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다이어(Geoff Dyer)의 여행 에세이 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작가 제프 다이어를 알게 되었고, 이 작가의 글쓰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즈와 사진에 대한 조예가 깊고 또 이 주제들을 다루는 글쓰기의 방식 또한 신선하고 이런 주제에 아주 잘 어울린달까요. 여행 자체의 문제이기보다는 사물을, 대상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가의 문제를 제게 다시금 가르쳐 주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도련님』의 시대 1~5 (완결) 세트 - 전5권 - 혹독한 근대 및 생기 넘치는 메이지인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나쓰메 소세키가 살았던 시대가 어땠을까 상상할 수 있었다. 술만 들어가면 주사가 심했다는 이야기나, 스치듯 지나간 안중근 의사와 나쓰메 소세키와의 인연도 놀랍다. 한편 일본의 근대를 견인했던 일본의 지식인들이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닿아 있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영/자기계발서 관련 나의 첫 독후의 감상)

우선 경영관련/자기계발서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 있는 부분은 이런 분야의 책들이 경영학에서 나오는 이론에 치우친 것들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경영학에 대한 나의 편견 또한 한 몫을 했을 텐데, 오랜 인류의 지혜를 이익 창출, 효율화라는 대의 아래 마치 경영학의 위대한 법칙과 같은 것으로 광고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었다. 나아가 경영학은 조직이나 이익 창출을 위한 지혜를 담고 고민하는 기술이긴 하지만 과연 우리가 말하는 학문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최근들어 더욱 우리의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이라 할 수있는) 자기계발서가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을 사람들에게 성실히 주입하여 이를 무비판적으로 내면화하도록 하고, 개개인을 무한경쟁 시장에서 훌륭한 상품으로서 기능하도록 하는 서적이 아닌가하는 나의 편견에서 비롯된다.

물론 나 자신도 <머리로 부딪치고 가슴으로 해결하다>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매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는 전설적인 실적을 낸 `판매왕`의 경험이나 경영이론울 소개하는 책들에는 관심이 없다. 이 책에는 작은 규모의 자영업자나 지점장/점포주가 참고할만한 저자의 노력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많은 문제점, 비효율성, 인간관계의 문제점, 영업상의 어려운 점, 지점간의 분쟁과 같은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 온가. 이 책에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판매/영업실적에 대한 부풀리기식 자랑이 아닌 진심을 담고 간절함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점들에 시선이 가게된다. 이런 점들이 나처럼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에 대해 불신을 가진`불량스러운` 독자가 끝까지 다 읽도록 한 장점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나아가 책을 읽으면서 나의 회사 생활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어느 책을 읽든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결국 내 문제가 되지 못하면, `나의 경우라면 어떻게 했을까?`의 지점까지 이르지 못하면 의미없는 독서가 될 것이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반성해본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한다고 내가 가진 불만이 해소되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진 조건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이 현재 나에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있다. 타인이 잘못한 것만을 보고 비판만 했던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로 합리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나의 능력을 형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나를 다시 들여다본 계기가 되었다.

최근 <미생>이라는 만화를 통해 직장인이 겪는 삶의 조건들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듯,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실패하는 지점장 유형`에 해당하는 상사가 있다. 그것도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도 했지만 어느 한 유형 하나에만 명확히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형에 걸쳐(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특성에 속하는 상사.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정말이지 큰 기업도 아닌 작은 사업장에서 회사의 `명줄`마져 끊을 수도 있는 유형이다. 다시금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런 자리에 있을 경우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까지도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어느 책이나 마찬가지 겠지만 책이 언급된 저자의 방법론과 사례는 저자의 상황과 문제해결 과정을 거쳐 고민해온 흔적이다. 따라서 좋아 보이는 경영이론이나 저자의 성공적인 경영 사례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한 현실에 그대로 바로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책을 읽을 때 살펴봐야할 것들이 바로 세부적인 사례 이면에 감추어져 잘 보이지 않는 저자의 철학, 근본적인 원리/원칙을 파악해보는 일이다. 책 전반을 통해 언급되고있는 `인간존중`의 기준은 그 중 하나다. 사람 한명 한명을 그저 조직의 소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동료로 보고 서로 발전을 위해 같이 고민하는 것이 조직의 장으로서 갖추어야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보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아가 저자가 사람에 대해 갖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책을 읽는 동안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

경영/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독후감이라니!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계획도 없었으나, 책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들이나 떠오른 단상들을 조금은 붙들어 두고 싶었다. 이 글은 분위기 잡고 쓴 독후감이나 서평은 아니다. 다만 나의 단상을 좀더 편하게, 자유롭게 메모해두고 싶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짧은 독후감]

 

 <길귀신의 노래>

곽재구 지음

 

 

     곽재구 시인의 산문집은 읽기 시작하면 설레이고 행복한 느낌을 준다. 시인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끊임없이 여행하는 지구별 여행자이다. 그가 위에 서면 어디서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표정을 읽으며 의미를 사람들에게 묻는다. 시인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다.

     국민학교(그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를 나왔으므로) 1학년 선생님의 도시락에 얽힌 추억으로 시작하는 선생님의 도시락 아마도 시인이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타인에대한 따뜻한 시선과 신뢰를 평생 지니도록해준 이야기 것이다. 이웃집에 사시던 담임 선생님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시던 시인의 집에 들러 자전거 뒷자석에 시인을 태우고 등교를 하게 된다.  선생님의 등에선 담배 냄새가 났지만 싫지 않았으며, 뒷자석에는 선생님의 따끈따끈한 점심 도시락이 놓여있어 엉덩이가 등교길 내내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꼭지를 읽으며 나는 개인적으로 <포구기행>보다 책이 마음에 들었다. 번째 그리고 번째 글을 읽고나서 나는 책을 덮었다.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도시에선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그런 사람사이의 향기를 정말 오래간만에 느꼈다. 향기를 좀더 음미해보고 싶어 책을 덮었다.  프리지아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품에 안고 걸어가던 공중 목욕탕에서 만난 맹인. 모습을 상상해보라. 맹인의 아내마저도 앞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끝의 감촉으로 꽃을 보는이들은 맹인이 아닌 우리들보다도 꽃을 들여다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우리가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여행자가 누릴 있는 특권을 온전히 누리는 모습이 아닐까. 시인의 이야기들은 삶의 핵심이 지금 여기 있다고 나에게 가르쳐준다.

     한편 아카시아 향기에 이끌려 어렸을 처음 ‘40리를 걸어자신도 모르게 가출하게되었던 이야기도 흥미롭다. 곳에서 만난 아저씨가 어린 시인을 집에 데리고가 3일을 어디서 왔는지도 묻지도 않고 재워주고 같이 밥을 먹은 이야기는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만 같다. 이처럼 시인의 산문을 읽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人間)에서 배어나는 향기를 맡을 있다. 그가 따스한 햇볕을 밟고 가면 이야기가 그를 따른다. 시인은 마을에서 마을로 발걸음을 옮기며 마을의 이정표를 살피고 의미를 곱씹어본다. 그리고 다시 걷고 사유한다. 시인은 위에서 오감으로 장소를 느낀다. 그리하여 시인은 나는 꽃들의 얼굴에 눈을 맞추며 계속을 따라오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시인의 육체와 오감을 통하여 경험하는 삶이자 추억이며, 시인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시인에게 있어 길귀신 시인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길동무이다. 바로 옆에 있는 , 곳에서 만난 이들, 먼저 살다간 이들의 흔적들 모두 시인의 길귀신 된다. 따라서 시인이 길위에 때면 언제나 사랑스런 길귀신들에게 마음의 혼을 모아 다정하게 인사한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길귀신들은 시인의 도반(道伴)들이다. 심지어 처음 보는 시인에게 험한 말을 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힌 사람마저도 시인에게는 삶이란 어떤 고통속에서도 지켜내야 하는 인간의 예의라는 깨달음을 주는 스승인 것이다. 나에게 있어 <길귀신의 노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해짐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자신이 꿈꾸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인간이 있습니다. 1년 2년 10년 묵묵히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그는 그 길을 걷습니다. (...) 고통 속에서 한 인간이 십 년 이십 년 동일한 꿈을 꾼다는 것은 자신의 안에 신의 정원을 빚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아름다운 정원에 신의 숨결이 머무는 것입니다. (161면)

쫑포에 오면 오래전 전장포 사내의 험한 인사말이 생각난다. 그 덕에 나는 삶이란 어떤 고통 속에서도 지켜내야 하는 인간의 예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이 이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은 결코 쫑나지 않았다. 쫑포는 삶의 은유이며 역설이다. (188면)

아이들이 우리와 함께 지내는 것은 우리가 매일 시를 읽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시를 읽는 동안 우리는 행복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안 우리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큰 기쁨과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의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 아이들에게는 태어날 적부터 지닌 고통이 있고, 우리는 그들이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고통이 있기에 우리 부부는 행복하다. 모든 기쁨은 눈물 근처에 있는 것이다. (193면) 한국인 아이를 입양한 한 프랑스인 부부의 말

나는 눈을 감은 채 길섶을 따라 걸으며 또 한 번 말합니다.
고마워. 우리를 머물 수 있게 해주어서. 그럴 때 나는 흙이 내게 전해주는 아주 따스하고 가벼운 생의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살아 있음이란 내게 햇살을 등에 얹고 흙냄새를 맡으며 터벅터벅 걷는 일입니다. (208면)

당신에게 세상의 길 위에서 내가 꾼 모든 여행의 꿈들을 드립니다. 당신이 있어서 어리숙한 지상의 여행이 내내 행복했습니다. (265면)

11월의 나무들이 살점을 뿌린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가 사라진 것이 아닌 달’로 부른다. 얼핏 다 비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존재의 빛나는 숨결은 끊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295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의 집
전영애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는 시가 들어있는책을 시작으로 시를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를 느껴보려노력중이다. 시를 알고 싶은 마음만 있었지 방황하고 있던 나에게 찾아온 책이 <시인의 >이었다.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전영애 교수의 두툼한 책이었다. 독일의 유명한 문인들의 생가며 마지막으로 살았던 집을 찾아가는 교수이자 시인인 전영애 교수의 여정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남들처럼 여유있게 여행을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학회 참석차 유럽을 방문하는 와중에 하루 이틀 짬을 내어 바쁜 걸음으로 시인의 집을 찾았다는 전영애 시인. 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시를 공부 외에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시가 도대체 뭔데 산넘고 강을 건너 시인들의 집을 찾아갔던 것일까. 전영애 교수는 본인의 삶의 절실한 물음을 갖고 시인의 집을 찾노라 말한다. 물론 시인에게 개인적인 물음들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절실한 이유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시인의 집을 찾아가는 여정은 마치 출가한 스님이 수행의 과정이고, 여정 중에 만난 여러 인연들은 시인의 도반일 것이다. 시인들의 집을 찾아가는 여정. 기차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교감, 시인이 묻혀있는 묘지의 문이 닫혀있을 우연히 만난 동네 여인의 도움 등등 길위에서 전영애 교수가 만나는 인연들의 이야기만 해도 신기하고 흥미로왔다. 한마디에도 상대방의 의중을 이해하고 미소로 연결되는 위의 인연들은 모두 전영애 교수의 도반이었던 것이다.

     책에 나오는 독일의 여러 시인과 대문호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전영애 교수와 직접 함께 에피소드가 나오는 라이너 쿤체 시인의 이야기 것이다. 과거 구동독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쿤체 시인은 1968 프라하의 이후 반체제 작가로 지목되어 해직되었으며 보조자물쇠공으로 일하면서 시작에 전념해왔다고 한다. 체코 출신 독일인인 쿤체 시인의 부인 엘리자베트와의 사랑과 결혼이야기도 흥미롭고 또한 아름답다. 또한 전영애 교수가 쿤제 시인의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전영애 교수의 초청으로 쿤체 시인이 방한하여 시낭독을 하기도 에피소드를 읽으면 시를 모르는 나도 흥미로웠다. 쿤체 시인이 시집 중에 전영애 교수가 번역한 <보리수의 > 나오는 한편이 재미있어 여기에 적어본다.

 

 

[동아시아 손님]

 

                                               그녀 배가 고픈가?

                                                   아뇨

                                                   그녀 배가 고픈가?

                                                   아뇨

                                                   그녀 배가 고픈가?

                                                   약간

 

 

                                                  

                                                   에다 대고 두드려야 한다.

                                                   번째에야

                                                   열린다

                                                   아주 작은 하나

 

    이 시는 전영애 교수가 쿤체 시인의 초대를 받고 쿤체 시인의 집을 방문했을 , 시인이 전영애 교수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유머있는 시각을 보여주고있다. 동양적인 예의가 몸에 전영애 교수가 배고픈지 묻는 쿤체 시인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폐가 안되도록 사양하고있고, 이를 눈치챈 쿤체 시인은 세번 묻고 있다. 정제된 언어를 위해 갈고 닦은 그의 시들은 언제나 간결하면서도 거기엔 따뜻함이 흘러 넘치는 하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상상하는 쿤체 시인의 모습은 얼마 전에 읽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등장하는 독일인 바에르 교수와 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소설에서 바에르 교수가 즐겨부르던 노래는 괴테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수록한 시로 미뇽의 노래 알려져있다.

 

                    당신은  아시나요, 땅을.

                               레몬 나무에 꽃이 피고

                               무성한 사이로 금빛의 오렌지가 빛나는 .

                               푸른 천국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상록수 짙어지고 월계수 드롶이 자라는 땅을.

                               당신은 아시나요?

                               그곳으로! 그곳으로!

                               , 사랑하는 님이여,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

 

     <작은 아씨들 >에서 마치 가의 둘째 딸인 조가 바에르 교수를 관찰하고 내린 바에르 교수의 인간성의 요체는 바로 바에르 교수가 타인들에게 품은 순수한 선의였다. 나이도 많고, 인물이 잘나거나 부자도 아닌 바에르 교수는 언제나 삶에대한 긍정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나누어줄 있는 모든 것을 나누어주려는 사람이다. 같은 독일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상상하는 쿤체 시인의 모습 또한 이런 인격을 지닌 분이 아닐까 상상해보게 된다.

     <시인의 > 읽다가 라이너 쿤체의 시집 <보리수의 > 뒤적이다 흥미로운 시를 발견하기도하고, 그러다가 얼마전에 읽은 <작은 아씨들> 나오는 인물마저 떠올려버렸다. 이러니 나는 책을 절대 빨리 읽지는 못한다. 다만 글의 꼭지를 놓고 잡생각을 해대며, 상상을 해보고 나혼자 이러고 노는 것이다. 박민규 작가가 그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클럽>에서도 외쳤듯이, 지금은 공식적인 지명에서 사라졌지만 인생의 핵심은 삼천포에 있다는 . 나는 앞으로도 무언가를 계획해놓고 글을 쓰지는 못할 같다. 다만 순간 순간 떠오른 , 상상한 , 당시에 내가 읽었던 책들이 버무려져서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나의 책읽기는 매번 이 모양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