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밤이면 딱히 일이 없어도 으례히 늦게 잠자리에 드는 때가 있다.  그 덕분에 주말행사같던 새벽운동도 이번주는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뭐, 일주일에 4-5일 운동이 목표니까, 그리고 3년간 꾸준히 해왔으니까 어쩌다 miss하는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게으른 습관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럭저럭 8시정도에 눈을 뜨고, 씻고, 새로 이사온 회사 근처에서 Barnes and Noble을 찾았다.  내가 입주한 아파트를 기준으로 약 3-4마일 반경에 세 군데나 있다는 매우 반가운 정보를 얻었다.  두 군데는 이미 위치를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줄은 몰랐으니까.  나머지 하나도 아파트를 기준으로 해서는 꽤나 가까운 곳이다.  역시 좀 넓은 바닥으로 나오니까, 교통도 편리하고 서점도 많구나 싶어 흐뭇하다.  사무실이 8월에는 조금 action을 보여서 그럭저럭 한 달 기준으로는 흑자가 되었다.  다행이다.

 

커피를 마시고 운동을 가려고, gym가기에 편한 위치의 BN을 찾아들어왔는데, 이곳을 오기위해 통과해야 하는 downtown에서 주말마다 farmers market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이런 localizing운동이 한창이라는 소식은 접했고, 실제로 이 근처 구석구석에서 꽤 쓸만한 farmers market이 열리는 것은 알았지만, 이 작은 동네에도 그런 것이 열리는지는 몰랐다.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물론 price가 좀더 reasonable해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날씨는 완연한 가을색이다.  하늘도 매우 높고, 아침 저녁으로는 살짝 서늘하게 느껴진다.  한낮의 해가 놓은 시간대를 빼면 대체로 그런 편이다. 

 

다음 주 한주가 남은 8월을 잘 마무리하고, 한 두 케이스 정도만 더 수임을 한다면 매우 성공적인 한 달이 될 것이다.  9-12월을 잘 살아남기위한 발판이 되기도 할 것이고.  이 정도면 천천히 키워가면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client를 대하고 일을 처리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열한 저가경쟁이나 bargain, 그리고 반 사기에 가까운 혀놀림을 피하고 말이다. 

 

돌아오는 2주간은 매우 정신이 없을 것이니, 오늘 하루를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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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8-2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업계에도 갈수록 말이 안되는 저가 dumping 수주들 때문에 물이 많이 흐려졌어요. 일감은 한정되어 있고 경쟁은 치열해지고....거기서 나름 차별성을 키우고 자존심(?)을 지켜가며 client에게 납득시킨다는게 쉽지만은 않네요. 아무튼 성공적인 8월을 축하드려요. ^^

transient-guest 2012-08-28 14: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dignity없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 업계의 일만은 아니겠죠? 그럭저럭 살아남는 것이죠, 첫해에는 어떻게든. 근데 저가경쟁은 참 바보같은것이 다같이 어려워지자는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client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도 않는것이, 저가로 일하는 곳들은 professionalism이 떨어질 수 밖에 없잖아요. 오래걸리고 돌아가는 길이라도 정도를 걷고 싶네요
 

우연한 기회에 한 podcast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구본형 스타일의 강의를 하는 '행복한 거북이' 이희석의 블로그에 간만에 들렸다가, 김영하라는 작가의 podcast가 책을 읽어주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reference를 본 것이다. 나중에 보니, 김영하 작가는 꽤 유명한 사람이고, 한예종에서 가르치기도 했으며, 수 년전 한 방송작가의 요절 때의 발언으로 살짝 논쟁의 중심에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소설과 산문집 등으로 9권 이상의 책이 그의 이름으로 나왔는데, 이 podcast는 꽤 훌륭하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유명 작가의 입을 빌어서 듣는 것도 즐겁지만, 그 이상으로 좋은 것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책이나 작가에 대한 소개를 받게 되는 부분인데, 역시 독서라는 것, 탐서라는 행위, 이런 것들은 모두 무궁무진한 깊이와 넓이가 있어서 한 개인이 그 세계를 전부 돌아다닐 수는 없는 것이기에, 이렇데 타인의 관점을 통해서 새로운 미지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독서지평을 넓혀가는데 있어 필수가 아닌가 싶다. 내친김에 김영하 작가의 책을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기회가 되면 (이라 쓰고, 수입이 늘어나면 이라고 읽는다) 모두 구해서 보려고 한다. 좋은 podcast에 대한 보답도 보답이려니와, 지금 뉴욕에 있는 것 같은데, 이쪽에 오면 좋은 서점들로 안내하여 드리고 싶어졌기에, 그리고 아직은 비교적 젊은 편이고, 책도 많이 나오지 않은 편이기에 전작을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고전과 문학은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를 넘어 살아남은 책으로써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현대문학을 등한시 하는 것, 또 소설로 치부해서 가리는 것은 좋은 독서행위가 아니라고 본다. 인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배우지만, 과거에서 살 수 없고, 미래를 보면서 현재를 본다지만, 미래만을 바라보며 살 수는 없다. 결국 우리가 사는 곳은 바로 이 현재이기 때문에, 지금을 보여주는, 지금 우리 시대에 produce되는 글 또한 읽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현대문학과 소설에서 자꾸만 멀어지게 되는, (시간과 공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 이런 podcast를 통해서 김영하라는 작가 자신과 김영하가 언급하는 정이현 작가에 대한 소개를 받은 것은 매우 중요한 하나의 사.건.이 된다.  이 podcast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그 둘, 아니 그 이상의 많은 책과 작가들은 나라는, 적어도 내 세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앞으로 나의 의식세계와 무의식이 mold되는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하나씩 하나씩. 성공학에 대한, 투자에 대한 책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지금 나에게는 이런 한국의 현대소설과 세계의 책들 - 나의 attention을 지나쳐가는 수많은 그들 - 에 대한 intro가 필요하다.  하물며, 그 길잡이가 김영하 작가같은 사람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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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8-2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는 저도 참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소설 말고 '굴비낚시'같은 책도 재미있어요.

transient-guest 2012-08-24 13:1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현대문학 작가들, 아니 '현재'문학작가들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네요. 또 하나의 좋은 starting point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댈러웨이 2012-08-2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란님, 제가 쓰고 싶었던 말이 이 페이퍼 안에 다 있어서 정말 반갑네요. 저는 김영하 작가의 소설집 한 권만 읽어 보고는 '속단'을 내린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팟캐스트 듣기 시작하면서 이 분 팬이 됐다는. <희박한 공기 속으로>도 어찌나 소개가 좋던지 바로 책 구입해서 읽었을 정도에요.

여름 괴담 이후 또 뭘 올리실까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 바쁘신 것 같기도 해요. 혹시 서점 안내하시게 되면(정말 그러실 수 있는 거에요? 와!), 제 사인본도 어떻게 한 권... =333

transient-guest 2012-08-25 01:04   좋아요 0 | URL
great한 mind는 통하는 것인가 싶네요..ㅋㅋ 고전을 읽다가 현대소설을 읽으면 그야말로 '속단'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저는 이분의 독서론도 좋고, 이렇게 한권 한권 책을 소개해주는 것도 좋네요.
podcast듣고 너무 좋아서 이분께 팬멜을 보냈는데, 답이 없네요 0-0ㅋ 만약 이쪽으로 오시면서 연락 주시면 얼마나 좋겠어요. 사인본 여러 개 받아놀께요.ㅋ
 

소설을 쓰고 싶었다.  글재주가 없어 습작만 해보았다.

 

요즘 한국이 시끄럽다.  가타의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독도방문과 연일 쏟아지는 대일 강경발언들 때문 - 만은 아니겠지만, 나의 포커스는 가타이기에 - 이다.  정치적인 노림수라는 이야기부터 독도를 분쟁지역화하여 지극한 황국신민으로서의 사랑과 의무를 다하려는 자세 등등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더라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서 물어뜯었을 조중동과 갑제만 조용하게 침묵을 지키며 비릿한 미소를 흘리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나는 문득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이 사건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꼼수에서의 한마디 때문이다.  '가카는 모든 것을 재테크를 염두에 두고 행하신다'는 총수의 그 말.  그게 화두가 된 것이다.

 

솔직히 가카가, 그리고 가카의 지난 4년간의 지고지순한 황국사랑이 아니었더라면 금번의 독도방문과 대일 강경발언은 아주 쬐끔은 '애국'이라고 봐줄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닌거다. 

 

자 그럼 매국?  글쎄.  이번의 액쑌은 황국신민으로서의 애국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기에, 그리고 가카의 깊은 속은 그런 하잘것 없고 조잡한 ism에 몸과 마음을 맡기도록 자신을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이 역시 이유라고 하기에는 뭔가 껄끄럽다.  따라서 매국과 애국은 관점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여기서는 이슈가 되지 않는다.  즉 그의 화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남은 것은 역시나 재테크!

 

한일군사협정 비스무리한 것을 슬그머니 - 마치 오른손이 행하는 것을 - 왼손은 거들뿐 - 이 아니라 왼손은 모르게 하듯, 청와대 몰래 외통부에서 추진한 - 해치우려 했던 가카는 이를 통해서 무엇인가 금전적인 - 물질 외적인 이득은 관심이 없기에 - 큰 이득을 보려 했었다고 가정할 때.  이 협정이 파토나면서 아마도 계약위반 - 교환의 댓가가 되는 협정이 무산되었기에 - 으로 간주되어 payment를 받지 못한 것.  물론 performance의 당사자인 가카는 줄기차게 계약상 의무이행을 역설하겠지만 - 지금은 곤란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 댓가는 performance가 이루어져야 나오는 것이니까 결국 payment를 받지 못한 것이다.  이는 fair한 계약법상의 결과이다.  계약주체들이 계약대로 perform하지 못하면 결국 그 계약상의 의무는 서로 없어지는 것이니까. 

 

자 그럼.  가카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실한 effort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 신의 한수 같은 - 상황으로 인해 의무이행을 못한 것이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까, payment를 받지 못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황국에로의 급격한 hatred을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다.  사람이 원래 그런거다.  내가 해준게 얼만데 하는 생각.  그리하야...

 

독도도 가시고.  일왕에게 성의있게 사과하려면 와라. 같은 그야말로 각성한 사도같은 말들을 씨부려 대는 것이 아닐까?  즉 삐진것이다 가카는.  일련의 최근의 사건들을 보면 결국 '내 돈 내놔! 왜 안줘!' 라고 떼를 쓰는 5세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동심으로 가득한 사람은 이를 볼 수 있다). 

 

그러면서 부수적으로는 각종 국내형 재테크를 임기전에 마무리 하려고 호박씨를 까고 있으니, 이는 일타쌍피, 아니 일타 쌍피에 피박 및 판쓸이까지 그야말로 일거상득, 아니 일거사득은 되는 꼼꼼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anyway.  이 정신없는 글의 요점은 가카는 받을 돈을 받지 못하여 삐진 나머지 지난 일주일간 마치 빙의라도 되신 양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추정. fiction. 소설.

 

그냥 웃자고 한번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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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8-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약간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말을 하시면서 아주 중요한 말을 살짝 끼워 넣으셨더군요.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민생은 임기가 없다. 외국 기업의 투자에 대해서 빠른 대처와 결정을 해야 한다. 이 말에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아시죠? 저도 그냥 소설 한번 써 봅니다.

transient-guest 2012-08-19 05:39   좋아요 0 | URL
숨겨진 속마음이 그대로 들어나는 듯한 말입니다. 어디에 보관하든, 무엇으로 포장하든 똥에서는 똥냄새가 나지요. 궁금해요. 가카같은 분은 왜 신앙생활을 하고, 기도를 하는건지.ㅋㅋ
 

네 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어제까지해서 약 4-5일간에 겨우 마칠 수 있었다.  내 평소의 속도보다는 좀 늦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또 책읽기가 힘든 때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내용을 좀더 집중해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읽고 난 지금에도 역시 무엇인가의 의미를 찾기에는 너무 버겁다.  하루키의 소설 전반에서 보여지는 왜곡, 뒤틀림, 섹스 이런 주제들은 이제 익숙하지만서도, 평론가나 역자들이 주렁주렁 달아놓은 후기에서 언급되는 그 수많은 의미들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그래서 한번 생각을 했다.  혹시 정작 하루키는 말 그대로, 표현 그대로의 판타지를 썼는데,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단계에서 reader와 평론가들에 의해 '왜곡'되어, 무엇인가 깊고 큰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만약에라도 그렇다면, 그는 큰 웃음을 감추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혼자 있을때마다 ㅋㅋ 거리면서 주체되지 않는 웃음을 한껏 터뜨리면서 입이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또 다른 작품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또 하나의 책이 발표되면 문단에서는 또다시 오! 무라카미 사마! 하며 찬사를 이어가고, 또다시 잃어버린 시대니, 자아니, 아버지상이니, 상실이니 하면서 써내려가는 것이다. 

 

만약, 정말이지 만약에 그런 것이라면, 작품 전반에서 보여지는 지난 작품이나 주제의 expansion이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나의 망상에 의한 것이겠고, 하루키의 작품에는 실제로 작가가 경험하고 생각한 그 무엇들이 시공간의 왜곡, 인간관계, 내면, 대화 이런 것들을 통해 우러나오고 있다.  그러니 웃고 말자, 내가 한 말은.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한 중년 남자, 그의 아내, 그리고 옆집 십대소녀, 시공간의 굴절과 왜곡, 꿈의 세계와 현실세계의 mixing, 그리고 내면과 외면의 mix-up이 스토리를 끌어가고 있다.  물론 실상은 그런 것들보다 더 깊고 심오하겠지만, 나의 원시적인 두뇌는 그런 것들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인가 감은 잡고 있지만, 한번에 그런 것들을 짚어낸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훗날 또 읽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때에는 좀더 다른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또한 분명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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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8-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하루키의 소설은 여전히 잘 안친해져요. 에세이는 늘 잘 읽히는데. 소설을 억지로 지루해하며 끝까지 읽다가도 과연 작가가 하루키 아니라 무명 작가였어도 내가 이렇게 마지막까지 들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하죠.

transient-guest 2012-08-18 06:17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 특히 비슷한 테마가 repeat될때는 더욱요. 하루키라는게 중요한거죠. 피카소나 칸딘스키, 달리같은 화가의 그림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네요.ㅋ

글샘 2012-08-1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년 남자가 걸어가서 늘 판타지와 만나는... 그런 골목을 쓰고 싶었겠죠.
거기는 고양이도 있을 테고... 어쩌다보면 학교 안 가는 소녀도 만날 수 있을 테고...
맨날 출근하는 사람이 돌아다니고 싶은 한가한 햇살밝은 골목 말이죠.

transient-guest 2012-08-18 06:18   좋아요 0 | URL
오! 멋진말씀. 저도 그런 골목이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ㅋㅋ
 

이래저래 늦잠을 자버린 이유로, 오늘도 집에서 전화기만 들고 일을 하고 있다.  상담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사무실의 메인은 receptionist가 받아주고, direct는 내 cell로 연결해놨다.  편리한 technology여.

 

The Borne Legacy는 Borne 시리즈의 4번째 영화인데, 주연배우가 바뀌어서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물간 판권을 사들여서 그냥 팔아먹는 것 같이 보이겠지만, 8월에 나오는 영화라면 어느 정도 대작 - 물론 7월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원래 가볍게 운동이나 할까 했는데, 동네 영화관에서 12:45프로가 있어서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사실 지난 5년간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원래 나는 영화보는걸 좋아해서 학생때에는 강의스케줄을 영화스케줄에 조정한 적도 있었을 정도다.  그때 스케줄상 금요일 오전에 한 강의만 듣고 다운타운으로 내려가면 딱 그날의 첫 프로 - 이면서 개봉작 - 를 볼 수 있었다.  그리운 시절이다.

 

방금 신문의 리뷰를 보니 별로라고 하는데, 사실 난 이런 평에 좌우되지 않고 영화든 책이든 내가 좋아하는 걸 본다.  리뷰가 형편없었던 영화나 책들 중 나는 재미있게 본 것들이 너무 많기에 역시 내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Rachel Weisz가 나오면 무조건 좋은데, 거기다가 덤으로 Edward Norton까지 나온다.  역시 봐주어야 한다.

 

The Campaign: 이 영화는 코미디의 대부같이 되어버린 Will Ferrell (SNL의 고정으로 있다가 영화에 데뷰했는데 진짜 웃기는 사람이다)과 Zach Galifianakis 라는 배우가 나오는데, Zach은 생긴것만 봐도 웃기는 배우다.  이 영화의 평은 좀더 나은데, 아마도 대선이 다가오니까 이걸 촌극화해서 한 건 하려는 것 같다.  이 둘 중 하나는 보려고 하는데, Borne의 12:45프로를 보고 다시 Campaign의 3:20프로를 볼까도 진지하게 고민중.  그런데, 한번에 두 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사실 매우 피곤한 일이라서 안 그럴 확률도 높다.

 

아무튼 제대로 써니하고 볕이 따뜻하니 아주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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