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저자 : 앙리 베르그손 

역자 : 최화  

출판사 : 아카넷 

(이 <시론>은 이전에 <시간과 자유의지>로 삼성출판사에서 출간)

 

앙리 베르그손의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을 3번 읽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무한한 감동이 밀려온다. 철학책을 읽고 이러한 감동을 느끼기는 참으로 오랜 만이다. 그것도 명성으로만 들었던 베르그손의 사상을 직접 접해보니, 명성보다 더 위대한 것 같다.

베르그손 하면 반주지주의, 반이성을 대표하는 철학자인데, 글은 어찌도 이리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논증 구조를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진짜 베르그송의 글에 딱 들어맞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완벽’이리라.

읽으면서 줄을 치고, 베르그손 사유의 전개 과정에 감탄을 쏟아냈다. 하지만 문뜩 문뜩 떠오르는 그 감탄에 대한 단상을 잡아두기에는 내 표현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절감해야 했다. 애써 글로 잡아보았지만 일천한 독서량과 생각의 얕음만 확인할 따름이다.

생각은 베르그손이 인도하는 대로 같이 나아가는데, 내 글은 생각의 속도를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나왔다가 바로 사라지는 생각의 편린들. 이미 지나가 버린 생각을 글로 주워 담아 보니, 베르그송이 가르쳐주던 그 입체적인 조감도는 어느새 사라진다. 써 놓은 글은 완전히 이질적인 괴물이다. 이럴수가~

아, 슬프다. 이렇게 빈곤한 표현력이라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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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3번 읽은 이유가 있다. 내가 아카넷 본(최화 역)을 선택한 이유는 베르그손 전문가 중 한 분인 황수영씨가 자신의 책 <베르크손>에서 아카넷본 번역이 탁월하다고 추천해 놨기 때문이다. 아카넷본에 대한 리뷰도 잠깐 살펴보니, 탁월한 번역이라는 둥, 완벽한 번역이라는 둥, 글 읽는 맛이 난다는 둥 전부 찬사 일색이다.  

 

그래서 펴든 것인데....아, 이 번역본은 정말 탁월하지 않다! (역자는 딱 읽을만한 수준으로 번역했다는데, 그도 아니다!) 이 분은 문장을 무척 어렵게 쓴다. 직역을 했는지, 의역을 했는지 종잡을 수 없다. (아마도 직역을 했을 거란 느낌이다) 2장과 3장으로 갈수록 번역의 질은 현저히 떨어졌다. 1번 일독하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곳이 많아 삼성출판사 번역본인 <시간과 자유의지>를 꺼내 읽었는데, 이 책이 읽기에는 훨씬 낫다. 삼성출판사 역자는 정석해님인데, 이 분의 번역도 그리 좋은 건 아니다. 아카넷본이 더 잘 된 곳도 있다. 하지만 읽기에는 삼성출판사 본이 훨씬 좋다. 일단 아카넷본은 말이 안 되는 비문이 너무 많다. 헌데, 어째서 다들 이 번역본이 탁월하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3번째 읽을 때, 두 판본을 꼼꼼히 비교해서 봤기 때문에 나중에 여기에 대해서 좀 투덜거려 볼란다~  

 

베르그손이 그렇게도 훌륭한 문장가 였다는데...이 명저를 번역이 망쳐놓은듯하다. 베르그손이 말하고자 한 바에 근접한 한국어 번역본이 나온다면, 누구라도 베르그손의 엄청난 사상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텐데, 정말 아쉽다. 갑자기 자국어로 베르그손의 사상을 읽는 프랑스인들이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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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9-20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웬지 철학하면 이유없는 두려움부터 가지고 있는지라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3번씩이나 읽으셨다니 대단하심다.
마지막 문장에서 야무님의 이 책에 대한 경의가 느껴집니다.^^

yamoo 2011-09-21 00:05   좋아요 0 | URL
음...이 책은 본래 어렵지 않은 거 같은데, 번역이 무척 어렵게 되 있습니다. 정말 탁월한 번역서라면 누가 읽어도 두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3번씩이나 읽은 이유는 베르그손의 사유 자체에 매료됐기 때문이에요. 번역이 너무도 이상해서 읽고 또 읽어야 했습니다. ㅎㅎ 정말 이 책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싶어요.

2011-09-20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oren 2011-09-2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님께서 얼마 전에도 베르그손에 대해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금 이 철학자와 그의 책에 대해 '경의'를 표해 주시니 무척 흥미가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11-09-21 22:04   좋아요 0 | URL
혹시, 아직 베르그손의 책을 접해보지 않으셨다면 이 책 강추드립니다. 헌데, 저는 삼성출판사본의 <시간과 자유의지>를 추천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1-09-21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갑자기 자국어로 베르그손의 사상을 읽는 프랑스인들이 부러워졌다."- 저도 이럴 때가 있어요. 번역의 책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을 만날 때요.

베르그송으로 알고 있는데, 동일 인물인가요? 세 번 읽으셨다니 관심이 가네요. 다음엔 읽으면서 줄 친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 어떤 글일지 궁금해져요.



yamoo 2011-09-21 22:10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이름 표기에 많은 의견이 있는 거 같아요. 예전부터 우리나라 발음은 베르그송이었는데, 프랑스에서는 그의 혈통, 그러니까 폴란드계 유태인의 전통을 존중하여 베륵손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베르크손이라고도 부르고 또는 베르그손이라고도 부르는데, 요즘 표기는 베르그손 표기가 대세인거 같아요. 베르그송과 베르크손 그리고 베르그손은 모두 표기만 달랐지 동일인물이랍니다~

엡~ 담에 줄친 부분을 올려보도록 할께요, pek님에게도 이 책 추천드려요~^^

최희철 2012-01-19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아직 다 안 읽었는데, 대충 무슨 말하는지는 알겠습디다. 내가 천재인가???
비결은 베르그손에 관한 것이라면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읽는 것 입니다.
시론뿐 아니라, 물질과 기억, 창조적 진화,... 그리고 각종 해설서 등등
결국 아, 위대한 베르그손이여...그 말이 절로 흘러 나오는군요.
그런데 그 삼성판인가 하는 것 '세로쓰기' 아닌가요?
 

 

 <빵가게님 서재에서 가져온 이미지. 사진 찍은 곳이 개단식으로 만들어진 나무 쉼터> 

 

그제 빵가게님이 올려놓으신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3시간 정도 꼼꼼히 둘러보고 고른 책이 얼떨결에 40여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을 골랐는데도 21권의 책을 사게 되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헌책방의 혁명(?)같다. 넓은 구조에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를 연상시키는 새 책꽂이에 꽂혀 있는 새 책들. 깨끗하고 넓은 공간은 지금까지 다녔던 헌책방의 분위기를 단번에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예전에 가끔 가던 강남역 리브로 헌책방과 분위기가 흡사)

나름 헌책방 매니아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가 보지 않은 헌책방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리고 책방에 진열된 책과 책 가격에 아주 민감하다. 예상하는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비싸면 그 헌책방은 다시는 가지 않는다.

헌데, 요즘 헌책방 중 일부는 참으로 해괴한 방법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서울대 주변의 대학동 OO서점과 낙성대 OO서점(최근 오픈), 그리고 설대 입구역 OO서점은 절판된 책도 많고 총서류도 즐비하다. 하지만 골라서 계산대에 가져가면 주인은 인터넷으로 인터넷상 헌책방의 가격사이트를 조사한 다음 가격을 부른다.

그러면 90년대 초반이나 80년대 후반에 출간된 3천원짜리 책은 5-6천원을 훌쩍 넘으며, 일부는 만 원 이상도 부른다. 나는 이런 헌책방을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헌책방은 저렴한 가격에 절판된 책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책에 표시된 정가의 50% 내지 80%의 가격 정도면 원하는 책을 구입할 수 있다. 먼지 때문에 손이 더러워지는 손해는 감수해야 하지만.

어제 방문한 종로의 알라딘 중고 서점은 책의 종류와 비치 그리고 가격 면에서 확실히 매혹적인 공간이다. 이제까지 이러한 헌책방은 대한민국에 없었다. 얼마 전까지 대학로에 있었던 이음 서점 정도가 특색 있는 서점이었다.

이음 서점은 새책과 헌책을 비슷한 비율로 팔았는데, 절판된 주옥같은 인문 사회과학 도서들이 상당히 많았다. 책을 앉아서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유명인(?)을 초대해 세미나와 같은 행사도 자주 열었다. 주인이 바뀐 지금 헌책 비율은 크게 줄고 가격도 비싸졌다.

물론 공간은 작은 편이다. 알라딘 중고 서점의 1/5 수준도 안 되는 것 같다. 알라딘 중고 서점은 그만큼 크다. 크기만 크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나무 계단 식으로 만들어 놓아 약속 장소로도 그만이다. (입구의 큼직한 공간이 모두 쉼터이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4시였고, 7시 정도에 서점에서 나왔는데, 6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장난 아니게 많아졌다. 한가롭게 책을 고를 수 없는 수준. 대부분 약속 장소에 나온 연인들이었다.

이제, 알라딘 중고 서점이 왜 매혹적인지 그 가장 중요한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책에 관심이 있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하게끔 책을 배치하고 책 가격을 정해놨기 때문이다.

이곳에 비치되어 있는 책은 70% 이상이 새 책이다. 완전 새책도 있고, 책에 밑줄이 쳐진 새책같아 보이는 헌책도 있다. 하지만 모두 책 정가의 50% 미만의 가격이 붙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책의 하단에 작은 동그란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는 점이다. 노란색, 빨간색, 녹색, 회색 등등. 노란색은 2천원 이하의 책이고, 빨간색은 3천원 이하의 책이다.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은 책은 정가의 50% 가격이다. 이런 식으로 가격 구분을 해 놓고 있다.

가장 비싼 책은 ‘최근 들어온 책’ 코너이다. 여기에 비치된 책들은 모두 신간이다. 정가의 30% 정도의 가격이 붙어 있다. 가장 좋은 코너는 ‘절판된 책’코너. 정가의 50~60% 가격으로 새책같은 헌책을 데려올 수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끌만한 점이 있다. 헌책방이지만 대형 일반 서점처럼 책을 분류해 놓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대형 서점에서 책 쇼핑하는 것과 흡사하다. 철제 쇼핑 바구니도 비치해 놓았다!

소설류, 경영 경제, 사회과학 등 일반 헌책방에서는 볼 수 없는 분류 체계를 실시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이들 책 코너가 단독으로 구획되어 있다. 분위기 상 대형서점에서 책바자회하는 것과 비슷하다.

매장을 열 때 점장이 개장 첫 날 3천권이 팔려 놀랐다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다. 이곳의 헌 책 가격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황학동 헌책방 2곳과 아주 비싼 대학동 OO서점의 딱 중간이다.

헌데, 책의 상태는 두 곳과 비교할 정도가 아니다. 알라딘에 있는 거의 모든 책은 새 책과 다름없다. 3시간 정도 책을 보고 골랐는데, 손에 묻은 먼지도 거의 없다. 이런 서점이 중고 책방이라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 (예전에 애용했던 강남 리브로 헌책방보다 책의 질과 가격면에서 나은 듯)

어느 분은 이런 대형 매장의 개장이 동네의 헌책방들을 죽이는 거라는데, 나는 이런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요즘 동네 헌책방들은 가격을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이고 있다. 물가와 입대료가 뛰니 할 수 없이 책값만 올리는 것이다. 책을 살 때는 경기 때문에 책값을 높게 쳐줄 수 없다고 하고, 팔 때에는 물가 때문에 더 높이 책정한다는 그들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건 내가 헌책을 동네 헌책방에 책을 팔아 알아낸 사실이다)

더 웃기고 열받는 것은 따로 있다. 헌책방 주인들에게 80년대 나온 절판된 도서를 팔러 다닌 적이 있다. 이런 책들을 그들은 사려고도 하지 않거니와 사달라고 사정을 하면 100원 200원 부른다. 아쉬워서 팔고 한 달여 후에 가 보면, 그렇게 입수한 책의 뒤편에 4천원 이나 5천원 짜리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능청스럽게 따지면 이들은 하나같이 절판된 도서라 어디서 구할 수도 없다는 답변을 해댄다.

난 이런 동네 헌책방을 적어도 5곳 이상을 안다. 이런 헌책방은 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것은 5곳 중 두 곳이 작년에 망했다. 합리적인 헌책의 가격이 무엇인지 헌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듯하다. 

종로2가의 알라딘 중고 서점. 이 체계와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이상 2호점과 3호점의 개장은 시간문제일 듯싶다. 중고 서점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어 현 헌책방들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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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 21권구입했는데, 1권이 빠졌다. 모두 64980원. 들고오는데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 20여권 놓고 온 책들이 눈에 아른 거린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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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9-1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매력적인 헌책방이네요. 알라딘 좋은 일 했군요. 종로라...서울 가게되면 들러야 겠습니다. 인사동에서 가까운거죠?

yamoo 2011-09-18 23:29   좋아요 0 | URL
확실히 매력적이에요~ 인사동에서 가까워요. 사거리 지오다노 매장인가...지나면 바로 있더라구요. 서울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stella.K 2011-09-1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 리브로 오셨었군요.
저도 한 두번 가긴 했었는데 썰렁해서 될까 싶더니 정말 얼마 안있어 문을 닫더군요.
거긴 종로니 강남하고는 좀 다르려나요?
지금 쌓아놓은 책이 워낙 많아 가급적 책을 안 사자는주읜데 혹시 종로 나가게 되면
안 들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yamoo 2011-09-18 23:33   좋아요 0 | URL
네~~거기 망하기전 자주 갔었어요. 거긴 헌책과 새책이 마구 섞여 있었죠. 헌책가격도 많이 비쌌구요. 전 거기서 책세상문고만 주로 구매했다는~ 일률적으로 2천원하더라구요..ㅎ

종로라서...주변에 헌책방이 하나두 없잖아요~ 의외의 장소인데 호응이 좋은 거 같아요. 주로 약속 장소로 많이들 잡더라구요~ 종로나가시게 되면 들러보세요~ 스텔라님두 책 많이 골라 나오실거 같다는^^

마녀고양이 2011-09-1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떡해!
안 그래도 된장님 서재에서 팔랑거리는데,
야무님이 아주 불을 붙이시는군요.... 저런 책을 중고로 건지셨단 말이예요?
아으, 책 고르고 택배로도 붙여주면 좋겠다, 왕창 고르면 가져오기 너무 힘들단 말예요.

언제 가보지,, 이제 날짜 꼽는 중입니다.

yamoo 2011-09-18 23:36   좋아요 0 | URL
넹~~~저는 주로 2-3천원 하는 책들을 주로 골랐는데...좋은 책들, 읽고 싶은 책들은 전부 7-8천원 선이더라구요~ 뭐, 정가가 17,000-18,000원이라 그렇지만..

흠..제가 제대로 마고님에게 점화불을 붙였군요..ㅋㅋ 책고르고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있는 거 같았어요. 한 번 가시면 왕창 사실듯^^ ㅎㅎ 기대됩니다..ㅋㅋ 아이들 책들도 무지 많더라구요~

Arch 2011-09-1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후기 잘 읽었어요. 다녀오셨군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저는 알라딘 헌책방의 시도는 좋지만 기존에 있던 동네 헌책방을 고사시킬 위험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어요. 물론 야무님 말대로 얌체같이 장사하는 책방이 많다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시스템 문제가 아닐까요. 알라딘에선 적정한 가격에 책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 반면 소규모 헌책방은 그럴 수 없으니까요. 적은 마진율로는 헌책방을 유지하기도 힘들테니까요.
만약 다른 헌책방이 없어지고 몇몇 대형 서점이 헌책방 시장을 독과점한다면 지금과 같은 가격 정책을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당장 소비자에게 유익한게 헌책방에 얽힌 기억이나 추억까지 소거시키는건 아닌가란 생각도 들구요. 깔끔하고 이용하기 편한데다 가격도 저렴한 헌책방은 반갑지만 골목 구석에 숨어있는 헌책방을 찾아다니는 맛은 사라질까 걱정되고 그래요.


다락방 2011-09-18 22:21   좋아요 0 | URL
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데요. 저같은 경우는 사실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사지도 않았었고 알라딘 온라인 중고서점을 이용하지도 않았었어요. 누군가 읽었던 손 때묻은 책, 그게 얼마만큼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작위로 왔을때 내가 기분 나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없기도 했구요, 발품 팔아가며 헌책방을 돌아다닐만큼 헌책에 대한 의욕이나 열의가 없기도 했구요. 그런데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서점이라니까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가서 중고의 상태를 보고 오, 이정도라면 괜찮겠구나 해서 중고책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책을 파는건 해보지 않았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발품 팔아가며 내 책을 팔러 다니지는 않을 것 같지만, 종로에 생겼다니 한번 가서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혹은 영세사업장과는 조금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마트에서 사는건 생필품이니 어디서든 '사야'하는 거니까 영세사업장을 죽일 수 있을테지만 '헌책방을 찾아다니는맛'을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헌책방을 찾아다니지 않을까요? 알라딘 중고매장에 나가서 중고 서적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동안 새책만 사왔던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헌책에 대해 오픈된 마음을 갖지 않았던 소비자들을 오히려 더 오픈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집에 죽어있던 처치 곤란한 책들을 오히려 시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러다가 골목 구석에 숨어 있는 헌책방까지 찾아다니게 된다는 결말까지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중고책' 혹은 '헌책'이 좀 더 친숙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yamoo 2011-09-18 23:5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아치님^^

일단 알라딘 헌책방은 기존 동네 헌책방들과 상당히 먼 거리인 종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고사할 위험은 없어보여요. 하지만 기존 헌책방들은 가격 체계를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적은 마진율로 헌책방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건 헌책방들의 핑계같아 보여요. 이건 얼마전 낙성대 O서점 쥔장님께서 직접해주신 말씀입니다. 마진율이 적더라도 좋은 책을 많이 구비해놓으면 된다구요. 사실 O서점에는 책을 팔러오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여기는 확실히 책을 고가에 매입하고 책을 저가매 판매합니다. 인문서들이 많으니 사람들이 많이 찾지요.

저는 대형 서점이 헌책방 시장을 독과점한다고는 볼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만큼 시장이 큰 것두 아니구요. 수요가 있긴 하지만 대형서점들이 일본처럼 헌책을 반 가격에 함께 팔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알라딘이 계속 성장해서 2호, 3호점을 내면 그때가서는 좀 변화가 있겠지만, 지금은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단계인거 같습니다.

대형 마트가 동네 수퍼들을 다 죽이고 마트가 독점적으로 가격을 올리는...그런 구조를 책 시장에 적용하는 건 아직 시기 상조 인거 같아요. 아치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걱정이 기우이길 바랄 뿐입니다~

yamoo 2011-09-19 00:0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헌책방들 한켠에는 새책도 있어요. 완전 신간은 30% 세일하구요, 새책인데, 구간은 반값에 판매합니다. 좀 큰 헌책방은 항상 새책이 많습니다. 소설류는 70%까지 세일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헌책이미지와는 완전 달라요~ 용산역 같은데에는 새책을 반값에 팔곤 하지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면 다락방님 만족하실거 같아요. 헌책이지만 새책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완전 새책도 많아요~

Arch 2011-09-19 09:45   좋아요 0 | URL
깨갱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좀 관습적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거대 중고서점 대 영세한 헌책방의 구조로만 보기에는 여러결이 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헌책방이 중고서점이 아니라 헌책방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그건 제가 낡은 헌책을 둘러보는 맛을 좋아하고 책이란 매체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saint236 2011-09-18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yamoo 2011-09-18 23:38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도 꼭 한번 가보셔요~ 둘러볼만 합니다. 가실 땐 꼭 가방가져가시는 거 잊지 마시길^^

cyrus 2011-09-1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알라딘 중고도서 판매장 관심이 많네요. 제가 사는 곳과 거리가 멀어서
후기로라도 서점의 분위기를 느껴야겠어요 ^^;;

저는 헌책방을 자주, 그리고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헌책방 이용후기 같은 것을
보게 되면 몇 몇 헌책방들이 터무니없이 가격을 책정한다거나 온라인 구매를 할 때
헌책방 사이트에서의 새 책과 같은 사진과는 다르게 완전 형편없이 헌책으로 나오는 등
불만 사례가 많더군요. 현재 존재하고 있는 헌책방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물론 헌책방들도 경제적으로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수익에 눈이 멀어
비합리적으로 운영을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yamoo 2011-09-18 23:41   좋아요 0 | URL
아, 시루스님은 대구사시죠~ 흠..오시기가 좀 힘드시겠어요.

요즘 헌책방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똑같은 가격체계로 운영되더라구요. 3-4년 전보다 헌책방들의 가격이 30퍼센트 이상씩 오른 거 같아요. 저두 온라인 헌책방에서 몇 권 구했다가 상태가 안좋은 책을 받은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서 구매하는 편입니다. 책가격을 좀 합리적으로 책정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욕나올 때가 많아요~

맥거핀 2011-09-19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녀오셨군요. 저도 일요일에 들렀다가 바흐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곡 DVD하고, 롤랑 바르트의 <이미지와 글쓰기> 집어왔습니다.^^

yamoo 2011-09-19 20:12   좋아요 0 | URL
네~^^ 맥거핀님 좋은 책 건져오셨네요~

저는 다음 주에 한번 더 갈거에요...이번엔 집에있는 책을 팔아야 겠습니다..ㅎㅎ 얼마나 쳐주려나 기대됩니다~

쉽싸리 2011-09-1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좋네요. 저 솔로몬의 반지는 저도 있는데 나중에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걸 다시 샀던거ㄱ같네요. 몇장 읽어보고 번역이 좀 안좋았던거ㄱ같인요. 하여간 많이 건지셔서 좋았겄에요.^^

yamoo 2011-09-19 20:16   좋아요 0 | URL
솔로몬의 반지..이거 로렌츠의 서로 다른 2권을 짜깁기한 책이라고 어느 누군가가 불평했던 서평을 봤었습니다. 저는 이것 말고 <동물이 인간으로 보인다>를 가지고 있는데요, <솔로몬의 반지>와 겹치는 에피소드가 2개 있습니다. 번역 불평도 약간 있던데...전체적으로 훑어보니 읽을만 하더군요..로렌츠의 동물이야기는 무척 재밌게 읽었던지라 이 책도 기대가 되서 낼름 샀어요. 1천원 이에요..ㅎㅎ 근데, 표지는 진짜 싸구려틱해요..ㅎ

무스탕 2011-09-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본다면 저곳이 중고책방인지 새책을 파는 서점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중고서적을 파는 곳은 좁고 책이 바닥부터 잔뜩 쌓여 중간 책은 꺼내기도 힘들다는 느낌이었는데(몇 군데 본 곳도 그렇고 티비에서 그런 모습만 계속 보여 주잖아요) 이건 정말 쾌적하네요.
지하철이랑도 가까워서 교통편이 좋은것도 좋아요 :)

yamoo 2011-09-19 20:1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방문해 보셔요...그냥 일반 대형 서점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헌책방이 아니에요~ 가시면 상당한 책 고르실거라는~^^ 헌책도 알라딘에서 구매하니, 팔 책 있으시면 갖고 가시면 더욱 좋을 듯해요~

지하철이랑 정말 가깝고, 찾기도 쉬워요~^^

blanca 2011-09-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대되네요. 큰 가방 들고 한 번 출동해야겠습니다.^^

yamoo 2011-09-19 20:19   좋아요 0 | URL
넹~ 큰 가방 들고 쓸어오셔도 될듯^^ 집에 처치곤란한 책 있으면 갖다가 파셔두 되요~

2011-09-19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9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1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가면 꼭 들러야 할 곳 리스트에 추가했어요.
말씀하신 것에 동의해요. 여러모로^^ 20권을 들고 오셨다니 대단하신데요?ㅎㅎ

yamoo 2011-09-19 20:22   좋아요 0 | URL
네! 꼭 들르세요~ 택배서비스도 되니, 고르셔서 택배로 붙이면 될거 같아욤..21권..첨엔 들만했는데...시간이 갈수록 하중의 압박이..
나중에는 손가락이 빨갛게 되더라구요. 거기서 비닐봉지에 넣어줬는데, 비닐 손잡이가 늘어나 가늘어졌다는..ㅜㅜ

감은빛 2011-09-1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음책방에 종종 놀러갔었어요. 사장님이 바뀐 후로는 좀 뜸했네요.
이음책방이 그 작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했었죠.

알라딘 서점에 대한 글이 많네요.
저도 조만간 가봐야겠습니다.
공간이 깨끗하고, 책 상태가 좋고, 가격까지 괜찮다니!
기존 헌책방과는 정말 딴판이군요!

yamoo 2011-09-19 20:24   좋아요 0 | URL
이음책방...엔날에 정말 좋았죠. 한달에 한 두번은 꼭 가서 책을 사고 그랬는데...사장님 바뀐이후 별로안좋아져서 발길을 끊었네요..분명히 엔날에 감은빛님하고 마주쳤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조만간 방문해보셔요. 좋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9-1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솔로몬왕의 반지>와 <과학사의 뒷얘기>...저와 비슷한 독서성향이군요.민족분쟁이라든가...

yamoo 2011-09-19 20:27   좋아요 0 | URL
네~ 저 동물이야기나, 동물의 왕국 뭐, 이런거 좋아라 합니다..ㅎㅎ 과학사도 좋아하는 분야구요~ 특히 전파과학사 문고본은 제가 컬렉션화하는 문고본 시리즈 중 하나라서, 눈에 띠면 잽싸게 구매를 한답니다..ㅎㅎ

민족분쟁, 저는 이런 분쟁이 왜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서 정리된 책을 찾는 중이었는데, 저 책이 분쟁지역을 지도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골랐어요. 4천5백원인가..완전 새책이던데, 저렴해서 냉큼 샀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9-20 15:39   좋아요 0 | URL
축하 축하! 이제 읽는 일만 남았군요.

민족분쟁은 신문외신면을 꾸준히 읽고 스크랩하는 것도 좋아요.이제 책을 샀으니 외신에 나오는 민족분쟁이 더 잘 이해될 거에요.

2011-09-1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9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0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0-0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 페이퍼 몇 개 읽었는데, 야무님 페이퍼는 정말 친절하네요.
지방댁인 저도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 큼요.^^
그런데 21권이나 들고 오느라 정말 고생하셨겠어요.ㅜㅜ
21권을 다 읽으려면 시간도 꽤 많이 걸리겠어요.^^

yamoo 2011-10-06 11:50   좋아요 0 | URL
아, 지방에 사시는 군요. 서울에 오실 일 있으시면 꼭 들러보세요. 매일 2천여 권의 책들이 입고 된답니다. 오실 때에는 큰 가방을 지참하시구요~ 둘러 보는 재미만도 솔솔 합니다~~^^

whitesoul 2012-01-2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한번 다녀오긴 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더군요 저는 쾌쾌한 묵은책 냄세나는 황학동이나 금호동 고구마 서점 이문동 신고서점 이런데가 더 좋더군요 한 대여섯권사도 만원도 안할때도 있고 오래된 책 찾을때도 있고
 
아저씨 - The Man from Nowhe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저씨>를 이제야 봤다. OCN에서 추석연휴 특집으로 해준 걸 운좋겠도 시간대가 맞았다. 

줄거리는 황당할 정도로 좀 개연성이 떨어졌다. 뭐, 잡혀간 꼬마 애 하나 때문에 저 난리를 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영화를 <테이큰>하고 많이들 비교하는데, 테이큰의 경우, 납치당한 게 자기의 딸내미가 아닌가. <아저씨>는? 그냥 옆집 사는 아저씨다. 이건 동기부여가 달라도 넘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영화 후반부에 양아치 대장넘이 자기들의 근거지로 들이닥친 옆집 아저씨를 보고 어의 없다는 듯이 날린 대사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옆집 사는 '아저씨'가 웬 지랄이냐는 멘트에 에 감상자 입장에서 동의를 안할 수 없었다. 그래 맞다. 좀 많이 오버하는 지랄같다..ㅎㅎ

플롯 구조가 확실히 맘에 안들었고, 마지막에 원빈이 소녀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원빈의 삶은 구원받았는가? 소녀로 인해?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빈의 연기는 훌륭했다. 마지막까지 영화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건 원빈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내는 그의 연기 때문이다. 내면 연기도 볼만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원빈의 액션 씬이다. 

마지막 양아치 칼잡이 넘과 대결하는 단검 승부는 이영화의 방점을 찍는 액셕의 백미 였다. 수 많은 한국 조폭영화에서 양아치들과 싸우는 장면을 숱하게 봤지만, 이 정도의 무술 액션은 <아저씨>가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마치 절권도를 연상시키는 원빈의 시원한 액션은 배우의 이미지를 확 바꿔놓기 충분했다. 한국 영화도 이런 정도의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일깨워 준 영화였다. 

재밌게 아주~ 잘 봤다. 영화관에서 감상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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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1-09-18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에 대해서 나름 조예가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이 영화를 최고로 꼽더군요. 칼쓰는 방식이 그간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거랑, 많이 다르다나 뭐래나.^^ 저는 솔직히 많이 실망한 영화였어요. 수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인데, 이렇게 허술한 구조라니..하고 생각했었습니다.

yamoo 2011-09-18 12:16   좋아요 0 | URL
어제 또 해줘서 다시 봤는데...역시 원빈의 연기는 좋더군요. 액션신^^ 플롯 구조는 좀 엉성해 보였지마...이 영화는 캐릭터가 끌어가는 영화인듯해요. 줄거리는 뭐, 뻔히~ 보이는 내용. 전 재밌게 봤어요.^^

감은빛 2011-09-1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이큰'보다는 덴젤 워싱턴과 다코다 패닝이 나온 '맨 온 파이어'와 비슷한 영화더군요.
원빈의 연기와 액션은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yamoo 2011-09-19 21:23   좋아요 0 | URL
맨온파이어가 더 비슷한가 보군요~ 요것도 구해서 봐야 겠어요. 감은빛님 감사합니다^^

원빈의 액션역기...저도 다시봤습니다..원빈을..ㅎㅎ

쉽싸리 2011-09-1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원빈 상대역으로 나온 배우 참 인상적이었어요. 태국배우라고 하더군요. 결국 그 친구가 동기부여를 해줘서 원빈이 마지막까지 싸울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자해,타해액션?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영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미굴 할머니로 나왔던 배우요. 백수련씨 일거에요. 강한 캐릭터 많이 하신 분이고 삶의 굴곡도 만만치 않은 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참 제대로 어울리는 역할이지 않았나 싶어요. 이분 남편이 예전에 궁예에 나왔던 아자개?인가 그 역할 했던 분이죠. 김인태씨인가 그럴거에요. 참 대단한 부부배우이지 싶어요.
소위 대박 영화들은 그래도 몇 가지는 있어요. 사람을 끄는...
테이큰도 재밌죠... 리암니슨은 무술도 잘하나봐요. 아닌 배우들은 운동신경이 뛰어나야하나봐요. 아님 뛰어난 조련사들이 있기도 하겠죠. 이런게 잘 맞아 떨어져야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영화 되겠구나 싶어요...

yamoo 2011-09-19 21:26   좋아요 0 | URL
아, 그 칼잡이역이 태국배우군요. 그 사람이 죽으면서 눈을 부릅뜨는 장면은 경악의 눈빛이더군요~

백수련씨 남편이 궁예의 그 역할을 했던 분이군요. 헌데, 너무 오래되서 이름과 얼굴의 매칭이 안되네요..ㅎ 아마도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을 듯해요.

그렇죠. 흥행은 뭔가 척척 마자 떨어져야 성공하나 봅니다.^^
 

현재 알라딘 인기책 1위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레볼루션 No.0>이다. 하지만 몇 주 전만하더라도 장정일의 신간인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2>이 계속 1위였다. 지금은 순위가 계속 밀리고 있는 중인데, 장정일 책을 사기 위해 둘러보던 중 빵가게재습격님이 올리신 리뷰에 시선이 멈춰졌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의 p168 인용 부분이다.  

글쓰기의 가짓수는 무척 많고, 교양이란 매우 폭이 넓은 세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글쓰기 하면 곧바로 시나 소설을 떠올리고, 그걸 읽는 게 교양의 다인 양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글쓰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장르의 문학이 글쓰기의 피라미드 가장 높은 꼭대기에 좌정하고 있으면서 그 외의 글쓰기를 억압하는 사회, 고작 시집이나 소설 몇 권을 읽는 것으로 교양인 행세가 가능한 나라는 가망이 없다.  BBK같은 사건이 터졌을 때 제대로 된 사회에서라면, 거의 반년 안에 스무 권이 넘는 논픽션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그 가운데 어느 한 종이 100만부 이상 팔리고 그 사건이 시중의 화제가 되고 칼럼에 오르내리는 사회가 <엄마를 부탁해> 같은 소설이 100만 부나 팔리는 사회보다 훨씬 바람직할 수 있다. 소설 <도가니>도 그렇다. 청각장애자 학교에서 일어났던 성폭력 사건을 유명 작가가 논픽션으로 썼다면, 사회적 파급력은 상당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영향으로 진실이 발본되고 미비한 법들이 고쳐질 확률도 높으나, 문학이 너무 강한 사회는 온갖 사회적 의제와 다양한 글감을 문학이란 대롱으로 탈수해 버린다.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p168

이 대목을 읽고 장정일의 말에 백번 공감했다. 그런데, 과연 해당 사건을 논픽션으로 출간해서 사회적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슈화가 잠깐 되기는 하겠지만 미비한 법과 제도들이 고쳐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그건 그렇고, 나의 궁금증을 증폭시킨 것이 우리 사회에서 교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궁금해서 미치겠다>처럼 호기심을 채우고자 백과사전을 읽어내는 것이 교양인가? 이것이 교양이라면 ‘교양=지식’인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흠, 생각에 빠지다 보니, 예전의 일례가 스쳐지나간다.

지인 중에 결혼을 하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 있다. 40이 됐는데도, 계속 선만 보고 있는 중이다. 헌데, 이 분은 선만 보고 오면 투정을 해댄다. 여자가 이쁘면 교양이 없다고 하고, 교양이 있으면 외모가 아니란다. 두 개 중에 하나를 포기하면 금방 결혼할 거 같아, 빨리 결혼 하고 싶으면 하나를 포기하라고 했더니, 절대 그럴 수 없단다. 책도 안 읽는 여자와 어떻게 살며, 더군다나 외모가 딸리는 여자와 어떻게 같이 다니냐는 것이다. 난 이분이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3년 내에 결혼하기 힘들 거라 말해줬다. (이분은 그 해에 꼭 결혼을 해야 된다고 비장하게 말하곤 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분이 ‘책 안 읽는 여자’를 ‘교양 없는’여자로 단정한데 있다. 이것은 우리가 참 많이도 듣던 말 중 하나의 변주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 교양이 있으려면 책을 좀 읽어야해'라거나, '책도 안 읽고 무식한 소리 하는 것 좀 봐라'라는 말은 우리가 꽤 많이 들어오던 격언(?)이다. 이 말 속에는 ‘책=교양=지식’이라는 관계가 암묵적으로 전제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말 속에 말이다.

이를 종합하여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교양은 곧 지식이나 책으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는 명제는 교양의 의미를 규정짓는 제1의 선언쯤 되는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의 각종 입사시험에 ‘교양 시험’ 내지 ‘일반 상식 시험’의 구성을 보면 이를 뒷받침하기 충분하지 않을까. (어떤 사람은 지식 위주의 교양이라는 것을 비판하고, 자신에게 충격을 주는 것이 곧 교양이라고 하는데, 이는 교양의 일반적 논의를 무시한 생각인 듯하다.)

그런데, ‘지식(책)은 곧 교양인가?’ 라는 물음에 단호히 위의 잠정적 결론처럼 ‘그렇다’라고 잘라 말하기에는 꺼림칙한 뭔가가 발목을 잡는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지식이 교양의 범주에 포함되는가?’란 의문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교양의 의미를 확인하고자, 나도 백과사전을 찾아봤다. 두산백과사전에 올라 있는 교양의 의미를 살펴보면 좀 거창하다 싶다.

교양을 뜻하는 영어 'culture'의 원뜻은 '경작(耕作)'이고, 독일어의 'Bildung'은 '형성'이라는 뜻임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여기에는 인간정신을 개발하여 풍부한 것으로 만들고 완전한 인격을 형성해 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대마다 일정한 문화이념에 입각해서 이루어지므로 교양의 내용은 시대 또는 민족에 따라 달라지는데, 적어도 유럽문화권에 있어서는 이제까지 그리스·로마적인 교양의 이념이 일관하여 계승되었다. 고전 그리스에서의 '파이디아(paideia:교육)' 이념이 헬레니즘을 거쳐 그리스도교 세계로 계승되어 '그리스도교'라는 새로운 교양이 확립되었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근대 유럽에서의 교양은 로마시대에 형성된 후마니타스(humanitas:인간성)의 이상을 다시 일으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우위가 결정적인 현대에서는 이것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교양이 요구되기 시작하고 있다.


줄친 부분을 보면 교양이 무엇이고 어떤 걸 공부해야 하는지 좀 막연하다. 그렇다고 추상적인 설명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간정신을 개발하고 완전한 인격을 형성해 가는” 방향으로 공부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지만 말이다.

헌데, 교양의 내용은 시대와 민족에 따라 달라진다니 환장할 노릇이다.

좋다, 교양이 무엇인지 그 실체(?)에 접근해 보도록 하자. 일단 <교양>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간된 책들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본다.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지. 책을 보면 ‘교양’이라는 실체가 잡힐 수 있지 않을까?

일단 교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책을 검색한 이후 논술과 학습에 관련한 것들(고전을 소개한 책 포함)제외하고 교양의 사전적 정의에 근접한 내용을 담은 책을 찾아보니 4권을 추릴 수 있었다.

홍세화, 21세기를 바꾸는 교양(7인7색), 한겨레, 2004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트(절대지식, 세계명작, 중국지식); 1권으로 침.
또 다른 교양, 에른스트 패터 피셔
디트리히 슈바나츠, 교양, 들녘, 2006
 

 


 

 

 

홍세화&박노자  씨의 책은 7인의 시론을 모아 놓은 것으로 ‘교양’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너무도 지엽적이다. <절대지식 세트>는 고전과, 문학, 그리고 중국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이 역시 ‘교양’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빠져 있다. 주로 고전의 소개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교양>의 경우는 부제가 ‘교양인이 알아야 할 과학의 모든 것’이다. 이 교양서는 현대 과학의 주요 분야들을 종횡무진으로 넘나드는 책이다. 역시 ‘과학’, 그것도 ‘현대 과학’의 성과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너무 지엽적이다.

이로부터 보건데, 현재 ‘교양’이라는 내용을 구경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책은 디트리히 슈바나츠의 <교양>이 유일할 듯싶다. 책의 내용을 보면 사람이 알아야할 거의 모든 것을 다 갖추어 놓은 듯하다. 이 책에 대한 유시민의 추천을 보면, 더욱 신빙성이 더해진다.

“교양인을 만드는 기본요소는 슈바니츠가 강조하는바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해이며, 사회를 자기의 내면에 비추어봄으로써 사회를 결속시키는 도덕적 구속력을 생성해내는 유연하고 자성적인 정신인 것이다. 이러한 교양의 기초가 없는 전문가는 한 뼘도 안 되는 전문영역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한다.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그는 길을 잃고 만다. 평지에 높이 솟은 돌기둥 위에 서 있는 사람처럼 불안하다. 이런 사람들은 <교양>의 마지막 구절을 작업실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 두면 좋겠다. 잃어버린 교양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배운 사람들’이 언제나 가슴에 담아두어야 할 잠언이기 때문이다.

-교양은 정신의 몸, 그리고 문화가 함께 하나의 인격체가 되는 형식이며, 다른 사람들의 거울 속에 자기를 비추어 보는 형식이다.-


유시민의 추천사에서 보듯이 <교양>에는 유럽의 역사(고중근세), 기독교, 종교개혁, 계몽주의, 현대(19, 20세기), 유럽의 문학, (서구)미술의 역사, (서구)음악의 역사, 철학과 철학자들, 성 논쟁의 역사, 언어, 책과 글의 세계, 지역학, 지능과 창조성, 성찰적 지식 등 실로 서양 문화의 기반이 되는 모든 것을 766페이지 속에 담고 있다.

이 책은 ‘교양’에 가장 근접한(?) 내용을 담은 책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이 책을 보고 교양을 안다는 것은 반쪽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것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우리 것만 없느냐? 가만 보면 자연과학에 관계된 많은 것들이 빠져 있다.

위에서 두산백과사전의 교양에 대한 설명에서도 보았듯이 교양은 시대와 민족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시대 우리나라의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교양은 슈바니츠의 책에 ‘우리 것’과 '과학 분야'를 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역사(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 유교 불교 도교, 한국 문학, 한국의 철학과 철학자들, 한국 미술의 역사, 한국 음악의 역사, 민주화, 우리말 바로 알기 등이 추가되고 여기에 자연과학을 더 얹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교양이라는 것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함양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 같다. 모르는 것보다야 낫지만 뭔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한 출판사들은 다투어 ‘OO교양신서’같은 총서 류나 ‘지식’ 시리즈를 기획한다. 이런 총서 류를 보면 백과사전의 주제별 묶음 쯤 돼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고등교육(교육은 교양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이 지향하는 교양은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 그곳이란 어디일까? (개인적 생각인데) 나는 그 높은 곳이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일전의 어느 에세이에서 유시민은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시민에 따르면 자기가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교과서에서 배웠다고 했다. 이 말에 천만 배 공감한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교과서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배웠던 교과서는 전문가를 빼놓고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 것 같다.

고교 시절 배웠던 기초 과목과 일명 암기과목들, 즉 국어, 수학, 문학, 정치, 경제, 세계사, 사회문화, 지리,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음악, 미술 등이 이른바 교양이라는 것의 가장 밑에 위치할 것이다. 이는 디트리히 슈바나츠의 <교양>을 훑어 봐도 대번 알 수 있다. 이 기초 교양 과목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에 더하여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교양과목(이 대학 교양과목들도 기초 교양 과목들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다)들, 예컨대 철학개론, 문학개론, 사회학 개론, 자연과학 개론, 경제학 개론, 법학 통론, 한국사, 경제사, 세계문화사, 논리학, 경제수학입문, 경제학 원론, 행정학 개론, 복식문화사, 언어학 개론, 정치학 개론, 미술사, 음악사, 심리학 개론, 경영학 개론 등을 읽고 이해한다면 위에서 말한 ‘교육이 지향’하는 ‘교양’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교양이란 백과사전적 지식 보다는 체계가 잡힌 보편적 지식의 덩어리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교양은 곧 ‘지성의 역사(=지성사)’의 일반적 표현인 듯싶다.

헌데, 이렇게 열심히 나름대로 찾은 ‘교양’이 ‘교양’이 아니라면, ‘교양’이란 대체 뭐지?? 

 

***************** 

책을 읽으면서, 교양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 읽고 있는 교양 신서가 어떤 의도로 기획된 건지도 의심스러웠고. 그래서 <교양이란 무엇인가>라는 단행본 책을 찾아 봤다. 헌데, 없었다! 교양을 논한 비슷한 책을 찾았는데, 대부분 교양에 대한 두루뭉술한 서술 뿐이었다. '교양'이 무엇인지 답답했다. 개인적으로 좀 중요한 화두라고 나름 생각하는데, 직접적인 소개서가 없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 그래서 좀 생각을 해 봤는데, 시원스런 답변은 못 찾은 것 같다. 혹시 교양을 논한 책을 알고 계신 알라니너 분들이 계시면, 무지한 야무에게 깨우침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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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0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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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1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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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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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0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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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1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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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재습격 2011-09-08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야무님 꽤 유쾌하시네요. 생각없이 들렀다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는 건 없지만 어디선가 읽은 몇 구절 조합해서 덧붙이자면, 제가 아는 한 '교양' 독일의 'Bildung' 은 본질적으로 '근대성'에 대한 '속성과외' 목록입니다. 빌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18세기인데, 이때 독일은 강력한 통일국가도, 법치적 분권도, 본격적인 자본주의의 시행도 이뤄내지 못한 '후진국' 이었죠. 자본주의, 통일국가, 법의 분권화를 진작 이뤄내고 식민지 경쟁에 뛰어든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독일은 수많은 나라로 쪼개진 후발주자에 불과했으니까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배우고 익혀야 할 특정 목록을 '갱신'하게 되는데, 이게 소위 '빌둥'입니다. 그리고 이 목록을 배우는 목적으로 '인간다운 삶과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이해' 운운이 붙었을 것이고요. 이렇게 말하면 목적을 감추기 위해 근사한 '타이틀'을 붙였다는 감이 있지만, 실은 당대 독일 지식인들은 '인간다운 삶'과 '근대성'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해요. 민족주의를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속성으로 생각한 구한말 우리 지식인들과 동일하게요. 어째건, 이 '빌둥'은 '근대성'을 빨리 습득해야 할 일본에서 한 번 더 반복됩니다. 서양을 쫓아 근대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요구에 쫓기고 있던 일본은 '근대성'을 학습하기 위해 '서양근대국가의 정수'라고 생각되는 목록을 만들어서 책을 통해 습득하고자 하는데요. 이게 소위 '교양'입니다. 다만 이 때 세워진 교양 즉 '다이쇼 교양주의'는 철학/역사/문학등을 중심으로 리스트들이 만들어졌고, 이게 인문쪽에 치중되어 있는 '교양'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게 아닌가 싶어요.(사실 인문쪽에 치중되어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근대성은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할 것인가라는 인문적 전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컨데 '교양'은 '속성과외'리스트입니다.^^ 최근에 교양에 과학기술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런 교양의 특성을 그대로 받아 안는 것입니다. 교양이란 근대성 또는 쓸만한 지식의 집합으로 정의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근래 들어 '교양'의 문제가 언급되고 대학밖 '교양' 강의가 활발한 이유는 '교양'의 이런 역사적 과정과 무관하게 '교양' 자체가 내세웠던 근본적인 질문, '인간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늘어난 것에 기인합니다. 전에는 '속성과외' 리스트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면 나라도 부강해지고 나도 잘 살고 이랬는데, 이게 한계에 부딪친거죠. 동시에 물질적 풍요가 보편화되면서 단지 '학습기계'로 살아던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의미를 찾기 시작한 측면도 크고요. 강유원 선생의 강의가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배경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이런 의문을 채워주지 못하고 '죽어버렸기' 때문에 대학밖에서 호응을 얻었다는게 대단히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대중화의 열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어요.

교양에는 속물적 성격도 대단히 내재하고 있는데, 이는 베블런이 신랄하게 밝혀 놓았습니다. 베블런이 정의한 '교양'이란 상류계급이 자신을 '일반대중'과 분리하여 나타내기 위해 익히는 '쓸모없고 시간 많이 걸리는 사치스런 항목'에 불과하죠. 저는 이걸 읽으면서 대단히 웃었답니다. 서양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교양이 필요하다 운운은 이런 측면이 가미되어 있을 겁니다.

교양에 대한 정의도 많고 접근방법도 다양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정의를 꼽으면 가다머가 제시한 '교양'입니다. 가다머는 비코를 인용해 교양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타자의 입장에 서 보는 것' 그런데, 이 단순한 말에는 여러가지 함의가 들어있죠. 타자의 입장에 서 보려면 자신을 객관화 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과 타자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필요로 합니다. 교양은 이런 걸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 수많은 리스트와 공부시간과 열의를 통해 기껏 얻는다는 지점이 '타자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라니 그야말로 맥빠지는 결론이 아닐 수 없지만, 뒤집어서 '인간다움'이란 그런 소박한 것이면서도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 라는 통찰도 담고 있는 듯이 보이고요. 너무 인생 목표를 거창하게 잡지 말라는 '쾌락주의'의 결론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공자님 앞에서 문자쓴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난삽한 댓글 줄입니다.^^

yamoo 2011-09-08 20:01   좋아요 1 | URL
아, 빵가게님 정말 감사합니다. 첫단락은 제가 미처 몰랐던 사실입니다! 프린트 해서 봐야 겠어요~ 빵가게님께서 교양에 대한 적절한 논의들을 모아주셨군요! 비코의 책과 가다머 그리고 베블런의 책들은 이미 봤습니다만...설렁설렁 봐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본 책이 빵가게님과 달라서 그런지 제가 본 책에서는 교양에 대해 언급한 걸 보지 못했네요~

교양에 대한 긴 댓글은 정말 제게 매우 많은 도움이 됐네요. 교양의 범주를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 매우 답답했는데, 어느 정도는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긴~글, 정말 감사합니다!

cyrus 2011-09-0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양의 의미에 한번쯤은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이것이 교양이다라고 딱히 뭐라고
정의내리기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요하는 문제인거 같아요. 저는 아직 교양이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를 못 내리겠어요. 생각하기에는 제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기에는
너무 부족한거 같고요 ^^;;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올바른
윤리적 가치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것이 교양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정말로
제대로 된 교양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요.. 나름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yamoo 2011-09-13 20:46   좋아요 0 | URL
교양이란 무엇인지 딱히 정의 내리기 힘들지만 누구나 두루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한 번쯤은 개론서가 출간됐으면 합니다.

시루스님두 교양과목을 들으시면서 한 번 생각을 정리해 보시고...저한테 좀 알려주시길~ㅎㅎ

2011-09-10 1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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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3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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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1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 님. 오랜만입니다. 추석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시지요?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책만 생각해본다면 그보다는 데이비드 덴비의 책을 한 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교양이라는 건, 참 어떻게 정의를 내리기가 어려울 듯 싶은데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양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생각해 보기엔 괜찮은 것 같습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371601


^^.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yamoo 2011-09-13 20: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바람결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명절 마지막날이네요..ㅜㅜ 하두 돌아다녀서 발만 아푸구...아흐~

덴비의 책은 두 권 모두 갖고 있다가 친구 선물로 줬습니다. 그 책두 고전 감상문 모음집(소개서)에 포함되는 책이라서 살짝 제외하게 되었어요~ 이런 류의 책이 좀 많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전 절대지식 세트3권으로 대체했다는^^

저도 많이 궁금해 하는 분야라..교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론적인 책이 한 권 나오면 좋겠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 누가 올려 놓은 글입니다. 그도 어느 사이트에서 [펀글]이던데...사이트 내에서 덧글 논쟁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좀 된 글인데,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적인 글이라 제 서재에 옮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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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문제와 관련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앵무새처럼  "모든 여성이 그렇지 않다." 라는 주장이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라는 논리는 실제로 그러하거나, 항상 그럴 준비가 되어 있거나, 반론에 대한 도피처로서의 자기방어이거나, 실제로 그러하다고 믿고 있거나... 전형적인 자기방어, 자기변명일 뿐이다. 
 

 

"모든 여자가 그렇지 않다."는 논리는, 실제로 "모든 여성이 그러하거나 그럴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정말로 그렇다고 믿고 있다면, 단지 여성들 개개인의 외부적인 상대적 차이점 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그렇다고 믿고 싶어하는 희망에 충실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윤리적 학습과 자신의 감정과 본능을 통제하는 하나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가치관의 세계가 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과 그로 인해 받을 상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기타 등등의 이유로 그러하리라 할 수 있다.  


남성운동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이다. 이것은 하나의 현실에 대한 도피처를 제공하는 해악일 뿐입니다. 남성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아편을 입에 물려주고 현실을 외면하게끔 유도하는 의미 이상의 것은 없다.  


여성단체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남과 여의 전체적인 극심한 대립이다. 여성단체... 페미들이 지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가족해체이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로 겉으로는 가족해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있어서 비빌 언덕이 될 수 있어야 그들이 생존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보수적 가치관들 중에 자신들의 존립 여부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부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단계적 수정을 통해 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적 페미니즘의 가장 큰 요인중 하나는, 여성부의 의도적인 변형된 전통관습 유지에 기인한다. 정상적이거나 아니면 아예 폐지 시켜버리면 세상이 엉망이 되더라도 나름의 균형이 생길 수 있지만, 남성들에게 보이지 않는 희망과 권리란 탈을 쓴 의무를 부여하기 위하다 보니 눈에 띄게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주어진 현실이 잘못 되었다 여긴다면, 그것이 어떠한 방향으로건 균형을 갖추길 원한다면, 그 현실을 물러설 공간이 없다는 뼈저린 자각을 통한 인식을 통해,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 "모든 여성들이 다 그렇다."가 사실이 아니더라도 남성들의 대부분이 그렇게 인식해야만, 세상을 바꿀수가 있는 거죠.  


"모두가 그렇지 않다"라는 논리는, 현실도피를 불러오고 남성들이 원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부분들에 대한 가능성으로 인해 남녀간의 문제에 있어서 현실적인 해결 의지를 잊어버리게 한다.  



항상 단순한 인간들이 고정멘트로 달고 다니는 말..

"니 엄마, 니 여동생, 누나, 딸... 어쩌고..." 처음에는 전부 여자들이 썼다. 그녀들이 알바였는지...사전공작에 의해 주입된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수의 남성들도 이 말을 좋아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러한 말은 절대적으로 "여성 취향"의 논리적 접근과 사고방식에 근거해야만 나올 수 있는 말들이다.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것 중 하나가, 미성년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을 보고 "자신의 딸을 생각해 보라"는 주장들입니다. 그럼 결혼을 할때는 자신의 누이를 떠올리며 상대를 고르고, 잠자리를 가질때도 누이를 떠올리라는 것인지... 결혼 상대자와의 연령차가 정확히 몇 년 몇 개월이 되어야 하고, 연애 상대자 또한 그래야 하는 것인지...

가족은 가족이고 남녀관계는 남녀관계일 따름입니다. 가족은 나와의 관계일 뿐이지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나와 똑같은 가족이 아닌 것이다.
(응답맨 註 : 참고로 니 엄마, 니 여동생이란 말을 달고 다니는 무뇌충 페미들에게 이런말을 "니 오빠, 니 아들, 니 아버지였다면?"..라고 반문하라. 니 엄마니 여동생이니 이런 말은 전형적인 남성우월주의적 시각이다. 즉 남자는 무조건 강자, 여자는 무조건 약자이고 무능력한 존재인 하등한 인간으로 간주하는 데서 나오는 말이다. 즉 여자를 남자와 동등한 시각으로 본다면 절대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들이다)

이것은, 공과 사의 구분을 못하는 전형적인 여성들의 사고방식입니다. 또한, 유아적 사고에 기인하고 있기도 하다. 인간은 아무리 똑똑하고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평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정신연령이 굳어지는 시기가 있고 그 시기의 정신적 수준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여성의 경우는 이러한 시기가 굉장히 빨리 찾아오는데, 바로 초경을 전후해서 생긴다.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굳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임신과 출산과 결혼생활에 적합한 신체적 환경과 더불어 정신도 그에 걸맞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2세의 출산과 육아를 위해 능동적인 배우자 선택이 아닌 수동적인 배우자 선택이라는 본성으로 인해 언제 불시에 선택당해 2세를 위한 환경에 돌입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찍 완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에는 10세를 전후해서 대부분 초경을 치른다.

성장이 지금보다 더디었던 과거에도 대부분 지금보다 조금 늦었을 뿐이다. 이러한 나이 때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여기는 부분이 강한 편이다.

세상의 중심은 나이고, 나를 중심으로 가족이 형성되고, 그 가족을 중심으로 세상이 형성되었다. 아무리 덜떨어진 사람이라도 성인남성이라면, 이와 정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남녀의 가장 큰 의식차이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어긋남의 하나가 이것에 기인한다.

유아적 정신연령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 모든 사물을 자신을 둘러싼 가족에 비쳐보기에 "니네 엄마, 니네 딸..." 운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성은 공과 사의 구분을 잘 못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시야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여성이, 특정한 사상적 학문이나 주변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100% 필연적으로 피해의식을 가지게 되고 주변을 원망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떼를 쓰는 것과 똑같다고 보면 정확하다.
(응답맨 註 : 제가 항상 하는 말 "아마에"와 같은 의미이다. "아마에"라는 것은 애들이 하는 것이지 성인이 하면 덜떨어진 애 취급 받아야 한다는 생각)

"모든 여성이 그렇지 않다"는 논리는 남성들의  자기권익뿐만이 아니라, 여성들 자신의 성숙을 위해서도 독만 될 뿐이다.  A 수준의 것들을 남성들이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그렇지 않다"란 논리로 인한 남성들의 자기안위와 현실무시는, A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된 시점에서 등장한 진행된 B가 나올수 있는 시간만 벌어줄 뿐이고, 이는 최종적으로 Z의 결과가 나오도록 만들 뿐이다. A 에서 문제인식을 제대로 했다면, 대부분의 남성들이 A선에서 확실하게 막을수 있는 것들도 분명 많다.


2.

여성은, 선악의 개념이 자신에게 이익이냐 손해냐에 따른다.

순결을 중요시 하는 여성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일 뿐이다. 그로 인해 생기는 손해가 중요한 것이며, 수단만 있다면 수많은 남성과 관계를 맺고도 태연하게 자신이 순결한 척 행동할 수가 있으며, 또한 이러한 면들이 젊어서는 자유분방한 연애와 성을 주장하다가 결혼할 때에 현실인정이라는 표현을 통해 드러나는 실재적인 그들의 속마음이다.

한국의 현실은 보수적(?)이어서 순결하지 못하면 질타를 받는다라는 이유가 아니라, 젊어서는 놀고 즐기는게 이익이고 그로 인한 손해는 거의 없기 때문이며, 결혼 후에는 그 반대가 손익이기 때문이며, 상대 남성의 남성이 가진 근본적인 본성을 억제시키고 자신만을 위한 노예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명분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가진 본질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모든 여성이 그러하지 않다라고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망상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것... 남성과 여성의 상생(?)은 끝없는 요구의 연속이라는 여성이 가진 속성에 이끌리기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제대로 된 조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의 치마자락을 붙잡지 말고 당당히 남성들이 홀로 서서 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그것이 남성만을 위한 것이건, 남녀 모두를 위한 이상적인 방향을 향해 나가는 것이건 가능해질 수 있다는것...  


조선속담에, "여자와 입씨름하는 남자 치고 제대로 된 남자 없다..." 라는 말이 있죠.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여자가 하는 요구와 주장들을 그냥 들어주고 잠잠코 침묵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옮고 그른 것을 따지기에는 상대로서 적합하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무리 상대의 의견을 듣고 또 설득해 봐야 쓸데 없는 시간낭비라는 뜻인 것이다. 조선시대는 남녀의 역할구분과 권리와 의무를 동등하게 구분지었고 그 선을 명확하게 나누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한 세상이 되버렸다.  


그러니 다시금 어떠한 방향으로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날의 우리는 옮고 그름을 논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그렇지 않다." 라는 논리는 옮고 그름을 공의적으로 논할 필요와 명분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과, 정말로 소수만의 문제라면, 남성들이 느끼는 분노감의 색채는 지금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며, 수많은 대다수의 여성들이 자신의 이익이 침해받는 것에 대한 감정적 반발로 인해 그들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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