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시인의 감성 따라잡기

제가 매주 받는 동시엽서예요. 관심있는 분은 신청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www.bookfamily.or.kr/html/index.php


------------------아래 글은 <책 읽는 가족>에서 옮겨왔어요.^^

일 주일에 한 번씩 <책 읽는 가족> 회원 여러분에게
이메일로 ‘시엽서’를 배달합니다.

계절과 시기에 잘 맞는 좋은 동시를 한 편씩 골라
예쁜 그림과 함께 이메일 시엽서를 만들 예정입니다.
<책 읽는 가족> 회원이라면 누구나 월요일마다
예쁜 시엽서를 받아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시엽서를 받아 모니터로 시 감상을 한 다음
프린트를 해서 냉장고 문에도 붙여 놓고
아이들이 잠자는 머리맡에서 가만가만 들려주기도 하세요.
그리고 친구에게 메일로 보내 주기도 하세요.

그러면 모두모두 ‘시 읽는 가족’이 되어
순수한 동심과 아름다운 시심을
항상 간직하고 살게 될 것입니다.


*음, 여기 나온 출전도서가 잘못 표기 되었네요.
4회 푸른문학상 동시집은 맞는데요, <지구는 코가 없다>가 아니고 <방귀 한방>이거든요.^^

저도 이 동시집 읽을때,
'책갈피'에 공감하며 책갈피를 살짝 끼워 놓았었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희망꿈 2008-05-2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시는 순순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순오기님이 선물하신 책갈피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책 읽을 때 책갈피 보면서 그 때를 추억하기도 하구요. ^*^

순오기 2008-05-25 12:31   좋아요 0 | URL
ㅎㅎ 그 책갈피, 이번 광주이벤트에도 만들어서 나눠 드릴거에요.
6월 14일 언니랑 같이 오면 좋겠는데...오실거죠?^^

바람돌이 2008-05-2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이트도 있군요. 순오기님 서재에 오면 늘 좋은 곳의 소식을 많이 듣게 되네요. 감사해요. ^^

순오기 2008-05-26 08:50   좋아요 0 | URL
푸른책들과 보물창고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겠지요~ ^^ 가입하면 책선물도 보내준답니다. 앞으로 예린이와 해아도 푸른책들과 보물창고의 확실한 독자가 될거니까요!

실비 2008-05-2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순수했던맘으로 돌아간 느낌이여요..^^

순오기 2008-05-26 15:29   좋아요 0 | URL
오우~ 실비님, 오랜만이어요. 일본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
 

(너무나 감격스러운 어조로, 약간 눈물도 글썽이며)

너희들이 태어나던 해에 우리나라 남쪽에서

아주 불행한 일이 있었단다.

어떤 욕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총으로 칼로 죽였단다.

그 후에도 그 일을 다른 곳에 알리고자 한 사람

그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한 사람들이

계속  피를 흘리면서 죽어갔단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이제 정부에서 그 공로를 인정하고

그날 이후 희생된 넋들을 기리기 위해

오늘부터 기념일로 제정하기로 했단다. 얘들아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선생님! 그럼 내년부터 5월 18일날 놀아요?

 

 

 

 

--------------5.18이 기념일로 제정된 해의 교실풍경이리라.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초등2학년 아이가 내린 정의에도 '공부도 하는 날이다'라고 있었다. 자아~ 죽은자들이 뿌린 씨앗의 달콤한 열매를 먹으면서도 우리는 누군가 한알의 밀알로 죽어주었다는 것은 잊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일상에서 문득 스쳐오는 한줄기 바람에 누군가 한알의 밀알이 되었음을 기억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자아~ 감정을 수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남 출신의 시인이 많다~~  그 중에 광주의 5월을 노래한 기념비적인 시를 쓰 두 시인, 김준태와 김남주도 해남 출신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광주에서 공부했다. 김남주는 전남대 영문과, 김준태는 조선대 독문과 출신으로 김남주 시인이 두 살 위지만, 시를 먼저 쓴 건 김준태 시인이다.

김남주 시인은 1980년대 5월, 남민전 사건으로 무기징역 언도를 받고 광주 교도소에 수감되어 광주의 학살을 다룬 '학살1.2'를 썼다. 전남고에서 독일어를 가르치던 김준태 시인은 광주의 시위 현장을 보고 <광주일보>에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라는 시를 쓰고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고 학교에서 떨려났다. 두 편의 시로,  5.18 민주화운동 28주년을 기념한다.

학살 2     -김남주-

오월 어느 날이었다
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대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음산한 밤 12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총검으로 무장한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야만족의 침략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밤 12시였단가

-학살2- 부분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김준태-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이 조각나 버렸나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버린 광주여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
아침 저녁으로 살아남아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아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해와 달이 곤두박질 치고
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
엉터리로 우뚝 솟아 있을 때
그러나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아아, 자유의 깃발이여
살과 뼈로 응어리진 깃발이여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부분

*위 내용은 '시인을 찾아서 2'에서 발췌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호인 2008-05-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그 때의 아픔을 느낍니다. 의롭게 가신 분들이나 남아 있는 유족, 그리고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어린 사과와 제대로 된 규명이 낱낱히 밝혀지길 바랍니다.

순오기 2008-05-19 01:59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이 잊혀진 듯한 5월 정신과 아픔...
가해자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음을 시시합니다.ㅠㅠ
 

 

이성복, 「샘가에서」(낭송 박정자)

 
 
 

 

'남해금산'으로 만난 이성복 시인은, 그의 단상들을 모은 '네 고통이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로 다시 한번 내게 들어온 시인이었다.

이 새벽에 나희덕의 시배달로 온 '샘가에서'는 그래서 더 반가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08-05-1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참 좋아요- 오늘은 이성복 시집을 꺼내봐야겠어요

순오기 2008-05-13 08:49   좋아요 0 | URL
내가 눈으로 읽거나 낭독하는 것보다 이렇게 타인의 목소리로 듣는 시는 더 분위기를 맛보기가 좋은 것 같죠?
자꾸 자꾸 들어도 좋아요~~~~ 시배달이 오면 그 시인을 떠올리며 시집을 뒤적거릴 수 있어 좋아요.^^
 

손택수, 「아버지의 등을 밀며」(낭송 손택수)

 
 
 

 

손택수 시집은 '목련전차' 밖에 못 봤지만, 내 정서에 맞는 좋은 시를 많이 발견한 시인이다. 안도현의 시배달이 끝나고 이어 받은 나희덕의 시배달로 처음 온 시다. 어버이날을 염두에 두고 고른 듯...... 찡허니 마음을 울렸다!

내 아버지 삶의 한 조각을 보는 듯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ade 2008-05-1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 예전에 보았던 거지만 이렇게 낭송으로 들으니 또 다르네요 ^^
순오기님 덕에 좋은 낭송 잘 들었어요 ^^

순오기 2008-05-11 04:35   좋아요 0 | URL
일주일에 한편씩 들어오는 시배달...참 마음을 움직이는 시가 많더군요.
무딘 감성에 밀고 들어오는 물결을 거부할 수 없는 시들... 찡허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