지식의 임계점(이 책의 돌파 부분에서 나오는 지식의 임계점, 즉 수많은 지식의 습득과 자기 성찰 등이 쌓이고 쌓여 일정한 점에서 터져나와 그것이 평범 이상이 되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는 첫번째인 '통찰'에서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에 아직 닿지 않은 것일까. 혹은, 책보다는 실질적인 멘토링을 통해서 수업을 들어봐야 하는 것일까. 아직도 나의 위치는 첫 단계인 통찰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 정독을 했지만 3, 4단계가 강한 박동으로 나 자신의 뇌에 짜릿한 블러드 펌핑을 해주기에는 아직도 통찰과 작심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쉽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또 하나, 그간 읽어왔던 여러 자기계발서, 특히 비전이나 나 자신의 미래 기획에 대한 다른 책들에서 본 내용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그런 약한 박동의 연유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을 때 봤던 '가치', '사명선언문'의 개념과 작성 방법들, 그리고 스티븐 코비 박사를 위시한 여러 명사들의 책들 속에서 등장했던 예시나 실질적인 진행론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 강했달까.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그간 가슴을 뛰게 했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나 자신의 길을 찾는 여행에 약한 박동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끝이 났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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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사회적인 경험치. 둘 모두 아직 나는 '통찰'과 '작심'의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 어쩌면 참 부끄러운 것.

평생을 좌우할 꿈을 찾는 일, 그리고 그것을 비전으로 만드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냐마는, 적어도 강헌구 박사님의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역할은 해주지 못 했다. 좀 더 나의 심장을 쥐어짜고, 큰 가슴 뜀을 줄 수 있는 그런, 나 자신의 통찰의 임계점을 넘어 내 뇌리에 환희를 던져줄 그런, 책 혹은 경험을 찾기 위한 여정은 얼마간은 계속될 듯 하다.
언젠가 나에게도 올 그 임계점, 그리고 돌파와 질주의 나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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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독종 - 세계 양궁 1등을 지킨 서거원의 승부 전략
서거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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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한국 양궁은 '당연히' 세계1위여야 한다는 생각이 마치 여론처럼 된 것은.
그간 금메달만을 바라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 했을 경우 힐난만을 일삼았던 나의 사고방식, 아니 우리의 사고방식은 그렇게도 그들을 몰아세웠다.
그런데, 그런 몰아세움 가운데에서도 오롯이 그들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세계 1위'를 멋지게 고수하고 있으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도 남, 녀 모두 단체전 금메달을 걸었다.
생각해보면 나 자신도 참 우습다. 축구 한일전에 질 때마다 생난리를 치는 언론과 일부 대중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나였는데, 양궁에 대해서만은 왜 그렇게 불만만을 토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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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의 한국 양궁의 신화. 그 모든 기간 속에는 그가 있었다.

생 각해보면 그리 길지도 않다. 약체였던 우리나라 양궁이 전세계 1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던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들은 끊임없는 신화를 써왔다. 올림픽의 효자 종목으로서, 하지만 평소에는 비인기 종목으로서.
'따뜻한 독종'을 쓴 서거원 전무는, 당시의 대표팀 코치로부터 지금의 양궁협회 전무이사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양궁 신화를 써낸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털어놓는 한국 양궁의 힘은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다.

흔 히 우리가 생각하듯, 우리 민족이 활 잘 쏘는 동이족이어서라든가, 원래 대한민국 양궁이 훌륭해서라든가, 당연히 딸 수 있는 종목이라든가 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다. 그야말로 끊임없는 노력과 노력, 그리고 또 노력 속에서 이루어진 그야말로 열정의 승리, 땀의 신화였던 것이었다.

우선, 우리 양궁이 어떻게 자라왔는지부터 최근 수많은 한국 양궁인들이 해외 선수단의 코치진으로 일하면서 생겨나는 실력 격차의 감소에 따른 위기, 그리고 그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양궁팀의 노력까지, 그리고 전세계에 수출하는 '한국 활'에 대한 에피소드 등, 대한민국 양궁에 대한 전혀 다른 인식을 가질만한 그런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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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이 따로 없는, 그의 교훈이 각 장마다 그만의 '승리의 비밀'로 소개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통찰력은 인문학에 닿아있고.

그 리고 무엇보다, 서거원 전무의 육성으로 털어놓는, 그의 '양궁 대표팀 경영'에서는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의 리더상이 드러난다. 용기를 북돋우고,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종용하며,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며, 그들을 믿어주는 그야말로 서번트 리더십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서거원 전무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야말로 놀라울 지경이었다. 정말 제목대로 '독종'이라는 말, '지독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무엇이든 솔선수범하면서, 하나하나를 만들어나가는 서거원 전무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의 리더상을 보았다. 찢어질 것 같은 가랑이를 붙잡아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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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독서는 모든 자기발전의 시작이다. 그 역시 엄청난 독서광!

어쩌면 '스포츠'란 참 기업과 비슷한 것 같다. 끝없는 승부의 잔혹함과 승리의 짜릿함이 주요 관건이 되는 그 세계는 마치 기업간의 경쟁과 승리, 그리고 패배를 보는 것 같다. 로자베스 모스 캔터의 '자신감'이 연승과 연패의 오묘함에 주목하여 스포츠 업계의 모습 속에서 기업의 승리 비결을 찾았던 것처럼, 이 책, '따뜻한 독종'에서는 서거원 전무의 인생과 양궁 업계 속에서 CEO가 갖추어야 할 무언가를 읽을 수 있다.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마지막으로, 간단히 개인적으로 인상적으로 읽었던 몇 가지 구절들을 소개해본다.



' 한두 달 후, 선수들은 "저 선생님, 족집게 같다"라고들 입을 모은다. 사실은 본인이 먼저 나에게 답을 보여주고, 나는 다만 그 선수에게 맞는 정확한 방법을 콕 찍어 제시해주기만 한 것인데도 말이다...(중략)... 그 열쇠의 첫걸음은 내 경우엔 바로 침묵을 가장한 관찰이다'

'말이 아닌 행동, 잔소리가 배제된 솔선수범이 선행될 때 리더의 뜻이 제대로 전달된다. 팔로워십이 유도되는 것은 그때부터다.'

'올바른 조직문화를 만드는 관건은 결국 리더들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있다. 이 점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분위기라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이 '이렇게 하자'고 외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니다. 바꾸자는 목소리를 내서 그것을 강조하고 그 목소리들이 점점 확산되는 과정에서 차츰 '분위기'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당연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 주변에 널려 있는 작은 것들도 조금만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상상의 원천은 무궁무진하다. 동네 아이들이 가는 오락실에도, 사람들과 사석에서 나누는 잡담 한 마디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그런 사소한 데서 싹튼 아이디어들이 오늘날 양궁선수들의 기량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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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그들의 사인도 이 책의 큰 보물 중 하나다. 모두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선수 사진 출처는, 여자선수는 양궁협회 프로필, 남자선수는 네이버 인물정보. 왜 남자선수 사진은 양궁협회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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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이야기
dcinside 야옹이갤러리 지음 / 글과버드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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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서방은 고양이를 싫어한다. 아니 애완동물을 싫어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에게 쓸 감정도 부족한데, 애완동물에까지 감정을 주다보면 오히려 사람에게 부족해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 한다. 어렸을 적의 아픈 경험이 있기도 하고. 물론 그렇다고 애완동물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사랑하는 감정은 매우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니까.

하지만, 예쁘고 귀여운 애완동물의 실물이나 사진을 보는 것은 참 좋아한다. 특히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들의 사진들은 눈을 떼지 못 하고 보곤 한다. 가장 최근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개의 세계' 일본판을 목이 아플 때까지 보기도 했다(엄청나게 두껍다). 그만큼, '새끼'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들은 엄청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담은 사진들도 물론.
그리고 그런 사진들이 훌륭한 이유는 바로 '애정'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 묘()한 이야기는, 그런 고양이들의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을 담은 책이다. 특이한 점은, DCInside의 야옹이갤러리의 회원들을 상대로 한 모집의 결과, 엄선된 55명의 100여 마리의 사진들이 담긴, 아마추어 사진집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추어라 하기엔 굉장히 뛰어난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고, 또 그 피사체들도 굉장히 다양하면서도 귀여운 종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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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한참을 웃으면서 봤다. 이렇게들 귀엽고 예쁜 고양이들이 가득할 줄이야. 대한민국도 정말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들이 엄청 늘었다는 생각과, 비싸고 희귀한 종들도 참 많이 들어와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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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앙증맞거나, 혹은 그를 넘어서 우습거나 한, 각종 옷을 입은 고양이들을 보면서는, 주인들의 사랑과 센스를 가득 느낄 수 있었고(정말 귀여운 고양이들이 가득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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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싼다". 크하하하하하하하! 이 글을 읽고 정말 한참을 웃었다. 사진에 대한 감흥을 배가하는 것이 바로 훅끼의 글과 가름이다.

물 론 이 정도에서 끝났다면, 그저 또 다른 '귀여운 고양이 사진 모음책' 정도였겠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를 넘어선 '훅끼'(냥갤러에서는 스타 대접을 받을 정도라고)의 글과 그림에 있다. 책 전반을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사진들 중에는 그의 고양이 사진도 잔뜩 있고, 이를 시작으로 그의 글과 귀여운 그림이 빛을 발한다. 그저 사진집으로 끝날 수 있는 이 책이, 훨씬 큰 재미를 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그의 글과 그림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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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진의 매력이란 참 오묘하다. 피사체의 매력을 본질보다 더 강하게 살릴 수 있는 사진의 매력. 그리고 생활 그 자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사진의 매력. 그런 매력들이 가득 살아있는 것이 바로 이 책, 묘한 이야기다. 고양이를 기르지 않아도 이런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참, 사진의 매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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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 꿈꾸는 30대를 위한 인생수업 53
윤영걸 지음 / 원앤원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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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10대의 꿈과 20대의 열정에 세상과의 경험이 덧붙여져, 여러 모양의 자신만의 1차적 완성물이 나오는 때. 광서방이 현재 겪고 있는 바로 그 시간. 그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런 1차적 완성물이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니.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내가 정말 제대로 살아왔냐고. 그리고 나의 30대는 제대로 된 길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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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제대로 지나가고 있는 것일까 (2005.5.11 / 광릉)


'30 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는 그런 광서방같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같은 책이다. 혹시 지쳤을 지 모를, 아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불안함과, 남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희망을 던져주기도 하고, 가족이 가져야 할 실질적인 가치나 소중함을 하나하나 던져주기도 하며, 세상을 더 따뜻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서른'이라는 왠지 모르게 '많이 살아버렸다 생각되는' 우리에게 '젊은 놈이!'라며 채근을 하거나, 앞으로의 노후에 대한 조언을 하고, 또 평생을 열정으로 살아가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이미 25년을 경제지 기자로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읽고, 또 썼으며, 또 곱씹었을까. 그런 깊은 경험에서 오는 각 분야에 대한 조언들은 굉장히 농밀하고 또 진실하다. 물론 그 뒤를 받쳐주는 것은, 상당한 독서량을 말해주는 듯한 문.사.철(文.史.哲)의 인문학적 인용들이긴 하지만, 그저 그것들의 힘을 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그것들을 기반으로 저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찰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기에 훨씬 더 와닿기도 하고.
그런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나 자신이 이미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 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일침을 날리기도 하고, 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긍정적인 마인드와 생활 태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꾀한다. 그래, 마치 아버지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30대라면 예전에는 어엿한 아버지로서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을 자식을 두고 있을 나이가 아닌가. 결혼이 늦어지고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왠지 지금의 30대는 조금 더 어려진 것만 같다. 의젓하게 보이려고만 하고, 나 자신에 대한 잣대를 이미 갖고 있음에도 그 잣대 자체가 부러지지 않을 제대로 된 것인지를 불안해 하기도 하고. 어쩌면 작금의 30대는 어른으로서의 무언가를 기피하는 피터팬 증후군에 사로잡힌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나만 그런가?).
그리고 또 한 번 웃었다. 어려서는 그렇게도 듣기 싫었던 아버지의 잔소리, 왜 이제는 이렇게 달게 느껴지는 것일까.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처럼, 내가 그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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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글을 쓴 이유는 바로 이 이유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나 자신은 저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그 런 여러 생각 속에서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읽었다. 언제나 그렇듯, 책은 왕도를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에 맞게 재단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고. 그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으로서 30대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 아닐까 한다.
조금 성숙한 20대나, 조금 철 덜 든(?) 40대도.

아, 사족이지만, 단번에 읽으면 어렸을 때의 아버지가 생각날지도 모른다.
조금씩, 조금씩 곱씹으며 읽는 방식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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