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번 알라딘 서재 지수에 대해서 불평을 좀 해봤다. 근데, 사이러스 님께서 이미 같은 사안을 이전에 서재지기에게 문의를 했나보다. 사이러스 님과 서재지기 사이에 대화 내용이 자세히 첨부돼 있어 실상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헌데, 알라딘 서재지기 님의 답변 속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실례가 적시돼 있어 심히 의아한 생각을 떨치 수가 없는 거다. 이게 과연 인간이 할 짓인지..문제가 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어느 알라디너가 하루 사이에 지수가 2999점 늘었던 것에 대한 사이러스 님의 질의)
[서재지기 님의 답변 요약]
사이러스 님께서 문제제기 하신 그 서재 분은 알라딘에서 친교 활동, 그러니까 '좋아요', '친구신청', '댓글쓰기'와 같은 일을 그 각각에 대해서 1000여 회에 가깝게 하셔서 서재지수가 급등한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답변을 읽고 고소를 금치 못했다. 서재지기 님이 하루에 '좋아요', '친구신청', '댓글쓰기' 각각에 대해 1000여 회 했다는 개소리를 천연덕스럽게 하고 계신 거.ㅎㅎㅎ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게 아주 이상한 짓거리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서재에 접속해 서재글을 무작위로 열어 '좋아요'만 한다고 해도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된다. 글을 아주 빠르게 읽고 좋아요를 클릭하는 경우 대략 1분을 잡아도 1분*1000명=1000분. 60분으로 나누면 16.6시간이 나온다.
아, 귀찮으니 그냥 글을 열고 아무생각 없이 좋아요를 클릭하고, 또 다음 글을 열고 클릭하고 하면 8.3시간이 나온다. 미친짓도 이런 미친 짓이 없다. 근데, 이게 '좋아요'활동 하나에 해당한다. 친구신청을 하려면 좀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각각의 과정을 1000회 씩 했다면, 이건 산술적으로 인간이 아닌거다.ㅎ
밥도 먹지 않고, 이런 짓을 한다는 건 미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거다. 여러 사람들을 시켜 실행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짓을 한다고 아주 천연덕스럽게 서재지기 님이 사이러스 님에게 답하신 거다.ㅋㅋ 궁상맞은 변명 치고는 정말 빵 터지는 개그 수준같다.
서재지기 님의 타당한 답변을 요구하는 바이다..
2. 요 근래 들어 알라딘 중고서점을 방문하면서 아주 이상한 코너를 발견했다. [버리기 아까워 싸게 파는 책] 코너. 궁금해서 알라딘 직원에게 문의해 보니 알라딘 서고에 쌓여 있는 오래된 책을 버리기 아까워 싸게 파는 코너라는 답이 돌아왔다.
헌데, 여기엔 아주 오래된 책만 있는 게 아니었다. 2011년 이후에 나온 소위 유명한 책도 꽤 많았다. 소위 다음과 같은 책들이다.
<염소의 축제>는 500원 이었고, 나머지 책들은 모두 1000원 씩 팔고 있었다. 이 코너의 국내 책들은 모두 500~1000원. 절판된 아주 오래된 책(70-80년대 나온 책들)은 2000원에 가격표를 달고 있다.
특이한 것은 외서가 일률적으로 2천원에 책정돼 있다는 사실. 나는 신림점과 신촌점에서 80년대 출간된 외서 10여 권을 데려왔는데, 그 중에서 아주 걸출한 책 4권을 신림점에서 구했다.
그중 백미는 신림점에서 에머슨 전집 중 한 권을 발견한 것! 에머슨의 에세이와 문학 작품 4권을 한 권에 담은 실로 어마어마한 책이다. 2000페이지에 육박한다! 이게 단돈 2000원~ㅎ
에세이의 경우 편집이 매우 빽빽하게 돼 있고, 종이질도 무쟈게 얇다. 하지만 인쇄가 뒤에 베어나오지 않는다는 거.
1권이 400페이지, 2권이 479페이지, 3권이459페이지, 4권이 306페이지. 4권은 에머슨이 쓴 시들이 묶여 있다. 특이한 것은 2권에 수록된 플라톤, 스베덴보르그, 몽테뉴, 셰익스피어, 나폴레옹, 괴테에 대한 에세이들이다. 에머슨이 본 위대한 인물들 쯤 된다. 영문과 전공 시간에 에머슨 수필집을 읽어 본 적이 있지만, 그때에는 이런 사람들에 대한 에세이는 그 선집에 없었다. (요즘 보니, 동서문화사 본이 이 인물들에 대한 에머슨의 에세이를 싣고 있다.)
외서들을 검색해 봤지만 TUDOR출판사에서 출간된 4권 합본된 이 책은 검색 자체가 돼지 않는다는 거. 하드커버임에도 불구하고 책 값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편집한 것인지, 아니면 뉴욕에서 편집된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여튼 희귀본인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소장용으로 복사 편집한 것이라도 이건 소장 가치가 충분할 듯하다. 왜냐면 수록된 작품이 정말 어마어마 하다는 거. 에머슨의 에세이 80편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책은 정말 처음 본다!)
나머지 3권도 올려본다.
제일 왼쪽은 스티븐 헬러의 디자인(타이포 그래픽) 책이다. 디자인 쪽에서 꽤 많은 저서를 출간한 사람임에도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헬러의 저작이 한 권도 번역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중간에 있는 갈색 바탕의 책은 루이스 코저의 유명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번역되어 지금까지 출간되어 오고 있는 <사회사상사>이다. 원서의 제목은 '사회 사상의 대가들' 정도로 옮길 수 있겠다.
마지막 책은 저명한 역사학자 리처드 골드바이트의 저작이다. 플로렌스 르네상스 건축물을 역사적으로 고찰한 책인 듯.
각 권 모두 2천원이다. 정말 대어를 낚은 기분이다.ㅎㅎ
3. 최근에 아주 기찬 음료를 발견했다. 철학 번역서를 볼 때마다 이상한 번역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이거 때문에 졸음이 밀려오는 경험을 종종한다. 그때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그때 뿐. 졸음은 계속 읽기를 방해하는 귀찮은 녀석이다.
근데, 커피로도 안 되는 이 녀석을 단 번에 해치운 음료가 있어 소개해 본다. 알고 보니 대학가에서 시험 기간에 없어서 못 파는 음료라고..ㅋㅋ
바로 요 녀석이다. 귀여운 스누피 캐릭터가 우유각 전면에 그려진 스누피 커피 우유. 이 녀석은 그냥 그렇고 그런 일반적인 커피 우유가 아니란 말씀~
이 녀석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용량이 짱이라는 거! 500미리리터에 1200원밖에 안 한다. 더군다나 팝카드로 결제하면 1050원 뿐이 안한다. 물론 행사기간 특가지만 정가도 1500원 뿐이 안한다.
여기서 그치면 이 음료가 왜 시험기간에 대학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건 이 커피우유가 역대 커피 우유 중에서 최고의 카페인 함량을 자랑하기 때문. 실로 무시무시한 카페인 양을 함유하고 있다.
무려 237미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일반 아메리카노 한 잔의 2배도 넘는 카페인을 담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 임산부 등 카페인 민간자는 주의하시라는 주의 문구도 표시돼 있다!
카페인 민감자에게 이 우유는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대학가 중간 기말고사 기간에 이 우유가 없어서 못판다는 실체를 그야말로 실감할 수 있다. 나도 밤에 잠을 설쳤으니~
근데, 너무나도 달콤한 맛과 가격의 유혹은 쉽게 이 커피를 끊을 수 없게 한다!
졸음을 쫓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할 수 있는 음료이다~
4. 얼마 전에 한 서재 쥔장의 글에 댓글을 남겼다. 그 서재 쥔장께서 한 달에 30권을 읽었다는데, 그 분은 한 달 실적에 한 참 미달하는 듯한 인상으로 글을 적으셨다. 한 달에 30권을 읽는 사람을 나는 딱 한 사람을 알고 있을 뿐인데, 이 서재 쥔장께서는 한 달 30권은 보통이란다.
하도 부러워서 댓글을 달았다. "으와! 정말 많이 읽으시는군요!!! 속독을 배우셨나 봅니다아~~~"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답글이 달렸다. (좀 지났지만 이 댓글을 난 오늘에서야 확인했다.)
"속독을 배우고싶네요. 백수라면 아무리 정독하더라도 누구라도 한달에 서른 권은 읽을 수 있어요. ^^; "
사실, 난 이 댓글에 삐져있다. 백수 시절 난 한 달에 최대 읽은 책의 권수가 15권을 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뒷발이다.
"백수라면 아무리 정독하더라도 누구라도 한달에 서른 권은 읽을 수 있어요."
허허 이 말을 어케 받아들여야할지..백수라면 누구라도 한 달에 서른 권을 읽을 수 있다?! 누구라도...ㅜㅜ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난 2007년 한 해 100권을 넘긴 이후 한 번도 한 해 100권을 넘긴 적이 없다. 근데, 이 서재 쥔장께서는 25개월 차에 734권이다!! 거의 하루 한권씩 읽으신다!!
백수면 누구라도 하루에 한 권을 휘딱 읽을 수 있나? 내가 생각하기에 이는 서재 쥔장에 특화된 능력 같은데, 누구라도 한 달에 서른 권을 읽을 수 있다니...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자기 자랑같다~
아, 한 달 30권...살림지식총서나 가열차게 읽어야 겠다..ㅜㅜ
5. 오늘 날씨가 무쟈게 좋았다. 오늘의 데일리룩~
아이템 총합 6만원~^^