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티엄 Vol.1 : 결혼
오스티엄 잡지 기획부 지음 / (주)바젤커뮤니케이션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것은 절반의 설레임과 절반의 두려움이 혼재하는 것이다.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어떤 상황을 맞이할지에 대한 갖은 생각 속에서 우리는 망설이고 또 망설이기 일쑤다.

우리의 인생은 이런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문을 열어가는 일의 연속으로 이루어져있다. 두 번 살 수 없는 우리 인생 속에서 수많은 경험의 문들을 열고 또 연다.
그리고 그렇기에 수많은 실수와 후회가 잇따른다. 하지만 그 뿐. 이미 연 문, 이미 들어간 방에서 나올 방법은 없다.
왜 내가 그랬을까... 라고 결과론적인 후회가 가능할 뿐.
게다가 가끔은 무지할 정도로 용감하기도 하다. 크고 작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해온 인생이라면 하나하나 조심스러울 법도 한데, 순간적인 감정, 순간적인 판단으로 고민이나 참고 자료 없이 일단 문을 열고 보는 경우가 살다보면 참 많다.
그런 경향이 매우 큰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결혼.



과연 우리는 '결혼식'이 아닌 '결혼 생활'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최근 즐겨보는 전문지 중에 '유니타스 브랜드'라는 것이 있다. 격월간 마케팅&브랜드 전문지로 '참고서'를 표방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한 전문지라 할 수 있는데, 이 유니타스 브랜드에서 '오스티엄'이라는 거창한 기획의 전문지를 하나 더 내놓았다. 주제는 무려 '인생'. 그리고 그 첫호의 주제가 바로 '결혼'이다.




개인적으로 곧 준비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그들이 말하는 결혼은 무엇일까라는 관심이 동해 읽게 된 이 책, 보통 결혼 잡지들과는 굉장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화려하고 멋진,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는 아예 없다. 쉽게 생각하면 돈 되고, 관심 많이 받을 '결혼식'에 어느 정도는 공간을 할애할 법도 한데, 아예 대놓고 무시해버린다. 그들은 결혼식이 아닌 '결혼 생활'을 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반문한다. '20분짜리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결혼준비기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당신들, 과연 438,000시간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찔린다.


오스티엄의 문을 여는 첫 호, 결혼을 소재로 잡은 이번 호는 크게 넷으로 나눌 수 있다. 서문이자 결혼과 책의 성격을 말하고 있는 Knocking On a Door, 결혼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Pre Marriage, 결혼 후의 생활을 말하는 Post Marriage, 결혼으로 인한 구성원간의 감정에 대한 Finding Intimacy가 그 구성 요소들.
그리고 그 각 구성요소들을 채우고 있는 내용들을 뜯어보면 참 재미있다. 일반적인 잡지나 인터넷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가벼운 것들, 체크 리스트나, 악플/리플, 결혼에 관련되어 읽어야 할 책이나 봐야 할 영화 같은 그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사들부터 시작해서, 메리지 블루(혼전 우울증)나 아저씨로 산다는 것, 그리고 미래의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 본격적인 이혼에 대한 이야기 같은 조금은 무겁고 진한 그런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뒤섞여 전체적인 앞으로의 결혼 생활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그저 휘휘 넘겨가며 마음에 드는 기사를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잡지라기 보다, 한 꼭지, 한 꼭지를 꼼꼼히 읽고 한 번쯤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보거나 나의 삶을 설계하는 그런 과정들을 겪게 되는 전문지의 성향을 확실히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결혼 생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 아무리 내용이 충실하고 읽을거리, 생각할거리가 많다 하더라도 이론의 정립이나 전체적인 맥락을 훑는 그런 '책'이라기 보단 전문지로서 하나 하나의 꼭지에 충실한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전문지로서의 완성도를 확실히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심플한 것이 인기를 끌고, 쉬운 것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이런 전문지들을 만나면 우선 반갑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오스티엄의 경우는 주제가 '인생'인 만큼 참 '전문가'라는 말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필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법 한데 이 자리를 빌어 응원의 주먹 한 번 불끈 쥐어본다)이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통한 그런 노하우들을 쏟아내는 그런 전문지들, 그저 쉽게 읽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그런 간편한 지식들의 모임이 아니라 머리 한 켠에 두었다가 필요할 떄 과월호를 뒤적이게 되는 그런 전문지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컨텐츠의 전문성이나 깊이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도 많이 들고 또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기도 쉽지 않다. 장르 문학 전문지인 '판타스틱'의 안타까운 휴간 소식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들었다. 그런 만큼 더 정이 간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된 컨텐츠를 만들어내려 하는 노력이 빛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본전 생각 나지 않는 '돈값'을 하기 때문이다. 편집장의 말대로 "인생은 고달프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배우려 할 때 비로소 쉬워진다"에 공감하며, 다시 한 번 체크해 둔 몇몇 기사들을 읽는다.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할 45만 시간을 좀 더 현명하게 살기 위해서.




오스티엄이 열어줄 다음 문은 친구. 이미 열어둔 문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나는 얼마나 잘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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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공은 수요일에 결정된다 - 깜짝 놀랄 만한 수요일 사용설명서
아라카와 나미 지음, 이서연 옮김 / 엘도라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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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간 관리'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런 만큼 참 많은 개념들이 등장하고, 또 도구들이 등장한다.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의 GTD(현재 광서방이 애용하고 있는)나 프랭클린 플래너, 아웃룩 등을 위시하여 참 많은 책, 도구등이 한 사람의, 혹은 조직의 시간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입장이기에 굉장히 시간 관리에 관심이 있고, 관심있게 관련 책들을 읽으며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젹용해보곤 한다. 그리고 그런 관심 속에서 이 책, '당신의 성공은 수요일에 결정된다'를 읽게 되었다. 사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점이 가장 크기도 하고.
읽으면서 느낀 가장 신선한 점 하나. '아?! 그러고보니 왜 우리는 항상 일주일, 한 달, 일 년'이라는 시간을 기준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있었을까?' 라는 것이었다.




일주일의 중간에 있는 수요일, 과연 당신은 수요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내 눈길을 끌었던 독특한 제목처럼, 이 책은 일주일을 하나의 단위로 보지 않는다. 월화, 수, 목금, 토일 처럼 일주일을 크게 4개의 단위로 나누고, 조금은 다른 형태의 시간 관리를 취한다.
이렇게 정하고 월화, 목금 의 4일간은 집중해서 업무나 각종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는 일반적인 시간 관리, 사건관리 등을 하는데 할애하고, 토일의 경우는 업무나 일 관련된 것들 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쪽에 집중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키가 되는 수요일의 경우는 월화의 일을 정리하고 목금의 일을 준비하며, 중층시간(다른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 일들로 구성된 시간. 모든 사람은 서로 자신의 시간의 속도와 깊이가 다르기에 훨씬 관리하기 어려운 시간이다)을 제외한 자신만의 일로 구성하여 처리하되, 일종의 정신적 휴식도 함께 쓰는 시간으로서 구성하는 개념이다.
즉,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주일을 좀 더 작은 단위의 2개로 구성하는 형태라 할 수 있겠다.




분업, 협업이 필수가 된 현대인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중층시간은 그야말로 중요한 개념이 아닐 수 없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사람들과, 그리고 느린 지방도를 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기 속도가 다른 도로를 자유자재로 차선변경을 해가며 달릴 수 있어야 한다.


흔히 길게 일주일을 하나의 단위로 잡고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에 일정 시간은 너무 느슨해지거나, 혹은 일정 시간은 너무 빡빡해지는 그런 경향들이 생겨나는데, 그런 부분을 월화, 목금으로 좀 더 효율성 좋게 잡아주고, 그런 효율성을 관리할 수 있는 날짜인 '수요일'을 배정함으로써 좀 더 능률적인 집중력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형태의 진행이 확실하게 자리잡히게 되면 토요일, 일요일은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게 되고.
이런 식의 구성을 위해서는 확실히 수요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수요일을 보내기 위한 각종 팁들을 자세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형태의 맥락에서 파생하여, 한 달이 아닌, 2주 계획, 1년을 6개월 단위가 아닌 4개월 단위로 계획하는 등으로 발전시켜 좀 더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말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다. 예를 들어 1년을 6개월 단위가 아닌 4개월 단위로 계획하는 것은 그렇게 1년을 3단계로 나누고, 큰 목표는 2개만 잡되, 6개월에 해야 했을 하나의 목표를 4개월 내에 실천하고, 두 개의 중요한 계획을 처리하지 못 했을 경우 나머지 마지막 4개월간에 못 한 것들을 처리함으로써, 6개월에 하나씩을 실천하기로 계획을 잡고 계획대로 처리하지 못 했을 경우 그냥 흐지부지 되는 것을 막는 그런 형태의 효율성을 잡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개념이 수록된 별책부록 시계부. 한 시간, 2주, 4개월로 나뉘어진 이 시계부를 잘만 활용한다면 훨씬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별도로 준비된 시계부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하나하나 실제로 실천에 옮겨봄으로써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고.

어쩌면 참 우습기도 하다. 아무리 고정관념이란 무섭다 하지만, 나 자신만 보더라도 그렇게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또 관심을 두고 실천하면서도 1주일, 한 달, 1년이라는 단위를 조금 바꿔볼 생각은 하지 못 했을까?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변해간다. 그리고 그런 변화 속에서 사실 과거에 정했던 이런 단위들 역시 바꿔서 해볼 생각도 한 번쯤은 해봤음직 한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자신에게 적용해보면서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물론 단위만을 바꾼다고 해서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집중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주는 방법론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주중에 처리못한 일로 주말을 골치를 썩이고 있거나, 혹은 항상 월요병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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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Orchestra - Freedom Bossa
프리덤 오케스트라 (Freedom Orchestra) 노래 / J-box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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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장르, 보사노바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음악 장르로서 50년이면 생각보다 짧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벌써 오십년이나 되었나? 라는 느낌이 교차된다.
조덕배, 박학기, 김현철, 유재하(형님, 잘 살고 계시죠? 그러고보니 또 11월이네요) 등 나의 어린 시절에 조용히 알게 된 장르 보사노바. 무슨 장르인지도 모른채 그저 듣기 편하고 왠지 마음이 따뜻하게 적셔지는 느낌이 좋아서 참 좋아하게 되었던 장르였다. 그리고 그 매력은 지금도 리사 오노나 마이클 프랭스, 스탄 게츠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자주 듣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Freedom Bossa는 이번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앨범으로 보여진다. 재미있는 것은 그저 과거의 명 뮤지션들이나 현재 뮤지션들의 음악으로 모은 것이 아니라, 타 장르의 명곡들을 보사노바로 재창조한 앨범이라는 것.
먼저 곡 리스트를 한 번 보자(굵게 표시한 것은 광서방이 좋아하던 곡들)


01. Sunday Morning (Maroon 5)
02. Can't Give You Anything [But My Love] (The Stylistics)
03. September (Earth Wind &Fire)
04. I'm in the Mood for Dancing (Nolans)
05. Xanadu (Olivia Newton-John)
06. We Built This City (Star Ship)
07. Have You Ever Seen The Rain (C.C.R)
08. There Must Be An Angel (Eurythmics)
09. The Never Ending Story (Limahl)
10. Don't Stop Believin' (Journey)
11. Freedom (Wham!)
12. Breakout (Swing Out Sister)
13. Saturday In The Park (Chicago)
14. Video Killed Radio Star (Buggles)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의 엔딩곡으로 유명한 동명의 곡이나 스타쉽의 We Built This City, MTV 개국에 처음으로 방송된 역사적인 곡, Buggles의 Video Killed Radio Star 등의 과거 명곡부터, Maroon 5의 Sunday Morning처럼 최근 그룹의 곡들까지, 다양한 명곡들을 보사노바 리듬에 실어 두었다는 점이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 덕분에 워낙 좋은 원곡들, 그리고 보사노바가 갖는 촉촉한 따스함의 매력이 함께 살아난다.
그리고 그 덕분에 간만의 가을밤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더할 나위 없이 보낼 수 있었고.



나비, 보라, 자주. 마음대로 바람에 몸을 맡긴 그 자유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번 앨범의 컨셉은 나비(마음대로 바람에 몸을 맡긴). 거기에 보라색과 자주색, 흰색만으로 꾸며진 전체적인 색감이 마치 보사노바같다. 그리고 각 곡의 가사 뿐 아니라, 원곡이 어떤 곡이었는지도 설명하고 있는 자세한 가사집이 이번 앨범이 갖고 있는 기획을 제대로 설명하는 듯 하고. 특히 재미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지만 일본에서의 보사노바 애호도가 엄청 높은 것인지, 이 앨범을 기획하고 진행한 '프리덤 레코드', '프리덤 오케스트라' 모두 일본쪽일 뿐 아니라, 이번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앨범들이 일본에서 발매되어 우리나라에 수입되기도 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이런 앨범도 있더라).



프리덤 오케스트라의 멤버들. 모두 일본인. 확실히 일본에서 보사노바의 인기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깊어가는 가을밤, '보사노바', 그리고 '귀에 착 붙는 익숙한 명곡들'이라는 두 개의 코드가 겹치며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보사노바 앨범을 한 장 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앨범이다. 처음에는 워낙 원곡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기에 조금 거슬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보사노바가 갖는 이지 리스닝적 특성 덕분인지 금새 편안함으로 바뀌게 되었었다.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장르 보사노바, 50주년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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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 초라한 들러리에서 연봉 10억 골드미스가 된 유수연의 성공 비법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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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나의 20대를 어떻게 보냈는가?

개인적으로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나름의 열정으로 절대 평범하지 않았던 나의 20대. 지금도 내 뇌리속에 생생한 격정적인 기록들만으로도 그 때의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으니까.
하지만, 30대가 되어버린 지금, '내 인생 전체의 무대를 얼마나 잘 세웠는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솔직히 말해 그리 큰 점수를 주긴 힘들 것 같다. 격정과 열정으로 가득한 20대의 나날들. 그 나날들을 '미래를 위한 무대'라는 생각으로 살아오지 않았기에. 그 때는 그 때만 가질 수 있는 고민과 당시의 충실감을 향해 살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을 후회하지 않고, 그 때의 삶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다만 하나 아쉬움은 있다.
20대는 내 인생 전체의 무대를, 나만의 무대를 세워야 할 가장 적절한 시기 였다는 것을 한 번만이라도 내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 말이다.



새끼, 발악, 넘김... 얼마나 도발적인 서문인가. 어쩌면 이 서문은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노바디 컴플렉스. 누구도 원치 않지만 세상에 순응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런 것. 하지만 그녀는, 그리고 세상의 몇몇 사람들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기에 성공한다.

이 책,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는 현재 10억대 연봉의, 자신만의 무대에서 '골드미스'로 불리우면서 격정적인 삶을 사는 유수연 강사의 좌충우돌 20대가 오롯이 담겨있는 책이다. 그다지 내세울 것 없는 그녀(대부분의 20대에게 해당되지 않겠는가)는 절대 '지나가는 행인 1, 2'로는 살고 싶지 않았다 했다. 그래서 그런 존재감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소위 'Nobody Complex'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갔고, 정론보다는 편법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엄청난 노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삶 속에서 깨닫게 된 수많은 이야기를 그 시간을 해쳐나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목소리로 토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삼류 대학교 여대생에서 억척같은 노력으로 요식업에서 성공하고, 원하던 유학 생활을 거쳐 시사 YBM 어학원의 대표 강사가 될 때까지 그녀의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다만, 드라마라기엔 너무 도전적이고 독설도 서슴치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생각, 그녀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생각하면 그리 거슬리지는 않는다. 분명 그녀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녀만의 무대에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또 그렇기에 낼 수 있는 그런 목소리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나도 더 열심히 살지 않으면...'이라며 주먹을 꼭 쥐게 만드는 그런 열정의 공명...이랄까? 그 덕분에 그간 나의 자세를 한 번쯤 뒤돌아보고 좀 더 내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에 매진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어 준다. 자기계발서 등의 가장 큰 효용성 중의 하나가 동기 부여인데, 그 동기부여로 이끄는 힘 만큼은 굉장히 강력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은 후에, 우선 잠을 좀 줄였고(^^;;), 그와 함께 현재 개인적인 GTD 추후 확인 리스트에 올라 있던 몇몇 해야 할 것들을 제 목록에 올리게 되었다. 동기부여는 되었으니 실질적인 실천이 이젠 남아있겠지.

20대, 그리고 30대. 흔히 우리가 젊은 세대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 얼마나 나 자신의 무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다른 사람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면 그 사람들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거고,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면, 그 길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하면 더했지 적어도 덜하지는 않을거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읽으면서 자신을 반성해보고 다시 한 번 의욕에 불타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20대에 세우지 못 했다면? 그럼 30대에 세우면 되겠지. 30대인 당신도 절대 늦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마지막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는 영어공부 팁 이야기.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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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handbags 2010-07-2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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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열정적인 삶의 기록 속에서 읽어내는 디자인과 열정의 근원l마이리뷰
광서방 l 2008-12-08 23:38
http://blog.aladin.co.kr/722006124/2446393


본문의 너비가 페이퍼의 제한 너비를 초과한 글입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새창에서 원래 너비의 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범석의 아이디어 [저자 사인본(한정수량)]

최범석 지음 / 푸른숲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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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이유가 있다.
그것이 현명함이든 열정이든, 혹은 무모함이든. 그리고 거기에 세간의 잣대로는 재기 힘든 무언가가 하나 따라붙는다. 그리고 그게 과연 뭔지는 뭐 막상 당사자들도 표현하지 못 하는, 그래서 더 희귀하고 갖고 싶은 그런 것 말이다.
사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도 많고, 똑똑한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무모한 사람들도 많고 엄청난 노력가들도 많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최범석, 역시 그랬다. 그의 생각을 얼핏하게나마 읽을 수 있는 이 책, '최범석의 아이디어' 속의 그를 단번에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시쳇말로 '동대문파 디자이너'가 파리에 매장을 오픈하고 교수가 되며, 뉴욕 입성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그것도 서른둘이라는 젊은 나이에) 분명 그런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참 예쁘게도 만들어진 이 책 속에는 그런 최범석의 취향, 생각, 그리고 그의 삶의 흔적들을 가득 담겨있다. 비록 책 제목처럼, 그리고 책 소개처럼 그의 Life 속에서 그가 가진 Idea의 장점을 취하는 일종의 자기계발서식의 깨달음을 얻기에는 좀 Life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 사람의 디자이너로서 그가 세상과 어떻게 만나며, 또 그 결과물인 디자인은 세상과 어떤 교차점에 있는가 등을 볼 수 있는 그런 흥미로운 접선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책이기 때문일까, 참 멋지게 디자인된 책이기도 하고, 그가 찍은듯, 다른 사람이 찍어준듯한 사진들 한 장 한 장이 멋지다.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그는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의 골드미스 유수연 강사와 닮은듯 닮지 않은 느낌이다. 비슷비슷한 삶보다는 자기만의 튀는 무대를 제대로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추진력과 열정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당찬 사람들, 하지만 유수연 강사가 세상 속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골라내는 여우같은 느낌이라면, 디자이너 최범석의 경우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발견하고 그 길에 대한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코뿔쏘같은 느낌이랄까.http://www.eluxuryc-mall.com/



그럼!


감각적인 그림들, 그리고 꾸밈없는 느낌의 문체로 그려진 한 젊은 디자이너의 그렇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된다. 사실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그리 뛰어난 문체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텍스트는 아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지만 당차게 꺼내놓을 수 있는 그런 힘은 바로 그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친구 류승범의 이야기처럼.
 
Unitas Brand Vol.6 : 런칭의 기술 유니타스브랜드 6
유니타스브랜드 잡지 기획부 지음 / (주)바젤커뮤니케이션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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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니타스 브랜드'라는 잡지를 보았을 때의 인상은 '잘 만든 브랜드 전문지'였다. 하지만 그들이 야심차게 던졌던 '잡지가 아닌 참고서' 라는 그들의 입장에는 그다지 찬동하지 못 했달까. 참 알차고 읽을 거리가 많은, 그리고 공부할 거리가 많은 잡지라는 느낌이긴 했지만, 원래 전문지라는 것이 현재의 트랜드를 반영하면서도 참고하고 읽을 거리가 많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했던 것이고, 그렇기에 '잡지가 아닌 참고서'를 표방하는 방향성이 되려, 끊임없이 줄어가고 있는 한국 잡지 시장에서의 활로 모색이라는 느낌이 훨씬 더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주는 한 마디가 강렬하다. '아직도 못 보셨다면, 안 보여주는 것입니다.'라...


하지만 이제 6권째인 이 유니타스 브랜드를 간만에 보면서(다음 호면 벌써 창간 1주년호가 나오겠군. 격월간이니), 드디어 그들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여전히 첫 인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 현장을 통한 좀 더 재미있고 현실적인 브랜딩과 마케팅을 다룬다는 점이나, 꽤 고민하면서 읽어야 하는 일정 이상의 난이도, 뛰어난 디자인과 비주얼을 통한 강한 이미지 전달 등으로 잡지의 완성도로서나 재미로서나 여전히 충분히 읽을만한 전문지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번 호 특집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교수. 특정 주제에 대해 명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이 특히 좋았다.

그리고 이에 더해 이번 달에 놀랐던 것은 다름 아닌, 특집 기사인 '런칭 전략서는 브랜드 묵시록' 부분이다. 방대한 내용과 다양한 인터뷰, 그리고 런칭에 관련된 다양한 방면에서의 지식 전달도 그랬지만, 분량이라는 면에서 참 놀랐다. 총 234페이지짜리 잡지에서 하나의 특집 기사에 197페이지를 할애하다니!

과연 어떤 잡지가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을까. 아니, 이렇게 되면 과연 잡지라 할 수 있을까. 여타의 코너들이 극도로 축소되고 하나의 특집 기사에 모든 역량을 밀어넣는 식의 구성이니 말이다. 한참을 읽으며 조금은 당황하면서도, 이런 파격을 통해서만 가능한 충실한 특집기사에 흡족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업계의 런칭 히스토리, 그리고 런칭에 필요한 요소나 조심해야 할 것들, 실전적인 전략 등이 가득 담겨진 이번 책은 이 특집 기사 하나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 새삼 떠올랐던 것이 그들이 말하는 MagaBook(잡지가 아닌 참고서)라는 컨셉이다. 이런 식의 구성을 멋지게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컨셉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얼마나 강한 자신감인가. 자신들이 발간한 잡지를 통해 커리큘럼을 짜다니!.

그리고 여기에,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6권의 책을 통해서 브랜드에 대한 실질적인 강의 커리큘럼을 짜 놓았던 '사용 설명서'를 통해 그 컨셉은 좀 더 완성에 가까워진다. 한 권의 책이 더해질수록 점점 완성되는 브랜딩 참고서라. 점점 그들이 원했던 방향으로 완성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이래서야 과월호를 안 살 수 없지 않은가!). 더불어 개인적인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고.
한 권, 한 권이 더해지면서 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30,000명이 읽었다는 유니타스 브랜드. 총 5권의 책을 총 3만부를 팔았다는 것인지, 매권 3만부씩 팔렸다는 것인지는 조금 모호하지만(아무래도 전자일 것 같기는 하다. 국내 전문지 시장의 실태를 생각하면), 각 권을 읽을 때의 충실함에 각 권을 다시 읽어보게 하는 덕분에 과월호를 간직하게 하는 MagaBook의 컨셉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더욱 꾸준히 읽게 될 것만 같은 전문지, 아니 MagaBook이다. 브랜드 전문지로서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해본다.




다 좋은데 표지에 지문이 너무 많이 묻는 것은 좀 고쳐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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