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7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가 개봉한 날이기에! 사정 상 개봉 날 못보고 오늘에야 부푼 기대감을 갖고 영화관을 찾았다. 그도 그럴것이 난 스타워즈 오타쿠 중 한 명이니까~

 

 

헛! 근데, 극장을 나오면서 심한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이건 졸작을 넘은 폭망 수준이었다. 도대체 ‘깨어난 포스’의 감독인 J.J. 에이브럼스는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에 왜 이상한 짓거리를 시도했는가?

 

 

이 작품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조금이라도 의의를 갖는 다면 딱 2가지다. 제국이 파멸되고 난 후 그 속에서 다시 탄생한 ‘퍼스트 오더’와 새로운 저항군을 이끌 차세대 인물들의 등장.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4~6편의 오마주이자 새로운 에피소드를 위한 전주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에이브럼스는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부담을 느꼈나보다. 잘나가다가 중반부 이후는 1977년 작 에피소드4의 줄거리를 그대로 차용했다. 저항군들의 엑스 윙이 어떻게 퍼스트 오더의 심장부를 간단히 쳐부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근데, 뭐 이건 스타워즈 클래식에 대한 오마주로 귀엽게 봐 줄 수 있다. 허나 에이브럼스는 ‘자기만의 스타워즈’를 만들려는 욕심이 과했는지, 플롯 전개에 너무도 많은 무리수를 두는 우를 범했다.

 

 

다스 베이더를 대체하고자 내세운 카일로 렌은 츄이의 광선 검에도 당하는 허약한 악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여주의 갑작스런 포스 작렬도 매우 거슬리고, 훈련도 안 된 여자애가 간단히 악의 화신을 제압하는 장면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물론 스타워즈가 소위 허무맹랑한 내용을 소재로 다뤘다는 거는 어느 정도 인정한다. 광선검과 말도 안되는 초능력(포스의 힘)으로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는 장르적 특성이 갖는 특이점이고, 이런 전제하에 스타워즈 시리즈는 탄탄한 개연성을 담보해 왔다.

 

 

 

이번 스타워즈 개봉에 앞서 디즈니에서 만든 3D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반란군>과 이전에 만들어졌던 애니 <클론전쟁>을 보면, 제다이가 되기 위한 과정이 자세히 그려진다. 포스가 강한 아이가 스승의 훈련을 통해 제다이가 되는 과정이 스타워즈 시리즈가 갖는 핵심 중요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애송이 제다이는 강한 적(제다이의 상대적인 적)에 상대도 안되는 게 스타워즈 상식으로 굳혀진 지 오래다. 이건 77년 작에서부터 스타워즈와 관련된 소설과 애니에서 일관적으로 유지된 모티프다.

 

 

그런데 ‘깨어난 포스’에서는 이것이 아주 간단히 뒤집힌다. 절대 악의 화신인 카일로 렌은 츄이의 일개 블라스터 빔을 포스로 튕겨내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아 부상을 입는다. 더군다나 애송이 중 애송이(얘는 제다이 훈련도 받지 못했는데 포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인 레이에게 허망하게 제압당한다. 시스의 절대 악이 말이다. 참으로 웃기는 설정이다.

 

 

심각한 플롯 설정은 또 있다. 도대체 ‘왜 루크 스카이워커는 몸을 숨겼는 가’다. 영화에서는 자신(루크)이 만든 제다이 아카데미를 카일로 렌이 배반하고 파괴해서 칩거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개연성이 너무 억지스럽다. 퍼스트 오더가 공화국을 쓸어버리는 무기를 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숨어있다. 다른 저항군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이다.

 

 

이 개봉작에 앞서 다시 한번 스타워즈 에피소드 1-6편을 복습했다. 도합 7번 정도 본 것 같다. 여기에 애니 스타워즈 <클론전쟁>과 <스타워즈 반란군> 그리고 레고 애니 <드로이드의 전설>까지 마스터 했다.

 

 

 

그랬더니 영화 시리즈에서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이해가 되면서 스타워즈가 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 속하게 됐는지 알게 됐다. 참으로 눈을 땔 수 없는 재미와 완성도를 자랑하는 시리즈이다. 참고로 애니 작품들의 작품 완성도가 의외로 아주 높다.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

백과사전에 따르면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을 탄 영웅들의 활극을 그린 대중소설. 일면 공상과학 소설(Science Fiction:SF)로 표현되는데, 1920-30년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장르라고 한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들을 연상시키면 이해하기 쉬울 듯. <은하철도999>, <캡틴 하록>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웅물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판타지물과 완전히 구별되고 여타 sf장르들과도 차별성을 보이는 장르다. 특히 스타워즈는 스페이스 오페라적인 장르에 동양의 오래된 철학관을 바탕에 깐 작품이다. 스타워즈에서 말하는 ‘포스(force)'는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기(氣)와 같은 개념이다. 참고로 3D애니 <클론 전쟁>을 보면 포스의 의미를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매회 제목이 <도덕경>에서 차용한 경구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깨어난 포스’의 퀄리티가 그대로 비교가 됐다. 에피소드 4,5,6의 프리퀄적 성격인 에피소드 1과2가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는데, 에피소드7에 대면 대작이라는 생각을 들게할 정도로 이번 개봉작은 폭망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오타구들에게는 비판의 십자포화를 받을 만한 작품이 된 듯하다.

 

 

 

 

 

[덧]

1. 비주얼적 측면에서 보자면 77년작 <새로운 희망>보다 그리 나아진 측면이 없어 보인다. 시간적으로 보면 전혀 발전을 못 이룬 거 같다. 지금 그 옛날 필름을 다시 보아도 <베틀스타 갈락티아>보다 훌륭하다. 플롯 구조도 긴장감을 유발시킬 정도로 뛰어나다. 2015년 작은 긴장감도 없고 비주얼적인 면에서 탄성을 지를만한 것도 없다. 77년 작은 그야말로 그때 환상적인 세계였는데 말이다.

 

2. 해리슨 포드와 츄이, 핼렌 피셔와 마크 해밀의 등장 만으로 이영화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 1977년에서 83년을 거쳐 2015년까지 이들은 스타워즈를 상징하는 캐릭터 그 자체였다. 77년의 젊고 싱싱했던 그들이 이제는 장년을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 포스를 간직한 채 돌아왔다. 장장 40여년 가깝게 스타워즈 클래식의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에피소드 7에서 이들을 보는 것외에는 그리 큰 감흥은 없는 듯하다. 스타워즈 오타쿠들의 팬심에 대한 서비스는 했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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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2-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구관이 명관이랬다고 예전에 만들었던 스타워즈의 명성을
과연 요즘의 감독이 이어갈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그래도 이거 개봉한다고 축제 분위기던데 이름만으로도 위력이 있어요.
극장 가 본지 오랜데 한 번 시간 내서 뭐라도 보면 좋겠다 싶네요.ㅠ

yamoo 2015-12-23 13:04   좋아요 0 | URL
네, 혹시나가 역시나 입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스타워즈는 우리나라에서 맥을 못추네요. 이번 개봉작도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할 듯합니다~

snowy_soul 2015-12-2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제이가 트레키라고 하더니만 영화가 오마주 범벅이라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대했는데 아쉬웠어요. 7은 충분히 향수를 자극했으니 이후의 시리즈는 좀 변화했으면. 우리나라에선 등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스타워즈 인기야 뭐 북미의 발끝도 못미치긴 하죠.

yamoo 2015-12-27 18:59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본 스타워즈 팬들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나올 듯합니다. 퀄러티는 폭망 수준인데, 기다린 보람은 있거든요~ 클래식 시리즈에 나왔던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헬렌 피셔, 엑스 윙 등을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스타워즈 인기가 폭망 수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2-31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못 봤습니다. IMAX로 보려는데 계속 sold out이네요.-_-:
 

요즘에는 뭘 봐도 디자인적 요소를 생각하게 되는 듯하다. 재미있게 만들어진 물건과 멋지게 만들어진 물건은 그냥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보는 물건보다 확실이 눈낄이 더 가기 때문이다.

 

집과 건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그냥 덩그렇게 지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만을 보았다면, 요즘에는 동선의 편암함의 정도와 창의 위치 그리고 재료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심지어는 건물의 미적 양식까지도 찾아보게 되는 수고를 한다.

 

언제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작년이었던 거 같다), 어느 디자인 잡지에 실린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스웨덴에서 건너온 건축학도인데, 스웨덴과 확연히 다른 우리나라 가옥 건물과 길거리의 매력에 빠져 연신 사진을 찍는 다는 얘기였다.

 

이중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건, 이 스웨덴 청년이 디자인적으로 극찬해 마지 않았던 건축물이 바로 70-80년대 지어졌던 가옥이다.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의 건물인데, 신촌 일부지역과 신월동, 신림동 등 일부 저개발 지역에 아직도 남아있다.

 

사진을 보면 8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아하~ 저 집'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만큼 옛날에는 집 건축의 대세였던 디자인이었다. 이런 집이다. (아래 사진)

놀랍게도 이 집은 5호선 신정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저 지붕모양과 테라스, 스웨덴 건축학도 청년은 바로 저 스타일에 매료되었다고 고백했다. 참으로 특이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상찬을 하고 있었다.

 

스웨덴 청년이 기자에게 물었나 보다다. 왜 이런 아름다운 집들을 헐고 원룸을 짓느냐고. 한국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때 이 잡지의 기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가 아는 '집을 통한 재테크'를 말해주었다.

 

돈이 아름다운 가치보다 최우선이라고. 스웨덴 청년은 이 독특한 디자인의 집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안타까워 했었다.

 

지금 보니 나도 안타깝다. 소위 집장사들이 짓는 2-3층 다가구 주택이나 멋없는 빌라보다 정겹고 우리 정서를 잘 살린 집이 없어진다는 사실이. 가만 보니 이 집 디자인은 우리 전통의 기와집이 60년대 양옥과 믹스되어 탄생한 구조물인 듯하다.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보이지만 낭만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오묘한 디자인이다. 느낌없는 빌라보다는 이런 건축 양식을 계속 발전시키면 어떨까하는 바람을 해 본다.

 

한편,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컵을 만나게 되었다. 종이컵이지만 이 컵을 받아들면서 나도 모르게 '와우~!'라는 탄성을 질렀다. 그 컵의 실체는 바로 파리바게뜨에서 내놓은 테이크 아웃용 종이컵이다.

이게 바로 눈과 혀를 즐겁게 해 주었던 파리바게뜨 테이크 아웃 아메리카노 잔이다! 저번 달에 몸통 손잡이(뜨거움 방지용)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이번엔 요기에 맞는 뚜껑이 대박이었다. 바로 모자 모양으로 덮게를 디자인 한 것!

 

아주 작은 변화지만 사먹는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완전 신선했다. 보는 즐거움에 더해 아메리카노가 훨씬 맛있게 느껴졌고, 저 컵을 들고 있을 동안 무척 재미있었다. 심지어는 버리기가 무척 아까웠다. 저 모자 뚜껑의 위력이랄 수 있다.ㅎㅎ

 

사소한 거지만, 하나가 바뀌어서 물건의 전체 이미지를 바꾸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나니, 디자인의 위력이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저 멋진 컵에 담긴 아메리카노는 투샷에 단돈 1500원밖에 안한다! 컵의 디자인 개발 비용은 0원. 이전에 보던 대중적인 컵에 담겨진 커피와 동일한 가격이 놀라울 뿐이다~ㅎ

 

 

 

덧)

파리바게뜨 아메리카노 커피는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다. 어떤 지역은 1500원 세일을 하지만 같은 동의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2500원에 판매를 한다. 물어보니, 점주의 권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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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11-10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아파트가 아닌 양옥주택하면 저런 집이었죠. 한 동네에 있는 양옥주택은 거의 다 저런 구조/디자인이었어요.ㅎㅎ 지금은 보기 힘들겠죠?

stella.K 2015-11-1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저런 집에서 산 적이 있긴 한데 외국인이 그렇게 극찬할 정돈가요?
하지만 확실한 건 집으로 재테크 하면서 왠지 집에 대한 느낌이 많이
퇴색된 느낌이어요.
예전의 집은 천장에 쥐들이 퍼드득거리며 다니는 으시시 하면서도 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그냥 잠만 자는 곳. 뭐 그런 개념이잖아요.

컵 예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1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젠 단독 주택이 사라졌습니다. 전 항상 단독주택에서만 살았거든요. 아파트와 빌라 체질이 아닌데 아주 죽겠씁니다. 다른 곳 다 4,5층 빌라 들어서게 되면 단독주택은 혼자 사방에 높은 빌라에 갇히게 됩니ㅏㄷ. 결국 그 주택도 빌라를 짓는 악순환... 이거 끔찌가죠..

페크pek0501 2015-11-1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화해 가고 있는 것 중 하나를 잘 잡으셨군요. 단독주택도 오래되어 재건축되기도 하는데
아파트로 짓더군요. 단독주택을 헐고 새 단독주택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빌라나 아파트를 지어요.

종이컵, 신선하군요. 길의 쓰레기통도 저 모양으로 크게 해서 예쁘게 만들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인디언밥 2015-11-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종이컵 귀여워요

USER 2020-06-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정겨웠는데 점점 마음에 드는것들이 사라져가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정화가 고시되었던 오늘....심학 빡침에 치를 떨어야 했다. 2017년부터 새 교과서로 배운다니...정치적 의도치고는 너무도 치사하고 뻔뻔스럽다.

 

정부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공산당 일당 독재 정치에서나 봄직한 관행을 아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구나.

 

도대체 절차법이라는 건 왜 있는 거고, 국민의 의사라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일까? 이 나라 집권 정당은 국민을 아주 단순하고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인의 의사를 묻는다는 절차를 아주 간단히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고시를 확정할 수는 없는 거다.

 

반대 여론을 알면서도 국정화를 그렇게도 밀어붙이다니.....얼마나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에 물타기를 할지는 안봐도 비됴같다. 아마두 우리는 2017년 이후에는 이런 문제를 볼 듯하다. (모두 함께 눈에 불을 켜고 풀어보아요~ 참고로 문제는 서재 쥔장이 대안교과서 <근현대사>를 참고로 출제를 해 본 것입니다..ㅎ)

 

 

[국정교과서 실험평가 예상 문제]

 

 

예상 문제 1. 우리나라 제4공화국에 대한 사실로 올바르지 않은 것을 고르면?

①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따른 올바른 헌정 질서의 구축이었다.

② 독재와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 헌법을 제정하였다. 

③ 북한이 남한에 대한 군사적 공세를 강화한 대응이 유신체제였다.

④ 내우외환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는 고도성장을 지속하게 되었다.

⑤ 오일쇼크를 계기로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났다.

 

정답 ②

쉬운 문제다. 유신 정권은 비록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탄생시켰지만 이것이 독재와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런 인식은 일부 북한을 찬양하는 좌편향의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소수 학자들이 주장하는 소수설에 불과하다. 유신체제가 독재가 아니라는 것은 통설이 된지 오래다. ② 번을 답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의식이다.

 

 

 

 

예상문제 2. 1920년대 있었던 사실로 틀린 것은?

① 우리나라가 대일본제국으로 쌀을 적극 수출할 정도로 쌀 생산력이 왕성했다.

② 조선물산장려회가 창립되었다.

③ 6.10 만세운동이후 신간회가 창립되었다.

④ 문화정치를 표방한 대일본제국으로인해 우리민족은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⑤ 이때 실시된 산미증식계획으로 우리 민족은 쌀이 부족하여 만주에서 잡곡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정답 ⑤

조금 어려운 문제다. 연대를 정확히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물산장려회는 1923년 창립되었고, 6.10만제운동은 1926년, 신간회 창립은 1927년이다. 1920년대는 3.1운동 이후 대일본제국이 정치의 기조를 바꾼 첫 해다. 대일본제국은 문화정치를 표방하면서 한국인의 정치참여를 적극장려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여 많은 신문사들이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정답은 ⑤번을 찾기는 쉽다. 왜냐면 1번과 5번의 진술은 상반되기 때문에 둘 중 하나가 답이다. 예전 교과서들은 산미증신계획으로 우리 민족이 쌀 부족에 허덕였다고 기술되어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대일본제국의 산미증식계획으로 인해 우리 농가의 쌀 생산량은 확실히 늘었고, 이를 일본에 수출하여 수입도 생길 수 있는 길이 있었으니. ⑤번과 같은 진술은 예전의 좌 편향 교과서에서 여과 없이 나와 있는 내용이다. 지극히 소수설적 견해로 우리 학계의 통설은 '산미증식계획으로 우리 나라는 경쟁력 있는 농업국이 되었다.'라는 것. 그래서 이문제의 정답은 ⑤번이다.

 

 

 

 

예상문제 3.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김일성은 보천보 전투를 이끌어 당시 국내에 일제에 대항하는 저항세력이 있음을 알렸다.

② 안중근은 대일본제국의 정치적 거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여 러시아에서 체포되었다.

③ 이완용은 1910년 병합 후 대일본제국으로부터 백작 작위를 받았다.

④ 유관순은 항소재판 중 일본인 검사에게 걸상을 던져 법정모독죄가 추가되어 7년 형을 선고 받았다.

⑤ 김원봉은 의열단을 조직하여 요인 암살 등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벌였다.

 

정답 ①

당시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는 날조된 것으로, 전투를 볼 수 없다. 습격이 맞다. 이 습격으로 죽은 일본군은 1명 뿐이고 부상자도 1명 뿐이다. 김일성이 보천보에서 일본 파출소를 습격한 사건으로 보천보 전투를 이끌었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전투는 정규군 끼리의 충돌을 말하는 용어다.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지 않으면 좌편향 돼기 쉽기에 학생들은 국정교과서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배워야 한다.

 

 

 

 

예상문제 4. 대한민국의 건국과 관련된 사실로 잘못된 것은?

① 여운형은 1944년 조선건국동맹을 결성하여 해방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였다.

② 1948년 8월 15일 인류 보편의 가치에 입각하여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

③ 남로당을 중심으로한 좌파 정치 세력은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하였다.

④ 현재 광복절의 경축 대상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⑤ 건국된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은 국회의 간접선거로 이승만을 선출했다.

 

정답 ④

광복절의  경축대상은 1945년 8월 15일 한국 민족이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사건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두 가지 사건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은 모두 중요하여, 45년의 해방만으로는 해방의 진정한 의미가 성취된 것은 아니었다.  해방의 진정한 의미는 1948년 자유, 인권, 시장 등의 인류보편의 가치에 입각하여 대한민국이 세워짐으로써 비로소 확보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광복절의 올바른 이해를 학생들이 숙지하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출제한 것이다. 기존의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잡는 의미에서 출제한 것이다. 교과서 144페이지의 왼쪽 박스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 역량 있는 학자들을 공개 참여시킨다고 하지만, 역량있는 학자들은 국정교과서 집필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럼 누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편찬에 집필자들로 들어갈까?

 

뻔하다. 위 문제의 출제 보고인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집필진과 감수진이다. 이들의 면모는 이렇다.

 

[집필]

이영훈 설대 경제학부 교수

김재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직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주익종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일영 성대 정외과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김세중 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김종석 홍대 경영학과 교수

전상인 설대 환경대학원 교수

박효종 설대 윤리교육과 교수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

 

책임편집 이영훈 설대 경제학부 교수

편집        김배균 뉴라이트재단 정책위원

 

[감수]

유영익 연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

이인호 설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

이주영 건대 사학과 명예교수

차상철 충남대 사학과 교수

복거일 문화미래포럼 대표

 

 

헌데, 종 이상하다. 아무리 근현대사 교과서라고해도 그렇지 어떻게 집필진에 사학과 전공 교수 한 명이 없을까? 죄다 경제학 아니면 정치외교 전공 교수들 일색이다. 그러니 이 교과서가 얼마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색채가 짙을까....

 

어쨌든 고시가 통과되어서 편찬위원을 선정하게 된다면 그 선정된 위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꼭 살펴보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 위 집필진 명단에 중도 사학과 교수 몇 명을 구색맞추기로 끼워 넣을 것 같다.

 

참으로 살기가 싫은 개한민국 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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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0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정말 깊은 빡침이.... 정말 나라꼴이 말이 아니죠. 국민을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 국민의견은 우편이나 팩스로만 보내라고 하더니만 그 팩스는 꺼놨더구만요. 국민들도 이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겁니다!

yamoo 2015-11-04 12:30   좋아요 0 | URL
아, 정부가 그런 꼼수도 부렸군요. 의견을 팩스로 보내라고 해 놓고 팩스를 꺼 놓다뉘...새누리당스럽습니다..ㅎ 예상보다 항의와 반대가 빗발치니 그냥 끈거 같습니다..ㅎ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건 분명해 보입니다만....헌법소원은 아닌 듯합니다. 헌법소원 내면 100% 각하 맞을 듯하니..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을 맛이군요. 막 생각난 건데 대한민국은 헬지옥을 떠나서 간국`인 것 같습니다.

간강제국, 간통제국, 간신제국.. 합쳐서 3간국... 요거 함 신조어로 밀어볼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간강이 아니라 강간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15-11-04 12:31   좋아요 0 | URL
오~~~쓰리 간국이라....괜찮네요. 요거 밀어도 될 거 같습니다...ㅋㅋ

간강이라고...엔날에 영삼이가 많이 말했습니다...괜찮습니다..ㅋㅋ

stella.K 2015-11-0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다른 과목은 어떻습니까?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 되야한다면
모든 과목이 국정화 되야하는 거 아닙니까?
유독 역사 교과서만 이러는 거라면 웃기는 거 아닙니까?

yamoo 2015-11-08 22:30   좋아요 0 | URL
코미디 같은 일이지요...그냥 박근혜가 현재의 서술체계가 못마땅한 겁니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 표현이 넘넘 거슬려 그걸 자신의 임기 중에 고치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는 거에요~ 좌편향 운운 하면서요...명분 좋잖아요~

그러니 다른 과목 교과서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지요. 당연히 세계사 교과서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해 봐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잖아요. 사회 교과서도요..ㅎ

cyrus 2015-11-0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100분토론에 권희영 교수가 패널로 또 나오는 걸 보고 그냥 티비 껐습니다. 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도 자주 나오는데 이 사람의 주장 역시 끝까지 듣기가 불편합니다.

yamoo 2015-11-08 22:32   좋아요 0 | URL
권희영, 정말 짜증나서 못봐주겠습니다. 논리도 없고 그냥 억지를 쓰더라구요....이런 사람이 학계에 있으니 정말 <흡혈귀가 지배하는 대학>이라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욤~

자유경제원의 그 아줌마 역시 자주 나와서 권희영과 같은 짜증나는 발언들을 마구 쏟아내더이다...듣고 있으면 혈압이 막 오른다는..^^;;

transient-guest 2015-11-05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스트 좀 퍼가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라지만, 정말 막장의 끝을 보여주네요.

yamoo 2015-11-08 22:32   좋아요 0 | URL
네네^^

정말 울나라는 말도 안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지요...진짜 새누리와 정부의 행태는 막장인 거 맞습니다..ㅎㅎ

감은빛 2015-11-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들의 치밀한 역사 바꾸기가 긴 물밑작업을 끝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막을 연다는 느낌이 들어요.
몇 해전부터 돈과 사람을 마구 투입해가며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뭐 이명박때부터 계속 느끼는 거지만,
무슨 짓을 더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네요.

yamoo 2015-11-08 22:34   좋아요 0 | URL
흠...몇 해전부터 이것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군요!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항하려는 준비는 하지 않고 지들의 과거사를 정당화 내지 미화하려고 혈안이 된 듯합니다. 이 정권의 역사바로세우기란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통해 이 짓거리를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슬비 2015-11-07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나요.. 이러다가 대통령 연임제까지 한다고 나올것 같아 치가 떨립니다.

yamoo 2015-11-08 22:37   좋아요 0 | URL
에이~ 설마 대통령 연임제를 들고나올까요...세상은 그래도 많이 변했습니다. 만일 연임제를 들먹거리면, 정말 탄핵해서 파면해야합니다. 새누리도 그 정도는 알겠지요....그냥 자기 임기중에 역사를 자기들 입맛대로 손보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겁니다. 이제는 짱돌을 들어야 할 때인가 봅니다~^^
 

1. 지난 번에 4벌 산 코트를 세탁소에 맡기고 오늘 찾았다. 흰색 롱코트, 건 클롭 롱코트, 버버리 형 트렌치 코트 2개. 이상 모두 더블. 근데, 세탁소 쥔장 님이 그러신다. 아이보리 롱코트 원단이 무쟈게 좋다고...내가 그거 9천원 주고 산거라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어디서 이런 걸 구하냐고 한다. 내가 빈프라임에서 잘만 고르면 대어를 건질 수 있다고 했더니, 낼 바로 간단다~ㅎ 이 아이보리 롱코트는 기장이 120센티나 되고 캐시미어 함유량이 40%에 이른다. 가볍고 정말 따뜻한...끝내주는 코트다. 이 코트는 반드시 자랑 샷을 올릴 예정이다.

 

 

2. 어제 밤에도 2시에 잤다. 심야시간대에 케이블에서 역사교과서 토론을 봤는데, 빡져서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박근혜는 집권시기 동안 역사교과서를 반드시 개정할 듯하다. 언젠가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였을 때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서 자신은 아버지가 한 일들을 도저히 독재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딸로서 '독재'는 가당치 않다고...그러니 교과서를 국정화시켜 개정하려고 무리수를 쓰는 듯하다. 정치는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지, 역사위에 군림하려고 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났는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은 역사 공부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3. 저번 주 일요일, 아버지께서 간만에 내게 겨울 코트를 사 주셨다. 가산 아울렛에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마침 행사를 하고 있었다. 두툼한 더블 하프코트가 4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정말 멋진 코트를 2벌에 7만원에 가져가는 행사다. 마음에 드는 코트는 더블 코트 하나 뿐이라 4만원 줬다. 이걸 어제 입고 나갔는데, 밤에 올 때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코트가 아니었으면 그냥 감기걸렸을지도...

 

 

4. 오늘 점심 먹고 서서울 공원에 산책 갔다. 근데, 거기서 양천 북페스티발이라는 걸 했다. 책바꿔가기 행사와 북리펀드 그리고 도서바자회가 진행중이었다. 다른 여타 행사들은 무지 많았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고, 책바꿔가기와 도서바자회가 관심을 끌었다. 도서바자회를 둘러보니 책이 50권도 안된다. 그나마 살 책이 있어 다행이었다. 권당 천원이라서 5권을 골랐다.

 

 

 

 

 

 

 

 

 

책 바꿔가기 장터는 아무책이나 10권 이하로 1:1 교환이 가능하단다. 공원이 집에서 10분 거리라 잽싸게 집에 와서 바꿀 책을 주섬주섬 10권 챙겼다. 오래되고 안 보는 책들 위주로 가져갔다. 신경숙 에세이와 소설 2권 그리고 영어 관련 자계서들로 10권을 추렸다. 모두 90년대 발행한 책들. 이걸 들고 공원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10권을 읽을 만한 책으로 바꿨다. 아래 책들이 바꾼 책들..ㅎㅎ 횡재했다.

 

 

 

 

 

 

 

 

 

 

 

 

 

 

 

 

나머지 한 권은 <중세 유럽의 도시>인데, 알라딘 이미지가 없다. 북페스티발은 주로 아동과 청소년 위주의 행사라 아이들과 유아를 데리고 온 엄마들로 공원은 북적북적 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찾아온다. 2회째라 작년에 왔던 사람들이 많은 듯..

 

 

5. 지난 번 코트 4벌 가운데 건 클롭 문양이 멋진 코트를 입고 사진을 찍어봤다. 건 클롭(gun club) 스포츠코트(트위드 자켓)는 1벌 있는데, 롱코트는 없었다. 그리고 건 클롭 무늬의 더블 롱코트는 정말 드물다. 근데, 사당 빈프라임에서 프록 코트처럼 딱 맞는 건 클롭 더블 브레스티드 롱 코트를 건진 것이다! 원단은 울80에 아크릴 20. 작은 사이즈는 좀처럼 없는데, 일본 직수입 옷들은 작은 사이즈가 꽤 있는 듯하다. 어쨌든 득템이다!

저 바지에 주목하시기 바란다. 근래 유니클로에서 나오 바지 중 가장 잘 빠진 치노 팬츠. 3만9천원 짜리를 1만원 세일하길래 건진 것. 베스트는 원단 사다가 내가 디자인 한 거..

로퍼는 슈펜에서 여름에 대박 세일할 때 2만원에 건진 거. 스웨이드 재질의 천연가죽. abc마트에서 똑같은게 세일해서 7.8에 팔고 있었는데, 슈펜은 정가가 3.9(3만 구천원) 여기 세일 들어가면 2만원에 건질 수 있다. 요즘 구두의 대세는 슈펜이닷!ㅎ

 

 

6.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울려퍼지는 날이다. 10월의 마지막 날 밤.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와우~!

낼은 11월. 시간, 기차게 잘 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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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1-01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 님 말빨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이 황홀하여 중고 장터 가면 어마어마한 득템을 할 것 가튼데 막상 가면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이런 책들만 있어서 급 실망하게 되옵니다. 옷 세일 할 때 가도 쌍팔년도 옷밖에 없고... ㅋㅋㅋㅋㅋ 노하우가 뭡니까 ?

yamoo 2015-11-03 22:06   좋아요 0 | URL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같은 책이라...ㅋㅋㅋㅋ
물론 그런 급실망하는 중고장터가 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오옷~~`하는 장터가 있습니다..ㅎ

옷 세일할 때도 잘 가야지요. 예컨대 가산 아울렛에서 언제나 싸고 좋은 옷을 건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패션아일랜드 지역에서 행사하는 건 W몰이나 현대몰 또는 마리오아울렛에서 하는 행사 상품보다 훨씬 비싸고 건질게 없습니다.
현대 아울렛에서 1년에 2번하는 행사가 아주 좋지요. 발품을 팔면 80~90% 세일된 아주 좋은 옷을 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빈티지 구제 옷의 경우 빈프라임이 보물섬입니다. 여기서 잘 만 건지면 일명 대박 상품을 건질 수 있습니다! 아주 꼼꼼히 봐야 하합니다만..일본 도매스틱 브랜드 중 원단이 아주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건 고급 브랜드가 아니기에 이 회사측에서 그냥 대폭 세일해서 팝니다. 이때 건져올 수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자랑질 하는 캐시미어 롱코트 봐 보세요. 이건 시중에서 아무리 못줘도 50 이상 줘야하는 코트입니다.

물론 가죽이나 원단을 알면 아주 좋지요. 전문가들은 만져보기만 해도 압니다. 초보자는 반드시 옷 안의 섬유 택을 확인하시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아무리 옷이 멋져 보여도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혼방이나 이들의 함유가 70%이상 되는 옷들은 반드시 피하세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우며 며처 번 세탁하면 옷의 태가 망가집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1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코트 입은 야무 님 보면 이상하게 어린 왕자 생각나네요....

그나저나.. 저도 이번에는 두산 응원했습니다. 아예 4연승으로 이기길 바랐는데.. ㅎㅎㅎ
우승은 좀 나눠가져야 합죠...

yamoo 2015-11-03 22:07   좋아요 0 | URL
두산이나 캔자스 시티나...올만에 우승한 팀들 때문에 야구보는 맛이 납니다. 정말 가을 야구의 최고봉은 김병현이 활약하던 때가 최고였던 거 같습니다. 이사에 홈럼 맞고 다시 재역전 우승한 아리조나...ㅎ

세실 2015-11-0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코트 멋지네요^^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시는 야무님^^
도서 바자회 책이 꽤 괜찮네요~~

yamoo 2015-11-03 22: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원단과 가죽 공부를 쬐~~금 했지욤^^;;

그쵸, 도서바자회 책...괜찬은 걸로 건져 온거 맞지요~~~~^^

stella.K 2015-11-0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코트 정말 멋지네요.
안에 조끼도 멋있고.
이제사 말씀이지만, 책 좋아하고 범생이는 패션 감각은
꽝이란 편견이 있는데 야무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기가 많으시겠어요.ㅋ

이용이 얼마 전 무슨 예술상을 받던데 뭘 했다고 받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예술인들 전관예우 차원는 아니었을지...

yamoo 2015-11-03 22: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게 봐주시는 스텔라 님!ㅎ
흠...대체로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관심이 온통 책인지라 옷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구요~ 옷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책과 담쌓고 지내고요...옷 환자들과 있으면 서로 자기 아이템 자랑질과 남이 입은 옷 평가로 시간이 몽땅 갑니다. 책이요? 옷 환자들은 거의 책을 읽지 않습니다.ㅋ

책 읽는 모임에 가면 대체로 예술을 하시냐는 둥, 패션계에 종사하시냐는 둥 하는 관심을 받습니다. 예~ 책 읽는 모임에서는 제가 이들의 관심을 끄는 듯합니다..ㅎㅎ

예전 가수들이 요새 아이돌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용도 상을 받을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용 팬들도 무척 많은 듯합니다..ㅎㅎ

cyrus 2015-11-0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야시간대 토론 방송이라면 JTBC 밤샘토론이군요. 새벽에 토론 방송을 보는 것도 피곤한데, 말도 안 되는 개소리까지 듣느라 정말 고생하셨네요. ^^;;

yamoo 2015-11-03 22:18   좋아요 0 | URL
네...맞아여...그게 JTBC군요!
개소리 듣느라 정말 빡쳤습니다요..ㅎㅎ

transient-guest 2015-11-03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트는 다리가 길거나 마르거나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인데, 야무님은 길고 마른 듯..ㅎㅎ 전 겨울 옷이 별로 없어요. 여긴 추워도 0도 이하로 안내려가고, 대부분 집-차, 내려서 목적지 정도라서 대충 입고 다니네요.ㅎㅎ

yamoo 2015-11-03 22:2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아니에요...ㅋㅋ
마른건 맞지만 길지 않습니다..
단지 프록코트 같이 아주 딱 맞는 코트를 입으니 그나마 좋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차가 있으면 자켓 차림으로 다니고 코트를 입지 않게 되지요~ 더군다나 그리 춥지 않으면야...ㅎㅎ
대충 입지 않고 신경쓰기 시작하면 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시작합니다..ㅎ

보슬비 2015-11-0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쇼핑하다가 힘들어서 죽을뻔했어요.. ㅠ.ㅠ
겨우 한벌 골라서 구입한것이 글쎄 예전에 제가 산 외투에 색상만 바뀐거더라구요. ㅎㅎ 패션도 안목을 키워야한다는데, 금세 제가 지치던데, 야무님 본받고 싶어요~

yamoo 2015-11-08 22:26   좋아요 1 | URL
헐~~어찌 그런일이..@_@

꾸준히 관심을 가져보세요. 책에 반 정도만 관심을 가지시면,보슬비 님은 금방 안목이 트일 것 같습니다만..^^;;
 

 

“우리 아이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있어요. 어서 빨리 교과서가 개정되어야 해요.”


어제 약국에 갔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발언이었다. 이 사람이 여당 의원인지 학자인지 논평자 인지는 모르겠지만(중간에 들어서), 확실한 건 이 사람의 주장은 현재 검정 교과서들이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거였다.


또 부아가 치밀었다. 똑같은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그제는 합정역 사거리에서 이상한(?) 현수막을 보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 기가 찬다. 저번 주 100분 토론에서 권희영을 비롯한 국사교과서 국정 지지자 패널들의 발언에 심한 빡침을 받은 이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새누리당이 물량 공세를 펴고 있는 듯.


정부는 한 술 더 떠서 국정화의 논거가 참으로 새누리당 다웠다. “우리아이들이 학교에서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어요!” 이게 새누리당과 정부의 국정화를 위한 모토다.


동국대 홍윤기 철학과 교수가 하도 어처구니 없어서, 100분 토론 와중에 7종 교과서(8종 중 교학사 제외)를 열어 확인까지 시켜줬다. 7종 교과서 중 3종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싣고 있었다.


김일성 전집에 나온 주체사상의 핵심 내용을 자료로 제시하면서 교과서들은 비판적 논조로 설명하고 있었다. 세계에서 유일한 우상화 작업이라고.


그런데 국정화 지지자들은 이걸 왜 싣느냐는 거다. 성인들은 상관없지만 자라나는 어린 학생에게는 주체사상을 싣고 있는 자체가 어떤 의도를 담고 있다는 거다. 교사에 따라서 가르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것.


이들의 주장은 그냥 아전인수요, 견강부회로밖에는 안 들린다. 그리고 똑같은 패턴으로 이를 반복하거나(자신들의 주장이 논파됐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주장의 중요치 않은 부분을 집중 공격하여 논지를 흐리게 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다른 방송 토론을 보아도 비슷한 방식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방식이 일반 대중에게 먹히고 있다는 거다. 심히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계속 반복해서 “우리 아이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있어요!” “현재 한국사 교과서들은 모두 좌편향이에요~!”라는 말도 안돼는 주장들로 인해 대중은 정말 교과서가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문 조사를 봐도 그렇고 막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기성세대들도 그렇다. 특히나 역사를 잘 모르는 50대~80대에게는 ‘전교조=빨갱이’라는 도식이 더 강화되고 있다.


아마도 새누리당 쪽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 거다. 이 말도 안돼는 억지 주장이 먹히고 있으니. 내 부모님만 해도 교과서가 ‘좌편향’돼서 큰일이라고 걱정하시니 말이다.


새누리당 쪽이 말하는 ‘좌편형’이라는 잣대는 한마디로 침소봉대다. 이들의 논리는 보천보 전투(김일성의 대일 항쟁)를 과대포장 했다는 거고, 싣지 말아야 할 김일성 전집의 내용을 다루었다는 거다. 그리고 ‘건국’을 문제삼으면서 검정교과서들이 대한민국을 부정한다는 논리를 편다.


그리고 6.25 전쟁을 검정교과서들이 북침이라고 했다는데, 이는 어느 교과서에서 기술 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7종 중 하나의 교과서에서 ‘북침’이라는 용어를 쓴 모양인데, 이걸 갖고 검정교과서들은 모조리 좌편향 되었다는 주장을 편다.


심지어는 현대사 단원 첫 사진을 문제 삼기도 한다. 허고 많은 사진 중에 민주화 투쟁의 사진을 싣는 것은 어떤 역사적 의도가 내재돼 있단다. 경제발전을 다룬 사진을 메인에 걸어야지 왜 굳이 데모하는 걸 현대사 메인 사진으로 쓰느냐는 거다.


이들의 논의를 살펴보면 그냥 쓰레기같은 것들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슈화시켜서 현 검정 교과서체제가 ‘좌편향 됐다’라는 걸 계속 반복하여 대중의 뇌리에 심으려는 의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는 개정을 빌미로 교학사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국정화하겠다는 심보로 보인다. 국정을 비판하는 쪽에서 이 얘기를 꺼내면 아직 나오지도 않은 교과서를 갖고 비판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국정교과서 시험판(예비판)에서 이미 그 기조를 들어내 보여주고 있다.


실험본 교과서(국정 교과서를 발행하기 이전에 시험적으로 가르쳐보는 교과서)에는 '독재'라는 표현이 완전히 빠져있다. 일제시대의 내용은 일본 우익을 대변해 주는 듯한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일본 우익이 계속해서 우려먹어온 내용이다. 일본에 의해 건설된 철도 도로는 해방이후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됐다는 거. 토지조사사업이나 산미증식계획으로 인한 쌀 ‘수탈’을 ‘수출’로 명명한 건 애교다.


우익 학자들은 일제의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을 근대적인 소유권 제도의 확립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이완용을 기술한 부분이나 을미사변을 기술한 부분은 매우 온건하거나 분량이 지극히 짧다. 을미사변으로 명성왕후가 살해된 사건은 단 한 줄에 불과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지금부터 우익 인사들의 역사의식이 투영된 미리보는 국정교과서인 기술을 봐 보자. 교학사 교과서가 학교 채택률 0를 보이자 대안 교과서라고 해서 근현대사 대안 교과서를 미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교과서포럼에서 낸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기파랑, 2010)는 10쇄 이상을 찍었다.


우익의 역사인식이 어떤지 위 책에서 몇 가지만 발췌해서 보고자 한다. (조금 분량이 되지만 국정화 지지자들이 어떤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지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이기에 그대로 옮겨 본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 맨 먼저 산미증식계획을 서술한 86~87페이지 부분이다.

 

 


 

 

문화정치로 전환한 총독부는 농업개발에 착수하여 산미증식계획을 추진하였다. 이 계획이 수립된 데에는 1918년 일본에서 쌀이 부족해져 주요 도시에서 ‘쌀소동’이라는 소요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계획의 주요 내용은 저수지, 보, 양수장과 같은 수리시설을 확충하고자 각지에서 수리조합이 활발하게 결성되었다. 수리조합은 식산은행의 대출자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했고, 총독부의 토지개량과는 공사의 설계와 기술을 지원하였다.

산미증식계획의 결과 수리시설을 갖춘 논이 증가하였다. 종자 개량도 추진이 되어 일본계 우량 품종이 대부분 농촌에 보급되었다. 1929년 흥남에 질소비료공장이 완공된 후에는 화학비료의 투입량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쌀 생산량이 증가하였다. 증산된 쌀의 상당부분은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1910년대 후반에 비해 연평균 쌀 생산량은 700만 석가량 증가했는데, 그 가운데 570만 석이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쌀의 생산이 늘어난 데에는 쌀값이 다른 물가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시장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농민과 지주는 다른 농사보다 수익성이 좋은 쌀농사에 주력하였다. 농민들은 산미증식계획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도 자발적으로 수리시설을 개량하였다. 그런 토지가 수리조합에 속한 토지보다 훨씬 많았다.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pp86~87


여기에는 일본의 산미증신계획 의도가 잘 드러나 있지 않고, 그 결과로 우리민족의 근황이 어땠는지는 전혀 기술되어 있지 않다. 우량 품종이 농촌에 보급되었다는 이후 내용들은 모두 산미증식계획에 대한 우호적 기술들이다. 일본의 이 계획으로 일본에 많은 수출을 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좋아졌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부정적인 기술을 하나도 찾을 수 없다.


똑같은 산미증식계획을 <우리역사>에서는 어떻게 기술했는지 보자. 참고로 한영우 교수의 이 책은 우리 역사의 객관적 기술과 탁월한 평이성을 인정받아 외국에 우리 역사를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역사서다. 러시아판, 영어판이 모두 번역되었다. 그리고 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이자 문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이기도 하다. 주요 인터넷 서점 추천도서임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역사>(경세원, 2007)에는 산미증신계획 내용이 534페이지에 나와 있는데, 그 바로 앞 페이지에 소제목이 ‘경제수탈의 강화’이다.

 

 

 


 

일본은 1910년대 이후 자본주의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농민들이 도시에 몰려 식량 조달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산미증식계획이 세워졌다. 이 계획은 토지개량과 농사개량에 의해 식량생산을 대폭 늘림으로써 일본으로 더 많은 쌀을 가져가고 우리나라 농민생활도 안정시킨다는 목표 하에 추진되었다. 그러나 제1차(1920~1925), 제2차(1926~1934)계획이 계속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36년 현재 쌀 생산량은 1920년보다 약 30%가 증가한 데 불과하였으나, 일본으로의 수출량은 약8배로 증가하였다. 1932~1936년의 평균 쌀 생산량은 1700만석인데, 일본으로 가져간 것은 그 절반이 넘는 876만석이었다. 그 결과 한국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20년의 약 7두에서 4두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일본인은 1년에 1인당 1석 2두를 소비하였다. 한국인들은 부족한 식량을 만주에서 들여오는 잡곡[조,수수,콩] 등으로 메꾸어 갔다.

우리나라 농민들은 식량사정만 나빠진 것이 아니라, 과도한 수리조합비로 자작농이 소작농으로 몰락하는 사례가 많았고, 농업구조와 유통구조까지 쌀 중심으로 개편되어 경제구조의 파행성이 심화되었다. 결국 일제의 산미증식계획은 1920년대 이후 소작쟁의가 격화되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우리역사> p534


위의 대안교과서 내용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비슷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역사>에는 이 계획의 원인과 진행 결과를 아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 수탈정책으로 우리 민족은 매우 고통 받았다는 정황을 그대로 알 수 있다. ‘수탈’이지 ‘수출’이 아닌 것이다.


이번엔 을미사변을 기술한 부분을 비교해 보자. 대안교과서에는 을미사변 내용이 정말 짧게 기술되어 있다. 55페이지에 [3국간섭과 을마사변]이라는 소제목하에 15줄로 기술되어 있는데, 을미사변은 단 1줄로 처리했다. 나머지는 모두 3국 간섭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일본은 3국간섭으로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들려던 책동이 좌절되고, 나아가 친러파가 정권을 잡는 사태가 벌어지자 1895년 10월 민황후를 시해하였다(을미사변). 이후 김홍집과 유길준 등의 내각이 조직되어 급진적인 개혁 정책을 시행했는데, 특히 단발령은 극심한 반발을 일으켰다.


2007년 국정교과서 <국사>에 서술된 내용과 흡사하다. 거기서도 1줄로 처리했는데, 근현대사 책이 따로 발간됐기에 별로 문제거리가 되지 않았다. 근현대사 검정 교과서들은 보다 자세히 이를 소개했다. 일부 검정교과서는 자료 박스로 제시하기 까지 했으니까.


<우리역사>에 기술된 내용을 보자. 487~488페이지에 걸쳐 소개돼 있는데, 절의 명칭은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와 을미의병(1895~1896)]이다.


친일세력의 실각에 불안을 느낀 일본은 또다시 폭력으로 정국을 뒤집어 놓기 위하여 먼저 당시 친러외교를 주도하던 명성황후를 제거하려고 음모를 꾸몄다. 이를 위해 일본은 이노우에 가오루 대신 육군 중장 출신의 과격한 인물인 미우라 고로를 우리나라 주재 공사로 보내 일본인 수비대와 경찰 그리고 신문기자 등으로 하여금 1895년 음력 8월 20일 새벽 경복궁을 습격하여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홍계훈을 비롯한 훈련대군인들이 저항했으나 흉도들을 막지 못했다. 45세의 황후는 시해된 뒤 시체가 불살라졌다. 이 사건은 우리 국민의 분노는 물론 국제적 비난을 크게 불러 일으켰는데, 일본은 미우라 고로 일당을 소환하여 히로시마 형무소에 가두고 재판하는 체하다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을 을미사변이라고 부른다.


근현대사 검정교과서들의 내용은 <우리역사>의 내용과 비슷하다. 단지 분량 차이(약 절반 정도만 기술)만 있을 뿐이다. 교과서포럼이 쓴 근현대사만 한 줄로 기술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박정희 정권에 대한 기술 부분을 살펴보자. 여기서는 ‘독재’에 대한 기술 여부이다. 교과서포럼의 현대사 부분 중 박정희 정권을 기술한 60~70년대 내용을 샅샅이 살펴봤다. 놀랍게도 ‘독재’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2007년 국정교과서 <국사>에서 박정희 정권을 평가한 부분을 살펴봤다. 126페이지에 유신체제 대한 평가가 기술되어 있다.


1967년 선거에서 재선된 박정희는 3선 개헌을 강행하였고, 1972년에 비상 계엄을 선포하여 국회를 해산하였으며, 10월 유신을 단행하였다. 10월 유신은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민주적 헌정체제를 부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면서 장기적인 독재체제를 구축것이었다. 2007년판 국정교과서 <국사> p126


교과서포럼의 <근현대사>는 박정희 정권에 할애한 부분이 180페이지부터216페이지까지 무려 37페이지나 된다. <우리역사>는 10페이지 분량이고, 대부분의 검정 근현대사 교과서들은 20여 페이지 정도 된다. 요즘 잘나가는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휴머니스트, 2007)의 경우는 28페이지 정도 된다. 근데 여기에는 5장 5절의 제목이 [되살아난 군사독재]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사 교과서 개정 논란의 핵심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의식을 교조화하고자 하는 은밀한 시도라 추정할 수 있다. 그 정황적 증거가 교학사 교과서와 교과서포럼이 펴낸 <근현대사>이다.


여기에는 친일에 대한 단죄가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기술되어 있고(이완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나라를 팔아넘긴 매국노라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 일제 36년의 만행들이 완화 및 미화되어있다. 이는 산미증식계획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대번 알 수 있다.


그리고 박정희 정권을 기술한 부분에서 현 정권의 역사의식의 방점을 찍는다. 그 많은 분량을 할애했지만 정작 중요한 ‘독재’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국정교과서 실험본도 교과서포럼이 쓴 근현대사 책과 대동소이할 것이다. 이건 100분 토론에서 밝혀진 바 있다.


현 시점에서 국사교과서의 국정은 어불성설이다. 세계 제대로 된 나라에서 아이들을 단일화된 교과서로 자국의 역사를 가르친다는 건 일종의 코미디다. 만일 우익 인사들의 지적처럼 행여나 잘못된 곳이 있다면 현재 검정 교과서 내에서 타협점을 찾아 고치면 된다.

 

아주 편한 길을 놔두고 산을 옮기려는 행위는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납득하기 힘든 사안이다. 교조적 선전을 가려내는 국민들의  혜안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덧]

개인적으로 하도 언론에서 좌편향 교과서 운운해서 해당 부분을 찾아 한영우 교수의 <우리역사>와 대조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현재 검정교과서들은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내가 본 건 두산, 대한교과서, 지학사) 진짜 문제가 심각한 건 우익이 만든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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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0-30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민주주의는 신체 장기에 비유하자면 간 같습니다. 건강할 때 모르잖아요. 완전 망가졌을 때 제대로 증상이 나오는.... 이 교과서 문제만 해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간암 5기라는 것을 증명한 예라 보여집니다. 도무지 이해를 못함.....

특히 쌀 수탈을 어떻게 쌀 수출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뇌에 들어가서 탐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착한 제국주의라는 망상을 어떻게 하게 되었을ㄲ요 ?
아니 니미... 착한 짓 하려면 왜 침약을 하죠 ? 아예 멀리서 원조나 해주면 되지... 아, 또 아침부터 열받네... 에휴... 얼릉 눈곱 떼고 씻어야 겠다....

yamoo 2015-10-31 22:26   좋아요 0 | URL
민주주의를 간에 비유하시다뉘...탁견이십니다~

7종 검인정 교과서 중 2개 교과서가 수출이라고 명명했더라구요....그치만 전체 논조가 우리가 일본 때문에 어려웠다는 거였습니다~ 통계치를 언급하며 수출이라 명명했는데, 요걸 갖고 아주 오지게 공격하더이다~ㅎ

어제 또 토론회 하던데, 이번에는 자유경제연구원에서 나온 여자가 두껑 열리게하더이다..ㅋㅋ

stella.K 2015-10-3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 났군요. 어떻게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있는 족족 시비만 걸고
문제만 일으키는지 모르겠네요.
안 그래도 산적한 민생현안들이 많은데 이런 것 가지고 발목을 잡고 있으니.ㅠ
그래도 이대생들 박 언니 오는 거 저지했다고 나오더군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잘한 일이라고 봐요.ㅋ

yamoo 2015-10-31 22:29   좋아요 0 | URL
민생 보다는 박근혜 집권기 동안 눈에 가시같은 이 역사 교과서 문제를 일닥락 지을 모양새입니다..

흠..오는 거 저지한 거 보다도 지속적으로 박근혜 정책을 비판적으로 지켜보고 계속 딴지를 거는 게 오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대생들이 역사교과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고맙겠네요~^^

나그네 2015-10-31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봤습니다. 그들의 주장도 함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p3wVHmcYeZU&feature=player_detailpage

yamoo 2015-10-31 22:30   좋아요 0 | URL
그네들 주장들은 계속 듣는데...들을수록 짜증 수치만 높아지더군요~ 계속 견강부회식 논리를 잘도 지껄입니다~

쉽싸리 2015-10-31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드라 종북 교과서는 기본이고 이제는 적화통일 운운...박근혜빨아주기 기도 안차요.

yamoo 2015-10-31 22:31   좋아요 0 | URL
아오~ 이게 누구십니까, 쉽싸리 님 아니십니까!! 잘 지내시죠~^^

그냥 하는 짓거리가 엔날 공작 정치하는 거 같더라구요~ 짜증납니다~~

2015-10-31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31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10-3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안교과서를 비정상적인 사회가 만들어낸 괴작으로 선정하고 싶군요.

yamoo 2015-10-31 22:33   좋아요 1 | URL
괴작의 탄생인가요? ㅋㅋ

사이러스 님도 요 문제좀 비판해 주시면 좋을 텐데....말이죠^^;;

cyrus 2015-11-01 19:2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야무님이 아주 정확하게 문제점을 짚으셔서 제가 따로 글을 쓸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