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습관
김영한 지음 / 포북(for book)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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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회사들이 혁신을 말한다. 혁신으로 흥하고 그 혁신을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가지 못 해서 다른 혁신에 먹히며 새로운 혁신적인 회사들이 또 흥하는 지속적인 순환구조를 이루는 것이 비즈니스 업계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점점 더 기술적으로 비즈니스적으로나 끝없이 혁신을 고민하는 터에, 다른 회사보다 훨씬 차별적인 혁신이라는 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 마디로 상향 평준화랄까.



그런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내게 된 것은 몇몇 사람들의 빛나는 '아이디어'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경우에는 그런 몇몇 사람들의 아이디어보다 오히려 수많은 집단 지성으로부터 뛰어난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 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매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는 기업들에 빠지지 않는 애플, 구글, 도요타, MS, IBM, 삼성전자 등등의 사례를 보면, 아무래도 그 회사에 핵심 인력들이 많이 모여있는 경향도 있겠지만(아... 부러워), 역시 그런 회사들이 갖고 가는 창초적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말은 많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성공이라 볼 수 있는 디 워의 트리즈적 적용. 뭐, 성공이 이런 고민의 결과였는지는 솔직히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트리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이 트리즈에 대해서 관심이 참 많았다. 1990년대 말에 시작된 6시그마 모델을 제치고 1950년대에 제창된 트리즈, 그것도 러시아의 모델이 이렇게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더욱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달까.

이 책, 창조적 습관은, 바로 이 트리즈에 대한 입문서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제목이 창조적 습관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창조적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트리즈 관련서에 가깝다는 이야기. 트리즈의 역사적인 유래부터 그 기본적인 특성, 각각의 단계가 갖는 효과, 실제 적용 방법과 사례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 트리즈의 장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 개인적으로도 그간 관심만 갖고 있되, 실질적인 부분을 모르고 있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어 전반적인 트리즈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트리즈가 가진 장점은 아이디어 도출 방법론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많이 사용되는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의 방법론을 포괄하되, 그들이 갖지 못한 체계적인 방법론을 갖고 있으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프로세스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에서 사용되는 6시그마와 거의 흡사한 '모순해결' 방법을 갖고 있되 여기에 창의력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과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말만 들으면 그야말로 대단한 방법론이 아닐까 한다. 흔히 사용되는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 6시그마를 모두 포괄하되, 창의력을 더 보완하고 실행에 옮길 수까지 있는 그런 방법론이라면 정말 만능이자 왕도 아닌가. 하지만 이에도 단점이 있으니, 주로 엔지니어들의 문제 해결 방법에서 이용되는 방법이다보니(원래 트리즈는, 모든 특허와 발명에서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사고적 특성을 연구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비즈니스적인 문제 해결의 응용이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저자는 여기에 TOC 모델이라는 제약 요소 해결 기법을 접합해 '트리즈맨'이라는 나름의 방법을 고안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을 통해 실질적으로 성공한 사례나, 아니면 성공한 사례를 이 방법론을 통해 다시 한 번 성공 요인을 살펴보는 식으로 전반적인 방법론을 좀 더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좀 더 제대로 트리즈를 파악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맛보기' 정도에 가깝다는 점. 좀 심하게 얘기하면 실질적으로 저자가 운영하는 www.TRIZman.net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교육
을 이끌어내기 위한 책이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트리즈의 전반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이해를 통해 트리즈를 좀 더 배우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 말도 될 듯 하다.





트리즈. 생각할수록 재미있는 방법론이다.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어떤 목적과, 거기에 수반되는 모순을 배치하고 각각의 모순을 트리즈가 제공하는 다양한 파라미터를 통해 일종의 강제적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 이런 방법론이라면 사실 꼭 천재가 아니어도 되고, 유레카를 외칠 만큼이나 골똘히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그런만큼 똑같은 결론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기도 하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사고방식 자체를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함으로써 보다 창조적인 방향, 다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이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엄청난 인재'만을 보유할 수 없는 회사들로서도 참 환영할 방법일 것 같은 느낌이고(왜 삼성이 그렇게 열심히 이 방법론을 도입했겠는가. 인재가 모이는 회사가 이런 방법론까지 열심히 도입하다니. 참 부럽다).
좀 더 다양한 책을 통해 공부하고, 또 실질적으로 적용시켜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방법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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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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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서양식 풍속 중 크리스마스만큼이나 우리에게 깊이 다가와있는 것이 또 있을까 주장하고 싶다. 기독교 문화식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말하고 또 선물을 바란다. 무엇보다 그런 전세계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정메서 참 즐거운 풍속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왠지 들뜨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고 싶고, 또 즐겁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일까?

아무튼 그런 크리스마스를 맞아 발간된 '스웨터'는 꽤 놀라운 책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11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의 기염을 토하며 100만부를 돌파했다. 오바마 이펙트나 해리포터 신드롬 등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신기한 일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특수라기에도 너무 그 움직임이 크기도 하고. 왜 이 책이 그렇게나 힘을 발휘했을까? 라는 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다. 더불어 '스크루지 영감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뛰어넘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고전의 탄생'이라는 도발적인 문구도 한 몫을 했고.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이 소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너무나 자전거를 원하는 한 소년의 바람, 하지만 자전거를 받을 수 없는 여러 상황상 어머니가 손수 뜬 스웨터를 받게 된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 그리고 주인공 에디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야기하게 되면 스포일러가 되어 감동도 느낌도 없어질테니 이는 자제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만 말해보면, 누구나 어려서 겪었을 법한, 세상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주위 사람들의 사랑도 기대도 모두 불만스럽기만한 유년 시절의 치기, 어떤 상황, 어떤 반응에도 끝없이 사랑으로 답변해주는 가족의 따뜻함, 그리고 우연히(라기엔 좀 필연적인) 멘토 격의 러셀 아저씨와의 만남 속에서 변해가는 주인공 에디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말도 안 되는 주인공 에디의 못된 행동들때문에 언짢았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을 무조건 받아주는 가족들의 답답함도 함께. 하지만 읽어가면서 나 자신도 분명 저 나이때에 저랬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그런 성장의 시기에 벌어지는 그들간의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그 매개체가 된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는 느낌이다. 그 덕분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 번쯤 즐겁게 읽으면서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즐겁게 되새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선물하기에도 좋고.
다만, 기대만큼의 감동이나 아름다움, 또 세상을 포괄하는 지혜를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는 느낌이다. 스크루지 할배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뛰어넘기에는 많이 부족. '고전'이라기보다 한 번쯤 즐겁게 읽을 만한 책 정도랄까.



아무튼, 조금 지났지만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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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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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행복'이다. 하지만 세상살이 그렇게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고, 행복해지자고 하는 수작들이건만, 참 행복감 느끼기 힘들더라. 그런데 생각해보면 졸라 재수없는 몇몇 경우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기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크게 그런 행복감을 좌우한다는 것이 골때리는 거다.
분명 세상은 나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데, 왠지 누군가의 선택에 좌지우지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원치 않는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무쟈게 많다. 물론 지 맘대로만 살 수 있으면 그게 뭔 인생이겠냐마는.

딴지일보라는 독특한 컨셉의 웹진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불러모았고, 그래서 '딴지 폐인'을 양산했던 김어준 씨는(사실 총수라고 불리는 경험 아무나 해 볼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간 자신이 해왔던 '상담'을 모아 최근 책을 펴냈다. 참 의미심장한 제목과 함께. '건투를 빈다'니 말이다. 남의 인생에 배놔라 감놔라 하는 것만큼 머리 빠지게 고민스럽고 또 건방져보이는 일이 없을텐데, 그 일을 몇 년이나 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쉽진 않았다. 뭐, 개안적으로는 딴지일보에 대해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으니 말이다.

한참 딴지일보 잘 나갈 시절, 누구나 거쳐가는 아나키즘으로 본 딴지일보는, 뭔가 '니네가 뭐 그리 잘 났어!'라는 욱함을 이끌어내는 곳이었다. 다른 데서 하지 못 하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이야기들을 용감하게 내뱉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냈달까.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지 못 하는 나 자신이 투영되어 보였기에 더 싫어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정도 나이가 먹고 나서 선입견 없이 읽어본 그의 '상담집'은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다.
역시 세상은, 같은 눈이라 해도 그 나이테에 따라 달리 보이는 법이다.




'한겨레 ESC', '그까이꺼 아나토미'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의 상담을 모은 이 책, 우선 골때리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주제는 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 이상 다섯. 그 주제를 통해, 실제 있을 법한(하지만 가끔은 한숨 나오는) 그런 솔직한 질문으로 가득해, 왠지 더 열중해서 읽게 된다. 나 자신조차 궁금할 법한 그런 질문들 가득하다.



그리고 어어지는 저자의 답변. 김어준식 '수작'이기에 우선 명쾌하고 통쾌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 하나의 노선으로 일관적이다. 비록 그게 저자의 인생관으로 점철된 답변이기에, 가끔은 나와 맞지 않는,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주제, 모든 답변이 한 방향으로 일관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삶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쉽게 나올 수 없기에 더욱 놀랍다. 그만큼이나 진지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론을 꼼꼼히 상담하고 있다는 이야기 되겠다.



그리고 각 답변에는, 그 답변에 대한 그의 경험, 혹은 질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첨삭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들을 가장 즐겁게 읽었다. 그의 직접적인 생각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어떻게 도출되었는지에 대한 경험들을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는 부분들은 무엇보다 나의 공감을 가장 많이 이끌어냈다.



그리고 책의 전반을 장식하고 있는(김어준 캐릭터부터 말이다), 현태준의 일러스트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울 애인은 '정말 안 팔릴 책 표지'라며 좋지 않은 평가를 했지만). 김어준의 독특한 어투와 꽤 어울린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던지는 메시지도 팍팍 와닿고.


빠른 템포로 읽었지만, 담은 내용이 꽤 많기에 나름 오래 읽을 수 있었던 이 책(역시 몇 년 간의 상담집이란 두껍기 마련인가).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모두가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기 자신이 가질 자존감. 이 책의 골자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우선 나 자신의 자존감을 제대로 세워놓고, 거기서 출발하는 친구, 사랑, 직장 등의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이 그만큼이나 우뚝 서 있기에 일관적인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그런 식의 상담이랄까.
무엇보다, 그간 살아오면서 느끼고, 또 다양한 책들을 통해 쌓아온 나 자신의 인생관과 이렇게나 비슷한 색깔을 갖고 있는가... 라는 점에서 참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중에 함께 술이나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그런 느낌(아니면 같이 술집 하나 내도 좋고).

그의 의견에 동감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그의 일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왠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진다. 나와 비슷한 색깔의 책이라서가 아니라, 김어준의 '수작'이 그만큼 진실되다는 이야기다. 행복, 그리고 인생에 관한 그의 수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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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Marketing 아이 마케팅 - 사랑도 성공도 다 가져라!
추성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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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좀 더 이 제품의 장점을 피력하고 잘 팔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그렇게 끊임없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도 나 자신에 대한 '마케팅'을 얼마나 잘 해왔느냐고 물었더니 뭔가가 가슴을 쿡쿡 찌른다.
음.. 난 뭐 하며 살았던 거지?

뛰어난 마케터이자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전략의 저자로 유명한 추성엽씨는 그간의 마케팅 실력을 살려, 'I Marketing'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그리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마케팅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사실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살아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니 좀 달리 말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려는 노력 자체가 평가 절하되어 있다고 할까.
왠지 잘난 척 하는 것 같고,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 자기가 한 일에 대한 피력을 잘 하는 사람들은 '하는 것보다 입이 잘 나서' 잘 나간다는 비난을 많이 받기도 하고 말이다. 겸손이 미덕이라 배워온 우리들에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80 하고 100이라 인정받진 못 하더라도 80하고 50이라 평가되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꼭 입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와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그렇고.

특히 업무보다 더 중요한(울 사장님이 들으시면 언짢아 하시겠다) 나의 인생이라는 면에서는 더욱더 그런 노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 사실 아닌가. 나 자신부터 말이다. 과연 당신은 지금까지 당신 인생에 관한한 얼마나 마케팅을 해 왔는가?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홀대를 하고 있는가.

CJ 홈쇼핑, 애경, 홈크리닉, CJ몰 등, 참 많은 브랜드를 통해 마케팅의 역량을 뽐냈던 저자는 인생에 마케팅 법칙들을 적용시킨다는 컨셉으로 이번 책을 만들었다. 그 진행 방식은 마케팅 방식으로는 매우 전형적이다. 그 소재가 바로 '나'가 된다는 점만 뺀다면 말이다.



SWOT 분석을 통한 나 자신의 분석. 마케팅의 기본은 무엇보다 그 물건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 아니던가. 그런데 과연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먼저 확실히 브랜딩하고 나만의 컨셉을 만든 후, 디자인을 거쳐 프로모션,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일즈라는 다섯 단계로 구성된 이 책은, 한리더라는 주인공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마케팅해서 성공에 이루느냐를 담고 있는 스토리 텔링형 자기계발서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비슷한 책이라면 '컨셉의 연금술사'를 들 수 있겠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업무'가 아니라 '인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고은이라는 회사의 킹카와 사랑에 빠진 후 어떻게 자기 자신을 피력하여 사랑에도, 그리고 인맥과 친구 관계에도 성공시키느냐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는 것과, 전반적인 스토리적 재미가 매우 흥미진진하며 재미있다는 것.

그런 덕분에 사실상 마케터들에게 재미있을 만한 트랜드적 마케팅 기법이나 참고할만한 놀라운 방법론들은 거의 없지만(누구든 쉽게 와닿기 위해서 일부러 뺀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반대로 누구나 재미있게 받아들이면서(매우 쉽게 읽힌다)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피력하면서 팔릴만한 인간, 매력적인 사람으로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려는 의욕을 불끈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참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I Marketing Tip'이라는 일종의 '걸출한 마케터가 주는 마케팅 법칙을 인생에 적용하는 방법'을 착착 정리해두었는데, 이 부분도 꽤 도움이 되는 부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나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절이 되었다. 인생의 대부분은 누군가와의 관계이며, 어떤 빛나는 능력도 누군가의 피드백이 없이는 빛나지 않는다. 봐주는 눈이 있어야 빛도 어둠도 있는 법이니까. 그런 자기 자신을 좀 더 빛나 보이게 하는 것, 그래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또 그게 열정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일이든 사랑이든 친구든 돈이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 흘러갔지 나쁜 쪽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기도 하고.
당장 나 자신부터 시작해야 겠다. 우선 냉정한 자기 분석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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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석의 아이디어
최범석 지음 / 푸른숲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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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이유가 있다.
그것이 현명함이든 열정이든, 혹은 무모함이든. 그리고 거기에 세간의 잣대로는 재기 힘든 무언가가 하나 따라붙는다. 그리고 그게 과연 뭔지는 뭐 막상 당사자들도 표현하지 못 하는, 그래서 더 희귀하고 갖고 싶은 그런 것 말이다.
사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도 많고, 똑똑한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무모한 사람들도 많고 엄청난 노력가들도 많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최범석, 역시 그랬다. 그의 생각을 얼핏하게나마 읽을 수 있는 이 책, '최범석의 아이디어' 속의 그를 단번에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시쳇말로 '동대문파 디자이너'가 파리에 매장을 오픈하고 교수가 되며, 뉴욕 입성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그것도 서른둘이라는 젊은 나이에) 분명 그런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참 예쁘게도 만들어진 이 책 속에는 그런 최범석의 취향, 생각, 그리고 그의 삶의 흔적들을 가득 담겨있다. 비록 책 제목처럼, 그리고 책 소개처럼 그의 Life 속에서 그가 가진 Idea의 장점을 취하는 일종의 자기계발서식의 깨달음을 얻기에는 좀 Life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 사람의 디자이너로서 그가 세상과 어떻게 만나며, 또 그 결과물인 디자인은 세상과 어떤 교차점에 있는가 등을 볼 수 있는 그런 흥미로운 접선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책이기 때문일까, 참 멋지게 디자인된 책이기도 하고, 그가 찍은듯, 다른 사람이 찍어준듯한 사진들 한 장 한 장이 멋지다.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그는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의 골드미스 유수연 강사와 닮은듯 닮지 않은 느낌이다. 비슷비슷한 삶보다는 자기만의 튀는 무대를 제대로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한 추진력과 열정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멋지게 살아가는 당찬 사람들, 하지만 유수연 강사가 세상 속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골라내는 여우같은 느낌이라면, 디자이너 최범석의 경우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발견하고 그 길에 대한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코뿔쏘같은 느낌이랄까.



그럼!


감각적인 그림들, 그리고 꾸밈없는 느낌의 문체로 그려진 한 젊은 디자이너의 그렇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된다. 사실 전문 작가가 아니기에 그리 뛰어난 문체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텍스트는 아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지만 당차게 꺼내놓을 수 있는 그런 힘은 바로 그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친구 류승범의 이야기처럼.
그리고 그렇게 당찬 젊은 아티스트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의 길을 멋지게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 가라. 그곳이 런웨이든 혹은 그가 선택한 또 다른 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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