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시간 일주일 사용법
케빈 호건 지음, 이정민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 그리고 계획에 대한 책들은 참 많다.
사실 각각의 개인에게 봤을 때, 다시 보급받을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한정된 자원이 바로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책들이, 강사들이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더 현명하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또 그렇기에 광서방 역시 이런 책들을 보면 왠지 한 번 더 눈이 가기도 하고, 또 그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름의 효율적인 일정 관리, 혹은 시간 관리 방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 책, 168시간(하루 24시간 X 7 = 168시간) 일주일 사용법 역시 그런 의미에서 눈에 들어왔고, 그래서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막상 책의 첫 페이지를 연 순간,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점 더 많이 의외였달까.
책 제목을 봤을 때엔 뭐랄까, '어떻게 하면 일주일을 잘 쪼개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반적인 시테크, 혹은 상세 플래닝 방법 같은 것(예를 들면 짜투리 시간은 어떻게 써라. 약속을 잡을 땐 어떻게 잡아라 같은)을 담은 책일 것이라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읽었으나, 이 책은 '자신의 삶, 그 안의 시간에 대한 자세'를 논하는 책에 가깝다. 
한 마디로, '시간에 대한,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에 대한 마인드'를 논하는 책이랄까.

전반적인 내용은 참 괜찮은 편이다. 일을 미루는 습관에 대한 일침을 놓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목표로 세운 것들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하기도 한다.

다만 아쉽다면 아쉬운 것은, '중요한 일 먼저 하기', '프랭클린 플래너' 등의 우선순위, 습관 만들기 등에 대한 책들을 읽고 적용하려고 노력해왔던 사람들이라면 그다지 크게 받아들일만한 새로운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나도 모르게 '찔끔' 하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하는 느낌은 있지만, '아, 이런 방법을 써봐야겠군!'하는 느낌은 없달까.

그래서, 만약 자신의 시간 관리나 습관 만들기 등에 대해서 새롭게 고민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한다(책을 읽으며 저자의 논조-혹은 번역자의 논조일까?-가 굉장히 강경해서 왠지 안 하면 한 대 맞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많이 해왔고, 또 여러 방법을 적용해오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다지 추천할만한 책은 아닌 듯 싶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책] 168시간 일주일 사용법 - 케빈 호건 (The 168 Hour Week)
    from 150 2011-12-13 19:21 
    자기가 원하는 삶을 위해, 168시간 일주일을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입니다.케빈 호건의 168시간 일주일 사용법‘이 책은 흔해 빠진 자기 계발서와는 다릅니다!’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사실 흔해 빠진 그런 책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시간은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활동 단위로 계획을 관리하는 게 좋다는 것은, 예전에 프랭클린 다이...
 
 
 
다 쓰고 죽어라 - 얼마를 벌 것인가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라
마크 레빈 외 지음, 노혜숙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으로 1년 반 전, 모종의 이유로 흔히 말하는 재테크, 혹은 자산 관리 준비를 위해 4권의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나름 열심히 골랐던 책 중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바로 이 '다 쓰고 죽어라'다.
처음 읽었을 때, 명쾌하면서도 간결한 저자의 철학에 놀랐고, 또 큰 흡인력을 느꼈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얼마 전 다시 읽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놀랐다. 1년 반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도 똑같이 숨쉬고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재테크 관련 책들이 있고, 사실 1, 2년만 지나도 그 생명력을 잃는 책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 '다 쓰고 죽어라'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놀랍고 또 좋다. 사실 이 책 자체가 1998년 10월에 처음 발간된 책(14년이라니!, 국내에서도 2000년에 이미 발매되었었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 놀랍다. 그야말로 '고전'이 갖고 있어야 할 필수요소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이 책 속에 담긴 기본 개념은 아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1. 지금 당장 사표를 써라.
2. 현금을 사용하라.
3. 은퇴하지 마라.
4. 다 쓰고 죽어라.



 워낙 문장들이 과격하기에(당장 사표를 쓰라니?!) 좀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참 부정하기 힘든 이야기들이다.

1. 지금 당장 사표를 써라.
더 이상 세상은 녹록하지 않고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는 사회이므로, 평생직장이라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말라는 것. 지금 당장 지금까지의 자신의 회사 생활에 사표를 쓰고, 자기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자기 자신만이 갖고 있는 차별성을 키우라는 말) 자세로 돌아가라. 그리고 실제 자기 자신의 꿈과 차별성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지속적으로 찾고 미련없이 옮기라는 의미.

2. 현금을 사용하라.
신용카드나 현금카드의 사용을 없애고, 무조건 현금만 써라. 물론 많이 불편하겠지만 그렇게 불편한만큼 자기 자신이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를 더욱 확연하게 알 수 있고, 필요 없는 낭비가 줄어들게 되며 빚을 지지 않게 된다는 것.
분명 맞는 이야기지만 네 가지 목록 중에서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가장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고리대금이나 다름없는(솔직히 그렇지 않나?)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는 광서방도 절대 쓰지 않지만, 이미 신용카드의 사회가 되어버린 전세계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제도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유를 할 때 현금을 쓰게 되면 리터당 100원 이상을 손해보게 되는데(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카드 수수료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과 연결해보면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그게 과연 현명한 것일까... 라는 것.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고, 솔직히 이런 사회적인 현상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까 말이다(솔직히 국가적으로 현금을 쓰면 할인을 해준다거나 하는 제도들을 만들어야 한다. 탈세를 위해 몇몇 개인사업자들이 해주는 할인들 말고). 그래서 이 부분은 자기가 쓰는 돈을 확실히 알고 사용하며, 무이자 할부 이외에는 할부 같은 것은 쓰지 말고, 현금서비스 같은 것은 절대 받지 말자... 라는 식으로 변형해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개인적 의견이지만.

3. 은퇴하지 마라.
어쩌면 참 슬프지만 참 와닿는 이야기다. 저자는 사실상 은퇴란 우리 역사 가운데, 우리 전 세대가 유일하게 썼던, 하지만 그 때문에 현 세대의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절대 우리 세대에 적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일침을 놓는다. 은퇴라는 달콤한 꿈을 꾸고 있기에 우리의 평균 수명은 너무 길어졌고,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가기엔 젊어서 벌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그리고 그런 부담을 지기 위해서 젊어서 무조건 절약하고 힘들게만 살아가기에 젊은 날의 삶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과연 은퇴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연결되느냐 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 '행복하다'라는 것은 사실 육체적 노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닐까. 평균 수명을 80세로 생각했을 때, 사회생활로 인한 정신적 교감이나 사회적 교류, 세상에 기여하는 것에 의한 만족감 등이 결여된 20년은 편안함으로만 대신하기에 너무나 길지 않은가 한다.
물론 젊었을 때 하던 일을 계속 할 필요는 없다. 파트 타임도 좋고, 전혀 다른 일도 좋다. 자신의 삶의 질과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는 직업이라면 말이다.

물론 이와 동시에 자신의 일의 선택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보험이나 연금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은 꼭 행해져야 한다. 젊지 않은 나이에 무조건적인 생계형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점은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바로 오늘 아침에 비슷한 경제신문의 기사를 읽었다는 것.


4. 다 쓰고 죽어라.
그리고 다 쓰고 죽어라. 이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이 한 마디의 철학은, 결코 유산을 물려주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돈을 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라는 이야기다. 나이를 먹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벌이가 적게 되어 생기는 생계적 문제, 그리고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하는 삶의 질을 영위하지 못 하는 문제, 또 유산의 분배 문제로 생겨나는 가족간의 분쟁 등을 모두 해결해낼 수 있는 명쾌한 철학이다.
연금 보험과 역모기지(갖고 있는 집 등의 부동산 자산을 은행에 맡기고 돈을 빌려 쓰고, 죽은 후에 집으로 갚는 형태의 대출방식)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를 설계하고, 노후의 삶의 질을 높여 더 행복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자. 라는 그런 이야기.
어쩌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오히려 참 현명한 생각이 아닐까로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에 좀 더 많은 돈을 사용하고, 돈을 남겨서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자손들에게 혹은 사회에 배풀며 산다는 것이 오히려 사회에 더 큰 이익이 아닐까.

그리고 네 가지 철학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진행 방안들로 연결된다.



개인적으로 항상 나의 재정 상황을 꿈꾸는 것은-누구나 꿈꾸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바로 '완전한 경제적 독립'이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부만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영위하면서 충분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물론 평생동안 흥청망청 쓰면서 살아도 남을 만큼의 부를 갖고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당신이나 나나 그렇지 않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물질 그 자체가 아닌 그 물질을 다스리는 방법을 물려주는 것.
이런 것이 어쩌면 바로 이 '다 쓰고 죽어라' 철학이 아닐까.
읽으면 읽을수록 참 현명한 철학이 아닐까 한다. 미래, 혹은 노후 설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씩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산드라의 거울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 
이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몇년간 참 즐거운 것 하나가, SF라는 장르의 대중화다.
사실 장르 소설, 대중 소설이라 할 수 있는 SF가 대중화가 되고 있다.. 라는 말 자체가 매우 어감이 이상하지만, 사실 마니아 취향의 장르로 천대(?)받았고, 특히 국내에서는 그 사정이 훨씬 더했으니까. 
특히 광서방으로서는 '여성들'이 특별히 천대한다는 느낌이 정말 싫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소재와 매력적인 소설들이 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블록버스터'급 작가 혹은 감독들이 SF를 만들어가면서 점점 여성 동지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즐거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SF라는 태그 없이, '재미있는 컨텐츠, 매력적인 컨텐츠'로서 말이다. '프린지'같은 드라마, '2012'같은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같은 애니메이션 등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 아닐까 한다(위의 세 작품을 굳이 예로 든 것은, 실제로 SF라면 우선 거부하고 보는 모 여성께 실험(?)해본 결과 매우 재밌다는 반응을 얻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도 마찬가지. 사실 '공상과학'이라는 누가 붙인지 모를 마음에 안 드는, 선입견이 팍팍 생길만한 장르명처럼, 선입견을 빼고 보면 정말 재미있는, 사전 지식 등이 별로 필요없는 것들도 참 많은데 유독 소설은 더욱 큰 선입견을 갖게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유명 작가' 혹은 '블록버스터'의 힘이 아닐까 하고.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은 그런 의미에서 참 의미있는 작품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도 참 인기가 많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SF니까.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성들에게 참 인기가 많기도 하고.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우연히 송파'여성'문화회관에 들렀다가 발견하고 빌린 것이라는 생각하면 정말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라는 증명이 아닐까?(아니면 말고~)

물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소설로서 이 '카산드라의 거울'이 최초의 SF는 아니다. 이미 '파피용' 같은 책도 있었고, '상상력의 작가'라고 불리는 그인만큼, 어쩌면 SF가 참 잘 맞는 작가가 아닐까 하는 근거 없는 생각도 해 본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위와 같은 즐거운 생각을 했던 것은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을 통틀어, 아니 웬만한 SF 소설들을 뒤져봐도 이, '카산드라의 거울' 같이 다양한 소재, 깊숙히 관통하는 SF적인 상상력과 관념들이 짙은 책을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디스토피아, 윤회, 인간 두뇌 조작, 확률, 미래적 기기 등 전체적인 스토리 내에 정말 다양한 SF적 요소들을 품고 있다. 




주인공 카산드라는 현대 프랑스를 살아가는 인물. 하지만 과거 트로이의 예언자였던 카산드라를 통해, 그리고 현 인류의 무분별한 낭비에 가까운 소비와 자연 파괴로 인한 처절한 미래상을 통해 번민하고 괴로워는 가운데 현대를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또 한 명의 예언자다. 하지만 전혀 와닿지 않는 미래에의 걱정보다는 달콤한 현대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속에서 끊임없는 좌절과 극단적인 행동을 맛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워낙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의 글솜씨 덕분에, 어쩌면 참 처절한, 그리고 굉장히 지저분한(대부분의 분량은 쓰레기 하치장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깊은 SF적 요소들이 산재해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금방 읽히며 또 즐겁게 읽힌다. 물론 SF를 굉장히 좋아하는 광서방의 말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좀 낮을 수 있겠지만, 뭐, 주위의 몇몇 여성 동지 그리고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서평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가득 했으니 인정해주셔도 될 것 같다.




전체적인 소설적인 재미를 뽑자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 중에서 중간 정도라고 느껴지지만, 반대로 개인적인 만족도 면에서 보자면 가장 높았던 책이었달까. SF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식 사회 비판과 SF적 세계관, 그리고 그의 글발이 자아내는 스릴러를 한 번 즐겨보는 시간이 참 즐겁지 않을까 하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책을 놓기 힘든 즐거운 스토리와 매럭적인 캐릭터들을 즐기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SF라는 세계관의 매력'을 음미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미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엔도르핀은 알지만 다이도르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피로 회복과 병을 물리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이도르핀은 감동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완전히 빠져들었을 때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읽었을 때, 뜻밖의 진리를 깨달았을 때,
입이 엔도르핀은 웃을 때와 사랑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다이도르핀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다이도르핀의 효과는 엔도르핀의 4,000배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리 무서운 암세포도 다이도르핀 앞에서는 꼼짝 못 하고 파괴당한다고 한다.
나는 요즘 다이도르핀이 마구 솟구치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일상의 감동들을 더 열심히 찾아보아야겠다.
감동을 만나는 지름길, 취미생활에서 찾아낼 수 있다.
 
페이지 :  67%  



"요즘 일은 재미있어?"
참 많이들 묻는 질문이다. 광서방도 많이 묻는 질문이고.
하지만 대부분의 대답은 'No'로 돌아온다. 학생들에게 '공부'로 바꾸어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유독 대한민국, '근면 성실'이 최고의 덕목이어야만 하는 듯한 우리나라에서 왠지 '일'이나 '공부'는 재미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왠지 '재미' = '불성실'로 연결되는 느낌이랄까?
나조차도 누군가 저런 질문을 던지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대답을 하고 싶어지는 것에 놀라곤 한다.
왜 일은 재미있으면 안 될까.
왜 자꾸 저렇게 대답하려고 할까.
분명 옛 성현들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유명한 말씀도 남기셨는데 말이다.
이건 뭔가 잘못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배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작가 한상복은, 그의 책, '재미'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왜 그렇게도 다들 '열심히'만 살려고 하는지. 재미있게 살면 안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말이다.
'배려'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우화식' 자기계발서.
스토리 속의 주인공은 총 3명, 한 가족이다.
아빠, 엄마, 아이. 세 명이서 각각 '직장인', '주부', '아이'의 입장에서 그저 열심히들만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떻게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변화하는지가 그려진다.
처음 이 가족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정말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 하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조그만 일에도 언성을 높이고, 기쁜 일도 별로 기뻐하지 못 한다.
대부분의 우리들 삶처럼. 


하지만 그들을 바꾸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취미'다.
취미를 통해 재미와 기쁨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런 재미를 일과 공부, 다른 곳에서도 찾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어쩌면 너무나 당연할 수 있는 이야기와 결론이지만,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가며 즐겁게 읽었다. 이런 류의 책들이 다들 그렇듯이 쉽게 읽히고 또 금방 읽힌다. 
특히 나의 입장상, '직장인'으로서의 부분이 가장 관심이 가고 또 재미있게 읽었는데, 솔직히 아직 그의 논리가 완전히 와닿지는 않는다. 책에서의 주인공의 직업은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가 생명인 직업인만큼, 재미가 일에 가져다주는 효과가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연 다른 직업들에도 정말 이렇게 '재미'와 일을 연결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과, 만사에 무덤덤해진 소위, 아저씨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다이도르핀' 경험을 할 수 있게 할까(나름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뭘 해도 가슴이 뛸만큼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미 대한민국 아저씨가 되버렸기 때문일까?) ... 라는 질문이 아직도 남는다. 언제나 그렇지만 책을 읽고 알게 되는 것과, 그것이 내 인생 속으로 다가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니까.


최근의 트랜드가 이런 식으로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으며 프로슈머가 각광받는 것은 다들 아는 이야기인데... 이것을 자기 일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내 머릿속에 자리잡은 '재미있게 살자'라는 명제는 분명 묵직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지는 지금부터의 나의 몫이겠지만. 자신의 삶이 별로 재미없거나 무료하다고 느껴지는(참 많지 않을까...) 분들은 한 번쯤 가볍게 읽어보자. 읽은 가치는 충분히 할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의 즐거움 - 6시간 수면에 감춰진 놀라운 힘
사토 도미오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http://www.flickr.com/photos/mahalie/502190143/>




가끔씩 유아기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나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피곤'하다는 말조차 몰랐던 시절. 활기와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하던 그 시절 말이다.
그런데 '잠을 바꾸는 것' 하나만으로 그때와 비슷하게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그때와 똑같은 걸 바랐다면 욕심이고~).
이것이 지금 소개할 '잠의 즐거움'의 핵심이다.





'숙면'에 대한 관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짧은 시간을 자고 또 푹 자서 건강을 유지하고 능률적인 하루를 보내는가 라는 것에 대한 질문은 인생의 1/3을 잠으로 보내는 인류에게 필요불가결할 수밖에.
다만, 최근 나온 연구 결과로, 영국 워윅대·이탈리아 페데리코2대학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6~8시간을 자는 사람들보다 향후 25년 내에 일찍 죽을 확률이 12%가량 높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잠을 자는 시간을 줄인다는 것은 '삶의 질' 차원에서 불가능한 이야기고, 남은 것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숙면'을 취해서 행복한 삶을 사느냐.. 라는 문제만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여러분, 우리 모두 6시간은 잡시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굿나잇'이라는 책이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숙면을 취해서 행복한 삶을 살자는, 참 예쁜 디자인의 책인데, 이 책, '잠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계속 저 '굿나잇'이 떠올랐던 것은 역시 두 책 모두에 담겨진 '행복'의 존재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인간의 행복,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또 중요한 것인데, '효율', '성취', '욕심' 등의 가치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폄하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근면'이 최고의 가치로 추앙받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잠'이라는 요소가 '행복'에서 '게으름'으로 포지셔닝되기 일쑤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솔직히 얘기해서 열심히 일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할 때, '나 어제 밤 샜어'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의미와 비슷할 수 있다. 오히려 충분히 자고 집중력있게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잠'을 인생의 질 혹은 행복 뿐 아니라, 보다 합리적이고 능률적인 업무와 연관짓는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상당히 의미 있고.





적당한 수준의 텍스트로 이루어진 이 책, 사실 한 두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분량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숙면'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다만, 가장 중요한 골자이자, 가장 와닿는 부분은 역시 '낮'과 '멜라토닌'에 의한 과학적인 숙면이다.









멜라토닌은 사람에게 졸음을 가져다주는 호르몬이다. 게다가 모든 호르몬의 '지휘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호르몬들을 분비하게 하는 굉장히 유용한 호르몬이다(숙면을 취하면 피부가 좋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덕분에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신비의 호르몬'으로 불릴 정도였고, 지금도 불면증 치료제 등에 많이 쓰이기도 한다고 한다. 이 호르몬이 생산되는 것은 밤 10시부터 분비량이 증가되며, 새벽 2시 전후에 최고치를 기록하므로, 이 때는 꼭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낮을 바꿔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멜라토닌이 '태양빛'에 의해 생성된다는 것 때문이다.




숙면을 위해서는 낮을 바꿔야 한다! - 멜라토닌의 신비함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꽤 충격을 받았다. 내 라이프 사이클을 생각해보면 날마다 '지하철'로 출퇴근. 그리고 나름 몸에 신경 쓴다고 하는 운동은 해가 진 밤이 되는 경우가 많고, 일은 태양빛이 없는 실내에서 대부분 진행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상 '태양빛'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하루 한 시간은 태양빛을 듬뿍 쐬어줘야 한다고)다.
사실 과거의 우리들(전구의 발명 이전)에게는 불면증이 크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론대로라면 빛이 있을 때 일하고 빛이 없으면 자는 문화에서 불면증이 생길 이유가 사실 없다. 거기에 지금처럼 다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도 않았을 거고. 그런 의미에서 '낮에 한 시간 이상 태양빛을 쐬는 것'이 쉽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불면증이 많아지거나, 잠을 자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아침 운동'(이라 쓰고 새벽 운동이라 읽는다)을 권장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라이프 사이클 때문에 태양빛을 쐴 수 있는 시간은 사실 아침밖에 없는 것이 사실(하지만 그만큼이나 아침 잠은 달콤하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이나 등교 전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의 운동을 해 주는 것이 권장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듯, 저자는 70이라는 나이에도 건강할 뿐 아니라, 노화 현상도 굉장히 나이대에 비해 적다고 하고.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침잠'이 많다. 그리고 그만큼 수면 시간도 늦은 편이고(이런 분들 많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나의 삶을 바꿔야겠다는 의욕이 부쩍 생긴다.
무엇보다 '삶의 질'. 젊은 지금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점점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픈 몸을 이끌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보다는 건강한 몸으로 탈 없이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그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잠'이라는 연구결과들이 여럿 나와 있고, 단지 '햇볓을 쬐는' 간단한 방법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효율'과 '건강한 정신'도 함께 따라올테니. 
'아침형 인간'을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와닿는 느낌이다.


맑은 정신과 행복한 삶을 위하여.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ue religion sa 2010-07-2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아침 운동'(이 라 쓰고 새벽 운동이라 읽는다)을 권장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라이프 사이클 때문에 태양빛을 쐴 수 있는 시간은 사실 아침밖에 없는 것이 사실(하지만 그만큼이나 아침 잠은 달콤하지 않은가...).http://www.brandsjeansonline.com/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이나 등교 전에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의 운동을 해 주는 것이 권장되는 이야기다.

Pandora 2010-07-2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아침 운동'(이 라 쓰고 새벽 운동이라 읽는다)을 권장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라이프 사이클 때문에 태양빛을 쐴 수 있는 시간은 사실 아침밖에 없는 것이 사실(하지만 그만큼이나 아침 잠은 달콤하지 않은가...).http://www.brandsjeansonline.com/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이나 등교 전에louis vuitton
schmuck
cheap pandora beads sale
pandora
buy gucci b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