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문고 세계문학 시리즈가 있습니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독특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작품들을 선별해서 시리즈로 내고 있는 책세상의 대표적인 문학시리즈인데요, 그 첫 번째 권이 바로 장용학의《요한시집》외 중단편선입니다. 한국의 50년대 작품 군들을 보면, 전후 세대라서 그런지 문학 속에 담겨 있는 작가들의 고민의식이 매우 치열합니다. 그만큼 필력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장용학의 작품만큼 인간 실존의 문제에 강렬히 천착한 작가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요한시집》은 한국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포스를 갖고 있습니다.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시리즈를 발간하면서 이 작품을 첫 번째 권으로 발간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용학은 손창섭, 선우휘 등과 더불어 전후 50년대 한국전쟁으로 인한 인간소외와 개인의식의 상처를 주로 다룬 작가입니다. 특히《요한시집》은 종래의 소설양식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인간 내면의 실존적 갈등과 자유를 무거운 에세이식으로 토로한 작품입니다. 사르트르가 세계대전 이후 인간 실존의 불안한 양상을 작품에 담아낸 것처럼, 장용학은 사르트르의 문제의식을 50년대 한국사회에 그대로 적용시켜 실존적 고민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난해한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장용학의 대표작 《요한시집》. 사르트르의 <구토>, 카프카의 <변신> 등과 비교해서 장용학의 작품은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루돌프 폰 예링은 19세기 독일에서 목적법학을 제창한 사람입니다. (목적법학이란 법이 만들어진 목적 개념을 중요시하는 법 이론) 그의 대표작인 <권리를 위한 투쟁>은 인류법학사에서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상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법사상서 중 한 권이라 합니다. 지금까지 탁월한 전문 법률서적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이 책만큼 법률전공자 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들에게 폭넓게 읽히는 법서는 없다는 군요. 이 책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심오하고 복잡한 법률이론과 사상을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전달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양서 중의 양서 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많은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꼭 읽어야할 교양도서로 추천되고 있습니다(대학생을 위한 권장서 30선, 서울대 선정 동서고전 200선). 그도 그럴 것이 아주 작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쳐 주는 지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권리가 왜 중요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리가 침해될 때 단순히 억울해 하지 만 말고 투쟁을 해서 그 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그 이유가 이 책에서 가열차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소책자(범우사 판본으로 90페이지도 안됩니다)는 1872년에 출간되었는데, 출간된 이후 약 10여 년 동안 20여개국어로 번역되었고, 예링 사후 1세기가 흐른 뒤에는 세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서관에 이 책이 비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9년에 최초로 번역되었으며 현재까지 4개의 번역본이 출간되었지만 현재는 범우사판과 책세상 문고본만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범우사판의 거의 절판 상태이고 번역도 매우 안 좋습니다. 책세상 문고본 번역이 읽기에 조금 더 괜찮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예링의 <법학을 위한 투쟁>과 함께 읽으신다면 금상첨화라 생각합니다.

 

 


 

 

언론과 각종 매체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입니다. 휘발유 값은 계속 오르고 물가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주가는 유럽 사태로 출렁이며, 잠재 실업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참으로 암담한 상황입니다.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경제학 책으로 분류되지만, 여타 다른 경제학 책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슈마허가 제창하는 경제학은 '인간을 위한 경제학'입니다. 실물경제학자로서, 관료로서 다방면에 걸쳐 경제현상을 분석하고 입안하면서, 슈마허가 생각한 것은 주류경제학 속에 인간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슈마허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경제 사상은 마르크스나 케인즈 경제학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내놓는 대안들이 하나 같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분량이 작고 읽기가 어렵지 않지만 결코 무시하지 못 할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슈마허는 이 책 하나로 일약 행동하는 사상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프라초프 카프라가 50년 전 세계 석학과의 대담에서 슈마허는 당당히 일리야 프리고진과 동일선상의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 하나 때문입니다. 정말 어려운 이때에, 슈마허가 제시하는 심플한 대안을 듣는 것도 난세의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좋은 방편이라 생각됩니다. 

 

90년대 초반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심리학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심리학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조직관리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의 응용분야는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급기야 몇 년 전에는 경제학에서 심리학을 접목시킨 이론으로 사이먼과 카너먼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이들의 이론을 응용한 행동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 등이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슨은 진화심리학 계열에 속한 학자입니다. 더군다나 서점에 가면 교양 심리학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유하고 있음을 볼 때, 심리학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여기 심리학의 시대를 열 개 한 1권의 책이 있습니다.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는 20세기를 충격으로 뒤흔든 3권의 저서 중 한 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문제의 저작으로서, 스키너를 심리학자를 넘어 사회사상가로 격상시켜준 기념비적인 책입니다. 스키너는 자신의 실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인간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간은 자유롭고 존엄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환경의 조작을 통해 바꿀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주장했습니다. 스키너의 이런 생각은 수많은 작가(특히 헉슬리)와 사회과학자들의 비판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만큼 이 한 권의 책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는 책입니다. 이 엄청난 책이 08년 부글북스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 절판되어서 만나지 못했던 스키너의 이 혁명적 사상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심노숭의 <눈물이란 무엇인가>는 매우 담백한 책입니다.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저자이겠습니다만, 18-19세기를 살다간 조선후기, 감수성이 풍부했던 선비입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해 놓은 주옥같은 글들을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반추해 볼 수 있습니다. <구토>에서 주인공 로캉탱이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매일 일기를 썼듯이, 심노숭도 하루하루의 슬픔을 잊고자 글을 썼고, 그 기록의 모음이 책으로 100권이 훌쩍 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심노숭의 슬픔과 글쓰기의 원천이 아내의 죽음이라는 겁니다. 조선 후기 선비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매일 눈물로 지세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요. 어쨌든 그는 아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슬픔을 달래고자 매일같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그의 글들이 발굴되어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됐다고 합니다) 이 <눈물이란 무엇인가>는 심노숭이 쓴 글들 중에서 선별하여 다시 묶은 책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어떻게 승화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책읽기 아닐까요?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고전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책에 속합니다. 특히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죠. 분자생물학의 심도 깊은 이론들이 책의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러한 어려운 이론들을 건너뛰고 읽어도, 완독하고 나면 이 책의 핵심 사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가 글쓰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서 핵심을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평이한 예화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에른스트 마이어의 <이것이 생물학이다>보다 읽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읽은 후의 감동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생물학과 철학의 향연이라 할까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재미난 예화가 있습니다.

「브라운 박사가 응급환자로부터 급히 왕진을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한 편에서는 공사장 인부인 존스가 근처에 있는 건물 지붕을 응급 수리하고 있었다. 브라운 박사가 때마침 이 건물 밑을 통과하고 있었을 때, 존스가 실수로 그만 그의 망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 망치는 결정론적 이론에 따라 그 낙하 궤도가 이 의사가 걷고 있던 궤도와 교차했기 때문에 의사는 그 망치에 두개골을 맞아 죽고 말았다. 이러한 경우에 우리는 그 의사를 우연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사건이야말로 본질적인 예견이 불가능하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이 두 가지 사건의 연쇄가 서로 교차해서 발생한 이 사건에서 우리는 분명히 우연의 본질적인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상황을 모노 박사는 우연의 본질로 보고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 의견이 타당한지 모노 박사의 논의를 따라가 보는 행운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책을 덮으시면 생명과 인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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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흑.. 고전이라서 그럴가, 제목만 봐도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ㅋㅋ
인문학에매우매우약한 제게는 <눈물이란 무엇인가>와 <요한시집>밖에 안들어옵니다ㅎ 요한시집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걸ㅇ..

yamoo 2011-11-21 18:0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논술 제시문 보단 어렵지 않습니다..ㅎㅎ 아, 우연과필연은 좀 어렵겠네요..ㅎㅎ 그치만 누가 압니까~ 내년에 논술경시대회 제시문으로 출제될지..ㅎㅎ

눈물이란 무엇인가..괜찮습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 무리없이 읽으실거 같다는^^ 근데, 요한시집은 좀 어려울 수 있는 소설이겠네요..읽어보시면 느낌이 색다를 듯합니다^^

마녀고양이 2011-11-2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지금 상태에선 무리인 저 책들.
스키너 책은 정말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그리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앞에 몇장 읽고 그 뒤로 내내 못 읽고 있어요........... 에휴휴.

yamoo 2011-11-22 09:47   좋아요 0 | URL
ㅋㅋ 마고님, 서재 방의 상황을 생각하면 무리이겠어요~ㅎㅎ 암~ 무리이고 말고요..ㅎㅎ

스키너의 책은 기말고사가 끝나시면 꼭 일독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욤...극과 극 중 마고님의 반응이 참 궁금합니다. 슈마허의 책은 단숨에 읽어야 해요. 단숨에!^^

아이리시스 2011-11-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한시집 재밌나요, 야무님? 저거 읽을래요, 이광수 살 참인데, 저것도 같이..^^

yamoo 2011-11-27 14:58   좋아요 0 | URL
흠...요한시집, 재밌지는 않아요. 옛날 작품이라 '요한시집'을 제외하고는 신파조의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그치만 읽어보시고 판단해 보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저는 그러니까 2009년 여름 내내 수영에 미쳐 있었습니다. 친구들하고 주말이면 올팍 수영장에 가서 살다시피 했죠. 이후 다리에 쥐가 나서 물을 엄청 먹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또한 살이 쫙쫙 빠져서 잠정적으로 중단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엊저녁에 컴터 파일을 정리하면서 보니, 어느 수영카페에 등록하고 수영일기랍시고 쓴 일기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여기 정리해 둡니다.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고, 나중에 다시 수영을 시작하려면 기억에서 사라지지 말아야 하기에..

 2009년 7월 12일

7월 달 처음 수영장에 등록하고 수영을 배우고 있지만 정작 강사가 가르쳐주는 건 거의 없는 듯합니다~

중학교 3학년 이후 처음으로 수영장엘 가는 거였고, 그간 수영장 시설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구조가 어떻게 개선됐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첫날 간 수영장은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사우나에 샤워시설에..ㅎㅎ

강습반을 등록 했는데, 솔직히 접영만 배우고 싶어서 등록했거든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지 강사가 가르쳐주는 시간은 개인당 1분여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보통 한 레인에 30명 쯤 되더군요. 강습이라고 볼 수 없는 현상.. 첫날 가니 발차기, 자유형, 배영 등으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강사는 중간에서 폼 교정해 주고...
접영 배우러 왔는데, 하나두 안 가르쳐 주는 겁니다. 그래서 끝나고 물었죠. 저..접영 배우러 왔는데요..왜 하나두 안 가르쳐 주시나요? 강사분 왈~ 어디까지 배우셨는데요? 처음이라니까요~ 음..그럼 웨이브부터 하셔야 하는데요..그거 연습하게 어떻게 하는지 원리라도 알려주세요..하니, 강사분이 저보고 물에 엎어지랍니다. 엎어졌더니 목잡고 막~~~웨이브를 넣어줍니다. 우웨엑~~  얼마나 세게 흔드는지...그러고 나서 묻기를 웨이브 타는 느낌이 오냐고...하두 정신이 없어서, 그..그런 거 같다고 얼버무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된다고..담 시간부터 연습하라고 합니다..ㅎㅎ

둘째 날 되서 웨이브 연습하려고 하니, 강사 분이 지금은 발차기 시간이니 발차기로 왕복 3번 왔다 갔다 하고, 자유형 한 다음에 연습하랍니다. 우~~디게 열받더라구요..시간이 50분인데, 정작 웨이브 연습할 시간은 15분밖에 없더군요...대충하고 웨이브 연습을 합니다. 엇, 근데 첨 이니 웨이브가 안 되는 겁니다. 갑자기 신경질이 막 납니다. 그때, 강사분 왈, 웨이브가 전혀 안되시네요. (아씨~)당연하죠~ 어제 첨 원리라는 걸 배웠는데..(젠장!) 근데, 어떻게 하면 앞으로 가나요? 강사분이 물에 첨벙 뛰어들더니, 직접 시범을 보여줍니다. 가슴을 이렇게 앞으로 넣고...쭉~~갑니다..보셨죠? 아, 예~~..해보세요..그래서 해봤습니다. 해도 안 됩니다. 물었습니다. 안되는데요..강사분이 왈, 아~ 유연성이 없으세요~ (아, 젠장~ 유연성 없는 거 저도 안다구요~~)

그때 한 수영 카페를 알아서 자료 보고 동영상보면서 연습했습니다. 동영상이 엄청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아침에 자유수영가서 연습하고 강습 없는 날 밤 자유수영가서 연습하고...그렇게 2주가 가니 얼추 웨이브가 되더군요..강사한테 물어도 소용없습니다. 맨날 자기가 시범보이고 그렇게 하라고..제가 생각하기엔 강사는 절대 그렇게 가르쳐서는 안되는 거 같습니다. 웨이브를 해보니 원리가 있더군요. 몸이 어떻게 앞에서부터 파도처럼일렁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강사는 고걸 가르쳐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갈 수 있는 방법..강사가 너무 안일하게 가르치는 거 같다는 생각을 살짝 해봤습니다~

말이 강습반이지 강습 받은 건 거의 없고, 모 카페 동영상 보고 연습하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동영상 보고 마인드 트롤해서 담날 아침에 해보고..

어제 밤 자유수영가서 처음으로 접영 동작을 연결시켜 해봤습니다. 팔이 빠지고 앞으로 가지더라구요..아직은 몇 번 못가지만 7월이 지나기 전에 꼭 접영으로 25미터를 가보는 게 목표입니다. 해보니 접영이 어떻게 해서 헤엄치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죽으라고 연습하는 것만 남은 거 같습니다. 동영상 반복해서 보면서 계속 마인드콘트롤 해야 할거 같아요..

근데, 해보면서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 있는데요, 접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웨이브인거 같습니다. 기본 중 기본이지만 이게 잘되지 않으면 나중에 만세 접영이 될거 같다는 얘감이 불현듯 스치네요..하루도 거르지 않고 웨이브 연습을 해야 겠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 다른 영법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배워볼 생각이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접영! 돌고래처럼 접영할 수 있는 그날이 얼릉 오면 좋겠습니다.

이상 왕초보의 처음쓰는 수영일기였습니당~~ㅎㅎ

2009년 7월 26일 


7월1일 수영강습을 받은 이후 거의 한 달이 지나가는군요..
감기 때문에 4째 주를 완전히 날려버렸지만..

거의 10여 일 만에 보는 우리 강사 샘. 한 달이 거의 다돼가니 30명 하던 인원도 반으로 줄었군요~ㅎㅎ

발차기하고 자유형 3번 도는데....매번 느끼는 거지만 자유형은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크롤 할 때 귀를 스쳐 앞으로 쭉 손이 나가 멀리 물을 잡아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첨엔 몰랐는데, 디게 신경 쓰이고 많이 어설픈 느낌입니다. 그리고 호흡. 너무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머리가 왼쪽 어깨에 붙지 않고 자꾸 떨어져 자꾸 물을 먹고 있습니다. 습관을 버리려고 하니 무척 힘들군요. 호흡 시 다리와 몸 자세도 신경 쓰려니 몸이 계속 경직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정말 신경질이 납니다. 옆으로 왼손 뻗어 글라이딩 할 때는 잘 되드만..

뭐, 자유형은 교정을 잘만하면 되는 것이고..

이제 저의 최대 관심인 접영...다른 사람들은 배영하고 평영 하는 동안 저는 접영 웨이브 합니다. 강사 샘이 웨이브하는 절 보더니, 오~~웨이브가 되시네요! 합니다~ 이거 제대로 하려고 비됴 보고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당~~ㅎㅎ 강사샘이 신이 난 얼굴로 풀장 밖으로 나오랍니다. 연습풀장에서 한 손 접영 가르쳐 줍니다. 웨이브하는 것과는 달리 다리를 두 번 찬다고...타이밍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몇 번 해봤는데, 잘 안돼서,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고 했더니,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잘 못하니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어떻게 하라고 합니다~ 오~~사람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자상하게도 가르쳐주는군요. (참고로 우리 강사 샘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샘 입니다~ㅎㅎ)

연습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몇 번인가 헤엄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느낌으로 원래의 풀장에서 연습하랍니다. 다시 풀장으로 돌아와 해보니...오~~한팔 접영이 되는군요! 하다보니까 되네요..ㅎㅎ 원래는 강습1시간인데...이 후 타임이 자유수영시간이라..한 시간 더 연습하다가 왔습니다. 한팔 접영으로 신나게 가니...욕심이 생겨서 양팔 접영을 해봤는데 두세번 가다 말더군요. 한 팔로 접영하기보다 리커버리가 넘 힘드네요~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아무리 이미지 트레이닝 해도 물 속에서 물잡고 하이엘보 자세 취할 겨를이 전혀 없습니다. 타이밍 맞추기도 힘든데...뭐, 낼은 오늘보다야 낫겠죠..ㅎㅎ 힘 안들이는 접영의 고지가 이제 서서히 보이는 것 같군요..몇 단계 거치면 접영으로 얼추 25미터 갈 수도 있을 거라 욜라 예상해 봅니다.

낼 아침 또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ㅎㅎ 휴가가 담 주니, 담 주는 놀러가는 날 빼고는 수영장에서 살아야겠군요. 휴가가 끝나는 날 기필코 힘 안 들이는 접영을 해야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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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1-2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래도 그넘의 웨이브가 안되서 -_-; 죽도록 열심히 하려고하는 의지도 사라져서 기냥 개구리수영까지만 배웠어요^^;
뭐,절대 몸치는 아니라고 주장하고싶지만, 춤도 못추고 농구도 못하니깐 이정도 수영에 아주 만족합니다ㅋㅋㅋ

yamoo 2011-11-27 15:00   좋아요 0 | URL
웨이브가 처음 하는 사람한테는 아주 어려운 것이더라구요. 특히 유연성이 없는 사람에게는요..ㅋㅋ
근데, 개구리수영도 요즘은 변해서 이 웨이브를 연습해야 하더라구요~ 영법에서 처음과 중간 동작까지는 똑같습니다~
뭐, 엔날 개구리 수영이라도 개영보다는 훨씬 좋지요..ㅋㅋ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번역한 책을 갖고 있어요. 도무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구석에 쳐박아 놓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저 책을 처분할까,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그대로 두길 수십번. 원 저자의 책 내용은 무척 좋습니다만...역자가 걸려서 도무지 읽어 볼 수가 없네요. 이런 고민이 있는 중에...... 

아까 탁님이 올리신 '로쟈선생님께 올리는 질문 글'을 보고 너무나 당황스러운지라...전, 로쟈이신 이현우 님을 흠모해 왔었고, 그 분이 지젝 번역서를 내면 꼭 구입하여 읽어보려고 했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주화입마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탁님께서 올리신 내용이 사실이라면, 충격이 너무도 커질 것 같습니다. 도무지 믿어지질 않아 로쟈님 서재에 갔더니, 모든 글에 댓글 다는 체계를 없애버리셨더라구요~ 

탁님께서 쓰신 내용 중에..  

5. 선생님께서 번역하지 않은 책이 공역자로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그건 무슨 책인가요? 
음..답을 안주시니 찾아봐야하네요.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자음과모음, 2011) 이군요.  

정말 이현우 님은 번역하지 않고, 김희진 님이 번역하신 지젝 책이 공역으로 나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이건 정말 이현우 님께서 해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공역이지만 이현우 라는 이름석 자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하려고 결심했던 사람이기에 그렇습니다. 아, 저뿐만 아니라 저와 같이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다움 카페시절부터 로쟈님의 글을 본 사람으로서, 탁님께서 쓰신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람에 대한 실망을 달랠 길이 없을 것 같군요~ 

아, 그리고 웅진출판사의 <러시아 문학 강의>라는 책이 강의한 녹취를 풀어서 나온다는데, 사실인가요? 그 강의 녹취를 푸는 사람이 웅진출판사이면, 이걸 저서라고 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제가 잘못알고 있는 건지... 

솔직히 탁님께서 쓰신 글이 모두 사실같아서, (사실일리가 없다고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그리고 한 사람만의 목소리로 사실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위험하기에 로쟈님 서재에 가서 직접 문의드려 볼려구 했는데, 댓글을 막아 놓으시니....궁금증은 더해지고 탁님 글이 사실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 정말 당황스럽고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아침부터 이 무슨 날벼락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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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1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번역 문제는 자세한 내용을 몰라 뭐라 말씀드릴 수 없지만(로쟈님이 포스팅해놓으신 걸 보면 대충 설명은 된 걸로 보이는데요) 강의 내용을 녹취해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없군요.
가령 야무님이 문화센터 같은 데서 철학 강의를 하신다면 대개의 경우 녹취가 이루어지고 요즘은 동영상 때문에 녹화까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강의가 입소문이 나면서 책으로 내자는 제의를 받고 야무님이 수락을 하시면 어떤 작업이 이루어질까요. 당연히 녹취록을 푸는 게 우선이겠죠. 이건 해당 전문가가 하는 일입니다. 녹취를 푼 초고에는 강의에서 야무님이 하신 말씀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농담에 우스갯소리에 심지어는 기침소리까지. 당연히 정리가 필요하죠. 기본적인 정리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야무님에게 파일이 갑니다. 그럼 야무님은 강의 당사자로서 쓸데없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지우고 보강할 부분을 채우죠. 전반적인 문장을 손보기도 하구요. 다만 강의의 전체 내용은 훼손하지 않습니다. 강의투의 어법도 그대로 유지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원고를 여러 차례 교정을 봐서 책으로 내는 겁니다.
대중 앞에서 강의한 내용은 무시하고 따로 멋들어지게 글을 써서 강의록이라고 책을 낸다면 그거야말로 욕먹을 짓 아닐까요?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에게도 못할짓이구요. 그렇게 책을 낸다고 해서 야무님의 저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럼 대체 누구의 저서가 되는 건가요? 녹취를 푼 해당 전문가의 책인가요? 아니면 기본 정리를 맡은 편집자나 외주교정자의 책인가요? 아니면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의 책인가요?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군요.
저야말로 아침부터 이 무슨 날벼락인지...

yamoo 2011-11-17 20:1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후와님^^
저도 강연한 후 책으로 묶어 나오는 거에 대해서 많이 봤는지라...제가 생각했던 건, 강의 후 원고 정리를 저자 자신이 하는 걸로 알았거든요~
뭐,이건 제가 너무 지엽적으로 알아서 좀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후와님의 좋은 고견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1-11-18 00:03   좋아요 0 | URL
이런, 다시 읽어보니 제가 공연히 아무님께 따지듯 댓글을 달았군요. 죄송합니다. 인사도 없이... 경우가 아니었네요. 용서하세요.
로쟈님의 경우와 별개로 저자와 출판사의 관계에 대해 많이들 오해하시고 계시다는 걸 종종 느끼게 돼 몇 자 더 적습니다. 정리는 물론 저자가 합니다. 다만 책은 저자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죠. 편집자가 책을 낼 만하겠다고 결정했을 땐 이미 편집자 나름의 판단이 개입된 거니까요. 강의의 성격상 현장성을 살려야 할 것인지 아니면 내용에 중점을 둘 것인지 혹은 상호성, 즉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까지 담을 것인지 아니면 일방적인 강의 형태로 만들 것인지 등등이죠. 물론 이것도 컨택이 이루어질 때 저자와 상의를 합니다만 편집자는 저자의 뒤치다꺼리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니 저자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니 마케팅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구요.
책을 낸다는 건 그저 저자의 글을 교정 봐서 디자인하고 껍질 입히면 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떨 땐 보다 쉽게 읽히도록 저자와 입씨름을 해가며 협의를 하기도 하고 완벽을 기하기 위해 끝도 없는 설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출판사와 그 안에서 일하는 편집자들이 단지 저자들의 대리인들은 아니니까요. 강의록이 아닌 일반 저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야무님이 책을 내시게 될 경우 경험하시겠지만 야무님에게 수도 없이 수정해달라고 요구하거나 편집자선에서 일반적인 교정, 교열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윤문에 가까운 수정을 하고 확인을 받기도 하죠. 물론 허락을 얻어야만 최종수정이 가능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된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지젝도 자신의 책 서문에서 해당 편집자와 자신이 결국은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오류를 줄일 수 있었노라며 편집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하지 않던가요(물론 이 경우는 사실 확인이나 표기상의 오류들을 바로잡는 과정이었겠지만 말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책은 저자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저자의 원고는 그저 원석에 불과합니다. 물론 로쟈님처럼 거의 수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저자라면 편집자의 일이 훨씬 수월해지겠지만(이건 로쟈님의 페이퍼와 그 페이퍼들로 꾸민 책을 비교해보시면 금방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의 모든 저자들이 다 그럴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책은 함께 만들어 함께 보는 것이니까요. 죄송합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꾸벅^^

yamoo 2011-11-19 17:46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 고견주셔서 넘 감사했던 걸요~^^
긴 댓글로 부연설명도 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후와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셔요~ㅎ

마늘빵 2011-11-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 님이 번역 비판이나 북로그로 유명해진 만큼 저도 이 부분에 대한 로쟈님의 답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어제 우연히 화제의 서재글에 올라온 '탁'님 글을 읽고는 이게 무슨 일인가, 설마, 생각하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만일 번역하지 않은 책에 이름을 올렸다 해도 그렇고, 쓰지 않은 글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면 정치인들이 숱하게 내는 책들과 다를 바가 없고. 음...

yamoo 2011-11-17 20:15   좋아요 0 | URL
저도, 탓님 글 읽고 넘 궁금했어요. 다행히 로쟈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빵가게재습격 2011-11-1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기다려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후와님 말씀에 공감하고, <실재의 사막...>에 로쟈님이 재번역 의뢰와 번역팀을 구성하고 참여했다는 정도로 알고 있어요. 무슨 위선이 폭로된 것마냥 이야기될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로쟈님이 그다지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계시지 않은데, 좀 기다리는게 어떨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바빠서 긴 글을 쓸 시간이 없으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yamoo 2011-11-17 20:16   좋아요 0 | URL
좀 기다려 본 보람이 있네요, 빵가게님^^ 로쟈님께서 직접 아래 해명해 주셨어요~ㅎ

감은빛 2011-11-1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탁 님이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야무님과 같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스티브 잡스> 번역 논란에 대해 쓴 글에도 언급했지만,
출판계에서 '대리번역' 문제는 실제로 비일비재 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단 하나의 문장도 쓰지 않은 책에 저자로 이름을 올리려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 건은 다행히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런 경우도 제법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정확한 사실은 당사자들만 알고 있겠죠.
그들이 입을 열기 전에는 일반 독자로서는 알 길이 없네요.

yamoo 2011-11-17 20:19   좋아요 0 | URL
대리번역이 얼마나 비일비재 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만연돼 있다는 소문만 들었어요. 이런 건 사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단 하나의 문장도 쓰지 않은 책에 저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대리번역과 똑같은거 같은데요..--;;
다행히도 로쟈님께서 해명을 해 주셨어요~^^

로쟈 2011-11-17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 문제와 관련해 오해가 있으신 듯해서 말씀드립니다. <실재의 사막> 번역에 제가 참여한 부분이 크지 않아서(일부 초역과 감수를 한 정도입니다) 서문도 공역자가 쓰도록 권했습니다. 저로선 같이 내야 하는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의 인용 번역을 교체하는 게 따로 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요(연재 중에 제가 재번역한 부분이 <실재의 사막>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공역작업은 같이 책임진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다면 제 책임이기도 합니다. 선입견만으로 판단하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강의록을 책으로 펴내는 건 드물지 않습니다. 그럼 저자가 출판사가 아니냐고 하셨는데, 녹취록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듯합니다. 1차 녹취록을 바탕으로 저자와 편집자가 의견을 교환해서 첨삭작업을 진행하는데, 그 첨삭과 보충은 제가 하는 것이고, 편집팀에선 수정과 보완에 대한 제안을 하는 정도입니다. 나머지 편집/교열은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진행됩니다. '기본정리'라는 데 대해서 오해하시는 듯한데, 녹취한 게 100매라면, 그걸 70매로 줄이거나 할 때 편집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지(이런 건 모든 책의 편집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편집자가 내용을 더 채우는 게 아닙니다...

yamoo 2011-11-17 20:4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로쟈님..이렇게 댓글로 답변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의록 녹취 건은 충분히 알았습니다. 제가 오해를 한 듯합니다.

그런데, 김희진씨와 공역한 책이요~ 일부초역과 감수를 한 것도 공역에 해당하는지요? 제가 아는바로는 초역과 감수는 공역에 해당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소견이 짧은 건지.
로쟈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실재의 사막>에 로쟈님께서 번역하신 부분이 책의 1/3이상 들어가 있다면 충분히 공역자로서 역할을 다하였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그 분량이 몇 페이지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제가 알아보려면 더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네요. 로쟈님께서 답변하신 걸 토대로 제 나름 결론을 내려보면, 번역하신 분량(연재중에 재번역하신 부분)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일부초역과 감수는 공역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전부초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초벌번역가의 번역을 번역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로쟈님께서 번역에 참여하신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만, 그렇더라도 감수자이지 번역자는 아니지 않을까...하는 것이 제 최종 판단입니다~

마늘빵 2011-11-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께서 탁님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을 주셨으니 해결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번역에도 참여하신 것 맞고, 녹취록 푼 것도 첨삭과 보충 원고를 쓰셨고. 모두 출판 과정에서 문제 없는 부분인듯합니다.

yamoo 2011-11-17 20:33   좋아요 0 | URL
네...어느 정도 이해가 됐습니다만..번역에 참여한 것과 번역한 것은 다른 문제라 생각 됩니다. 초역과 감수 그리고 재번역하여 실은 분량이 문제될 듯 싶습니다.

비로그인 2011-11-1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탁님이 댓글을 지우고 계시네요?
제가 올리자마자 지우시고.. 제밑에도 글이 있었는데... 탁님이야말로 반론을 제기하는 글은 지우고 우호적인것만 남겨두고 계십니다
이건 뭐..

yamoo 2011-11-17 20:3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탁님께서 댓글 기능을 모두 없애 버리셨네요..이런, 당황스러울데가..^^;;
 

보통 백화점이나 아울렛의 유니섹스 브랜드에 가서 옷을 고르다 보면, 매장 직원으로부터 태클 비슷한 제재를 당하곤 한다. “어머, 그건 여자 꺼에요. 남자 껀 여기 있어요.”

솔직히 나는 이 말이 그렇게도 폭력적으로 들린다. 유니섹스 시대라고 떠벌리지만 옷에 있어서는 남녀 구분이 아직까지 너무도 견고하다.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사실,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 보면, 예쁜 건 죄다 여자 옷이다. 왜 남자 옷은 같은 티셔츠라도 색깔이 칙칙하고 박스형 비스무리 한 것밖에 없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엗지 있는 옷을 입지 말라는 건가? (뭐, 요즘은 쬐~금 나아져 보이지만~)

정말 이상한 나라다. 유니섹스 시대라고 온갖 광고는 다 하면서, 옷은 철저히 성을 구분 짓는다. 옷뿐인가? 가방, 구두, 모자 등 사람이 몸에 걸치거나 드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남녀 구분이 철저하다. (유니섹스 시대라는데 생각해 보면, 이러한 구분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걸 너무나 당연하고도 익숙하게 생각한다. 남녀가 유별하니, 마땅히 그런 것은 구별하는 것이 자연스럽단다.

그러면, 책상과 의자도 남녀용이 따로 있어야 하고, 자동차도 남녀용이 따로 구분되어야 한다. 인체 구조가 다르니, 다르게 디자인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에 남녀 구분을 들먹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치부한다.

맞다. 디자인 관점에서 보면 성별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 ‘인간’이 생활하기 편리하고 아름답게만 만들면 된다. 당연히 성별을 구분하자는 놈이 미친놈이다.

하지만 그 디자인이 옷(패션)의 범주로 넘어오면 이분법의 원칙은 완벽히 부활한다. 여기서는 성별을 구분하지 말자는 놈이 완전한 변태가 된다.

그래, 내가 왼쪽에 단추가 달린 옷을 입었다고 수근 거리는 여자들. 유니섹스 시대에 남자가 여자 옷 좀 입은 것이 그렇게 변태 같고 손가락질 당할 짓이란 말인가?

가방, 구두, 모자 이런 건 남녀 구분이 있다손 치자. (절대 수긍할 수 없지만) 일단 옷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자.

난, 불행하게도 어좁이 계열의 남자이다 보니, 요즘 남성용 옷은 나에게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냥 입고 다니기에는 너무도 얼빵해 보여,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여성용 옷이다.

니트 카디건 같은 것이 그런 케이스. 남성용은 어깨가 상박 윗부분까지 내려오지만 여성용은 찾아보면 딱 맞는 사이즈가 있다.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다녀 좋아라 하는데, 여기저기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게이 아니냐는 말이다. 회사에서건 모임에서건 그렇다. 어떤 분은 대놓고 남자가 여자 옷 입었다고 깔깔거린다. 어떤 사람은 재수없단다.

나는 이런 폭력과 차별 속에서도 스타일을 버릴 수 없기에 그냥 입고 다닌다. 그리고 내가 믿는 신께 살짝 기도한다. “신이시여,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나이다. 저들을 용서하시 옵서서~”

일반적으로 남자 옷, 여자 옷의 구별은 1차적으로 단추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에 따라 구분한다. 외형적이고도 핵심적인 구분 방법이다.

헌데, 단추가 왜 남성은 오른쪽에, 여성은 왼쪽에 달려 있는지 물으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남자가 여자 옷 입었다고 비웃는 여자들도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면서 비웃는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남녀 상의의 단추가 서로 다르게 달린 이유도 명확치 않다. 설만 분분할 뿐이다. 중세 때 남성이 결투에서 칼을 빼기 쉽도록 하기 위해 단추를 오른쪽에 달았다는 둥. 중세의 귀족 여성은 하인이 단추를 잠가주는데, 그 편의를 위해 왼쪽에 달았다는 둥. 그럴싸한 여러 썰들만이 난무할 뿐이다.

단추가 달린 방향은 옷의 상의가 좌임인지 우임인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원칙은 없다. 역사적으로 봐도 이는 변하는 문화적 양상이지 고착화된 관습이 절대 아니다.

문화사 책 몇 권만 들춰봐도 남녀의 옷 입는 방식에서 어떤 원칙이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주강현의 <왼손과 오른손>만 봐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책 2장의 타이틀은 ‘오른손 지배권력의 문화적 헤게모니’. 여기 한 꼭지로 소개되고 있는 내용이 몸에 대한 통제로서 ‘옷의 좌임과 우임’이다. 주강현이 말하는 바를 따라가 보면 우리가 얼마나 통제에 길들여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입고 있는 양복을 살펴보자. 대개 왼쪽에서 단추가 달린 쪽, 즉 오른쪽을 향하여 여민다. 즉, 우임이다. 조선 시대의 복장도 대부분 우임이다. 그렇다면 전 시대를 걸쳐서 우임이 주류였을까. 물론 아니다. 우임과 좌임은 상호간의 성쇠를 거듭하면서 문화사의 한 장을 차지한다.” p 120


그리고 나서 주강현은 4세기에서 5세기에 걸쳐 형성된 고구려 고분벽화의 인물도를 분석한다. 한 번 거들떠 보도록 하자.

 
<표1> 4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인물의 복식 형태 p 122  


 

 <표2> 고구려 고분벽화 인물의 복제사(服制史)  p127

    ※ 좌임 : 옷의 오른쪽 섶을 왼쪽으로 여미는 여밈법
    ※ 우임 : 좌임의 반대. 웃옷의 왼쪽 섶을 오른쪽으로 여미는 여밈법
    ※ 합임 : 마주보게 여미는 여밈법
    (숫자는 고분 인물의 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대별로 본,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옷 여밈법의 경향을 발견할 수 없다. 우임에서 좌임으로 변했다든가, 좌임에서 우임으로 변했다는 어떤 일관된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좌임과 우임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후세기에 좌임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주강현은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고 한다. 그것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복제가 우임 일변도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조선 시대 초상화를 보면 우임으로 통일되어 있다고 한다. 고종황제 어진 속의 복장은 우임이지만 전형적인 한국여인들이 입었던 저고리 역시 우임이었다. 우임천국이 된 것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우임으로 통일된 조선시대 복식에서도 남녀 구분은 없었다는 점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오른쪽으로 옷을 여민 것이다.

자, 이것으로 옷을 여미는 방식은 문화적 산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남자라서 우임, 여자라서 좌임이라는 공식은 우리나라 복식문화사에서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관행이다.

이 관행은 아무래도 서양의 근대 복식이 자리잡으면서 형성된 것 같은데, 언제 왜 그렇게 정착됐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행은 유니섹스 시대라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공고하게 사람들을 옭아매고 있다. 알 수 없는 관행이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언제나 ‘원칙을 깬다’는 패션 디자이너들도 옷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만큼은 남-우, 여-좌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디자이너들도 무의식적으로 시대에 세뇌를 당했나 보다. (물론 가끔 여성 옷에 우임을 도입하는 디자이너가 있긴 하지만 퍼포먼스에 그치고 있는 듯하다)

통재로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남성이 여성 옷을, 그리고 여성이 남성 옷을 거리낌 없이 입을 날이 언제 올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아래와 같이 옷 입는 스타일이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 중 하나이기에 이런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사진 속의 남성들은 모두 여성 아우터를 멋지게 걸치고 있다)

그래서 <사토리얼리스트>같은 화보집을 사랑해 마지않는다.(물론 위 사진은 사토리얼리스트에 없다) 알 수 없는 규칙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의 개성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들. 얼마나 자유롭고 유머러스한지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원래 옷은 구분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해서 성별을 구분해 옷을 입었는지는 모르지만, 옷의 성적 차별은 푸코 식으로 말해보면 보이지 않는 ‘훈육’이자 ‘규범화한 제재’가 아닐까.

그래서 스트릿 패션 사진을 보고 자유를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어여 빨리 우리나라도 사진 속의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옷을 걸치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좀더 삶이 재미있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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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1-11-17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여자 옷이 더 예쁘죠. 그래서 저는 다음 생애에는 보아로 태어날 생각. 물론 연예인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음?)

yamoo 2011-11-17 10:19   좋아요 0 | URL
네^^ 여자옷이 더 예쁩니다. 네~ 그렇습니다. 부인할 수 없어요..ㅎ
흠, 팝님께서는 다음 생애에 보아로 태어날 생각이시군요~ㅎㅎ 전, 장동건..ㅋㅋ

마늘빵 2011-11-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씬하셔서 여자 옷 입어도 사이즈는 맞을 거 같은데, 보통 사이즈가 안 맞는 경우가 많죠. 직원은 그래서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 비슷한 사이즈여도 남자 골격과 여자 골격이 많이 다르니...

yamoo 2011-11-17 10:25   좋아요 0 | URL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비슷한 사이즈여도 골격 차이로 옷의 구조가 다르죠. 그렇다고하더라도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는 직원의 태도는 좀 그래요.
제가 여자 옷을 가끔 입는 이유는 사이즈가 맞고 남자 옷보다 훨씬 디자인이 예쁘기 때문이에요~ 남성용 옷도 사이즈와 디자인이 다양하게 나오면 굳이 여자 옷을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죠..^^;;

sslmo 2011-11-1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말이죠~
어릴 때 할아버지에게 맞고 배워서 오른손 잡이처럼 보이는 양손잡이이지만,
돈 셀때랑 화투 섞을때는 왼손으로 해요.
급하면 또는 궁하면 본성이 드러나는거죠, ㅋ~.

그냥 한철만 저에게 맡겨주심...
제가 '어.넓'체형으로 거듭나게 책임지고 양육해 드릴 수 있는데...그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yamoo 2011-11-17 20:38   좋아요 0 | URL
아, 양손잡이 셨군요! 네, 급하면 본성이 드러납니다..ㅎㅎ --;;

우와~! 어넓이로 만들어 주신다니, 이런 황송할데가~^^ 이건 제가 헬쓰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었거든요~ 어깨 근력운동 열심히 했지만 어깨 주위 근육이 조금 늘어난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어서요..ㅜㅜ
자, 언제 양육해 주실건지 시간과 장소를 잡자구요^^

감은빛 2011-11-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지만 여자옷을 자주 입고 다녔습니다.
상의는 맞지 않아서 입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구요.
어렸을 때는 여동생 바지를 종종 얻어입고 다녔고,
요즘은 가끔 아내 바지를 얻어입습니다.
아무래도 바지는 여자옷이 정말 불편하더라구요.
너무 꽉 끼어서요!(무슨 뜻인지 아시죠?^^)

yamoo 2011-11-17 20: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바지만..아니, 왜 바지만 입고 다니셨나요?
오~ 어렸을 때는 여동생 바지를 종종 입으셨군요! 감은빛님, 의외로 패셔니스트 셨었네요~ㅎ

네네~~~꽉 끼이죠...한 때 스키니 진을 즐겨 입었던 적이 있던지라..ㅋㅋ
 

 

개그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결혼등급표가 언론에 떠서 옮겨 온다. 루니가 B+라니, 정말 웃기는 표다. 더욱이 루니의 외모 점수...벗겨진 머리!ㅋㅋ 완전 코미디다~ ㅋㅋㅋ

 

[파이낸셜 타임즈] 결혼등급표에 따른 ‘박지성’ 선수는 몇 점?

2011-11-14
지난 8일 본지가 보도한 일부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가 논란이 일면서 “등급표대로 하면 박지성 선수도 별 수 없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의 결혼정보회사 등급은 얼마나 될까.

어느 결혼정보회사의 남성 회원 등급표의 점수 기준은 크게 △재산내역(부모와 본인 것 구분하지 않음) : 100점 △학벌 : 80점 △키와 몸무게 : 60점 △직업 : 100점 등 4가지로 총 340점 만점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선수의 인물정보(출처: 네이버).

먼저, 재산이다. 박지성 선수는 지난 8월 연봉 83억원(470만 파운드)에 재계약 했다. 웨인 루니, 퍼디낸드에 이어 3번째로 주급만 약 1억 6000만원이다. 지난해 연봉인 62억원만 포함시켜도 결혼정보회사 등급표 최고 점수인 100점(재산 100억원 이상)이다. 
 

 


다음은 학력이다. 박지성 선수는 명지대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석사 논문 심사를 받고 있다. 등급표에서 ‘기타 서울, 수도권 4년제’인 7등급으로 62점이다.

키와 몸무게는 각각 178cm, 78kg이다. 등급표에서 키로 계산하면 53점, 해당 키에 맞는 몸무게인 68kg에서 10kg이 더 나감으로 10점 깎여서 43점이다.

직업은 ‘해외파 축구 및 야구 스타’에 해당하는 7등급이다. 점수는 만점인 100점에서 12점 깎이는 88점이다.

따라서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에 따르는 박지성 선수의 총점은 340점 만점에 47점 감점된 293점이다. 290점부터 314점 사이에 속함으로 ‘A등급’이다.

결혼정보회사의 등급별 점수를 보면 340점 만점에 315점 이상이면 A+, 290∼314점 A, 265∼289점 B+, 240∼264점 B, 215점∼239점 C, 188∼214점 D 등이다.

박지성 선수와 동팀에서 활약하는 웨인 루니 선수의 경우는 △재산 : 100점 △학력: 53점 이하(대졸 미만) △외모: 43점 △직업: 88점으로 284점이다. 여기에 벗겨진 머리 때문에 10점이 깎여 총점 274점이 된다. 등급은 B+이다.

일부 결혼정보회사들의 등급표가 공개되면서 사람을 ‘점수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이 박지성, 웨인 루니와 같은 선수들 점수까지 매기며 등급표를 비아냥하는 것은 저마다의 삶 속에 점수를 매길 수 없는 ‘가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형우 씨(33)는 “한우 등급을 매기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항목과 점수들을 보니 심히 불쾌하다”면서 “좋은 등급에서 한참 떨어지는데도 가족들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각자의 소중한 삶을 점수로 매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거, 한 코미디 개그 프로에서 실제 등급표를 갖고 풍자하던데. 한우등급보다도 더 세분화된 등급표를 보니, 기가 찬다. 이미 알려진 공지의 사실이지만 옛날보다 훨씬 세밀해진 것 같다.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뇌구조를 파헤쳐보고 싶은 심정이다.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러 온 사람에게, “아~ 당신은 몇 등급의 몇 점이니, 이런 수준의 여자와 어울린다.” 뭐, 이런 논리라는 건데...정말 어의를 상실할 정도다.

오래 전에 프로타고라스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 했지만, 그걸 이런 식으로 비틀고 왜곡하여 돈벌이에 이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는 없을 듯하다.

표 밑에 있는 ‘비고’가 개그 프로보다 더 웃기는 구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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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11-1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곳의 주 고객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저런거가만 보면 뭐하러 결혼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돈 잘 벌고 잘 살면 혼자 살면되지....ㅎㅎ

yamoo 2011-11-16 14:59   좋아요 0 | URL
와~ 가넷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도 가넷님 의견에 동의합니다~ㅎ
저런 곳에 등록하며 결혼 하는 사람들...어떤 사람들인지 무척 궁금하다는..

마녀고양이 2011-11-1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웃으면 안 되지만, 진짜 웃긴걸요,,, 눈물까지 찔끔거리면서 웃는 중.

제가 설령 20대였다하더라도, 이런 등급 따져보기 진짜 무섭습니다.
제 자긍심까지 함께 추락할까봐요. ㅋㅋ

yamoo 2011-11-16 15:01   좋아요 0 | URL
이거 진짜 웃깁니다. 그러니 개그프로그램에서 표를 갖고 설명하는 코너가 있지요..ㅋㅋ

저 등급표를 제안하고 만든 사람들, 개그계에 진출할 사람들인 거 같아욤..ㅎ

blanca 2011-11-1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머리 감점에 완전 빵 터졌어요 ㅋㅋㅋ 건너서 아는 분은 하이모 하고 장가가셨다 결혼 후에 벗으셨다는 ㅋㅋㅋ 어쩔 수 없잖아요. 비고 완전히 재미있네요.

yamoo 2011-11-16 15:02   좋아요 0 | URL
저두 비고 보고 웃었습니다..ㅋㅋ
근데, 확실히 결혼하기 전에 대머리이신 분들은 최대한 감추고 결혼 하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저두 이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ㅎㅎ

비로그인 2011-11-1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저도 빵 터졌어요..하하 잘 읽고 가요 ^^ 감사..

yamoo 2011-11-16 15:03   좋아요 0 | URL
네네, 이거 재밌죠~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는 파이낸셜타임즈에 하심이^^

마늘빵 2011-11-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사가 되니 그래도 운영을 하는 것 같고, 이런 데 등록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참 궁금해요. 결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하나 아무도 자신을 봐주지 않는?

yamoo 2011-11-16 15:05   좋아요 0 | URL
그런가 봅니다. 드라마에서도 가끔 결혼 정보회사 요원들이 등장하는 걸 보면 장사가 꽤 잘되는 가 봅니다. 저두 결혼 정보회사에 등록하는 사람들의 뇌구조를 들여다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ㅎ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ㅎㅎ 결혼은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ㅋ

sslmo 2011-11-1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으로부터 무려 8~9년 전에 아들 학교 급식 검수 위원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한우 등급 매기는 거 외우느라 머리 뽀개지면서 '혼자' 내린 결론은...먹을 수 있느냐 못 먹느냐 두개면 된다,,,였어요.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결혼 가능한 사람, 결혼 하면 상대방을 너무 힘들게 할 사람...정도로요~^^

yamoo 2011-11-16 15:56   좋아요 0 | URL
아, 양철님의 말씀이 정답이네요. 결혼 가능한 사람과 결혼하면 상대방을 너무 힘들게 할 사람....저는 후자만 피하면 좋겠네요..ㅎㅎ

cyrus 2011-11-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이런 뉴스는 오래 전에 봤긴 하지만,, 보면 볼수록 씁쓸하네요.
저희 세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연애도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하던데,,
이러다가 결못남 인생으로 살아가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yamoo 2011-11-17 10:17   좋아요 0 | URL
에이~ 설마 그렇겠습니까? 매력있는 사람은 사회가 각박해도 다~짝을 찾아 가더라구요~ 사이러스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