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주문인데, 처음만 빼고 계속 배송상황추적이 실제와 다르게 나온다.

여기는 제주인데, 제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달완료로 나오는 것이다. 오늘은 확인하니 대전에 있다. 왜 파주에서 대전으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전에서 발송한 것까지만 나오는데 벌써 내가 받은 것으로 표시된다.

지난 번에도 아직 제주집중국에 도착도 안한 물품이 배달된 것으로 나와 누가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느라 부산을 떨었었다. 후에 추적작업으로 그날 저녁에 제주집중국에 도착한 것을 알았다. 더 웃기는 것은 도착한 직후 나에게 배달된 것처럼 나온 것이다. 실제로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다음날 오후였고.

제주여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택배는 안하고 등기로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상관없다. 도착하자마자 읽는 것도 아니고 목을 메고 기다리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왜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지 모르겠다. 배송을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본사에서 발송후 제주까지 며칠 걸리는지를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yes24(여기는 택배도 무료)와 같은 날 주문하면 이틀 정도 늦게 도착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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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6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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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도는 이 글에 잘 나타납니다.

 "당신은 당신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코라소프 공이라는 사람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항상  남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라. 이것이 진정 이 시대의 유일한 종교인 것입니다. 열광과 허식을 버리시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열광과 허식을 기대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계율을 완수할 수 없을 테니까요." (26페이지)

바로 뒤에 작가는 냉소적인 자신의 글을 다시 한번 나타냅니다. 즉 복권판매소장 자리와 측량 기사 이야기입니다. (31페이지) 사실 이는 뒤에 나오는 마틸드의 줄리앙에 대한 애정(?)을 도입하기 위해 제시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드 레날 부인과의 이야기도 이 범주를 벗어나진 못합니다.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변심은 다음의 문장을 실감나게 합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하다"

혹자는 이것을 두고 섬세한 감정의 기술이라고 했지만, 저는 혼자 상상하느라 지친 작가의 발악이라고 생각합니다.(좀 과한 면이 있지만 제 생각입니다)

아무튼 위에 언급한 코라소프의 조언으로 쥘리앙은 마틸드의 사랑을 얻지만 드 레날 부인의 편지 한장으로 파국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해탈한 것처럼 변호도 상소도 포기하고 사형을 당합니다.

제가 왜 이 작품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한 결과 이러한 변덕에 질렸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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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5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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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30년 만에 읽는 것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호감은 없습니다.

 
2부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여기서는 1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자는 전지적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나'가 가끔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등장인물(쥘리앙 소렐, 드 레날 부인, 드 레날 등)의 관점에서 생각이 진행되고 또 말이 나타납니다. 관찰자 시점이 대세인 요즘과 비교하면 혼동이 오는 것이고 또 짜증이 일어나는 것인데, TV 드라마에서는 이 시점을 사용하므로 TV 세대는 별다른 감정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짜증이 나는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상상의 비약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온갖 오해와 시기와 질투가 판을 치는 것을 다시 책에서 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시종일관 저자는 몇 미녀에 대한 주인공(쥘리앙)의 태도(어떤 리뷰어는 화려한 문장으로 작가의 의도를 설명하고 있지만 저는 소설류에서는 그러한 관점보다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더 사실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와 생각에 대한 기술도 저로 하여금 짜증나게 하는 것입니다. 1830년이 이 소설이 발표된 시점인데, 비슷한 시기의 다른 책들에서도 유사한 것이 자주 관찰되므로 저자만의 결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이 작품이 특별하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놀라운 것은 30년이 지났음에도 동일한 작품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사실 다른 책에서는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전혀 다른 느낌을 새로 읽을 때 받았었는데, 이 작품은 아닙니다.
 
2부는 오래 전에 읽을 때 더 불쾌했었는데, 자세한 것은 2권에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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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열살인가 열 한살 때였다. 나는 아버지께 우리가 학교에서 읽었던 시에 대해서 물었다. 시의 한 줄이 이렇게 되어 있었다.
 "얼굴에 아직 성적 욕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젊은이."
 나는 너무 수줍어서 선생님께 그것이 무슨 뜻인가를 묻지 못했다.
 ----
 그래서 집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아버지 옆에 앉아 나는 불현듯 물어 보았다.
 "아빠, 성적 욕망이란 게 뭐예요?"
 아버지는 언제나 질문에 답하실 때처럼 나를 바라보시더니 놀랍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내 머리 위 짐칸에 놓인 여행용 가방을 들더니 바닥에 내려놓았다.
 "코리야, 이 짐을 들고 기차에서 내리겠니?"
 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일어나서 그것을 집어들고 비틀거렸다. 그 가방 안에는 그날 아침에 산 시계들과 부속품이 가득 들어 있었다.
 "너무 무거워요."
 내가 말했다.
 "그래."
 "그런 짐을 어린 딸에게 들고 가게 한다면 참 못된 아버지가 되겠지. 지식도 마찬가지란다. 코리야. 어떤 지식은 어린 아이에게 너무 무거운 거야. 네가 더 나이를 먹고 더 크면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게 되지. 지금은 내가 들고 가도록 하고 너는 나만 의지하면 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만족했다. 단순한 만족 이상의 평안을 얻었다. 그 대답은 그것과 다른 모든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되었다. (p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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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나의 피난처
코리 텐 붐 / 생명의말씀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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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코리 텐 붐이 구술하고 서문에 나오는 존 및 엘리자베드 슈릴이 쓴 것인가 봅니다. 71년이면 아마 78-9세였을 테니 말입니다.

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길로 많이 새나가는 편입니다. 노인네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지요. 처음에는 잦은 오타와 맞춤법에 어긋나는 단어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뒤로 가면서 그런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유태인을 도운 홀랜드 사람이기에 그들보다는 덜 가혹한 운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록은 살아남은 자들이 남길 수 있으므로 좀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경험했던 것이기에 (44년-45년의 경험담을 26년이 지난 71년에 기술했으니까요) 아픔은 많이 가라않고 담담하게 적어내려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은 자를 통해 전해지는 죽은 자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특히 코리의 언니 뱃시는 뭐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과연 저도 이러한 입장에 섰을 때 그리 할 수 있을까요?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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