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한 해 동안 제일 많이 본 장르가 애니다. 넷플에서. 특히 일본 애니. 2010년 이후 뚜렷한 대작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제 <에르고 프록시> 같은 작품은 만나 볼 수조차 없다. 기대도 안 한다. 그럼에도 작년에 그렇게도 많은 시청을 한 이유는 몇 펀의 작품이 시간을 순삭시켰기 때문. 순전히 재미 면에서. 감동이나 철학적인 깊이는 없다시피 하니 이야기가 재미있는 작품을 찾게 된다. 그렇게 재미있게 본 작품이 몇 편 나오니 넷플이 비슷한 퀄러티의 작품을 계속 추천해 주는 거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보다 보니 예상외로 본 작품이 많았다. 애니는 애들이나 보는 장르가 아니라는 건 이미 <케데헌>으로 충분히 검증됐다고 본다. 재밌는 순으로 정리해 본다.

 

나혼자만레벨업 ★★★★★

웹툰이 유명했는데, 나는 웹툰을 전혀 안 봐서 그냥 제목만 알았다. 너무도 유명했으니까. 어느날 넷플이 이세계 애니를 몇 편 완결하고 나니 내게 추천해 줘서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25년 내게 최고의 재미를 선사해 준 작품이다. 일본어 더빙인데 전부 우리나라 배경이고 인물도 한국 인물이다. 던젼을 차례로 클리어 하면서 최고가 되는 과정을 그린 단순 이세계 스토리인데 액션 연출이 매우 좋았다. 24부작을 이틀만에 해치웠다. <헌터X헌터>를 차용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재미면 용서가 된다.

 

귀멸의칼날  ★★★★☆

나히아, 브랙클로버, 원펀맨, 귀멸 모두 똑같은 스토리다. 이능물. 성장해서 최고가 되는 소년만화(열혈물)의 전형. 그중에서도 원탑인 귀멸 시리즈. 극장판 2편의 퀄러티가 너무 좋아 TV판을 찾아보게 할 정도. <무한열차편>편을 보고 우와! 이런 정도의 스케일은 더 이상 만들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 하반기 <무한성편>을 보고 이 생각을 고쳐먹었다. 애니가 구현할 수 있는 액션의 끝판왕이었다. 내 후년에 개봉하는 작품은 도대체 어떨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일단 귀칼 극장판을 즐기려면 TV판부터 봐야한다. 탄지로가 어떻게 최고가 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솔솔하다.

 

지구의 회전에 대하여 ★★★★☆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책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오마주한 작품. 말 그대로 천동설이 판을 치는 중세시대와 같은 가상시대를 설정해서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옴니버스 식이지만 지동설을 알기 쉽게 애니화한 숨어있는 명작. 내용 자체가 지구물리학에 대한 내용이라 쉽지 않지만 이걸 빼어난 연출로 수려하게 뽑아낸 연출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작화도 끝내준다.

 

무직전생 ★★★★☆

이세계 애니 흥행에 시초가 되는 작품. 보고 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라이트 노벨 원작. 형식은 이세계 이지만 실상은 마법 판타지물이자 성장물이라 볼 수 있겠다. 플롯 구조가 매우 재미있게 잘 짜여 있어 확실히 보는 재미가 있다. 장르가 무엇이든 재미있으면 된다. 이 작품은 볼 가치가 충분하다.

 


지팡이와 검의 위스토리아 ★★★★☆

기대가 거의 없었지만 작화가 좋아 계속 봤는데, 의외로 수작인 작품. 던전 판타지물이자 성장물. <무직전생>을 재미있게 봤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주인공이 마법을 쓸 수 없는 설정과 우직한 직진은 <블랙클로버>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단 스케일이 작고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작품. 결국에는 최강이 된다는 설정이지만 단계적 성장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하도 재미있어 코믹도 구입해서 볼 정도.

 

지옥락 ★★★★☆

에도 막부시대 죄수들을 모아 극락의 섬으로 보내 장생불사의 약(신선향)을 찾는다는 내용. 헌데 극악무도한 죄수들을 섬으로 보내면 모두 송장이 돼서 돌아온다. 이를 해결하고자 막부는 최고의 악당들만 모아서 섬으로 보내는데.

섬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얘기를 그린 활극 액션 판타지 만화. 매우 재밌고 액션이 끝내준다. 장생불사라는 소재가 도가사상으로 연결되어 도가의 개념적 차용을 많이 하고 있는 특이한 작품. 1기가 끝나고 2기가 방영 중.

 

마슐  ★★★★

마법 판타지물. 개그적인 요소도 꽤 섞여 있음. 작화가 별로인데 의외로 내러티브 구조가 탄탄함. 원작 만화 구입도 생각해 봤을 정도. <원펀맨>과 비슷한 면도 다분함. 주인공이 감정 기복이 별로 없고 캐파가 압도적. 아무리 강한 적이 나타나도 우습게 제압하는 설정이라 이게 좀 단점임. 결말이 뻔해서. 그럼에도 재밌다!

 

나는모든것을패리한다 ★★★★

보통 마법물의 주인공은 미소년·소녀다. 헌데 본작의 주인공은 40대로 보인다. 여기서 일단 신선한(?) 면이 부각된다. 능력치가 미천하게 태어났지만, 기술 하나만 갈고 닦아서 세계 내 최고수가 된다. ‘패리한다는 건 모든 공격을 튕겨내는 기술. 아주 초급 마술에 해당한다. 근데 이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하여 엄청난 능력치를 갖게 되었다는 설정. 헌데 자신은 그 능력치의 정도를 모른다는 게 의외의 개그 코드. 예상을 뒤엎고 무쟈게 재밌다!

 

현실주의용사의 왕국재건기 ★★★★

재미 면에서는 <지팡이와 검>에 못 미치지만 <군주론>를 적극 도입하여 국가 재건에 잘 녹여낸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음. 여기 리뷰를 썼기에 그만 패스.

 

 

 

고질라: 행성포식자 1,2,3  ★★★☆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었다. 고질라 영화도 있지만 애니는 영화가 구현하지 못하는 면도 구현할 수 있어 보기 괜찮다. 이런 애니는 플롯 보다는 액션에 방점을 있기에 고질라 및 괴수들의 싸움을 보는 게 주된 감상 포인트다. <괴수8>도 있긴 하지만 고질라에 나오는 괴수들에 비하면 장난이다. 그런 과장된 스케일의 싸움을 보기 원하는 시청자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그외 완결을 못 본 작품들>>

장송의 프리렌 ★★★★

마왕학원 부적합자 ★★★☆

괴수 8★★★☆

주술회전 1★★★☆

갑철성의 카바네리 ★★★☆

나의 행복한 결혼 ★★★☆

사카모토 데이즈 ★★★

상태이상스킬 ★★★

추방당한 그 치유사, 실은 최강 ★★★

귀무자 ★★★

아랑전 ★★★

군청의 마그멜 ★★

 

<덧>

드디어 다 정리했다. 25년 본 걸 정리하는데만 며칠을 소비한듯..

책도 빠뜨린게 있고 영화도 기억하지 못한 작품이 있을 거다. 애니도. 그치만 이런 정도로만 정리해도 나름 만족한다. 기록 차원에서도 이런 정리는 있으면 좋지 않을까. 어떤 영화를 언제 봤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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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1-28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일본 애니를 참 많이 봤었는데 지금 리스트에는 귀멸의칼날 하나 밖에 없네요.
전 네이버웹툰의 <칼부림>을 십여년째 보고 있는데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에서 출발한 시대극이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아직 병자호란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군요. 혹시 안 보셨다면 강추합니다.

책읽는나무 2026-01-2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본 애니를 잘 보진 않았는데(지브리만 봤어요.^^) ‘귀멸의 칼날‘과 ‘주술회전‘은 한 번 볼까? 생각 중였어요. 그러다 다른 알라디너분이 ‘나 혼자만 레벨업‘재밌다고 추천해주신 적 있었습니다. 시리즈 횟수가 너무 많아서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야무 님의 별 다섯을 보고 호감도가 더 상승되었네요. 큰 맘 먹게 되면 정주행을 한 번 해봐야겠네요.
그나저나 애니쪽도 종류가 상당하군요. 애니쪽은 무지해서 무심코 넘겨버렸는데 올려주신 내용들이 참 심오합니다.
다른 페이퍼의 드라마와 영화 책 이야기도 재미나게 읽었어요. 올 한해도 많이 읽으시고 시청해주신 드라마 영화 애니등 드려주실 이야기들이 기대가 됩니다.^^

얄리얄리 2026-01-3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주신 만화책 가운데, [지구의 회전에 대하여]는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일까요?
맞다면 저도 숨겨진 명작이라 생각하는 만화에요. 너무 흥미있게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만 피를 먹고 자라는 게 아니라는 생각까지 했네요.
 

1월이 가기 전에 얼른 기록해 두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25년 결산을 빨리 마무리 하고 싶다. 헌데 독토 요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리가 좀 늦어진듯. 


작년에도 역시 많은 책을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읽은 책은 반드시 리뷰를 남기려고 노력했다. 남기지 않으니 분명히 읽었는데 나중에 보면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아 좀 충격이었다. 이에 비해 리뷰를 남긴 책들은 여전히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쓰다 보니 권수를 더하지 못 한듯. 짧은 감상평을 남기고 싶지만, 어쨌건 읽은 책은 나중에라도 리뷰를 남길 것이기에 여기에는 읽은 리스트만 남겨 놓는다.













































이 외에도 서물당 미술문고 <클레>와 <미로>를 읽었다. 검색이 되지 않아 이미지를 넣지 못했다. 총 44권을 읽었다. 


이 중 최고는 <히스토리에> 1~12권이다. 6권을 보고 잊고 있었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알라딘 중고사이트에서 12권을 세트로 구매해서 2번 읽었다. 역시 명불허전! 근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이제 막 서막이 올랐을 뿐. 이 작품도 <베르세르크>처럼 작가가 연재하다가 사망할 듯하다. 


그리고 자우메 카브레의 <겨울 여행>과 무질의 <특성없는 남자>도 최고 리스트에 나란히 꼽을 수 있겠다. 워낙 <히스토리에>가 재밌어서 후순위로 조금 밀린 감이 있지만 정말 걸출한 작품들이다! 


작년에도 역시 미술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구나. 문고본까지 합치니 20권이나 되네~~ 생각나지 않은 몇 권을 더 읽었지만 이 정도로 정리해도 좋을 듯싶다. 작년보단 많이 읽었다는 거에 나름 만족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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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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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 소설은 헌책방에서 발견하는 즉시 한 권씩 구매했다. 그 결과 번역본을 거의 다 갖추게 됐다.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너무도 재밌게 봐서 원작 소설을 찾아 보고 르 카레 전집을 구입하기 소망했다. 그리고 영화를 본 지 약 8년 만에 번역본을 거의 다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르 카레 전집을 생각나는 대로 읽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에이전트 러너>를 읽은 게 약 2년 전이다. 6 작품을 읽었다. 로버트 러들럼과는 결이 다른 재미다. 독서토론 때문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열린책들, 2010)를 다시 읽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옛날에 읽었던 세부적인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거다. 역시 리뷰를 써 놓지 않으면 금방 잊혀진다.

 

주인공 이름과 결말은 생각이 났어도 플롯 구조는 정말 처음 보는 것처럼 재밌었다.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때는 몰랐지만, 엄청나게 정교한 플롯 구조에 혀를 내둘렀다. 이런 스파이 소설은 그레이엄 그린의 말마따나 첩보 소설 장르에서 독보적이다. 로버트 러들럼의 작품보다 좀 더 고급지다고 해야 할까.

 

정교한 플롯 구조로 내게 각인 된 작품이 하나 있다. 스탠리 포틴저의 스릴러 소설인 <4의 절차>. 아주 세밀한 플롯 구조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 르 카레의 <추나돌스>는 여기에 버금가는 엄청난 플롯 전개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플롯 구조 자체만으로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주인공 리머스(영국 첩보원)가 계속 진실을 은폐하고 관리관과 미리 약속된 공작이 진실인냥 그 역할을 다하다가 갑자기 상대(문트)에게 휘말려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는, 즉 고통스럽게 작전의 전모를 실토하면서 자신은 끝났다고 말하는 순간 모든 퍼즐이 완성되면서 영국 첩보부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이 구조, 그러니까 주인공 리머스가 관리관과 미리 짜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루트 이외에 관리관은 리머스가 결국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하는(결국 자신의 의지로) 루트를 조지 스마일리와 조심스럽게 구축한 거다. 리머스가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철저히 완수하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야기의 전모(全貌)는 이렇다. 영국 첩보부는 피들러(문트의 부하)가 문트를 의심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문트가 영국을 위해 일하는 이중 스파이라는 의심을 완전히 제거하고자 관리관과 스마일리는 리머스라는 충실한 장기말을 통해 이 위험한 작전을 성공시킨 것. 성공의 전제는 리머스가 끝까지 문트는 동독을 배신할 이가 없다는 거였다.

 

실제로 리머스는 작전의 본질을 몰랐다. 몰라야 했다. 그래야 성공하니까. 사문회의 마지막 변론이 끝나자 리머스는 알았다. 자기가 철저히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리즈(리머스의 연인) 역시 철저히 이용당했다. 리머스와 리즈에게 피들러는 충실했고, 문트가 이중 스파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피들러는 리머스를 보호하고 리즈를 영국에 돌려보내 줄 인물이었다.

 

하지만 영국 첩보부의 목적은 피들러의 제거였고, 아울러 리즈의 희생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건 리머스의 선택이었다. 장벽에서 리머스는 스마일리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동독 지역에 떨어져 죽어 있는 리즈의 시신을 택하였고 결국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알았다. 영국에 충성한 대가가 배신이었고, 돌아가느니 차라리 사랑(죽음)을 택하겠다고.

 

이 비극적 결말은 스파이 소설의 전형적 결말을 전복시킨다. 전통적인 스파이 소설은 작전을 성공시킨 주인공이 조용히 사라지거나 은둔하는데, 본 작품은 스파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걸 찾았다는 데 있다. 그것이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사랑일지라도.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문학적 메시지를 강렬히 전달한다.

 

리머스는 리즈가 자기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명확히 깨달았다. “그것은 하찮은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다. 평범한 생활이 가치가 있다는 믿음. 빵 부스러기를 종이 봉지에 넣고 해변으로 걸어가 갈매기들에게 던져 주는 소박함. 하찮은 것에 대한 관심은 리머스가 이제껏 가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갈매기에게 던져 줄 빵이든 사랑이든, 다른 무엇이든 간에, 그는 돌아가서 그것을 찾을 것이다.” (p106)

 

아울러 르 카레가 보여주는 문장들은 군더더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힘이 있다. 이는 개인이 사상(이데올로기)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관념을 이야기로 보여주는 데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데올로기(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 통렬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님들로 붐비는 식당에 폭탄을 던져도 좋다는 건가요? 그게 당신들이 막무가내로 활동해도 좋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느냔 말입니다.” 리머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우리라면 그게 통합니다.” 피들러가 말을 이었다. “우리를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게 해 준다면 나는 식당에 폭탄을 던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대차대조표는 나중에 만들면 되니까. 많은 여자와 아이들이 희생되었지만, 그만큼 많은 진보가 이루어 졌다고.” (p144)

 

도대체 뭘 불평하고 있는 거지?” 리머스가 (리즈에게) 거칠게 물었다. “대중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킨다고 말하지. 사회주의의 현실은 밤낮으로 싸우는 것이다. 그 무자비한 전투. 그게 공산당이 말하는 거잖아? 적어도 당신은 살아남았어. 나는 공산주의자들이 인명의 고귀함을 역설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 (p245)

 

정교한 플롯 구조, 캐릭터를 통한 신랄한 이데올로기 비판, 그리고 수미쌍관된 배경(소설의 처음과 끝이 장벽이다!). 소설 구성의 3요소가 스파이 소설 장르에서 이처럼 잘 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장르 소설을 넘어 세계문학의 고전 반열에 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볍지 않고 신중하게 사건이 전개되다가 사문회 이후 숨막히게 치달리는 플롯 구조는 독자들에게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벽에서 허물어지는 두 주인공을 보면서 비극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이야기는 좋은 소설이 갖추어야 할 미덕의 전형이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고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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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23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0년대의 스파이소설은 이언 플레밍과 존르 카레가 쌍벽을 이루고 있지요.상업적 성공은 영화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007시리즈가 더 유명하지만 문학적 성취는 존 르 카레의 소설이 휠씬 위인것 같습니다.이는 국내에서 조차 007소설을 읽는이도 출간하는 곳도 없지만 르 까레 소설은 지금도 꾸준히 출간되고 읽히는 것에서 잘 알수 있는것 같아요.

yamoo 2026-01-23 10:59   좋아요 1 | URL
대중적 장르적 소설은 이언 플레밍이 가장 유명했죠. 그러다가 80년대 냉정시대를 맞이하여 첩보소설의 열풍이 불었습니다. 잭 히긴스와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첩보소설들의 인기는 대단했지요. 모두 영화와 됐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당시에 르 카레와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도 인기있었죠. 그레이엄 그린, 서머셋 몸 등도 첩보서설을 썼지만 히긴스와 포사이에 비해서 서스펜스가 많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순수문학에서 보여주는 호흡의 길이가 장르 소설에서 보여주는 빠른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던 듯합니다. 그런데 르 카레는 이들의 특징을 모두 흡수해서 작품활동을 한 듯보여요. 그래서 지금 재평가를 받아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게 아닌가 합니다..ㅎㅎ

카스피 2026-01-23 13:27   좋아요 2 | URL
죽은자에서 걸려온 전화를 읽어 보셨나요.제 기억에 아마 최초의 르 카레 스파이 소설이고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의 전작에 해당 할 겁니다.오래전 르 카레가 국내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을 적에 사자로부터의 전화라고 국내 초역본(7~80년대 번역)을 본 기억이 나는데 나중에서야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의 전작(실제 추운나라에서 온 등장인물과 이야기들이 죽은자에서 걸려온 전화와 연결되어 있음)이란것을 알았지요.
르 카레 스파이 소설의 모든 토대를 다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yamoo 2026-01-23 13:56   좋아요 0 | URL
당연히 읽었습니다. 데뷔작도 훌륭했지만, 추나돌스가 훨씬 완성도가 높고 재밌더군요. 팅커 테일러도 좋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6권 중 단연 으뜸은 추나돌스라고 생각합니다..ㅎㅎ

그레이스 2026-01-23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는 안읽어 봤는데,,, 플롯을 칭찬하시니 ...^^

yamoo 2026-01-23 14:51   좋아요 1 | URL
오오~~ 이 유명한 작품을 아직 안 읽어 보셨군요! 강추드립니다! 정말 플롯이 정교하고 재밌습니다!!
 

2025년 기록을 남겨야 하기에 늦었지만 부랴부랴 정리해 놓는다. 작년 한 해는 극장 개봉작을 딱 1편 봤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극장가서 본 딱 1편이다. 헌데 작품이 기대 이상이라 3번 가서 봤다. 나머지 영화들은 넷플릭스에서 내게 추천해 준 것들이 대부분. 드라마도 역시 그렇게 봤다. 넷플에서 최신 영화 중 좋은 영화 찾기란 해가 갈수록 더 힘들어 지는 듯하다. 어쨌거나 작년에 본 영화와 드라마를 정리해 본다. (서재에 리뷰를 남긴 작품은 그냥 살짝만 언급했다.)

 

••••••••영화••••••••


소울메이트 ★★★☆

김다미 때문에 본 영화. 허나 전소니를 재발견한 영화. 드라마 <은중과 상연>보고 바로 떠오른 영화. 비슷한 여자의 우정을 주제로 그린 작품. 원작 영화가 있는 작품이지만, 섬세한 연출이 볼만했다. 이것도 알라딘에 리류를 남겼다.


계시록  ★★☆

이것도 네플에서 엄청 광고해서 보게 됐는데, 대실망만 남긴 작품. 이것도 빡쳐서 알라딘에 리뷰를 남겼다.


카브리올레

최악의 영화 중 한편이다. 금새록 때문에 찾아본 영화인데 이건 뭐 망작이다. 하도 열받아서 알라딘에 리뷰를 남겼다.


브로큰(2025) ★★

간만에 본 하정우 주연의 영화. 조폭 영화 계열이지만 약간 색다른 소재. 시나리오에 비해 연출력이 떨어져 몰입하기 힘들었던 작품. 초반부 스토리 전개가 매우 허술하여 이후 전개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강호령(김남길)은 도대체 왜 문영을 찾아다니는 걸까? 개연성 없는 플롯 전개를 보는 내내 짜증이 났다. 그러다가 영화는 끝났다. 난 이걸 왜 본 거지??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A House of Dynamite) ★★★★

넷플릭스 2025년 하반기 대작 중 하나. 유명한 배우는 죄다 나온다. 한 가지 사건(미국의 본토를 공격받는 것)을 놓고 3가지 시선에서 영화를 풀어가는 연출. 이런 영화는 이미 봐 온 것이지만, 사건 자체로 볼 가치는 충분하다. 미사일로 미국의 본토가 공격받는다는 공상적인 내용을 날것으로 보여주는 다큐 형식의 영화. 산만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현장성을 느낄 수 있고, ‘실제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미국은 아마도 이렇게 반응하겠지라는 걸 영화적으로 잘 연출한 작품.


엑스테리토리얼 ★★★

은퇴한 전직 특수요원이 공항에서 어린 아들을 잃어버렸다가 찾는다는 얘기인데, 소재와 주제가 좀 식상한 면이 단점. 나름 의미도 있고, 개연성도 괜찮은 영화다. 주인공 잔느 거소드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본 배우인데, 연기를 꽤 잘하여 식상한 장르의 영화를 흡입력 있게 바꾸어 놓았다.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다. 참고로 엑스테리토리얼(exterritorial)은 영토밖이라는 의미.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 중 가장 재밌게 봤다. 예상을 뒤엎는 플롯 전개!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는 보면 볼수록 놀랍다. <대홍수>를 보고 실망감을 달래기 위해 본 영화인데 진짜 비교된다. 잘 만든 영화와 못 만든 영화의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도 감독의 역량이 영화의 처음과 끝이라는 걸 <대홍수><웨이크 업 데드 맨>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꼭 보시라!


대홍수 ★★

재난 영화인 줄 알고 보다가 SF물을 보게 된 희대의 사기적 영화. 연출력이 형편없는 감독이 자본을 많이 가지면 어떤 영화를 생산해 내놓는지 볼 수 있는 모범적인 작품. 반전은 이렇게 형편없는 영화가 넷플 비영어권 시청률 압도적 1위 찍고 있는 이상한 영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극장판 You're next ★★★☆

<나히아> 시청자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나히아를 안 보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있을까? TV시리즈 1-2기를 압축하여 만든 극장판. 시리즈 모르고 보면 재미의 강도가 떨어질 수 있겠다. 열혈 만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선택지.

 

귀멸의 칼날 극장판 무한성편 ★★★★★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 한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역대 1위에 등극한 작품.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작품!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

연초에 방영하여 대박친 드라마. 캐릭터가 발군인 작품. 주지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드라마로 다시 보게된 배우.


나의 완벽한 비서 ★★★

내가 좋아하는 배우 이준혁이 주연으로 나온다기에 기대에 차서 본 드라마. 나름 재밌었지만 로맨스물이라 그냥저냥했다. 이준혁은 액션도 잘하지만 로맨스도 잘한다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입증되었다. 전천후 배우.


열혈사제 ★★★★

이 유명한 작품을 25년에야 봤다. 유쾌하고 발랄한 열혈사제 김남길을 보는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여기서 금새록이라는 새로운 배우를 발견하여 여러 작품을 찾아보게 보게 된 작품.


사랑의 이해 ★★★★

<열혈사제> 이후 금새록 때문에 찾아본 작품. 예상외로 주제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작품이라 인상 깊게 봤다. 드라마 보면서 그렇게도 욕을 많이 한 건 처음이라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드라마. 내 회화 주제의 아비투스를 완벽히 구현해 내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몰입했다는.


약한영웅 ★★★☆

<약한영웅1>을 재밌게 봤고 시즌 2를 방영한다고 해서 봤는데, 1보다는 재미의 강도가 좀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학원 액션물은 그리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지만 그래도 액션은 볼만 했음. 


악연(카르마) ★★★★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매우 스타일리쉬한 작품으로 매 에피소드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라 신선했다. 배우 이희준을 다시 보게 만든 드라마.


  ★★★☆

원작 카툰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 배우 소지섭의 복귀작. 전작인 <회사원>과 비슷한 조폭 영화 계열. 액션의 타격감은 좋지만 줄거리는 식상한 면이 많다. <회사원>을 재밌게 봤다면 본 작품도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트리거 ★★★☆

<열혈사제>를 재밌게 보고 김남길 주연 드라마를 찾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김남길이 주연을 맡으면 진짜 기본은 하는 거 같다. 믿고 보는 배우 리스트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 드라마 플롯 구조는 엉성하지만 시사성과 사회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총기난사의 본질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작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트리거>와 비슷한 범죄물. 하지만 이 드라마는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을 모델로, 경찰청 내에서 프로파일러가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는지 보여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쇄살인범이 어떻게 범죄를 설계하고 실행하는지 프로파일러가 범죄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이게 매우 신빙성 있게 연출되어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감을 선사해 준다. 드라마 초반부에 진선규가 항상 갖고 다니던 책 <마음의 사냥꾼>이 클로즈업 될 때 무척 반가웠다. 미국 유명 프로파일러 존 더글라스의 책으로,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이었기에.

은중과 상연 ★★★★

하반기에 매우 재미있게 본 작품. 두 배우가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내용이라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김고은과 박지현의 걸출한 연기가 그런 우려를 말끔히 없애 주었다. 서사와 감정이라는 가치를 이토록 잘 드려낼 수 있다니, 배우들의 연기가 참 인상 깊었다. 특히 박지현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김고은의 상대역이라 부담이 많이 될 수 있을 텐데 박지현 밖에 안보였다. 그녀의 차기작도 찾아보고 싶게 만들 정도.

고백의 대가 ★★★★

25년 하반기 대작.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 진선규 등 라인업이 호화 찬란하다. 드라마는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다. 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전도연은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준다. 내가 생각하는 고백의 대가가 전혀 다르게 전개되어서 그런지 더 몰입했는지도 모르겠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연기력이 일취월장하는 듯하다. <은중과 상연>의 류은중 역과 본 드라마에서 열연한 모은은 캐릭터가 완전 다른데 이질감이 전혀 없다. 캐릭터를 구현하는 그녀만의 능력이 놀랍다. 조연들의 연기도 좋다. 강추할 만한 작품.

 

 

완결을 본 것 위주로 100~300자 평을 달아봤다. 보다가 만 작품들도 많은데 완결을 못봐서 100자 평을 달지 못했다. 다만 어느 정도 평가는 가능하기에 별점만 부가해 놓기로 한다.

<미지의 서울>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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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6-01-08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야무~님 보신 것 중에 ‘귀칼‘ 하나만 봤네요.^^; 그러고 보니 갈수록 영화나 드라마 볼 일이 생기 질 않는데 어떻해야 하죠? ㅎㅎ

yamoo 2026-01-09 10:26   좋아요 1 | URL
저두 예전에 그랬는데...지인들이 자꾸 이거 엄청나니 꼭 한 번 보라고 해서 한 두 편 보다가 나중에는 찾아서 보게 되더라구요..ㅎㅎ 엄청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아요. 마힐 님두 보기시작하시면 그때부터 보게 됩니다. 우선 안보셨다면 <비밀의 숲>드라마를 꼭 봐보세요. <이태원 클라쓰>도 재밌습니다. 시간 순삭이에요..ㅎㅎ 귀칼을 재밌게 보셨다면 <비밀..>과 <이태원..>도 재밌게 보실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카스피 2026-01-08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퀴칼 하나만 본 듯 싶어요.나머지 영화나 드라마는 야무님 평점을 보면서 재미있는 것만 골라 봐야 될듯 싶어요^^

yamoo 2026-01-09 10:30   좋아요 0 | URL
귀칼 재밌으면 나중에 애니 정리한 포스팅 할 예정이니 거기서 재밌는 애니 보셔도 될 듯합니다. 넷플 영화는 좋은 작품이 별로 없고, 드라마는 너무 많아요. 작년 한 해 돌아보면 제가 아직 못 봤던 재밌는 작품도 있을 겁니다. 일단 제가 본 것 중에서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 <악연>, <악의마음을읽는자들> 등은 재밌습니다~

페넬로페 2026-01-08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겹치지는 않지만
그 중에서 악연과 트리거, 은중과 상연을 좋게 봤어요.
악연은 욕이 많이 나와 불쾌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의 연결이 너무 좋았어요. 은중과 상연보고 아파서 고통에 시달리면 스위스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고백의 대가도 괜찮았고요.
근데 저는 사랑의 이해는 정말 별로였어요. 완전 고구마 100개 이고 인물들도 잘 이해가 안됐어요. 그나마 금새록 캐릭터가 제일 나았어요 ㅎㅎ

stella.K 2026-01-08 20:20   좋아요 2 | URL
사랑의 이해 유연석 나오는 거 아닌가요? 저도 보다 결국 포기했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더라구요. <얄미운 사랑>은 볼만했는데. 로콘데 처음에 되게 웃겨요. 뒤로 갈수록 별로 웃을 일은 줄어드는데 그래도 뭐 끝까지 보게는 하더라구요.ㅎ

페넬로페 2026-01-08 20:38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저는 그래도 끝까지 봤는데 이 사회가 아직 차별이 여전한 사실도 속상했어요. 그럼에도 문가영 배우의 캐릭터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요.

yamoo 2026-01-09 10:33   좋아요 1 | URL
<사랑의이해>는 정말 열받는 작품이 맞아요. 그치만 자본의 위계가 감정까지 지배하는 구조를 보는 건 큰 수확이었어요. 유연석의 찌질한 연기는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이 드라마 보고 금새록 앓이를 했을 정도에요..ㅎㅎ

잉크냄새 2026-01-08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홍수가 별 2개인데 별 1개인 카브리올레는 과연 어느 정도라는 말인가요...ㅎㅎ

yamoo 2026-01-09 10:36   좋아요 0 | URL
카브리올레는 영화도 아닙니다. 대홍수는 그래도 서사가 있고 어설픈 장르의 변주라도 있죠. 카브리올레는 플롯이 개차반이고 연출한 사람이 영화의 본질을 전혀 모르는 초보라는 걸 명확하게 증명하는 망작이에요. 이태원 클라쓰 연출하고 뜨니 영화도 쉬워보였나봅니다..ㅎㅎ

stella.K 2026-01-08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러는 줄 알았더니 야무님도 그러시는군요. 저도 갈수록 영화는 잘 안 보게되더군요.코로나 이후로 극장도 한번도 간적이 없네요. 그저 가끔 지니 tv 무료로 보게해 주는 영화를 보죠. ㅎㅎ 대신 드라마는 챙겨보는 쪽인데 보통 12회쯤 해 버겁기도하지만 한 회씩 끊어 볼 수 있으니까 그거 생각하고 보고있죠. 볼만한 것도 넘 많고.
tv로 볼 수 없는 건 거의 못 보고 있습니다. 중증외상센터도 그렇고, 폭삭속았수다도 그렇게 재밌다는데 아직도 한번도 못 봤습니다. 언제부턴가 노희경 작가가 ott로 가는 바람에 그것도 못 보고 있습니다. 이제 그녀와도 이별인가 봅니다. ㅠ
모번택시 보십시오. 그거 괜찮던데.ㅋ

yamoo 2026-01-09 10:41   좋아요 1 | URL
올만입니다! 스텔라님~
잘 지내시고 계신지...서재에 포스팅을 거의 안하셔서 잠수타신 줄 알았습니다..ㅎㅎ

스텔라님은 영화와 드라마 많이 보시는 줄 알았는데...아니군요. 드라마 많이 보셔서 제게 추천도 해주셨는데.. 드라마 회차가 길면 보는 게 버겁기는 하죠. 8회가 깔끔한 듯합니다. 아이유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아직 못봤습니다. 폭삭 1화 보고 말았구요. 아저씨 3화 보고 말았습니다. 봐야하는데 이상하게도 손이 안가는...

모범택시는 요새 재밌게 보고 있죠. 1과 2를 엄청나게 재밌게 봐서 3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근데 좀 연출이 과한 면이 좀 있어요 억지로 끼워 맞춘 플롯에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치만 뭐 볼만하죠..ㅎㅎ

stella.K 2026-01-09 11:18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작년에 드라마 제법 봤는데 정리를 안 해서 그래요. 기록이 중요한데 습관이 무섭다고 안니까 또 안하게 되더라요. 이러면 안 되는데. ㅠ 사실 모범택시는 그냥 만화죠. 저도 왠지 시즌 3은 기대해도 될까 싶은데 일단 보기는 하려구요. 그런 만화 같은 이야기 취향이시면 <컨퍼런스 맨> 추천합니다. 전 박희순 나름 좋아하는데 주종혁이란 배우 물건이더군요. ㅋ

페크pek0501 2026-01-09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광이시군요. 부지런해야 이런 것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별표가 많은 것부터 주목하겠습니다. 별표 4개의 것들.^^

yamoo 2026-01-12 08:40   좋아요 0 | URL
영화광이라긴 보다는 그냥 찾아보는 정도입니다. 누구나 파는 분야가 다르니까요..ㅎㅎ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은 자신의 취향이 있기에 개인별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감안하시고 선택하시면 좋을듯합니다~~
 



기대에 차서 본 영화가 있다. <대홍수>. 김다미가 선택한 차기 작품이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김다미 배우 팬이기에. 거기다 박해수까지 나온다고 하니 251월부터 넷플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장장 1년이다. 넷플에 개봉한 바로 그날 나는 기대에 차서 <대홍수>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재난영화 치고 전개가 너무 빠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을 지나면서 뭔가 이상했다. 어디서 본 듯한 장르의 변주. 엔딩에 가까이 갈수록 당혹감을 넘어 헛웃음까지 났다. 엔딩 자막이 올라가면서 괜히 봤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너무 기대감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기대하듯 나 역시 이 영화를 재난 영화로 알고 보았다. <해운대>와 얼마나 다른 영화가 될지 기대했다는 얘기. 헌데 이 영화는 재난 영화를 위장한 SF 영화였다. 그것도 'AI 학습'이라는 대담한 소재를 타임 루프와 믹스하여 내 놓은 희대의 야심작. 모성애를 AI로 학습하게 하여 미래 인류를 창조한다는 주제.

 

이 야심차고 거대한 혁신적인 주제를 구현하려 했던 게 바로 <대홍수>였다. 이걸 그럴 듯하게 영화에 담아 내려면 시나리오보다 연출력이 받쳐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도저도 안되는 잡탕이 되는데, 김병우 감독이 딱 이랬다. 영화의 개연성과 핍진성은 어디나 팔아먹었는지 영화 플롯은 널을 뛴다.

 

열연한 김다미가 아까웠다. 아이를 찾는다는 암시는 첫 사건 종결 때 김다미 대사로 나타난다. 엄청난 실패의 타임 루프는 김다미가 입은 티셔츠 숫자로 표시된다. 숫자가 만 단위를 넘어서면서 김다미는 여전사가 된다<오블리비언><엣지오브 투마로우>가 오버랩되는 건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이 느끼는 지점이지 않았을까.

 

어쨌든 영화에 다량 실망하여 평점 5점을 줬다. 감독의 깜냥에 혀를 내두르며, 능력이 안 되는 감독이 엄청난 자본을 받으면 이런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앞으로 김병우라는 감독이 만든 작품은 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헌데 영화를 본 이후 각종 인테넷 뉴스에 본 영화의 혹평이 다량 게재됐다. 혹평도 정도껏 하라는 기사도 떴다. 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이렇게 못 만든 영화가 영화 리뷰 기사에 꾸준히 게재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느꼈다.

 

예상을 깨는 건 이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결과였다. <대홍수>는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비영어권 부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1.5.까지 계속 1위였다. 이렇게 허술하게 만든 영화가 넷플 비영어 부분 압도적 1위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건 뭐지?!! 그렇게도 넷플에 잘 만든 영화가 없다는 반증이가? IMDB 평가도 하위권이고 로튼토마토 지수도 형편없는데 <대홍수>가 왜 인기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 많은 사람이 시청한다고 좋은 영화는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이걸 논리학에서는 '다수의 오류'라고 한다지. 베스트셀러가 모두 좋은 책이 아닌 것처럼 시청시간이 길다고 '영화의 좋음'은 담보할 수 없다. <대홍수>는 다수의 오류에 완벽히 부합하는 영화라 아니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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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1-06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독시>에 이어 <대홍수>까지. 감독 2연타석 삼진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의 인기가 개나 소로 이어져 오히려 질적 하향을 불러오고 있지 않나 싶어요.

yamoo 2026-01-07 10:56   좋아요 0 | URL
<전독시>도 보다가 말았죠. 이 감독은 연출력이 형편없더군요. 잉크님두 두 작품 모두 보셨나봅니다. 한 작품이 뜨고 열풍이 이어지면 후광효과로 어정쩡한 작품도 흥행에는 성공하나 봅니다. 평가는 박하며 비난하지만 보긴 다 보니까요. 저도 작품의 질적하향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간간히 좋은 작품 나오면 어느 정도 상쇄되겠지만 말입니다..^^;;

페크pek0501 2026-01-07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봐야겠군요.^^

yamoo 2026-01-07 18:08   좋아요 0 | URL
보세요! 김다미의 열연은 볼만합니다. 보시면 평이 어떨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