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등일보에 실린, 이병승 작가와의 만남

시 쓰고 혼났다   -이병승-

 

일기장 한 바닥 꽉꽉 채워 쓰라고 할 때

그러나 오늘도 어제와 똑같을 때

 

꾸미지 말고 솔직히 쓰라고 할 때

그러나 너무 솔직했다고 엄마한테 혼날 때

 

자기 생각을 많이 쓰라고 할 때

그러나 아무 생각 안 날 때

 

읽은 책을 줄거리도 꼭 쓰라고 할 때

                                  그러나 밖에서 친구가 부르고 있을 때

 

                                       똑딱똑딱 설렁설렁

                                       시를 쓴다, 잛게 짧게!

 

                                      그리고, 딥따 혼났다

 

                                                                             -초록 바이러스, 11쪽, 2010년, 푸른책들- 

 

8월 13일 이병승 작가 초청 강연 - 작가와의 만남에서 이 시를 시인의 목소리로 들었다.

강연을 앞두고 전작 읽기에 도전해 안 읽었던 책 중에 딱 한 권 빼고 다 읽었는데

작가님이 질의응답 중에 '시 쓰고 혼났다' 는 시를 인용하셔서

<초록 바이러스>에 실린 페이지를 펼쳐 드리고 시인의 목소리로 들려달라 요청했더니

"와아~ 제 책을 저보다 잘 압니다!" 하면서 살짝 감동하셨다. 다시 읽은 보람이 있었다는 자뻑! ㅋㅋ

일기 쓰기 싫은 아이들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공감하고 감정이입이 되는 시였다.^^

 

 

'판타지 <잊지마 살곳미로> 를 중심으로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을 주제로 작가님 작품 속 '선과 악' 캐릭터 이야기에 빨려들며 50분 강연이 후딱 지났다.

 

 

 

나이를 묻는 초등생의 당돌한 질문을 시작으로 알록달록 무지개 같은 다양한 질문에 밝은 미소로 솔직하게 답해주셨다.

 

"나이가 몇 살이에요?" 

--6*년생이니까 4*살 

 

'책 쓰는데 안 힘들어요?" 

--책을 엉덩이로 쓴다고 하죠, 힘들어요!

 

"동화 쓸 때 무슨 생각을 하세요?"

--어릴 때 내가 무얼 했지? 중고등 학교 때는? 어릴 적 생각을 많이 한다.


"어릴 때 꿈은 뭐였어요?" 

--로봇 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자주 바뀌었다.

 

"한 달 수입은 얼마나 돼요?" 

--한 달 단위로 말할 순 없고, 연봉으로 치면 여러분 부모님보다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왜, 작가가 됐어요?" 

--학교 때 선생님이 '너 작가 되면 좋겠다'고 하셔서 ...

 

"가장 마음에 드는 책 제목은 뭐예요?" 

--다 맘에 들지만, 하나를 뽑으라면 '잊지 마, 살곳미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요?"

--다 추천하고 싶지만, 3~4학년에겐 '난 너무 잘났어'

 

"애정이 가는 작품은?" 

--청소년소설 '달리 GO'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예요?"

--내가 제일 좋다.ㅋㅋㅋ

 

"진짜 어른은 어떤 사람이예요?" 

--두려움에 지지 않는 사람

 

"처음 책을 만들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할 수 없는 기분, 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보면 정말 좋다.

 

"시를 쓰다 동화로 바꾼 이유는?" 

--시 ->드라마 -> 여러가지 다 했는데, 안오일 작가가 동화를 쓰라고 권유했다.

 

"글 쓸때 주제를 먼저 생각하나, 글감을 먼저 생각하나요?" 

--주제부터 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동화를 진즉 쓸 걸 그랬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깊은 메세지를 전하기 때문에 어려운 말로 멋지게 쓸려고 폼잡지 않아도 되니까 좋다.

 

"작품 하나를 쓸때 기간은?" 

--작품마다 다르다. 꼬부기는 한 달 정도 걸렸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일찍 결혼했는데 배우자 선택의 기준은?"

--문학적인 대화가 통하는 사람, 글쓰다 포기한 사람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글을 쓰다 포기한 사람은 아니다.^^

 

어른들은 궁금해도 물어보지 못하는 것들을 아이들은 거침없이 질문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순수하다 싶으면서도 현실적인 어른들의 모습이 투사된 듯...^^

이병승 작가님 책 18권을 읽었는데, 읽기 좋은 나이대로 분류하자면 

 

그림책 <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은 유치부 또래부터 볼 수 있고

 

초등저학년들은

 

 

 

 

 

 

 

초등고학년들은

 


 

 

 

 

 

청소년 이상 어른들이 보면 좋을 책들

 

 

 

 

 

 

 

강연회와 그 이후가 궁금하다면...... 아래 접힌 부분 클릭!

 

접힌 부분 펼치기 ▼

 

 

주민센터 입구 게시판 앞에 현수막이 먼저 반겨줍니다,

이병승 작가님과 안오일 작가님이 택시에서 내리니 눈에 착 들어왔다는 현수막입니다~ ^^


강연회장 뒤에 작가의 책 19권과 푸른책들과 양철북이 제공한 자료도 펼쳐 놓았습니다.

이병승 작가는 어떤 분인가?

강연 텍스트와 간단한 소개~ 그리고 <차일드 폴> 자료와 <초록 바이러스>에 실린 시 한 편도...

이병승 작가님 책을 보는 독자들의 인증샷~ 출간 도서 19권과 작가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작가님의 핸드폰 케이스! '잊지 마, 살곳미로' 표지에 선명한 빨간 글씨 Amor Fati

 

한 시간의 강연에도 잘 참아준 의젓한 초등생들~ 돌아가거나 사진 찍으러 나오지 않아 참가자보다 적은 인증샷! 

어른들은 사진 안 찍는다고 슬금슬금 빠져나가 도서관 운영위원들과 '아그책' 식구들과 숲해설가 동아리 일부.... 

사인을 받는 즐거운 시간,
좋은 질문과 답을 잘해서, 삼행시를 잘 지어서 사인본을 받은 사람, 사인을 받기 위해 책을 사온 사람들까지....  

 

정혜숙 시인의 모습도 보인다. 엊그제 신작시집 <흰 그늘 아래>가 동학사에서 나왔는데 아직 검색은 안된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삼행시~

- 이병승 작가님은

- 병든 사람들의 마음을

- 승무원 같은 미소로 고쳐주신다.

 

- 이렇게 책을 읽으면

- 병도 치유할 수 있대요. 바로 마음의 별

- 승리는 책을 읽은 사람이 얻을 수 있어요. 우리 모두 책을 읽어 보아요!

 

- 이제야 만나서 반가워요

- 병아리 같은 아이들 마음을 따뜻하게 쓰다듬는 글 속에서

- 승승장구하시길 축복합니다.

       추신, 동화를 쓰셔서인지 아이같은 순수한 얼굴이네요. 

 

모든 순서를 마치고 담양 한정식집 '전통식당'으로 고고~

임금님 수랏상처럼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린 밥상~

이른 저녁을 먹고 식당 근처 '명옥헌'으로 산책~ 백일홍이 절정인 명옥헌은 이때 아니면 만나기 쉽지 않다.

명옥헌에서 만난 사진작가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가운데 이병승 작가님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최유정 작가, 안오일 작가와 순오기, 왼쪽은 진현정 작가, 정영숙 해설가....

최유정 작가 작품집 7권



 

 

 

 

 

 

안오일 작가 작품집 6권,

 

 

 

 

 

 

 

 

 

 

진현정 시인은 <창비 어린이, 2013 여름>에 동시 2편이 실렸다.

 

스카프 보자기  -진현정-

 

말린 고사리, 고구마 순

참깨, 들깨, 고춧가루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

할머니 따라 서울 올라왔다

 

어버이날 엄마가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골라 선물한

 

연분홍 꽃무늬

실크 스카프 보자기에

꽁꽁 묶여서

 

 

명옥헌 풍경에 한 폭의 그림으로 스며든 이병승 작가님~ 

안오일 시인이 쓴 '명옥헌'을 스마트폰으로 찾아 정영숙 해설가가 낭독 하고....

 

명옥헌에서
시/ 안오일

명옥헌에 가면
제 고독의 크기만 한 연못이 있다

물가에 늘어선 배롱나무들
얽히고 뒤틀린 자신의 모습 비춰보다
화라락 꽃잎 떨어뜨리면
연못은 지독한 아름다움이다

수면을 물들이는 게
무희의 저 분홍 꽃잎들이 아니라
아른아른 물속으로 스며든
그림자라니!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수면의 빛깔, 저 황홀한 수런거림
아름다움의 완성은 거기여서

생은 늘 이렇게 엄격해
함부로 웃을 수가 없다
꽃은 지고 그림자는 더없이 눈부시다는 것이

 


명옥헌 백일홍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고.... 우리의 기억 속에 한 폭의 그림으로 담길 소중한 시간!

 

 

백일홍이 절정인 명옥헌 풍경을 담으러 온 사진가들~

 


주민센터에 차를 세워둬 다시 돌아와 우리집에서 뒤풀이~

밤 10시가 넘어 일어났지만, 그후에도 애프터가 이어졌다는 후문... ^^

 

나는 작가님 맞으려고 전날 염색을 해서 알레르기로 술을 마실 수 없었다. 한의사가 타고난 술체질이라 했건만...ㅜㅠ

빨간 테이블보도 그린으로 바꿔 작가님을 맞이했다는... 우리집에 와보신 분들은 눈치 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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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8-2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옥헌 사진이 들어 있어요~ ^^

hnine 2013-08-24 0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 많이 쓰시고 준비 많이 하신만큼 당일에도 알차게 보내셨군요.
전 왜 이병승 작가가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라고 상상하고 있었지요? 사진으로는 아주 청년 같으세요.
안오일 작가는 언젠가 제가 리뷰 올린것에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고요. 제가 별로 좋은 말 쓰지 않은 리뷰였는데 ㅠㅠ
배롱나무 흐드러진 명옥헌, 정말 안오일 시인의 시와 사진이 서로를 증명해주고 있네요.
"생은 늘 이렇게 엄격한데', 그래서 더 마구 웃어보아요 ^^

순오기 2013-08-24 10:40   좋아요 0 | URL
예~ 나름 신경 많이 썼어요.^^ 덕분에 많이들 오셔서 다들 흐뭇했지요.^^
안오일 작가님 댓글 이야기 보면서 바로 전화드렸네요. 행사 마치고 감사 문자도 못 드렸기에 뒤늦게....
hnine 님 댓글 이야기 했더니 기억하시나 봅니다.^^

프레이야 2013-08-2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고독의 크기만한 호수! 그날 참 행복했었죠. 우산도 쓰고 운치 있었구요. 아파트화단에 백일홍이 불볕에 다 말랐어요. ㅠ 그곳 백일홍 다시보고 싶어요. 명옥헌의 근사한 밥상도 ㅎㅎ 올가을 기대하며! 그리고 동화작가들이라 역시 얼굴이 아주 맑으시네요. 행사 성황리에 잘하실 줄 알았어요. 박수!!

순오기 2013-08-24 10:44   좋아요 0 | URL
우리가 만났던 그해 여름, 정말 엄청나게 쏟아부은 빗속의 소쇄원....
올가을 이벤트때 사진 올려서 알라디너들을 유혹하겠어요! 불끈~ ㅋㅋ
안오일 시인의 명옥헌에서~~~ 음미할수록 좋지요?
우리도 가을에 만나면 서로서로 돌아가며 시 한수씩 낭송하시게요.
자작시라면 더 좋고요, 낭송할 시 한 편 정해서 외우고 연습해서 멋지게 낭송합시다!!^^

세실 2013-08-24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훌륭한 작가강연회라니~~~ 준비 많이, 완벽하게 하셨네요. 뒷풀이도 근사합니다.
우리 담양 꼭 가요~~~ 명옥헌이랑 푸짐한 밥상도 굿!
수고 많으셨어요^^

순오기 2013-08-24 10:45   좋아요 0 | URL
세실님 기대하셔도 실망하지 않을거에요,
세실님의 색연필화 후기도 기대할게요.^^
멋진 시도 한 편 외워오시고~~~~ 자작시라면 더 좋고요!

다크아이즈 2013-08-24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 책은 엉덩이로 쓰는 거지요. 머리로는 하루에도 수 천 권 쓸 수 있잖아요.
작가 비주얼로도 인기 많았겠어요. 므흣해하는 주부 팬들 보니 저도 저 자리에 가고 싶네요.^*

작가의 답 - 내가 제일 좋다, 이 부분 맘에 드네요.^^*

순오기 2013-08-24 11:40   좋아요 0 | URL
음~ 우리동네 주민들이 작가님이 서울서 오셨다는데 감동하고, 한여름 땡볕이리사 더욱 더!
둘째는 열아홉 권이나 작품을 냈다는데 감탄하고
셋째는 동안에 유머도 있는 작가님의 매력에 폭 빠졌답니다.ㅋㅋ

'내가 제일 좋다'는 답변에도 '빵' 터졌지요, 그런 자존감~~~~~~~너어무 좋잖아요!^^

Arche 2013-08-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감동적인 후기입니다. 강연회 준비를 위해 너무 많은 정성을 쏟아주셔서 마음이 뜨거워졌고, 와주신 분들의 열기에도 폭풍 감동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 - 이병승

순오기 2013-08-24 11:52   좋아요 0 | URL
오~ 작가님의 댓글!!@@
사진도 하나 더 넣고 내용도 조금 수정했는데, 벌써 보셨군요.
다음에 작가님과 만남을 갖게 될 독자를 위해서 강연내용은 자세히 쓰지 않았어요. ^^

꿈꾸는섬 2013-08-2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순오기님 가까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고 있어요.ㅎㅎ

순오기 2013-08-29 04:33   좋아요 0 | URL
^^

2013-09-1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림책과 책놀이 지도사 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카페에 가입을 했다.

프로그램 수강생은 작가 강연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져 신청하기 위해서...

 

원유순 작가 초청 강연

7월 31일 수요일 저녁 6시 30분, 운암3동 주민자치센터 2층 요가교실

공개 강연회가 아니고 선착순 80명, 별도의 참가비를 내는 강연회다.

작가 걍연회라면 전국구로 참석했는데, 참가비를 내는 작가 강연은 처음이라 묘한 설레임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작가님 책을 다시 읽으며...

 

 

 

 

 

 

 

 

 

 

 

 

 

 

 

 

 

 

 

 늘푸른 소장도서는 요렇게 18권...

 

 

 


 

 

 

앞으로 작가의 다른 책들도 구하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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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7-2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가비를 내는 작가 강연회....저도 궁금합니다^^
원유순 작가 책 많이 내셨네요. 까막눈 삼디기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순오기 2013-07-30 05:16   좋아요 0 | URL
아마도 지원금으로 수도권 강사를 모셔오는 게 어려우니까 참가비를 받지 않을까 짐작...
관심 있는 작가라 참가비를 내고 만나도 좋아요.^^

프레이야 2013-07-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까막눈 삼디기! 책놀이지도사 과정 궁금해요.^^
강연회 후기도 기다릴게요.

순오기 2013-07-30 05:16   좋아요 0 | URL
책놀이지도사~책을 읽고 놀아보자!^^
수료생들이 동아리 결성했는데, 이름 공모해서 기막힌 동아리명이 나왔어요~
여름방학에 저학년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하려고 자원봉사 신청서 받았더니 3분이 지원했어요.
8월 휴가 지나고 프로그램 빡시게 진행될 예정~
강연회 후기는 간단하게 사진이랑 올려볼 생각이지만.... 장담은 할 수 없네요.

희망찬샘 2013-08-03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도깨비 달이>는 마음 속으로 품고 있으면서 은밀히 좋아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놀이 지도사~ 책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 나는 일이지요?!

순오기 2013-09-07 13:58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 댓글 보고
<마지막 도깨비 달이> 급호기심 발동!
 

'말바우아짐' 지정남 초청 주민교양강좌 
<사투리와 자긍심>
11월 7일 월요일 10시~12시
월곡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
 

아래 사진처럼 어머니독서회에서 조촐하게 진행하던 강연인데, 강사가 워낙 유명한 분이어서 일이 커졌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광주에 살면서 '말바우아짐'을 모르면 간첩이라고나 할까~ ^^
MBC 라디오 시사프로 '말바우아짐'은
말바우장에서 노점상을 아는 아짐이 세상 돌아가는 꼴에 일침을 가하여 서민들의 울화통을 풀어주는 프로다. 일요일 아침 광주 MBC TV <신얼씨구 학당>도 진행하고
촛불문화제를 비롯해 광주의 웬만한 문화행사는 거의 도맡아 진행하고,
영화 <어떤 개인날>에도 출연해, 59회 베를린 영화제 포럼부분 초청작으로 비행기도 탔고...
나는 <어떤 개인날>을 2009년 6월 부산에서 봤고... 

사투리와 자긍심이란 주제에 맞춰,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를 맛볼 수 있는 <방자왈왈>을 11월 토론도서로 선정했다. 

경상도와 충청도 사투리를 맛보려면 이 동화도 아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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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커지게 된 까닭은,

>> 접힌 부분 펼치기 >>


2009년 8월 28일, 공지영씨가 광주에 왔을 때 사회를 맡았던 말바우아짐과 안면을 텄고, 
공지영 작가 광주에 오다 클릭!

올 봄, 구청에 평생학습동아리 사업계획서를 낼 때 강연요청을 했는데, 거듭 사양하는 바람에
10월이나 11월에 하면 되니까 생각해보시라 미뤄두었다가, 한 달 전에 승락을 받았다. 
우여곡절을 거쳐 어렵게 모시는 강연인데,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게 됐으니 나쁘지 않다. 

사흘동안 전화와 메일을 수없이 주고받으며 강연은 착착 준비되었다, 요렇게~

강연회장인 회의실에만 붙이려던 현수막을 동사무소 밖에도 하나 더 걸었고,  


리플릿은 요렇게~ 

>> 접힌 부분 펼치기 >>

오늘은 중학교 축제와 도서관봉사자 교육, 주민자치프로그램 경연대회까지 세 가지가 겹쳐서
아침부터 바빴는데 두 가지는 끝내고, 이제 세번째 행사장에 잠간 다녀와야 겠다.  

아~ 오늘 북아트 강사님이 나를 어디서 본 듯하다고 했다.
나는 전혀 기억에 없는데, 이름도 처음 듣는 이름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재작년 중학교에서 '최규석 만화가' 초청했을 때,
알라딘에서 소식을 보고 왔었단다~ 헐!!
그때 왔었으면 나한테 말을 해야 알지, 강연장에 오신 엄마들이 한둘이 아닌데 내가 어찌 알겠누~~~~ ㅜㅜ
세상은 참 좁다, 어디에서 누구를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 모르니 처신을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다시 해본다.  

'말바우 아짐' 지정남 초청강연에 관심 있는 광주분들은 오셔도 좋겠다.
혹시 오시면 나한테 꼭 아는 척해주시고....강사님과 같이 점심도 먹자고요.^^


내일은 광산구 평생학습프로그램 경연대회라 또 바쁘다.
평생학습동아리 운영하며 예산지원을 받기 때문에 강연회와 문학기행의 혜택을 누리지만
이런 행사에 다 참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우리는 전시작품만 내는데,
회원들은 어제까지 내라고 한 작품을 3명만 가져오고 2명은 왜 아직도 안 가져오냐~~~~~머리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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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4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1-05 02:19   좋아요 0 | URL
늘 고맙습니다~^^

잘잘라 2011-11-0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흐흐흐흐흐 강사 보다 바쁜 순오기님 스케쥴, 어쩔... ^^

순오기 2011-11-05 02:19   좋아요 0 | URL
진짜라니까요.ㅋㅋㅋ

blanca 2011-11-0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곡동이라고 해서 저희 동네와 가까워 이상타, 하면서 보다 그 월곡동이 아님을 알고 ^^;; 머쓱해졌어요. 순오기님 계신 곳이니 그럴 턱이 없었는데도요. 강사님보다 더 바쁜 스케줄이라니, 오 대단하십니다.

순오기 2011-11-05 02:21   좋아요 0 | URL
월곡동이 좋은 이름 좋은 동네라서~~ ^^
하하~ 11월은 정말 눈코 뜰새없는 스케줄이거든요.ㅋㅋ

전호인 2011-11-0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여사님의 에너지는 방전되는 일이 없군요. 늘 충만한 에너지,많은 분들에겐 혜택입니다. 방전되지 않도록 건강도 챙기세요^^

순오기 2011-11-06 11:20   좋아요 0 | URL
에너지 방전되면 클나지요~ㅋㅋ
그래도 어제는 행사 끝내고 죽은듯이 잤어요.ㅜㅜ

자하(紫霞) 2011-11-0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엄청 바쁘시군요~
요즘 강연회에 재미붙였는데 강사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실까 궁금하네요.
시간나시면 올려주세요~~^^

순오기 2011-11-06 11:21   좋아요 0 | URL
강연회 재미는 강사에 따라 천차만별이죠.ㅋㅋ
후기는 제가 주관한 행사니까 올려봐야지요.^^

세실 2011-11-0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땐 마치 공무원 같어.....ㅎ
아니다 공무원보다 훨씬 더 열정적으로 사시는 울 오기언냐 화이팅!
말바우아짐이 참 예쁘세요~~~

순오기 2011-11-06 11:24   좋아요 0 | URL
나도 어떤 땐 내가 공무원인 줄 착각해요.ㅋㅋㅋ
2007년부터 동장님이 나같은 사람이 공무원해야 한다고 했다는...
말바우아짐은 마음도 이뻐요~~ ^^
 

광주에 사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박물관이다" 
라고 말씀하신 유홍준 선생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첫번째 책을 '남도답사 1번지'로 할만큼
남도사랑이 특별한 유홍준 선생님 광주 특강을 놓치지 마시라 안내합니다. 

일시: 2011년 9월 29일 목요일 오후 2시~4시
장소: 전남대학교 용봉홀
 

전남대 가을캠퍼스는 아주 멋져요!
유홍준 선생님 강연을 듣고,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사인도 받고
가을소풍 나온 초등생 마음으로 전남대를 둘러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 참가방법

다독다독 블로그 홈페이지 http://dadoc.or.kr/190에 접속하여 댓글로 신청하거나

전화(02-521-9716~7) 혹은 e-mail angihoon@paran.com으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 참가하신 분께는 소정의 기념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요렇게 안내가 되어 있는데,
주요 저서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전3권이라고 한 것은 좀 아니네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6권까지 나왔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만한 사실인데...ㅠㅠ  

 

 

 

 

 

 


 

 

 

 

 

 

아직 옆의 2권은 구입하지 못했지만, 위의 책은 다 소장했습니다.
유홍준 선생님과 5월의 부여답사와 8월의 완도 보길도 답사에서 행복한 시간을 누렸는데, 광주까지 오시는 유홍준 선생님을 뵈러 가야겠지요.^^ 

제가 소속한 4개의 독서회는 올 가을 선암사로 답사를 가기 때문에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책을 다 구입해 읽으며 준비중이라 안내 문자를 보냈는데...
다들 바쁘신 분들이라 몇 명이나 참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음~순오기도 강연 시간 전에 가서 눈도장을 찍고 강연을 듣다가 3시에는 나와야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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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유홍준이 말하는 ‘읽기’란?
    from 다독다독 (多讀多讀) 2011-09-26 10:53 
    전국적인 답사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문학 대표 밀리언셀러 를 읽어보신 분들 많으시죠? 우리가 몰랐던 문화유산의 숨은 재미와 감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책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얼마 전 인기 토크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는 올해 더 큰 감동을 담은 제6권을 새로 펴냈습니다. 미술평론가로서 ‘문화재청장’도 역임했던 그는 우리나라 미술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애정..
 
 
blanca 2011-09-2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좋으시겠어요. 선암사로 답사까지 가신다니. 더욱 부럽습니다. 여기 이 동네는 독서회가 제가 몰라서 그런 건지 없더라고요. 또 저의 소심한 성격으로 조직할 용기는 없고 참 아쉽네요.

순오기 2011-09-27 00:44   좋아요 0 | URL
그 동네 도서관에는 독서회가 있을 거에요.
거의 모든 도서관에 주부, 혹은 어머니독서회가 있으니까 문의해보셔요.^^

cyrus 2011-09-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상 거리도 멀고 시간상 한계가 있어서 그저 입맛만 다셔봅니다 ^^;;
그래서 <국보순례>로마나 위안을 달래보려고 해요. 잠깐 책 내용을 훑어봤는데
문화재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서 좋았어요. ^^

순오기 2011-09-27 00:44   좋아요 0 | URL
그곳에서도 좋은 강연이 있겠지요~~ ^^

자하(紫霞) 2011-09-2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특강을 하시는군요. 부럽네요~
선암사로 답사까지...순오기님은 올해 가을도 알차게 보내시겠군요:)

순오기 2011-09-27 00:45   좋아요 0 | URL
이번 가을에 어쩌면 선암사를 두 번 갈수도 있어요~ ^^

2011-09-28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9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전문-

 
한밤중 밖에는 비가 내리고, 삼남매는 모두 엄마 품을 떠났다.
막내까지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온 밤, 마음이 허전해서 잠이 안온다.  

정호승 시인은 사람이니까 외롭고, 인생이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또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 모녀는 문자를 주고 받았다.

"딸, 잠자리에 들었어? 밖엔 비님 오시고, 삼남매는 엄마품을 떠나고~ 엄만 잠이 안오네! 굿나잇^^ "
"아직, 공부하다 방금 왔어~ 머리 아퍼, 엄마 보고 싶어 ㅠㅠ 머리 감고 좀만 더 공부하다 잘려고, 잘자~ 주말에 봐!"
"수고했어, 머린 아침에 감지~실내 너무 춥게 하지 말고! 주말을 기다릴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
"홈피에는 핸드폰 괜찮다 해놓고, 이젠 또 낼 아침에 걷는대ㅠㅠ 연락 못해 이제 ㅠㅜ 빨리 주말 됐으면 좋겠어."
"아침에 걷고 끝나면 주겠지~오빠네도 그래! 오늘 들어갔는데 벌써 주말 기다려ㅋㅋ답 안해도 돼!^^"

 

지난 7월 21일, 광주 무각사에서 마련한 정호승 시인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고 시집에 써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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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정호승 시인을 만난 건 어른을 위한 동화 <항아리>였다. 
오줌독으로 쓰이던 항아리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아름답고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간절히 열망한 끝에 비로소 범종소리를 받아내는 음관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강아지 똥>과 견줄만큼 강하게 박힌 작품이다. 시인은 카톨릭 신자인데 작품은 불교적 소재와 불교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 가라'는 언젠가는 꼭 선암사에 가보리라, 소망 하나를 품게 만들었다. 그후 광고에서 만난 선암사 큰스님이 해우소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시면 손 씻을 물을 대령하던 동자스님은 또 얼마나 즐거움을 주었던지...^^ 
나보다 10년 연배인 시인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좋아 몇 권의 시집과 에세이를 갖고 있다. 마음 상태에 따라 어디나 펼쳐서 읽으면 잔잔한 위로가 되는 글이 좋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정호승, 선암사 전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 중 으뜸은 윤동주 시인이고, 생존한 시인 중에서는 정호승 시인이 1.2위쯤 되지 않을까... 
정호승, 안도현, 김용택 시인은 한 줄에 꿰어 생각하게 되는데, 그 중에도 정호승 시인의 시를 사람들이 더 많이 알 것 같다. 그날 시인께 여쭈었더니 정확하진 않지만 노래로 만들어진 시가 40~50편 정도 될거라고 하셨다.

그날 강연 주제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였는데, '시는 어느 날 우리 삶에 울리는 종소리'라고 했다.
우리 삶과 시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존재를 깨닫게 하는 것이며, 마음을 움직이는 시가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했다.  
그날 무각사의 풍경소리~  

 
 

 

시인은 구체적인 작품을 낭독하고 쓰게 된 특별한 배경을 설명하고, 노래로 만들어진 시를 들려주었다.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정호승 시 / 김현승 곡 / 안치환 노래-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 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여든아홉이 된 시인의 어머니는 전화를 걸면 '호승이가~'하시는데, 치아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젊을 때, 어머니가 이 아프다고 하시면 '병원에 가보세요' 소리만 하는게 아들의 한계라고 했다. 결국 아플때마다 하나씩 뽑다 보니 몽땅 뽑히고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어머니는 이를 다 빼니까 시원하다고 하셨단다. 어느날 작은 몸을 웅크리고 잠든 어머니 모습을 보고, 영원히 잠드는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신의 사랑은 모성적 측면이 강하고, 사랑의 본질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담고 있다고...이등병 편지를 작곡한 김현승이 곡을 붙이고 안치환이 노래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를 지그시 눈감고 감상하시라. 유튜브에서 검색하는데 이 노래는 안 나온다.  

 

중학교 3학년 국어에 실려 청소년도 알고 있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 / 유종호 곡 / 김원중 노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시인이 50대에 쓴 시로,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보니 눈물과 그늘이 많아서,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그늘과 눈물을 형상화한 시라고 한다. 자기 삶에 깃든 그늘과 눈물이 있었기에, 남의 눈물도 닦아주고 남의 그늘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내 삶의 그늘과 눈물을 원망하지 말고,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다.  스페인 속담에 '항상 햇빛이 비추면 곧 사막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우리네 인생에도 항상 햇빛만 비추는 날씨라면 결국 인생은 황폐한 사막이 된다. 내 인생이 사막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사막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래 사이트에 강의 동영상이 있는데,
제가 참석한 강연회는 아니지만 강의 내용이 제가 들은 것과 똑같으네요.^^
http://www.tagstory.com/video/100120737 

 

이별 노래 -정호승 시 / 최종혁 곡 / 이동원 노래 -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시인이 20대에 쓴 시인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절대 이별을 노래하는 시가 아니라 결코 떠나지 말라는 역설의 시다. 떠나지 말라고 노래했음에도 현실에선 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는 말씀에 모두 웃었다. 1982년도에 가수 이동원씨가 찾아와 노래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이미 떠나버린 사람이라 별로 좋지 않은 시라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1년 뒤에 보니 100만장이나 팔렸더라는... 

 
http://youtu.be/syPBpt41yyQ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 뿐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떄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시인은 자신의 인생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느꼈을 때 '산산조각'을 썼다고 한다.
시인은 시집 10권에 실린 700여편의 시에서 딱 한 편을 고르면 '산산조각'을 선택한다며
인간은 산산조각이 날까 걱정하지만, 비로소 산산조각이 나야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으며 평안해질 수 있다고...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양희은의 목소리로 들려 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시 '수선화에게'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제목은 '수선화에게'지만 수선화를 노래한 게 아니다. 어느 날 너무나 외롭다고 호소하는 친구에게 사람이니까 외로운거라고 했던 말을 시로 옮겨 적은 것이다.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고... 시인도 아내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고 가장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람은 살면서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견디는 것이라는 박완서 작가의 인터뷰가 가슴에 와 닿았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됐다.

양희은이 노래하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들려주었다.

http://youtu.be/6vKWw_hsDic  

 
김원중이 노래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또 다른 분위기다 

http://youtu.be/pt6idTYyMMs 

 
 

 

인간이니까 외롭지만, 밥값을 하려면 열심히 살아야하리...
 
밥값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무각사 경내에는 갖가지 꽃이 피어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진짜 산책코스는 무각사를 품고 있는 작은 산이라고 하기엔 더 작은 동산을 거닐면 좋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중.고. 마을 독서회원들과 함께 유홍준 선생님과의 부여답사에 동참하려고 했는데, 버스 3대가 이미 짜여져서 우리까지 버스 한대 마련해 참여하면 160여명이 되기 때문에 힘들다는 답변에 좌절~~~~ 

그래서 우리는 행선지를 선암사로 바꿨다.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을 읽고 선암사의 매력에 흠뻑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한 부여답사 생생후기는 여기로~ 
http://blog.aladin.co.kr/714960143/4831168  장하리에서 대조사까지
http://blog.aladin.co.kr/714960143/4837932  무량사에서 성주사지까지
http://blog.aladin.co.kr/714960143/4845157  반교마을에서 정림사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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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8-02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밤에 올리다 마셨던 글을 읽었는데 다 쓰셨군요!!^^
늘 부지런하신 언니!! 보내야 하는 책 큰 박스 없다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요. 죄송

순오기 2011-08-02 01:55   좋아요 0 | URL
올리다 만게 아니라 계속 추가 수정하고 있을 때 봤군요.^^
음악을 유튜브에서 폼나게 옮겨오고 싶었는데~ 어케 하는지 잊어버렸어요.
예전에 마고님이 가르쳐줘서 페이퍼에 올린 적도 있는데~ 까먹어서 생각 안나요.ㅜㅜ
부지런하다는 말은 나한테 안 맞아요~ 큰박스를 보내줄까요.ㅋㅋ

꿈꾸는섬 2011-08-0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호승 시인의 시가 사람 마음을 울리죠.^^

순오기 2011-08-02 16:01   좋아요 0 | URL
정말 마음을 울리는 시들이 많아서, 노래로도 많이 만들어졌나봐요~ ^^

hnine 2011-08-0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채봉 작가와 혼동한걸 바로잡아주셨던 시인 정호승. 기억하세요? ^^
세남매 모두 떠나보낸 후의 그 허전함을 상상하니 괜히 제가 찡 하네요.

기차타고 선암사로 가야할 것 같은 오늘입니다...

순오기 2011-08-04 01:12   좋아요 0 | URL
운주사 와불 이야기에서 그랬던가요. 저의 서재생활 초창기였던 듯한데...
자녀들이 빨리 크기를 바라면서도 품을 떠나는 건 서운하지요.ㅜㅜ
기차 타고 선암사로 가고 싶지만, 가을 문학기행까지는 꾹 참아야 할 듯해요.^^

양철나무꾼 2011-08-0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호승님 시에 곡을 붙여 안치환님이 부르신 '풍경달다'란 곡도 좋아요~^^

순오기 2011-08-04 01:13   좋아요 0 | URL
오~ '풍경 달다'는 님이 영화 리뷰에서 본 거 같아요. 제목이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